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1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캐스트
유일형 역 - 민우혁
야스오 역 - 고훈정
황만용 역 - 김승용
베로니카 역 - 이아름솔
곤도 역 - 성기윤
호메리 역 - 이지숙
펄벅 역 - 유보영
노아 역 - 이은상
아역 배우들 - 최지훈 김도현 여민혁
앙상블 - 남정현 김혜미 송정은 임창영 전찬욱 추성욱 정대산 신새연 신재현 김해운 정서안 위예경 송창근 권성찬 이상권 최은총 이윤아 이준원 강윤성 안지현(스윙) 이충근(스윙) 성웅진(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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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조선인 사업가 '유일형'은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어느 날, 일형이 상해에서 주최한 비지니스 파티에
위험에 처한 독립운동가 '베로니카'와
어린 소년 '노아'가 뛰어 들어온다.
일본군 중좌 '야스오'가 두 사람을 쫓아 들어오지만
일형의 재치있는 대응으로 두 사람은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총독부와 통화하는 일형을 친일파라고
생각한 베로니카는 그와 다투고 나가버리고,
잠복하고 있던 야스오는 그 즉시 그녀를 사살한다.
베로니카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 일형.

'안전한 곳에서 돈 몇 푼으로 죄책감을 벗어나고자 한다'는
베로니카의 비난이 가슴에 남은 일형은,
이제 직접 독립운동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그는 OSS 스파이가 되어 조선으로 들어와 제약회사를 설립한다.
조선총독부에 새로 취임한 '곤도'의 신임을 얻어
제약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은 물론,
동시에 일본의 고급 비밀 정보를 캐내는 스파이 활동을 펼쳐간다.

그의 곁에는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만용'과
아름답고 현명한 중국인 약혼녀 '메리'
그리고 호시탐탐 그의 행적을 뒤쫓는 '야스오'가 있다.

일도 사랑도 독립운동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믿었던 순간,
죽은 베로니카의 환영이 나타나 그를 괴롭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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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름솔베로니카 보려고 온 건데ㅠ 아역에 지훈이가 있네ㅠㅠ 우리 루돌프ㅠㅠㅠㅠ

[인터미션]

1막 너무 잘 만들어서... 2막도 이거보다 잘 만들 수 있나?같은 생각하면서 보고 있다가 지금 1막 마지막 씬 보고 진짜 좋은 의미로 충격받았고 그래서 너무 괴롭다. 설마와 그럼에도가 제국주의 시절 적당한 선택을 했던 이들이 겪었을 최악을 너무나 명백하게 보여주고 그 화살을 나에게 향하게 해.

1막 극 초반에 이거 우리나라판 레미제라블 느낌으로 가나 정도의 생각을 하게 하는 구도가 있는데 정말 레미제라블 참고한 거든 아니든 1막이 엄청나게 잘 만들었고 이야기도 넘버도 연출도 다 너무 좋음. 그리고 1막의 그 이야기들이 모여서 준 충격이 현재의 나에게도 경종을 울렸다. 2막도 좋길 간절히 바라게 돼. 이 극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는 신성록 배우의 카이 배우의 유튜브에서의 인터뷰가 안 그럴 수가 없다고 생각될 수 밖에 없는 1막이다. 극작가가 소설 국화꽃 향기랑 영화 실미도로 유명한 작가 김희재인데 내가 하필 작가 작품을 본 게 실미도는 아니고 좀 양들의 침묵을 하필 참고한 티가 많이 나는 'H'라는 영화라서 실미도를 작업했을 때 쯤의 작가의 필력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2막이 어떨 지 감이 안 오네. 각색이 창작진 명단에 같이 있는 거 보니까 줄거리를 짜는 것과 그걸 무대로 만드는 작업이 긴밀하게 되게 잘 이루어져 있는 걸 함께 잘 해낸 1막이었는데 2막도 꼭 그러면 좋겠다. 제발 2막도 제발.

