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베르테르 역 - 엄기준
롯데 역 - 이지혜
알베르트 역 - 박재윤
오르카 역 - 류수화
카인즈 역 - 김이담
캐시 역 - 박도연
집배원 역 - 김준오
앙상블 - 심형준 이예나 정호창 전주일 강수민 최유민 홍유진 박건우 서재홍 홍사무엘 정현수 박율리아 곽채영 김영웅 정지언
스윙 - 장성우 손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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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어느 날 베르테르느 자석산에 대한 인형극을 하며
신비한 모험에 들뜬 롯데의 싱그러움에 단숨에 매료되고
롯데는 시에 공감하는 베르테르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베르테르는 롯데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지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다.
알베르트는 롯데와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려 하고
베르테르는 차마 그들의 행복을 지켜볼 수 없어 떠난다.
그러나 긴 여행 끝에도 롯데를 잊지 못해 발하임으로 돌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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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첫 시작에 천둥 소리로 시작해서 깜짝 놀랐는데 벼락처럼 다가온 어찌할 수 없는 사랑에 흔들리고 무너지고 마는 그런 베르테르 마음 그 자체의 청춘을 보여주기 위한 시작이구나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바뀐 클롭슈톡의 사랑의 송가의 도입부도 그렇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가눌 수 없이 거대한 사랑의 무게로 시대적으로 기이할 수 있는 인물의 사랑에 대해 좀 더 보편적인 이해를 보여주려고 했구나 와닿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자석산의 전설 이후에 발하임 사람의 추가된 대사 '롯데는 왜 그렇게 자석산 이야기를 좋아할까요'를 필두로 롯데가 발하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감성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이는 없기에 외롭다는 걸, 베르테르와 함께 클롭슈톡의 시를 낭송한 뒤 자기도 모르는 감격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 등으로, 설명적일 수도 있지만 롯데와 베르테르 사이의 특별한 공명을 표현해서 2막의 이야기를 위한 포석을 깔아준 게 좋았다.
졔롯데가 1막에도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게 아니라 그렇게 이해받지 못 하는 쓸쓸함을 언제나 갖고 있는 이라는 걸 그저 발하임 사람들과 친근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이번에는 오늘은 즐거운 날 이후에 조금은 단호하게 알베르트 올 시간이 됐음을 알리는 것도 그렇고 씁쓸함의 여운을 깊이 주는데 알베르트를 너무나 기다렸지만 그렇게 사랑하고 기다리는 알베르트에게도 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공명을 느껴본 적은 없기에 베르테르에 대해 수도없이 얘기할 만큼 그가 특별했음이 순수한 기쁨으로 빛나는데, 함께 그 기쁨을 나누던 엄베르가 알베르트의 존재를 알고 무너지는 순간을 연기 호흡으로 보여주는데 그 뒤에 알베르트, 롯데, 베르테르 셋이 마주하고 첫인사를 차마 베르테르가 꺼내지 못 하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침묵부터 극의 공기가 완전히 뒤바뀌고 아.. 진짜 베르테르가 왔구나. 와버렸구나. 흔들리기 시작하는 롯데와 무너지는 베르테르를 보며 그저 정말 실감했다.
[공연 종료 후]
아 진짜.... 베르테르가 왔고 엄졔 너무 좋다... 이번 베르테르 음악도 연출도 좀 더 격정적이 되었는데 졔롯데는 성숙함이 더해지고 엄베르는 순식간에 청년이 되어서 졔롯데는 사랑과 순수를 묻고 살아가야만 하고, 엄베르는 순전한 사랑 그 자체로 승화하는 끝이라 그 대비가 너무 절절했다.. 최고.
