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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1106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by All's 2024. 11. 11.

2024년 11월 6일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캐스팅 보드
조로/디에고 - 최민우
라몬 - 김승대
이네즈 - 홍륜희
루이자 - 전나영
가르시아 - 조성린
스토리텔러/돈 알레한드로 - 심건우
바이올린 - 정우림
트럼펫 - 장지민
리드기타 - 이상정
리듬기타 - 한희도
베이스 - 김준
카혼/쉐이커 - 전민혁
아코디언 - 김태린
캐스터네츠 - 선주연
탬버린 - 최성혜
앙상블 - 조수빈 김명지
스윙 - 손석현 최지은


조로/디에고 - 최민우
라몬 - 김승대
이네즈 - 홍륜희
루이자 - 전나영
가르시아 - 조성린
스토리텔러/돈 알레한드로 - 심건우
바이올린 - 정우림
트럼펫 - 장지민
리드기타 - 이상정
리듬기타 - 한희도
베이스 - 김준
카혼/쉐이커 - 전민혁
아코디언 - 김태린
캐스터네츠 - 선주연
탬버린 - 최성혜
앙상블 - 조수빈 김명지
스윙 - 손석현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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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9세기 초,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던 캘리포니아.
귀족의 아들 디에고는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의 후계를 이어받기 위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루이자와 형 라몬을 뒤로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로열 아카데미에 보내진다.

하지만 디에고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시들과 자유로운 방랑생활을 하며 세월을 보내고
한편, 형 라몬을 아버지가 자신보다 디에고를 후계자로 생각하는 것에 반발하여
돈 알레한드로의 통수권을 빼앗아 폭력을 일삼는 군주가 된다.

이를 견디다 못한 루이자는 폭군에 의해 고통 받는 시민들을 해방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디에고 뿐임을 확신하고 디에고를 찾아가 그를 설득해 함께 캘리포니아로 돌아오고
디에고와 함께 유랑했던 집시 여인 이네즈와 집시 무리들도
디에고를 돕기 위해 캘리포니아 행 배에 몸을 싣는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고향에 돌아온 디에고는 루이자와 사람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독재자 형 라몬에게 굽실거리며 중요한 순간마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위기가 닥칠때마다 정의를 구현하고 라몬 일당을 번번히
궁지에 빠뜨리는 마스크를 쓴 영웅이 출현하는데!
사람들은 악당을 물리치고 바람같이 사라지는
그를 '조로(여우)'라고 칭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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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개인적으로 무대 위에 오케스트라가 올라가 있는 게 어지간한 극장에서는 다 소리가 보장되기 때문에 좋아하는데, 이 극은 오케를 아끼기 위해서 배우들에게 오케스트라를 겸하게 한 티가 나긴 나네ㅋㅋㅋ 무대 위에서 흥이 나려면 춤 장면에서 인원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악기를 같이 겸하는 인원들이 있다보니까 춤에 가담하는 인원이 많아지면 악기가 줄고 소리를 채우려고 악기가 많아지면 춤 추는 인원이 준다. 플라멩코가 있으니 발 구르는 소리가 채우는 게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오케가 따로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아쉬운 소리를 먼저 써놓기야 했다만 할인 잔뜩 먹여서 2층 온 거고 유플 1관 2층은 가까운 편이라 가격 대비 아쉬운 거 없이 재밌게 보고 있기야 한데 이야기나 캐릭터를 예전에 블루스쿼어에서 올라왔다는 게 내가 입덕도 하기 전보다 더더더 전인데 그때에 비해 별로 손 본 게 없는 것 같아서 이네즈랑 루이자 캐릭터가 배우들이 매력적이라 눈길이 가는 거 이상의 흥미로움이 없는 게 좀 씁쓸하다. 존재감 강한 배우들이 1막까지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상대방의 결심을 넘어설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못 하고 있는 게 슬픔ㅠ

[공연 종료 후]

배우들 너무 잘해서 보면서 즐겁긴 하지만 줄거리 지독하게 옛날 맛 이거 나름 이런 거 저런 거 조금 손을 댄 걸까 싶으면서도 1막에서 고난에 울부짖는 건 다 여성 배우들. 2막에서 억압에 들고 일어설 때는 선창 전부 남성 배우들 할 때 1차 이봐요.하고 이네즈 캐릭터의 마지막에 이네즈 퇴장 보면서 심장 저리면서고 2차 이봐요 했는데 루이자가 그 전에 혹시 조로의 정체가 디에고 아닐까 진지하게 의심하는 부분도 없었는데 정체 알자마자 조금의 배신감도 없이 그대로 받아주면서 웃어줘서 3차 이봐요를 하고 말았음ㅋㅋㅋ

