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트
밀러/루소 역 - 김서연
그레고리오/에벌린 역 - 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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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전쟁소설을 집필한 작가 밀러는 연속된 출판 실패 이후,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쿠바의 바다로 향한다. 쿠바에 도착한 밀러는 까만 마다를
마주하고 다시 한 번 절망하게 되고, 스스로 바다에 들어가 삶을 끝내려 하지만
차오르는 두려움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때 쿠바의 어부 그레고리오가 밀러의 어깨를 잡아챈다. 누군가와 착각했다는
말로 웃어넘기려던 그는 바다 앞을 떠나지 못하는 밀러가 신경쓰여
그의 주위를 쉽사리 떠나지 못한다.
이후 밀러는 그레고리오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어부이며
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레고리오를 속여 그의 배를 타고 나가 바다 한가운데에 도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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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청새치가 좋은 극이기도 하고, 내가 내 생각보다 서연이를 더 좋아해서 오늘 진짜 피곤 그 자체였는데 공연 보면서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ㅠㅠ 이렇게 공연 보기 전에 피곤해하는데 나 관극이라는 걸 사랑하긴 하나 싶었는데 응 너 관극 사랑해라고 알려주는 시간이었다ㅠㅠ 차올랐어ㅠ
살아가는 동안 언제는 가능성이라는 게 있는 거라고 계속 나를 설득하고 싶어도 떨쳐지지 않는 불안으로 크고 작게 매일이 괴로운 사람에게 바다에는 언제나 청새치가 있듯이 살아가는 동안 꿈은 항상 갖고 있어도 된다고, 찾아가도 된다고, 그러다 꿈을 이루지 못 하거나 놓치는 순간이 와서 후회하는 때가 오더라도 괜찮다고, 다시 또 꿈을 꾸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 그 자체를 느끼며 살아가면 된다고 아름답게 감싸주는 이야기에 고맙고 행복했다. 젊은 작가와 늙은 어부라서도 좋았다. 꿈을 꾸는 것도, 다시 꿈을 꾸는 것 젊음이라는 자격이 없어도 된다고 해주는 것만 같아서 울컥 했어.
청새치 진짜 본 공연 꼭 올라왔으면 좋겠고 올라와야만 하고... 너무너무 좋은 극이니까 꼭 그렇게 되면 좋겠다ㅠ 서연슬기도 그리고 꼭 와주고ㅠ 신대표가 죽어라고 안 줄 것 같은 여배 솜을 쿠바의 바다에서 만났다고.. 청새치 본 공연 와서 사랑받으면 솜은 남배 청새치가 되고, 청새치는 여배 솜이 되어서 서로 영업이 되는 막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되네ㅠㅠ 에필로그1하고 에필로그3을 본 건데 넘버나 장면이 주는 희망의 빛은 에필로그 1이 내 취향인데 에필로그 3이 주는 여운이 특히나 솜이다. 이제 가도 돼. 응. 남은 이는 기억하고 써나가고 살아갈 거니까.
세트가 솔직한 맘으로 허전한데 배우들이 몸을 잘 써서 그걸 채워내는 순간들이 참 좋고, 특히나 서연이 몸 쓰는 걸 보는 걸 좋아하는 터라 행복하긴 한데 조명으로 감춰보려고 해도 무대가 너무 비어서 의상 전환이나 상황 전환이 너무 티나는 것도 본 공연이 오면 해결되겠지 싶어서라도 기원해.
슬기배우 참 좋은 배우네. 내가 소리가 광활한 종류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아서 너무 잘하는 배우인데도 내 취향 아니라는 생각만 해왔는데 특히나 그레고리오를 연기할 때 목소리나 행동 자체에 큰 차이를 안 두는데도 중년 이상이라는 게 확 와닿아서 감격하게 된다. '그곳이 여기야-'라고 노래할 때 에벌린이 밀러에게 얼마나 반짝이는 친구였는지, 그 친구가 노래하는 꿈과 바다가 아름다울 수 밖에 없었는 지 그 자체로 따스하고 맑게 빛나는 건 뭐 말해 뭐해고. 너무나 멋지다.
서연밀러가 너무 좋다ㅠ 사실은 너무나 간절하게 삶을 갈구하기에 지금에 절망한 사람이 삶을 손 끝에 담고 살아나는 여정이 좋다. 그곳이 여기야에서 에벌린이 노래하는 말들이, 이렇게 쓰자고 말한 이야기의 끝이 실은 밀러의 진심임이 에벌린을 향한 빛나는 눈빛에 보여서 그때부터 눈물이 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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