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누리&부치하난 - 노윤
태경&올라 - 이재림
하문&만다란투 - 정필립
영봉도사 - 류찬열
곽사장/여인 - 하미미
돗대 - 정재헌
앙상블 - 김민성, 정형석, 김형준, 김종헌, 박신형, 안동혁, 임지영, 표지은, 정민희,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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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허물어져 가는 파라다이스 상가에서
배달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누리.
어느 날, 영봉도사를 구해준 구리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이 전설 속 전사 '부치하난'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건 그냥 전설이잖아요."
"모든 사람에게는 전설이 있다.
별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사람은 전설의 운명을 따른다."
아주 먼 옛날, 메마른 사막에서
물 대신 피를 마시며 살았다는 츄위사이 부족의 전사 '부치하난'과,
그가 사랑한 소녀 '올라'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는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누리 앞에 나타난 태경.
"넌 이름이 뭐야?"
"아무렇게나 불러... 올라, 뭐 이렇게 부르든가."
이곳을 벗어나 환상의 섬 '피지'로 떠날 거라는 태경과 함께
인생을 바꿀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 누리는
점점 전설의 징조를 보게 되는데...
전설 속 부치하난과 올라,
그리고 파라다이스의 누리와 태경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운명적인 사랑의 대서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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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인터미션]
관극 누가 잡은 거냐고 스스로 욕한 사람이 난데(피곤해서) 어이없을 정도로 너무 즐겁게 보고 있음ㅋㅋㅋ 아 뉸재림 케미가 너무 좋음ㅋㅋㅋ 전설 속 부치하난이랑 올라랑 그 전설의 주인공이 현대로 치환된 누리랑 태경이라 계속 교차하면서 판타지 로맨스랑 청소년 로맨스 같이 말아줌ㅋㅋㅋ
세트를 바닥부터 천장까지 넣고 빼는 게 많은데 그게 전설 배경일 태고 그때는 무대를 깊이 쓰다 보니까 오히려 현대 배경의 주요 무대인 파라다이스 상가 세트가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을 때는 앙상블들이 상자, 나무 창살 등을 들고 왔다갔다하는 식으로 움직임이 제한되는데 하필 그게 도입부인 파라다이스 라는 넘버 때이고 배경 소개용이라고 해도 그 넘버가 1막 넘버 중에 제일 별로고(곡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데 묘하게 emk 몬테 프롤로그 음악하고 좀 비슷하게 들려서 집중이 안 됨) 안무들이 딱히 아름답지도 않다보니 도입부에 너무 지루한데 어쩌지 했다가 부치하난과 올라의 이야기가 풀리기 시작하는 넘버부터 극이 갑자기 훅 재밌어짐ㅋㅋ 근데 이 재미는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에 판타지물 좀 좋아했었고 용사와 무녀 로맨스라면 더 심장이 터지는 사람인 거에 뉸하난이랑 재림올라 비주얼 케미가 미친 것까지 다 더해진 거라서 이게 남들한테도 이정도로 엄청 심장 뛸지는 모르겠음. 일단 나는 너무너무너무 행복한 건 맞음ㅋㅋㅋ 현대의 태경이랑 누리 서사도 좋은데 이건 뉸누리가 역할이 역할이다보니 어리게 연기하려고 하는 게 좀 덜 어리게 굴어도 좋을 것 같은데 싶으면서도 부치하난도 중년 설정은 아닐 것 같은데다가 누리가 순진한 인물이라 더한 것 같아서 그러지 말아주오. 하기도 좀 애매한 기분이긴 함ㅠ 재림배우는 카르밀라 이후에 이로서 자둘인데 아 역시 노래도 너무 잘하고 연기도 너무 맘에 들어ㅠㅠㅠㅠ 뉸재림 킹아더 귀네슬롯 해주면 좋겠다ㅠㅠㅠ 별 생각 다 하는 중
