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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824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밤공

by All's 2024. 8. 26.

2024년 8월 24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밤공 캐스팅 보드

캐스트
빅터 프랑켄슈타인 - 전동석
앙리 뒤프레 - 이해준
줄리아 - 이지혜
엘렌 - 전수미
슈테판 - 이희정
룽게 - 김대종
어린 빅터 - 김승주
어린 줄리아 - 이시아

 

캐스트
빅터 프랑켄슈타인 - 전동석
앙리 뒤프레 - 이해준
줄리아 - 이지혜
엘렌 - 전수미
슈테판 - 이희정
룽게 - 김대종
어린 빅터 - 김승주
어린 줄리아 - 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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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주를 통해서지.
만약 신이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된다.
빅터의 확고한 신념에 감명받은 앙리는 그의 실험에 동참하지만 종전으로 연구실은 폐쇄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와 앙리는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해 나가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일어나고 피조물이 창조되지만 홀연 사라지고 만다.
3년 후, 줄리아와의 결혼을 앞둔 빅터 앞에 괴물이 되어버린 피조물이 나타나는데......

"교만한 창조주여,
그 동안 내가 겪은 세상을, 불행을 그대로 돌려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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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친구 꺼 얘기해서 정면 캐보 감사히 받고 나의 기념은 이거인 걸로ㅠㅍ


[인터미션]

대종룽게ㅠ 빅터한테 도련님 울지말라하면서 눈 감는 거 너무 하잖아요ㅠ 아 진짜 거기서 울게될 줄이야ㅠㅠㅠㅠ

막공이라 자잘자잘한 대사 애드립들이 많은데 다행히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어떤 것들은 아직  없어서 소소하게 즐거워서 잘 보고 있었는데 그런 게 하나하나 모여서 한잔 술에서 빅터랑 앙리가 너무 행복해보여서 그냥 그때부터 저 행복한 꿈의 시절이 깨어질 것이 너무 슬퍼서 맘이 계속 아프다ㅠ

총첫날만 이성준 음감이었는데 그날은 성준 음감도 몸 컨디션 나빴대서 특별히 지휘 좋다 안 느꼈는데 오늘 오케도 착착 다 들어가고 배우들 진짜 막공이라도 다 쏟아내고 있어서 연기적 에너지는 물론이고 노래적으로 꽉꽉 차서 진짜 귀가 쉴 틈이 없네.

졔줄이 혼잣말을 너무 바라봐주지 않는 사랑의 슬픔을,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어쩔 수 없음까지 담아서 불러서 가슴이 아렸고 동빅이 저음 생창을 진짜 이 바닥같은 절망을 그린다는 듯이 내리고 거기서 시작하여 죽은 생명을 다시 끌어올려서 세상에 올려놓는 과정인 생창의 끝이기에 그 음이 그렇게 높이 올라가는 거라는 걸 노래 그 자체로 설득시켜서 동빅 자기가 마음을 준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저주를 끊어내겠다는 발버둥인데 그렇게 만들어진 그릇된 꿈이 비뚤어지게 번쩍이는 그 기괴한 아름다움을 노래로도 연기로도 완전히 보여줘서 그냥 진짜 박수를 보낼 수 밖에ㅠ

동빅 햊앙한테 처음 워터루에서 만났을 때에 비해 제네바에서 오히려 친근함이나 애정을 덜 보이는, 실패하는 자신의 모습을 계속 보이느니 쫓아내겠다는 듯이 술집에서 야박하게 굴기도 하는데, 어둡고 나약한 전쟁터에서의 절망 속에서 새롭게 꿈을 꾸게 한 빅터의 반짝임이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싶지 않았던 인간적인 슬픔이라는 것마저 알게 된 햊앙이 내가 부모도 형제도 없지만 친구인 빅터 네가 있으니 다른 거 하나 필요없듯이 너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겠다는 한잔술을 불러버려서 너무 슬프다ㅠ 왜 이 다정한 사람이 죽어야 하고 그 사람의 머리를 달고 만들어진 존재가 사람을 죽이며 살아가게 되는 걸까. 나를 구해준, 진짜 신체적 목숨 뿐 아니라 신념의 죽음마저 구해준 빅터를 위해 내 삶을 바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쉬지 않고 웃으며 빅터를 설득하고 위로하며 웃으며 떠나간 햊앙의 너꿈속까지 다 너무 슬퍼ㅠ

[공연 종료 후]

자체막공 날에는 늘 마음도 머리도 싹 비우고 보는 편인데 내 마음이 그래서, 그리고 배우들이 오늘의 이야기에 온 맘을 다해서 진짜 오랜만에 되게 많이 울만큼 좋았다. 좋은 공연으로 보낼 수 있어서 기쁘네. 고마워요.

