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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1110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낮공

by All's 2024. 11. 11.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2024년 11월 10일 낮공연 캐스팅 보드
박지석 - 류동휘
오준혁 - 최반석
정성호 - 이종석
임정민 - 신은총
이유석 - 조모세

 

박지석 - 류동휘
오준혁 - 최반석
정성호 - 이종석
임정민 - 신은총
이유석 - 조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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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내년 2월 페교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석, 준혁, 성호 3인방은
자신들만의 아지트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수능을 앞둔 마지막 여름방학.
학업에 대한 압박과 주변 환경의 억압이 더해지는 가운데
여태껏 성광가 없었던 시간들에 회의감을 느껴,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증명하기 위해 오디션에 나가기로 한다.

한편 지석은 아지트에서 발견한 의문의 악보 조각을 가지고,
준혁 성호에게 함께 연주해 볼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서로에게 쌓였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또다시 해체 위기에 봉착하고,
아지트에서는 40년 전 과거의 여름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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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커튼콜 - 에필로그 - 싱어롱 순서로 하는데 현재즈 고장난 로봇처럼 싱어롱 하는데 모세(기타) - 모세(목도리x 다른 분 후기 보니 머리띠래ㅎㅎ) - 은총(기타+목도리) 순서로 행인 연기하면서 무대 들어왔다가 나가서 빵 터짐ㅋㅋㅋ 현재즈 싱어롱 준비한다고 루돌프 머리띠 하고들 나오고 귀여웠어ㅎㅎ 간질간질한 넘버로 빵 터짐ㅋㅋ

자첫 때 굳이 현재의 세 아이들과 과거의 두 아이들이 연결된 건 무엇 때문일까? 장소? 음악? 등에 대해서 확신을 못 느꼈었는데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갔던 창고 벽의 갈라진 틈이 하나의 통로가 되어 결국 유석이와 멀어지게 된 뒤, 아름답지만 외롭고 건조하게 말라버린 친구를 놓쳐버린 정민이의 슬픔과 아쉬움이 그 틈 사이를 넘어 고민의 종류는 달라도 서로 벌어져버린 친구들로 인해 아프고 슬픈 아이들에게 너희는 그렇게 멀어지지 말라고 함께 행복한 순간들을 후회하지 말고 가라는 마음으로 남아 전해진 거라는 걸 이제 확실히 알았고, 그 마음을 받아 지석, 준혁, 성호 셋 만이 아니라 비록 다시 가까워지지 못 했지만 찢겨진 악보와 낡아버린 종이에 닮긴 시, 아마도 조금은 늘어졌을 카세트 테이프 속에 남아있던 유석이와 정민이의 몫까지 함께 음악이 아니라 우정까지 담아 완성한 오디션 장면이 너무 예뻐서 행복했다.

이게 장단점이라 할 수는 없고 그냥 특징인데 정민이랑 유석이는 솔직히 진짜 너무 청춘 배경 비엘의 정석과 같은 사건들을 겪고 있어서 배우들 따라서는 우정과 사랑 사이, 아니면 완연히 서툴렀던 사랑으로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은총정민도 모세유석도 이렇게까지?싶을 정도로 사랑의 기색이 전혀 없고 완전히 우정인데 그래서 그런가 나는 보통 이런 종류의 관계성에서 라푼젤이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같은 구원의 감성을 느끼는데 은총모세의 이야기에서는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 느껴져. 비록 은총게르다는 자신이 모세카이를 구해냈다는 걸 알 수는 없겠지만 결국 얼어붙은 듯 홀로 외로이 앉아있던, 피아노를 치고 함께 시에 음악을 붙이고, 벌레를 싫어하고, 빗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행복한 일상을 꿈꾸기 시작한 그 순간이 뒤늦게라도 그 아이를 얼음 궁전에서 꺼내주는 빛이 되었다는 게 커튼콜의 미소를 비롯해 과거즈 에필로그까지 이어져 완성될 때 너무 아름답고 따스해.


02:00 ~ 02:06 커튼콜에서의 이 순간이 정말 은총정민과 모세유석의 이야기 그 자체 같아. 멀리서나마 서로 함께 한 시간의 빛으로 웃을 수 있게 된 유석이, 그리고 그 아이의 따스함을 영원히 기억할 정민이ㅠ ST10배 줌이... 아트원 2관 D열에서 이 정도로 가까울 줄 알았다면 애초에 이 줌으로 시작하지 않았을텐데 이미 낙장불입이라 그냥 억지로 저렇게 따로라도 잡아봄ㅠ 같은 타이밍에 빛에 손을 뻗고, 꽃을 비춰보는 거 너무 예뻐서 꼭 내 손에도 남기고 싶었어ㅠ