[공연 종료 후]
조명이랑 바닥 보러 2층, 그냥 또 보고 싶으니까 1층 뉸재림 2번 더 갈거라고 합니다^^ 찾았다 내 헤테로♡♡♡
아마도 더 원형인 클리셰일 신의 도움을 인간으로 치환한 형태인 강한 힘을 가진 조력자를 감동시킨 것으로 상황이 해결되는 전개 더 큰 권력자의 힘을 빌려 이기는 게 맞나 싶어지기 때문에 뉴시즈 때도 그렇고 안 좋아하고 이 극에서도 마지막 그 해결 방식 절대 취향 아닌데 전설 단위의 슬픈 사랑 영원히 사랑해 온 사람에게 부치하난이랑 올라 이야기가 너무 지독하게 취향임ㅠ (바나 표절 논란이 있어 괴롭지만ㅜ) 태왕사신기 환웅새오 지금도 못 잊고, 바람의 나라 무휼편의 모든 헤테로를 여전히 그리는 사람에게 너무 지독하게 취향 저격임.. 이 극은 오타쿠 중에서도 나같은 일부 오타쿠의 취향 저격일 종류임ㅠ 물론 웹소/판소/무협지 장르에서는 메이저이나 연뮤, 드라마, 영화 다 합쳐도 솔직히 판타지 사극도, 현대 판타지도 핵마이너 맞잖아요. 이 극 지금 전설과 현재 사이에 희소 자원 물과 보석으로 치환한 것과 꼼꼼한 캐릭터 대비로 소중한 것 지키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의 힘을 말하며 지나친 욕망과 욕심을 경계하게 하는 좋은 이야기이긴한데 우리나라에서 SF 잘 안 되듯이 이런 이야기 심지어 연뮤로 재연? 너무 힘들 게 뻔함. 보는 동안 나는 전설의 시작일지 너는 누구지일지 헷갈리나 그 넘버부터 커튼콜까지 모든 순간 행복한데 그러면서도 진짜 대중성 없다는 생각함
라이브러리 컴퍼니 그동안 올린 극들 규모랑 지금 티켓 가격 생각하면 그 안에서 최대한 무대에 영상에 이렇게 저렇게 힘준 거 같긴한데 그럼에도 의상이며 소품들 그리고 영상 퀄리티 등등이 아쉬운데 싶은 구석이 많은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 대자본을 들이면 정가 17만원짜리 극이 되고 현대 판타지 그것도 현대에는 초능력이나 그런 거 안 하고 예전 전설 나와서 현대 판타지인 극을 우리나라 관객이 vip 17만원에 할인 적게 소비? 솔직히 아니잖아ㅠㅠ 라이브러리 컴퍼니가 왜 이 극을 제작하고 싶어했을지도 알겠고 원작 소설의 인물 설정에서 불쾌한 구석도 잘 걷어냈고 결과물이 넘버도 이야기도 너무 내 취향이고 난 좋음. 특히 2막 어둠 속에서 넘버와 씬은 그동안 본 모든 연뮤를 통틀어 베드씬 은유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고 단연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움. 난 현재말고 전설 속 올라와 부치하난의 이야기들을 재림올라와 뉸하난으로 만나는 걸로만 이 극을 볼 수 있고 볼 거야ㅠ 근데 당장 나만해도 지금 올라/태경이에 호감배우가 또 있는데도 지금 취향 저격 페어 확신 드니까 다른 거 찍먹 안 하고 싶잖아요?ㅋㅋㅋ 극 속 네임롤 배우들이 모두 1인 2역이라 태경이는 몰라도 올라는 2롤인 거에 비해 분량이 좀 아쉽네 싶은 거 빼면 배우덕이 보기에는 라이브러리가 운영 계속 삐끗해서 극이 제대로 만들어졌을까 의아했던 거와 달리 충분히 즐겁게 달릴 만한 극인데 그냥 대뜸 이거 보세요 영업은 난 솔직히 못 하겠음. 장르 장벽이 커도 너무 커. 우리나라 현판/로판 웹소 시장 크지만 나만해도 웹소설 매열무로 보는 걸? 어릴 때도 대여점에서 한 권에 100원에서 500원으로 봤었음. 최신회차 꾸준히 유료 결제 해가면서 보는 소설이랑 웹툰도 있고 다 본 뒤에 좋으면 전회차 소장도 한다만 장르판 자체는 커도 가볍게 즐기는 사람이 너무 많은 장르라 이걸 굳이 큰돈 들여서 공연으로 볼 사람 적을 것 같고 연뮤덕이라고 딱히 이걸 좋아할까.. 오타쿠는 오히려 더 섬세하게 장르를 가리죠ㅠ