햊괴가 난 괴물 말미부터 온전히 괴물이면서 또  앙리라서 슬펐다. 괴물로서는 안녕을 알려준 까뜨린느가 너는 괴물일 뿐이라는 손가락질로 그를 버려서, 앙리로서는 목숨까지 바쳐 지키려고한 친구가 그와의 꿈이기도 했던 괴물을 저버렸고 다시 만난 순간까지 빅터가 결국 보듬지 않고 버림받아서 괴물로도 앙리로도 결국 세상에 버려지고만 존재가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무너진 꿈과 그 꿈과 존재의 창조주이기도 한 빅터에게 냉혹한 복수를 가하는 순간들이 교차하는데 동빅이 비록 재회했을 때 '앙리..?'라고 옅게 되묻는 순간이 있었지만 그것이 진짜 앙리라고 믿어서라기보다는 앙리의 얼굴을 하고 있는 존재를 지칭하게 되는 반사적인 행동이었어서 그보다 먼저 터져버린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가진 피조물에 대한 의심과 경멸이 더 깊은 진심이라 그 뒤에 그를 바싹 말리고 산산히 부서버릴 소중한 존재들의 상실이 '나한테 왜 이러는데'라는 그 마지막 울부짖음까지 모두 빅터가 끝까지 만들어낸 것이라는 게, 그렇기 때문에 햊앙괴가 북극에서 그렇게나 온전히 양쪽을 다 보여준 것이라는 게 차곡차곡 쌓여서 북극에서의 비극적 종말로 극이 끝날 때 참 정말 모두가 처절하게 외롭고 아프고 슬퍼서 참 맘이 아팠다. 상처에서 울고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 때 완연히 앙리였는데, 아이가 목의 상처를 알아차리자 손가락을 뻗어 가리키는 게 까뜨에게마저 버림받은 괴물이었고, 결국 이 작은 아이마저 앙리가 믿었으나 배신당한, 괴물은 언제나 버려진 인간이라는 것에 그 둘 양쪽이 되어 아이를 호수로 밀어넣고 서글프게 울던 햇앙괴의 모습을 꽤나  오래 잊지 못 할 것 같아. 애배이다 보니까 왠만한 건 다 좋아보이지만 그곳에는 전에 까뜨랑 옆구리 간지러움 장난씬에서 이날은 애드립이 너무 객석의 터짐을 의도하는 듯 하오 등의 생각도 살짝 하고 있었는데 상처가 정말 너무 좋아서, 그리고 후회 전에 빅터에게 북극으로 간다고 이야기할 때 '널 기다리고 있겠다'에서 '너'라고 하는 게 어쩐지 한잔술에서 빅터에게 앙리가 말하던 느낌과 닮아있던 게 빅터가 절망에 빠져 그의 안에 앙리도 있음을 끝까지 모르게 되는 게 되던 것도 참 좋아서 잔잔하게 아쉬웠던 것들이 싹 가셨다. 마침내 북극에서 총을 쏜 뒤에 그를 바라보며 말하는 괴물에게서 드디어 앙리의 기색을 발견한 동빅이 뒷걸음질 치려는 것에 가지마 빅터라며 잡아세우고 내친구라고 쐐기를 박아주던 이어짐들도 좋았는데 괴물과 앙리 모두 상처받았고  불행했고 복수를 원했기에 한번씩 앙리로서 너무나 사랑했던 친구에게 그만 맘이 약해지려는 것들이 그럼에도 복수를 다잡게 되는 순간들의 연결고리가 너무 좋더라. 총을 먼저 잡지 못 하고 망연자실하여 무릎 꿇고 있는 빅터에게 겨누고 있던 총구를 그대로 발사하려던 때는 그래도 그를 마지막에 홀로 남겨두는 것이 괴로운 앙리였으나 결국 왼손으로 총구를 돌리게 만든 건 창조주에게 완벽한 복수를 해야함을 되새기게 한 괴물의 선택이었겠지. 그 균열을 알아차리지  못 했던 동빅이 자기 손으로 죽이고 만 존재가 앙리임에 나한테 대체 왜 이러냐고 세상에 절규하고 스스로도 깨달았으면서 쓰러진 피조물에게 대체 넌 누구냐며 현실을 부정하는 되물음을 선사했으니 잘못된 신을 선택한 앙리로서도, 그 결과물로서 처절한 외로움의 삶만을 살아갔던 괴물로서도 인정할 수 없는 절망을 빅터에게 선사한 끝이 너무 슬픈데 그렇기에 좋았다. 동빅이 너무 힘들어하는 게 보였기에 그 절망이 안타까운데 그렇기에 좋았어.
  
요즘은 1막부터 마지막까지 되짚어가면서 후기 쓰는 거 잘 안 했는데 이제 거의 이틀이 지났으니까 넘버리스트 보면서 인상 깊었던 거 조금씩 남겨놔봐야지. 아니면 정말 너무 휘발될 것 같아.

