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누리&부치하난 - 노윤
태경&올라 - 이재림
하문&만다란투 - 양승리
영봉도사 - 이정수
곽사장/여인 - 하미미
돗대 - 정재헌
앙상블 - 김민성, 정형석, 김형준, 김종헌, 박신형, 안동혁, 임지영, 표지은, 정민희,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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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허물어져 가는 파라다이스 상가에서
배달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누리.
어느 날, 영봉도사를 구해준 구리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이 전설 속 전사 '부치하난'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건 그냥 전설이잖아요."
"모든 사람에게는 전설이 있다.
별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사람은 전설의 운명을 따른다."
아주 먼 옛날, 메마른 사막에서
물 대신 피를 마시며 살았다는 츄위사이 부족의 전사 '부치하난'과,
그가 사랑한 소녀 '올라'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는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누리 앞에 나타난 태경.
"넌 이름이 뭐야?"
"아무렇게나 불러... 올라, 뭐 이렇게 부르든가."
이곳을 벗어나 환상의 섬 '피지'로 떠날 거라는 태경과 함께
인생을 바꿀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 누리는
점점 전설의 징조를 보게 되는데...
전설 속 부치하난과 올라,
그리고 파라다이스의 누리와 태경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운명적인 사랑의 대서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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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인터미션]
뉸재림 자둘을 하니 이제 태경누리도 더 애틋하고 예쁘게 확실히 다가오네ㅠ 2막에 태경이가 내가 부치하난이지 않냐하는 구도 명확하게 들어와ㅠ 두렵고 외롭고 무서운 세상 속에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던 태경이에게 너를 믿고 싶다는 마음과 거기서 싹튼 사랑만으로 자신을 지켜주고 싶다는 누리의 굳건한 믿음이 태경이가 믿고 싶은 세상에 없을 거라 믿었던 사랑이기에 세상에 없다는 것과 같은 전설마저 믿고 싶어지는 게 찡하다. 재림태경 오늘 보니까 뉸누리가 라면 먹고 갈래?하는 거에 급 경계하며 누리에게 멀리 떨어지는데 진짜 음흉한 기색 하나없이 라면만 열심히 끓여준 누리를 보면서 긴장이 걷히고 누리가 끓여준 라면도, 그 애의 집에서 느껴지는 온기도 그리고 그냥 맑은 그 애의 이야기들도 다 따뜻해서 맘이 풀려가는 게 너무 안쓰러우면서 예뻐서 맘이 찡해졌다ㅠ 뉸누리는 다시 봐도 역시 태경이가 자전거에게 자기처럼 할머니라고 하는 순간 운명을 느끼고 사랑에 빠져서 둘의 운명의 시작이 외로운 세상 속 서로를 믿고 싶은 계기가 확실해서 찡해ㅠ
[공연 종료 후]
