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박열 - 백기범
후미코 - 이정화
류지 - 문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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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붕괴된 도쿄에 괴소문이 퍼진다.
"조선인이 지진을 틈타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로 인해 조선인 6천명이 학살되자
도쿄재판소 검사국장 류지에게 특명이 떨어진다.
"조선인 대학살 사건을 덮을 화제를 찾아라!"
그 계략에 들어온 건,
조선인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
류지가 박열의 폭탄 계획을 과장하려 들자
계략을 눈치챈 두 사람은
황태자 저격의도를 자백하며 대역죄인을 자처한다.
"우리를 사형하라!"
이제 열도를 뒤흔들 초유의 재판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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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박열 정말 좋은 극이네. 군더더기 없이 딱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여 그 누구도 누군가를 지배할 수 없다를 말하며 그를 위해 스스로를 터트린 이들의 연대와 사랑을 이렇게 깔끔하게 그려내다니. 단순하다 싶을 수도 있지만 지저분하니 굵직한 선이 확실한 게 더 좋아서 너무 잘 봄ㅠㅠ
전체적으로 다 맘에 들었지만 세상이라는 건부터 나를 지킨다는 것까지가 정말 좋았다. 그 씬의 연출과 분위기들과 넘버 가삿말들로 극의 메시지는 이미 충분히 완성된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았어.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차고 앉아있는 박열과 깔끔한 옷차림으로 그런 박열을 위협하듯 서서 취조하는 류지 중에 다급하고 초조해 보이는 건 류지이던 순간, 계급과 민족과 국가 등 다양한 차별과 억압이라는 더 거대한 세상에 맞서기 위해 내 한 목숨이 폭탄이 되어 터질 수 있다면 아무 것도 두렵지 않은 박열 앞에서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다 말하나 그 거대한 확신과 자유에 대한 확신 앞에 흔들리는 류지로 거대한 바다에 아무리 돌을 던져봤자 바다는 상처입지 않고 파도로 밀려올 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박열과 후미코의 활동이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아니라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 그저 스스로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지배당하기를 자처하는 이들은 조약돌이며 그들은 거대한 바다임이 보였어.
그리고 그렇게 박열이 자유의 당연함의 바다를 보이는 인물이라면, 후미코는 마땅히 자유를 갖지 못 한 개인이 그저 목숨을 연명하는 것을 넘어 진짜 '나'를 인식하고 그런 나를 위해 죽음을 결심하는 게 가짜 나로 살아가는 것보다 진짜 나를 지키는 것이라는 걸 '나를 지킨다는 것'으로 노래하지. 계급과 신분과 민족 등 모든 차별과 지배에 저항하는 자유를 지창한 뒤에 그 신념을 선택한 개인이 왜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신념을 위해 나의 목숨을 바치는 행위는 오히려 개인의 행복과 먼 것이 아닌가 모순될 수 있는 부분을 부모의 생존 수단으로 팔려다닌 어린 시절과 살아남기 위해 세상에 머리 숙인 순간들 속에서 진짜 나를 숨기고 죽이고 살아왔기에 행복은 없었고, 나를 자각하고 그 소리에 따라 내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난' 행복하고 진짜가 되었다고 노래하는 후미코의 반짝임으로 자유가 인간의 존엄성의 기본임을 그려내는 이어짐 너무 완전했다.
후미코와 박열의 재판, 자유 씬에서의 선언문 낭독이 마침내 자신들의 죽음을 선고하는 권력자들과 그들의 하수인이 짜놓은 연극판을 자신들의 사상의 폭발을 위한 축제의 선언장으로 전복시키는 극 자체의 하이라이트였고 그 역시 너무 아름다웠어. 비록 그들이 꿈꿨던 사형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며 아름다운 죽음 대신 수치스러운 삶의 연명을 강제당한 듯 했으나 후미코가 의문의 죽음 앞까지, 박열이 해방 후 석방 전까지 그들의 굽히지 않는 신념을 주창한 역사가 남아 이렇게 뮤지컬로, 그 전에는 영화로, 그리고 수많은 기록들로 신성한 평민만이 유일한 계급이 되어야함을 민족과 성별을 넘어 하나된 동지였던 후미코와 박열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그것을 지금까지도 이야기하게 됨으로 그들이 바랐던 꿈은 절대 주저앉혀진게 아니라는 것이 극의 존재로 완성되는 것까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도 거부하였을 것이나 사형 이후 함께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결혼을 약속하며 그들다운 모습으로 사진을 남기던 순간을 극의 마지막으로 보여줌이 감옥 속에서도 가장 그들다웠던 이들의 아름다움이라 감동하여 울어라!하는 의도에 따라 저항없이 울었다. 재판에서는 일본 황실에 대한 저항으로 조선의복을 차려입었지만 박열의 어머니에게 보낼 사진으로는 그들이 서로의 국적이 중요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박열은 양복을 입고 후미코는 기모노를 입고 있다는 것도 나는 국가주의를 극복하지 못 한 사람으로서 이루지 못할 경지의 자유로운 개인에 대한 각자의 존중과 사랑이라 아름다웠다. 실제 사진에서는 두분 다 유카타를 입으셨던데 뮤지컬적으로 자유의 몸이 된 박열이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연결짓느라 박열은 양복을 입게 된 거겠지만 결과적으로 더 어느 한 쪽의 색이 중요하지 않은 그들 같아서 좋았어ㅠ
사생아로 태어나 기득권 층에 편입되어 계급의 안정과 상승 등을 이루고 싶어 박열과 후미코를 무고하려 한 류지가 점점 그들의 사상에 감응하고 흔들리다 검사로서 법의 적용 원칙마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무시하는 일본 황실을 비롯한 기득권의 행태에 순간 반대하고, 광복과 함께 박열과 후미코의 진정한 승리를 인정하는 게 너무 비현실적인 인물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3인극에서 후미코와 박열의 반동 인물과 또 그들에게 긍정하는 인물을 다 보여주기에 적절한 인물 창작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변모의 과정이 현실에 타협하고 살아갈 때의 나의 비겁함을 되돌아보게하기에 좋았다.