은총정민 어쩌다가 다치셨는지 모르겠는데(빨리 나으시길ㅠ) 왼손에 살색 붕대 감고 계시던데 약간 체육계 쪽 건강미가 있으셔서 애들이 쉽사리 건들지 못 할 이미지인데 붕대도 감고 있으니 더더욱이 전학생이어도 괜히 애들이 시비 안 걸 것 같은 상황인데다가 감각이 섬세하고 예민한 거에 비해서 관심없는 존재들의 긍정/부정 반응 다 무의미하게 여길 것도 같은 면이 있어서 혹시나 유석이와의 우정으로 정민이에게도 아이들의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시작되어도 귀찮아 할 지는 몰라도 그거에 상처받거나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모세유석이가 자신이 그걸로 인해 너무 하루하루가 버겁고 힘드니까 그래도 자길 행복하게 해준 정민이에게 자신으로 인하여 그 끔찍함이 향하는 게 너무 싫어서, 그리고 유석이 마음을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가볍게 건넨 정민이의 말이 순간 그를 괴롭히던 아이들과도 그만 겹쳐보여서 자신과 다른 세계의 사람이니 이제 그만 보내주겠다며 떠나버린 게 너무 안쓰러워서 맘이 정말 아팠다. 유석이가 떠나버린 뒤 정민이가 가지말라고 하는 목소리가(정확한 문장이 기억 안 나ㅠ) 너무 애절해서 떠나던 유석이가 계속 울어서 그렇게 서로 애틋한 마음이면 그냥 함께 웃으면 되는 건데 그걸 알 수 없는 시절의 서툰 우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마저 그랬어. 다시는 창고를 찾아가지 않겠다 해놓고 그렇게 매몰차게 떠나버린 게 마음에 남아서 괴테의 시집을 아무도 없을 밤에 정민이에게 마지막 선물로 놓고 가는, 같이 만든 악보를 꼭 껴안고 문을 열고 들어갈까 갈등했던, 그런 마음들에서 바로 예전처럼 용기내어 유석이가 한 걸음만 더 다가갔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다시 뭉쳐서 오디션을 보게된 현재의 아이들과 오버랩되는 과거의 아이들은 이루지 못 했던 그들의 바람이라는 게 우길 수 없이 명확해서 아쉽지만 그럼에도 잊지 않고 결국 그 빛을 따라 가요제에 나가 바다를 닮은 소년에게 받았던 빛을 노래한 유석이도, 갈라진 창고 벽 틈 사이로 간절했던 아쉬움의 마음을 흘려보내 40년 뒤 다른 아이들의 우정을 지켜준 정민이도 아마 그래도 영원히 행복했으리라 믿는다. 40년이 지나도 향기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던 꽃잎의 아름다움처럼 그 우정은 영원히 아름다울 거니까.
 
트친님 후기에서 은총정민이가 하모니카 만지작거리면서 고민하는 거 그거 모세유석이에게는 너에게 말을 걸 구실이었을 뿐인데 모른다고 했던 거에서 파생된 이해가 맘을 계속 아리게 해. 아름답지만 쓸쓸해보여서 눈이 간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고 곁에 있을 수 있는 열쇠가 오직 음악 뿐이라고 생각해서 유석이가 축제에 같이 나가려던 일을 포기하고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하자 더 이상 음악으로 그 아이의 마음을 두드릴 수 없다면 자신은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없다고 생각해서 차마 다시 말을 걸지 못 했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사실 정민이도 유석이도 그냥 서로가 소중했던 건데 서로 그걸 몰랐다는 게, 유석이는 오랜 괴롭힘으로, 정민이는 오래 머물러보지 못 한 삶으로 그저 나는 '네'가 좋은 거야라거 '그냥' 네가 좋은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겪어보지 못 해서 서로를 놓친 게 너무 안쓰러워. 준혁이랑 성호가 답답해했던 지석이의 '그냥'이 사실 답인데 그 답이 유석이와 정민이에게는 마음 속에 있고 꺼내는 법을 몰라 서로에게 닿지 못 했다는 게 한없이 아프다ㅠ

https://x.com/pinknear/status/1855525357518201222?t=RR_satZ-buZuiaN6ewppqg&s=19
트위터에 쓰셨지만 추가 감상 시작된 후기 출처로 달아두기!
하ㅠ 정민아... 유석아ㅠㅠㅠㅠ

전에 봤던 캐스트인 은총, 모세 좋아하고 좋은 거야 후기에 이미 차고 넘치게 드러났을 거고, 반석준혁도 좋아ㅎㅎ 정말 밝고 귀엽고 친구들 사이에서 철 없는 듯 보여도 사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놓치지 않고 살피고 있어서 성호랑 더 부딪치기도 하는 아이가 준혁이인데 그걸 무겁지 않게 너무 잘 보여주고 계신다. 누나에 대한 짝사랑도 집착남스럽지 않은 짝사랑으로 잘 유지하셔서 보기 편하다ㅎㅎ 친구들이 너무 소중해서 자기 얘기를 하려다가 마는 지석이도, 친구들이 제일 편해서 자꾸 짜증을 내기도 하는 성호 사이에 참다가 화도 내는 준혁이가 있어서 좋다. 그냥 철없고 밝은 게 아니라 건강하고 귀엽게 느껴지게 하는 거에 반석배우의 예쁘고 맑은 목소리가 주는 힘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 고장난 로봇이 스콜이었는데 마치 준혁이처럼 준비해온 대로 잘 되지 않을까봐 살짝 긴장하고 걱정하고 그래도 열심히 노래하고 후렴 잘 불러주는 관객들 보면서 기뻐하고 보는데 맘이 몽글몽글해졌어 ㅎㅎ