워터루에서 햊앙 생명을 살릴 수 없고 부상자 치료마저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치여 속에 답답함이 계속 들어차있던 상태였고 그래서 상관을 거세게 밀칠 정도로 기본적으로 격앙되어 있었기에 빅터의 소속 변경 명령에도 그런 비인륜적인 연구 할 수 없다고 반항했음에도 막상 실험실에 가서 실험체를 보자 소문이 사실이었다는 거에 상상하지 못 했던  과학자적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이고 빅터에 대한 태도 자체도 느슨해졌는데 자신의 의지대로 원하는 실험을 하고 있기에 자신만만한 상태지만 '많은 명분과 자금이 모이는 이 기회'안에 실험을 완수하고 싶기에 동빅은 오히려 조금 예민한 상태가 된 게 흥미로웠어. 그래서 보통 룽게가 앙리에게 '도련님이~' 할 때도 룽게 워낙 좋아하니까 이미 웃는 낯인데 이 날은 몸을 돌려세워서 다가가는 쯤부터 이제 정말 그만하자는 듯이 웃는데 그렇게 약간은 날이 선 상태라 워터루때보다는 햊앙이 누그러진 상태임을 동빅이 모르더라고. 자신에게 이미 조금은 마음을 연 앙리를 모르고 그가 자신의 생각보다 고루함을 갖고 있는 틀을 깨기 위해 동빅이 그가 생각하는 단 하나의 미래를 설파하기 시작하고, 그 미래에 적극적으로 마음을 쏟아내기 시작해 '좀 더 크게 눈을 뜨고~' 쯤부터 이미 마음을 정하고 햊앙이 눈을 빛내기 시작하는데 동빅은 이때부터 앙리가 자신에게 얼마나 크게 감화되었는지 몰랐던 것처럼 햊앙이 그에게 친구로서도 큰 애정을 쏟게 되는 정도를 짐작하지 못 하게 된 시작처럼 지금 생각하니 느껴진다. 빅터가 장군에게 한 질문이냐 명령이냐를 앙리가 빅터에게 되물을 때 부탁이야 친구라고 동빅이 말한 뒤 그는 웃으면서 걸어나가는데 그 뒤에 햊앙은 새로운 신념의 안내자가 그를 친구라고 명명했기에 정말 온 마음을 다 쏟아버리는 순간을 맞이한 게 너꿈속까지 이어져 내 목숨까지 다 바치는 게 아깝지 않다는 빅터는 이해하지 못 했던 그 단호한 마음의 시작이 결국 동빅의 한 마디였다는 게 참 아프지.

오랜만이자 이번 시즌 마지막 희정슈테판이구나하고 평시 보는데 희정배우 많이 마르셨더라 노래나 연기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껴본 적 없이 프랑켄에서는 늘 폼이 좋으셔서 몰랐다가 많이 마르신 모습 보니까 뭔가 뭉클했어.. 졔가 막공 퇴근길 질문으로 평화의 시대에서 슈테판이랑 무슨 이야기하냐고 질문  받았는데 사실 아버지가 하는 말은 잘 들리지 않는데(춤 줄 때나 그럴 때 얘기겠지?) 엘렌과 자기가 빅터 옹호하는 뒤에 와서 '이 나라의 영웅 빅터 프랑켄슈타인'하면서 편 들어주는 거니까 고맙다면서, 딸 때문에 아버지가 고생이 많으시다 했는데 이때 희정배우 마르신 거에 세월 느껴진다 했던 감상이랑 섞여서 슈테판이 줄리아의 흔들림없는 사랑을 보면서 그럼에도 맘 고생했겠네 싶어서 오늘따라 새삼 지킬 댄버스경이랑 엠마 구도랑 비슷해보이는 군 싶던 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퇴근길 얘기에서 역으로 깨달았어. 맡아 키우게 된 조카 눈치 주고 차별한 건 나쁘지만 줄리아의 아버지로서는 참 슈테판도 안쓰러운 면이 크다는 생각을 줄리아를 바라보며 같이 왈츠를 출 때 다정한 눈빛을 보는데 찡했어ㅠ 

