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체 후 캐스팅 보드]

[교체 전 캐스팅 보드]
*영실/강배 역 배우 전동석에서 박은태로 변경.
아카이빙 하느라 본문에는 교체 전 캐보도 올려놓음
캐스트
영실/강배 역 - 박은태
세종/진석 역 - 신성록
정화대장/마 교수 역 - 최민철
이암/교황 역 - 김주호
정의공주/엘레나 역 - 이지수
만복/토스카넬리 역 - 윤선용
미령/파올라 역 - 손의완
이상인 역 - 채성욱
장천일 역 - 이종영
어린 영실/어린 다빈치 - 조우준
앙상블 - 공민섭, 백시호, 박하나, 전선진, 김강현, 이슬기, 조은, 김락현, 전기수, 안준혁, 최지혜, 오민석, 공동환, 곽동기, 조해인, 함승훈, 노권, 김지혜, 박세형, 김태희, 황찬일
스윙 - 엄주하, 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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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방송국 PD 진석은
자료 조사를 하던 중 이탈리아 유학생 엘레나에게 오래된 비망록 한 권을 건네받는다.
놀랍게도 그 안에서 진석은 다빈치의 도면과 닮은,
조선 시대의 하늘을 나는 장치 '비차'의 설계 흔적과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와 거의 동일한 스케치를 발견한다.
진석은 옛 한글과 고서를 연구하는 친구 강배에게 비망록 번역을 의뢰하고,
강배는 곧 비망록의 주인이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임을 밝혀낸다.
두 사람은 루벤스의 그림과 장영실, 그리고 비차와 다빈치의 비행기 설계도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나서고,
그들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또렷해지는 영실의 삶에 반하여,
그들의 삶은 무거운 진실 앞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비망록에 담긴 장영실의 꿈,
그리고 그의 삶에 감춰진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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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공연 전]




일찍 가서 캐보랑 포토존 찍고 지금은 근처에서 쉬는 중ㅎㅎ 은근 설레네


빈 무대 촬영 가능!
[인터미션]
새로 바뀌었을 캐스팅 보드는 공연 끝나고 찍는 걸로. 공연 시작할 타이밍이 좀 지나가는데도 안내 방송이 안 나와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emk 제작 감독이 나오길래 기술적 문제라도 생겼나 싶었는데.. 동이 공연 직전에 급성 후두염으로 목이 안 나와서 은이 공연 대신 하기로 했다고.. 동이 죄송하다 얘기드리고 싶다고 했다고 나와서 말하는데 당연한 거지만 진짜 목소리가 잘 안 나오더라.. 너무 죄송하다고 공연 잘 봐달라고 하는데 나도 정신이 없어서 사실 워딩이 정확히는 기억 안 나고 그냥 진짜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공연은 공연 대로 그래도 잘 보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최소 5% 정도는 정신이 동석이 괜찮다. 동석이는 이렇게 했겠네. 인사하러 나왔을 때 동이 입은 강배 의상이란 은이 입은 강배 의상이 다르구나.. 서로 좀 더 편한 거 입었었나보다 이 상태라서 후기는 진짜 공연 다.. 다 끝나고 쓸게요. 얼굴이 너무 핼쓱해서 목이 도저히 안 나온 건 이거저거 해봐서 어떻게든 공연 해보려다가 진짜 아무리 그래도 피크가 와서 그런 것 같고.. 그냥 진짜 지금은 병원 들렀다 집에서 쉬고 있는 거면 좋겠다. 푹 쉬어요. 쉬어.. 빨리 낫자. 빨리 낫기만 바랄 뿐이다.
본인 첫공 날짜 맞춰서 컨디션 조절 중이었을텐데 오늘 리허설 하느라 왔었다면서 무대 서준 은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고맙고 고맙다. 고마워요.
충무 초연 대극장 극들 무슨 업보야.. 오늘 공연 시작 전에 프랑켄 재연 때 이후에 동 오랜만에 충무 공연 하는 구나 생각하면서 그러고 보니 초연 프랑켄 첫공 캐스팅이 갑자기 바뀌었었는데... 같은 생각 들었던 거 그냥 다 너무.. 하 나는 왜 그딴 거나 생각났을까. 괜히 내 탓하고 싶어져..
