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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921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사랑과 살인편 낮공

by All's 2024. 9. 22.

2024년 9월 21일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낮공 캐스트보드

몬티 나바로 - 송원근
다이스퀴스 - 이규형
시벨라 홀워드 - 허혜진
피비 다이스퀴스 - 이지수
미스 마리에타 슁글 - 김예나
레이디 유지니아 다이스퀴스 외 - 장예원
미스 에반젤린 발리 외 - 하수연
투어가이드 외 - 박혜민
톰 코플리 외 - 조재국
치안판사 외 - 한규정
핑크니 경감 외 - 맹원태
스윙 - 추광호 윤유경

 

 

캐스트
몬티 나바로 - 송원근
다이스퀴스 - 이규형
시벨라 홀워드 - 허혜진
피비 다이스퀴스 - 이지수
미스 마리에타 슁글 - 김예나
레이디 유지니아 다이스퀴스 외 - 장예원
미스 에반젤린 발리 외 - 하수연
투어가이드 외 - 박혜민
톰 코플리 외 - 조재국
치안판사 외 - 한규정
핑크니 경감 외 - 맹원태
스윙 - 추광호 윤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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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지렁이도 두 발로 직립 보행하는 날이 오고야 말리라!

1909년 영국 런던. 낮은 신분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던 '몬티'는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기쁜 소식을 사랑하는 연인 '시벨라'에게 털어놓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냉정한 한마디!
"네가 어떻게 백작이 돼, 네 앞의 8명이 죽어야 되는데, 그게 가능해?"

지렁이도 두 발로 직립 보행하는 날이 오고야 말리라!
'몬티'는 '다이스퀴스' 가문 백작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는데...

'몬티' 앞에 나타난 닮은 듯 다른 여덟 명의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들!
갈수록 상황은 점차로 꼬여만 가고
'몬티'는 과연 무사히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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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인터미션]
오늘 캐스팅 허벨라에 지수피비에 내 취향일 것 같은 사람들 고르고 고르고 골라서 맞춰서 온 건데 예상과 딱 들어맞아서 매우 즐겁네ㅋㅋㅋ 히아신스 다이스퀴스 신 전체가 영국에서는 오히려 자아 비판 느낌으로 가능할까? 근데 코미디로 받자니 다른 문화 개그로 소비하는 코드가 너무 구시대적인데 싶어서 그 부분이 좀 별로긴한데 뀨다이스퀴스가 가져오는 애드립 라인이 다 내 나이대와 거기에 +5~10년 정도의 유머 코드들이라 매우 잘 맞고 재밌음ㅋㅋㅋ

런뀨 시라노로 호흡 맞춘 적도 있어서 그런가 합도 잘 맞고 런몬티 아방한 청년에서 위선적인 귀족  청년까지 연결이 자연스럽고 좋네ㅎㅎ 초반은 동호고 중후반은 제르비스 생각이 안 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전에 했던 연기 답습하는 느낌이 아니라 딱 몬테규 나바로로 잘하고 귀엽다ㅎㅎ 자첫 때 2막이 몸이 피곤한 것도 있었지만 내용 자체가 지루했다 기억하는데 런뀨라면 덜 지루하게 해줄까 좀 기대가 되네ㅎㅎ

오늘의 내 자리 오피 중에서 극 사이드인데 스피커 근처라 소리도 잘 들리고 무대가 높은 편이라 시방도 없고 괜찮은디 난 시벨라랑 피비를 둘다 잘 보고 싶은데 필연적으로 한 쪽이 멀어서 그게 좀 슬프다ㅠ 내 공주님들 둘다 넘 예쁘고 잘하는데 흑흑 지수피비 잘할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잘하고 늘 꾀꼴 꾀꼴 했지만 소리가 단단함도 늘고 성악적인 테크닉도 이렇게까지 잘해?싶을 만큼 잘해서 너무 좋다ㅎㅎ

아 근데 허벨라는 속물성이 좀 덜하고 몬티에 대한 애정이 좀 철없는 찐애정인 듯 순진함이 살짝 있고, 지수피비는 새침한 면모가 있어서 노래 장르가 각각 지금이 맞긴하고 2막 내용을 생각하면 시벨라와 피비가 애초에 그렇게 겹치는 구석이 의도된 것도 있다만 둘이 역이 반대였으면 캐릭터적으로 내가 좀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둘이 대비가 신기하게 됨ㅎㅎ

[공연 끝]

