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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1116 뮤지컬 이솝 이야기 낮공

by All's 2025. 11. 18.

2025년 11월 16일 뮤지컬 이솝 이야기 낮공 캐스팅 보드
캐스트
휘모스 역 - 황휘
다나에/시타스 역 - 장민제
페테고레 외 역 - 김대현
whisper (대지) - 송나영
whisper (바람) - 임태현
whisper (물) - 이정화


캐스트
휘모스 역 - 황휘
다나에/시타스 역 - 장민제
페테고레 외 역 - 김대현
whisper (대지) - 송나영
whisper (바람) - 임태현
whisper (물) -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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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티모스'는 사모스 섬에 사는 노예로 태어나 주인인 '다나에'와는
서로 다른 운명을 지닌 채 태어났다.
어린 시절 운명의 장난으로 같은 불행을 나눠지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하나뿐인 친구로 성장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성실하게 인간의 행복을 방해하는 불행의 신이
티모스를 아테네로 쫓겨나게 한다.
아테네의 무역상 시타스의 노예가 된 티모스는 삶의 폭풍 속에서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받고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을 가장 사랑하던 신이었던 시타스가 준 자비로운 기회로
다나에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용기 있게 시작한다.

이 여정 속에서 페테고레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과 진심을 주고받으며 주어진 고난들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간다.

결국 티모스는 사모스 섬에 돌아와 그토록 그리워하던 다나에를 다시 만난다.
그리고 자신이 잠시 잊고 있었지만 언제나 간직해왔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행복을 회복한다.

언제나 두 사람을 아끼고 지켜보며, 이들의 이야기와 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사랑해오던 자연의 정령 '위스퍼'들도 기뻐한다.
그리고 수천 년 동안 인간들과 함께 이 이야기의 여행을 함께한다.

삶에 지친 우리에게 위스퍼들은 언제나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준다.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꼭 가야 할 곳에 닿을 거라고.
계속 걷고 걸으며 삶을 이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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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4년 만에 보는 휘정화네ㅎㅎ

휘는 진짜 어쩜 저렇게 하얗게 희망처럼 반짝일까 맑은 에너지가 정말 너무 예뻐서 맘이 환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쁘고 따스한 이야기를 배우 자체가 완성시켜ㅠ

무대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걱정했는데 계속 공연 하던 것처럼 작년 봄에 그 반딱이던 휘모스가 여전해서 너무 좋더라ㅠ 휘순아 무대해ㅠ 쉬지 않고 무대 해주라ㅠㅠ 진짜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그 환한 특유의 아우라가 너무 예뻐서 동화같은 이 이야기가 더 반짝였어ㅠ

민제배우는 자주 보는 배우는 아니지만 만날 때마다 참 감탄하게 된다 사랑스러움과 강함을 자연스럽게 오가고, 그리고 현재 자신의 어림에서 무리없을 캐해석을 가져오는 똑똑함도 너무 좋고ㅎㅎ 다나에도 너무 멋진 역이지만 시타스 역할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종류의 캐릭터이고 충무에서 자첫자막 때 달새시타스의 외양은 어리지만 뭔가 세월이 깊이 베여있는게 느껴지는 신화적인 캐틱터 연기가 워낙 좋게 인상 깊어서 배우 자체가 훨씬 어린 민제배우는 어떻게 소화하실지 기대와 걱정이 같이 있었는데 조금 더 생기있고 어리고 개구진 게 본인의 분위기와 잘 맞고 또 그렇기 때문에 판타지가 침범할 구석이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ㅎㅎ 다나에 이야기를 하는 티모스에게 나는 셈도 잘하지만 샘도 많다고 할 때 달새시타스랑 민제시타스의 캐릭터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난 거 같은데 둘다 너무 좋은 기억이었고 기억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ㅎㅎ

2015년에 벨텔 캐시로 처음 보았던 나영배우를 드디어 어린 역할이 아닌 캐릭터로 보게된 게 개인적으로 좀 뭉클했다. 나영한나가    당연한 얘기지만 정말 너무나 어른이더라ㅠ 어린 소녀/소년이 아니라 어른의 표정, 말투, 목소리를 편하게 연기하는 나영배우를 본다는 게 뜻깊었어.

