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뮤지컬 부치하난 밤공

 

캐스트
누리&부치하난 - 정택운 
태경&올라 - 이재림
하문&만다란투 - 김도현
영봉도사 - 류찬열
곽사장/여인 - 양성령
돗대 - 장재웅
앙상블 - 김민성, 정형석, 김형준, 김종헌, 박신형, 안동혁, 임지영, 표지은, 정민희, 김수영

================================================

[시놉시스]

허물어져 가는 파라다이스 상가에서
배달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누리.
어느 날, 영봉도사를 구해준 구리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이 전설 속 전사 '부치하난'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건 그냥 전설이잖아요."
"모든 사람에게는 전설이 있다.
별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사람은 전설의 운명을 따른다."

아주 먼 옛날, 메마른 사막에서
물 대신 피를 마시며 살았다는 츄위사이 부족의 전사 '부치하난'과,
그가 사랑한 소녀 '올라'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는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누리 앞에 나타난 태경.

"넌 이름이 뭐야?"
"아무렇게나 불러... 올라, 뭐 이렇게 부르든가."

이곳을 벗어나 환상의 섬 '피지'로 떠날 거라는 태경과 함께
인생을 바꿀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 누리는
점점 전설의 징조를 보게 되는데...

전설 속 부치하난과 올라,
그리고 파라다이스의 누리와 태경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운명적인 사랑의 대서사사

================================================


[인터미션]

이 조합은 누리태경이 더 설레고 귀엽구나ㅋㅋㅋ 택누리가 상가 할머니가 반쪽 얘기할 때 태도도 그렇고 사랑을 애초에 좀 꿈꾸는 소년임. 그래서 영봉도사의 얘기에 운명을 바꾸는 것보다 올라와 함께 '행복'해지는 사랑 쪽에 더 마음이 열려있는 사랑에 대해 낭만적인 소년이라 자꾸 마주치는 태경이에게 운명적인 반쪽이라는 징조를 느끼는 거에 설레여하고 자신이 믿고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에 이미 행복한 쪽이라 그게 귀여움. 그래서 태경이가 자전거 보고 할머니라고 하는 거에는 오히려 별로 크게 영향을 안 받고 태경이가 자신을 올라라고 하라는 그 순간부터 정말 이 사람이 내 운명일까 설렘이 커지고 있고 그 이후로 그냥 계속 태경이 바라기라서 막무가내로 자기한테 그렇게 순수한 애정을 쏟는 누리같은 존재가 각박한 삶 속에서 처음이라서 잶태경이 마음을 열어가는 게 강해서 현재 쪽 로맨스가 간질간질 아가들 귀엽구나 광대가 점점 승천했다ㅎㅎ

근데 좀 그래서 상대적으로 전설 쪽 부치하난과 올라의 부분의 임팩트는 약하긴 해ㅠ 택하난이 피지컬이 강렬한 것에 비해 잔혹하고 무자비한 무사 느낌이 바싹 마른 거목보다는 흔들리는 어린 나무같은 느낌이라서 부치하난이 겪고 있는 고통의 깊이가 덜 하다고 해야하나 누리랑 부치하난의 연결성이 더 큰 건 나름의 장점일 수 있지만 올라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말랑한 구석이 더 커서 극적인 느낌이 좀 덜해서 내 취향은 솔직히 아님. 엘리랑 프랑켄 이어서 3번째로 뮤로 만나는 건데 소리 자체가 고음을 칠 때 빼면 연약하고 숨이 많이 섞여 있어서 본인이 되게 진지하게 노력하는 거에 비해 대사 소리 한계가 너무 클 것 같다고 생각한 걸 굉장히 많이 해결해내서 좋은 의미로 엄청 깜짝 놀라긴 했는데 역시 중저음이 좀 약하고 호흡을 쭉 끌어가는 게 내 성에는 좀 덜 차는ㅠ 그래도 기대보다는 괜찮음ㅇㅇ