비록 영양제와 카페인으로 만든 거라고 해도 맑은 정신에 보는 젠가는 즐겁고 재밌는 극이었네ㅎㅎ 앙상블들도 하나같이 너무 잘하고 뀨백작과 유진백작부인이 다시 보니 찐사랑이라 뭐야 너희 귀엽잖아?하면서 보다보니 다 재밌었어ㅋㅋㅋ

허벨라는 시벨라 대표 넘버이자 첫 솔로 넘버인 어머 너없이 어쩔까 난이 넘버에 살짝 먹힌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 넘버가 아쉽긴 한데 2막이 되게 좋아서 다행이었어. 속물이지만 몬티에 대한 사랑이 원래 진심, 혹은 진심이 되어가는 쪽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몬티를 정말 사랑하는데 그렇지만 힘들게 살고 싶지는 않은 철부지에 가까운 해석이 2막에서 허당미로 다가와서 굉장히 귀엽고 세상 순진한 얼굴인 지수피비가 시벨라를 신경도 안 쓰는 듯 있었어도 결국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것과 대비를 넘어서 조화가 되어서 재밌었어ㅎㅎ 둘이 함께 모의를 했다는 걸 전에 그래도 봤었으니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는데도 그 끔찍한 여자 때 지수피비는 우아하게 치떨려하고 허벨라는 방정맞게 눈을 흘기는데 둘다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놓지 않으면서도 적개심이 너무 선명해서 순간 둘다 몬티를 살리면서 연적을 제거하려는 것 같게 다가와서 마지막에 몬티의 등 뒤로 손 잡을 때 아니 세상에 하면서 짜릿했어ㅠ 내용을 알고 보는 관객에게도 이렇게나 긴장감을 주다니 둘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잘함ㅎㅎ 1막 때 했던 지수시벨라 혜진피비 역할 리버스 연기가 보고 싶다는 상플 자체는 아직도 유효하긴 한데 그건 그냥 개인적 호기심이고 각자 노래 소리 섞이는 걸로도 너무 좋았고 오늘 혜진지수로 보길 그냥 너무 잘했다는 생각만 가득가득하다ㅎㅎ 예쁘니들 정말ㅠㅠ

뀨 개그 연기 센스 좋은 거야 알고 있었지만 다이스퀴스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잘하더라.. 다리 다친 게 아직 완쾌가 안 되었는 지 깁스 위로 가죽신처럼 처리해놓았어도 한쪽 다리에 깁스 한 게 보이긴 했는데 다리 절뚝이는 것도 이게 정말 불편한 건지 연기인지 솔직히 구분이 안 간다 싶게 잘했어

런몬티는 1막이 너무너무너무 좋았던 거에 비해 마음의 방이 피비와 시벨라 둘다 5:5가 아니라 찐사랑이 시벨라인 느낌이 강해서 이러면 피비가 좀 트로피 같잖아요 균형감이ㅠㅠ 싶어서 그 부분은 좀 아쉬웠는데 1막 덮머의 어리숙하기도 했던 청년은 온데간데없이 그 다음 타자의 손에 죽어도 너는 무고한데 그냥 어머니를 비참하게 죽게 한 이들에게 복수도 하고 싶었을 뿐인데 같은 생각이 굳이 들지 않게 '다이스퀴스'하게 된 9대 백작님이 완전히 되신 부분까지 다 좋았다.  그동안 런 봐온 것 중에 런다리 제일 좋았는데 런몬티가 1등 됨!

2021년에 자첫자막 했을 때는 홍아센 2층에서 봤었는데 그때랑 영상이 같은 건데 오늘은 1층 앞열에서 봐서 다르게 보이나 궁금해질 정도로 세트로 활용하는 영상의 퀄리티가 좋게 느껴져서 그게 좋았고, 무대 위에 오케스트라가 있다고 해서 치킨홀 음향이 늘 멀쩡해지지 않은 걸 넥으로 처참하게 겪었었는데 홍아센에서도 해냈듯이 치킨홀에서도 음향 좋고 즐거웠네. 이야기 줄거리 자체를 놓고 보면 몬티라는 인물 자체가 내게 호감형 인물이 절대 아니라서 몬티의 계략 성공이 딱히 기쁜 건 아니고 정당한 심판으로 다가오지도 않지만, 극 자체에서도 몬티가 그럴만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가벼운 분위기로 이기적이고 야비하며 악독한 상류층들을 다양한 형태로 제시하면서 그 다양한 형태의 악인들의 죽음에서 가벼운 통쾌함을 주고 결국 정당한 수단이 아닌 살인으로 신분 상승을 이뤘고 진실된 관계가 아닌 불륜과 기만의 사랑을 같이 한 몬티 역시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여운을 줬기 때문에 마음 찝찝하지 않게 객석을 떠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보는 동안도 재밌었어ㅎㅎ