베르테르 연출이 추가된 부분이 꽤 많은데 인터미션 때 썼던 자석산의 전설 끝나고 앙상블 중에 '롯데는 자석산 이야기를 왜 그렇게 좋아할까?', 베르테르와 함께 시를 읊은 뒤 저도 모르게 너무 기뻐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거 외에도, 공연 시작 때 현악기 선율 전에 천둥소리가 나와서 벼락같이 내려친 사랑, 그렇게 폭우에 젖은 베르테르의 장례식이 되는 것도 신기했다. 그리고 롯데 아가씨가 성난 고양이가 되고 만다고 삼촌을 말리는 조카 역의 앙상블이 여앙으로 바뀌었고, 클롭슈톡의 시 도입부가 추가된 거에다가 함께 있어다오가 함께 전율하리라로 바뀌기도 했는데 엄청 친절하게 극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게 롯데가 알베르트를 비롯한 발하임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지만 진정한 이해를 받지는 못 하는 섬세한 감수성의 사람임을 보여줘서 베르테르와의 감정적 유대가 얼마나 소중했을 지를 명확히 하는 것과 현대의 관객이 보면서 덜 불편하라고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손 보려고 노력했구나 신경쓴 결과물이다 생각하니 그 마음 자체가 좋아서 오르카가 넌 본 거야 넘버 뒤에 나타나서 베르테르가 손에 쥐고 있는 해바라기를 뺏어들면서 제발 잊으라고 베르테르에게서 죽음의 냄새를 맡고 걱정하며 베르테르와 암전과 함께 퇴장하는 장면 정도 빼면 거의 좋았다.
지금 말한 오르카 추가 씬은 오르카 배우의 분량이 늘어난다는 거 자체로는 좋지만 정말 지나치게 설명적인 데다가 베르테르가 다만 지나치지 않게에서 해바라기를 들고 나타나는 고개 돌릴 수 없는 사랑을 들고 나타나는 미장센이라 좋았는데 그게 불가능해져서 아쉬운데 프리뷰 기간이 아니니 그런 게 바뀔 일은 없어서 아쉽지만 그냥 납득하고 이번 시즌은 봐야지 싶다. 그리고 또 다른 변화가 상심녀의 애인인 남앙이 롯데를 사실 속으로 조금 좋아한 느낌이었던 것과 최고의 커플 직후에 같이 춤 춘 마을 여인에게 추파를 던지는 느낌이던 게 빠지고 그냥 가볍고 장난스러운 사람인 정도로 바뀌었더라. 상심녀도 그래서 사랑 그 자체에 대해서 갈등하는 게 아니라 자꾸만 의심이 드는 상심녀의 마음과 그런 애인의 마음을 잘 풀어줄 줄 모르는 상대의 서투름의 갈등 정도로 둘의 사랑 부분이 좀 가벼워졌는데 나는 이전 시기의 그 뉘앙스를 좋아했지만 이 버전 관객의 불쾌감 축소에는 분명히 기여할 거다 싶어서 내 취향이 올드한 거다 하고 귀여운 사랑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20주년 앙상블들이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학같은 느낌의 분들이 많았다면 이번 앙상블들은 좀 이목구비가 동글동글 귀염상들이 많고 경비병+꽃처녀 커플도 더 발랄한 느낌이라 이번 버전이 의도하는 게 수채화같은 감성도 있지만 친근함이기도 한 것 같으니 마음을 열고 그런 다가감에 안겨보고 싶어. 아 그런데 디렉션인 것 같은 부분 중에 카인즈가 2막에서 좀 광기 어리게 마지막 장면을 연기하는데.. 베르테르의 또다른 자아이기도 한 카인즈의 광기로 베르테르의 사랑이 이 세상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타인의 눈에는 광증으로 보일 수 밖에 없음을 더 강조하는 것 같은 건 나는 사실 좀 별로긴 했다. 전체적으로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불쾌감을 줄이는 대신에 베르테르와 롯데에게 가해지는 배제의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게 있는데 이게 카인즈에게 광기가 느껴지니 살인은 과했긴 하잖아로 이 날은 느껴지더라고.. 현대 시대에 분노를 참지 않는 그런 남성들의 분노 살인이 연상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나에게는ㅠ 연출적 의도는 그거까지는 아닐텐데 현 시대의 남성들의 추악함이 그만 생각나버려... 베르테르 시절의 낭만으로 참작이 안 됨ㅠ
