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트
김해진 역 - 김경수
정세훈 역 - 문성일
히카루 역 - 강혜인
이윤 역 - 이형훈
이태준 역 - 김승용
김수남 역 - 장민수
김환태 역 - 송상훈
밴드
피아노 - 김지희
바이올린 - 서영완
비올라 - 강현웅
첼로 - 윤성연
기타 - 남세훈
베이스 - 남정훈
드럼 - 조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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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안녕. 나의 빛, 나의 악몽.
1930년대 경성.
카페에서 쉬던 세훈은 히카루라는 죽은 작가의
마지막 소설이 출간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진짜 정체도 밝혀진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세훈은 유치장에 갇혀 있는 소설가 이윤을 찾아가
유고집 출간을 중지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이윤은 출간을 중지해야 할 정확한 이유를 밝히라며
소설가 김해진이 히카루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까지 꺼내 자랑한다.
세훈은 결국 히카루에 대한 숨겨왔던 이야기를 꺼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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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묘하게 박자가 안 맞는 순간들도 있긴한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오케랑 배우들 엇박은 별로 안 나고 무대는 이전이랑 딱히 달라진 거 없는 것 같고 동선은 소소하게 다른 게 있는 거 같은데 저번 시즌 자첫자막이라 확신은 안 드네 ㅇㅇ
혠카루 DVD에서만 보고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사실 싫었던 히카루가 애초에 없긴한데 내가 애틋해하는 히카루와 재밌어하는 히카루 중에 재밌어하는 히카루 쪽이라 즐겁다ㅎㅎ 핫세훈이 기본적으로 섬세하고 예민한데 거기서 아픔보다 그 안에 눌린 외로움의 고통으로 인한 이기적인 자기애가 더 피어나는 쪽의 히카루인데 이런 히카루들이 욕망의 발현으로 반짝이는 순간을 재밌어하는 쪽인데 매우매우 그런 쪽이고 핫이랑 체구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데 그런 작고 사랑스러운 소녀가 붉은 욕망을 활활 태우는 거 좋아해ㅎㅎ 삼켜둔 욕망이 터지기 시작하면 위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기에 세훈이에 비해 도발적인 것도 너무 이해됨. 그리고 작해진이 순둥하고 다정한 마음 속에 타인이 깊이 알아주지 않는 슬픔이 늘 자신을 찌르는 종류의 밝음과 어두움의 낙차가 큰 사람이라 뮤즈 말미에 세훈이가 히카루일지 모른다는 걸 깨닫자 안경도 벗어 눈을 가리고 손가락을 들어 입을 막을 정도로 자신이 원하는 환상에서 절대 깨고 싶어하지 않는 쪽이라서 섬세한 팬레터에서 혠카루와 작해진이 서로가 서로에 대한 욕망이 완전히 일치해서 불타오르고 있고 그 사이에서 핫세훈이 결국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게 히카루-세훈-해진 사이의 구도가 엄청 선명해서 잘 맞음.
[공연 종료 후]
오늘 공연 깔끔하고 좋았네ㅎㅎ 1막에 배우들이 개그를 많이 치는데 재밌긴한데 좀 선이 아슬아슬하다 극 초반부터 벌써 이러면 나중에 얼마나 과해지려고 싶었는데 2막에는 극의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만큼 정돈이 잘 되어서 전체 균형이 잘 맞고 만족스러웠어.
1막 때도 혠카루가 세훈이의 욕망이 극대화된 자아인 면이 강렬했는데 2막에서도 한가지 욕망, 강렬한 걸작을 만들고 싶다는 집착이 현현한 존재답게 세훈이가 두려워하는 걸 눌러내는 것에 저어함이 없고 물론 윤과 해진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도 그저 글의 완성이 가능하겠다는 것에 기뻐하다가 거울에서 마침내 세훈이 자신을 없애려고 손을 찔렀을 때 그녀가 세훈이보다 글을 사랑했듯이 이제 진짜 자신을 죽이면 히카루라는 존재로 대신이라도 세훈을 사랑해줄 이가 없을 것을 알기에 그 애에게 어쩌려고 그러는 거니의 마음으로 안타까워하는 것마저 오히려 올곧게 또다른 세훈이어서 좋았다. 세훈의 가장 이기적인 욕망이기에 다른 이들의 삶보다 그저 걸작의 완성만을 바라고 그걸 위해 다른 이들을 괴롭히는 것도 망설임없이 해냈지만, 사람이라는 복잡한 존재가 속에서 들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리면 히카루와 같은 파괴적인 욕망이 있다는 것 만으로 세훈이 그렇기만한 존재라 볼 수 없다는 게 별반시에서 결국 히카루가 이끄는 대로 원고를 보며 웃고 말던 세훈이 거듭하여 쓰러지고, 아파하는데도 약을 거부하며 자신의 생명을 짜내어 글을 써내는 걸 보고 마침내 핫세훈이 내가 바라던 건 이런 게 아니야라며 히카루를 죽일 때, 비록 히카루로 형상화된 욕망도 그의 것이지만 정말 그 아이의 진심은 해진의 편지와 글이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사람을 살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기에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해진과 히카루를 멈추기 위해 글을 완성하고 싶은 욕망마저 죽였다는 게 혠카루와 핫세훈의 대비가 강렬해서 확실하게 살아나서 너무 좋더라. 