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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908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by All's 2022. 12. 3.





캐스트 - 노윤 이정화 김현진 오유민 윤재호 이주순 김수혜 최경록 김대식 공예림 정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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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마르타 아인테아가 모리츠 별로라고 하니까 시무룩해하는 표정 너무 귀여워ㅠㅠ 하 간만에 보니까 애기들 더 귀엽네ㅠ

마이 정크 때 멜키어 무대 들어가기 직전에 문 뒤에서 재잘거리면서 자유롭게 이성에 대한 마음 이야기하는 친구들보면서 개구지게 웃는 것도 너무 귀여워서 행복해짐ㅠ 자유를 갈망하는 멜키어가 친구들이 자기의 솔직한 감정을 펼치는 걸 보면서 행복해하며 그 판에 끼어드는 거 너무 예뻐ㅠ 그런 뒤 다함께 사랑이든 성욕이든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함께 방방 뛰면서 자유롭게 축제를 벌이듯 호기심과 즐거움에 취해 노는 아이들 너무 예쁘다ㅠ

유민일세를 처음 보고 현진 모리츠를 엄청 간만에 봐서 극이 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2막까지 다 끝나고 한꺼번에 이야기를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새롭게 든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 아껴두기

정화벤들라 목소리 정말 너무 예쁘고 그 작은 몸에서 부드러으면서 맑고 힘있는 소리 쭉 뻗어나오는 거 너무 좋다ㅠ

현진모리츠 본체가 귀여운 똑쟁이처럼 생긴 거와 대조적으로 친구들말고 일상에서 따뜻함을 전혀 느껴보지 못 하는 짓눌린 어린애같은 모리츠라 보는 내 맘을 굉장히 괴롭게 하시는데, 유민일세가 세상이 그 애에게 준 폭력과 상처를 겪어내고 있는 일세라 그 둘이 함께 하는 돈 두 새드니스와 블루 윈드 진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아파하는 아이들이 함께 해적놀이 하나 못 하고 각자의 고통을 풀어내는 걸 서로는 모르는데 멀리서 지켜보는 나는 그 아이들이 친구에게 풀어낸 상처가 보이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원래 그 부분에서 느끼던 슬픔과 다른 결의 슬픔이 와서 너무 아팠다

한결일세가 이미 고통을 겪고 분노로 인해 떠나왔던 마을에 돌아올 때 그래도 아직 어리지만 단단해진 구석도 있는 길을 먼저 걸어가는 앞장 서는 자 특유의 바람 냄새 나는 단단함으로 퍼플 썸머를 노래할 때의 희망참을 굉장히 좋아해서 유민일세 프로필 나왔을 때부터 좋아하는 이미지야!하고 생각했음에도 이미 너무 좋은 게 있어서 다른 걸 덜 좋게 느끼면 어쩌나 걱정걱정했는데 역시 걱정이 무색하게 다르게 좋아서 너무 좋은데 또 그래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유민일세 걸어나올 때부터 힘이 있지만 뭔가 그늘진 표정이 있고 아이들을 바라볼 때 다정하면서도 아릿한 표정이 있어서 앞서 고통을 겪고 그 길을 겪어올 친구들을 걱정하는 다정한 웃자란 친구같은 일세구나 했는데 그렇게 여전히 슬픔과 고통 속에 완전한 답을 찾지는 못 했어도 집안으로 대표될 세상의 폭력에서 도망쳤다가 떠나가 새로 만난 자유로운 세상이라는 곳도 저 나름의 폭력이 존재하는 걸 깨닫고 살던 세상에 돌아와 그 곳에 고통받는 친구들의 모습을 다시 보고, 자신처럼 세상의 부조리를 절절하게 깨닫고 세상을 등지려고 했지만 이곳에 남아 세상을 바꿔야할 결심을 한 멜키어의 어깨에 이미 먼저 고통을 겪고 다시 돌아와 역시 포기하지 않은 이로서 너의 마음을 안다는 듯 손을 얹고 힘을 줄 때, 진짜 멜키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게 다가와서 답을 완전히 찾지 않았을지라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힘을 모아 함께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거라는 게 느껴져서 미래가 밝게 변할 거라는 확신에 대한 빛이 아니라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이미 떠나버렸거나 강제로 죽여진 이들을 잊지 않고 또 만들지 않기 위해 버티고 걸어갈 이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힘을 줘서 너무 아름다웠다.