[공연 종료]

https://x.com/__snowblossom/status/1844727494139953437
커튼콜 찍을 겸 와놓고 녹화 버튼 깜박한 바보가 여기 있어요ㅋㅋㅋ 고래만 마지막에 겨우 찍음ㅋㅋㅋ 고래 2층에서 잘 보이는 건 맞는데 등장해서 2층 객석 쪽 다가올 때 정면은 좀 무서움 ㅋㅋㅋ

택운배우 은근하게 찐따미 내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왜죠?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서인우 경력자인 거죠ㅋㅋㅋ 택누리가 힘숨찐보다는 자기 힘을 모르는 힘알못찐미가 있어서 같은 재림태경인데도 이쪽도 좀 더 마음 속의 순수함이 흔들리는 느낌이 강해져서 2막 때도 역시 태경누리 이야기가 강하고 좋은 의미로 두 인물의 존재감이 살아나는 거라 사랑을 믿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산 소년이 사랑을 믿고 싶어진 소녀와 그 사랑으로 세상을 결국 변화시킨 청춘 만화같은 분위기가 강해져서 극의 결말이 맑고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제작진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은 이쪽이 더 맞을 것 같아.

제작진이 단서 붙일 때는ㅋㅋ 뻔한 얘기지만ㅋㅋ 객관적으로 괜찮은 건 맞지만 내 취향에는 덜 부합한다는 거지ㅋㅋㅋ 2막에도 역시 전설 속 부치하난과 올라의 비극성이 덜해서 애절한 로맨스에 벼락맞은 판타지 헤테로 집착러는 오타쿠 아니랄까봐 내 맛 아니라 좀 슬펐다ㅠ 택하난의 부치하난은 배신 넘버 때도 올라의 비밀에 상처받기는 하는데 그게 내상이 엄청 깊어 보이지는 않아서 지금 잠시 충격 받은 거고 그냥 좀만 시간 있으면 올라도 힘들었겠지하고 이해하고 말 것 같은? 누리랑 결이 정말 비슷함. 마지막에 태경이가 대사로 떠먹여주지만 배역 적 1인 2역이 누리/부치하난, 태경/올라여도 실제로 인물들의 상황은 세상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지만 되찾은 존재가 부치하난과 태경이고 그들의 마음 속에 사랑과 믿음을 일깨우는 존재는 올라와 누리인데 택운배우의 하난이 누리와 비슷한 결이 더 큰 게 누리의 존재감이 하난에게도 있어서 끝까지 희망적인 느낌이 있다는 건 장점인데 전설 속 인물들의 절박함이 희석되는 건 아무래도 전설 쪽에 더 꽂혔고, 누리가 소중하지 않았을 때는 얘도 같이 판에 낀 거라고 1:1:1이라고 말했던 태경이가 마지막에 돗대와의 재회 이후 누리를 매정하게 떠나는 게 사실 누리가 자기랑 계속 같이 다니면 꿈 속의 인물들처럼 위험해질 게 겁나서라는 게 죽는 게 이 극을 태경이 시점을 더 따라가서 본 내 취향에서는 단점으로 느껴짐. 근데 앞 타래에도 썼지만 이 극은 사랑을 믿는 사람들이 함께 각박한 세상을 밝히고 촉촉한 사랑을 가득 채우며 살아갑시다!하는 밝은 메시지를 위해 달려가기 때문에 나에게 큰 단점보다 이게 제작진의 추구미겠네 싶은 장점이 훨씬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 오타쿠 종특으로 나는 아마 오늘 회차를 떠올리면 아 근데 덩치 케미도 미치면서 왜 내가 사랑하는 애절 로맨스 덜 줬어요하고 징징거리겠지만ㅋㅋㅋ 그러니 오늘 회차 별로다 하는 건 양심없지 싶다.