[공연 종료 후]
성록배우가 무대 인사 열었고.. 당연히 공연 자체를 잘 치룬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빠수니라서.. 어쩔 수 없어서 동이 분장실에서 울더라는 얘기랑, 은이 공연 15분 전에 급히 준비 시작해서 올라온 거라는 게 맴돈다. 나는 자아 분리를 하려면 하는 쪽이라 공연을 본 자아도 존재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진짜 평소처럼 길게 길게 첫공 뚜따하고 종알종알 쓰는 건 심란해서 잠이 안 오기라도 하면 하던가.. 아니면 며칠 뒤에 맘이 좀 가라앉으면 되던가 할 것 같다.
공연 시작 직전에 동이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들어간 뒤에 emk 제작감독님이 문의가 있으신 분들은 1막 끝나고 인터미션에 로비에서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인터미션 때 전막 다 볼 사람은 그냥 보는 거고, 1막만 본 사람은 환불 처리한다고 한 거 같더라. 공연 시작 10분이라도 미루고 나갈 사람은 나가라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분들의 마음 이해가 가는데.. 나는 노답 호구에 내 배우 걱정밖에 할 줄 모르는 빠수니어서.. 그랬다가 그 10분 사이에 사람들 우르르 나가는 거 분장실 모니터로 동이 보기라도 했으면 더 괴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이 적어도 나에게는 최선이었다.
은 평소보다 메이크업이 정돈되어 있지 않아서 진짜 급하게 올라온 거 같다 생각했는데 드레스 리허설 때는 상투 틀었다는데 오늘은 상투 못 틀더라. 아마 배우들 각자 헤메팀이 못 와서 분장이야 제작사 팀이 했어도 헤어까지는 힘들었나 싶네. 더 잘 점검해서 본인도 완전히 준비된 상황에서 올라오고 싶었을텐데 드레스 리허설 후기 일부러 안 봤어서 나는 영실이는 원래 상투 안 트는 설정이려나 했을만큼 공연 멋지게 해낸 은태 배우 너무 대단하고 고맙고... 고맙다. 고마워요.. 진짜 너무 고마워요.
한복 입은 남자 원작 소설 일부러 안 읽었는데 내용은 다빈치 코드(댄 브라운) 스타일이 조선판이라고 해야하나, 다빈치랑 장영실 엮는 거 그냥 픽션이라고 생각하면 재밌게 볼 수 있고 억지잖아 싶어지면 황당할 얘기. 권은아 연출이 본인 오리지널 작품을 할 때 보여질 수 있을 정말 그 사람만의 진짜 스타일이 궁금했는데 이제 진짜 좀 알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런 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좀 심란하더라.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도 어지간하면 머리 한 쪽으로는 바깥에서 날 보기가 되는 쪽이라 공연하는 은태배우 위로 동이 투명도 90퍼센트 정도로 떠다니면서도 공연을 제대로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게 나라는 게 갑자기 싫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아무 심란함도 없이 공연 자체만을 느끼는 것과는 좀 다를 테니까.. 이미 후기 쓰고 있지만 보시는 분 혹시 계시다면 중얼거리다 횡설수설해도 이해해주셨으면..
쓰다만 권은아 연출 스타일은 이 사람이 협력 연출이자 창작 초연 이후의 공연들의 스토리를 다듬어서 올리는 일을 많이 했던 게 이야기 정리를 잘하는 걸 제작사에 잘 보여줘서 그랬던 거구나였다는 거였다. 그리고 앙상블의 움직임을 이용한 동선 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능력치가 나쁘지도 않음. 협력 연출한 공연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재연 마타하리, 재연 엑스칼리버, 2023 모차르트!에서 자기 스타일이 제일 명확히 보였던 거 같은데 스토리가 정리된 건 맞지만 이야기가 너무 평범해지다못해 원톱이 되어야 할 인물의 존재감을 잃게 했던 마타에 비해 점점 그래도 살려야 할 주요 인물을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맥락을 다듬어가면서도 나름 존재감을 살려가는 능력이 키워져갔던 건 맞는데 재연 엑칼은 좋았지만, 2023 모차르트 승화 엔딩같이 지나치게 화해적인 엔딩도 나왔던 건 본인이 꽉 닫힌 구조와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차가워도 되는 극에도 그렇게 반영되었던 거 같다.