세훈이를 사랑하는 히카루일 때는 사랑받고 싶어서 날 사랑하는 마음마저 죽이고 마는 순간이 되어서 애틋해서 눈물이 나는데 그것도 너무 좋아하지만 이렇게 강한 히카루들을 결국 끊어내고 말 때 세훈이가 작별을 고하는 순간의 여린 강함이 살아나는 것도 너무 좋아.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기도 한 세훈에게 매몰찼던 혠카루가 마침내 점점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아무도 모른다와 눈물이 나에서 해진을 바라보며 그저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담아 예쁘게 웃으며 세훈에게 다가가서 부러 씩씩하고 밝게 사랑했던 봄을 떠나보내는 노래를 부르던 세훈의 손을 잡아주는 순간이 극적이라서 또 좋았다. 마침내 이룬 나와의 화해ㅠ
그리고 혠카루 노래를 잘함😍 매우 잘함😍 요정같이 생겼는데 소리가 어떻게 그렇게 허스키한 것도 잘 내고 거대하죠? 별반시 끝나고 박수 치고 싶었는데 진짜 박수 쳤어야 하는데 너무 소심했던 날 지금도 원망하고 있음ㅠㅠㅠㅠ 혠카루 허스키한 음색, 핫세훈 맑은 음색, 작해진 밀키한 음색 각각 다 소리 합이 재밌어서 음향이 좀 덜 잡힌 느낌이었는데도 (배우들 마이크 음성이 색이 좀 제각각이라고 해야하나 쨍하게 부딪침) 음색합 어우러짐이 상쇄를 꽤 해주어서 그것도 좋았다. 혜인배우는 안 맞을 때는 살짝 튕기는데 비아메 때도 그렇고 이번 히카루도 그렇고 좋을 때 너무 좋아ㅎㅎ
복불복을 계속 감수해가면서 관심작 캐스트에 있을 때 이번에는 복이길 바라면서 두근두근하며 점점 보게 될 것 같다☺️
작해진 2019년에 한 번 보고 솔직히 그때 너무 크게 불호가 떠서 그 이후로 그냥 배우 자체를 피해왔다가 이번에 보게된 건데 배우 자체의 연기 쪼 자체가 내 취향이 아닌 건 맞지만 그때 너무 과하다 생각했던 자기 씬이 아닐 때도 지나치게 시선 끌어가는 행동 하는 게 꽤 많이 줄어있어서 걱정한 것보다 훨씬 편하게 보았고 기뻤고 다행이었어ㅠ 내 취향이 아닌 거지 노래랑 연기 다 밸런스 좋게 잘하는 배우라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잘했다. 그가 잡아온 해진이 낯은 많이 가리지만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인데 그 해사한 웃음 아래에 누구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지 못 한다 여긴 내면의 어두움과 고통이 깊고 짙었던 만큼 히카루만은 먼저 알아봐주었다는 것에 기뻐하며 그 존재를 놓을 수 없다 여겼고, 세훈이 만들어낸 함께 죽어가는 연인이라는 설정값이 가끔은 이미 그가 세훈임을 알고 있고 한번씩 그래도 정말 살아있는 이해자의 온기를 느끼고 싶음에도 세상에 그의 어둠을 온전히 끌어낼 동지적 작품을 써내는 끝을 위해서는 히카루가 있어야만 하기에 끊임없이 스스로와 세훈 모두에게 입을 막아 감춰 눈을 감아하고 진실을 외면하기를 바랬지만, 세훈이 히카루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해진 역시 세훈이 사랑했던 따스함 또한 그의 것이기에 마침내 해진의 편지에서 나를 이해하고 아낀 너의 존재만으로 행복했다고 고백하는 것도, 마침내 스스로와의 화해로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한 세훈과 히카루의 뒤에서 그들의 봄을 만들어준 뒤 손을 흔들며 떠나가는 것까지 따스한 봄이라 좋았다. 본래 내 취향의 해진 캐해는 사실 아니라 또 찾아서 봐야지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불호를 크게 맞았던 배우와 이정도의 화해를 이룬 거 자체가 기쁘고 (싫은 사람 많아서 어디다 쓰겠어.. 표 잡기나 힘들지) 내 취향 해석이 아닌 거지 앞뒤 잘 맞고 강성 히카루들하고 아주 재밌게 잘 맞을 해진 캐해가 있다는 거 좋았다. 작혠 잘 맞더라 좋았어ㅎㅎ
1월 녹핫쏘 관극 날에 해진들 디렉션인지 작해진 디테일인지 확인하고 싶은 거 있어. 작해진 세훈이한테 편지 부치는 거 대신 해달라고 부탁하는 거 엄청 미안해하고 안 하려고 하는 쪽이었는데 뮤즈 이후에 세훈이가 히카루인 거 알아차리고 난 다음에 섬세한 팬레터 때는 세훈이한테 자연스럽게 편지 부치는 거 부탁하더라고. 그렇게 세훈이에게 바로 전달하는 것이 히카루에게 그 편지가 가는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시즌 거듭할수록 해진들이 뮤즈에서 의심과 확신 사이에 있을 지라도 대부분 세훈과 히카루 사이의 연결성을 깨닫기는 하던데 그걸 더 명확하게 하려고 처음에 편지 부탁을 급사라해도 이런 개인 심부름 시키면 안 되는 건데 싶어하다가(아니면 히카루에게 전하고픈 소중한 편지니까 꼭 자기 손을 타고 싶은 걸 수도 있고) 이제는 세훈이가 히카루인 걸 아니까/혹은 확인하기 위해서 편지를 세훈이에게 아예 맡기는 걸 디렉션으로 준 것일지 아닐지 궁금해짐.
