캐스트 - 노윤 김서연 김현진 신한결 윤재호 문이보 전혜주 유효진 김대식 공예림 정아인
10년 전 우리나라 중소극장 판도를 바꾼 그 버전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프링 어웨이크닝인 스프링 어웨이크닝 자첫을 드디어 했다.
청소년이라고 지칭하는 게 정확하겠지만 아이들이라고 말하고 싶은, 아이들이 성장 과정 속에서 세상과 어른들에게서 겪는 부조리와 폭력에 대한, 그리고 그 폭력을 겪고도 자신을 포기하는 않는 이야기였고, 난 이제 청소년과 아주 멀어진 나이가 되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이 극을 잘 볼 수 있었다. 몸은 자라버렸는데 세상은 아이이길 강요하고 세상이 옥죄는 것들 속에서 성숙은 터져가는데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미성숙을 강요당하는 시절에 대한 막막함이 가득 찬 이야기인데, 10년 전의 나는 나이는 그 아이들과 가깝지만 그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 또다른 상처받은 사람이라 극은 물론이고 극 속의 아이들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 했을 거라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몸의 변화가 주는 충격을 제대로 겪지를 못한 사람이라, 나는 키가 큰데 심지어 키가 빨리 커서 초등학교 때 거의 160 중반이었고, 그와 함께 2차 성징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 다 끝났는데 가슴이 워낙 작았고, 엉덩이가 커지는 건 살이 쩌서 그런 거라고 엄마가 말을 해서 외형적인 변화를 내 몸으로는 제대로 체감을 못 해서 애어른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몸의 변화를 비롯한 혼란을 제대로 겪지 못 했었었다. 가슴이 작다는 거에 컴플렉스는 있었지만 가슴이 작을 지라도 내 몸이 성인 여성의 몸이고 둔부가 발달한 부분이 섹스어필이 가능하다는 걸 진짜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서 머리 말고 체감한 건 진짜 거의 2~3년 전 쯤일 정도라 이 극에서 정말 중요하게 다루는 몸이 자라고 바뀌는 게 얼마나 혼란스럽고 괴롭고 또 신비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10년 전의 나는 절대 이해를 못 했을 거다. 어린 아이, 청소년을 멀리 그냥 다 커버린 어른으로서 바라보면서 체형의 변화가 안 큰 것 같아도 아직 청소년에 가까운 마인드였던 10년 전의 나는 이 극이 몸을 통해 말해주는 혼란을 절대 이해하지 못 했을 게 자명했고, 그건 물론이고 10년 전 나의 좁은 이해심은 고통을 쏟아내는 갸냘픈 청춘들을 이해 못 할 반항아들로 치부했을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몸의 변화말고도 느꼈어야 할 의식의 갈등과 성장도 고민할 여유가 없이 청소년기를 보내서 성장을 위한 반항과 번뇌도 이해 못 할 사람이었다. 후기를 쓴다면서 셀털을 자꾸 하게 되는데, 스프링 어웨이크닝 속 아이들만큼의 강도는 아니었지만, 우리집이 화목한 집이 아니라서 심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 든든하게 살지를 못 했는데 내가 선택한 방어기제는 그런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였고, 착하게 어른들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면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서 무난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고 사는 거였고, 그러다보니 그냥 순하게 살지 않는 이들을 이해할 조각이 아예 없었다. 내가 반항심이라는 걸 제대로 가지면서 크지 못 해서 무작정 고뇌하고 반항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고 엇나가는 거라고 무시하며 나는 잘 살아왔다고 합리화하던 10년 전의 상태에서는 절대 이 극이 말하고 보여주는 걸 알 수 없었을 거다.
그래도 다행히 요즘은 청소년이라는 나이와 몸이 살면서 겪는 혼란에 대해 생각할 만큼의 깜냥은 생겨서, (그걸 겪지 않게 좋은 곳이면 최고겠지만 세상이 그럴 리가 없잖나) 너무나 당연한 혼란과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 무대 위의 아이들을 보면서, 나와 내가 사는 세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고민할 여유도 주지 않고 불안한 세상을 그저 착하게 지내다보면 평범하게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겠지 유예하다가 어느 순간 펑 터져버려서 지금까지도 완전히 갈무리되지 않은 나의 지리한 성장통에 대해서 극을 보는 내내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치열하게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멜키어와 자신이 느껴가고 생각해가는 것에 질문할 줄 알고 바로 다가서며 후회하지 않는 똑바른 시선의 벤들라가 부러웠으며, 모리츠에게 느껴야할 마음이 동지애인지 역시 부러움인지 고민할 수 있었고 그렇게 무대 위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보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스프링 어웨이크닝 관극이 참 좋았다.