그 와중에 커튼콜에서 배우들이 오케 겸하고 있으니까 인사하는 동안에 음악이 전혀 안 깔려서 오묘하게 분위기 마뜨는 것까지 1막에 너무 원가 절감하려는 티가 나요 싶던 게 아쉬운 방식으로 나타나니까 오히려 이야기에 딴지 걸면서도 그래도 다들 참 잘하네 엉성하긴 해도 나는 민중들이 자신의 억압에 소리 높이는 거 좋아. 뻔하긴 하지만 검은 망토와 가면만 있으면 누구든 조로가 되어 혼란을 줄 수 있어 시작은 조로였어도 모두가 함께 라몬에게 맞서는 순간들도 좋아.하면서 즐겁게 봤던 것도 사그라들뻔 했는데 준비한 게 없다는 민우조로의 너스레를 믿기에는 너무 신난 커튼콜 앵콜로 또 흥겨운 거 보고나니까 결국 즐겁게 나왔다ㅋㅋㅋ 솔직히 이야기의 해결 방식이 사실 죽은 게 아니던 돈 알레한드로가 돌아왔으니 잠깐 자리 뺏었던 놈은 이제 알아서 내려갑니다.는 결국 돈 알레한드로 죽고, 루이자랑 디에고 이후에 나쁜 통치자 나오면 또 똑같은 일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게 맞니?싶어서 이야기는 2024년 관객 입장에서 역시 또 딴지 걸게 되는데 즐거운 에너지를 받는 것도 또 쉬운 건 아니니까. 걍 좋은 가격으로 좋아하는 자체 이벤트인 못사배우 본사되기랑 잘하는 호감배우의 잘함 확인하기 했으니 그 기분을 끝으로 마무리 할래. 남들이 본다 그러면 지금 진행 중인 탐셀 정도의 가격이면 이야기 올드한 거랑 그런 거 주의, 꼭 주의 하시길 바람 얘기를 겸해서 말리지 않을 것 같아. 유플 1관에 이 인원을 넣는 게 맞아? 싶었던 걸 세트비까지 아껴서 배경이 나라와 세월과 자연과 도시를 오가는 데도 한 세트에서 소품만 조금 넣고 빼기로 버티는 무대라 그 인원들이라도 다 나와있어야 찬다는 막막함이 있으나 그덕에 누구를 좋아해도 오래 봐서 좋을 듯 ㅇㅇ

지인분이 참여하셔서 보게 된 공연이긴한데 그래서가 아니라 진짜 사람의 힘이 괜찮은 부분이 있고, 활극 종류 원래 좀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찾아보는 건 아니어도 계기가 있어서 잘 안 보는 제작사의 극들을 만나니 그 분위기 차이만으로도 내적 환기도 된 것도 좋았다.

기본적인 음악이 좋았고 단순한 영웅 서사인 이야기가 내 취향을 떠나 재미없는 건 아니어도 2024년 기준 올드한 부분들을 배우들의 역량에 굉장히 많이 기대고 있어서 캐릭터들 조형 자체는 심심한 편이라 굳이 이 역할을 왜 했을까 생각을 특히나 나영루이자를 보면서 초반에 했는데 나영배우야말로 그렇기 때문에 이 극을 선택한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된다. 캐스팅 발표 후 캐릭터 상세 정보를 보고 나영배우 아직 못사지만 그동안 맡아온 캐릭터들의 결을 생각하면 이 극 안에서는 이네즈가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했는데 바로 그런 잘 어울리는 캐릭터에 대한 관객과 제작사와 창작진들이 갖고 있을 틀을 깨기 위해서 한 선택이겠구나 싶게 루이자 연기를 굉장히 잘하시더라. 계속해서 라몬에게 반기를 들면서도 줄거리가 시켜서 자기 의지로 벗어나지는 못 하고 있는 게 안타까운 게 표범같이 근사하면서 고양이 같이 귀엽기도 한 에너지와 반짝임이 캐릭터가 자신이 조로에게 왜 끌리는 지 고민하고 갈등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긴 것과 정체를 알고난 뒤 지난 기만의 시간을 조금도 탓하지 않는 것에 두자니 그냥 좀 내가 아쉬움. 괴로움과 순정은 이미 하셨던 아이다에 있기도 한다만 뮤지컬 아이다의 아이다는 내가 납득하지 못 하는 방식이어도 성장이 있고, 안 하신 역이지만 되게 잘 어울리겠다 보면서 생각이 든 에포닌같은 역할을 한다면 인물의 임팩트는 더 클 것 같은데 굳이 루이자 아깝다 싶은데 이네즈 생각할수록 에포닌이랑 겹치는 것도 있고 배우는 아무래도 자신의 소화력이 이렇게 넓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고 그런 점에서 이 비유 싫지만 하얀 옷 여캐를 이렇게 전형적으로 그려내는 극이 생각보다 요즘 또 적다는 점에서 루이자도 굉장히 잘해낸 게 배우 필모를 넓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알던 배우인 륜희는 걍 너무 잘하고 여전히 잘하고 잘하는데 이네즈가 너무 디에고에게 조언과 여흥과 동료와 영감까지 다 주기만하고 정작 그 사람이 원하는 마음은 받지 못 하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가르시아에게도 그녀가 죽기 전에 도움을 주고 그 죽음으로 개심한 존재들만 남는다는 게 성질이 좀 났다ㅠ 이네즈같은 역이 참 그래.. 많이 나오고 잘하고 보는 사람에게는 잘하는 배우가 하면 복인데 또 그 인물은 왜 그렇게 유혹자인 척 헌신적인지 남성 판타지가 보여서 서글프다고ㅠ