자둘 때 든 가정이 맞다는 걸 확인한 거, 누리가 자전거를 고칠 때 옆에 있는 할머니는 누리의 환상 속 할머니이고 자전거의 의인화이기도 하다는 거. 자전거=할머니=누리의 환상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장치가 누리가 자전거를 고치는 과정에서 페달을 돌리면 할머니가 공중제비를 돌고 하는 식으로 둘이 동기화되어있는 걸로 실제 옆집 사는 할머니가 아니라 누리가 할머니라 부르는 자전거 그 자체이자 기억 속 할머니의 환상과 자문자답 중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데 자첫 때 저 할머니는 옆집 할머니인가 내가 착각했듯이 역시 좋은 표현 방식은 아닌 게 맞다. 혼자 남아 할머니의 유품을 고치는 누리가 그렇게 환상 속 할머니와 지금 살아있는 사람과 하듯이 대화를 하는 게 밝아 보이는 누리의 모습과 달리 그 애가 얼마나 마음 깊이 외로운 지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고, 과거에 머물러 사는 모습이 실제 나이에 비해 퇴행적인 느낌도 들만큼 순진한 면모가 누리의 아픔이자 미숙함인 게 안쓰럽고 마지막에 태경이를 구하러 가기 전에 자전거가 망가지더라도 지금 사랑하는 존재인 태경이를 위해 달려가려는 결심을 보일 때는 드디어 죽은 할머니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을 놓고 성장을 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해서 의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싶기도 한데 역시 자첫 때 너무 헷갈릴 대사들로 그걸 나타내고 있어서 자둘부터나 아-하게 된다는 걸 생각하면 마치 살아있는 사람이 지금 얘기하는 듯한 느낌을 덜어내게 바뀌는 게 맞다 싶어. 환상 속 할머니랑 얘기하는 것 같지가 않아 지금은ㅠ 그래도 이제 다시보니 유난히 초딩같던 뉸누리의 초반과 태경이를 구하러 하문을 찾아가기 직전의 뉸누리의 연령 자체가 달라보이는 게 배우가 의도하는 변화였다는 걸 알게 되니까 그거랑 엮어서 자첫 때 왜 저 할머니는 옆집 할머니 같은데 중간에 죽은 누리 할머니 역할도 겸하시죠 생각 안 하게 되어서 좋았어. 근데 이게 부치하난 극 전체의 딜레마인 게, 전설과 현재를 대비시키는 소설을 압축해서 극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다보니 전설과 현재의 인물들과 사건의 구도를 되게 연결을 많이 해놨고 그런 연결만 파악하면 이해가 되겠지?하고 또 대사 같은 건 단순한데 나는 보통 관객을 너무 멍청하게 가정하고 극을 만들지 말라고 하는 쪽인데 이 극은 공연을 자주 접하지 않는 덕후가 아닌 일반인 관객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극인데 너무 툭툭 던져놓아서 오히려 지나치게 단순해서 더 이해가 안 되게 해놓았어. 당장 공연 10년 본 나도 자둘 때 어 할머니 설마 환상인가?하게 되는데 한 씬 내에서도 인물들이 전설과 현재를 계속 오가는 지금.. 솔직히 일반 관객들 너무 헷갈릴 듯.
부치하난 극작가인 박해림 작가님 이보통 작가님이셨네? 부치하난은 대사 반복이 단순하고 과한 부분이 있다 싶은데 또 어둠 속에서처럼 가사가 아름다운 건 지나치게 취향이다 싶던 게 후자가 이해가 되어버림. 원작 줄이면서 개작도 하고 전설/현재 이으면서 압축한다는 거에 집중하느라 본인 성향에 비해 덜 촘촘한 이야기가 나온 거려나... 연출가는 김태형이고,작곡은 민찬홍이고, 작가도 훌륭하고 오히려 다들 되게 친절하게 극을 만드는 쪽인데 왜 지금은 투박하면서도 복잡한 지 영 모르겠다. 러닝타임하고 타협하느라 원안에서 뭔가를 많이 줄였나? 궁금하네.