그런 상황에서 들어온 빅터가 차라리 뻔뻔하게 축하 무도회를 즐기면서 모두 앞에서 당당하게 웃었으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마을에 들어선 뒤 계속된 배척에 날이 잔뜩 선 동빅이 일부러가 아닐 수 없게 줄리아와 엘렌을 조금도 쳐다보지 않고 떠나버린 순간과 그 냉담함에 상처받아 가라앉은 졔줄이 빅줄러 너무나 답답하면서도 슬펐고, 이날 졔줄의 혼잣말, 어린 시절 기차역에서 한 약속을 되새기며 빅터와의 재회를 매일같이 꿈꿨는데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무너진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애틋하게 혼잣말을 노래하는데 마주봐주지 않아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을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되새기는 노랫말이 특히나 와닿아서 가슴 아팠다. 근데 평화의 시대에서 햊앙이 주변의 기색을 살필 때 줄리아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네이버 커튼콜에서 은배우가 격투장 사람들이 제네바 사람들 얼굴로 보이는 건 앙리의 머리로 만들어진 괴물의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알려줌) 격투장에서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한 손길을 보여준 존재의 얼굴에 줄리아의 얼굴을 생각하게 되는 건, 역시 빅터가 줄리아에게 답장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 줄리아의 편지를 보는 걸 앙리가 지켜봐온 거 아닐까. 그렇기에 아 저 사람이 편지의 주인일가 싶어 줄리아가 각인된 거 아닐까 싶어서ㅠ 동빅은 나는 왜 전에 줄리아를 내보내기 전에 줄리아와 결국 말을 하게 될 때 자신으로 인해 네가 다칠까  겁이 난다고 하는 게 상황을 모면하고 줄리아를 피하고 싶어서 하는 임기응변이 아니고 평화의 시대 때는 밝히지 못 했던 진심 같아서, 특히 줄리아가 잡은 손을 그냥 빼는 게 아니라 꼭 한 번 손을 쥐고 빼는 게 사실 줄리아를 그리워했기에 정말 가까이 다가온 줄리아를 보내는 게 또다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그러하면서도 힘들고 아픈 것처럼 느껴져서 줄리아의 혼잣말 때 답장이 없었지만 짝사랑은 아닐 거라고 말해줄 수 없는 게 더 슬프다ㅠ

전에도 썼던 거 같은데 외소이에서 수미엘렌이 '저주가 잊혀지기를' 소절을 부르고 어린 빅터와 어린 줄리아가 노는 걸 볼 때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이 행복하여 웃을 때 엘렌의 삶 속에서 유일하게 평화롭고 행복한 순간일 것 같이, 그래서 수미엘린이 줄리아와 함께 빅터를 기다리며 꿈꿨을 미래의 그림 속에 빅터와 줄리아의 행복한 재회가 있을 것만 보여서 맘이 너무 슬픈데 이 날의 수미엘렌이 여전히 그 미소를 보여주셔서, 그리고 드디어 그 꿈이 이루어진 듯 2막 결혼식에서 웃고 계셔서 너무 슬펐어ㅠㅠ 외소이에서 빅터 꼭 끌어안아주는데 그랬다가 뿌리치는 게 그 날에 내가보다 훨씬 단호한 거 엘렌 기억 속에는 떠나고 싶지 않은 빅터를 결국 끝까지 잡아주지 못 한 게 너무 미안한 게 가슴에 맺혀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지금도 또 눈물날 것 같고.. 이날 수미엘렌 그날에 내가에서 빅터 떠나고 걸어가다가 어른 동빅이 가지마 하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뒤돌았다가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다가 겨우 나가는데 빅터의 기억 속에는 자기를 꼭 끌어안아주고 특별하다고 꿈을 심어주고 보내는 게 너무 가슴 아파서 주저앉아 울고만 다정한 누나가 가득했다는 게 진짜 너무 맘이 힘든데, 그걸 수미엘렌이  너무 잘하셔서 계속 슬프다ㅠ

인터 끝나고도 한잔술 너무 행복해보여서 슬프다고 썼었지.. 동빅 햊앙한테 살인을 하지 않고서야 하면서 말할 때 실험은 계속 실패하고, 엘렌에게 안 좋은 모습도 보였고, 제네바라는 공간의 저주가 자신을 엄습해오는 것에 앙리를 겁줘서 보내려는 듯 그렇게 굳이 앙리의 턱을 잡고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실패를 구경하려고 곁에 있는 거냐며 테이블 위에 올라가 패악질을 부리는데 나에게 더 실망하기 전에 떠나라는 거면서도 결국 테이블에서 쓰러지는 자신을 앙리가 잡아주는 걸 순순히 기대는 것처럼 이 친구가 자기 맘을 알아주길 바라기도 하는 게 보였는데 햊앙이 너무 다정하고 밝게 그만 속상해하고 기분 풀라고 술 한 잔 하자고 말해서, 가볍게 그렇게 분위기를 바꿔주려는 친구의 위로에 결국 웃고 마는 동빅이 행복해보여서 그게 너무 보기 좋아서 행복한데 행복한 만큼 슬퍼졌다. 아예 인생 자첫이었다면 와 둘이 너무 보기 좋다만 했을텐데ㅠㅠ 내 친구 빅터를 위해서 소리질러~하는 사람들이 다함께 소리쳐주는 거에 좋으면서 진짜 앙리가 '좋아?'하고 묻자 괜히 쑥쓰러워서 갈거라고 앙탈부리는 하나하나 마냥 아 보기좋다 즐거울 순간들이 행복한 만큼 가슴 아팠어ㅠ 아 근데  동 마지막이라고 한잔술 춤 출 때 뭔가 웨이브를 시도하더라?? 노력이 기특했지만 결과는 실패였음ㅋㅋ