뮤 한복남은 그런 의미에서 원작 소설에서는 이야기가 좀 더 깔끔했을까 의구심 들지 않게 공연이라서 어쩔 수 없이 스토리 점프가 되어야 하는 구간들도 잘 다듬었고, 이야기 자체에서 세종이 영실에 비해서 덜 나올 수 밖에 없으니 대신 현대 시점에서 진석이를 최대한 키워서 아끼는 이들과 세상을 지키기 위해 결국 스스로를 잊혀지게 만들었던 영실과, 그런 영실의 진실을 다시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는 진석으로 도입부터 말미까지 얼개를 짜고 특히 영실을 구하기 위해 그를 떠나보냈던 세종 역의 배우와 영실의 진실을 다시 세상에 드러내려는 진석이 같은 배우인 건 배우들의 출연 비중을 포함해서도 좋은 선택이긴 했는데, 아무리 그렇게 판을 짜고, 심지어 2막에서 이탈리아에서의 영실의 행적을 파헤지는 진석을 과거 여행을 떠난 듯이 과거의 로마를 살펴보도록 하는 식의 노력을 했어도, 줄거리 자체가 워낙 확고부동하게 영실의 이야기이고 극의 결말도 다빈치 코드만큼 파격적이지는 않아서 세종/진석 배우 팬이라면 이야기의 중심에서 영실에 비해 모든 인물이 빗겨서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일반적인 투톱극을 생각하고 보면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당장 생각난 극들이 '빵야'랑, '쇼맨'이고 진석은 따지자면 그 극들에서 나나와 수아의 역할인데 실질적 주인공이 그 둘이다 싶은 빵야나 쇼맨은 빵야와 네불라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나나와 수아가 자신의 삶 속 결핍과 고통을 딛고 일어서게 되지만, 한복남 속 진석은 애초에 세상과 그렇게 크게 갈등하지 않던 인물이 비망록 다큐를 찍으면서 고민이 생기고, 내면에 불씨를 담고 찬찬히 살아나갈 정도라서 임팩트가 약함.
이 임팩트가 약함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 1막 마지막 넘버였는데,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넘버에서 작은 나룻배를 타고 영실이 절망하는 씬에서 뒤에 범선에 옮겨탔구나 싶게 배경이 바뀌기 전까지 너무 무대 위 그림이 약함. 배우의 힘으로 채우는 것도 좋아하고 배우도 잘해냈지만 1막 마지막이라면 엔딩에서만이 아니라 그 엔딩씬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도 더 꽉 차게 화려해야 하는데 범선에 올라탄 것으로 생각되는 시점 전까지 배경이 너무 약해서 작은 배 위의 배우 한 명이 짊어지고 있는 짐이 너무 크다. 사실 2막 엔딩 비차 리프라이즈도 그냥 별만 무대에 깔아두는 건 너무 약하잖아 싶다가 천상열차분야지도가 홀 전체 벽으로 뻗어나가서 커튼콜까지 이어질 때 압도적인 마무리가 되던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잘 정돈하고 스토리를 감정 잘 담기게 끌어가는 걸 넘어서 힘을 줄 때 진짜 무대의 모든 요소가 관객을 제압한다 수준으로 빵 터지게 씬을 꾸며낼 수 있게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뽑아내는 것에 대하여 본인의 욕심을 좀 더 키워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호배우가 맡은 이암과 교황의 넘버에서 마타하리 재연에 추가된 진실과 거짓 체스판 동선, 2023 모차르트! 악몽에서 환상 모차르트들 등장처럼 앙상블의 움직임과 안무에 배우의 존재감을 더해서 장면을 짠 건 전자가 좋았던 것처럼 교황 넘버 때는 좋았고, 후자가 과한데 싶었던 것처럼 이암 넘버 때 좀 과한 구석이 있음. 이암 넘버 전에 명나라 사신에게 세종이 모욕을 당할 때 편전의 신하들이 옷을 입고 있는 게 아니라 걸친듯이 쓰고 있길래 벗고 뭘 해야하는 넘버가 이어지나 싶었는데 조정대신들의 시커먼 속내를.. 이어지는 넘버에서 그 옷들이 옷걸이처럼 걸쳐서 있는 거 사이로 검은 옷의 배우들의 헤치고 나와서 춤추는 걸로 그려내는데... 이게 사대부라는 족속들은 백성들 귀한 줄 모르고, 나라마저 아낄 생각없고 자기 집단 잇속만 챙기려고 하는 검은 속내의 더러운 기득권이라는 걸 형상화 하는 거고 그런 의도가 나쁜 것도 아니고 난 안무도 좋았긴한데 대극장 무대 연출은 난 좀 촌스러워도 선명한 쪽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이겁니다!하고 떠먹여주는 수준이기도 하고 관복들 사이를 헤쳐 나오는 모양새가 딱히 아름답지 않음...
