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블루닷 - 현석준
카이퍼 - 이봉준
머머 - 박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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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이건 아주 오래된 악몽이다.
거대한 우주에 홀로 버려진 꿈.
시간도 공간도 멈춘 곳에서 홀로,
영원한 외로움으로 남겨진 꿈."
평행에 놓인 두 시간.
과거의 블루닷과 현재의 카이퍼.
그 사이를 유영하는 영원의 멜로디 "이터니티"
1960년대, 모두가 사랑하고 모두가 증오하는 최고의 글램록 스타 블루닷.
그리고 현재, 그런 과거의 블루닷을 동경하며
언젠가 그처럼 최고의 글램록 스타가 되길 원하는 카이퍼.
하지만 카이퍼가 사는 현재는 이미 글램록과 블루닷을 잊어버린 듯하다.
그럼에도 카이퍼는 계속 블루닷을 노래한다.
그를 기억하기 위하여, 또 자기 자신을 기억하기 위하여.
다시 1960년, 우주선에 영원의 레코드를 쏘아 보낸다는 뉴스로 온 세상이 시끄럽다.
인류가 멸망한 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영원의 음악.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우주로 가게 될 현재의 음악을 선정한다는 발표.
블루닷은 자신의 음악을 레코드에 실어 영원으로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그가 새로 발표하는 음악들은 대중에게서 외면받고,
궁지에 몰린 블루닷은 '마그네틱 하이웨이' 페스티벌에서
우주로 갈 음악을 들려주겠다 선언해 버린다.
그와 동시에 현재의 카이퍼도 기묘한 기회로 '마그네틱 하이웨이'에 참가하게 되고,
두 사람은 다른 시간 속에서 하나의 음악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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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무대 세트 생김이며 조명.. 시작부터 내가 알앤디 극이다!!! 그 자체라 순간 웃음 ㅋㅋㅋㅋ
배우 소리가 작은데 생각보다? 이러다가 갑자기 밴드 소리는 너무 커지면 좀 난감한데
ㅋㅋㅋ소리 다급히 줄임 현석준 노래 하는 목소리는 이렇구나 뮤로 처음 봐 ㅎㅎ
하.... 록은 왜 이리도 외로운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건지ㅠ 봉준이 역시 나의 모리츠구나. 외롭고 외로워서 항상 세상이 날 알아주기를 바라는, 하지만 그런 외로운 마음을 안아주는 음악은 세상의 주류에서 밀려난 록, 자기 세계 속에서 행복한데 근데 그게 외로운 쓸쓸하면서 서러운 아이ㅠ
석준블루닷 목소리에 이적이 있네.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려는 음악을 하려고 했을 뿐이라는 카이퍼의 설명과 왼손잡이랑 달팽이로 위로받았던 내 어린 시절이 교차되어서 괜히 떠오른다ㅠ
처음에는 우주에 갈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건데, 이제는 그 결과를 내지 못 하면 내 존재의 가치 자체를 증명할 수 없어질 것 같아 두렵고 무서운 주객이 전도된 상태에 빠진 블루닷의 모습이 무겁다. 누구 하나라도 기억한다면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과정인 걸까 지금은. 장르와 대중을 대하는 방식을 떠나서 음악이 말하는 거부터 다르구나. 블루닷은 이터니티로 영원을 바라고 기약하는데 제이제이는 혼란한 세상 속에서 그냥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같이 행복하자고 하네. 영원히 기억될 트랙이 순간을 노래하려는 곡이 된다는 거 아이러니하네. 대중예술이란 뭘까. 사랑받지 못 하면 존재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만을 위해서 만들어져야 한다면 그 안에는 무엇이 남을까. 나는 대중예술은 철저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또 그것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카이퍼에게 제이제이가 건네는 손은 이 극이 상업예술가들에게 건네는 질문일까.
가장 알앤디웍스 극 같은 외피로 오히려 가장 순수하고 진솔한 바람, 모두에게 사랑받기에는 과장되고 독특하더라도 그래도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해주면 좋겠어요 이거 자체가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 자체니까요라는 말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애틋하고 찡하네. 메이크업을 지우고 가발을 벗는 게 아니라 진짜 나답기 위해서는 오히려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는 걸로 나는 찾는다는 것도 좋네. 현실에서 동떨어진 듯 보여도 바로 그 반짝임으로 그 반짝임을 입은 이들이 마음 속 깊이 담고 있는 검은 외로움을 달래고 빛내주고 싶어하기에 이 모든 게 그냥 이상한 겉치레가 아니라 그 자체로 모두에게는 아니어도 누군가에는 의미있을 것이고, 그걸 알아주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어진다면 충분히 의미있으니 그러니 모든 이의 사랑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이야기. 솔직하고 따스해.
