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60621 연극 이올라오스

by All's 2026. 6. 22.

연극 이올라오스 캐스팅 보드 전체 사진
캐스팅 보드 아래에 하얀 나무 협탁(?) 같은 게 있고 그 위에 체스 말 비숍 느낌이 나는 말 머리 석고 두상과 신전 기둥 모양의 작은 석고 조각 양팔이 오른쪽이 가운데에 팔꿈치 길이 정도의 단검이 왼쪽에 작은 비너스 전신상이 놓여져있음
2026년 6월 21일 연극 이올라오스 캐스팅 보드

캐스트
멜라스 역 - 문성일
아가토 역 - 김서환
피론 역 - 윤여백

 

캐스트
멜라스 역 - 문성일
아가토 역 - 김서환
피론 역 - 윤여백

==============================================================

[시놉시스]

고대 그리스. 사랑을 무기로 싸웠던 병사들이 있었다.
신성 부대. 150쌍의 연인으로 구성된 300명의 전사들.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테베의 칼.
그들은 방패 아래 손을 맞잡고 싸웠으며, 죽음이 찾아와도 도망치지 않기로 맹세한다.
그리고 그곳에, 엇갈린 운명으로 서로를 마주한 세 사람이 있었다.
신성 부대의 장군 멜라스와 총사령관 아가토. 두 사람은 오랜 연인이었으나,
전쟁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로 그들 사이엔 깊은 균열이 생긴다.
그러던 중 전쟁에 물들지 않은 채 신성 부대를
동경하는 청년 피론이 나타나고, 세 사람의 관계는 격렬하게 요동친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마케도니아의 군대가 그리스를 향해 밀려오고,
신성 부대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다.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과 맹세 앞에 선다.
사랑이 희생이 되는 순간, 희생이 사랑이 되는 순간.
전투가 끝난 자리에 바람이 불고,
살아남은 자는 목격한 것들을 증언하기 위해 기도를 올린다.
사랑이 곧 희생이었던 자들의 이야기를.


==============================================================


(+) SNS 감상

총첫 대원이라니~ 작년 팬텀 이후로 처음인 듯!

무대 뒤쪽으로 반원형으로 그리스 신전 벽같이 되어있고(중간중간 기둥 있음) 무대 정 가운데에 150cm 조금 넘을 것 같은 낮은 제단 있음. 좌우로 문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

세 인물이 치열한 삼각관계 전개 중이라서 그들의 감정은 각각 난리가 났는데 실질적으로 사건은 별로 없어서 솔직히 진행 자체는 심심한데 키스신 많고 직접적이고 사랑으로 서로를 옳아매는 게 사랑이 맞을까류의 치정 싸움이 계속 되는 정말 본격 남남 로맨스극이라 솔직히 잘될 듯? 이런 극 중후반부에 회전러 안 붙었던 역사는 솔직히 거의 없어서ㅋㅋㅋ 일단 내가 봐온 기억 중에는 없음ㅋㅋㅋ 나도 만약에 뭔가 감정이입이 풀충되는 순간이 오면 펑펑 울면서 보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만 그러기위해 마구 달려보자니 기본적으로는 걍 심심함ㅋㅋㅋ

단순하고 저렴하게 요약하면 멜라스랑 아가토가 연인이었는데 순수하고 사랑스럽던 연인이 전쟁에 사로잡혀서 맹목적이고 인간미없게 변한 것에 서글퍼하던 아가토와 그런 아가토에게 점점 더 집착하던 멜라스 앞에 행복했던 시절 순수한 멜라스를 떠올리게 하는 순수한 피론이 나타나서 아가토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아가토 역시 순수한 그에게 끌리지만 피론까지 전쟁의 잔혹함에 물들지 않길 바라는 아가토는 멜라스와의 전장에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서 피론에게 살 것을 부탁하며 패전이 분명한 적진 속에 뛰어들고 멜라스는 아가토가 피론을 지키는 것으로 그의 생의 마지막을 정하기도 한 것에, 멜라스에게 내려졌던 눈이 가려져 돌진하는 중에 네가 이룬 모든 것을 빼앗는 존재가 나타나 가져갈 것이다라는 신탁이 이루어졌다고 괴로워하면서도 아가토와 마지막 숨을 진짜 함께 거두는 이는 자신이 되겠다면서 죽게됨. 홀로 살아남은 피론이 정말 아가토가 죽은 건지 믿을 수 없다며 그를 영원히 기다리겠다고 할 때 뒤에서 발소리와 함께 암전되면서 끝나기 때문에 아가토가 정말 살아돌아온건지 아닌지는 열린 결말인데 그게 중요한가요 싶어지는 그런 끝이었다~ 

