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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1227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낮공

by All's 2024. 12. 28.

2024년 12월 27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낮공 캐스팅 보드

지킬/하이드 역 - 전동석
루시 역 - 김환희
엠마 역 - 손지수
댄버스 경 역 - 김용수
어터슨 역 - 윤영석
새비지/폴 역 - 강상범
비콘스필드/기네비어 역 - 정재희
스트라이드/스파이더 역 - 제병진
주교 역 - 이호진 (이형준에서 교체)
프룹스 역 - 김이삭
글로솝 역 - 장동혁
앙상블 - 유환 지원선 최훈호 정태진 최지혜 유지은 박규연 정수민 이가은 김지훈 박민혁 제진빈
스윙 - 한연주 임유 윤재성

 

캐스트

지킬/하이드 역 - 전동석
루시 역 - 김환희
엠마 역 - 손지수
댄버스 경 역 - 김용수
어터슨 역 - 윤영석
새비지/폴 역 - 강상범
비콘스필드/기네비어 역 - 정재희
스트라이드/스파이더 역 - 제병진
주교 역 - 이호진 (이형준에서 교체)
프룹스 역 - 김이삭
글로솝 역 - 장동혁
앙상블 - 유환 지원선 최훈호 정태진 최지혜 유지은 박규연 정수민 이가은 김지훈 박민혁 제진빈
스윙 - 한연주 임유 윤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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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888년 런던,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은
사랑하는 연인 엠마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그에게 단 하나의 걱정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
지킬은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 연구를 시작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실험은 무산되고 지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은
낙담에 빠진 그를 위로하며 런던의 클럽 레드 랫으로 이끈다.
술에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학대받는 클럽 레드 랫의 무용수 루시를 발결한 지킬,
친구가 필요하면 찾아오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넨다.
루시는 지금까지 자신이 만나 온 사람들과 달리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 준 지킬에게 호감을 느낀다.

클럽에서 돌아온 지킬은 이 연구가 자기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임을 깨닫고 스스로가 실험 대상이 되기로 결정,
본인의 몸에 실험 중인 치료제를 주사한다.
그 결과 그의 바람대로 선과 악을 분리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악으로 가득 찬 또 다른 자아 에드워드 하이드가 탄생하게 되고,
하이드는 지킬을 장악하며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하이드와 공존하게 된 지킬은 실험이 진행될수록 엠마와 점점 더 멀어지고,
그러던 어느 날 루시가 상처를 입은 채 그를 찾아온다.
그녀를 다치게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의 또 다른 자아
하이드란 것을 알게 된 지킬은 불안에 휩싸인다.

한편 하이드는 지킬의 실험을 반대했던 이사회 임원들을 한 명씩 살해하기 시작하고,
위험을 감지한 지킬은 다시금 치료제 주입을 통해 하이드를 잠재우는 데 성공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다시금 하이드가 등장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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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다 보고 난 솔직한 감상. 지킬 진짜 볼 만큼 본 거 너무 확인했고 지난 시즌 2차팀 열번 가까이 본 건 내 사랑과 배우 낭비로 인한 거였고 이번에는 절대 그렇게 못 봄. 동은 솔직히 경력직으로서 할만큼 했음. 근데 지킬앤하이드가 원톱 남주 비중이 워낙 크니까 티켓값의 70퍼센트 정도는 건졌다가 내 수니심 더해서 후하게 치면 그 정도임.

개막하고 거의 한달이니 아쉬운 뉴캐는 그냥 아무리 늘어봤자일 거고 평타는 친다고 생각한 환희루시는 배우는 괜찮음과 무난함 사이로 잘하고 있는데 이게 동보다 본체가 어린데 몸이 작은 배우로 댄저러스 게임 넘버 보니까 원래 그 씬 그 넘버 싫어하는 거에 여배랑 남배 체구 차이에서 이미지적으로 다른 불쾌감이 잔뜩 생기는데 루시 본체 나이도 하이드보다 어리니까 진짜 이게 주교를 네가 왜 죽여 너도 똑같은 주제에 같은 생각이 들어서 또 괴로움에 괴로움이 더해짐. 난 선민루시를 소녀루시라 하는 거에서 그녀가 나보다 조금이지만 연상이라서 댄저에서 루시가 작고 소녀적인 얼굴인데 하이드랑 체구차가 많이 나면 이런 뉘앙스까지 나올 수 있다는 걸 지금 처음 체감해서 너무 괴로움. 루시에 소녀나 애기라는 말 쓰지 맙시다 이건 아니잖아요 정도의 충격 받음...