언젠가는 보고 싶다는 마음에 관련된 영상을 극도로 피했던터라 예매페이지에 적힌 캐릭터 소개랑 같은 원작에서 갈린 뮤 사춘기를 봤어서 알던 기억들 외에 아는 게 전무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희망적인 이야기라서 놀랐고, 그래서 고마웠다. 모리츠와 멜키어를 떼어놓기 위해 채점을 조작하여 받은 낙제로 부모에게 거부당한 두려움을 믿고 의지하고 싶던 멜키어의 엄마에게마저 외면당한 뒤 삶을 이을 여력이 없어 자살한 모리츠, 임신이 가능할만큼 몸이 자랐지만 아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생기는 지 말해주지 않고 그냥 아이의 성적 성숙을 성을 말하는 걸 터부시하느라 교육하지 못 한 부모로 인해 사랑을 느낀 멜키어와 성애를 나눈 뒤 임신하고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선택으로 인한 불법 낙태 수술 중 죽고 만 벤들라, 그리고 모리츠에게 성행위와 여성의 생식기 등에 대한 글을 써줬다는 이유로 퇴학 당하고 벤들라를 임신시켰다고 소년원에 가게 된, 누구보다 똑똑한 아이라며 치켜세움 당하지만 그렇다고 자신만의 생각과 세계를 만드는 건 허락하지 않는 세상에 반항심을 품고 살았기에 생각과 마음을 나눈 모리츠와 벤들라를 잃은 멜키어. 가장 메인이 되는 세 인물이 둘은 세상에 의해 목숨을 잃었지만 그 죽음의 이유조차 지워진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멜키어가 자신 역시 이런 무의미한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죽였으면서 아닌 척 묻어버리려는 벤들라와 모리츠를 가슴에 새기고 걸어나갈 거라는 걸 보여주는 결말이 너무 좋았다.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칼을 놓고 일어선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며, 어른이 되어 만들어간 세상은 그 아이에 마음에 새겨진 사람들과 같은 불행이 조금은 깎여진 세상일 거라는 걸 마음에 새기겠다는 멜키어의 행동과 그 뒤에 그런 멜키어의 뒤에 제각기 다양한 삶과 고민과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다가와 서고, 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폭력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 밝은 태도로 감추려해도 드러나는 힘든 삶의 소유자인 일세가 모든 아이들을 대표하듯 함께 힘이 되어 살아가자는 듯이 멜키어의 어깨에 손을 얹는 순간, 마음 속에 희망과 감사함이 가득 차올랐다.
모리츠를 부당하게 낙제시킨 학교, 성교로 인해 임신이 가능하다는 걸 말해주지 않았다는 엄마에 대한 벤들라의 외침. 결과로 인해 실패자나 타락한 자로 매도당한 아이들이 그 결과를 얻게 된 과정 속에 진짜 잘못을 한 이가 누구이고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여준 부분이 좋았던 공연이었는데,(특히나 자신과 벤들라를 실망시켰다는 엄마의 말에 성교로 임신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지 않았다고 토해내는 벤들라의 외침이 정말 좋았어. 제대로 말해주지 않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어른들은, 세상은 너무 쉽게 아이들을 비난하고 버린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바로 자신들이면서.) 그렇게 고발을 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세상 사는데 좀 지쳐있는 상태라 그렇게 고통의 재현만 만나면 좋은 자극이지만 아프기도 했을텐데 희망적인 끝이 나에게도 희망이 되었다. 10년 전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 했을 거고, 지금은 많은 부분이 애틋하게 다가와도 그 시절을 같이 겪어가는 이가 아니기에 완전히 이 아이들처럼 젖어들지 못 하는 미완의 이해를 할 수 밖에 없음에도 일어서서 걸어나가는 사람,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이 주는 희망에 기뻐할 수는 있는 이라 지금의 결말이 고마웠다.
