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마타하리 옥주현 라두 대령 류정한 아르망 엄기준 안나 최나래 캐서린 홍기주
공연장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프리뷰 때 보고 본공은 처음, 엄르망도 처음, 안나랑 캐서린도 다 처음이었다.
극 자체가 새로운 감상을 주게 바뀐 건 없었고 사라진 캐서린 넘버는 안 아쉽고 사라진 소문난 미녀는 아쉬운데 그거 없이도 정말 연결이 깔끔해서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소문난 미녀 다시 넣고 2막에서 재판 뒤 라두 노래 좀 빼줬으면 좋겠지만 이미 프리뷰 기간 다 지났는데 포기해야지ㅠ
여튼, 제프 칼훈 연출 유능한 사람 뒷북 인정인 목록에 내 이름을 올리고 싶다.
옥마타는 낮밤 둘 다 뛰느라 지친 건지 그냥 힘조절인지 억척스러운 느낌이 좀 줄었던데 예전의 그 소녀 등을 포함해서 노래를 부를 때 곱게 예쁘게 힘 덜 들이고 부르는데 그건 좋았고, 아버지에게 삼촌에게 당한 강간에 대해 항변할 때 악다구니 쓰던 거 좋았는데 가련 한 스푼을 얹으셔서 그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간만에 봐서 내가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프리뷰 때보다 예뻐진 것 같고ㅎㅎ 여전히 매혹은 못 입었지만 내 눈에 예쁘면 된 거 아닐까.... 합리화를ㅋㅋ
오늘 원플원 동지 해준 엄선호 문화인 친구가 옥언니 처음 봤는데 첫 등장 때 너무 예뻐서 놀랐다고 하는 거 보면 나만의 콩깍지는 아닐 거라고 그래본다ㅋㅋ
류라두는 걍 캐서린이랑 묶어서ㅎㅎ 류라두 프리뷰 때는 더 사람이 꽉 막히고 독선적으로 보였는데 근데 마누라한테는 잡혀사는 것에 대한 자존심 금가는.. 그런 구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홍기주 캐서린이 선우 캐서린에 비해서 사람이 맥아리가 없어서인지 떽떽거리는 어린 아내의 집안 때문에 휘둘리는 정도로 보였다. 왜 잡혀살지...같은? 자첫 때 고음 목소리가 노취라서 기주캐서린 기대했는데 선우씨가 연기 노래 캐릭터 더 좋았고 라두들의 데릴사위의 번뇌를 더 드러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런 면 때문에 라두가 덜 재밌었지만 난 마타하리 넘버 부르는 류라두 목소리랑 쭈굴미 등등이 자첫 때도 좋았기에 나쁘지 않았다.
그냥 아쉽다는 기주 캐서린과 달리 다른 자첫 사람들인 엄르망과 나래안나는 괜찮았다. 나래안나 너무 벨텔 오르카형 안나라 엄과 함께 있는 씬에서 베르테르 생각나서 셀프 현입한 거 빼면 그냥 무난했고 엄르망으러 뮤배 엄기준 현실 자첫인데 매력있었다. 노래는 아쉬운데 연기가 좋았다. 전에는 송르망으로 봤는데 그 쪽이 젊은 쾌남 느낌이 강했고 마타에게 흔들리는 것도 첫 만남부터 호감의 싹이 있고 예전의 그 소녀 쯤에도 꽤나 진심진심 했던 것에 비해 엄르망은 젊은이이지만 좀 더 임무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달지.
마타에게 실제로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던 게 아니라 임무를 위해 연기를 한 것이지만 진짜 이름을 자신에게 밝히는 마타하리의 순진한 순수함에 마음의 균열이 일기 시작해서 리옹 때까지도 번뇌하다가 결국 그녀를 선택하는 과정이 섬세해서 보는데 즐거웠다. 옥송은 마타쪽이 관계의 주도권을 가진 것 같았는데 옥엄은 엄르망이 관계의 주도권을 쥔 것 같아서 아르망의 선택이라는 쪽으로 애국심으로 한 여자를 속이는 것까지 허락한 나라에 대한 그의 사랑의 무게가 한 여인에게 기우는 것의 무게가 더 찡하게 와닿아서 좋았고, 노래는 아쉽긴 많이 아쉬운데 듀엣곡 삼중창 떼창 등에서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류와 옥 양 쪽 모두랑 목소리 합이 좋았단 것 같다.
아쉬운 노래의 힘은 본인이 가지는 캐릭터의 힘으로 극복해주었다.
마타하리는 옥류엄으로 한 번 더 보고 자막할 예정인데 오늘 즐거웠다.
끝나고 무대인사에서 엄이 꽤나 잔망스러워서 그거 보는 맛도 제법 있었다. 잘생기고 연기 잘하고 잔망도 잘 떠는 구나.하고 왜 동행한 친구가 엄수니인지 좀 이해했고, 다음 옥류엄도 기대된다.
마타 역시 머리 비우고 보니까 재밌는 것 같다.
영업 좀 할 수 있게 엄대표가 빠른 결단 좀 내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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