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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420 프랭크쇼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문성일 김보강 이지호 김도빈

공연장 - 유니플렉스 3관

 

 

공연 10분 전 전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시작. 배우로서의 삶을 떠나 다른 삶을 살던 배우들이 '컴온맨' 성일의 지령으로 공연으로 올릴 좋은 소재와 플롯을 찾다가 자기들이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그 영상이 대히트를 치는 거에 영감을 얻은 성일이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가 간략한 줄거리. 

 

패러디보다는 빌려온?이라고 해야하나. 여전히 다른 공연들 넘버를 빌려왔는데 빨래, 트유, 쓰릴미, 이봄늦겨 말고는 다 내가 못 본 극인데도 잘 웃고 즐긴 걸 보면 체감상 저번 공연보다는 모르는 사람도 재밌는 공연이 된 것 같다.그렇다고 해도 애초에 킹스맨 패러디라는 건 변하는 건 아니지만 킹스맨이야 요즘 워낙 핫하니까ㅎ 작년 수상한 가정부 편처럼 시놉없이 죽죽 나가지 않고 스무고개이자 유도심문 형식일지언정 의도한 플롯대로 이야기를 웃어가며 진행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저번 공연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4월부터 12월까지 연간계획에 곡도 슬슬 나오고 있는 것 같고! 

 

그렇지만 역시 하나의 공연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쇼의 느낌이 더 강하기에 그냥 공연을 다 만든 뒤에 완성된 공연을 올리는 게 아니라 공연을 올리는 과정을 왜 보여주고 함께 공감하고자 하는 지에 대해서 확 끌릴만큼 컨셉 자체와 완성될 공연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공연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게스트(혹은 크루)가 누가 될지에 따라 공연의 흥망이 많이 휘청일 것 같다. 그래도 뭐 (영상이 있는 걸 보니 원래 계획한 걸지도) 전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도 만들어서 보여주고 연간 계획도 내놓은 걸 보면 저번 달에 보고 나서 들었던 '이거 어떻게 할 지 고민은 하고 올린건가' 라는 걱정이자 아쉬움이 조금은 덜어져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특사들이 프랭크쇼로 올릴 공연인가 했는데 넘버 나온 것까지 보니 특사들은 특사들, 프랭크쇼에서 올릴 공연은 또 따로 인 것 같아서 도대체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행된 건지에 대해서 대단히 많이 진심으로 걱정된다. 이야기는 완성된 건데 그냥 공연을 올리기 위해서 에피소드별로 캐릭터 구축, 작곡가 섭외 등등으로 연간계획 나눠놓은 거기를... 제발 그래야만 함ㅠ 이야기를 마무리짓지 못하는 작가가 소재라고 아직 이야기가 안 만들어진거면 그건 솔직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본다. 그러지 않기를...ㅇㅇ 

 

오늘 게스트들은 김보강 배우 말고는 다 공연에서 본 배우들인데 재밌고 서로 합이 맞아서 좋았다. 김보강 배우는 처음 봤지만 노래도 잘하시고 개그 센스도 만점ㅎㅎ 고흐를 보게 된다면 보강배우로 보고 싶다. 흥도 매력도 좋았고, 톡콘이지만 그래도 극의 형식을 띈 이번 공연에서 가장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보강 배우의 공연이 궁금해졌다. 이지호 배우는 이매진 때만큼 좋았다. 오늘 다시 본 배우는 김도빈 배우. 특유의 표정짓는 방식이 딱히 취향이 아니라 주의깊게 보지 않았는데 이봄늦겨의 매화우도, 쓰릴미 로드스터도 노래를 깨끗하게 정말 잘 부르셔서 김도빈 배우의 노래를 나혼자 재발견했다. 너무 잘 부르셔서 이봄늦겨가 다시 보고 싶어질 만큼 좋았다. 기승전 이봄늦겨 매화우 앓이ㅜㅜ (내년에 이봄늦겨 꼭 올라오길ㅠㅠ 매화우랑 조매 보고 들으려 꼭 갈거다ㅠㅠ) 

 

장황하게 썼지만 결론은 볼 때는 재밌었는데 계속 볼 지 말 지에 대해서는 아직 긴가민가 싱숭생숭이다. 작가와 창작에 대한 메타 창작 소재는 원래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의 완성도로 극이 완성될지는 확신이 안 선다. 공개한 넘버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확 끌리지도 않다. 조금 가스펠 느낌인데 피아노 반주 하나로 들으니 공연 규모를 어느 정도로 잡고 곡을 만든 걸지 감이 안 잡힌다. 공연 창작에 있어서 극의 규모 설정은 매우 중요할텐데 그게 좀 걱정. 지금은 애매하다. 

 

사실 오늘 공연의 메인 스포였던 넘버 공개보다 좋았던 건 트유 넘버들 많이 부른 거ㅠㅠㅠㅠ 아는 사람만 즐기는 공연은 좋은 공연이 아니라고 저번에 악평을 쏟아부었지만 그래도 트유 넘버 다시 들으니 너무 좋다ㅠ 지호배우랑 성일 배우 목소리 되게 서로 잘 묻어서 나를 부셔봐 부르는데.. 하 진짜 좋았다ㅠㅠㅠ 트유... 트유 좀 더 많이 볼 걸 새삼 후회. 새 공연 만드는 극을 보고 이봄늦겨와 트유 앓이를 하고 있다니 이런 아이러니ㅋㅋ 좋은 거 나쁜 거 다 있으니 더 볼 지 말지는 다음 공연 정도 올라올 때까지 선택을 미룰란다. 혹시나 보게 된다면.. 그렇다면 그때는 사이드든 중블이든 조눈멀 없는 좌석이길!!!!!!!!! 

 

흠... 그리고 다음 번에는 개그 포인트를 잡을 때 좀 신중하길.. 형 저 마음에 안 들죠 드립이 나왔는데 쿨하지 못한 나는 사실 웃기지 않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요즘 제일 핫한 드립이지만 난 필요 이상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조롱같아서 그 드립은 어디서 나와도 싫다. 요즘 추세와 빗대어보면 내가 유머를 모르는 꼰대인거지만.. 어쩌면 그들과 같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받고 진짜 당사자도 아니면서 저격도 받는 배우들이 직접 만드는 공연에서 그런 드립을 친다는 게 나에게는 배려없게 느껴졌다. 이건 진짜 나만 예민한 걸 수 있지만... 싫고 아쉬운 게 사실이라 역시 맘에 걸린다. 더 배려있는 공연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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