은아연출의 스토리 각색력과 전체 극을 일정하게 끌어가면서 모나지 않게 다듬어내는 능력치, 그리고 앙상블 이용에 대한 노하우와 좋은 배우들을 각자 잘 어울리는 역할에 잘 배치해내는 선구안, 무엇보다 2막 '그리웁다'에서 관객의 감정이 안 터질 수 없게 찬찬히 이야기 전체에서 영실을 따라갈 수 있게 따스한 정서로 길을 닦아간 거 좋았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대극장 극이 하나 만들어졌다 생각한다. 취향 좀 갈릴 것 같지만 넘버도 대부분 좋았기도 함. 그렇지만 결국 노비라서 차별 받고, 기득권들의 이해득실에 따라서 현대에서도 진실이 외면받기도 하는 세상을 그리는 극에서 극의 메인 컨셉이 다빈치에게 사실 장영실이 영향을 주었다 상상해본다면하고 도발적인 카피를 내세운 거에 비해 한 개인의 진실을 언젠가는 정말 밝힐 수 있겠죠 정도로 마무리 짓는 이야기의 끝이 내 기준 좀 비겁하다 싶게 얌전했는데 극 자체의 연출에서도 아름답고 감성적인 걸 넘어서 좀 더 파괴적이다 싶을 만큼 힘이 빡 들어가는 순간들을 좀 더 넣는 식의 임팩트 키우기를 해내시게 된다면 상업적으로 잘 팔리면서 관객이 편안하게도 볼 수 있는 극을 만들어내는 연출가가 되시지 않을까 싶었다. 전체적인 걸 다듬어내고 꾸려가는 힘은 충분한데, 이게 처음에는 배우인 톡이 겹쳐서 그러나 싶었는데 내가 스윙데이즈를 민우혁으로 봤어서 그건 아닐거고, 권은아 연출 현재 좀 감성적인 김태형 연출임. 배우들 몸짓의 힘을 잘 쓰는 것도, 전체 그림이 예쁘게 무대와 스토리를 어우러지게 하는 것도 비슷하고 거기에 감성이 따스한 건 본인의 장점일텐데 스윙데이즈 1막 마지막 연출이 강하고 이건 조광화 연출 거지만, 감성적인 뮤지컬 같아도 베르테르 1막 마지막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 걸어 나가는 베르테르의 모습 뒤로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전체 그림의 농도가 짙은 것처럼 자기만의 훅을 키워내실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소영연출이 중소대극장 넘나드는 뮤지컬 여성 연출가가 된 거처럼 자기만의 특색을 가진 대극장 여성 연출가 더더더 많아지면 좋겠어.. 난 솔직히 지금 이지나 연출, 박소영 연출, 장유정 연출 정도까지만 생각나는데 열명은 넘게 생겨야 하지 않을까ㅠㅠ 힘을 냅시다 더 발전합시다 은아연출님.