비록 택예진으로 착각해서 잡았으나 원래 뉸재림으로 10/18, 10/27을 더 보면 3번을 보면서도 하문/곽사장/돗대 전캐를 못 찍는 것도 아쉬워서 오늘 컷콜 데이이기도 하고 급 질러서 본 거였는데 하문 이하롤 전캐 찍게 되는 걸로 호기심 해결 컸어서 컷콜 찍기 실패했어도 유의미 ㅇㅇ

도현하문/만다란투... 객관적으로 노래도 잘하고 분위기 장악도 잘하고 야비한 느낌도 잘 내고 잘하는데 이 극으로 자첫이거나 드큘 이외 극으로 도현배우 봤던 사람들에게는 안 그럴 것 같은데 지금 너무 드큘 랜필드 때 생각나게 연기하고 노래 하셔서 나한테는 아쉬웠다ㅠ 살짝 기괴하게 목이랑 몸 꺾을 때의 느낌마저 너무 랜필드 때 쓰셨던 방식 그대로라서 하문/만다란투로 보여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됨. 배우들이 어쩔 수 없이 고유한 쪼가 있으니까라고 생각하기에는 랜필드랑 하문이 너무 다른 캐릭터인데 그런 건 좀 아니지 싶다ㅠ

양성령 배우 얼굴 낯익어 너무 많이 낯익어 싶었더니 앙상블 경력도 기시고 애초에 20드큘 뱀파이어 슬레이브셨더라.. 드큘 보러 갈 때마다 얼굴 뵈었으니 모를 리가 있나 ㅋㅋㅋ 노래도 시원시원하게 잘하고 너무 전체 인물하고도 유별나게 동 떨어진 챠이르 가발도 잘 소화하시고 나쁘지는 않은데 대사 연기가 아쉽고 곽사장 쪽이 캐릭터가 많이 심심했어. 열살 가까이 나이가 차이나는 미미배우와 같은 연기 공력을 가질 수야 당연히 없는 거지만 대사 연기 아쉬운 건 미미배우랑 비교해서가 아니라 그냥 성령배우 자체로 아시운 거라ㅠ 그래도 대사 연기가 많은 역을 맡을 수록 좋아지시겠지.

재웅돗대 넘버 제목이 뭐든 팔아보자려나? 재헌돗대랑 애드립 치는 거나 동료들 대하는 게 완전히 달라서 신기했네. 재웅돗대는 태경이가 사기 술수 알려서 장사판 깨졌을 때 일당 못 준다고 하는데 재웅돗대는 우리 애들 화났다고 태경이한테 뭐라해서 두분이 설정이 되게 다르다하고 신기했다. 재웅 재헌 둘다 노답 사기꾼인 건 같지만 재헌돗대는 거머리같은 지긋지긋한 밑바닥 인생의 징글맞음이, 재웅돗대는 유들유들하게 사람 좋은 척하다 뒤통수치는 음험함이 있는데 그렇게 다르게 양아치 사기꾼의 극혐 모드를 잘 보여주셔서 (캐릭터가) 싫었다ㅠ 둘 다 잘하는 구나 확인했다는 얘기 ㅇㅇ

찬열영봉 천 날리는 거 다 성공하셨다ㅋ 9일 날 1막 마지막 넘버 때 뭉쳐서 예쁘게 끝까지 못 하고 퇴장도 조금 늦게 했던 게 레어템이려나ㅋㅋㅋ 태경이한테 두려우면 도망치라고 이야기하는 대사톤 자둘이라 익숙해져서 그런 건가 9일 자첫 때 아쉽다 느꼈던 자극을 위한 시비조가 아니게 들렸는데 이게 자첫 날 내가 유난히 비꼬롬하게 들은 건지 정말 달라진 건지 궁금한데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니 그냥 미궁 속에 남겨두는 걸로ㅋㅋㅋ 오늘이 여튼 좀 더 느낌이 좋았다.