사실 보는 중간에 많이 걱정했었다. 특히 자유롭게 지금의 삶을 즐기는 것처럼 노래하는 일세의 현재의 삶의 모습이 어리고 아름다운 시절의 여자아이를 또 다르게 착취하는 방식이 보여서 그마저도 힘들어질 몇 년 뒤 성숙해진 일세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불안했는데 앞서 말한 멜키어의 등 뒤로 다가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선두에 서서 멜키어의 어깨를 잡는 일세를 보며 세상이 그저 좆같다는 걸 말하는 걸 넘어서서 자줏빛이라 묘사한 그 여름과 같은 시절을 겪고 성장할 이들이 있고 그들이 지금의 고통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걸어갈 세상이 다를 거라는 희망을 단호하게 보여주는데 너무 좋더라. 꼭 무대 위 아이들이 아니라 이 세상의 아이들이 다 그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아이들이 각각 세상의 다양한 아이들을 상징하고 대표하고 있어서 무대 위 아이들의 희망이 세상의 희망으로 와닿았다.
뭔가 결말이 준 메시지가 왜 좋았는지만 계속 반복하는 거 같지만 그래도 또 관련해서 얘기하면 아버지의 폭력을 고발했다가 집에서 쫓겨난 일세, 내쫓길 것이 두려워 폭력 속에 가둬진 마르타, 학대를 끝내기 위해 자신의 생을 끝낸 모리츠. 학대 당한 이들이 어떻게 다르게 아플 수 있는 지 다양한 갈래로 보여주고, 그 어떤 방법으로도 고통이 끝난 게 아닌 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답은 뭘까 서럽지만은 않게 하는 마무리였다.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앞을 보고 아이들이 걸어나가고 살아가는 것 만으로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닐 지라도, 그래도 세상의 불합리를 직시한 이들이 자신의 의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시작이니까. 모리츠는 죽고 말았지만 일세와 마르타는 걸어나가잖아. 어른들과 그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아무리 그 애들을 괴롭게 해도 살아남아 걸어나갈 아이들, 참 좋았다.
결국 이겨낼 아이들이 좋았다는 말을 정말 한참 했지만, 그래서 아이들이 알아서 잘 이겨내야 한다는 감상을 받은 건 아니기도 한 게, 중간에 결과로 매도당한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과 세상이 문제라는 걸 선명하게 보여주는 게 인상 깊었다. 세상과 어른들이 지금 왜 나쁘고 그 나쁨은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지가 정말 잘 보였다. 미성년자라서, 심지어 촉법소년보다 낮은 연령이라서 범죄나 비행 등을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이기도 한 세상이고 나도 비슷하게 분노할 때가 있지만, 적어도 그렇게 크고 작은 비행과 폭력이 발생하게 된 이유가 오로지 아이 개인의 나빠서일 수는 없는 거잖나. 아이들을 통제하고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교육이 아니라 몸도 마음도 폭발 중인 청소년이 흔들림 속에서 세상과 자신에 대해 건강하게 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진짜 교육이 있다면, 잘못되고 아픈 환경 속에서 고통받지 않을 또다른 울타리를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면, 그렇게 멀쩡한 세상이고 어른들이라 그들이 솔직하게 건강하게 살 수 있을 세상이었다면 아프지 않고 죽지 않고 숨지 않아도 되며 그리고 엇나가지도 않았을,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배경이 된 시대인 예전의, 그리고 결국 크게 달라지지 않은 요즘의 아이들이 보였다. 그들을 아프게 하지 않고 보호해야할 책임이 어른(=사회)에게 있다는 걸 다시금 뼈져리게 느끼게 했다.
극은 인물들이 많아도 결국 한 줄기 확실한 얘기를 하는데 내 후기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정리를 포기하고 이젠 그냥 단상들을 나열하기ㅠ
후기 초반에 몸에 대한 얘기를 썼는데, 극 초입부터 말미까지 안무가 정말 많고 청소년 역의 배우들이 정말 끊임없이 움직인다. 조잡하거나 정신없다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는데 극에서 몸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몸의 변화와 성에 대한 호기심,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도 가정도 허락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그들이 자기 마음대로 만져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건 몸 밖에 없는데, 그 몸은 2차 성징과 함께 폭발하고 있으니 그 얘기를 어찌 안 하고 그걸 어찌 몸으로 표현하지 않을 수 있겠나 싶더라. 몸을 생생하게 움직이고 표현하는 생동하는 배우들의 몸짓 그 자체가 아이들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하고 배우들이 몸을 잘 써서 의미도 좋고 표현도 좋고 만족스러운 움직임들이었다.
