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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0412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by All's 2016. 3. 10.

 

 

캐스트 - 정동환 안석환 이호성 박윤석

공연장 - 산울림 소극장

 

 

 

고전을 볼 때는 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까봐 겁이 나는데,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자신할 수 없지만 나답게 느꼈다고는 말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멋졌다.

내가 느낀 고도는.. 오지 않는 유토피아. 미래. 행복해질 거란 약속.

하루하루 고도를 기다리며 꿈꾸는 건 올거라 해놓고 오지않을 고도를 기다리지 않고, 오지 않을 거라고 하기에는 버티고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니까. 오지않을 고도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희망이 없는 막막한 삶. 오지않는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는 방법은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걸 아예 잊거나 아니면 아님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믿는 것. 나아질거야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지만, 사실 진짜 좋은 날이 올거라고 믿는 건 아닌 세상사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생각하는 럭키의 모습에 진절머리를 내는 이들의 모습은 생각하다보면 알게되는 진실이 두려웠던 게 아닐까 싶어서 럭키 뿐 아니라 모두가 아프기도 했고..

느끼기는 지금처럼 느꼈지만 제대로 텍스트를 이해한걸까 걱정되어 친구에게 희곡을 빌렸다. 읽고 되새기며 다시 한 번 이해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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