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 정유지
앙드레 그랑디에 - 이해준
베르날 샤틀레 - 노윤
마담 드 폴리냑 - 박혜미
로자리 라 모리엘 - 유소리
프롤리앙 빅토르 클레망 드 제로델 - 송재림
자르제 장군 - 이우승
유모 - 김명희
드게메네 - 서승원
샤를로트 드 폴리냑 - 남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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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울지마, 난 후회없이 살았어"
대대로 왕실 근위대를 지휘하는 유서 싶은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로 태어난 오스칼.
그녀는 집안의 명예를 이어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들로 키워져
조국과 왕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근위대장이 된다.
하인 앙드레는 신분차이로 인해 오스칼을 향한 마음을 숨긴 채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킨다.
연일 화려한 불빛과 선율의 향연이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귀족들은 여왕의 총애를 받고자 아첨을 떠느라 바쁘지만
거리의 민중들은 연이은 흉작과 늘어나는 세금에 허덕이며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귀족 저택만 노려 물건을 훔친다는 흑기사가 나타나고
오스칼은 앙드레를 흑기사로 위장시켜 진짜 흑기사를 유인하려는 계획을 시작으로
점차 귀족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1789년 바스티유 앞,
포격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오스칼은 진정한 군인의 사명을 다하고자 평민의 편에 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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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유지햊뉸소리 다 맞추기 정말 힘들었다ㅠㅠ
나 오스칼 때 눈물났어ㅠ 전체적으로 오스칼을 위해 오스칼과 엮인 거의 모든 인물들 서사가 들어내져있고 애니에서 몇 시간을 걸쳐서 서서히 쌓였던 오스칼의 고민을 1막에 몰아서 보여주느라 밀도 자체는 낮은데 작전을 위해 시작한 무도회에서 그동안 쌓아온 꿈이 분위기에 취해 잠시 흔들렸어도 정말 내가 원하는 건 아버지가 아니라 사실 내가 선택해서 걸어온 나의 길을 걸어가며 여자도 남자도 아닌 나 오스칼로 설 것이라고 소리치는데 울컥 안 할 수가 없다ㅠㅠ 프레스콜 때 아무래도 검이 몸에 너무 무거운가봐 했는데 막공이라 몸에 익을 대로 익은 영향 있겠지만 검술 비롯한 액션 소화도 너무 좋고ㅠ 유지 노래 원래도 너무 좋아하지만 부드러운 기색 최대한 빼고 강하고 알차게 부르니까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허스키한 음색이 중성적이고 담대하게 다가와서 너무 좋다ㅠㅠ 유지 보고 싶은데 다른 조합까지 맞추다가 이러다 못 보면 어쩌나 했는데 막공이라도 볼 수 있어서 좋다ㅠㅠ 어둠 끝에서 넘버 씬이 진행되는 배경 자체가 혁명단의 아지트에 뉸베르날이 워낙 노래 힘이 좋고 음색도 묵직하고 체격차도 큰데 혁명단 기세에 안 눌리고 진짜 맞서서 의지를 보이는데 너무 대단해ㅠㅠ