호불호를 가리자니 일장일단이 확실하게 느껴진 추가된 연출은 당신만이 내게 다음에 롯데가 금단의 꽃 화분을 온실에 다시 가져다 놓는 거! 역시 지나치게 설명적인 부분이라는 거 자체는 좀 별로인데, 금단의 꽃이 상징하는 금단의 사랑이라는 마음을, 알베르트가 굳이 다시 집안 장식장 위에 롯데가 차마 부수지 못한 흔적을 발견하고 다시 올려놓은 것까지가 이런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까지가 20주년 베르테르였다면, 그 꽃을 결국 다시 온실에 갖다두는 롯데는 베르테르를 잊을 수도 없겠지만 그 마음을 담아두고 살기로 결심했음을 마지막에 해바라기를 보며 눈물 흘리지만 결국 그 꽃밭을 떠나 걸어나간다는 것과 이어서 자신의 특별한 감수성도 그걸 유일하게 이해해준 사람과의 사랑도 그저 묻고 살아가야하는 결과를 2번에 걸쳐서 보여주는 건데.. 롯데가 어떤 마음으로 해바라기를 바라보는 지 너무 한정시키는 것 같다는 건 아쉬운데 또 롯데의 마음을 이해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엿보인다는 것은 좋아서 일장일단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온실에 금단의 꽃을 다시 넣어두고 바라보다가 걸어나오는 졔롯데의 그 표정이 다만지 전에 꽃을 들고 나오기 전의 갈등과 대비되는 거 진짜 좋거든.. 그런 차이를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소중해ㅠ
배우 얘기도 이제 슬쩍ㅎㅎ 이번 시즌 캐시인 도연캐시! 처음에는 소리가 좀 작나 싶었는데 자석산 빼고 다른 넘버들 볼륨은 충분히 좋은 거보니 마이크가 극 초반에 덜 올라간 거 같고 노래도 잘하고 약간 털털한 느낌의 귀여움이 있으셔서 좀 새롭고 또 맘에 들었다ㅎㅎ 졔롯데가 커튼콜에 퇴장할 때 기특했는지 볼 톡톡해주면서 갔는데 제 눈에도 기특하고 좋았어요 잘하고 예쁘고 좋았어ㅋㅋㅋ 졔롯데랑 아직 초반인데도 장꾸 엉덩이 박치기도 딱 맞고 롯데와 캐시의 앙상블 벨텔에서 소중한데 자첫부터 좋은 느낌 선사해주시니 좋을 수 밖에ㅎㅎ
이번 시즌 집배원 준오배우는 좀 듬직한 느낌이던데 그래서 저번 시즌 이강집배원이 카인즈를 대하는 게 개구진 막내삼촌미가 있으셨는데 이번에는 작은아빠미로 다가오더라 어리고 순진한 카인즈 걱정하는 게 큰 느낌. 상심녀 달래주는 것도 그렇고 동네 청년들의 든든 울타리 같았는데 그랬던 사람이 1막 때 알베르트 편지 전해줄 때는 롯데에게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카인즈의 처형 이후 롯데와 알베르트 저택에 베르테르 서신 전해주러 왔을 때 쭈볏거리시는데 이제 그들에게서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게 확 다가와서 되게 서글펐다ㅠ
이담카인즈... 댕로에서 우연히 길에서 스치다 볼 때도 와 되게 잘생겼다 생각했던지라 무대 위의 모습 제대로 처음 보는데 역시 잘생겼고 귀엽고 노래 연기는 괜찮으신데 대사 연기가 좀 많이 튕겼다ㅠ 카인즈는 예쁘고 순진해보이면서 귀엽고 노래 잘하면 연기 좀 서툴러도 잘 볼 수 있다는 쪽인데 이미지는 너무 좋고 노래 연기는 안 튕기는데 대사 연기가 진짜 좀 많이 아쉬워서 카인즈 왕년의 사랑 때부터 사랑을 하세요 전반까지 대사랑 울음 연기 장면 길이가 짧지 않은데 그 시간 동안 대사 연기 중심인데 안 맞으니 인물에 집중하게 되는데 좀 오래 걸렸어ㅠ 로딩... 빨리 되기를ㅠㅠ
