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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503 연극 M.Butterfly 저녁공연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김영민 전성우 한동규 유연수 정수영 이소희 빈혜경
공연장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4월 26일 김영민 전성우 페어의 송이 위악적이면서 '애절'했다면 오늘의 송은 같은 르네였지만 위악에 조금 더 힘이 실려있었다.
3막을 제외하고 르네와 눈이 마주칠 때 한결같이 태연하기 위해 애쓰는데 손가락을 가만두지 못해 가련했다...
아닌 척 하려고 참 애쓰는데 르네를 집에 초대한 순간부터 르네를 사랑한다는 게 느껴지는 송.

실화 속 실제 릴링은 르네보다 연상이지만, 김영민 르네 앞의 송은 어리고, 영악한 척 하지만 순진하고, 자신을 사랑한다 말하는 르네를 사랑한다.
송이 아닌 모두가, 심지어 르네조차 그가 사랑하는 건 실제 송이 아니라 르네 속 환상임을 아는데 가장 르네를 사로잡았다 과시하는 송이 실제로는 유일하게 그의 진실을 모르고 있다는 건 안쓰럽다.


르네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순간.
나선 계단 위, 남자...라고 르네가 말하기 전.. 숨기지 못하고 보이는 송의 상처입은 표정은 그 순간 송을 버림받은 동양여인으로 만든다.
무가치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동양 여자로.

영민르네의 르네는 언제나 늘 그랬듯 잔인한데, 오늘 자결신은 왠지 자결이 아닌 것처럼 여겨져서 더 그가 미웠다.
그가 죽인 건 자기 환상 속 송 릴링인 것 같았다.
자신의 원죄를 하나하나 짚으며 환상 속 송이 된 뒤 르네에게 버림받은 송.
무가치한 남자를 사랑한 가련한 여인의 목을 그은 느낌.
나비부인 속 핑커튼처럼 그는 하나도 잃지 않고자했다.
오늘 당신, 왜 이렇게 나한테 잔인해.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는 송이 아닌 르네였다.
어리고 철없고 잔인한 그런 사람.

이 캐스팅이 점점 최애 조합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자꾸 더 보고 싶어서 문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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