종석배우랑 동휘배우는 자첫이었는데 두분 다 프로필 사진으로 다른 극이든 이 극이든 봐온 거랑 실제 이미지가 좀 달라서 되게 신기했다. 종석배우 얼굴 이미지가 뭔가 귀여운 부분이 있으신 거와 다르게 몸이 엄청 단단한 완전 체육계셔서 히보로 따지면 그냥 럿지 그 자체셨고, 동휘배우는 되게 여린 인상으로 봤는데 체구는 작은 편인데 팔이 엄청 길고 손도 되게 커서 기타 연주할 때 오히려 좀 압도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한 사람의 일부는 아무리 가장 대표격인 얼굴이어도 그 사람의 전체를 전달할 수 없다는 걸 두분 다 보여주셨어 ㅎㅎ 

여튼 엄청난 체육계의 외모인 종석성호는 겉은 단단한데 속은 되게 여린 성호 그 자체여서 친구들 앞에서 괜히 센 척하고 그러다가도 아버지의 감시와 과도한 기대에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결국 친구들 앞에서만 풀어내고, 그래서 오히려 더 응석에 가까운 성질을 부리고, 자신과 정반대 처지인 지석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실수를 하기도 하는 게 힘들어서 그런 거라는 게 와닿아서 준혁이한테 낸 짜증도, 특히나 지석이한테 한 말은 너무 과한 투정을 넘어선 잘못이었는데도 밉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성호처럼 성적을 유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도 성호처럼 부모님의 과도한 통제에 쉽사리 반기를 들지 못 하고 겁내고 두려워하고 그러면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는 게 맞는 지 확신을 갖지 못 하는 모습이 과거즈와 현재즈를 통틀어서 자식에 대한 기대가 과한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의 성향을 생각하면 가장 흔한 학생들의 모습일 거고, 성호처럼 특별히 하고 싶던 다른 꿈은 없었지만 나 역시 만화책 같은 거 보지 말라고 대여 만화책을 찢겠다는 엄포를 들은 적도, 씨디를 뭘 그렇게 많이 사냐고 혼이 난 적도 있던 사람으로서 취미 하나 내 맘대로 갖지 못 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어서 성호라는 캐릭터에게 공감의 마음으로 그렇게 쉽게 마음이 열리게 되는 게 있는데, 종석성호가 그걸 되게 꾸밈없이 툭툭 보여줘서 더더욱이 마음이 잘 열렸다. 그리고 활동명이 브로큰 발렌타인 31년 산 부제 아버지의 마음을...(너무 길어서 정확히는 ㅋㅋㅋ) 이라니ㅠ 아버지때문에 힘들면서도 꿈을 쫓아가면 아버지 마음이 아프시겠지 걱정하는 애증이 활동명에서까지 와닿아서 처음 듣고 웃으면서도 찡해지면서 안 예쁘게 볼 수가 없어졌다ㅠ 필모에 연극은 없던 걸로 보이는데 나중에 히보 올라오면 진짜 럿지 하시는 거 보고 싶어. 어떨지 궁금해.

동휘지석이는 저번에 봤던 동수지석이랑 성격이 굉장히 달라서 그게 엄청 신기했다. 동수지석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타입이었는데 동휘지석은 오히려 동수지석보다 훨씬 외적으로는 여리고 어린 쪽인데 꽤나 성격이 있는 타입이더라고? 친구들하고 지내는 게 너무 좋고 행복해서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주장이나 감정을 누르는 쪽으로 지석이의 감정을 풀어내셔서 현재즈 애들의 후반부 갈등 때 준혁이와 성호 사이에서 안절부절 불안해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중재를 위한 중재를 하다가 지석이가 선을 넘는 발언을 하자 경고하듯 눌러 말하는 게 배우의 외형에서 바로 보이는 작은 얼굴과 달리 엄청 긴 팔과 큰 손이 눈에 들어왔을 때 받은 신기한 압도감을 그 장면에서 느꼈어.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동휘지석에게서 받은 인상 그 자체인데 그렇게 강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친구들이 너무 소중해서 자꾸 '그냥'이라는 말을 하고, 그리고 조심스럽게 과거즈의 악보와 자신이 쓴 가사로 오디션에 나가보자고 친구들의 반응을 꾸준히 살피며 지내던 게 우정이 그만큼이나 소중했구나 찡했다. 솔직히 연기 스킬이 아주 좋다고 하기에는 말투가 좀 딱딱했는데 캐릭터 해석이 외유내강이라 그런 부분으로 잘 상쇄되어서 방향을 되게 영리하게 잘 잡으셨구나 싶었고 그래서 결국 재밌게 볼 수 있었으니 좋았다. 여보셔 순호를 누구로 볼까 고민 중인데 순호도 외유내강한 역할이니 스케줄이 동휘배우로 맞게 된다면 그때 어떻게 다르게 연기하실 지 보게 되면 흥미로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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