아 근데 그렇다고 이 극을 무조건 호로 볼 수는 없음.. 오스칼 원톱극으로 만들기 위해서 앙드레로 인하여도 영향을 받고만 오스칼의 귀족 사회에 대한 고민 부분이 빠지는 게 가능할 만큼 앙드레 비중 줄인 거는 괜찮은데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를 오스칼 드 자르제라는 한 사람이 친구이자 신하로서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키고자 한 거 만화에서는 더 할 거고 내가 본 애니에서도 너무 중요한 부분인데 마리와의 투톱극이 아니게 되기 위해 어쩔 수 없다해도 마리가 폴리냑의 손아귀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오스칼만 벌준 것처럼 공작과의 결투에 근신 처분 내린 것처럼 하는 거 마리와 오스칼 우정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는 입장에서는 너무 슬픔ㅠ 훨씬 더 큰 중벌을 받을 걸 오스칼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근신 처분으로 도와준 건데ㅠㅠ 베르날이 원래도 흑기사였지만 지금 애니에서 로베스 피에르 등등이 갖고 있던 역할이며 없던 것까지 더해서 베르날에게 혁명 몰빵해놓은 거 비롯해서 원작에서 남장여자 설정과 프랑스 혁명 일어날 시기라는 배경과 등장 인물들 이름 좀 빌려온 거나 마찬가지인 개작이고 진심 모든 인물이 베르날 제외하고 감정 밀도가 낮고 로자리는 벤허 티르자 '바보 오빠' 대사 수준으로 그냥 깜찍해진 면까지 있는 거 등등이 원작 좋아한 사람들 추억에 기대어 제작된 뮤지컬이라기에는 오히려 원작 좋아할수록 싸울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함. 나 오스칼 넘버에 힘이 있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오스칼의 고민들마저 두세가지를 우다다다 이어서 휙휙 풀어내니까 이게 이정도 터치로 그리면 좀 가볍잖아 싶음ㅠ
[공연 종료 후]
오스칼이랑 베르날 역 배우 좋아하면 봐야하는 극이네ㅋㅋㅋ 네 저는 빅보스의 두 막공러들을 좋아해서 아쉬운 점이 있어도 필모 챙겨 흡족하다고 합니다. 개취로 1막이 2막보다 나은데 뭐 1막은 갓극 2막은 망극 그런 건 아니고 이 극이 모든 씬과 넘버가 기승전결이 있으면 결의 임팩트로 단순하게 강하게 빡빡 진행되는 게 등장 비중이 덜 한 다른 인물들은 그래도 다 완결성이 있는데 오스칼이 오히려 근위대를 그만두고 위병대를 가고, 결국 왕실에 맞서 그렇게나 지키려고 했던 프랑스에 등지고 평민을 위해 서게 된 과정이 너무 축약되어서 갑자기 왜 저래요 같은 느낌인 게 좀 아쉽다. 떡밥을 나름 뿌려놓았다고 제작진은 항변할 것 같은데 솔직히 혁명 넘버 때 상황 3부 회의인 거 전혀 티 안 나. 회의장이라고 말만 하면 다니... 우리나라 역사도 모르는 사람 수두룩 빽빽인데 프랑스 3부 회의 때 시민의원들 입장 막고 총기 겨둔 거에 오스칼이 반발한 겁니다 설명 너무 안 됨
이 극 전체가 넘버 속 가사들로 사건들 배경 속도감있게 가볍게 치고 나가고 있고 그걸 강점으로 마치 쇼츠같은 뮤지컬 만들려고 했다고 연출 인터뷰 보긴 했는데 적어도 프랑스 자체를 지키고자 했고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수단이 정당해야 한다고 했던 오스칼이 왕실을 등지고 나라가 아닌 평민의 앞에 서는 건 촘촘하게 설명했어야 해. 무고한 평민에게 총을 쏘고 해치는 거 자체가 비겁한 일이다라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약함. 마리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의 불륨을 눈 감아주지나 말던가 그게 왕실에 실망한 계기라면 그때는 마리를 지켰기 때문에 비겁했던 순간이 되는 거라 모순도 생김.
