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갈릴레오 - 안재영
케플러 - 윤석호
마리아 - 유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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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수녀 마리아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방에 숨겨 둔 편지들을 불태워 줄 것을 부탁하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편지의 모든 발신인은 케플러라는 낯선 이름이다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 믿고 있는 1598년,
수학자이자 이탈리아의 대학교수인 갈릴레오는
독일의 수학자 케플러엑
'우주의 신비'라는 책과 함께 우주에 대한 연구를 제안받는다.
갈릴레오는 단번에 거절하지만 끈질긴 케플러의 설득에
그의 가설이 틀린 것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하던 중
언급조차 금기 시 되던 지동설을 대입한다면
이 황당한 가설이 맞을 수도 있다는 답을 내기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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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오늘 전반적으로 좀 가볍다고 해야하나 무난한 관극이라 나쁘지도 않지만 또 엄청 좋지도 않아서 기분이 좀 애매하다. 시데는 좋은 극이지만 오늘은 좀 꽉 찬 느낌보다는 이야기 구조의 단순함이 눈에 더 들어오네.
못사배우 본사되는 걸 좋아해서 오늘의 케플러와 오늘의 마리아 캐슷을 일부러 맞춰 잡은 거였고 배우들의 인상 자체는 괜찮은데 잡아온 인물들의 무게감이 아쉽게도 내 취향이 아니라서 다른 극으로 자첫들을 했으면 더 좋았겠네 싶어서 좀 아쉽다. 나는 좀 더 그늘과 변화가 큰 해석이 취향인데 석호케플러는 순수하고 맑고, 낙원마리아는 그늘이 짙은데 나는 케플러에게는 괴짜, 외톨이 특유의 외로움과 슬픔이 묻어나는 것을 마리아에게는 신념과 애정 사이에서 고민할 때 파도치는 듯한 강한 고뇌 이후 결국 진실이라는 길을 통해 단단해지는 걸 바라는데 그런 내 개취의 기준으로 둘다 변화가 적음. 맆갈릴이 그 시절 4~50대가 아니라 요즘 시절 4~50대같이 굉장히 젊은 느낌이 나는데 거기에 맑고 귀엽고, 어리고 그늘진 아기자기한 케플러와 마리아가 합쳐지니 전체 분위기가 나에게는 너무 가볍게 다가왔다. 오늘 조합을 택한 건 내 취향 기준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싶어ㅠ 이게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다고 올 수도 있어서 어떤 분들한테는 이게 베스트일텐데 나는 좀 우울한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 개취에 하필 안 맞음ㅠㅠ 이 사람들이 우울이 없는 건 아닌데 갈릴은 그래도 난 나의 진리를 믿는 것에 의심을 거둔 자고, 케플러는 시련을 겪어가는 초입이라서 갈릴과 케플러가 진리를 연구하는 길을 걸어가는 과거이자 미래라는 연결성이 잘 보이긴하나 한쪽은 불안을 이겨냈고 한 쪽은 아직 거기까지 가지를 않았는데, 낙원마리아가 아버지에 대해 단호한 단절을 비추는데 그게 사실 원망이 커서 그런 마음을 되게 길게 가니까 극 전체에 인물들 심리의 고저가 적어서 감정적 일렁임이 나한테는 크게 안 왔다ㅠ 나는 시데 극을 보려면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거나 적어도 갈릴은 아버지 느낌이 확실히 나는 캐스팅을 잡아야 했나봐 맆릴은 아버지보다는 삼촌같은 느낌이었어서 그것부터도 좀 튕김ㅠ
극에 대한 감상을 길게 적자니 결국 배우들 캐릭터 잡아온 게 젊고 갈릴과 케플러가 많이 건강하고 마리아가 심경의 변화가 안 커서 마지막에 울컥하는 게 안 왔어요를 반복하는 걸로 끝일 것 같아서 그냥 배우 별로 간단히 쓰고 정리하고 후기 가볍게 끝낼래!