정화배우도 넥투노 이후에 3년 만에 만나는 건데 그 사이에 소리가 많이 단단해지셔서 휘정화이기도 하니까 둘다 처음 싸에서 만났을 때 이미 좋았어도 그때보다 많이 는 게 기뻐서 우리 보라색 나비들이 이제 파랑새가 되었다고 기뻤어ㅠ

극 자체가 무대가 달라진 거 말고 충무 때랑 크게 변한 건 없는 거 같은데, 재연 때 무대도 이랬겠구나 싶게 평면인 극장이니까 무대를 안쪽으로 원형극장의 컨셉을 유지할 수 있게 깊이를 주고 무대 전면에 아예 스크린을 내려서 초연 때 둥근 커튼으로 그림자 연출이 되었던 게 그래픽으로 확실하게 보여지고 배우들의 연기도 다 보이게 된 게 훨씬 좋더라. 반원형인 충무블랙에서 올리다보니까 그때 어쩔 수 없이 커튼으로 타협했었던거든, 재연부터 평면인 극장이라 다시 아이디어를 낸 거든 이 쪽이 완성도가 훨씬 높아서 객석과 무대가 멀어진 건 아쉬워도 지금이 더 좋았어. 댕로는 세종엠보다 거리감이 훨씬 가까운 예사3관이었으니 지금 느낀 아쉬움은 애초에 없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ㅇㅇ 충블에서 올린 극을 다른 극장에서 만날 때 극장 바뀌면서 다행이라고 여긴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번에는 이 연출이 훨씬 기꺼운 거 보니 초연 때 커튼이 인상깊게 싫었구나 실감나네ㅠ

이건 내가 초연 때 놓친 건지 재연 때부터 생긴 걸지 모르겠는데 페테고레가 사모스 섬을 떠나기 전에 다나에에게 붉은 태양의 이야기를 하면서 꼭 티모스를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씬을 이번에야 보았는데... 이솝이야기 참 따뜻하고 예쁜 극이고 나름대로 세상 비판도 하려고 하고 좋다고 생각하지만 페테고레가 티모스 대신 죽는 부분은 이 극에서 영원히 불호일 사람이라서 처음부터 그렇게 목숨을 버릴 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심어주는 것마저 가슴 아프고 괴롭긴 했다. 페테고레가 이건 자유로워진 내가 하게 되는 선택이고 그런 내 선택을 막지 말라고 하지만, 이야기로서 살아가게 해달라고 말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다 극의 줄거리를 위한 것이 아닐까 잃어버린 이름이 영원히 이야기로서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그가 말하는 거에 난 설득이 되지는 않더라ㅠ 페테고레랑 티모스의 마지막 씬에서 눈물은 흘리지만 맘이 정말 너무 안 좋아ㅠ 페테고레 이솝과 같이 작은 모래알 같은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와 함께 영원히 살아가고 이어지고 반짝인다는 걸, 그들은 사실 모래알이 아닌 별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표현하는 무대 마지막 장면의 반짝이의 흩날림이 아름다운 것과 별개로 하.. 초연에 이어 대현배우가 이번 특별 공연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심에도 그냥 내가 극과 화해할 수는 없는 지점이 영원히 이거겠구나 싶긴 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다나에 역 배우에게 시타스라는 매력적인 역할을 준 걸 포함해서 따스하고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로 아름다운 헤테로를 지나치게 남성 캐릭터만 보이는 극이 아니게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뮤이솝 관극은 작년에 봤을 때도 그렇고 올해 보았을 때도 그렇고 후회가 없이 좋긴 했다. 서연출/작가는 어쩜 이리도 배우 취향이 나랑 겹치는지.. 다양한 내 취향의 예쁜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예쁜 이야기랑 넘버로 반짝반짝 하는데 그냥 좋았다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ㅠ 2주만 더 했어도 두번은 더 봤을 듯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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