마리와 오스칼의 깊은 우정을 들어내는 건 오스칼 원톱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했어야 하는 선택이 맞다만 오스칼이 시민의 편에 서게 되는 게 앙드레와의 사랑을 깨닫고 남편인 그의 편에 서는 것으로 처리한 애니보다는 나아도(만화는 다르다 알고 있음) 지금의 단순함은 오스칼에 대한 감정이입을 오히려 약화시킴. 오스칼이 1막에 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특수한 상황에 처한 인물의 특성과 굳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까지는 아니어도 사람은 누구나 나란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쉬운 부분이라 지금처럼 큰 감정적 일렁임이 아닌 사건들로도 괜찮지만 짝사랑하는 사람의 결혼 소식에 자살을 결심하는 절망, 자신의 욕심으로 아이가 죽었어도 욕망을 포기하지 않은 비인간성,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엄마는 강물에 뛰어들게 한 세상에 대한 분노, 키워준 어머니를 죽게 한 원수가 친어머니인 충격 등은 워낙 강렬한 감정들이니 임팩트가 크지만 2막의 오스칼은 1막에 다시 찾고 정의한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그에 반하는 사건들에 맞서다가 신념의 기반이었던 왕실과 국가 수호를 시민의 행복, 모든 인간의 평등의 수호로 방향키를 돌리게 된 거인데 그게 내가 시민의 마음을 안다 이상의 깊은 이해의 과정이 없음. 만화보다 덜 하다는 애니에서도 오스칼은 귀족들이 사치와 부정에 놀아나는 사이 시민들은 굶어 죽어가는 것과 페르젠에 대한 마음을 끊어내기 위해 들어간 위병대에서 동료의 여동생이 귀족에게 농락 당하다 죽게 되고, 가족이자 친구인 앙드레 역시 귀족이 아닌 자로서 시민들의 삶을 외면하지 못 하는 면모들을 보며 고민이 쌓이고 내적 갈등을 겪다 마침내 혁명세력 쪽으로 돌아선 건데 이걸 다 보여줄 필요도 없고 특히 앙드레로 인해 그렇게 된 부분은 이 극이 내가 개인적으로 페르젠에 대한 오스칼의 복잡한 마음과 그들의 관계를 매력적으로 여긴 것과 함께 빼버린 게 그저 한 인간 오스칼의 인생을 그린다는 면에서 좋은 선택이지만 나머지 것들도 죄다 축약한 건 좀 심했다 싶어. 혁명에 대한 넘버들 베르날에 거의 몰빵인데 1막 어둠 끝에서는 베르날에게 귀족의 입장에서 그 수단에 대한 정당성을 꼬집으며 대립했고, 2막 혁명 넘버들은 명령 불복종 전까지 오스칼이 등장 안 해서 오스칼이 시민의 삶을 보고 마음을 돌린 게 없음. 지금 공연 시간이 많이 길지 않은 건 장점이라면 장점이니까 재연이 온다면 1막은 굳이 건들 거 없을 것 같고 2막 때 오스칼이 시민의 삶에서 혁명에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 걸 넣는 게 중요한 개작 포인트가 되면 내 개취로 좋을 것 같아.
아 그리고 ㅋㅋㅋㅋ 바스티유 함락이 빼앗아온 대포의 사용법을 오스칼이 알려주고 발포 신호를 내리고 한 것도 소품 넣기 아무리 빡세도 해내도록 합시다ㅋㅋㅋㅋ 아니 감옥 벽이 단체 사격으로 어떻게 함락됩니다. 마지막 파이널 연출 조명 위 아래로 레이어를 마치 피라미드처럼 펼쳐놓은 거 대단히 멋져서 우와...하고 감탄하며 끝났는데 오스칼이 장엄한 죽음을 맞아서 슬프면서도 아니 근데 총만으로 어떻게 바스티유 함락을 시켰냐하고 속으로 그전까지 딴지 계속 걸었어ㅋㅋㅋㅋㅋ
길게 2막 오스칼 이야기 더 잘해놓지 그랬냐고 딴지 걸었고 이따가 쓸 불호 포인트도 몇 개 더 있지만 그래도 전체 감상은 호임. 넘버들도 너무 좋고 무대며 조명이며 소품 하나하나 제작비 허투루 쓰지 않았구나 싶게 괜찮고 난 좀 더 연결이 쫀쫀한 걸 선호하지만 속도감 있는 분절 전개도 가볍게 뮤지컬 한 번 볼 관객들에게는 내적 부담감이 안 커서 좋을 것 같기도 함. 문제는 가격이 안 가볍다는 거긴 한데... 혁명 이야기하는 극들이 사치재 가격인 이 아이러니함을 연뮤덕으로서 내가 극복하게 될 때가 올까..? 그건 좀 어렵다ㅠ
유지오스칼 잘하고 좋다고야 1막 때 사자후 지른 거 그대로 너무 좋음ㅎㅎ 무대 인사에서 이렇게 비중 많고 극 이끄는 역 하게 된 거 처음이라 정해지고 이틀을 울었다는데 셔츠랑 바지 풀 착장 위에 드레스를 덧대어 입어도 티가 나지 않을 만큼 여린 골격으로 앙드레 도움이 필요없을 만큼 막강한 인물을, 그것도 그동안 몸 써온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을 익혀서 표현해야 하는 인물을 연기하느라 진짜 너무 고생했겠다 싶고 난 노래, 연기, 액션 다 너무 좋았어ㅠ 유지배우 상큼하면서 섹시한데 목소리는 슬픈 게 배우 본연의 매력인데 특유의 상큼함을 산뜻함으로 바꿔서 보여낸 거 너무 멋져ㅠ
