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유일형 역 - 민우혁
야스오 역 - 김건우
황만용 역 - 김승용
베로니카 역 - 이아름솔
곤도 역 - 장현성
호메리 역 - 최현주
펄벅 역 - 오진영
노아 역 - 이은상
아역 배우들 - 유지완 최지훈 여민혁
앙상블 - 남정현 김혜미 송정은 임창영 전찬욱 추성욱 정대산 신새연 신재현 김해운 정서안 위예경 송창근 권성찬 이상권 최은총 이윤아 이준원 강윤성 안지현(스윙) 이충근(스윙) 성웅진(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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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조선인 사업가 '유일형'은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어느 날, 일형이 상해에서 주최한 비지니스 파티에
위험에 처한 독립운동가 '베로니카'와
어린 소년 '노아'가 뛰어 들어온다.
일본군 중좌 '야스오'가 두 사람을 쫓아 들어오지만
일형의 재치있는 대응으로 두 사람은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총독부와 통화하는 일형을 친일파라고
생각한 베로니카는 그와 다투고 나가버리고,
잠복하고 있던 야스오는 그 즉시 그녀를 사살한다.
베로니카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 일형.
'안전한 곳에서 돈 몇 푼으로 죄책감을 벗어나고자 한다'는
베로니카의 비난이 가슴에 남은 일형은,
이제 직접 독립운동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그는 OSS 스파이가 되어 조선으로 들어와 제약회사를 설립한다.
조선총독부에 새로 취임한 '곤도'의 신임을 얻어
제약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은 물론,
동시에 일본의 고급 비밀 정보를 캐내는 스파이 활동을 펼쳐간다.
그의 곁에는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만용'과
아름답고 현명한 중국인 약혼녀 '메리'
그리고 호시탐탐 그의 행적을 뒤쫓는 '야스오'가 있다.
일도 사랑도 독립운동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믿었던 순간,
죽은 베로니카의 환영이 나타나 그를 괴롭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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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베로니카가 유일형의 번뇌와 양심이라는 게 두번을 보니 더 와닿고 그래서 마지막 1막 넘버와 그 전 호메리를 바라보는 베로니카의 표정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약이 손댈 수 없게 자살 특공대의 진정제로 쓰이게 된 것에 절망하고 무너지는 절망을 무대 전면의 일형과 계단 무대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며 서있는 베로니카를 중첩하며 만들어내는 압박감이 무시무시하고 너무 힘들다.
그 앞 장면에서 고민하는 일형이 전쟁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과 그래도 그 안의 사람에게 조금의 위로라도 되는 것 사이에서 한쪽은 베로니카로 한쪽은 호메리로 그의 갈등이 은유로 보여졌지만 결국 결심한 일형이 떠난 뒤 호메리가 당신의 마음을 안다고 말해도 그런 호메리를 바라보는 베로니카의 표정에 담긴 씁쓸함이 그 약이 오로지 선한 목적으로만 쓰일 수 없음을 일형이 예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됨을 생각하면 더더욱 1막의 마지막이 끔찍해져. 일형은 사실 조금은 예감 했던 거야.
캐슷은 11일과 같은 캐슷은 다시 보아도 좋고, 11일과 다른 캐슷들 연기는 다들 맘에 드는데 현성곤도랑 진영펄벅이 노래가 좀 아쉽다. 현성배우가 음역대는 맞는데 아무래도 기윤배우에 비해 성량이나 소리 질 차이가 많이 나. 그래도 넘버 해석을 되게 꼼꼼하게 해오셔서 넘버가 넘버로 다가오고 있긴한데 기윤곤도가 노래가 워낙에 좋음ㅠ 진영펄벅은 본인이 꾀꼬리 과인데 강한 발성을 써야해서 살짝 엇나가는 거지만 기본이 그래도 있으셔서 좋음. 일형과 펄벅이 또래로 보이니 주요 인물 모두가 같은 또래로 느껴지는 게 동세대의 다양함으로 온다.