원래 좋게 보았던 배우들은 여전히 잘하고 처음 만난 분들은 새롭게 반짝반짝 빛나고 다른 극들에서 앞으로 많이 뵙게 되겠지 두근거리면서 봤다. 달컴은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어쩜 이렇게 잘 찾아낼까 신기해.
반짝이는 배우들 속에서도 캐스트 중 애초에 가장 좋아하는 본사 배우인 노윤의 멜키어는 역시 여전히 역시 잘해라는 기쁨을 줬고, 처음 만난 이들 중에서는 김서연벤들라의 곧은 눈빛이 등장부터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머리 속을 두둥실 떠다니고 심장을 뛰게 했다.
연기와 노래 밸런스가 좋고 감정을 진중하게 표현할 줄 알아서 윤이를 좋아하는데 윤멜키 깔끔하게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데 청소년 답게 사랑스럽기도 잘해서 너무 좋았다. 벤들라의 요구로 벤들라에게 매를 들고 그 애의 뺨을 때리면서 (아마도 성욕에 기반한) 자극을 받은 것에 충격을 받고 건초 창고 안에서 벤들라한테 제발 가라고 할 때 혼란스러움에 몸둘 바를 몰라할 때 진짜 엄청나게 사랑스러웠다. 또래보다 성숙하고 똑똑하고 뭔가 다른 것 같이 묘사되던 아이가 역시 그 아이도 생소함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소년인 게 보이니까(사실 멜키어와 벤들라가 붙는 모든 신은 머리와 글로만 알던 감정과 생각이 개화해 나가니까 소년인 티가 나고 사랑스럽게 의도된 장면들이라지만ㅋㅋ) 그 곤란한 두근거림에 동화되면서 나도 설레면서 그런 혼란한 설렘에 힘들어하는 10대 소년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몸은 가만히 앉아있는데 마음이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애들은 혼란에 머리도 마음도 복잡해하는데 심장이나 두근거리고... 나쁜 어른이야ㅠ
서연배우는 아주 똘똘한 병아리같이 생겼는데 엄청 애기같은 얼굴 속에 야무짐이 단단하게 보인다. 눈이 똘망똘망하고 호기심으로 반짝이는데 똑똑한 아이라는 게 보이는데 그래서 여자애들은 그냥 그렇게 지내라고 강제된 보호를 가장한 틀이 그 애를 얼마나 답답하게 했을 지 내가 다 답답했다. 성량은 작지만 목소리가 예쁘고 넘버 소화가 깔끔해서 거슬리는 구석도 없어서 이렇게 잘하고 귀엽고 애기같은 서연배우님 대체 몇 살이실까 뒤져보니 제2회 dimf 뮤지컬 스타 장려상이셨고, 그때 고등학생이었던데 고3이라 치고 19살이었어도 그게 2017년이라 지금 23살 찐 애기시더라ㅠ 너무 벤들라에 딱 어울리는 잘하는 귀여운 애기라 나이 가늠하고 더 오구오구함. 아 근데 이해랑이 원래 연극 공연장인 걸 감안해도 음향이 마구 구린데 그 와중에 음향 사고도 남. 2막에 벤들라가 임신 사실이 밝혀진 뒤의 넘버에서 마이크 볼륨이 확 줄길래 자첫이라 연출인 줄 알았는데 사고였더라ㅋㅋㅋ 배우가 덤덤하게 연기 이어가서 진짜 그게 목소리가 가려져서 멜키어에게 닿을 수 없다는 연출인 줄 알았다가 깜놀ㅋㅋㅋㅋㅋ
문이보 에른스트는 창용시 닮았는데, 창용시 닮아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본 거 같은 얼굴인데 아무리 검색해봐도 데뷔라고 떠서 미스테리하다. 상대역인 윤재호 한센은 다른 말 필요없이 정말 잘생겼는데 이 쪽은 약간 빙 닮았어서 달컴 에른스트 '나'상 한센 '그' 상인 거 정말 취향 소나무구만 했다. 근데 윤재호 한센은 진짜 정말 잘생긴 2인자 느낌을 잘 보여줘서 나중에 히보 올라오면 락우드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내가 윤이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호감 떼놓고 보면 윤이보다 잘생겼고 목소리도 괜찮아서 이 작품 이후에 필모 잘 뻗지 않을까 싶다.