ㅋㅋㅋ햊드레... 넘버도 좋고 오스칼바라기 모드로 졸졸 따라다니는 거 너무 귀엽고 제로델이랑 결혼하면 그거 지켜볼 자신이 없어서 독약 들이키려고 하는 거 애틋하고 좋긴 했는데 솔직히 배우 자체가 너무 페르젠 깔이라 페르젠 같았어ㅋㅋㅋ 애니에 비해 뮤에서 앙드레 자아를 죽여놨는데 배우가 너무 페르젠적인 걸 타고나서 1년을 함께 한 애틋한 역이라고 배우가 아주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지만 페르젠같은 앙드레였다.로ㅋㅋ 난 배우 자체를 좋아하니까 그래도 호였고 페르젠도 순정남이긴 하니까 순정의 면모에서 아예 캐릭터가 엇나간 건 아닌데 그냥 세계가 오스칼뿐이어서 오스칼만 바라보며 사는 게 아니라 오스칼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고 그게 자신의 행복이라서 오스칼과 함께 하는 쪽이라 자아가 너무 강함 할머니가 눈을 비유로 마음을 숨기라 하는 거에 슬퍼하는 것보다 처지에 대한 절망이 비치는 것도 좀 그런 느낌을 줌 그래도 독잔 짱이었다ㅎㅎ
베르날이랑 로자리에 윤이랑 소리가 있어서 애니처럼 둘이 엮이는 것도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본격적으로, 그리고 굳이 그렇게 완전 상탈을 해야하니 싶을 정도의 남배 몸 보여주기 서비스컷을 제공하면서까지 얘네 썸타는 거(+ 정확히는 베르날이 관심있음) 보세요 보시라고요 할 줄은 몰랐네. 용범쓰 헤테로 로맨스에 진심인데 페르젠이랑 앙드레 들어내야 하는 거 슬퍼서 로자리랑 베르날한테라도 어떻게든 넣었나같은 생각을 했잖아요. 근데 줬다고 무조건 좋아하기에는 베르날이 로자리 도와준 첫만남은 좋았는데 그 뒤에 간병해주면서 썸타는 씬의 로자리 캐릭터가 1막의 당신은 어째서 여자인가요 때랑 비슷하게 벤허 티르자 '바보 오빠' 대사 때처럼 그냥 귀여운 오타쿠 관념 속 여동생 스타일의 오스칼 콩깍지러 상태로 캐릭터 조형이 되어있는 게 너무 슬펐어ㅠ 당신은 어째서 여자인가요 귀여운 넘버로 분위기 환기시키면서 로자리 솔로도 줘야지!하는 의도 자체는 이해되지만 신분이 다르고 성별은 같고, 그리고 자신을 몇 번이나 구해주고 있는 귀족 여성을 짝사랑하는 고아 소녀의 마음이 가벼운 동경이 아닌데 이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으니 그 애틋함을 귀엽게 풀어내는 거지 싶어서 속이 상했어ㅠ 소리배우 자체가 깜찍하고 예쁘고 귀엽기도 하지만 곁에 살아도 절대 마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너무나 깊이 사랑하게 되어서 슬픈 로자리의 마음도 충분히 연기해낼 수 있는 배우이고 '어째서 당신은 여자인가요'자체가 정말 애니에서 슬픈 씬이었어서 그걸 가볍게 그려낸 것 자체가 슬펐어ㅠ 폴리냑에 대한 복수를 포기하고 오스칼을 떠날 때 이건 다 한 여름의 밤의 꿈이었지 닿을 수 없는 존재의 곁에서 함께 한 기억이었어 같은 식의 여운은 또 있는데 그래도 당어여가 오스칼님과 함께 춤을로 2막에서 사용되는 것까지 생각하면 오스칼에 대한 여인들의 짝사랑을 전혀 공감하지 못 하는 극작/작곡가에게 내가 그냥 헛된 기원을 하는 거지 싶음ㅠ 캐릭터 조형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소리는 잘하고 귀여웠어ㅠ 소리가 미드나잇 우먼 같은 것도 잘하는데 로자리 캐릭터의 슬픔을 좀 더 잘 보여주는 설정이고 마지막에 북은 보통 선두에 서지 않으니 사격도 배웠는데 차라리 총을 들게 해라 생각도 했지만 생각보다 분량도 있는 편이고 맞춰보길 잘함
맞춰보길 잘함 = 기왕 볼 거 애배로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나와 좋음 =/= 다른 배우가 별로일 거라고 생각
임을 걱정이 되어 첨언하기..