보통 최소관극 최대 못사 배우 탈출을 꿈꾸는 쪽인데 특히 기범배우는 같극을 하는 다른 타캐를 본 적이 많았어서 정화후미코 무조건 고정에 기범배우로 맞춰서 잡아서 보면서 기범배우 본사되기 드디어 했는데 노래가 완전 락커라서 좋은 의미로 깜짝 놀랐다. 눈빛이 형형해서 강렬한 의지의 박열이라 현실이 고달파도 의지를 꺾지 않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편견없이 일본인인 후미코를 대하고 류지에게도 그렇기에 너도 자유가 정말 필요없다고 생각하나 진심으로 질문하는 행동들에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것과 그럼에도 소중한 존재인 후미코를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한번씩 멈칫 해도 폭탄 투하 계획을 알아차린 후미코의 말과 류지에게 전해들은 후미코의 자백을 통해 후미코의 의지를 확인하면 바로 후미코를 통해 꺼질 법한 불씨를 다시 지펴 후미코와 함께 스스로를 태우는 존재가 되는 게 다정하며 뜨거웠다. 락적인 파워 보컬이 솔로 넘버로도 좋았는데 정화후미코의 맑고 단단한 소리와 섞일 때 대비가 아름답게 이루어져서 다르기에 좋은 듀엣이 되어 못사배우 궁금증 해결을 할 거야하고 선택한 캐스트였는데 연기로도 노래로도 케미로도 다 좋았어ㅎㅎ
사랑하는 나의 정화.. 후미코를 한 배우들이 다 극도 인물도 너무 사랑하고 후미코 하는 배우 좋아하면 꼭 봐야한다고 박열 본사 트친님이 추천 가득 해주셔서 기대가 컸는데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좋을 만큼 후미코가 좋은 역이고 그걸 정화배우가 잘 그려내고 노래해서 90분이 행복했다ㅠ 나 자신을 어떻게 찾아내고 살아야하는 가에 대하여 고민하던 이가 스스로를 개새끼라고 칭할 수 있을 만큼 열려있는 박열을 만나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같이 걸어갈 동지와 함께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세상의 압제를 터트릴 폭탄이 되는 모든 순간들이 다 그 사람의 선택인 여성 인물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 법 같은 거 몰라ㅠ 심지어 그 인물을 연기하는 사람이 정화인 걸ㅠ 여리고 가는 몸과 음색과 달리 꼿꼿한 눈빛이 의지로 빛나고 쨍쨍한 소리가 맑지만 단단하게 경종을 울림에 정화후미코가 총알이 되어 나를 관통하여 감동을 주었다ㅠ 박열 관극 맘 먹은 이유 100% 혈중 정화 농도를 채워야함 너무 부족함이었어서인데 화미코가 나를 박열로 이끌어서 이 극을 보게 만들어줌에 감사했다ㅠ 좋은 배우가 좋은 극을 해서 그를 만나게 되고 충만해지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야ㅠ
경초배우를 광주랑 히드클리프에서 봤던 터라 이런 체제 순응적 역할 하는 거 보는 거 처음이었는데 이런 역할도 잘 어울리는 구나 신기했어ㅎㅎ 특유의 반항적인 청년미를 초반에는 눌러놓았아가 박열과 후미코에게 점점 감화되어가는 걸 부정하나 결국 인정하고 마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풀어놓아서 박열과 후미코가 외친 자유가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짜 세상을 해방시키는 것임을 일본 제국주의의 붕괴에도 오히려 개운해보이는, 자유로워 보이는 경초류지의 모습으로 증명되는 듯 해서 해방감이 들었고, 그가 열과 후미코의 기세에 휘말리는 것이 어쩔 수 없어서는 아닌 듯이 연기할 때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특히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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