2층 관극 자체는 한 번 해볼만 하긴 했는데 굳이 또 2층 가야할 이유는 없다 싶은 만족도라 10/18 표 잡아뒀던 건 취소함. 2층에서 기대한 거 바닥 조명이랑 바닥에서 올라오는 세트들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거였는데 바닥 조명이 예쁘긴한데 별빛 같은 거 점점히 해놓은 게 묘하게 환공포증 자극해서 살짝 부담스러운 때가 있었고, 챠이르가 물을 가둘 때 바닥 연출이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임팩트가 없더라고.. 원형 제단 같은 느낌을 주면서 바람이 불게 하려고 벽돌 모형 세트가 조금 올라오는 게 끝이더라고.. 제단에 얼레지꽃밭처럼 뭔가 예쁜 효과가 있을 줄 알고 보고 싶던 건데 아니었다ㅠ 천 날리는 연출이랑 해파리 내려왔다 올라갔다 움직이는 건 2층에서 보면 임팩트가 오히려 떨어지기도 해서 2층은 2층이라 좋은 점보다 2층이라 아쉬운 게 많았어. 고래 배만 보는 게 아니라 눈도 마주칠 수 있는 순간 같은 거야 2층이라 더 좋았고 지금 케이티할인으로 50퍼 받아서 간데다가 음향이 2층이 더 좋아서 2층 간 거 회전 도는 중에 한 번 쯤 가거나 자첫자막 가볍게 찍먹도 나쁘지 않다 싶지만 어차피 할인 많이 풀고 있다는 거 감안하면 1층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근데 OP는 진심 자첫자막으로는 아닐 듯. 그거보다는 2층이 나을 거야. 자첫 때 그냥 3열인데도 아슬아슬하게 바닥 제단 보인데다가 무대 깊게 쓰는 장면도 많고 그래서 발 좀 잘린다 싶은 구간들 있었는데 OP면 지금 진짜 시야제한석 가격으로 안 파는 거 문제 싶을 시야일 수 밖에 없을 듯. 가깝기야 하겠지만.. 태경이가 누리 집 침대에 누우면 그냥 사라질 듯.. 그건 아니잖아요ㅠㅠ

그리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전투신을 비롯한 단체 안무는.. 2층에서 봐도 별로였다고 합니다. 앙상블들도 그렇고 주조연 배우들도 그렇고 다들 몸을 못 쓰는 사람들이 아닌데 그냥 안무가 박진감이 없음..

넘버들은 자첫 때 별로라고 생각한 넘버도 자둘을 하니 귀에 살짝 익숙해지면서 전체가 다 괜찮다 싶은데 이게 또 그렇게 익숙해지니까 리프라이즈 변주 없이 너무 잦은 게 확 느껴짐. 민찬홍 작곡가 곡을 정말정말 잘 쓰기는 하는데 한 극 안에서 리프라이즈 같지만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건 솔직히 잘 못 하시는 것 같아. 전체 곡들 멜로디도 비슷하기도 한 편인데 부치하난은 전설/현재 오가는 거며, 전의 마음과 달라진 마음 알려준다면서 리프라이즈가 유독 많아서 그게 더 티가 난다ㅠ 관객이 재관람 관객만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럴 수 있지 하기에는 자첫 때 은근한 지루함을 느낀 게 극 전체 넘버 분위기가 너무 거의 다 비슷해서라고 확신함. 빨래나 렛미플라이처럼 2시간 안 넘어가는 극이면 모를까 1,2막 나눠질 정도로 긴 대극장에서 전체 통일성 주면서도 그래도 관객이 심심하지 않을 변주는 줘야한다 싶다. 뭐든 팔아보자 같은 넘버로 나름 쇼스토퍼도 넣고 한 거 같긴 한데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게 있긴 함. 그리고 이건 내가 스스로 잘못 고른 건데ㅠ 택운, 재림, 도현 주요 인물 셋이 다 까랑까랑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있는 소리들이라 다 함께 부를 때 솔직히 앙상블까지 같이 떼창 들어가서 저음들이 감싸주지 않으면 귀가 너무 피곤했어. 택재림 비주얼 케미도 매우 좋고, 연기 합이 티격태격 청소년들이라 너무 귀엽긴 했는데 같이 부르는 넘버들이 감성적이고 소리 여리게 내는 곡들도 적은 편인 이 극에서는 한 쪽은 허스키해도 금속성에 한 쪽은 까랑까랑하니까 음색합이 별로였는데 여기에 쨍쨍한 도현하문까지 섞이니 까랑도가 진짜 너무 과했다ㅠㅠ 처음에 보려고 했던 택예진으로 봤으면 예진 목소리에 그래도 부드러운 기가 더 있어서 훨씬 음색합으로는 좋았을 것 같아. (택예진인 줄 알고 잡았는데 택재림이었음 ㅋㅋㅋ 내가 바보예요?) 아니면 9일 날이랑 이 날이랑 하문 캐스트가 서로 달랐으면 전체 배역 소리 밸런스가 더 좋았을 거야. 9일은 사실 웜+까랑이 이미 섞여있으니 오늘 택재림에 필립하문이었거나 승리하문이면 음색 조합이 까랑함과 부드러움의 교차가 있어 편했을 듯.