베르날.... 살짝 찾아본 후기들과 프레스콜 영상으로 와 베르날에 힘 엄청 줬나봐 앙드레는 캐슷 맞추는 거 포기해도 뉸베르날은 뉸이 필모 챙기는 맘으로 꼭 봐야하려나봐 생각을 이미 했는데 그 상상을 뛰어넘는 중요성. 베르사유의 장미 곳곳에 내 생각보다 왕연출이 두도시 3연을 많이 사랑했나 싶을 정도로 두도시 3연의 느낌이 묻어나는 부분들이 있는데 혁명에 대한 간절함과 일반 평민의 절망 등등을 베르날한테 씬을 3개 이상을 할애하면서 혁명을 죄다 몰아주는데 와 진짜 이건 베르날 역할하는 배우 좋아하는 사람은 안 봤으면 손해가 아닐 수가 없음. 가스파드의 떼창과 마담 드파르지의 분노에 레미제라블 앙졸라 수준의 혁명의 불꽃을 태우고 베르사유 내에서도 가장 모에로운 흑기사 서사 알차게 집어넣은데다가 같은 귀족 사생아 출신인 로자리에게 사랑을 느끼는 간질간질함까지 챙겨주는 거 너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몰빵임ㅋㅋㅋ 오스칼 분량이 더 압도적이라 그렇지 이거 오스칼 분량 지금보다 넘버 하나 이상 더 적거나 어둠 끝에서 넘버에서 오스칼들이 베르날한테 약간만 기세 밀려도 진주인공 베르날인데 소리 나올 수준임. 캐릭터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서도 다채로운 변화가 있고 혁명을 이끄는데 노래도 저음부터 샤우팅까지 종합성대 선물 세트라 뉸이 엄청 좋아하니까 보는 동안 솔직히 너무너무 행복했는데 재연 올 때 베르날 비중 여기서 절대 더 늘어나면 안 되고 솔직히 조금 더 빼도 됨. 왕연출 최애캐 베르날 아닐 수가 없겠다 싶은 수준임. 오스칼 원톱극 정체성을 위해 평민의 삶에 고통으로 각성하는 오스칼 넣고 베르날은 대사라도 로베스 피에르 넣어서 나눠치게 만들어야할 듯. 앙드레가 오스칼을 짝사랑하는 주변 남성 정체성을 제로델과 나눠서 보이게 한 걸 스스로를 샘플 삼아 솔로 넘버 없이 대사 나눠치는 로베스 피에르를 좀 넣어봐요.. 이건 진짜 너무 강해ㅋㅋㅋ 덕분에 호강했지만 여배극 원하는 자아를 위해 초연으로 호강 끝이길 바람. 아니 근데 진짜 베르날한테 힘 너무 줌. 흑기사 옷 제외하고 옷 컬러 삼색기 컬러로만 칼 같이 짜여있는데 베르사유 옷들 오히려 무도회 드레스들 리본 장식, 프린팅으로 로코코해놓은 게 내 취향 아니라 별로인 거 빼면 다 예쁜데 오스칼 빼고도 색까지 작정한 거 베르날 뿐임ㅋㅋㅋ
혜미배우를 마틸다 허니쌤이랑 마리앙 실황 랑발로 만났었어서 목이 길고 선이 우아한 건 닮았지만 폴리냑? 완전 나쁜 사람인데 이미지가 상상이 안 간다 이러고 있었는데 잘하는 배우는 역시 다 잘하는 거였다... 순하고 착한 얼굴로 욕망의 화신 폴리냑 그려내니까 그거대로 또 너무 재밌었고 노래 잘하시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파워풀한 넘버 소화도 잘하시는 구나 너무너무 감탄하면서 봤다ㅠ 베르사유의 장미 속에서 재고의 여지가 없는 악역이 폴리냑이고 그렇지만 솔로 넘버 씬의 임팩트 등으로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강렬한 것도 폴리냑일텐데 아주 멋지게 잘해냄으로 본인의 노래와 캐릭터 소화력이 얼마나 넓고 멋진 지 대놓고 증명해주셨어ㅠ 무대인사 때 큰 도전을 열심히 해낸 자신을 토닥토닥해주고 싶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단어들이 틀릴 수 있음) 본인 뿐 아니라 무대를 본 모든 사람이 그 도전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알 거예요 하고 속으로 생각함ㅎㅎ 진짜 멋졌다ㅠㅠ