흑...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뒷심이라도 붙어서 엄청 잘 되어서 재연 올 것 같지가 않다. 같은 홍아센에 노윤이 검 들고 싸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 극 자본의 한계가 느껴짐과 넘버는 되게 좋음에서 묘하게 킹아더 생각이 나게 하는데 알앤디는 어지간한 극들 재연까지 거의 올리는 제작사였고 라이브러리는 신생인데다가 이 극은 그동안 라이브러리 극 중에 제일 돈이 많이 들어갔을 극인데 지금 티켓 판매 좋지는 않잖아ㅠ 굳이 또 올리는 모험을 할까 싶음... 그래서 지금 초연 표 당장 케이티 할인으로 2번 더 잡았는데... 하ㅠ 간만에 만난 찾았다 내 헤테로인데 다시 못 볼까 소리만 후기 내내 한다는 게 너무 슬프구나ㅠ 근데 이 극에서 왠지 뮤 럽레 때의 어떤 강한 예감이 들어... 만드는 사람들도 취향에 맞아서 본 관객들도 행복한데 보러가는 절대 인원이 적어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슬픈 추억.....ㅠㅠㅠㅠ
여튼 난 너무 좋음.. 뉸재림 비주얼도 노래 케미도 미쳤음ㅠ 파과 때 굳이 둘이 서로 안 붙는 역할이어서 다행이다.. 그랬으면 못 본 거 억울해서 원통했을 것 같다 싶을 정도로 뉸재림 비주얼로도 음색으로도 케미가 내 취향 그 자체임. 내가 아주 오래 사랑하게 될 남녀 페어를 찾았다는 확신이 든다.. 둘이 앞으로 좋은 극으로 같극 많이 하게 되길ㅠㅠㅠㅠ
인터미션 때 뉸누리가 어린 연기를 하는 걸 좀 덜 어리게 하면 좋겠는데 누리 자체가 순진하다 싶을 만큼 순수한 게 전설 속 부치하난과 대비가 되어야해서 그런 거 같아서 그냥 무조건 연령 올리라고 바라는 게 맞나 싶었다고 했는데 2막까지 다 보고 나니까 오히려 올려도 되겠다 싶어짐 지금 좀 중학생 쯤으로 잡고 연기하나 싶은데 최소 고등학생 최대 20대 극초반 성인인데 한서(? 환수?)를 비롯한 파라다이스 상가 사람들의 보호 속에서 그래도 사람을 믿고 선의를 나누고 싶은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 정도로 가도 이야기 전달에 큰 무리 없겠다 싶음. 부치하난과의 대비는 삶이 고달픈 우물을 지키는데 갈증마저 침입자들의 피로 축여야하고 가족을 죽인 원수를 부모로 알고 컸으며 기억을 찾아주고 사랑을 일깨워준 연인이 처음에 자신을 속이려 했다는 것 등 겹겹히 쌓인 비극으로 바싹 마른 부치하난의 캐릭터성이 너무 극명하고 그거 잘하고 있어서 지금은 썸씽 로튼 나이젤 정도로 연기하고 있는데 킹 아더 랜슬롯 정도로만 순수하여도 충분할 거라고 확신 또 확신하며 그게 배우 본체에게도 더 잘 어울릴 거임. 동일 캐스트의 다른 배우들 중 영재배우가 매우 동안인 걸 생각하면 제작진이 소년을 요구했을 것 같기는 한데 난 뉸나이젤도 좋아했지만 뉸이는 소년보다는 청년과야ㅠ 음색 자체가 묵직한 면이 있어서 넘버를 진짜 뭐 저렇게 잘 불러 싶은데 (심지어 자전거 타고 무대 원으로 몇 바퀴를 돌면서도 노래 너무 잘함 노래 묘기 보는 기분) 노래하면 누리 연령이 자동으로 좀 올라가게 느껴지는데 대사 연기 때 소년이라 좀 언밸런스하기도 해서 개막하고 거의 한달이라 이제 캐릭터 디테일 다 잡혔을 시기에 바라는 게 많네요 싶은 거 사실이지만... 담주와 다담주 표를 잡은 나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연뮤신님께 기도해볼 거임. 뉸누리 연기 연령 더 높여오는 변화 생기게 해주세요 연뮤신님(기도) '라면 먹고 갈래?' 진심 찐으로 라면 먹으라는 소리로하는 웃음 포인트는 20대 청년이어도 밈에 지나치게 둔한 설정으로 밀어붙여보자구요ㅎㅎ 20대도 순진할 수 있지 뭐!!!