현진모리츠와 유민일세가 고통받고 있는 상처 묘사를 1~2막 꽉 차게 하시는 와중에 수혜 마르타 아버지 표정 따라할 때와 자기 얼굴로 돌아올 때 너무 실감나게 훅훅 변해서 오늘 아이들의 피해자성이 진짜 두드러져서 아이들이 자기들답게 솔직하여 예쁜 순간들 빼면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커튼콜 토탈리 퍽에서 마지막에 터져나오는 빛처럼 환한 미래를 확답받은 건 아니지만, 특히나 모리츠의 죽음으로 어른과 세상이 자기들에게 가하는 폭력이 부조리하고 자기들을 짓밟고 있다는 걸 깨닫고 세상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의심하기 시작한 아이들이 마냥 포기하며 살지는 않을 거고 아파도 결국 일어나 서로의 어깨와 손을 잡아줄 거라는 믿음이 나에게도 다가와서 슬프지만 절망적이지 않았고 힘을 얻었다. 결국 포기하지 않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 시작을 보았다.
 
저번 관극 때 쓰려다가 까먹은 건데 이번에도 까먹을 뻔 했네. 터치 미에서 '터치 미' 소절이 아이들의 욕망과 감정이 터지는 순간의 시작이자 절정이라고 느끼는데 그 시작이 중성적인 인물인 에른스트인 거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피씨하지 못 한 생각인가 싶지만 에른스트라는 인물이 행동이 소녀적이고 배우들 목소리가 맑고 주순배우의 경우는 정말 높기도 하고, 여자-남자 사이에 선 가장 경계선에 있는 에른스트가 성별을 다 아울러서 억눌린 청소년인 아이들의 욕망이 터지는 순간의 물꼬를 여는 거 같아서 첫 '터치 미'를 에른스트가 부르는 거 정말 좋아

토탈리 퍽에서 수화쌤 춤추시는 거 이제야 제대로 봤는데 후.. 진짜 너무 나쁜 어른인데 너무 모에로워서 가뜩이나 맘대로 미워도 못 하겠는데 춤까지 왜 글케 귀엽게 추세요😭😭😭 나쁜 어른 맘대로 미워도 못 하는 모에로움에 약한 자 너무 좋아서 괴로워줍니다ㅠㅠ

재호한센 자첫 때 나중에 락우드하시면 잘 어울릴 듯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데이킨 느낌이 더 나시더라. 세상 이들이 성별 상관없이 나에게 끌리는 게 당연하다는 그 태도가ㅎㅎ 히보 쿨타임이 찼나봐ㅠ 눈에 들어오는 배우들보며 히보 생각하는 거 보니ㅠㅠ 노넴 이해랑에 좋은 배우들 많아요ㅠ

선생님들 역할명을 제대로 안 쓰고 어영부영 후기를 쓰는 이유는... 자넷이 되도록 못 알아듣고 있기 때문이죠ㅋㅋ 배우들 딕션도 좋으신데 슈텐베르크 크루켈틱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는 들리는데 확실치가... 이런 막귀로 어케 연뮤덕질 계속 하나 싶고ㅜ 그래도 이제 플북 샀으니 그 안에 있겠지ㅠ

블루 윈드에서 모리츠 푸른 조명 / 일세 노란 조명이 비추고 있고 일세가 점점 다가가면서 일세의 노란 조명이 마침내 모리츠까지 비출 때 환하게 웃으며 둘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데 결국 일세에게 떨어져나와 숙제 얘기를 하며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일세가 푸른 조명의 세계 속에 빠질 때 너무 슬퍼. 둘이 같은 빛 안에서 함께 예전처럼 행복하게 같이 걷고 놀고 그럴 수가 없이 둘의 세상이 갈라져있는 걸 그렇게 보여주는데 조용하게 잔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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