[공연 종료 후]

장면적인 힘이나 그런 부분에서 1막이 2막보다 좋지만 앞에서부터 끌어온 이야기를 힘있게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1막이 좋았는데 2막마저 좋은 창초 대극장극 얼마 만에 만난 건지 솔직히 헤아림도 어렵네. 잘 만들었다. 좋다.

여성 인물이 쓰인 구도가 좋은 부분이 있으나 모든 주요 여성인물이 유일형을 중심으로 이어져있어서 벡델 테스트에서 서로 통성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등의 부분이 내 개인적으로는 소소하지 않은 아쉬움이지만 그것만 맘에 걸리는 극이 또 얼마 만이냐 싶은 거야. 결국 그 무엇도 잃지 않고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는 없으며, 그 앞에서 걸어야 하는 것이 나 자신이 되었을 때 나를 내던짐으로 나를 지키는 게 된다는 걸, 지금의 내가 딛고 있는 이 나라는 그런 사람들의 하루들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걸 말해주어 감동했고 심지어 극으로 재미있다. 좋은 극 정말.

베로니카는 노아를 지키기 위해 그 순간 망설임없이 문을 나섰고, 그녀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 증명하고 싶었던 일형에게 끊임없이 찾아오던 베로니카의 그림자는 일형이 게임에서의 승리라 생각했던 타협의 결과들이 그가 감히 조절할 수 없는 판으로 뻗어나감에 절망했을 때는 일형을 덮쳐왔지만 마침내 일형이 진짜 모두를 지키기 위해 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을 노아 대신 내던지기로 결심한 그 순간 이후로 베로니카는 일형의 눈 앞에 없다. 이제 일형은 베로니카니까. 코드명 A니까. 앞서 간 수없이 많은 선택이 후회스러울 지 몰라도 정말 최후의 선택 앞에서 스스로의 마지막 선택이 부끄럽지 않은 순간을 말하는 이야기라 그럼에도 수많은 부역자와 변절자들이 당당하게 살아남아있는 이 시대에 그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라 기뻤다.

무대 세트의 사용이며 음악과 장면의 연결 등 뮤지컬로서 좋은 부분이 너무 많고 배우들도 어떤 면을 고려하여 그들이 그 자리에 있는지 모두 납득이 되어 좋다. 다들 이 작품이 자랑스럽겠지. 그리고 이 작품의 출연진의 배우들의 팬들이 부럽다고 생각한다. 내 배우의 선택이 자랑스러울 거야.

캐릭터 사용에 있어서 야스오의 마지막이 편리한 종류의 끝임이 분명하지만 그를 위해서 캐릭터의 등장 초반부터 절대 그의 반쪽이 그가 바라는 쪽으로 인정받을 수 없음을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해왔기에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 점이 좋았다. 친일매국노들아 니들이 아무리 애써봤자다 그 자체가 그야.

나 지숙 호메리가 넘넘 좋았는데 블리 호메리도 꼭 봐야만 함... 왜냐면 호메리에게 두도시 루시가 있어서.... 흑... 두도시 안 주는 세상에서 블리루시를 호메리로 만나리ㅠㅠ

나 근데 진짜 스윙데이즈가 너무 맘에 들어 우리 동졔 다음에 이거 해준다면 좋을 거라는 생각.. 사실 다음 아니라 지금이었으면 지킬 안 하니 더 행복했겠다 생각하며 한숨을 쉽니다... 처음에 극 구도에서 너무 강렬하게 일형과 베로니카가 레미제라블 장발장이랑 판틴이라서 보는 동안에는 그 생각 못 했는데 일형이랑 호메리 완전히 두도시 다네이랑 루시임ㅠㅠㅠㅠ 동졔 두도시 솔직히 꿈인데 그들이 스데 해주면 그 꿈 이루어진다?? 스윙데이즈.. 내가 안 좋아할 수가 없네.. 이 극에 두도시가 있어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