대극장 우리나라 국적 연출가 중에 내 기준 스타일 확고하다 싶을 만큼 색이 강한 장면을 만드는 타입은 이지나, 왕용범, 김태형 등등인데 (스타일이 이거구나 확신이 들 정도로 본 사람들 한정하면) 이지나 연출이 캐릭터 매력적으로 만들고 시각적 아름다움이 좋은 대신에 이야기 뚝뚝 끊기고, 왕용범 연출 웅장하고 드라마틱하게 힘을 줄 줄 아는 대신에 개그 코드를 비롯해서 전반적인 취향이 좀 올드하고, 김태형 연출이 감성적보다는 감정적이고 극을 만드는 게 매끄러워진만큼 매너리즘이 보이고 또 지나치게 자기 취향이 보이기까지 하는 게 아쉬운 거 등등을 생각하면 이야기 깔끔하게 윤색하면서 감성적인 면이 분명히 자기만의 색이 될 장점이다 싶었기에 이분이 대신 더 힘을 줄줄 알게 되길 바라게 된다. 이야기 도입부에서 어린 영실과 성인 영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시점이 노비가 영특하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곤장을 맞을 때 같은 노비들도 어릴 때는 곤장을 때리는 척 하지만 사실 어른들이 대신 맞아주며 그 어리고 영특한 아이를 기특해했어도 그런 빼어난 영실이 청년으로 자라자 그런 그를 감싸는 것을 들켜도 벌을 받기에 같은 노비들마저 영실을 감싸주지 않는 것으로 이어지면서 아역-성인이 교체되고 세월의 흐름과 더 팍팍해진 삶을 한눈에 깔끔하게 알려준 거 비롯해서 극의 최고 클라이막스를 결국 조선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했어도 자신을 지켜준, 그리고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이들과 조국이 너무 그립고 그들에게 비차를 완성하여 날아가고픈 진짜 소망을 담은 '그리웁다'로 놓은 거까지 갈 때 지나치게 신파 느낌은 아닌데 자연히 마음이 울리게 극을 짜낸 거 이야기가 얌전해보일 수 있어도 실은 되게 과감한 결단력이었고 지나치게 강강강인 공연에 피로감이 극심한 타입이라 난 그게 좋았다. 각본 자체가 그렇게 감성적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프랑켄슈타인으로 가장 유명한 작곡가인 정말 자극적인 곡들 뽑아낼 수 있는 이성준 작곡가가 이 공연의 넘버들은 감성적으로 뽑아낼 수 있었을 것이기도 할텐데, 프랑켄슈타인에서는 그곳에서를, 벤허에서는 카타콤의 빛을 좋아하는 종류의 취향이라서 난 이성준에게서 감성을 끌어낸 것으로도 만족스러웠어. 그렇다고 밋밋한 음악들도 아니기도 했고. 아.. 그런데 솔로곡 한 곡만 있는 각이라 일부러 뮤비 패스하고 공연에서 듣게 된 정의공주 넘버 '한 겹' 장면 의미가 그냥 조선시대 버전 '혼잣말'인데 문제는 노래가 혼잣말만큼 괜찮지는 않은데 쓸데없이 높고 어렵기만 함. 정의공주가 온 마음을 다해 소중한 사람들과 나라를 위해 발명의 길을 걸어가는 영실에 대해 혼자 품고 있는 연심을 담은 노래인데.. 영실과 세종을 따라 팔랑팔랑 움직이는 정의공주 한복의 옷자락이 아름답다 이외에 곡 자체가 딱히 매력이 없어서 너무 슬펐다.. 많이 슬픈 날이지만 귀여운 지수가 눈 앞에 있어 그나마 웃고 있었는데 곡이 별로라니요.. 하 슬퍼ㅠㅠ 내용도 별로야ㅠ 연심말고 동지애로 하도록 해ㅠ
어제의 배우들은 갑자기 바뀌어버린 은을 포함해서도 더블들 중에서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꽉꽉 채워져있는 날이었고 원래 호감인 사람들이 각자 자기에게 잘 맞는 역으로 본인의 매력을 잘 보여줘서 좋았는데 톡의 진석이, 미남의 정화대장이 특히 매력적이었고 지수는 정의공주와 엘레나 뿐 아니라 성인 다비치 역할까지 하느라 과거에 정의공주가 영실 살펴보느라 위장했을 때 빼고도 남장 차림도 다양하게 보여주고 귀엽긴한데 하.. 연기하는 모든 인물이 극에서 줄거리적으로 딱히 필요하지 않음. 사실 꼭 여배우일 필요도 없는데 정의공주가 실제 역사에서 세종과 함께 한글 창제를 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원작 소설가가 문종 등으로 안 바꾸고 정의공주를 살려놨으니 각색할 때 그거 유지한 김에 배우들 분량도 맞춰주느라 현대에서 엘레나 역할 주고, 2막 말미 청소년 정도 나이대일 다비치 역할도 시키고 그런 각임. emk야 다음에 뭐 좋은 작품 비중 높은 거 캐스팅 해주려고 지수랑 최졔에게 저 역할을 맡겼을까 하게 되네.. 한 겹 넘버라도 괜찮았으면 모를까 진짜 넘버가 영.. 애매함 근데 노래가 높기는 되게 높음ㅜ 아 귀여운 꾀꼬리들이 예쁜 한복 입고 사부작 사부작 내 눈앞에서 날아다니시는 거 내 개인적 기쁨이기야 하지만 그냥 창초라 힘 준 캐슷으로 끝나길 바래. 그리고 최졔까지 봐야 알겠지만 엘레나 역 때 대사톤이 방송인 크리스티나씨랑 비슷하던데 그게 디렉션이면...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무래도 모국어 말투가 학습으로 배우는 외국어 말투에 묻어나는 건 맞지만 크리스티나씨는 방송용으로 또박또박 말하느라 더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알고 있어서ㅠ 2막 초반에 쫓기는 말투 쓸 때는 이탈리아 어를 모국 사람들에게 쓴다는 설정인 건지 부드러운 말투를 쓰던데 엘레나로서 한국어 구사를 하는 상황일 때와 모국어를 하고 있는 상황일 때 억양 차를 디렉션으로 준 거면 좀 더 약화시켜도 될 것 같다.