앙상블들도 잘하고 전반적으로 배우들에게 다 호를 찍었고 개운하게 자첫자막 잘 끝내서 배우들 불호를 굳이 많이 남기고 싶지는 않은데, 하.. 송재림 제로델은 솔직히 진짜 너무 못 하시더라. 우결이랑 집밥 백선생 등의 예능에서 익숙하게 만났었어서 외모 좋고 근데 발음 안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거의 10년 전인데 배우인데 아직도 그렇게 혀가 짧으시면 어쩌냐구요ㅠㅠ 제로델이 넘버가 없어서 노래 잘 못 했던 거 같은데 왜 뮤지컬을?했던 건 납득했는데 아니 발음이랑 발성이 아직도 그런 줄은 몰랐지.. 이거 emk랑 왕이사단도 잘못 함. 아무리 이미지 캐스팅이라고 해도 대사가 있는데 심지어 등장 씬은 적어도 대사가 있는 씬은 대사가 그렇게 짧지도 않은데 발음 명확하지 않은 배우를 왜 써요. 난 매체배우 쓰는 거 별로 상관없어 하는데 대신 무대와 매체 연기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기 하나는 기대하는데 그냥 아쉬운 기본기만 계속 느꼈어. 발음부터 단단하지 못한 이에게 잠시나마 설렘을 느끼는 게 영 납득이 안 가잖아요ㅠㅠ 본인이 그렇게 멋있는데!!!
무대랑 영상을 비롯해서 프랑스 궁정과 귀족 등의 얘기를 다루고 있으니 화려함이 번뜩이는 극이었고 관련해서 좋게 느낀 연출들 꽤 있었지만 제일 연출적으로 좋았던 장면은 넌 내게 주기만 넘버에서의 창문과 그림자 연출! 어둠 속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 앞에서 실루엣만 보이는 앙드레와 오스칼이 왼쪽과 오른쪽에 나란히 서있는 그림 자체가 의미심장하면서도 근사한데 그림자로 진 둘 사이의 경계가 진 게 항상 오스칼의 곁에 있던 앙드레에게 오스칼이 어찌할 수 없는 그 만의 세계가 있다는 게 시각적으로 와닿았다. 앙드레의 그만의 세계가 오스칼 자신을 향하는 사랑인 걸 깨닫고 그 마음을 어떻게 여겨야 할 지, 앙드레가 떠나간 뒤 헌신적인 앙드레의 마음에 대해 오스칼이 갈등하다가 '두려움'이라는 가사를 노래하며 오른쪽에서 앙드레가 서 있던 왼쪽으로 넘어가는 순간 적어도 그 마음을 그저 없는 셈치고 외면하고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것까지 완벽했어.
프레스콜 때 마리앙투아네트 역할 하셨던 배우분 말고 다른 분으로 마리 앙투아네트 바뀐 기간이 더 길었을 거고 하긴 한데.. 바뀐 분이 내 취향적으로 더 예쁜 분이긴한데 인상이 극에서 바라는 거에 비해서 화려하고 자기 세계 강한 인상이라서 원래 마리 역이었던 분이 극 자체에서 필요했던 이미지에 더 잘 맞았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바뀐 이유 원래 배우분이 귀염상이지 화려한 미인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외모 비난 많이 해서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제작진이 자기들이 극에서 추구한 캐릭터를 생각해서라도 유지했어야지 싶고 맘이 좀 그랬다ㅠ 피드백 할 거 안 할 거 구분 좀 해ㅠ
좀 의아한 개작 포인트는 앙드레가 초상화에 대한 묘사로 붉은 제복을 입은 너는 페가수스 같아 하는 게 맘에 쏙 드는 것과 별개로 굳이 왜 초상화를 넣었나? 원래는 결핵에 걸려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부득불 거절하던 초상화 작업을 허락하고 가족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남겨주기 위한 오스칼의 선물이자, 거의 실명 상태에 이른 앙드레가 초상화를 알아보지 못 하고 상상으로 묘사해서 보이는 척 하는 게 다 틀려서 오스칼이 모르는 체 하면서도 울게 되는 눈물 포인트란 말이야. 그걸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야 그러니 저 길이 아닌 다른 귀족 여인으로서의 길은 안 가.'라고 앙드레에게 말하기 위한 장치로 넣은 거구나 이해하려면 하겠는데 그럴 거면 좀 임팩트 있게 2막에 등장 시켜도 되는 거 아닌가 싶었어. 왜 1막 극 초반부터 그걸 굳이 보여주나 좀 의아함. 난 오스칼 이후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끝내고 초상화를 남긴 걸로 하는 게 더 의미있었을 거야.