핫세훈이야 뭐 내가 팬레터를 보는 이유 자체가 핫세훈인데 이렇게 편향된 사람에게는 당연히 좋지. 언제나 그렇듯이 너무나 여리고 어리고 외로운 그 애가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기 시작하는, 혹은 사랑하고 싶어하며 봄을 보내는 순간들이 너무 애틋하다. '바다 건너 저 바다에도 말 거는 이 없는 집에도 나 있을 곳은 항상 없던', '나조차도 나를 싫어'하던 아이,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얻게된 온기가 사라질 것이 두려워서 '날 싫다'할 것이 겁이 나서 또다른 나의 뒤에 숨었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이와 그것이 글이 줄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글을 위해 자신조차 버린 약하고 못났지만 결국에는 강했던 그 아이의 성장이 난 항상 너무 기껍고 애틋해. 아직 온전히 다 자라나지 못 해서 결국 눈물을 참을 수는 없을 지라도 해진과 히카루없이도 모두의 소설을 완성해냈듯이 조금씩 단단해질 그 아이의 길을 응원할 뿐이다. 첫공 끝나고 핫이 인스스에 모니터링 후에 본인도 아쉬웠다 썼길래 얼마나 그랬길래 싶었는데 말미에 쓴대로 정말 각오 단단히 하고 했는지 노래도 연기도 내 기준 클린했고 자잘하게 소품들이 떨어지고 튀고 하는 일이 꽤 있었는데 그런 것도 요령있게 정리 잘하더라ㅎㅎ 앞으로도 잘하길🙏
형훈이윤, 승용태준, 민수수남, 상훈환태는 다른 극에서도 봤던 배우들은 기대했던 것처럼 잘했고 아마 처음 보는 배우 상훈환태 한 명인 거 같은데 무난하게 나쁘지 않았다. 연기합은 서로 맘에 들었는데 저자 싸인 씬에서 서로 장난을 너무 많이 치는 건 좀 별로였어ㅠ 그리고 각자노래 다 괜찮은데 칠인회 떼창이 많은데 조합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건지 음향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음색합이 좋지 않아서 그건 좀 아쉬웠어. 조합이 너무 많아서는 아니면 좋겠는게 노래 합을 많이 못 맞춘 거여도, 떼창 때 음색 조화 고려가 안 되는 거여도 해결 불가능하니까ㅠㅠ 음향 잡히면 달라지는 쪽이길! 아 근데 새삼 신기했던 건데 민수배우가 키가 되게 크시더라? 작게 본 적이야 당연히 없는데 양승리, 임별, 권동호, 임별 등등 팬레터에 더 거대한 사람들과 같이 있는 걸 봤어서 그의 키를 실감을 못 했었나봐ㅋㅋㅋ 늘씬함에 크게 놀람ㅋㅋㅋ
근데 오케가 생각보다 안 맞지는 않지만 음향이 덜 맞는 건지 악기 편성이 아쉬운 건지 아티움 때도 그렇고 안 좋은 의미로 존재감이 너무 큰데 같은 동숭홀에서 올라온 적도 있었던 비슷한 규모 밴드였던 러브레터는 오케가 튄다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는데 뭔 차이인가 싶어서 러브레터 플북 보는데 6인, 7인 인원수야 비슷해도 피아노랑 현악기 관악기 중에서도 부드러운 소리인 클라리넷인 럽레와 기타랑 드럼, 베이스 있는 팬레터가 같을 수 없구나 싶어지긴 한다. 하 근데 그럼 어차피 표 값 올린 김에 현악기 인원을 더 썼으면 안 되는 건가ㅜ 섬팬 같은 넘버는 차라리 좋은데 유고집이나 신인 탄생 등등의 넘버에서 피아노 소리가 너무 뚱땅뚱땅 존재감이 강함ㅠ 피아노라는 게 현악기가 아니라 타악기라는 걸 제발 그만 느낄 수 있게 소리를 좀 감싸줄 다른 소리를 넣어주길 너무 바라게 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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