살인자부터 살인자 리프라이즈를 거쳐 너의 꿈 속에서까지, 빅터 대신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고 죽게 되는 게 확실해질때마다 기뻐하는 햊앙의 단호한 모습과 오히려 반짝이는 눈빛이 반짝이기에 비극이었어. 자신과 함께 고생하며 실험하는 친구를 동빅 역시 좋아하고 아끼지만 그 친구의 애정이 자기 대신 목숨을 바칠 만큼이라는 게, 그리고 그 애정의 대상에 자신의 꿈까지 모두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내가 아끼는 사람이 또 나를 사랑해서 죽게된다는 것에 차라리 내가 죽겠다는 나는 왜에서의 결심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게 지금 내가 살인을 했다고 나서면 엘렌과 줄리아까지 함께 또 비난 받을 텐데, 차라리 앙리가 죽고난 뒤 앙리를 다시 살려서 비난도 피하고 앙리도 구할까, 그런데 나는 지금 앙리를 구하고 싶기는 한 건가 설마 나 실험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나 등으로 내가 죽을 지라도 앙리의  무죄를 밝혀야 한다고, 소중한 존재들을 죽음으로 잃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생명의 주체가 되고 싶었던 거라고 다잡고 다잡았던 결심을 무용하게 만든다는 게 이 얼마나 가혹한지. 그리고 그렇게 빅터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칠 수 있을 만큼 그릇된 방식이나 환한 존재가 앙리였기에 기계에서 태어난 피조물이 룽게의  목을 물어뜯어 룽게를 죽인 순간 앙리가 다시 태어난 피조물이 그저 앙리의 목을 한 괴물, 저주받은 운명의 증거일 뿐인 괴물이 되어 동빅에게 쇠사슬로 끊어내야 할 악령이라는 유령이 되어 그의 눈을 가리게 되는 비극이 초래되는 것도.

생창부터 또다시까지 그 극악한 비극의 순간들이 괴로웠는데 동빅이 결국 또 소중한 존재가 자기 때문에 죽었다는 바닥 깊은 절망을 생창의 첫 소절보다 더 낮은 저음으로, 지옥으로 떨어졌을 영혼을 신 앞에서 내가 다시 이 세상에 꺼내놓겠다는 의지 그 자체를 노래로 형상화해서 그려내고, 그럼에도 끝나지 않고 다시 시작된 비극에 대한 절규를 샤우팅으로 표현하는 것까지 너무 노래가 황홀해서 또 그건 미안하리만치 좋더라. 정말 마지막이라 불태우는 게 느껴졌어ㅠ

2막 결혼식은 언제나 불안하면서도 아름답지.. 하지만 마침내 줄리아와 빅터의 결혼식을 보며 미소짓는 수미엘렌의 미소와 서로 마주보며 그대없이 산다는 건 고통 뿐이라는 졔줄의 노래에 '나도'라며 다정히 속삭이는 동빅을 보면 순간 아름다움에 눈이 먼저 머는데, 그렇지만 졔줄은 나는 왜에서 오히려 그녀를 다치게 할 것이 두려울 만큼 줄리아를 비롯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빅터의 마음이 그가 이 곳을, 혹은 삶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불안 속의 애정인 걸 알아서 그를 제네바에, 그리고 삶에 붙들어두기 위해 '날 위한다는 핑계로 떠나는 것보다 차라리 너와 함께 죽는 게 행복'이라는 그대없이는 말과 비슷한 말과 포기하지 않고 곁을 지키는 노력으로 빅터가 적어도 줄리아가 살아있는 한은 그녀 앞에서만큼은 도망쳐서는 안 되고 곁에 머무를 것이라는 결심을 하게 했을 것이라는 게 그 과정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거라는 게 마주 보는 눈빛이 아름다운데도 노래 속에 그가 떠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불안이 엿보이는 것으로 가슴이 결국 아파져. '하늘에 천사가 우릴 지켜주네'하고 서로에게 꼭 붙어있는 둘을 지켜줄 천사는 없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 그리고 결국 그대없이는 에서 빅터에게 당신이 떠나지 않아야 행복하다는 졔줄의 불안이 오늘밤엔에서 빅터에게 달려나왔을 때 '두려워 그댈 잃을까'에  빅터가 괴물에게 원치 않는 죽임을 당할까봐가 아니라 빅터가 이 저주를 끊기 위해 쉽게 스스로를 포기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마냥 빅터에게 날 떠나지 마라고, 가지마 빅터라고 빅터에게 '나'라는 사람이 남아있으니 죽을 결심은 제발 하지 말아달라는 것 같은 것과 연결되어서 이 날은 정말 유난히도 빅터에게 떠나지 말고 제발 내 곁에 살아남을 결심을 해달라는 듯해 더 애달팠다. 절망 이후에 차라리 날 죽여라고 소리친 후에 오늘밤엔 그 괴물을 끝장낸다 소절이 시작되어도 차라리 날 죽여서 이 끔찍한 삶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동빅의 상태가 줄리아의 호소에도 살아야지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을까 싶은 정도였는데, 졔줄이 너무 간절하게 말하니까 동빅이 다시 줄리아를 지키기 위해서는 살아야한다고 반짝 살아나더라. 동빅은 자신이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 졔줄은 빅터를 살리기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없다는 맘으로 아버지를 설득했기에 동빅과 졔줄은 앙리의 죽음을 만든 나쁜 사람들이고, 벌 받아 마땅한데 그럼에도 어릴 때부터 이어진, 그리고 결국 서로를 살리고 싶어할 정도로 간절한 그 사랑이 애틋해서 그들이 결국 죽음으로 이별하게 되는 게 늘 슬펐고 이 날도 너무 아팠다ㅠ

