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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60607 연극 잔류시민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by All's 2026. 6. 9.

 

2026년 6월 7일 연극 잔류시민 캐스팅 보드

캐스트
김병호 역 - 이종무
홍승호 역 - 정원조
오수인 역 - 황은후
검사 역 - 백성철
강 역 - 우범진
서기 역 - 이수진
김정욱 역 - 황규찬
여경자 역 - 최정화
맹경숙 외 멀티 - 김진희
경찰 역 - 김태완



캐스트
김병호 역 - 이종무
홍승호 역 - 정원조
오수인 역 - 황은후
검사 역 - 백성철
강 역 - 우범진
서기 역 - 이수진
김정욱 역 - 황규찬
여경자 역 - 최정화
맹경숙 외 멀티 - 김진희
경찰 역 -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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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당신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한국전쟁 직후, 서울로 돌아온 정부는 군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잔류시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부역자' 색출에 나선다.
중한 사건은 군법회의에서, 경미한 사건은 서울지방법원 판사들이 맡아 재판이 이어진다.

피난을 떠났다가 돌아온 판사 병호 역시 군법회의에 파견되지만,
상대적으로 경미한 행위에도 중형을 가하도록 한 특별조치령에 깊은 의문을 품는다.
결국 그는 법 적용을 거부하고, 이에 담당 검사는 병호의 아내 수인을 체포해 재판에 세운다.

그리고 그 법정에는 수인의 오랜 친구이자 병호의 친구인 승호가 증인으로 서게 된다.
전쟁 속에서 흩어졌던 사람들은, 서로를 심판하는 자리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창작진]

프로듀서 - 유인수
연출 - 안경모
작가 - 이양구
무대디자인 - 도현진
조명디자인 - 김영빈
의상디자인 - 오수현
분장디자인 - 이지연
음악 - 윤현종
무대감독 - 김방금

제작 - (주)연우무대
주최 - 서울연극협회
주관 -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아트인셉션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홍보마케팅 - 더 웨이브 *뮨의 02-6954-0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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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시작 전 빈 무대 사진

 

관객과의 대화 후 포토타임. 왼쪽부터 황규찬, 김태완, 이종무, 황은후, 정원조, 안경모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시간이었다. 기대보다 훨씬 더.

당장 오늘 아침에 송광일 배우 무대인사랑 인스타 스토리 얘기 보고 안 좋은 소리를 할 정도로... 잔류시민의 배경이 된 1950년대에서 끝나지 않고 이어져 내려오는 혼란 속에서 명확하게 그건 싫고 나쁘고 소리를 쉽게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점점 깊고 가열차지는 내가 살아가는 현실 속 반목이 겁나고 두려운 사람이기도 한데 극 안에서 살아갔고 살아남았는데 그래서 재판장에 세워지는 이들을 보면서, 재판을 하는 입장에서 받는 존재가 되기도 하면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갈라지고 무엇 하나만 옳다고 계속 부딪치는 것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공연을 보면서 같이 고민하며 살아가는 감각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선거 날부터 내내 힘들고 괴롭고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질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극은 어떤 완전한 답을 내리지 않았고 그렇다고 너도 옳고 나도 옳다는  식의 회피를 한 것도 아니었기에 숨통이 좀 트이는 기분을 느꼈다.

극 안에서 병호가 내렸던 초반의 무죄 판결과 극 말미에 내린 무죄 판결의 무게와 의미가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병호의 생각이 달라졌으니까, 그가 그들이 이런 형벌을 받을 만큼의 죄를 짓지는 않았다고 하는 선고의 이유를 뱉을 때의 의미는 말은 같아도 같지 않다.

극 안에서 수인은 아들 정욱이 판도라의 상자를 판도라의 항아리라고 잘못 기억하는 것에 상자가 맞지 않냐고 이야기하지만, 정욱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게 무엇이었는지 묻는 말에는 글쎄라며 답을 해주지 않는다. 상자라고 고쳐줄 수 있는 이가 그 것이 희망이라는 것을 정말 기억하지 못 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희망이 남아있다고 그건 상자나 항아리가 부서졌을 때 그 안에 갇혀있는 게 아니기에 의미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기에는 그들이 살아남고 살아가야 할 삶이 너무 고되어 차마 입밖으로 그 말을 내어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정욱의 눈 앞에 악몽처럼 나타난 승호의 모습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도 승호를 잊지 못 하고 아버지가 차라리 돌아오지 않았어야 한다고 말하지 못 하는 그것이 희망이리라. 병호가 중공군을 피해 다시 피난을 가자고 하는 자신의 말에 다시금 남겨질 이들을 떠올리는 수인을 보며 수인이 꽃을 껒어주면 건네진 꽃이 아니라 꽃이 껒인 줄기를 걱정하는 사람이었음을 다시금 깨닫는 것 또한 희망이리라 생각했다. 수인 스스로 그 말을 차마 하지 못 하더라도 살아남아 생각하고 고민하고 살아가고 하는 모든 것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어.

관객과의 대화 공통 질문 중에 배우와 연출가에게 1950년대의 시절에 살고 있다면 실제로 어땠을 것 같냐는 질문에 원조배우가 자기는 욱하는 부분이 있어서 승호처럼 잡혀갔을 거라고 하는데 진짜 나도 그럴 것 같아서 웃겼네ㅎㅎ 그래서 가끔 참 사는 게 쉽지만은 않으실 때가 있는 것 같지만 원조배우의 시니컬한 기운 섞인 성격 있음이 좋다. 특히나 승호같은 인물은 등장 시간 자체는 길지 않고 사건 대신 대화로 의미를 전달해야하는데 죽음을 앞두고 결국 다리가 풀릴 만큼 두려움이 몰려와도 꺾지 못 할 나를 갖고 있는 인물의 꼿꼿함이 배우 본연의 기운으로 전해지는 설득력의 힘이 커.

은후배우의 수인도 정말 좋았다. 말을 하려고 할 때 그만 말해요 소리를 들으며 입막음을 당하는 때도 많고 진짜 수인이 어떤 맘을 갖고 있는 지보다 다른 이들에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행위하는 때가 많은데 그렇게 직접 말하지 않는데 그 맘이 느껴지고 그래서 관객이 고뇌하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화두를 계속 던져주어야 해서 공연을 다 보고 난 뒤에 곱씹으니 공연을 보는 동안 가장 인상 깊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더욱 연기가 까다로우셨겠다 싶었어. 그렇게 멋지게 연기 해주셔서 곱씹게 만들어주시어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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