수화오르카..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너무 좋다ㅠ 첫 등장부터 느껴지는데 뭔가 쓸쓸함을 안고 계시는 오르카야 사람들의 장단에 맞추어 개구진 척을 하지만 왕년의 사랑 속 사랑들 다 흘려보냈다고 노래하지만 그런 왕년의 사랑들을 보내고 살아내고 있지만 그 사랑의 여운을, 애틋한 감정을 그 애절함과 섬세함을 다 여전히 사실 이해하고 겪을 수도 있지만 살아가야하니까 묻어두고 있는 누구보다 발하임 사람이지만 오히려 살짝 다른 주민들과 괴리된 듯도 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달관한 듯하나 여전히 세상의 감정에 예민한 그 면모가 베르테르의 감정을 알아채고 위로와 걱정을 풀어내고 쏟아내는데 노래와 연기며 춤도 다 좋았지만 그 특별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친절해져서 비유 중에서도 은유적인 면이 있던 극의 분위기가 감소된 게 오르카의 씁쓸함으로 한 겹 채워지는 게 있어서 그게 너무 반가웠고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ㅠㅠ
이제 재윤알베가 되신 쥠알베르트. 첫넘버에서 살짝 삐끗한 음이 하나 있었는데 그냥 첫공 특수이자 첫넘버라 목이 덜 풀려서 그랬던 거 같고 20주년에는 노래는 너무 맘에 드는데 대사톤이 살짝 극의 시대랑 겉돈다 느껴지던 게 이번에는 그랬다는 게 꿈같이 싹 좋아지셨더라. 원래도 좋아했던 알베르트인데 연기가 더 좋아지셨으니 잘 볼 수 밖에 없었는데, 롯데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자신이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녀의 감수성을 맞춰주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그건 최선이고 스스로도 정말 그녀와 오롯이 마음이 통하는 걸 바란다기 보다는 그저 그대로 내 곁에 머물러주오 예쁘게 행복하게 웃으면서, 가끔 힘들어하고 그러는 거 내가 자비롭게 지나갈게. 그저 곁에 있을 거라면...이라는 롯데를 아끼지만 온전히 이해하는 건 아닌 그의 존재를 되게 잘 표현해서 5년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 했던, 롯데에게 결혼 후 알베르트와의 삶이 알베르트 부인이 된 삶이 온실 속에 갇힌 안락하지만 답답한 투명한 감옥일 수 있다는 게 엄청 묵직하게 다가와서 배우의 향상된 연기력으로 인해 극에 대한 이해도가 훅 올라갈 수 있었어. 안락하고 자비로운 감옥을 전달해낸 배우에 대해서 감탄이 나왔는데 하.. 사실 투표 안 했다는 혜공 얘기로 실망도 많이 했는데 잘하기는 하고 그래서 이제는 맘을 고쳐먹으셔서 그때 이후로 정치 참여와 시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마음 바뀌셨어라 싶어지고 좋은데 다 보고나니 좋아서 심란하기도 했다. 여튼 잘하고.. 진짜 좋긴 했어ㅠㅠ