시데 자첫자막 만족스럽게 본 극이라 굳이 다른 시즌에 또 볼 마음은 없었는데 이번에 보게 된 거는 뮤 디아 보고 커진 맆에 대한 호감 때문이 맞고 그런 기준으로 그의 캐릭터가 너무 젊은데 계속 아쉽지만 여전히 노래 잘하고 목소리 예쁘고 이건 예상 밖의 수확인데 갈릴 옷 엄청 예쁘니 맆릴 자켓이랑 코트없이 무대 누빌 때 굉장히 눈이 행복했다고 합니다. 시대 배경 기준으로 노인에 가까워야 하는 사람 체격이 그렇게 좋고 꼿꼿한 것도 어찌보면 문제적이지만 난 어깨 넓고 다리 긴 거 좋아해서 솔직히 행복했음... 가져온 캐릭터의 연령 이미지는 아쉽지만 꼬장꼬장한 듯하나 호기심이 가득하고 아끼는 이들을 지키고 싶어 재판에서 신념에 반하는 선언을 했을 지라도 사실 자신의 마음 속으로는 아무 것도 꺾이지 않았고 좌절했으나 무너진 게 아닌 그런 느낌이 마지막에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탐구하는 자의 줏대가 선 건 좋았다. 지금보다 한 3~5년 뒤에 갈릴 다시 하면 그때는 훨씬 좋지 않을까 싶다.
석호케플러는 실물로 보니 키 크고 비율 좋고, 목소리가 참 예쁘더라. 노래가 또랑하고 알차게 들리는 게 연습으로 성량을 잘 키우면 노래길이 되게 좋아지겠네 싶어서 가지고 태어난 게 많구나 했음. 2021년 데뷔+2001년생이라는 경력과 나이 대비 내 기준 연기력도 나쁜 편이 아니라서 제작사들이 길게 보고 키워보고 싶어할 이유를 이해함ㅇㅇ 근데 아직은 딱 그렇게 어리고 자질 좋은 신인인 상황이라 나이 대비 괜찮긴 해도 후기 초반에 쓴 대로 케플러가 사실 괴짜 외톨이라서 갖고 있을 우울함같은 걸 바닥에 싹 깔고갈 만큼의 공력이 없는데 난 그런 곳에 집착하는 편이라ㅠ 석호배우를 다른 극에서 보게 된다면 밝고 귀엽거나 아니면 역할 자체가 드라마틱한 쪽으로 보게 될 것 같다. 얼마 전 탐라가 시끄러웠던 블로그 일 솔직히 나한테도 인상에 영향을 안 준 건 아니지만 극 감상에 방해가 되진 않았는데 (나는 와 정말 철없다하고 끝인 상태) 아직은 그걸 또 싹 잊게 해줄만큼 임팩트 있지도 않았어서 배우에 대한 나의 감상이 향후 몇 년 뒤에 어떻게 바뀌게 될까 좀 궁금은 하다. 연기 깊이가 쌓이는 속도가 어떠시려나.
낙원마리아는 이미지는 정말정말정말 맘에 들었고 목소리도 좋았는데ㅠ 수바서 때 무리해서라도 배우 자첫을 했어야 했다 싶은데 앞에 쓴 석호배우랑 같은 이유로 아직은 연기 공력이 덜 쌓인 게 아쉬워서ㅠ 사건 자체가 많은 하일러로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마리아로는 좀 아쉬웠어ㅠㅠ 처음에 나는 알아야겠어하고 선언할 때 단호한 분위기나 시크한 이미지가 주는 서늘함 같은 게 참 좋았는데 연구에 빠져서 무심한 아버지에 대한 애증 표현이 크게 안 와닿는다ㅠ 이 극 속에서 신념의 변화가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극적인 차이를 내야 하는데 그게 사건보다는 표현으로만 보여지기에 연기가 섬세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아직 신인이구나 에구구 했다. 그래도 외모가 솔직히 너무 맘에 들어서 연기 빨리 느시길 하고 바라게 됨 ㅇㅇ
오늘 자리 F열이었는데 2줄 정도 더 앞이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무대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서 시데레우스 무대의 기깔나게 예쁜 조명이 잘 보여서 그건 좋았다. 근데 이미 내가 전에 봤을 때도 예스24스테이지 1관이었지만 플씨도 예사도 좀 좁아ㅠ 충무 블랙 시절에 봤어야 하나 싶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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