내 사랑이 이거 밖에 안 되어서 미안한데ㅠ 동헨리 동하이드 노래 연기 다 잘하고 진짜 솔직히 뉴캐들 중에 환희루시 말고 어수선하거나 연기 큰일인 와중에 그럼에도 티켓값을 얼추 배우가 채워내는 걸 보고 빠심도 찼는데 그렇다고 이걸로 혈중 동 농도 계속 채우기에는 나에게 한계가 왔다는 걸 너무 체감함ㅠㅠ 내 수니심이 겨우 이거라 미안해ㅠㅠㅠㅠ

아.... 동이 제발 지킬 1차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그럼 1차에는 지금 오늘로 끝내고 2차에 졔로 못 본 톡으로 해서 자둘자막으로 이번 지킬 딱 보고 보낼 수 있을 것 같음. 보는 동안 솔직히 나와서 무대하는 거 보고 있으니 일정 부분 즐거운데 그걸로 견디기에 극은 너무 낡았고 내가 이걸 사랑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그 배우들의 역량으로 극복해도 현타 너무 올 것 같으니까 그럴 일 없게 해줘라 그냥... 동졔 같은 회차하면 또 그거 본다고 자셋 이상 들어갈 수 있는데 그럼 너무 현타올 거 같아 어덕행덕에 위협임ㅠ

진심 보는 내내 동지킬도 자기가 너무 많이 했다 생각한 건지 대사를 이것도 바꿔? 어레인지를 여기도 넣어?하는 중이고 댄버스 경에 엠마에 루시까지 뉴캐로 보는데도 극이 하나도 새롭지가 않아서 미치겠다 힘들다 상태였는데 하... 나 전동석 노래 진짜 좋아하네. 솔직히 어레인지 그냥 다 하지 말아주세요 싶은데도 동 노래가 귀에 들어와서 꽉 찬다 싶어지는 순간에 아... 좋다 해버려서 그래도 오늘로 1차 지킬 자첫자막은 하기로 한 거 후회는 안 할 수 있을 듯.

그렇다고 근데 전동석이 바꿘온 거 다 괜찮다고는 안 할 거임. 본인이 너무 관성으로 안 하겠다는 걸지 뭘지는 모르겠지만 자잘하게 대사 바꿔온 거 중에서 지나치게 설명적이어도 정신병자 설명할 때 저희 아버지같은 거 넣은 거 까지는 괜찮은데 이사회 초반에 예의 차리는 거 대사 저번 시즌에 바꿔온 것도 그냥 원래 대사가 낫다 싶었는데 이번 건 더 장황해서 더 별로임ㅠ "예의를 차리는 게 무례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하면 안 되나.. 그거면 충분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해ㅠ

그리고 진짜 오디는 이 극을 시대에 맞게 피씨함을 조금이라도 갖춰서 계속 올리고 싶으면 댄저러스 게임은 통으로 없애고 애초에 루시 진짜 창녀인 설정부터 없애고 대놓고 파우스트 베껴서 아내도 있는 건실한 늙은이 지킬이 우연히 본 어린 고아 루시한테 사실 숨겨둔 연정 있었고 하이드 되면 회춘한 상태로 그녀를 점점 유혹하다가 잠자리까지 하려다가 그럼에도 마지막에 자신을 지키고 루시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컨프론테이션 하는 걸로 해. 루시 새 인생 넘버도 살릴 수 있고 그게 맞아.