극 중 아버지에게 학대 당하는 마르타가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멜키어가 아니라 정신이 불안하고 여린 아이인 모리츠를 좋아하는데 모리츠의 그 섬약함이 마르타의 마음을 흔든 부분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10대 시절에 마르고 중성적인 스타일의 남학생을 좋아하는 경향의 극대화랄까. 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 같은 그 연약함이 가정에서 공격당하고 보호받지 못 하는 불안한 소녀의 마음에 환상의 불씨가 된 걸 아닐까 했는데 그런 면에서 현진모리츠는 여린 남학생보다 남자아이에 가까울 정도로 앳되고 갸냘펐어서 '난 슬프지 않아~'하는 넘버 고음 처리도 훅 연약한 건 앗 싶었지만 캐릭터 잡아온 방식과 연기 좋았다. 더블캐스팅인 봉준배우가 일단 키가 크고 슬렌더한 모델 비주얼이라 대비가 클 듯하여 어떻게 다를 지 궁금할 만큼 딱 본인 이미지에 맞는 연기였다.
극에서 가장 먼저 무대 위로 걸어나오는 인물인 일세 역의 신한결 배우는 김서연 배우와 다른 느낌으로 눈빛이 정말 좋았다. 이목구비는 천진한 귀염상인데 눈빛이 강렬하고 반항적이라 처음 걸어나와서 객석을 보는데 분위기가 확 잡히더라. 마르타가 집에서 당하는 폭력과 학대가 사실 성적 학대이기도 하다는 걸 알려주는 씬에서 도망갈 곳이 없어 학대를 겪으며 버티는 마르타와 학대를 고발한 뒤 집에서 쫓겨나 마르타가 '그런 삶'은 두렵다는 삶을 살고 있는 일세가 같이 아버지의 성적학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넘버에서는 처음 객석에 등장할 때의 강렬한 눈빛처럼 존재감 있고, 본연의 천진한 이목구비가 모리츠에게 함께 어린 시절처럼 놀며 시간을 보내자고 할 때 반짝이며 미소를 그릴 때 사랑스러워서 같이 어린 꿈을 그리게 해서 좋았다.
따로 언급 안 한 더블 배역의 청소년 역 배우들도 다 좋았고 성인 배역의 두분은 맡은 바 역할을 잘하고 계신데 그 와중에 류수화 배우는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잘하셔서 좋은 어른따위 단 한 명도 없는데 류수화 배우의 매력에 몇 배역은 귀여워 보이기까지 한다 ㅋㅋㅋ
의상이나 헤어나 뭔가 무대의 컨셉도 10년 전 그 공연의 사진이 영상을 스치듯 보았을 때와 비주얼적인 면은 굉장히 달라요. 의상이나 무대나 헤어가 상세 페이지 프로필과 흡사하게 고전적인 맛이 있는데 남녀가 같이 학교도 못 다닐 수준의 고루한 시대적 배경이 잘 재현되어있다고 해야하나? 이전 상연의 키치함을 그리워하는 분들에게는 너무 얌전한 그림일 것 같은데 난 음악이나 넘버는 반항적인데 비주얼은 억눌린 그 느낌이 좋아서 지금 버전만 본 거긴 해도 지금이 좋긴 하다.
배우들 좋고 극 메시지 좋고 넘버도 좋다 느낀 거에 비해서 아주 단순하게 극이 재미있냐로 말하면 또 보는 동안 시간 잘 간다 강렬하다 느낌 드는 꿀잼 종류는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노잼은 아니었다. 정작 내가 평양냉면 맛있는 거 전혀 모르겠는 사람이라는 게 함정이긴한데 흔한 비유를 들면 일반적인 꿀잼작들이 함흥냉면 같다면 이 극은 평양냉면 러버들이 그 음식에 대해 주시는 평처럼 보고 나서 계속 생각하게 해주는 여운이 좋고 자꾸 생각나는 평냉같은 극이라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쯤 보시면 좋을 것 같다.
(+) 트윗 감상
몸은 자라버렸는데 세상은 아이이길 강요하고 세상이 옥죄는 것들 속에 성숙은 터져가는데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미성숙을 강요당하는 시절에 대한 막막함이 가득 찬.. 10년 전의 내가 보았다면 난 이 아이들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 했을 거야.