건우야스오는 원래 뮤 하셨던 적 있는 것도 알고 그날들도 하신 거 아는데 생각보다 노래를 더 잘하셔서 놀랐고 승용, 건우, 우혁 셋이 그네 넘버 때 소리 색이 되게 듣기 좋게 잘 섞여서 좋았어. 멀끔하고 건장한 체격이 이렇게 당당하게 장성했어도 반쪽짜리 취급만 받는다는 데에서 오는 절망을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어서 이미지 캐스팅으로도 되게 좋다.
블리호메리ㅠ 너무 보고 싶었던 블리... 역시 너무 잘하고 호메리 진짜 블리에게 너무 잘 어울리고 너무 잘해ㅠㅠㅠㅠ 너무 작정하고 다시 느껴보고 싶었던 두도시 블리루시의 모습, 일형을 보내는 동안과 보낸 후에 눈물을 참는 순간까지 정말 생각했던 대로 있어서 너무 좋았고, 블리호메리 자체로 위험 앞에서 피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모습도, 나에게 던져지는 의구심을 그저 가만히 지나치지 않는 탐구심이 가득한 모습도 다 매력적인 호메리라는 인물을 한껏 잘 살려내는 현주배우의 역량에 역시 또 감탄했다. 호메리 캐슷 둘다 너무 최고야ㅠ
11일에 볼 때도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4~5개 정도 되는 세로로 올록볼록한 판으로 이루어진 기본 무대 세트가 조명에 반사되는 막으로만 기능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패널이라서 영상이 쏴지면서 무대 세트가 만들어지는데 그 판 자체를 평평하게 만들지 않아서 추가적인 입체감을 또 주는 것까지 굉장히 좋다. 스크린이자 패널을 저렇게 대형으로 만들려면 돈이 얼마나 들었을지도 궁금하고 그게 가능한 기술도 신기하다.
11일에 우혁일형 전반적으로 만족했지만 대사를 꽤 자주 씹으셔서 일부러 따로 배우에 대한 언급을 좋은 기분 더 남기고 싶어서 안 한 건데 오늘 아슬아슬한 순간 한 번 정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사했고 자기 잘난 거 아는 자신만만한 미남자가 유들거리기까지하면 고까울 수도 있는데 너라면 그럴만하지 싶게 딱 귀엽게 얄미운 우혁배우 특유의 매력이 미스터 겜블러로서 근사하고 그렇게 세상이 내 손 안에 있다 믿던 존재가 승부가 아닌 당위를 위해 달려나가는 변모를 너무 잘 그려냈고 노래마저 잘해서 참 좋았어.
11일에 관극을 결심하게 한 나의 애배, 름솔베로니카여... 음악의 신인 거야 알고 있었지만 진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쩜 이렇게 싸우는 넘버, 선율과 박자를 갖고 노는 넘버 다 갓벽할 수 있죠. 베로니카로서 온전히 존재하는 순간은 오히려 짧고 베로니카의 모습으로 일형의 무의식으로서 그의 두려움과 의심의 또다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형과 마주볼 때와 일형의 등 뒤에 있을 때 표정이 자연스럽게 다르게 표현하는데 인터미션에 쓴대로 특히나 일형의 마음을 안다고 말하는 호메리를 바라볼 때의 표정의 깊이가 너무 좋았고 일형이 고민을 끝내고 점점 결심을 굳혀가기에 편안해지는 름솔베로니카의 표정이 일형이 스스로를 더 위험 속에 던져넣지만 내면의 갈등을 끝내가기에 오히려 그 자신은 단단하고 평온해진다는 걸 우혁일형과 눈물 흘리는 순간마저 우연히 비슷하게 겹쳐지며 맞춰지는데 너무 좋더라. 좋으려니까 그냥 다 좋다. 름솔 봐야지하고 이 극을 보게 결심하게 해주어 고마워요.
승용배우 노래도 연기도 너무 살벌하게 잘해서 너무 슬퍼요... 일형이라는 멋진 친구에게 마음도 주고 인생도 걸었는데 이타적인 사람이라서 왜 자꾸 그 친구가 위험할 때 자기 목숨을 던지고 그래요ㅠㅠ 일형이가 가장 소중하긴 하지만 사람 자체를 되게 사랑해서 외로운 보응이에게 먼저 달려갔던 것도, 그의 마지막을 수습하며 마음 아파했을 이라는 것까지 승용만용이 너무 좋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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