졔롯데... 너무너무 사랑하는 졔롯데ㅠㅠ 20주년 베르테르 때 졔롯데 완벽하다 생각했는데 25주년 베르테르의 졔롯데 어떻게 연기가 근데 더 깊어지는 걸 해내지, 노래 계속 그렇게 꾀꼬리지? 진짜 보는 내내 첫공주답게 초반에 약간 템포도 좀 급하고 어수선하기도 하네 싶은데 엄졔는 경력직 아니랄까봐 능숙하구만 하던 게 하룻밤이 천년 이후부터 알베르트의 존재를 알게된 뒤 무너져버린 엄베르와 그런 베르테르의 기류에 의아함으로 그와의 감정이 완벽한 우정이라고 생각했던 거에 의아함이 떠오르는 결을 심고 2막부터 베르테르의 존재로 알베르트 부인이라는 말 속에 누르고 살려했던 자신의 감수성과 그걸 가진 '롯데'라는 존재 자체를 일깨우는 베르테르의 존재에 세상의 윤리와 법칙을 지키고 살아야하는데 그만 순수한 사랑 그 자체에 몸을 던지고만 싶어지기도 해 괴롭고 그러면서 자기처럼 이런 사랑을 겪고 있으나 거기에 스스로를 온통 내맡겨버린 베르테르에 대한 걱정까지 짊어진 롯데의 괴로움을 너무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그러면서 하나님이랑 불길한 내 마음 노래가 하나도 안 흔들리는데 그냥 마음이 찢어지는데 또 이게 내 배우다!뿌듯한 게 같이 피어올라서 진짜 슬퍼서 너무 행복한 거야ㅠㅠ 얼어붙은 발길에서 해바라기 밭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에 화사하게 소녀시절처럼 웃음이 피어나지만 그 해바라기 꽃밭 속으로 걸어나오면 이 한결같이 절절한 사랑에 자신을 내맡길 수 없는 여름의 들끊는 청춘 그 자체인 사랑이 자신의 몫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걸 알기에 근데 그 사랑 그 자체인 베르테르를 잊을 수는 없기에 눈물 흘리다 걸어나가는 발걸음 사이에 그 섬세한 감정 변화를 연기해서 위의 무대에서 청춘의 사랑 그 자체로 승화하고 있는 베르테르와의 대비를 완벽하게 그려내는데 아 진짜 어쩜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나 그냥 정말 너무 신기하고 그리고 행복하고 그래서 너무 슬펐다ㅠ 졔롯데 정말 최고야ㅠㅠ
그리고 이번 시즌 가발이 좀 달라진 거 같은데 앞머리가 있게 나오는데 롯데가 밝고 사랑스럽지만 그러면서도 베르테르보다 연상이기도 한 성숙함이 있다는 게 좀 더 분위기있는 느낌을 살려서 되게 좋다. 헤어가 달라질 거는 기대 못 했는데 뜻밖의 기쁨이었어ㅎㅎ
아 그리고 롯데 초상화는 20주년 벨텔 때 졔가 그렸던 초상화 그대로였다! 퇴근길 때 초상화 질문 나왔는데 새로 그릴까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초상화 너무 좋아했어서 다시 만나서 기뻤어ㅎㅎ
엄베르... 내가 엄에게 노래를 정말정말 기대 안 하고 저번 시즌 때도 엄베르 너무 좋지만 노래는 솔직히 못 한다 했었다만 1막 때 목이 덜 풀렸던 건지 정말 특히 두려워 말어 넘버 진짜 너무 못 부르는데 이렇게 못 불러도 되나 싶게 버겁게 소화해서 큰일인데 싶었는데 하룻밤이 천년부터 말랑하고 귀엽던 극의 분위기를 알베르트라는 존재에 대해 전해듣고 베르테르의 가슴 속에 벼락이 내리고 천둥이 치며 그가 무너져내렸다는 걸 그냥 그의 등으로, 언젠가 그 날 이후 알베르트에게 소개된 뒤 차마 입을 열지 못 하는 사이의 침묵 속 눈빛으로, 관객석이 숨도 쉽사리 못 쉬게 공기를 조율하더니 그 순간부터 정말 이미 청년같았는데 돌부리 씬부터 하염없이 사랑에 아프고 고통스러운 청년이 되더니 2막에 다시 나타나서는 어찌할 수 없는 사랑의 열병으로 죽음을 향해 점점 걸어가는 청춘의 사랑 그 자체로 승화해가는데 네 엄 베르테르 기준입니다. 그냥 그 생각 말고 안 들었다. 그리고 2막은 목도 풀렸는지 넘버 소화도 1막보다 훨씬 좋기도 했어. 보통 배우들이 자기 본체의 나이가 인물에 담기기 마련인데, 베르테르를 연기할 때의 엄은 오히려 5년 전보다도 더 청춘의 모습을 더 격정적이면서도 청순하게 그려내서 너무 신기하고 결국 또 좋았다. 정말 연기... 진짜 잘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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