키가 빨리 커서 2차 성징이 초등학교 고학년 때 다 끝났는데 가슴이 워낙 작고 엉덩이가 커지는 건 살이 쩌서 그런 거라고 엄마가 말을 해서 외형적인 변화를 내 몸으로는 제대로 체감을 못 해서 애어른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몸의 변화를 비롯한 혼란을 제대로 겪지 못 해서 진짜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 진짜 거의 2~3년 전 쯤부터 몸이 자라고 바뀌는 게 얼마나 혼란스럽고 괴롭고 또 신비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어린 아이, 청소년을 멀리 그냥 다 커버린 어른으로서 바라보면서 알게 된 사람이라 아직 청소년에 가까운 마인드였던 10년 전의 나는 이 극이 몸을 통해 말해주는 혼란을 절대 이해하지 못 했을 게 자명해서, 입덕 초에 몇 달만 더 일찍 입덕했어도 봤을텐데라고 생각한 게 오히려 지금 보아서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의 나의 좁은 이해심은 고통을 쏟아내는 이 갸냘픈 청춘들을 이해 못 할 반항아들로 치부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아니, 어쩌면 나는 몸의 변화말고도 느꼈어야 할 의식의 갈등과 성장도 고민할 여유도 없이 그저 착하게 지내야한다는 억압으로 제대로 겪지 못한 거면서 무작정 고뇌하고 반항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고 엇나가는 거라고 무시한 게 더 맞을 것이다.
나와 내가 사는 세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고민할 여유도 주지 않고 불안한 세상을 그저 착하게 지내다보면 평범하게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겠지 유예하다가 어느 순간 펑 터져버려서 지금까지도 완전히 갈무리되지 않은 나의 지리한 성장통에 대해서 극을 보는 내내 떠올렸고, 치열하게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멜키어와 자신이 느껴가고 생각해가는 것에 질문할 줄 알고 바로 다가서며 후회하지 않는 똑바른 시선의 벤들라가 부러웠으며, 모리츠에게 느껴야할 마음이 동지애인지 역시 부러움인지 고민했다.
확실한 건 멜키어는 세상이 죽였으면서 아닌 척 묻어버리려는 벤들라와 모리츠를 가슴에 새기고 걸어나갈 거라는 거겠지.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칼을 놓고 일어선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며, 어른이 되어 만들어간 세상은 그 아이에 마음에 새겨진 사람들과 같은 불행이 조금은 깎여진 세상이리.
모리츠와 멜키어를 떼어놓기 위해 채점을 조작하여 모리츠를 부당하게 낙제시킨 학교, 성교로 인해 임신이 가능하다는 걸 말해주지 않았다는 엄마에 대한 벤들라의 외침. 결과로 인해 실패자나 타락한 자로 매도당한 아이들이 그 결과를 얻게 된 과정 속에 진짜 잘못을 한 이가 누구이고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여준 부분이 좋았다. 특히 벤들라의 외침이. 제대로 말해주지 않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어른들은, 세상은 너무 쉽게 아이들을 비난하고 버린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바로 자신들이면서.
원래 좋게 보았던 배우들은 여전히 잘하고 처음 만난 분들은 새롭게 반짝반짝 빛나고 다른 극들에서 앞으로 많이 뵙게 되겠지 두근거리면서 봤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어쩜 이렇게 잘 찾아낼까.
반짝이는 배우들 속에서도 윤멜키에 대한 역시 여전히 역시 잘해라는 기쁨과 서연벤들라의 곧은 눈빛에 대한 설렘이 머리 속을 두둥실 떠다니고 심장을 뛰게 하네요. 그리고 커튼콜에서 서연벤들라 너무 잘 뛰고 너무 귀엽고 그래서 멋있어💘
언젠가는 보고 싶다는 마음에 관련된 영상을 극도로 피했던터라 예매페이지에 적힌 캐릭터 소개랑 같은 원작에서 갈린 뮤 사춘기를 봤어서 알던 기억들 외에 아는 게 전무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희망적인 이야기라서 놀랐고, 그래서 좀 고마웠다. 10년 전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 했을 거고, 지금은 많은 부분이 애틋하게 다가와도 그 시절을 같이 겪어가는 이가 아니기에 완전히 이 아이들처럼 젖어들지 못 하는 미완의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일어서서 걸어나가는 사람,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이 주는 희망에 기뻐할 수는 있는 이라 지금의 결말이 고마웠다.