하지만 빅줄의 행복을 기원하기에는... 괴물의 삶이, 그리고 그를 그렇게 불행으로 인한 악의 삶을 살게 한 세상에 떠밀어버린 그들의 죄가 너무 큰 게 맞기에 차마 그걸 기원할 수는 없는 거지..

저번 관극 때도 썼지만 햊괴는 말만 늦게 터진 거지 지능의 성장이 거의 완성된 상태라서 비록 격투장에 붙들리고 살인 격투용 괴물로 폭력을 수단으로 사육되어 약간의 명령어만으로도 그걸 수행할 수 있을 만큼 3년 동안의 세월동안 누군가를 죽이며 살아남는 것에 익숙했지만 성장이 완성되었기에 자신과 비슷한 생김새의 인간의 고통과 생존 욕구마저 인식할 수 있게  되어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런 그에게 인간 취급도 못 받는 노예이지만 너무나 살고 싶은 자신을 살려준 괴물이 고마워 감사의 말과 따스한 손길, 그리고 다정한 인사를 전한 까뜨린느의 존재에 속절없이 사랑에 빠졌고 그렇기에 앙리가 맹목적으로 빅터를 위해 자신을 던졌듯이, 까뜨린느를 위해 하고 싶지 않았던 살인 격투마저 적극적으로 임했지만 바로 그 까뜨의 손에 의해 건네진 약으로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했고, 다정한 안녕이 차가운 손가락질로 돌아왔고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던 존재가 결국 죽음을 당함에 모든 희망이 생기자마자 사라지고, 떠오른 기억 속의 앙리마저 결국 믿고 사랑했던 존재에게 버림받았을 뿐이라는 것에 버림받음 만이 운명인 스스로의 존재에 분노와 슬픔으로 절규하다 쓰러지고 마는데.. 남자의 세계부터 난 괴물까지의 그 작은 행복과 거대한 슬픔의 이어짐이 햊앙의 삶이 햊괴에게도 반복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처절하게 분노하고 절망하게 되는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팠어. 옆구리 간지럽힐 때 힝하는 소리는 조금 덜 내도 좋았을 것 같다만ㅋㅋㅋ(집착) 또 그렇게 응석을 부릴 만큼 그동안 자신을 대한 사람들과 너무나도 다른 까뜨의 손길과 표정과 웃음에 빠져드는 게 해맑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게 또 첫공부터 그랬지만 막공까지도 참 예뻤다. 둘이 격투장에서 도망쳐서 북극에서 노예제도 싸움도 슬픔도 아픔도 없이 살 수 없다는 게 역시 그곳에는에서만 해맑게 소녀다운 자신을 오롯이 드러내고 환히 웃는 졔까뜨와 햊괴가 닮아서 그 순간이 소년 소녀 같아서 찡해ㅠ
 