연인으로 이루어진,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절대 도망치지 않는 이올라오스 신의 군대. 그러나 사랑을 빌미로 과연 목숨을 거는 것이 옳은 걸까. 서로의 목숨을 맹세로 옭아메는 사랑 또한 진짜 사랑이 맞을까를 이야기하는 극이라서 극 중 아가토가 피론에게 '나는 너에게 도망치는 법을 알려주는 사랑을 하고 싶다'류의 대사를 하는데 이게 내가 그 군대의 존재 자체를 뒤집어엎고자 그 말을 한다면 내가 이해와 응원을 보일텐데 그저 전쟁에서 도망치고 싶어하기만 하는 형태로 보여서 아가토의 피에 물든, 타인의 목숨을 뺏고 그리고 또 타인의 죽음 또한 이끌어야 하는 전쟁의 처참함에 젖은 삶이 괴롭고 도망치고 싶은 맘은 알겠는데 너는 작전사령관이잖아 최대한 병사들을 살릴 수 있는 작전을 짜던가 아니면 협상을 통해 평화 협정을 이끌어내는 쪽으로 싸우지 않고 평화를 지키는 법을 고안해야지 싶어졌어. 

아가토가 피론에게 마음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시작이 멜라스가 참가자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사자 두 마리 속에서 살아남아 그들을 우리에 넣게 하기 수수께끼 경연 때 참가자인 피론이 숫사자가 그들을 공격하는 이유가 경연장에 묶여있는 자신의 짝인 암사자를 지키기 위한 것임을 알아차리고 칼을 내리고 숫사자를 안심시킨 뒤 암사자의 속박을 풀어주면서 그들에게 구경거리가 되는 게 싫지?하면서 사자들을 우리에 돌려보내는, 평화롭게 피를 보지 않고 수수께끼의 탈을 쓴 멜라스의 함정을 탈출하는 걸 보았을 때인 걸 보고 아가토가 피론과 함께 싸우지 않고 전쟁을 끝내는 미래를 꿈꾸기에 싸움만이 확실한 방법임을 추구하는 멜라스와 갈등하게 되었다가 실패하는 걸까를 예상했는데 아가토가 적극적인 해결책을 꿈꾸지 않더라고.

사람 목숨 그저 도구로 보고 이용하는 전쟁 나도 싫어해서 반전주의자인 거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적군이 사신의 목을 베어서 다 쓸어버리겠다고 선전 포고까지 보낸 마당에 그저 죽음의 늪에서 도망치지 못 하는 게 괴롭다고, 거기에 너무 익숙해진 연인이 실망스럽고 슬프다고만 하고 있으면 아무리 전쟁과 싸움 자체가 나쁜 거라고 해도 너무 대책이 없잖아 싶더라고. 창작진이 승리하는 전쟁 속에서 생명의 가치가 경시되는 것을 진짜 사랑은 절망스러운 피의 맹세에 속박당해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서로를 살리기 위해 도망치는 치욕까지 감내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진짜 인간성의 수신은 아닐까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은데 그럴 거면 멜라스가 평화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아가토를 무시하고 그저 피에 매몰되는 형태를 보였어야지 패전할 것이 두려워 전쟁을 앞두고 탈영한 병사의 목숨을 참형으로 본보기 세운 정도는 너무 약했어.

그리고 그래야 멜라스에 이입하게 되는 관객도 줄어들 듯. 내가 멜라스 배우 본체의 팬이어서가 아니라 지금은 아가토랑 피론이 너무 그래도 기본을 지키는 멜라스를 두고 바람 피우고 막 그런 걸로만 보여서.. 그리고 마지막에 아가토가 혹시 돌아온 걸까 열린 결말같은 부분까지 합쳐지니까 내가 그전까지는 그래도 아가토가 피론에게서 순수했던 시절의 멜라스가 보이기에 멜라스는 지키지 못 했어도 피론은 지키고 싶은 사랑이기도 한가봐 하던 걸 아가토가 피론까지 찐사랑인 걸 넘어서 멜라스에게는 정말 그가 목숨 걸고 자신을 지킨 과거에 묶인 거고 사랑은 사라졌고 피론만 찐사면 이거 너무 멜라스만 불쌍해보이는데 그럼 극에서 의도하는 것과 달리 아가토와 피론에게 맘이 꽂힐 수가 없습니다가 되더라고. 나야 멜라스 배우 좋아하니까 멜라스가 욕 안 먹으면 좋지 하기에는 멜라스는 90년대 BL 소설 느낌의 겁탈 운운하는 집착 부분 빼면 지금 관객이 불쌍해할 여지가 너무 많음.