보는 중간에 많이 걱정했었다. 특히 자유롭게 지금의 삶을 즐기는 것처럼 노래하는 일세의 현재의 삶의 모습이 어리고 아름다운 시절의 여자아이를 또다르게 착취하는 방식이 보여서 그마저도 힘들어질 몇 년 뒤 성숙해진 일세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불안했는데 멜키어의 등 뒤로 다가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선두에 서서 멜키어의 어깨를 잡는 일세를 보며 세상이 그저 좆같다는 걸 말하는 걸 넘어서서 자줏빛이라 묘사한 그 여름과 같은 시절을 겪고 새기어 살아갈 이들이 있고 그들이 지금의 고통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걸어갈 세상이 다를 거라는 희망을 받았다. 고마웠다.
아버지의 폭력을 고발했다가 집에서 쫓겨난 일세, 내쫓길 것이 두려워 폭력 속에 가둬진 마르타, 학대를 끝내기 위해 자신의 생을 끝낸 모리츠. 학대 당한 이들이 어떻게 다르게 아플 수 있는 지 다양한 갈래로 보여주고, 그 어떤 방법으로도 고통이 끝난 게 아닌 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답은 뭘까 서럽지만은 않게 해주어서 고마웠다.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앞을 보고 아이들이 걸어나가고 살아가는 것 만으로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닐 지라도, 그래도 세상의 불합리를 직시한 이들이 자신의 의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시작이니까.
비극을 일으키는 세상에 대한 고발 또한 중요하며 그것을 충실히 알려주는 것 또한 소중하지만, 요즘은 특히나 세상에 대한 절망이 너무 커서 이렇게 끝이 아닌 시작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간절했기에 좋았다.
그리고 직알 부분을 보았고 가슴이 설레서 죽을 뻔 했다고 합니다... 하 미친 손이 너무 커서.. 진짜.. 와....😇😇😇 (+) 멜키어 손이 너무 커서 벤들라가 한 손 가득 새끼손가락을 잡는다는 후기
.....그리고 벤들라인 줄 알고 살았고 귀도 그렇게 잘못 듣다가 오늘 어? 벤들라로 들리는 부분이 있네 했는데 캐릭터 소개부터 다시 읽으니 벤들라...가 맞.. 눈아 대체 뭐가 문제니? 뭐가 문제야ㅠㅠㅠㅠ 이름 계속 잘못 써서 미안해 벤들라야 흑흑 이 몽총이 진짜ㅠㅠ
미성년자라서, 심지어 촉법소년보다 낮은 연령이라서 범죄나 비행 등을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이기도 한 세상이고 나도 비슷하게 분노할 때가 있지만. 적어도 그렇게 크고 작은 비행과 폭력이 발생하게 된 이유가 오로지 아이 개인의 나빠서일 수는 없다는 걸 새삼 절실하게 느꼈다. 아이들을 통제하고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교육이 아니라 몸도 마음도 폭발 중인 청소년이 흔들림 속에서 세상과 자신에 대해 건강하게 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진짜 교육이 있다면, 잘못되고 아픈 환경 속에서 고통받지 않을 또다른 울타리를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면, 지금 내가 더 쓰지는 못 하지만 하여간에 그들이 솔직하게 건강하게 살 수 있을 세상이었다면 아프지 않고 죽지 않고 숨지 않아도 되며 그리고 엇나가지도 않았을 예전의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 그들을 아프게 하지 않고 보호해야할 책임은 어른에게 있다는 걸.
구해븐 현달컴의 극을 볼 때 처음 봤을 때부터 헐 미친 너무 좋아하게 되었던 극은 의외로 적고 보통은 보는 동안은 나쁘지 않다는 느낌으로 보고 나와서 그 날의 관극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극이 건드려 준 나의 마음 속 어떤 구석과 그로 인해 갖게 되는 마음의 변화에 울컥하게 되고 의미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그게 가장 극적이었던 건 타지마할의 근위병이었고 그 다음은 이 작품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타지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렇게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게 되는 게 의미를 느껴보겠다고 억지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이 들썩거려서 자연히 생각을 하다보면 그렇게 된 거라는 거 역시.. 오늘의 이 공연도 그리고 달컴이 가져오는 극들 중 마음을 흔든 극들이 좋은 극인 이유라는 생각이 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그 방향성이 나에 대한 이해와 화해에도 닿아가고 있다는 것도.
