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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1101 뮤지컬 아몬드 낮공

by All's 2025. 11. 6.

2025년 11월 1일 뮤지컬 아몬드 낮공 캐스팅 보드
메인포스터(좌측) 캐스트 정보(우측)
으로 이루어져있음
캐스트
윤재/선윤재 역 - 김리현
곤이/윤이수 역 - 김건우
도라/이도라 역 - 홍산하
엄마/지은 역 - 이예지
할머니 역 - 허순미
심박사/심재영 역 - 안창용
윤교수/윤권호 역 - 김보현
친구 외 - 김효성
2025년 11월 1일 뮤지컬 아몬드 낮공 캐스팅 보드
캐스트 부분만 따로 찍은 거.
윤재/선윤재 역 - 김리현
곤이/윤이수 역 - 김건우
도라/이도라 역 - 홍산하
엄마/지은 역 - 이예지
할머니 역 - 허순미
심박사/심재영 역 - 안창용
윤교수/윤권호 역 - 김보현
친구 외 - 김효성

캐스트
윤재/선윤재 역 - 김리현
곤이/윤이수 역 - 김건우
도라/이도라 역 - 홍산하
엄마/지은 역 - 이예지
할머니 역 - 허순미
심박사/심재영 역 - 안창용
윤교수/윤권호 역 - 김보현
친구 외 - 김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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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열 여섯 살 소년 윤재는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을 앓고 있다.
머릿속 아몬드 같은 모양의 편도체가 남들보다 작은 탓에
감정을 느끼는 것도,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도 어려운 윤재는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감정을 학습하며 적당히 보통 아이처럼 자라난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그날',
순식간에 벌어진 무차별 살인 사건으로 인해 윤재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된다. 하루아침에 혼자가 된 윤재.
아직 배우지 못한 표정이 많은 윤재에게 타인과 어울리는 일은 늘 어렵기만 하다.

어느 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분노로 가득 찬 곤이가 나타난다.
곤이는 윤재에게 화를 쏟아내지만 감정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윤재는 어쩐지 그런 곤이가 밉지 않고 오히려 궁금해진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는데...

서로 다른 이유로 '괴물'이라 불리는 두 소년은
세상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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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윤재 감정 교육 부분이 거의 프롤로그에 가까울  스타일의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 꽤 길게 공을 들인다 싶었는데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그런 노력과 시간이 있었고 그게 소중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구나 이어지는 사건을 보니 알겠네. 그런 빌드업 과정은 괜찮은데 아무리 연구에 대한 욕망이 보여도 그럼에도 엄마인 지은이 내 아이는 내가 잘 안다고 연구 및 치료를 거부하고 가족인 엄마와 함께 윤재를 집에서 키우고 가르치는 과정 자체가.. 발달장애 갖고 있는 자녀의 문제를 회피했던 친척 생각이 나서 거부감이 확 들어버린 탓에 개인적으로 몰입이 좀 힘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겪는 윤재의 나이대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아서 6살 이후 정도인 건 알겠는데 이게 지금 몇 살쯤인지에 대해서 다음 상연이 온다면 (내가 놓친 게 아니라면) 알려주는 표지가 세트든 대사에든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윤재가 고입 직전인 중학생 또래의 나이쯤이라는 게 확실해진 시기 쯤부터는 리현윤재의 연기톤이나 그런 게 그쯤으로 느껴지고 좋았는데 그전까지는 감정 표출이 안 된다기보다는 언어 구사력이 떨어지는 느낌의 말투 연기를 해서 좀 아쉽던 것도 사라져서 그 이후부터는 무난하게 잘 봄.