내가 이런 극을 몇 년 전에 한 번 봤는데 둘다 본  분들이면 진짜 동의할 거라고 확신하는데ㅋㅋㅋ 뮤지컬 카르밀라랑 지금 굉장히 인물들 상황이 비슷한데 카르밀라는 닉이 자기 멋대로 카르밀라 사랑해서 뱀파이어로 만든 것이기라도 하고, 카르밀라랑 로라가 애초에 쌍방이고 둘이서 행복한 게 세상의 도덕률과 다를 지라도 그들의 사랑이 진실하다면하고 덕후들이 그냥 행복한 둘을 보며 좋은 게 좋은 거지 끝내게 되는 거니까 그래도 괜찮은 거고 그럼에도 닉이 참 매력적이다 싶은 것도 같이 넘어가는 건데 이올라오스는 그 수준이면 안 될 것 같이 전쟁이라는 스케일을 끌어온데다가 멜라스랑 아가토가 원래 연인이어서 일방적으로 아가토가 배신한 게 되는 것이 영.. 이렇게 멜라스에게 호의적이면 안 됩니다. 근데 프리뷰 기간 안에 멜라스가 평화 협정 제안을 깨부수고 전쟁을 주도했기에 결국 파탄났다 수준의 개작 불가능하잖소 현재는 개연성은 답이 없구만 싶다ㅋㅋㅋㅋ

근데 위에도 썼지만 솔직히 짧지 않은 10년 이상의 덕질 세월 동안 이런 노골적인 남남 사랑이야기 중소극이 회전러 안 붙는 역사를 본 적이 없기에 이 극에게 개작을 해볼 재연이 오겠지 싶다~ 일단 멜라스가 제일 조금 나오는데도 분량이 적다 느끼지 않을 만큼 세 배역 다 많이 나오고 멜라스는 섹시하고 아가토는 청순하고 피론은 귀엽다는 확고한 매력 포인트를 심지어 배우들 의상 색도 빨강, 파랑, 초록으로 지정할 만큼 노골적으로 심어뒀기에 배우 덕이나 호감러가 자첫자막하기에는 나무랄 데가 없고 심심이한 전개도 착즙하려면 충분히 착즙 가능할 여지가 충분함.

멜라스가 아가토에게 자기를 외면하지 말라고 계속 그러면 사람들 앞에서 널 겁탈해버릴 지 모른다고 되게 구린 대사 치는 게 나름 단어를 순화한다고 겁탈이라고 쓴 거 같은데.. 이게 거기서 단어를 다른 걸로 바꾼다고 빻음 자체가 사라질 상황도 아니고 안 불쾌할만큼 순화하면 지금보다 멜라스가 아가토에게 꼴보기 싫을 지점이 줄어드면 이 역시 너무 극이 멜라스에게 과하게 동정의 여지가 많은 단점이 강화되는 거라... 프리뷰 기간 동안 치열하게 알아서 고민들 해보세요 싶긴 하다. 그거 빼면.. 배우덕은 알아서 회전 돌고 극덕도 나름 생길 듯 솔직히 그럼.