오늘의 화해 거리는.. 이거. 세상이 잘못 되어있다는 걸 인식조차 못 하게 그냥 내가 열심히 살면(실은 버티면) 결국 난 평범하게 편하게 살게 될 거라고 믿고 싶어서 세상의 불평등과 불합리를 제대로 보지 못 하고 개인의 문제로나 치부하려던 못난 과거의 나 역시 이 극에서 보여준 형태와는 다를 지라도 세상을 버텨내기 위해 그랬던 거라는 걸 공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다가 알았다. 그래서 일세와 마르타와 모리츠 모두가 눈에 들어온 거겠지. 세상과 가족이 날 오히려 불안하고 두렵게 하는 존재였던 그들이. 그래서 눈에 들어온 거겠지.
모든 게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내가 열심히 살면 바뀔 수 있는 게 되기 때문에 가난에 대해서 거지나 이런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노력을 안 하는 것도 문제 아니냐는 생각을 했던 중고등학생 나를 아주 오래 수치스러워했는데, 그때의 나를 합리화시켜서는 안 되겠지만 내가 왜 그랬는지 이제 진짜 알게 되었다. 내가 이상한 걸까? 내가 문제인 걸까 고민하다가 세상이 좆같다는 걸 알아버렸지만 그 세상에서 살아갈 힘이 없었던 모리츠와, 의심을 품고 있던 세상에 대해 절망을 겪고도 살아갈 의지를 갖고 고개를 바로 든 아이들을 통해서.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가는 것 또한 그런 생각을 하는 게 허락되지 않는 지금의 세상에서 힘든 일이라는 걸 알려줬다.
1막 끝나고 인터미션 때 몸에 대한 얘기를 썼는데, 극이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새삼 극에서 몸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몸의 변화와 성에 대한 호기심,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질문도 가정도 허락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 그들이 자기 마음대로 만져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건 몸 밖에 없는데, 그 몸은 2차 성징과 함께 폭발하고 있으니 그 얘기를 어찌 안 하고 그걸 어찌 몸으로 표현하지 않을 수 있겠나. 몸을 생생하게 움직이고 표현하는 생동하는 배우들의 몸짓 그 자체가 아이들의 삶 그 자체야.
아 근데.. 윤이 진짜 넘 잘해서ㅠ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데 사랑스럽기까지 잘하더라ㅠ 그 건초창고?안에서 벤들라한테 제발 가라고 할 때 혼란스러움에 몸둘 바를 몰라하는 게 또래보다 성숙하고 똑똑하고 뭔가 다른 것 같이 묘사되던 아이가 역시 그 아이도 생소함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소년인 게 보이니까(벤들라와 붙는 모든 신은 사실 머리와 글로만 알던 감정과 생각이 개화해 나가니까 소년인 티가 나고 사랑스럽긴한데) 아 애들은 혼란에 머리도 마음도 복잡해하는데 내 심장은 두근거리고 내가 나빠ㅠㅠㅠㅠ 내 취향이 나빠ㅠㅠㅠㅠ
문이보 에른스트 창용시 닮아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본 거 같은 얼굴인데 그냥 착각인가 플디 결과에서는 싸만 나오네ㅠ 하 미스테리. 윤재호 한센 정말 잘생겼더라. 목소리도 좋고, 그리고 약간 빙 닮았어. 나중에 히보 올라오면 락우드 잘 어울리실 듯.
대식배우 벨텔하신 거 분명한데 플디 필모에 안 나오는 거 보면 이보배우도 어디 앙상블 하셨는데 누락...은 걍 눈이 착각하는 거가 맞겠지.
서연배우 이렇게 잘하고 귀엽고 근데 잘하고 근데 너무 애기같고 막 뒤지다가 제2회 dimf 뮤지컬 스타 장려상이셨던 거까지는 서칭 성공함ㅋㅋㅋ 와 그때 고등학생이셨다고 나오는데 19살이셨어도 지금 23살.. 와 찐 애기.. 너무 잘해 근데ㅠㅠ
어 벤들라 2막 넘버 때 마이크 소리 줄어든 거 자첫이라 연출인 줄 알았는데 사고였나봐...? 지금 후기 다 쓰고 검색해서 오늘 후기 보다가 이제 알았네. 벤들라 목소리가 강제로 눌려지는 뭐 그런 거 표현인가 했는데 아니 세상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르타가 모리츠를 좋아하는 건, 그 아이의 섬약함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10대 시절에 마르고 중성적인 스타일의 남학생을 좋아하는 경향의 극대화랄까. 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 같은 그 연약함이 오히려 마음을 흔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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