제이제이의 제의로 스타가 되고 싶어서 글램록 코스튬을 포기하고 무대에 서려고 했던 카이퍼가 리허설 도중에 달의 저편을 부르며 자신을 살아가게 해준 진정한 위로가 되어 그에게 닿은 블루닷의 음악, 현재 만인이 사랑하지 않아도 그에게는 와닿았던 그 그림자 속 음악을 여전히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임을 깨닫고 나는 이 음악을 사랑함을 영원히 기억함을 소리치는 게 그저 환상일지라도 대중의 외면 속에 절망한 블루닷에게 전해지는 순간이, 그래서 다시 일어난 블루닷과 마음을 다잡은 카이퍼가 각자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시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의상을 입어가는 것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깊게 인상에 남았고 간간히 곱씹게 될 것 같아.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모든 가식과 허물을 던지고-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마이너성을 입는다라는 거 오타쿠로서 마음이 울리지 않을 수가 없었어 찡하다ㅠ
근데 이런 이야기를 바로 마이너 중의 메이저라고 해야할까 연뮤 제작사 중에서도 좀 오타쿠 취향 중에서 특정한 부류의 마이너성을 담당하고 있는 알앤디웍스에서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알앤디의 미션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극 자체로 만들어서 표출하는 거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릴 이해하고 사랑해줘!라고 극으로까지 만들어서 얘기하는 건가 싶어서 나는 많이 꼬인 사람이라 조금 고까웠는데 또 이런 이야기를 이 제작사가 아닌 곳에서 만들었다면 이렇게까지 와 닿았을까 싶기도 해. 보면서 알앤디 설마 사업 접니 유작이니 싶을 정도로 진솔해서 끝까지 보고 나니 고까움이 씻겼다.
인물소개에서 블루닷과 카이퍼, 그리고 우리의 옆에 늘 존재하는 그 존재.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게 만드는 자.
라고 소개되고 있는 머머는 토크쇼의 진행자였다가 다정한 글램록 클럽의 사장이었다가,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상업 예술가 그 자체인 제이제이였다가,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외적인 존재이기도 한, 나에게는 어쩌면 대중의 시선이나 사랑 그 자체 같기도 하다 싶었던 캐릭터였던 머머는.. 유덕배우의 머머가 부드러움과 가혹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현실 속 인물과 관념, 혹은 신적인 존재같기도 한 오타구로서 매력을 안 느낄 수 없는 존재이기는 했는데 솔직히 지금은 꼭 있어야만 하는 존재로서 기능한다기보다는 카이퍼와 블루닷을 연결시키고, 카이퍼가 페스티벌에 나가게 되는 줄거리를 위한 개연성 없는 개연성을 선사하는 기능을 위한 캐릭터일 뿐 반드시 이야기에 있어야 하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외적인 존재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 솔직히 창작에서 사건의 발생과 연결을 쉽게 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라고 생각해서 꼭 인외적인 존재의 비현실적인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사건 전개 말고 다른 고민 더 해보지 게으르네..싶었어. 알앤디웍스의 마치 자화상 같은 느낌을 주는 극에서 인외캐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싶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이야기 진행을 인외캐를 쓴다는 게 당연한가 싶었다. 만인이 사랑하지 않아도 과거와 현재, 그래서 미래까지 이어질 영원한 그 무엇을 이야기하는 극이라 사이에 연결고리가 될 매개체가 필요하지만 소품으로 사용된 거울과 스타일로폰, 텔레비전만으로도 가능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인외캐를 사용하여 덕후들을 설레게 하는 바로 이런 게 알앤디스러움이지! 알앤디 자화상같은, 혹은 유언장인가 걱정도 될 법한 극을 올리면서 그런 캐릭터를 안 넣는 게 말이 되냐고 한다면 딱히 반박도 못 하겠긴 하다. 유덕머머가 멋지기도 했고, 관객이 즐겁다면 충분한가 싶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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