원작 소설에서는 정말 전설 속 인물이 누리랑 태경이의 전생이려나? 뮤지컬에서는 누리랑 태경이가 누리는 우연히 보게 된 전설점에서 괜히 마음이 들뜬 상태로 태경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전설과 자신을 비교하며 태경이에 대한 감정을 운명으로 정의하고 싶어하는 거고 태경이는 누리의 순정에 역시나 그렇게 전설 속 그 운명적인 사랑처럼 미련하면서도 서로를 지키기 위해 달려가게 되는 행동을 했지만 결국 서로의 사랑은 확인했으나 슬픈 죽음으로 끝난 전설과 달리 현재의 태경이와 누리는 진짜 그들이 아니기에, 슬픈 운명 대신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진 진심이 그들의 운명을 비극이 아닌 행복으로 이끌었고 앞으로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의지와 서로에 대한 진심으로 자신의 삶을 낙원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이야기 구조를 짜놨는데 비록 그 사이 위기의 해결이 앞에 쓴대로 '조력자의 등장'인 건 내 취향 아니지만 그 구조 자체가 아주 건강한 내용이라 매우매우 좋았다. 그래서 소설 원작을 볼지 말지 고민이 될 정도임. 헤테로적으로 심장 저격한 부치하난과 올라의 이야기는 소설에 훨씬 잘 묘사되어 있을 것 같은데 소설 책 소개만 읽어봐도 너무 싫어하는 자극적인 불행 설정이 있어서 깊게 행복 취하려다 불호에 괴로워질까 두려움ㅠ
극 초반 넘버와 씬이 지루하지만 세트와 소품이 많이 허접해서 부치하난의 칼집이 2막 때는 뜯겨지고(1막부터 잘 안 꽂히길래 저거 불안하다 싶었음) 물결의 아우라를 시각화하는 천이 영봉도사는 유난히 긴데 그게 뭉쳐있어서 찬열영봉 2막에서는 제대로 못 펴고 등의 소소한 참사들이 있었지만 1막 중반쯤부터 이야기가 재밌어지고 배우들이 노래를 매우 잘해서 리액션이 박하던 관객들이 인터미션 때 와 재밌다하면서 덕 머글 가리지 않고 웅성웅성하다가 2막 쯤부터 태경이랑 누리 솔로 넘버에 환호 나오는 객석의 분위기 변화까지 즐거웠다. 장르 장벽을 넘으면 잘 팔릴 듯도 한데 슬프다ㅠ 객석이 큰 기대없이 왔다가 다들 기대 이상의 즐거움으로 집중이 확 올라가는 그런 거 오랜만에 느꼈어ㅠ 그런 극 중에 그래도 꾸준히 잘 올라오는 게 마리 퀴리였다면 재연와서 오히려 초연 기억 슬퍼진 건 여명의 눈동자..였는데 이건 재연이 오긴 할까?ㅠ 또 슬퍼지네ㅠ
아 근데 프리뷰 기간부터 영업 요소 중 하나였던 고래는 마지막 넘버 쯤에 등장에서 커튼콜 동안만 둥실둥실 다니고 배우들 마지막 인사 때 같이 꾸벅.. 귀엽지만 고래만 보러 가라고는 못 할 비중인데 1층에서는 고래 배만 보이고 2층은 고래가 무대 가릴 각이라 그거만 보러 가시라고 차마 못 하겠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고래가 나오는 지 자체는 납득이 되어서 굳이 넣은 것도 이해된다. 사막처럼 메마르고 각막한 세상을 자기 나름의 선량함으로 타인을 조금이라도 돕고 살던 태경이와 누리가 사랑이라는 바다로 세상을 가득 채웠고 그 아이들은 이제 그렇게 자신들이 만든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숨쉬고 어디든 행복하게 유영할 수 있는 고래가 되었다는 걸 보여주는데 뭉클해ㅠ 1막의 전설 속 부란족의 거주지의 죽은 고래의 유골과 완전히 대비되고 유의미했다.