민우배우랑 승대배우는 궁금한 극을 할 때 더 좋아하는 배우가 더블캐스트거나 아님 나랑 시간이 안 맞아서 이제야 본사가 되었는데 둘다 잘하시더라. 몸을 굉장히 잘 써서 칼싸움이랑 춤이 쉴틈없이 있는데 박진감이 정말 있었어. 아 근데 2막 첫 넘버에서 승대라몬이 조로의 칼에 남은 흉터에 트라우마 생겨서 상탈 상태로 울부짖으며 분노하는 부분은.. 몸이 너무 그림처럼 좋으신데도 그냥 그 씬 연출이 웃겼.. 배우의 타고난 멋짐으로 해결되지 않았다ㅠ

라몬 얘기를 하니까.. 난 괜히 악인에게 동정의 여지를 줄 수 있는 과잉 설정을 주느니 극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할 수 있는 재고의 여지없는 악인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 편인데 라몬은 행동은 재고의 여지없는 악역인데 그 기반이 된 문제가 아버지의 편애로 인한 피해의식이라는 게 좀 이도저도 아닌 면이 있어서 그게 별로였어. 아버지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 목마른 이들은 차라리 그 앞에서 착한 척을 해야할텐데 아주 어릴 때부터 라몬은 아버지가 디에고의 유들유들함을 아끼는 걸 알면서 장성한 뒤에도 강한 기질만 내보이는 게 너무 이상함. 물론 그런 아들을 나는 너도 사랑한다고 말만 그렇게 하지 밤마다 막내한테만 자장가 불러주고 같이 유학 보내는 것도 아니고 가기 싫다는 놈은 보내고, 가고 싶다는 놈은 군인이나 되라고 길 막는 돈 알레한드로가 극에서는 존경받는 설정이지만 제일 나쁘고 제일 이상한데 그런 이상한 설정 아래 커서 진짜 공포 정치만 내놓고 하고 있는 라몬이 너무 평면적인 악인이라 오히려 극의 이야기적 재미도가 약해졌음. 대놓고 말해서 너무 멍청해. 아무리 앞에서 자존심도 없는 바보짓을 해도 디에고가 돌아온 뒤에 조로가 나타났고 디에고가 데려온 집시들과 조로가 협력 관계인 게 뻔한데 디에고를 왜 의심을 안 함. 그리고 공포 정치 중이면 처형 현장 등에서 당장 조로가 피해자들을 구해내도 그들이 아예 그 지역을 떠나 도망치지 않는 한 라몬이 다시 잡아들이면 땡인데 그런 게 없음. 가르시아가 일하는 중에 술마시는 것도 결국 봐줬고 통행금지령도 흐지부지 된 각이고... 뭔가 좀 악인의 압제에 대한 디테일이 너무 떨어져서 라몬 캐릭터 자체가 좀 우스워 보이는 면이 있음. 배우가 외형도 근사하고 연기 무게감이 좋아서 상쇄 많이 된 거야.. 걍 좀 그래ㅠ

민우배우는 춤을 너무너무 잘 추고 몸도 진짜 엄청 잘 쓰더라. 디에고같은 종류의 착하지만 어느 정도 방탕하기도 한 캐릭터 자체를 내가 안 좋아하는데도 민우디에고가 몸을 워낙 잘 쓰고 몸 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것도 유연해서 극의 1롤 주인공으로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셔서 좋았다. 음색이나 노래하는 스타일이 내 취향은 솔직히 아니지만 오늘 공연을 민우디에고로 본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찬함. 약간 동글동글한 지금 느낌도 귀엽지만 체형을 좀 더 슬림하게 다듬으시면 춤 매우 잘추는 장점에 맞는 배역들 엄청 쏟아지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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