졔까뜨는 그곳에는 동안도 초반에는 큰 소리 내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가 하지만 북극을 꿈꿔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져서 결국 두려움을 완전히 잊게 되는 때부터 폭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놓고 환히 웃고 다른 모든 순간들이 인간인데도 사람 취급 못 받는 이런 삶 말고, 노예가 아닌 삶을 살아보고 싶은 절실함에 나이보다 웃자란 성숙함이 느껴지는데 불행으로 슬프지만 그럼에도 자유를 포기하지 못 하는 그 절실함이 산다는 거 넘버에서 살고 싶어 짐승이 되는 스스로에 대한 경멸을 함께 노래할 때는 다 자란 이기심이었다가 마지막에 '자유..'를 속삭일 때는 그 순간 자유를 얻은 소녀가 되고, 결국 인간성을 놓지 못 해 그런 자신의 갈망을 소리치는 마지막까지 까뜨린느라는 한 존재의 복잡성을 진짜 그 몇 분 동안  오롯이 다 그려냄에 차마 졔까뜨를 누가 침 뱉고 누가 욕을 하겠냐고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생각할 수 밖에 없었어. 솔직히 그 부분까지 극본의 의도는 아닐 것 같은데 졔까뜨의 산다는 거에는 '난 불행하기에 악하다'가 꽉꽉 들어차 있어. 그리고 그렇게 나는 인간도 아니야 양심도 없어라고 계속 소리쳤지만 쓰러져있는 괴물을 저거라고 부르며 위악을 떨어도 그 존재와 눈이 마주치면 마음이 흔들려 자신을 착취하는 격투장 사람들이 짐승과 같다고 생각하는 속 마음을 쏟아냈다 그 진심이 자신을 죽일까 겁이 나서 괴물을 발로 차며 조롱하면서도 '멍청한 새끼'라고 하는 말끝이 흐려지는 속에 까뜨에 대한 믿음을 놓지 못 하는 괴물에 대한 동정심이 아직도 남은 것까지 그렇게 살지 않았을 까뜨가 삶이 불행해 살고 싶어 생명의 은인인 괴물을 배신하나 그럼에도 죽고 마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안 슬플 수가 있을까. 이날의 햊괴는 그런 까뜨의 불행을 이해했음에도 배신의 상처가 컸는지 상처에서 아이에게 실망한 순간 까뜨의 손가락질을 재현했지만, 나에게는 괴물도 까뜨도 같이 가여워서 졔까뜨가 그저 아프다ㅠ

그날에 내가부터 나는 프랑켄슈타인까지는 앞에 쓴 후기들로 갈음을. 상대적으로 동빅의 이야기가 적게 써지는 면이 있지만, 그리고 내가 이야기의 진행해서 격투장 에바자크의 해석을 투입하지 않기에 언급을 안 했지만 동자크 수미에바 캐릭터도 노래도 좋아했고 이번에도 여전했고, 동빅의 처절함이 사랑하는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 그 존재로 인정할 수 없는 괴물에 대한 색안경이 되어 그가 자신이 거두지 않은 피조물을 보듬을 순간들을, 그 피조물 속에 정말 되살아난 앙리를 눈치챌 수 있었을 순간들을 다 놓쳐버림이 그는 납득하지 못 했던 그래서 생명의 창조는 단순히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는 원론적인 죄를 넘어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왜 내가 이런 가혹한 절망을 겪어야 하냐는 '나한테 왜 이러는데'가 그는 끝까지 납득하지  못 해 분노 가득한 눈으로 신을 원망하며 암전을 맞았지만 그의 불행의 '왜'였다고 사무치게 느꼈기에 이 날의 관극이 완전했다고 느꼈다고 남겨두는 걸고 극에  대한 감상을 끝내봐야지. 진짜 이게 나의 프랑켄 관극 인생의 총막이어도 된다고 생각할 만큼 정말 좋았어.

무인 얘기를  좀 남겨놓는 게 좋을텐데 동졔가 음악의 천사 연뮤 본진들이기 때문에 동이 진지하게 진행 잘하다가 졔 소개를 '지혜 후배'라고 장난치던 게 솔직히 클라이막스긴 했다 ㅋㅋ 졔가 그거 그대로 받아서 '네 지혜 후배입니다'하는 것까지 다 너무 귀여워서 그거 백번은 곱씹은 듯 ㅋㅋ

졔가 이십대 초반에 했던 극을 이십대 끝자락에 다시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고 농담하면서 울 것 같아서 농담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결국 그래서 무인에서 안 울기 성공ㅎㅎ 사랑받을 줄 알았지만 그 예상보다도 극이 너무 사랑받아서 기뻤다고 10년 20년 100년 자기가 죽은 뒤에도 사랑받길 바란다 하는데 장난 속에 극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서 예뻤다 다른 배우들 무대 인사 때 열심히 들으면서 리액션 하는 것도 예쁘고ㅠㅠ 햊이 원캐스트 배우들에게도 감사 보낸다고 뒤도니 박수치고 동이 넘버 누가 너무 어렵게 작곡했다고 하니까 피트 가리키고 ㅎㅎ 리액션 부자ㅎㅎ

햊앙괴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냐면 난 괴물 샤우팅 본인 음역대 아닌 것 같은데 무리하는 거 같이 곡 해석이 아쉬웠던 부분도 이  날 보니 굳이 샤우팅 안 하고 쭉 이어서 하는 거(친구들한테 물어보니 한달쯤 전부터 안 했다고) 좋았고, 너꿈속은 자둘 때 이미 해결되어 있었고, 굵직한 캐릭터 해석이 좋았어서 그래도 이 빡빡한 극에 쿼드로 공연하면서 뉴캐가 이정도 노래 연기 해석 완성도 가져온다는 거 좋았고 충분히 만족했는데 배우가 너무 많이 아쉬워하는 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ㅠ emk가 베르사유 관련해서 인력풀 배우들 겹치기 연쇄 시키는 거 밀리고 밀리는 과정을 봐온 입장에서 그래봤자 겹치기 잖아요 하는 분들 마음도 이해하지만 난 마음의 팔이 안으로 굽어서.. 햊이 오롯이 프랑켄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으로 다음에 또 하길 무인 들으면서 기원했다. 난 지금도 좋았지만 본인이 이렇게 아쉽지 않을 수 있게 ㅇㅇ
 