환희루시는 내 기준 평타는 치고 있는데 용수댄버스경은 헨리 탐탁치 않아 하는 거 많이 티 내는 노선은 맘에 드는데 또 댄버스 경도 위선자여야하는데 점잔 떠는 게 약하셔서 엠마랑 대화 씬이 가벼운데 손엠마가.... 많이 늘었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여전히 대사 연기를 많이 못 해서 둘이 같이 붙는 씬이 많으니 약혼식 장면 엠마 캐릭터 파악을 위해 집중 빡 하는 구간인데 일단 아쉬운 연기 견디기 미션을 통과해야 함.

앞에도 연기 못 한다고 쓴 거 미안한데 근데 진짜 대사 연기가 오유 부산 때보다 조금 나은 정도고 너무 딱딱하고 표정도 다양하지 못 함. 근데 그래서 그게 또 장점인 정도 까지는 아닌데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나 극에는 잘 맞게 적용된 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거에 따라서 사람이 딱히 흔들림이 크지 않으니까 헨리가 등대로서 찾아갈 중심으로서의 역할이 저렇게 사람이 한결 같으니 가능하겠구나 싶게 끼워맞추기가 가능함. 넘버는 1막보다는 2막이 나아서 솔로곡인 한때는 꿈에도 인히쟈도 괜찮은데 솔직히 인히쟈 때 표정 괴로워하는 거 뿐인 거랑 파이널 결혼식에서 하이드에게서 헨리 불러낼 때 연기력이 아쉬워서 딱딱하니까 엠마가 자기를 죽이려는 하이드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헨리인 걸 안다고, 당신은 날 해칠 수 없어요 하는 그게 얼마나 절실한 믿음인지 안 와닿으니까 그 뒤의 비극성도 같이 그냥 다 훅 죽어버림... 아 손크리 외모 음색 진짜 취향인데 아 연기력 진짜 너무 더디게 느는 것 같아ㅠㅠ

원래도 좀 선녀랑 닮았다 생각했는데 손엠마 오디 메이크업팀을 거치니까 더더욱이나 선녀랑 닮아보이기도 하고 엠마 이번 시즌 옷들이 저번 시즌보다 크게 작게 별로가 되었어도 원체 미모 좋고 참 예쁘고 외유내강 이미지 냉한 표정 지을 때 나타나고 비주얼 딱 좋은데 컨디션이 안 좋은 건지 오늘 호흡이 좀 짧아서 노래도 좀 아쉬움ㅠㅠ 연기 걱정을 좀 했지 어차피 하이노트는 안 한다고 후기들로 봤고 듀엣같은 거 기대가 컸는데 오유하면서 많이 친해졌는지 동손 행동이나 그런 케미 자체는 좋은데 텍미 듀엣이.. 기대보다 아쉬워서 좀 슬펐어ㅠ

용수댄버스경 좀 너무 가볍게 대사치는 거 불호라고는 했지만 헨리 진짜 맘에 안 들고 동헨리는 기회 줬다고 믿고 감격했지만 이사회라도 한 번 열어서 기각 시켜야 실험 계속 한다는 저 고집 꺾지 싶어서 이사회 열어준 거 티 팍팍 내는 노선 자체는 맘에 든다. 봉환댄버스경이 우아한 귀족 특유의 표리부동함으로 헨리를 대하는 걸 좋아하고 그게 더 취향이긴한데 더블이려면 이렇게 대놓고 보여줘서 댄버스가 나쁜가 의심하는 정도가 아니라 쟤도 별로다 싶은 사람도 20주년 될 정도면 있어도 되지 싶어.

근데 이와중에... 비콘스필드랑 기네비어 역 하는 재희배우가 역할 연령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젊은 것도 문제인데 보통 비콘스필드랑 기네비어 둘 중에 하나라도 좀 연기가 괜찮았던 게 이전 배우들이었는데 그냥 대사 연기를 너무 못 하셔서 솔직히 괴로울 정도임. 기네비어 나오는 씬들이 역해서 괴로운 거에 못 하고가 함께 가면 진짜 답이 없구나 실감했다. 떼창 소리는 좋으시던데 아니 근데 연기.. 진짜 이번 뉴캐들 거의 다들 힘드네ㅠㅠ