이대로 아침까지 공연 초반에 후기 찾아본 걸로는 원래 오스칼 안고 걸어다니면서 넘버 불렀다고 알고 있는데, 손가락 부상 때문인가(하 언제 낫니ㅠㅠ 진짜 오래 간다ㅠㅠ) 어깨에 부축만 하고 막 오스칼이 취해서 여기저기 다니는 거 챙기며 따라다니는데 술주정은 좋은 게 아니지만 극 속의 주정이라 그런가 윶스칼 막 에잇에잇하며 다니는 거 귀엽고 그런 오스칼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햊드레 눈빛이 예쁘고 계속 따라다니는 모습이 항상 오스칼의 곁이자 뒤에 머물던 앙드레의 상황 같아서 좋았어. 물론 공주님 안기는 매우 로맨틱한 상황이라서 그걸 봤어도 좋아했을텐데 넘버가 짧지 않던데 그거 내내 안고 부른다 생각하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보면서 내가 딴 생각 안 할 거라는 자신이 없다 ㅋㅋㅋ 팬텀 1막 엔딩 그 어디에 리프라이즈 정도로 짧게 드는 게 로맨틱과 배우들 체력 걱정 사이의 적절한 시간이라고 봐.
뮤 베르사유 그럭저럭 잘 본 것과 별개로 내가 진짜.. 어릴 때 애니 봤을 때 오스칼-페르젠 관계에 꽤나 꽂혀있었다는 걸 새삼 확인함. 축소된 걸 알고 보면서도 역시 아니네하고 아쉬워하는 내가 웃겨서 ㅋㅋㅋ 가면 무도회 때 오스칼의 드레스 차림도 뮤에서는 그냥 작전을 위한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제로델과 잠시 흔들리는 그런 거였는데, 너에게만은 여자이고 싶었어 같은 마음 구려요!라고 생각할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페르젠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런 갈망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가면 무도회에서라도 그렇게 마음 속 소망을 풀어내 본 오스칼이 너무 찡했어서 그게 없는게 슬프더라ㅠ 뮤는 제로델이 혼자 짝사랑하는 거고 오스칼은 순간 분위기에는 들떴을지 몰라도 여인으로 누군가를 사랑한 순간이 없기 때문에(앙드레에 대한 마음은 우정, 가족애.. 아무리 생각해도 뮤에서는 그럼. 대신 앙드레의 사랑을 존중하고 또 군인으로서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독신을 택한 거.) 굳이 그 정도의 밀도로 고민하지 않게 만든 거고 좋은 선택이라고는 보는데 인터미션 때 쓰기도 했지만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애니나 만화에서 역시 마리와 오스칼, 그리고 같이 묶여있는 페르젠까지의 이야기를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추억을 곱씹게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2차 창작물이야. 원작에서 좋아했던 게 많을 수록 원래와 다른 것에 슬플 수 밖에 없음ㅠ 그래도 오스칼 하나만 놓고 보면 아주 큰 줄기는 그대로 가지고 가기 때문에 특히나 애니에서 앙드레 서사가 만화에서 시대적 상황 때문에 과하게 등장시키셔야 했군요 싶던 걸 애니 제작자는 남자라 신나게 부풀려 놓은 게 싫었을 분들이라면 원작을 많이많이 사랑하셨어도 앙드레 비중 확 줄어든 거나 둘의 관계가 결말부에 다른 게 아주 맘에 드실 거 같기도 함. 나부터 그게 좋긴 함. 애니 후반부 앙드레가 어릴 때라고 좋아하지도 않았겠지만 그때는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 같으면 싫어할 인간상이라서.. 하지만 역시 마리와 오스칼, 그리고 페르젠까지는 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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