특별한 세트 전환 등의 볼거리보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귀엽지만 무지막지 고난도인 넘버들의 수행이 재미 거리라서 배우가 무조건 무조건 잘해야 하는데 무대 위의 모두가 다 잘했고 클래식한 곰팡이로 명명된 오케 연주도 좋았고 옷을 입고 있는 배우들이 너무너무 딱 붙기 때문에 몸매 관리하느라 너무 힘들 것 같은 걸 생각하면 그걸 행복하게 본 게 미안하면서도 시벨라랑 피비 옷이 많고 예뻐서 이래저래 다 즐거웠다. 그렇지만 오늘의 최고 로맨스는 8대 다이스퀴스 백작님과 백작부인께 드림ㅠㅠ 서로 너무 행복하게 엄청 사랑하면서 잘 놀고 있잖아? 서로가 서로밖에 신경을 안 쓰는 걸? 진짜 너무너무 귀여운 걸하고 있었는데 죽기 전에 사랑 고백을 하고 가버리기까지 해서 눈물날 뻔 했어ㅠㅠ
 
근데 앙상블들이... 다른 극들에서도 분명히 본 거 같은, 어떤 분들은 어느 극에서 어떤 역이었는지도 기억날 정도인 분들이라 캐스팅 보드 찍은 뒤에 앙상블 힘줬네 했는데 힘 준 만큼 잘해서 진짜 여러모로 구멍없이 행복했던 관극이었다. 감기 때문에 잡아놓은 극들 양도 보내고 관극 갈증 났던 거 싹 씻김ㅎㅎ 많이 많이 즐거웠고 매우 행복하다. 우리 공주님들이 둘다 하는데 이번에야말로 꼭 보자 맘 먹게 해준 혜진이랑 지수한테 고마울 정도임 이쁘니들 고마워요ㅠ

아 근데 유지니아가 다이스뀨스가 몬티랑 시벨라한테 부부냐고 하는 거에 시벨라랑 백작이야말로 옷 둘다 빨갛게 입어서 부부같다고 혼내는데 부부는 아니었지만 뀨허 몬테메르였는데.. 예비부부였는데하고 혼자 잠시 아련해짐ㅋㅋㅋ 하 덕후란ㅜㅜ

후기 검색해보는 중인데 다이스뀨스 말이 넘 귀엽다ㅋㅋㅋㅋ 맘에 들어

근데 시벨라와 피비 둘다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넘버들도 좋고 해서 배우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긴 하는데 나는 피비 시벨라 배우 둘다 좋아하니까 둘 중에 한 명은 그래도 1,2막에 계속 절반(?) 삼분의 일(?) 정도는 나오니까 즐거웠지만 두 캐릭터 중에 한 명만 애배이고 그 사람만 보려고 관극 왔었다면 아무래도 등장 빈도 때문에 몬티나 다이스퀴스 중에 안 맞는 사람이라도 있는 분에게는 극이 굉장히 재미없을 수 있겠다 싶긴 하게 굉장히 몬티랑 다이스퀴스 분량이 압도적인 극이라 시벨라 피비 중 한명 때문에 보려는 분들이어도 남캐 둘의 캐슷도 본인 취향에 맞아야 할 것 같아서 표 잡을 때 딱 내가 좋아하는 여배만 생각해서 잡기는 어려운 극일 것 같아. 원래 최소 호감배우인 사람들로 나야 고르고 골라서 온 거 지만 남배들 중에 관심 배우나 본사 배우 적은 분들은 표잡을 때 고민이 많겠다 싶고 그럴 정도로 분량이 엄청 많지 않고, 마지막에 그 구도를 뒤트는 게 있지만 그리고 그게 개인적으로 이 극 최고의 순간이었지만 전형적인 하얀 옷의 성녀, 빨간 옷의 유혹자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쓰고 있는 캐릭터들이라서 그래서 두 여자가 남자 하나 놓고 싸우면서 서로를 공격하는 줄 알았지? 사실 둘이 완벽하게 손잡은 거라고!라는 반전 매력적임에도 여캐를 보기 위해 볼 극인가..라고는 섣불리 말 못 할 것 같아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시벨라를 해도 피비를 해도 즐겁기는 할텐데 생각을 깊이 하니 기분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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