소소하게 혼자 재밌었던 거 택운배우 왼손잡이인 거. 부치하난 등장할 때 칼집이 오른쪽이라 혹시?했는데 액션하는 거 보는데 확실히 왼손이 주손임ㅋㅋ 내가 왼손잡이라 그런 거 신경 많이 쓰는데 왼손잡이들 기본적으로 양손 다 쓰며 살 수 밖에 없어서 검 두개 다 쥔 손 왔다갔다 하는 거 재밌었음

재림태경 한서네 가게에서 누리 엄청 괴롭히더라 ㅋㅋㅋ 아니 애 발을 왜 그렇게 차요! 9일에 볼 때는 세트가 안쪽이고 높으니 발은 잘 안 보여서 애를 그렇게 막 괴롭히는 줄  몰랐는데 너 좋다는 애한테 왜 그러니 초딩이니 함 ㅋㅋㅋ

아 뉸재림 때는 어둠 속에서 넘버 시작 전에 잶올라가 이러다가 얼어죽을 거예요 하면 뉸하난이 오른팔로만 올라 당겨서 안았었는데 택하난은 양팔로 끌어안더라. 파이널 씬에서 뉸누리는 불러서 고개 돌리면 볼에 뽀뽀하는데 택누리는 태경이가 입술 톡톡 칠 때도 못 알아챔 ㅋㅋㅋ

이건 소소하게 생긴 궁금증. 누리랑 태경이가 하문네랑 싸우는 씬에서 부란족 수신소하면 점점 하문 수하들 사라지는 거는 둘이 죽어라고 싸우는 와중이고 그렇게 서로 마음이 하나되어서 각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게 현실로는 얻어맞고 있어도 같이 창에 꽂혀 죽어가면서도 사랑을 확인하여 웃으며 죽은 부치하난과 올라처럼 마음이 통한 그 순간이 행복하여 기적처럼 생각하고 있는 씬이라는 걸 알겠는데, 극 초반에 고장난 자전거 근처에서 다리찢기 하는 할머니가 파라다이스 상가에 사는 동네 할머니 중 한 명이 아니라 외로운 누리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환상과 대화하는 건가 궁금함. 아니 왜 누리네 죽은 할머니랑 동네 할머니 분장을 헤어까지 굳이 똑같이 하나 헷갈리게 싶었는데 그게 동일인이고 전자가 외로운 누리의 환상이라면 가발 하나라도 다르게 쓰면 될 걸 왜 저러지 싶은 게 해결될 듯하여 그런 생각을 함. 하지만 그게 맞다면 누리가 할머니 환상 보는 거 나중에 써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과한 설정이고 알아차리기도 내 기준으로는 어렵고 의아해서 자전거 고칠 때 옆의 있는 사람은 상가의 다른 상인이고, 누리네 돌아가신 할머니는 같은 배우가 연기하더라도 가발이라도 다르게 씌워서 타인으로 설정하는 게 낫다 싶어. 상상 설정이 맞다면... 그건 좀 과해 과해.