아쉬운 얘기 풀어냈지만 난 역시 이 극의 헤테로가 좋다... 너무 취향이야. 뉸누리가 초반에 되게 어리게 연기하는 게 누리가 소년에서 청년이 되는 대비를 주기 위한 거라는 걸 느끼고 나니까 더 좋아ㅠ 재림태경이 세상 잘 아는 다 큰 어른인 척 굴지만 실은 마음 속에 엄마의 꿈을 대신 붙들고 산 소녀였는데 누리의 굳건한 애정에 그냥 자기 또한 그런 마음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서 희망을 믿는 청년으로 역시나 성장하는 사람이기에 누리와 태경이가 하문과 그들의 패거리에게 고초를 당하는 중에도 마치 부치하난과 올라가 죽어가면서도 그들의 사랑이 서로의 목숨을 던질만큼 진심이었다는 걸 알게된 것 만으로 죽음 앞에서 웃을 수 있었듯 자신들이 진짜 사랑을 하는 이제 세상에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것만으로도 사막 속에서 물을 찾아낸 듯 행복해하는 게 너무 예쁘고 애틋했어ㅠㅠ 하 뉸재림... 진짜 너무 예쁘고 목소리 합도 좋고 서로로 인해 성장하는 연인의 이야기로 행복했다ㅠㅠ
알게 되니 진짜 예뻐서 심장 치게 되는 거.. 왜 누리가 우쿨렐레 연주하고 있나 했는데 태경이가 어릴 때 엄마 회상하는 넘버에서 우쿨렐레도 연주하면서~하는 부분이 있었다ㅠ 태경이의 어린 시절 행복한 꿈을 현실로 이루고 있던 순간이었어ㅠㅠ 하 태경누리 행복하게 살아 얘들아ㅠㅠㅠㅠ
하난이 올라를 사랑하게 되는 건 이야기 전개 상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걸 도와주고, 함께 사막을 헤메고, 춥고 고단한 삶에서 온기를 일깨워주기에 오히려 너무 당연하지만 올라가 하난을 사랑하게 되는 이유는 극에서 명확하게 말해주지도 확실한 계기가 보이지도 않지만,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면서도 떠오르는 기억의 흔적을 따라 휘청이는 부치하난의 곁에서 그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한 술수라기에는 너무나 진심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그만을 바라보며 그 곁을 지키고 쓰러질 때면 손을 뻗어 등을 토닥이려는 올라를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만다란투의 명령에 의해 다가갔지만 원수에게 사로잡혀 기억을 잃고 살육을 통해 우물을 지키다 물을 끌어내는 능력을 발현시키게 하겠다며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 속에 사랑에 빠질 상황에 처한 그 가엾은 이가 그저 덜 아프고, 덜 고통스럽고, 행복해지길 바라게 되어가는 눈빛에 올라의 사랑을 알 수 밖에 없어ㅠ
이제 사랑을 알게 된 부치하난에게 그냥 도망치자고 하는 게 함께 있으면 하난이 물을 만들어줄테니 그런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마지막 전투 때 제발 가라면서 하난이 올라의 손에 쥐어주는 게 물인 걸ㅠ 그리고 이미 그 전에 하난이 자신에게 마음을 연 걸 알아버린 그 순간 그 이후에 복수를 위해 모래 사막을 건너려는 하난이 같이 도망치지 않겠다고 할 때 사랑이 아니었다면 그를 따라 같이 사막을 건널 수 없는 거지. 그때는 이미 혼자 고된 길을 가다가 하난이 지치고 힘들어 쓰러지고 죽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를 뒤따라 간 거고 그렇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함께 체온을 나누다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다 너무 아름답고 애틋하기만 해ㅠ 이미 그 전에 쓰러진 올라에게 하난이 마음 속 사랑을 인정하고 물을 불러 그녀를 살렸기에 굳이 더 그의 마음을 뺏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게 맘을 저리게 해ㅠ 그저 사랑하는 존재와 서로를 오롯이 느끼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름다워서 그들이 어깨를 기대고 손끝을 마주하고 서로 눈빛을 나누다 오로지 서로를 사랑하는 진심을 알게 되어 추운 밤이 아름다운 별빛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되는데.. 그런 이들의 사랑을 어떻게 안 좋아해ㅠ 진짜 뉸재림의 하난올라가 그려주는 어둠 속에서부터 배신까지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을 사랑해ㅠ