소소하게 맘에 걸리던 건 2막에 피렌체에서 교황청의 습격에 대비해서 무기를 만드는 시험 과정씬에서 큰 폭약 방향이 객석 쪽이었는데 나 3열이었는데 솔직히 무서웠어서 그거 무대 안쪽으로 방향 바꾸는 건 어떠냐고 데스크에 의견 드리고 왔는데 수정 될지는 모르겠다.
흠.. 근데 생각난 김에..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 넘버 때 범선 올라탄 것 같은 무대 스크린 변화를 좀 더 당겨서 하는 건 어떨까 싶네. 배우가 해내기야 했다만 내가 뮤비 처음 공개되고 노래 들으면서 생각한 건 거의 드라마 도깨비 1화처럼 큰 배 위에서 풍랑 속에서 절규하는 뭐 그런 그림이었어. 이미 나룻배 타고 이동하고 있어도 다시 뒤에서 큰 배 세트가 따로 나오고 노래 말미에 이동하는 게 아니라 배는 배대로 있고 스크린 겸 세트인 배경에 영상이 틀어지면서 돗들이 보이면서 범선으로 이동했구나 싶은 거니 차라리 무대를 더 일찍 채우면 덜 비어 보일 것 같아.



1번 한복 입은 남자 옷은 커튼콜 때 다시 등장하고 2번에 보이는 새가 가득한 기둥 프레임이 좌우 사이드에 있고 그 안 쪽으로 세트들 자체도 들고 나지만 배경을 스크린을 3겹 정도 좌우로 운용하면서 넣고 빼면서 영상으로 무대를 많이 구현함. (3번은 강배네 집) 요즘은 영상도 스크린 퀄리티도 영상 퀄리티도 올라가 있어서 스윙데이즈도 그랬고 그렇게 스크린을 많이 쓰는 추세인 걸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얘네도 돈 아깝지 않게 잘 들였구나 했다. 그렇다고 스크린으로만 떼우는 건 아니고 3번 강배 집처럼 아기자기한 것도 2막 교황청처럼 큰 사이즈의 세트도 섞여있어서 휑하지는 않음.
근데 op를 좀 덮고 무대에서 계단을 만들어서 음악감독 옆 좌우에서 배우들이 내려가서 연기하는 씬이 은근 있는데 (영실/강배 왼쪽, 진석 오른쪽 거의 고정 수준) 굳이 왜 그렇게 하는 건지 좀 의아했음. 충무 3층 단차 너무 좋아서 뒷열은 무대 위쪽이 잘리는 게 A석의 딜레마인 공연장인데 이젠 2,3층 앞열 관객들도 배우 가려지는 순간 있으라고 그러는 거니 대체 왜 그러니 싶었네. 2017년이었나 모차르트 5연 때 세종 op 덮고 거기 활보하게 하느라 3층 고속도로 앞은 거의 무조건 그때 배우 하나도 안 보였던 거 다시 떠올랐음. 굳이임 그건.. 진심 왜 때문이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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