재림배우 근데 카르밀라 때도 깜짝 놀랐지만 2001년생 아가배우가 왜 이렇게 잘하지? 연뮤덕생 통틀어서 24살 배우 본 중에 노래 연기 둘다 잘하는 걸로 최고라고 또 얘기하기ㅠ 파라다이스 넘버 재미없다...하고 있었는데 뉸재림 마지막 합창에서 소리 단단하게 딱 뚫고 나오는 순간 감탄했잖아ㅠ 근데 올라랑 태경이 연기도 캐릭터 대비 자연스럽게 잘하고 너무 좋다ㅠ 카밀 때는 귀여운 아가로라였어서 태경이가 누리에게 서서히 마음 주는 거 같이 귀여운 애정의 흐름 연기는 또 좋네였는데 아.. 어둠 속에서 넘버 마지막에 키스씬으로 끝난다해도 넘버 전체는 가벼운 포옹과 춤으로 은유적으로 그려지는 베드신인데 그걸 은은하면서도 벅차게 상대방과 감정을 너무 아름답게 연기함ㅠ 어둠 속에서 넘버 뒤에 부치하난에게 처음 접근한 건 의도적인 거였어도 결국 진심이었다는 고백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믿을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냈고 부치하난이 그냥 제발 떠나라는데 살고 싶어서 그를 속였던 처음을 가졌던 사람이 자기 목숨을 던져가며 무모할 지라도 부치하난에게 향하는 창에 달려들다 함께 죽음을 맞으며 그럼에도 결국 자신들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확인하는 순간도 진심 가득한 사랑의 순간이 앞에 있어서 설득력이 있었어ㅠㅠ
아 근데 취향 탈 것 같지만 결국 난 좋다는 얘기를 계속 했다만 예산이 부족해보이는 걸 떠나서도 이야기로도 설정으로도 아쉬운 것들이 있다. 악업을 쌓으면 결국 벌을 받는다라는 걸 도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할 정도로 단순하게 말하면 착하게 살자는 메시지를 갖고 있는데 그게 누리가 곽사장 감동시킨 거 빼면 죄를 진 사람들이 결국 벌을 받는 걸로 끝나고만 있어서 아쉬워. 태경이와 누리에게 배신과 사기를 반복하는 돗대같은 인물이 복수를 위해 그를 죽이지 않은 태경이를 위해서 뭐라도 좋은 일을 한 번은 해서 선행의 힘도 보여주면 좋을텐데 돗대가 죽으면서 누리한테 보석 있다고 고해바쳐서 태경이랑 누리랑 파라다이스 상가 모두 위험해지는 걸로 그 인물의 쓰임이 끝인데 누리가 도사 도와주고 전설점 보답으로 받은 거 는 이야기 진행을 위해 예정된 거고 평범한 사람이 영웅이 되기 위한 계시의 단계에 가까운 거라 빼야하는 걸 생각하면 주요인물의 선함이 악인을 변하게 만드는 게 없는 건 인과응보에서 악만 보여주는 건 반쪽짜리잖아요 이건 아니지라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었어ㅠ 누리와 태경이를 통해 마음이 바뀐 곽사장이 냉혹하지 악인이 아니고, 태경이의 소매치기는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었기에 나쁜 사람이 착해진 게 아니라서 결국 착한 이들이 착했다라는 반쪽짜리 인과응보라 영 아쉬웠다. 악인 또한 변할 수 있는 순간이 하나라도 있다면 좋았을텐데 한서도 이미 무리한 개발에 죄책감이 있었고 악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악인인 사람만 있는 거 좀 너무 단순했어ㅠ
그리고 프로필 사진들은 현재와 전설 옷 분위기 차이가 확연하고 현재는 일상복 수준인데 무대 위 의상들 현재는 왜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물 이미지죠. 퀵체인지 타임이 너무 짧은 순간들이 있어서 배우들이 해내는 게 신기할 정도인데 그걸 용이하게 하려고 프로필과 차이를 낼 수 있다 싶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차이가 너무 과함. 영봉도사 같은 경우에는 의상이 동양/서양 다른 수준으로 다르니까 퀵체인지 없는 역인데도 달라서 의아한데 그럴 거면 프로필을 무대 의상 분위기랑 비슷하게 해달라.. 현재 부분은 그냥 막연히 2000년대 이후겠거니 했는데 무대 위에 워터월드랑 매드맥스 있어서 너무 당황했다고요... 그리고 전설은 아예 한국이 아닐 것 같아도 현재 시점 등장인물들 언어며 이름이며 죄다 한국인인데 파라다이스 상가 세트 글자들 한글 아닌 것도 좀 이상함. 가상 국가 설정할 거면 보석 팔려고 밀항하는 나라도 홍콩 말고 가상 국가 하지.. 컨셉이 일관성이 없었음.