폭력적인 면으로도, 사랑스러운 쪽으로도, 감동적인 부분으로도 사건이 꽤 이어지는 것에 비해서 극이 그냥 무난하고 심심하게 다가오는데 그렇다고 극이 심하게 비어있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강렬한 자극이 안 오네. 음악, 연출, 세트 등등이 무난하고 특별히 못난 구석은 또 없어서 애배가 윤재나 곤이 역할일 때 찍먹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극이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꼭 보라고 추천하기도 묘한 좀 애매한 지점에 있었다. 청소년 문학 소설이 원작이다보니 윤재의 상황을 너무 고단하게 만들지 않기 위하여 보호자가 혼수상태여도 생계에 문제 없을 보험금과 그 엄마와 친구인 건물주가 아주 다정하고 욕심없는 사람인 부분 등의 배경 설정이 되어있는게 세상에 불신이 가득한 나란 어른에게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주변 사람들이 윤재를 대하는 폭력적인 태도와 행위들도 좀 피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감정이 있는데도 불의를 보고 나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의구심이 반복되는데 이게 이제 극 초반의 테러 사건을 제외하면 이해받지 못 하고 배제당하는 세상에 대한 곤이의 분노로 반복되는 것도, 같은 넘버가 계속 리프라이즈인 것도 좀 아쉬웠다. 픽션에서 현실성을 굳이 따지려는 맘은 없어서 윤재가 결국 감정을 깨닫게 되는 끝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그 과정에서 윤재와 곤이 사이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순간들이 예쁘고 소중하긴 한데, 윤재가 어렵고 버겁다고 느낄만큼 큰 감정을 일으켰고, 논리에 맞지 않아도 그렇게 하고 싶으니 병상의 엄마에게 들르지 않을 이야기들을 하고, 위험한 순간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에 창고에 같이 가는 걸 처음에 반대한 도라라는 소중한 존재가 감정의 증폭제이자 윤재가 사고를 당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게 되는 존재 정도로 끝나는 것도 솔직히 아쉬웠다. 건이에 비해서 너무 도구적인 캐릭터였는데 그게 또 여캐라는 게 좀 씁쓸했네.

아쉬운 점을 줄줄 쓰고야 말았지만 편도체가 없어 감정을 제대로 인지할 수 없던 윤재가 결국 세상에 발을 뻗고 나아가서 감정이라는 것을, 마음이라는 걸 머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느껴가는 순간들을 찬찬히 따라가는 건 예뻤고, 헤테로 집착러에게는 도라와 윤재의 씬들이 아주 행복했기도 해서 무난하게 잘 보고 나온 거긴 했다. 오늘 본 배우들이 전부 각자의 배역에 매우 잘 어울렸고, 태일에서도 모자 관계를 연기하는 걸 봤던 예지배우와 리현배우를 다른 극에서 또 이렇게 모자 관계로 만나는 것도 개인적으로 특별하고 찡했어.

그리고 유플 1관에서 괴물 소리를 듣던ㅋㅋㅋ 리현레이몬드를 굉장히 사랑했었기 때문에 (화리현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ㅠㅠ) 초반에 윤재가 괴물 소리를 듣고 그럴 때 몰입 안 될까봐 좀 걱정했는데 리현배우가 레이몬드 생각 안 나게 잘 윤재로만 보이게 연기를 잘 해서 그거 또한 좋았다.

극에서 연출적으로 주변의 시선을 계속 보여주는 듯한 배우들의 활용에서 옷 갈아입는 게 너무 대놓고 보이는 거 빼고 특별히 아쉬운 건 없다가 윤재가 곤이와 도라에게 감정이 정말 느껴진다는 걸 토로할 때 쓰러져있다가 일어나서 세트를 누비는 부분이 초연 팬레터에서 세훈이 눈물이 나 넘버 때 이동 계단 타고 옮겨질 때만큼 거하게 튕겨서 연출가 안 보고 들어왔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김태형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진짜 김태형 연출이지 싶었던 부분을 부정적으로도 깨달은 거 빼면 쭉 잘 봤을 것 같은데.. 하 가끔 탱연출과 나 사이의 낭만이 이렇게 크게 어긋날 때가 있다..