나부터 지금 솔직히 핫 많이 봐서 기분 좋음ㅋㅋㅋ 내 기준 허접하고 심심한 극 보면 내 시간을 이렇게 애매하게 보내게 하다니하고 왈왈거려야 하는데 불호 포인트 열심히 풀었지만 회전 돌겠다고는 안 해도 또 안 보겠다는 말도 안 하는 걸?ㅋㅋㅋ 굳이 막공까지 챙길 맘은 없다만 핫 제외 전캐는 찍게 조합 맞춰서 두번 정도는 더 볼 수 있을 듯~~하고 있다. 그게 오늘 다른 배우들이 별로여서는 아니고 극 줄거리가 심심해서 회전 많이 못 도는 타입인 나는 애매극은 자둘부터는 내가 새 사람 보는 맛으로 견뎌야해서 그럼. 그만큼 오늘 배우들은 다 좋았어 ㅎㅎ

이올라오스 총첫후 제작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첫공 사진 왼쪽부터 문성일-윤여백-김서환


핫은 당연히 많이 많이 좋아하고 서환이 싸 이후에 정말 간만에 보는데 여전히 이쁘고 여백씨가 인생 자첫이었는데 이 분 사진 잘 안 받으시네! 공계에 올라온 이 사진보다 되게 귀여우셔서 피론이 무대에 처음 나타나는데 심각한 분위기로 등장하는데도 오 귀여워!하고 바로 생각함ㅎㅎ 귀엽고 어리시길래 데뷔하신 지 얼마 안 되었겠구나 싶었는데 미숙하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어리고 귀여워서ㅋㅋ 순수하면서도 솔직하고 저돌적이기도한 어린 귀여움을 잘 보여주셔서 예쁘고 좋았어ㅎㅎ 나중에 다른 극으로도 보고 싶다 싶었다.

서환아가토 되게 청순하고 예쁨ㅋㅋ 사랑했던 멜라스의 변모가 싫고 괴롭고 슬프고 그렇기에 점점 순수한 피론에게 끌리지만 또 완전히 멜라스를 거부하기만 하는 건 아닌, 고통이 청순한 서환이 얼굴로 전해지니까 좋더라고. 극이... 아가토에게 주어진 분량에 비해 진짜 개연성은 떨어지는데 마지막에 아가토가 돌아온 건가 싶었던 열린 결말만 아니었다면 피론을 살리길 바라고 전장에서 죽는 걸로 이번 생 멜라스에게 묶인 피의 맹세는 지키는 걸로 현재의 맹세를 지킨 서환아가토를 기준으로 극을 확실히 이해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연극도 잘하는 구나 했어.

멜라스 역 문성일 배우 무대인사 사진 1
멜라스 역 문성일 배우 무대인사 사진 2


핫멜라스ㅋㅋㅋ 옷 안 예쁜 거 맞지만 색은 어울리지 않나?(콩깍지 맞음) 아가토가 처음 사랑의 맹세를 하던 시절을 회상할 때의 절절한 슬픔씬에서 엄청 좋아하는 여림도 있고 그 외에 오랜만에 강하게 소리치고 행동하는 걸로 가득한 역할을 봤더니 난 덕후적 도파민이 꽤 찼다ㅋㅋㅋ 전쟁 얘기니까 몸 쓰는 거 많겠지 몸 잘 쓰는 핫 보는 거 너무 좋다하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멜라스는 지휘하는 쪽이라 후반부 전쟁 빼면 아가토랑 피론이 하는 결투랑 훈련씬에서도 제외라서ㅠㅠ 배우는 그게 덜 힘들겠지만 액션하는 거 보는 거 너무 좋은데 제일 적은 쪽이라 아쉽기까지 함ㅋㅋ ㅋㅋㅋ수니깍지 솔직히 엄청 껴져있지만 피론과의 마지막 씬에서 근데 피론한테 살라고 하기 전에 아가토!하고 소리친 건 피론!해야하는 거 잘못 말한 거 맞을 듯ㅋㅋ 직전에 직전까지 아가토 생각에 몰두하고 있어서 그런 거구나 싶은 게 수니 맘이지만 모두가 그렇게 넘겨줄수는 없을테니 둘공부터는 대사 실수없이 몸 잘 쓰고 나쁜데 안쓰럽기도 하고 극 안에서 유도하는 건 완전히 빌런인데 우리 멜라스가 그럴 수도 있죠 쉴드 마구 칠 수 있는 당장 내가 많이 좋았던 핫멜라스의 매력 계속 뽐내기를 기원해본다ㅎㅎ

소소하게 혼자 귀여워한 부분ㅎㅎ 핫멜라스가 아가토 허리에 선물로 자기가 준 가죽끈 묶어준 거 어떻게 묶었으려나 서환아가토 뒤돌았을 때 봤는데 예쁘게 리본으로 매놓았더라고ㅋㅋㅋ 손 야무진 거 이렇게 또 확인함ㅋㅋㅋ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