그리고 안무가 단체 안무가 솔직히 다 별로임. 액션신이 많은 극인데 이게 배우들이 합이 안 맞아서 별로라고 할 수 없는 공연 중반 쯤인데도 액션 장면이나 앙상블 단체 안무가 영 재미가 없고 박진감도 없음. 또 소인원 안무는 예뻐서 대체 뭘까 싶은데 안무가님 필모 찾아보니 액션씬 많은 대극장 작품도 있어서 지금은 왜 별로인가 안무가가 이쪽 경험이 적어서도 아닌 것 같은데 진짜 이상하다 싶음. 그래도 배우들 퀵체인지 너무 많은 상황인데 누리가 무대에서 하난에서 꿈이 깨는 듯한 느낌으로 옷 갈아입는 딱 한 순간 제외하면 그 등퇴장 다 적용해놓은 건 대단하다 생각해.
하늘하늘 천 날리는 장면 여기, 피화당 생각 났었는데 찾아보니 피화당 안무가님 맞으시네. 처음에 배우들이 직접 천을 꺼내드는 순간에는 아니..하려다가 바람에 나부끼는 순간 물의 흐름같기도 하고 너무 뜨거워 파란 불꽃 같기도 하고 아주 예뻤다고 합니다. 천이 얇다보니 잘 뭉치는지 특히 천 길이가 긴 찬열도사는 중간에 예쁘게 펼치는 거 실패한 씬이 있었는데ㅋㅋㅋ 그래서 들고 오갈 때 손에 천뭉치가 너무 멋없어 보이기도 하니 중간에 얇은 봉 하나 끼우고 반씩 줄로 묶어서 천이 덜 뭉치고 꼬이게, 갖고 다니는 것도 깔끔해보이게 정리는 했으면 좋겠다. 검집 사태도 그렇고 소품들 완성도가 배우들이 약속된 안무들 할 때 타이밍을 삐끗나게 하는 게 자첫인데도 군데군데 눈에 보였어.
배우들 후기 좀 남기려고 했는데 또 아쉬운 거 우다다 쏟아냈네ㅋㅋㅋ 여튼 뉸하난/뉸누리, 재림태경/재경올라는 너무 좋음. 노래도 연기도 다 너무 맘에 들고 둘이 케미까지 완벽해ㅠ 같극 자주 해주세요
필립하문/만다란투는 성악가 출신이시다보니까 성량도 좋은데 뮤지컬 전에 다른 작품 한 적이 있으셔서 그런가 뮤지컬 장르에 적합하게 그걸 잘 쓰고 계셔서 노래는 좋았고 연기는 사실 이렇게 저렇게 악인 느낌 내야지, 표정도 이렇게 얼굴 무섭게 구겨야지하는 게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잘하시는 건 솔직히 아니고 하문이랑 만다란투 캐릭터 차이 거의 없는 건 아쉽지만 나한테는 극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 무난하게 봤다. 캐릭터 깊이가 더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연기 스킬이 부족할 때 괜히 복잡한 연기 시도해서 캐릭터성 흐려지고 기능 잃는 것보다 지금 같은 게 나아.
