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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804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by All's 2022. 12. 3.





캐스트 - 황휘 김서연 이봉준 신한결 김서환 문이보 전혜주 최경록 김대식 공예림 김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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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벤들라 진짜 혁명가의 영혼 그 자체.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이고 자기가 생각하는 확고한 신념은 곧은 목소리로 말하고, 그리고 겪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 직접 뛰어들고자하는 모든 게 혁명가야. 황휘 멜키어 타인 앞에서는 이해심 많은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통제적인 양육자 밑에서 끓어오르는 의구심과 반항심을 갈무리 하는 것이 너무 강제되어 있어서 자기 속을 제대로 터트리는 법이나 솔직해지는 것에 대해서 방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나에게 다가와서인가,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것에 주저함이 없는 서연벤들라가 황휘 멜키어의 틀을 깨고 어떤 모든 걸 흘러넘치게 하는 게 둘이 같이 반항적인 사람들이 거칠게 맞부딪치는 느낌처럼 다가오던 서연 벤들라 윤멜키어 때랑 또 다르게 좋다.

여튼 난 서연벤들라가 너무 좋은 거지... 아 객석을 비롯한 모든 이들을 뚫어버릴 것 같은 그 눈빛이 너무 날 긴장시켜ㅠㅠ

이제 자둘이라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씬의 주요 인물들 주변에 있는 다른 아이들도 주요인물인 아이들과 같은 감정의 결을 나누고 있는 게 더 잘 보여서 사춘기 다양한 아이들의 감정의 공통되고 또 다양한 결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다가오고 자둘이라 또 좋다. I believe 같은 씬에서도 그게 느껴져 황휘 멜키어 1막에서는 좋다가 2막에서는 1막에서 좋다고 느낀 깨끗하고 차분한 느낌이 나한테는 totally fucked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라 2막은 안 맞는데 어쩌지 하고 있었는데 Those You've Known에서 모리츠와 벤들라의 목소리와 함께 일어서는 순간,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않을 빛, 변화의 의지를 지니고 이어갈 순결한 다음 세대와 같은 숭고함처럼 빛나서 아... 좋다-해버렸다. 모리츠의 무덤 앞에서 벤들라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 거라고 말을 할 때 반짝임의 불씨를 느꼈는데 의지를 이어갈 어떤 포기하지 않을 이들의 대표처럼 반짝였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7월에 자첫할 때 제일 감동받은 부분이 결국 모두가 서로의 어깨와 손을 잡고 포기하지 않고 반짝일 다음 세상을 노래하고 그리고 그 모든 의지의 손이 모인 곳이 양육자의 폭행을 고발하고 사회 중심부에서 배제 당하는 이중의 피해를 당했던 일세이며 일세가 그 얹은 손들의 손을 포기하지 않고 모리츠와 벤들라의 목소리를 이어받고 결심은 했으나 주저앉아있던 멜키어의 어깨에 얹고 그 아이마저 일으켜세운 부분이었는데 배우 고유의 환한 느낌이 빛이 터지는 느낌을 극적으로 보여줘서 Those You've Known 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정말 좋았다.

레미제라블 영화 한 번, 뮤 한 번, 어렸을 때 어린이용 만화판으로는 여러 번 정도만 본 상황이라 좀 고민되는데, 서연 벤들라가 진짜 혁명의 불씨인 앙졸라 느낌이고 황휘 멜키어가 비록 실패한 것 같으나 끝이 아닌 혁명의 빛을 이어갈 다음 세대인 마리우스 느낌이라 혁명 서사의 숭고함을 느꼈다

아직 전캐를 다 찍지는 못 했지만 역할 별로 키나 체격이 다른 거랑 더블 캐스트끼리도 체형이 다른 분들도 계신 게 좋다. 성격이나 성향 뿐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다양한 아이들을 표현하려는 것 같아. 기본적으로 체형으로 놀림받는 사람이 없어서 가능한 다양성의 좋음.

The dark I know well이 맞을까? 일세와 마르타가 손을 붙들고 함께 노래 부를 때 가슴이 너무 저려. 분노한 맹수같은 느낌이 있는 한결일세와 겁 먹은 소동물같은 혜주마르타가 함께 그렇게 손을 잡고 있을 때 두 분의 분위기 차이가 극명하니 폭력의 피해자인 아이들이 어떤 특질을 가져서가 아니라 올바르지 못한 양육자들이 지켜주지 않고 방관할 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번에 본 아인테아랑 오늘 본 단이테아랑 둘다 멜키어 바라기인 거 귀여운데 귀여운 느낌이 달라서 또 귀엽다ㅋㅋ 아인 테아는 새침한 공주님이 나의 왕자님 간택한 느낌이었는데 단이 테아는 아이돌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멜키어~!!한다고 해야하나 둘다 귀여워😊

그리고 마르타의 비밀을 알게 된 뒤 집에서 쫓겨날까봐 말할 수 없다는 마르타를 보고 예림안나가 속이 상해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겠다고 말하는데 그걸 어떻게 알고 하겠냐는 말을 듣자 속상해하는데ㅠ 선량한 사람이 무력감에 봉착하는 지점이 짧게 나마 훅 다가왔다ㅠ

봉준배우는 자첫을 베어 맷으로 했고 내가 봉준맷을 굉장히 좋아했어서 반듯한 모범생 이미지가 머릿속에 굉장히 강했어서 모리츠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어쩌면 강하게 자랄 수도 있었을 꿈많은 아이가 완벽하지 않으면 이해받지도 사랑받지도 못 하는 세상에서 타의에 의해 망가진 느낌을 받아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다른 어른이라고 믿었던 멜키어의 엄마에게 마저 도움과 이해가 아닌 설교만을 돌려받은 뒤 세상에 뿜어내는 절망과 분노가 너무 흔들림이 없어서 그랬다는 게 아파. 멜키어에게 자신의 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편지로 전해달라할 때 궁금증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열망이 생생한 거와 더불어서 그런 양육자와 그런 학교 그런 선생님들이 단단하게 자랄 수 있었을 아이를 망쳐놓고 꿈 하나 편히 못 꾸게 해놓고 자기들을 위해 몰아붙이고 뻔뻔하게 본인의 절망에 빠지고, 멜키어라는 타인의 탓으로 그 애의 죽음의 원인을 돌리는 게 너무 더럽고 환멸이 났다.

이보 에른스트 한센이 유혹할 때 화들짝 놀라면서도 몸과 마음의 끌림에 솔직한 거 재밌고 귀엽다. 서환한센도 재호한센도 에른스트에 대한 감정이 진지하다기보다는 정복욕이 느껴지고 오늘 서환한센은 특히나 새침한 느낌이 강해서 아 얄미운데 자기 잘생긴 거 알고 아주...이러다가 꼭 엄청 무겁고 진지한 마음일 필요는 없잖아. 가볍지만 솔직한 끌림 또한 있을 수 있는 감정이니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귀엽다 귀여워 싶어졌다. 아무리 끝이 희망적이어도 무거운 이야기가 많은 극인데 다양하고 밝고 가벼운 아이들의 모습 또한 다뤄주는 게 극의 균형을 위해서도 청소년을 제대로 다양하게 그리는 것이기도 한다는 점에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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