환희루시는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지긋지긋함을 기본 정서로 갖고 있고 사람에 대해서 의심도 실망도 되게 많았는데 그래서 헨리를 찾아간 것도 정말정말 큰 기대를 갖고 간 게 아니라 어디 그래도 한 번 혹시나 정도의 마음으로 갔다가 그가 자신의 상처를 부당하게 여기는 거에 한 번, 숙녀로 대하며 예의바르게 치료하는 거에 또 한 번, 보답이라고는 몸으로 갚는 것 말고 배운 적 없는 인생이라 고마움과 감동으로 키스했는데 그가 그런 자기를 결국 밀어낸 것에 한 번 도합 3번의 감동 쌓기로 지킬과 함께라면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꿈을 꾸기 시작하는 지치고 어린 소녀라서 아 저런 어린애가 사창가에서 춤추고 몸 팔고 진짜 이게 말이 되나 싶고 그 체념과 경계심 섞인 표정이 마치 더 최악의 상황 겪는 중인 하데스타운 에우리디케의 루프 중 하나인 것 같아서 보는데 너무 애처로웠음ㅠ 캐해가 완성되어 있고 노래 내 취향으로는 좀 더 시원스레 뻗었으면 싶지만 노래도 나쁘지 않음. 근데 91년생이라 엄청 어린 나이 아닌데 아 근데 보는 내 눈에 소녀가 성착취 당하는 걸로 보이는 게 뉴캐 중에 제일 오늘 괜찮았는데 너무 큰 벽이다. 메이크업을 차라리 노숙하게 해야하나 같은 생각도 들었음ㅠ

굳이 싫은 얘기 쓰지 말까 고민 좀 했는데 아무래도 좀 아쉽긴 해서ㅠ 나 어터슨이라는 캐릭터 너무 싫어해도 영석배우 워낙 좋아하니까 오늘 영석어터슨인 거 기뻐하며 관극 왔는데 첫 씬부터 대사도 한 번 버벅이시고 이사회 끝나고 대사 들어가는 타이밍 너무 일러서 헨리 대사 못 하고 넘어간 것도 있고 오늘 뭔가 좀 산만하시더라.. 나의 믿보배 이런 아쉬움 주지 마세요ㅠㅠ

제병진 스트라이드/스파이더는 체격이 저번 시즌 늘봄 배우보다 맘에 드는데 노래는 오히려 무게감이 약간 덜하신 쪽이라 노래는 살짝 아쉬운데 스트라이드가 엠마 좋아하고 그래서 헨리 방해자이기도 하지만 또 과하게 질척거리면 싫어하는 사람인데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약혼식에서 엠마 팔 잡는 것도 장갑이었나 옷이 있는 위치라서 살이 닿는 느낌은 아니고 대체 그런 이상한 놈을 왜 좋아하는 건데 싶을 만큼 동헨리가 절실하게 이사회 때 어필할지라도 내가 아니면 안 돼가 큰 오만하고 자아도취적인 사람이라서 엠마 걱정하는 거 딱 이해되는 수준이라 괜찮았다. 엘리 주교님 이미지가 제일 크게 남아있고 최근에 본 게 레베카 가일스라서 스트라이드/스파이더 캐스팅 발표 때 좀 개구지고 유머러스한 느낌인데 잘하시려나 생각했는데 스파이더 폭력적인 것도 무난히 수행하여서 오히려 좀 아니 그건 그렇게까지 잘 하지 않으셔도 했어.. 하 그냥 지킬 극이 문제다

무대... 솔직히 내가 처음 블루스퀘어에서 지킬앤하이드 봤던 2015년 무대에 비하면 조금 볼만해진 건 맞지만 그 시즌 이후에 월드투어 버전으로 바꾸고 샤롯데씨어터에서 올리기 시작한 뒤의 무대랑 비교하면 솔직히 더 특별해진 거 모르겠어서 LED를 보강했네 어쩌네 한 거 체감도 안 됨.

앙상블들 노래가 나쁘지 않고 난 개인적으로 같은 고층일 거면 샤롯데 2층보다 블루스퀘어 3층 음향이 더 취향에 맞는 거 겸해서 오케랑 앙상블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이게 그래서 지금 가격에 합당한 공연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구시대적인 극이 눈맛도 특별하지 않은데 왜 지금 가격 받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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