찬열영봉도사 마이크의 힘도 있겠지만 노래가 생각보다 쩌렁쩌렁한 계열이시라 놀랐어 피화당 강아지 역은 그런 계열 노래 아니라 예상도 못 했는데 좋은 의미로 충격! 영봉도사 처음에 등장해서 계속 인물들 사이 오가면서 의미심장하게 보고 다닐 때 관찰자적 인물이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딱 신화와 전설에서 인물들에게 나아갈 길의 방향을 잡아주는 길잡이 역할 맞았고, 배우가 굉장히 어린 편인 게 그런 탈인간적 존재들이 외향과 실제 살아온 세월 사이의 간극이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줄 수 있다는 걸 잘 활용해서 연기하셔서 좋았다. 대사가 선지자적 캐릭터성에 비해 단순하고 멋이 없고 굉장히 반복적이라 가뜩이나 좀 심심한데 특히 두려우면 도망치면 된다는 대사를 약간 빈정거리는 듯이 치는 거 인물들이 힘들어지쳤을 때 달래는 것보다 자극을 줘서 반감을 이용해서 각성시키기 의도로 하시는 것 같은데 외양은 어려보이나 실은 영겁의 세월을 품은 듯한 도사는 좀 더 달관한 듯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게 더 본인의 외향적 특질을 잘 살리는 방식이 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그건 아쉬웠어. 멋 없는 대사에 입체감을 주는 건 배우의 역량인데 의미심장함과 초월성까지 넣을 수 있는 발전을 기원할래. 피화당 때 인상이 워낙 좋았어서 실망보다는 기대와 기원을ㅇㅇ
하미미 배우가 좋다ㅎㅎ 아가사 때부터 조금조금 뵙고 있는데 살짝 날카롭고 예리한 고유한 분위기를 아가사에서는 배신의 핀처럼 잘 꽂아쓰시고, 섬에서는 똑소리나면서도 귀엽게 다듬어서 내놓으시더니 부치하난 곽사장으로는 마음 속에 그리움으로 비수가 박혀있는 걸로 그려놓으셔서 만날 때마다 새롭고 그 새로움이 늘 적절해서 참 좋다. 곽사장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의 뒷세계 큰손 캐릭터라서 또 너무 재미없을 수도 있는 부분을 이 사람이 돗대의 무서운 여자 타령과 좀 다른 특별함이 있다는 걸 과하지 않게 잘 암시하고 연기하셔서 2막에 누리가 여신의 눈물을 찾아왔을 때 복잡해보이는 상태가 뜬금없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간 거 극호. 그리고 그렇다고 애초부터 그들을 도와줄 것 같지도 않았는데 뒤에 나타나는 것도 누리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었나 싶지 않아서 뒷 전개를 덜 예상할 수 있게 상대 배역에게 지금 연기하는 인물이 속을 감추는 정도를 관객에게도 참 적절히 잘 보여주시는 구나 감탄했어. 여인이라는 이름으로 상세정보에 나와있는 부란족 지도자 역할 물을 나누려는 자, 물을 거두려는 자 대사 반복 너무 심한데 (좀 이능을 가진 존재들 대사가 다 너무 반복이 심하다ㅠㅠ 그만 반복 설명 해주세요 극작가님) 그걸 최대한 다양하게 치시려고 노력해서 최후의 순간 때 만다란투에게 외칠 때는 저주가 되어 내려칠 때 짜릿했다. 그 장면 바닥 연출이 궁금해서라도 2층 한 번 가볼 거야. 아 근데 지금의 금발 가발은... 가발 퀵체인지 쉽지 않으니 착 고정될 종류 못 쓰는 거 이해는 하는데 너무 좀 아쉽다.. 여신의 눈물도 그렇고 소품들 퀄리티가 성에 안 차ㅠ
재헌돗대 연기 참 잘하시더라 왠지 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인데 필모 찾아보면 공연 쉬시다가 작년부터 다시 일하시는 것 같아서 연기를 잘하셔서 자연스럽게 잘 다가와서 착각이 드나 싶다. 돗대라는 캐릭터의 별칭이 포기할 수 없는 지긋지긋함을 상징하는 것 같은데 표현력이 참 좋으셨어.
아 근데 ㅋㅋㅋ 뉸누리 자전거 타고 가다가 재림태경이랑 부딪칠 것 같다고 팔 뻗어서 막을 때 보호하겠다고 막는 게 아니라 흡사 미는 것처럼 느껴져서ㅋㅋㅋ 뉸이가 너무 딴딴하고 재림이가 아기자기하니까 사고 막는 게 아니라 그냥 사고 이어짐으로 보임ㅋㅋㅋ 두번 다 웃겼네 진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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