그러고보니 부치하난도 누리도 택 쪽이 좀 간질간질하고 애교가 있었음 ㅋㅋㅋ 앞에 쓴 어둠 속에서 추위 피하기 포옹 뿐 아니라 자전거 고칠 때 반쪽 만나야지 하는 거에 내 반쪽은 할머니지~하고 택누리는 사근사근 예쁘게 말하더라고ㅋㅋㅋ 반쪽 얘기에 쑥쓰러워하고ㅎㅎ 뉸누리는 아 그런 소리 왜 해!하는 식으로 그 손주들이 틱틱 응석 부리는 그 투로 이상한 말 그만해!하는 식으로 하다가 내 반쪽은 할머니다!하고 대뜸 빽 지름ㅋㅋㅋ 할머니 이상한 소리 그만!을 위한 빽 지름ㅋㅋㅋ 택누리는 그런 사근사근함이 사회성 같이 다가와서 뉸누리보다 기본 나이 최소 3살은 높게 잡은 거 같은데 또 그래서 뉸누리는 1막이랑 2막 엔딩 쯤 사이에 철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나이를 조금 더 먹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 사이에 연령이 변화한 느낌이면 택누리는 이미 나이를 좀 더 먹은 상태인데 태경이에게 순둥찐따라 오히려 파이널 씬에서는 조금 더 순진한 느낌으로 앞에 쓴 뽀뽀씬 차이로 다가옴

내용을 알고 보니까 올라와 부치하난의 첫만남 직전에 올라가 등장하기 전에 손에 얼레지 꽃을 이미 들고 있고 큰 각오를 한 듯한 표정이 물을 어떻게든 구하고 말겠어인 건 같아도 자첫 때는 그냥 간절한가 생각했던 게 지금 어떻게든 하난의 눈길을 끌어야한다고 각오한 거구나 다르게 오더라. 맨 처음에는 그렇게 순수하지 못 한 마음으로 접근했고 부란족이 춤사위 같은 몸짓을 할 때 팔을 얽으려는 것도 하난을 설레게 하려는 거 같던 올라가 얼레지 꽃밭에서 점점 떠오르는 기억에 주저앉고 마는 하난에 놀라 손을 뻗는 순간부터는 진짜 그를 걱정해서 그런 거라는 게, 그리고 하난이 기억을 찾자 그냥 자기랑 둘이서 도망가버리자고 하는 게 그를 사랑하게 되어서 그를 잃고 싶지 않은 간절함이었다는 게 느껴져서 둘의 사랑은 애절하다고 생각했어도 캐릭터 자체는 태경이에 비해서 많이 재미없다고 생각한 올라 캐릭터에 대한 흥미도가 훅훅 더 올라감. 사실 자둘부터 더 재밌어지는 캐릭터는 공연은 기본적으로 단 한 번의 관극으로도 이해되게 만들어져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굳이 좋은 게 아니긴 한데 ㅋㅋㅋ 난 회전문 격하게 도는 타입은 아니지만 흥미 생기면 자둘 자셋은 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인물 매력있고 좋아 ㅎㅎ

아 그리고 자전거보다 너의 팔에 부딪쳐서 태경이가 넘어지는 거 같아... 자전거 말고 태경이가 사고 당했다는 택누리도 동일ㅋㅋㅋ 자전거는 태경이랑 부딪쳐서가 아니라 놀란 누리의 힘으로, 아님 바닥에 자꾸 내동댕이쳐서 고장나는 거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