가뜩이나 배우진이 절반 가까이 겹치고, 2층 계단 무대에 책까지 펼쳐져 있으니 너무 팬레터 생각이 나는데 싶었는데 도라를 이후배우로 본다면 윤재 셋 다 세훈이였거나 세훈이 할 거고.. 이것은 그냥 팬레터 맛보기가 되는 건가 싶어졌는데 그게 단순히 연출가의 특색이라기에는 묘하게 매너리즘에 더 걸친 느낌인 게 이 무난함 이상을 주지 못 하는 밋밋함의 이유 같다. 참 젊고 좀 호불호가 내적으로 커도 극 자체에서 열정이 다가오는 연출가였는데 매다리 삼연도, 마리퀴리 대극장 중계도, 이번 아몬드까지 다 그냥 본인 스타일대로 어느 정도 퀄리티를 내주는 사람 정도로 느껴지는 게 슬프네. 배우 얘기하려다가 연출가에 대한 개인적 아쉬움으로 빠졌는데.. 여튼 그렇다고 극 퀄리티가 별로인 것도 아닌데 이런 소리 계속 해봤자 그냥 투정이지 싶고 연출 얘기는 이제 그만 해야지. 어떻게 사람이 평생 재기발랄하겠나.. 내 욕심을 버리자.

건우곤이는 본체를 전에 스윙 데이즈 마쓰오로 봤었는데 그때도 연기도 노래도 깔끔하게 괜찮다고 생각했던 좋은 인상을 그대로 이어가주셨다. 마쓰오랑 곤이가 행동 방식은 정반대지만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외로운 존재라는 건 같은데 그때도 지금도 상처받았을 때의 표현이 좋다. 외로움을 과하지 않으면서 마음에 잘 닿게 표현하는 게 좋네. 꼭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역할을 해서 그런 편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배우 본연의 분위기가 위험하고 날선 느낌이 있는데 키가 크다 보니까 위협적인 게 있는데 윤재와 단둘이 즐겁던 책방에 도라가 들어오고, 그 애에게 다가갈 때 윤재에게 자기만 특별하지 않다는 것에 상처받아서 그 대상인 도라에게 질투를 느끼는 게 보이지만, 막상 도라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렇다고 그 애에게 위험한 짓을 할 거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 게 좋았다. 그 순간이 제일 인상 깊었어.

예지배우랑 순미배우가 배우 본체 나이에 비해서 좀 과하게 연령이 높은 역할들을 맡으셔서 심지어 그걸 잘 해내고 계신 게 묘한 감상을 줬는데... 계속 꾸준히 잘하시면서 점점 더 본체 연령과 가까운 역을 맡게 되실 거라고 기원을 보내자 싶어졌다. 파이팅입니다ㅠ

산하배우 마리 퀴리 중계에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길래 오늘 나의 주말+리현+산하만 맞추자하고 잡은 날이어서 끝나고 하이터치 이벤트 있는 줄도 몰랐다가 인터 때부터 어셔분들이 안내해주셔서 알았는데 산하도라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욱 깜찍하더라.. 너무 귀여운 아가배우셨어☺️ 도라가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신인 여배우가 맡기에 딱 좋은 역이었고, 그래서 산하도라를 만나는 2막의 순간들이 너무 예뻤다ㅎㅎ 풋풋한 봄결 같은 설렘을 윤재에게 낙옆의 향으로 선사하는 산하도라의 밝은 미소와 가벼운 몸짓이 내 맘에도 산뜻하고 예쁘게 불어옴ㅎㅎ 노래나 연기 모두 엄청 빼어난 정도는 아니지만 그릇이 좋은 배우를 또 더블케이가 귀신같이 데려가서 내 눈 앞에 버여주고 나는 또 살랑살랑 호감배에 주섬주섬 넣고 마는 그 굴레에 기쁘게 갇혔다. 하.. 나는 왜 김수로씨와 취향이 겹치죠 왜죠ㅠㅠ 이럴 때 좀 패배감을 느낌

따로 쓰지 않은 배우들도 다들 이미 다른 곳에서 잘하는 걸 보았던 분들이고 그만큼 역시 잘하셨고 좋았다. 앞서 언급한 하이터치 때 배우들이 무대 끝마친 지 얼마 안 되셔서 그런 건지 다들 체온이 높으셔서 손들이 다 따뜻하셨는데 열심히 해주셔서 고마워요 싶을 만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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