동이 말을 생각보다 길게 했는데 마지막이 기억에 가장 크게 남는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는 게 너무 좋았다. 중간 투입이 되어야하니까 원래 안 하기로 한 걸 제작사의 억압ㅎㅎ으로 하게  된 거지만 누가 작곡했는지 노래가 너무 힘들었지만 등등으로 농담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너무 힘들었어도 극을 사랑하기에 돌아오게  될 것 같다는 걸 암시하는 말은, 그것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약속이 예쁘잖아. 파멸극 안 좋아해서 내가 프랑켄을 안 좋아할지라도 극을 하는 배우가 극을 사랑하는 모습을 어떻게 안 좋아해.

aka 브랜든리... 이성준 음악감독. 학생들의 미투 반박 대자보가 맞아도 걱정이랍시고 어쨌든 학생들 얼평/몸평하는 놈인 건 맞는 거고 휴직하게 한 미투 대자보 그대로면 을인 학생들에게 성희롱 해당할 수 있는 폭언을 하는 놈인 거라 솔직히 싫은데 하.. 이날 오케 퀄리티가 박자 잘 맞는 수준을 넘어서 자잘한 음향이나 효과음 하나하나 밀도가 다르더라. 총첫 때 이후로 자막 때나 본 건데 총첫날은 본인 컨디션도 극악에서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 그래.. 이 날 들으니 진짜 너무 잘하던데 폭언 버릇은 고치고 후학 양성 잘해서 부음감들도 님처럼 지휘 잘 할 수 있게 잘 가르쳐보십시오.. 만나서 차마 좋았다 쓰자니 역시 날 괴롭게 하는 사람인지라 그런 말은 못 하겠으니 이제라도 좋은 스승이 되어 본인 제자들로도 퀄리티 내는 사람이 되어주는 걸로 이 날의 좋은 지휘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감사함을 돌려본다.

넘버들 잘 이어서 써보겠다 해놓고 쓰다 지쳐서 언급 안 한 자주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좋았던 나의 최애 아역 승주빅터랑 시아줄리아 얘기도ㅠ 승주빅터 연기 정말 잘하고 너무 잘하지.. 외소이에게 엘렌에게 안겨서 울 때도, 슈테판에게 손이 내쳐진 뒤 룽게의 손을 잡아도 될까 고민하며 엘렌을 바라볼 때도, 줄리아에게 무뚝뚝하게 말하는 것 같아도 책 얘기를 할 때 조금 신난 목소리가 되는 거 하나하나 진짜 연기가 너무 섬세하지. 아빠를 밀치고 가다 넘어지고 일어날 때 이 날 앙리를 뿌리치려는 손놀림이 거셌는데 어른 빅터들이 뇌가 타버려서 뛰쳐나온 뒤 엘렌을 보고 앙리를 밀칠 때랑 어쩜 그렇게 같은지.. 연기 중에 우는 연기가 제일 쉬운 거라고들 하는데 상처에서 길을 잃어 너무 겁나고 두려운 아이가 계속 그렇게 한참을 운 것처럼 히끅거리며 울 때는 그게 괴물의 상상 속  어린 빅터일지, 진짜 또다른 존재인 어린애인지 그게 누구든 그저 달래주고 싶다는 맘 뿐이었어ㅠ

이번 아역들 전부 연기 잘해서 지금 말한 디테일 다 있었지만 시아줄리아의 연기 결이 나한테 특히나 잘 맞아서 자주 만나는 게 너무 기뻤다ㅠ 비행기 놀이를 하다 넘어진 빅터를 걱정해서 다가갔는데 울지 않는 빅터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싶은 방어심이라는 것에 사실 약한 존재인 빅터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외소이에서는 다급히 다가와서 제대로 지켜보지  못 했을 엘렌의 시선일 때는 빅터에 대한 굳은 믿음이 더 크게, 마주 바라봤을 빅터의 시선인 그날에 내가에서는 목이 살짝 메일 만큼 울먹이며 언제나 외면받는 빅터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게 바라보며 연기해줘서 너무너무 좋았어ㅠ 어린 줄리아 셋 중에 그런 면모가 졔줄과 참 많이 닮은 줄리아로 다가와서 특히 마음이 갔는데 그런 시아줄을 많이  만나는 행운이 나에게 있었다는 게 항상 기쁠 거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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