태경이 누리랑 마주보고 앉아서 웃는 장면 넘버가 피날레려나? 하문 패거리와의 싸움 끝나고 둘이 지쳐있지만 마주 앉아 행복하게 웃는 순간, 그때 재림태경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그 구도 그렇고 굉장히 프랑켄 그곳에는 때 까뜨 느낌이 나서 상플하게 된다. 재림줄까뜨 궁금하다 ㅎㅎ
오늘 재림도 윤이도 극 시작 때는 머리 예뻤는데 퀵체인지 하면서 머리 잘못 건드렸는지 둘다 아주 실시간으로 산발이 되어 가다가 진짜 피날레 쯤에 누웠다가 마주 볼 때 쯤에는 난리고 재림태경 머리카락 마이크에 와장창 걸려있던 거 전부 다는 실패했지만 윤이가 빼주더라 ㅎㅎ 귀여웠어ㅠㅠㅠㅠ 댕로든 대극장이든 아직 윤이 나이는 싸 정도 때 빼면 어린 축이라서 보통 동생 모드였는데 커튼콜에서 재림이 무릎 숙이고 앉아서 객석에 오래오래 팬서비스 하는데 머리카락에 콕콕콕 장난 치는 거 보는데 큰오빠랑 막내동생 느낌이라 그것도 귀엽고ㅎㅎ 극캐입과 본체들 사이의 어드메 좋아함ㅋㅋ
태경이랑 누리 초딩같이 노는 거 태경이는 누리 발을 밟고 누리는 태경이 팔꿈치를 콕콕 찌르는데 근데 또 잡을 때는 팔뚝 안 잡고 옷 소매 잡는 게 좋다. 1막 마지막 넘버 기억을 찾아 때 태경이 허리 부치하난이 훅 휘감는 거랑 엄청 대비됨ㅎㅎ
누리랑 태경이 제외한 전캐는 찍고 자셋자막이니까 남겨둬야지. 승리하문/만다란투는 처음 캐스팅 공개되고 가장 애배인 분이었어서 궁금했는데 개취로 연기 스타일도 잘 맞고 거대한 피지컬이 주는 위압감도 역시 좋았다. 하문일 때 사람 좋은 듯 웃다가 수하들을 협박하고 과거 시절에는 한서에게 세상 절절하게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진짜 파라다이스를 건설하는 걸 위한 거라고 애원해놓고 사고가 났는데도 다 쓸어버리라고 하다가 한서가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하자 안면 싹 굳히고 근데 포크레인 조종은 네가 했다며 돌아서는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있는 소름끼치는 악한을 깔끔하게 보여주셔서 연기가 정말 맘에 들었다. 마리퀴리 루벤 때도 그렇고 좋은 사람인 척 가면을 쓸 줄 아는 악인 연기를 참 잘하셔. 그냥 착한 사람일 때와 다르게 착한 얼굴이지만 못된 속셈이라는 걸 슬쩍 흘려놓는 걸 잘해서 좀 거대한 뱀 괴물 같이 다가와.
다들 노래 잘하셔서 개취의 영역이지만 하문/만다란투 전캐를 찍고나니 노래로는 필립하문/만다란투가 떼창까지 포함해서 음색이 다른 캐릭터들과 섞일 때 합이 좋아서 제일 좋았고 연기랑 캐릭터 해석 등을 포함하면 승리배우의 밸런스가 좋고 그렇다.
정수영봉도사 찬열영봉도사랑 확실히 다르던데 그럴 만하지 두 분 연령대가 엄청 다르니까. 정수영봉은 아무래도 배우 본체 자체가 도인같은 아우라가 있으니 오히려 의미심장하게 대사를 치지 않고 부드럽게 일상적으로 정말 장난용 점을 치는 점쟁이인 듯 얘기하는데 그 내용 중에 누리랑 태경이가 사실 그에게 말한 적이 없을 이야기들을 툭툭 던지는데 그게 참 좋았다. 가벼운 사기와 유희의 경계의 점을 치는 세속의 점쟁이와 전설 시대부터 현재까지를 살아온 진짜 도사인지 모호하게 경계를 흐린 연기가 유일하게 1인 2역이 아닌 배역이 전설과 현재의 연결지점 그 자체인 걸 잘 보여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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