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살리에르 - 박규원
젤라스 - 백형훈
모차르트 - 이동수
카트리나 - 이효정
테레지아 - 허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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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모차르트가 죽고 난 후, 비엔나에는 이상한 루머가 떠돌았다.
'살리에르의 용태는 아직 상당히 좋지 못합니다. 그는 정신 착란상태입니다.
그는 모차르트의 죽음의 책임은 자기에게 있고, 독살을 했다고 헛소리를 합니다'
- 베토벤 회화장 제 5권 중(1970)-
아무도 모르는 그 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찾아오기 전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1791년 오스트리아 빈. 살리에르는 궁중음악가로서 명예로운 날들을 보낸다.
모든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으며 음악가로서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을 때
그 앞에 나타난 젊은 천재 모차르트.
그의 음악은 한순간에 살리에르의 마음을 사로잡고 만다.
그와 동시에 그를 찾아온 낯선 남자, 젤라스.
그의 오랜 팬이라고 말을 건넨 그는 말간 얼굴로
밤낮없이 살리에르를 돕겠다 찾아온다.
한편 요제프 왕이 개최한 즉위식 책임자 자리를 놓고
모차르트와 경합을 벌이게 된 살리에르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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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인터미션]
누가 귀에서 최씨사람 조형균 문성일 좀 빼주세요... 특히 최씨 사람이요 제발ㅠㅠ 아니 초연 막공 이후에 오슷 한 번 다시 들은 적이 없는데 왜 동시 재생되는 건데요ㅠ 정치색으로 배우 보고 말고도 한계가 있는 건데 나는 그를 잊고 싶은데 왜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떠오르는데ㅠㅠ
최씨 살리에 비하면.. 쌀젤이랑 핫차는 그렇게까지 떠오르는 건 아니었고 동수모촤 옷도 헤어도 엄청 잘 받고 노래 되게 잘해서 모범생 이미지였는데 살리 모촤 잘하네 하고 있었는데 오 사랑 오 음악에서 속절없이 좀 맘이 무너져버렸다.. 초연에 자둘까지 그닥 안 좋아했는데 첫공 때부터 좀 좋아했고 초연 동안 애정극으로 만들어준 부분이 '오 사랑 오 음악'이었어서 첫 소절 나오는 순간 핫차 맑은 음색이랑 최애 살리였던(하ㅠㅠ) 최가 살리의 음색이랑 삶에 지쳐있다가 나에게서 느껴지는 음악이 이런 게 아름답다는 것에 마음의 벽이 무너져버리고 말던 꽉카트까지 그냥 모든 게 다 너무 생생히 떠올라버려서 그냥 진짜 너무 슬퍼졌다. 초연의 그들을 그렇게 정말 좋아했어... 그 순간을 사랑했지 정말. 대체 이런 음악 쓰더니 왜 황제의 사랑 그런 거 경박한 걸 내놓은 건지 이해를 못 할 만큼ㅋㅋ큐ㅠㅠ
무대나 연출은 특히 세트는 재연 때 만든 거 많이 가져온 거 같은데 초연 때 저 거울벽이 아직도 있는 건가 소름끼쳤는데 새로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의상은 특히나 전부 새로 싹다 만든 것 같은데 여전히 반짝이는 소재 자체는 덜 취향이지만 재연보다 여캐 옷이 많이 예뻐짐. 개작은 재연이랑 크게 달라진 게 없고 카트리나의 고민이 좀 더 내적으로 수렴하는 방향성인 거 말고는 없어서 그때 별로였던 거 그대로 별로라서 걍 관극 끝나고 몰아서 쓰는 걸로ㅇㅇ
[공연 종료 후]
스콜ㅋㅋㅋ 너무 어두워서 초점이 안 맞음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퇴장하는데 객석도 그렇고 로비도 너무하네 소리 계속 나오는데 그럴만 함ㅋㅋㅋ 찍으라고 하는 스콜이면 조명 좀 밝혀주지ㅋㅋㅋ 문화네 이런 센스가 없었네ㅋㅋㅋㅋㅋㅋ
잘못된 추론일 수 있는데.. 초연 살리에르는 모촤르트가 죽을 때 피아노에서 안 죽었단 말이야. 무대 가운데 침대가 있었고 거기서 했음. 근데 재연부터 살리랑 라크리모사 같이 쓸 때 의자에 앉아있고 피아노에서 퇴장하는데.
... 초연 살리가 2014 올뉴 모촤랑 동시기에 세종에서 공연했단 말이지 근데 나중에 살리에르가 깃털펜으로 목을 찔러야 하는 게 이미 그전에 3연까지 올뉴긴 해도 2014년에 4연이 올라오는 모차르트!랑 레퀴엠이랑 비교될까봐 피아노가 아니라 침대로 만든 거겠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음.
재연부터는 극장도 멀어지고 같은 시기 공연도 아니니 피아노로 바꾼 거 같은데ㅋㅋ 이게 근데 재연 때는 뭐가 이렇게 생각보다 많이 바뀐 건데에 놀라서 생각 못 하고 있었고 초연부터 뮤 살리가 지킬앤하이드 레퍼런스로 삼고 창작된 극이구나 위치적으로만 인히쟈같은 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나 리프라이즈의 존재 등으로 우리나라 인기 대극장 극이라지만 너무 기능적으로 참고했네 했는데 지금보니까 모차르트!도 진짜 되게 많이 가져왔네 싶어서 초연 때 어느 순간 좋아하게 되었었음에도 객관적으로 잘 만든 극은 아니지 싶었는데 아 역시 좀 너무하네 싶어졌다.. 애초에 영화 아마데우스에 살리에르의 질투심을 젤라스라는 인외캐로 발현시켜 만들어놓은 극이고 그래도 2층짜리 중극장이니 1,2막 구분있는 대극장 극 양식에 맞추어 만들어질 거고 이중인격도 있고 이런 저런 거 참고할 수 있지 등의 생각은 했다만... 의식적으로 무시한 거였다만 젤라스는 결국 살리에르 내면의 자신이니 거기는 재능이잖아요 싶어도 모차르트!의 아마데와 너무 구분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 존재를 없애기 위해 찌르게 되는 존재가 결국 '나'라는 것까지 말이야. 초연 자체로도 초연에서 재연 바뀔 때도 그렇게 극의 완성도에 손 들어준 적 없고, 그냥 욕 먹어서 적당히 바꾼 설정들 탓에 카트리나 캐릭터 무너진 거랑 그로 인하여 살리에르가 모차르트가 나의 모든 걸 빼앗아갔어라는 절규를 하는 거의 설득력 약해진 것도 다 별로였다만 하... 재연 때 놀란 마음 컸기에 기대없이 와서 좀 더 냉해진 마음으로보니 오히려 더 실망하게 되네.. 슬프다.
근데 사실 뭐 레퍼런스한 극들 여러 개 보이는 거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내 눈에 그래보이는 거지 진짜 레퍼런스 안 한 건데 내가 아는 것들을 거기에 끼워맞춰서 생각하는 걸 수도 있어. 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나 리프라이즈도 테레지아 넘버가 너무 없고 남성 듀엣곡은 넘치는데 여성 듀엣곡은 그 안에 하나도 없으니 캐스팅한 배우들의 역량 발휘를 위해 뭐라도 넣어주기+여성 인물 목소리의 극 중 비율을 위한(단순히 음색적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걸 수도 있음. 근데 그런 의도들이 뭐든 간에 결국 결과물이 고민을 통한 촘촘함으로 완성되면 딴 생각도 안 들텐데 지금은 너무 고민이 없지 않나? 초연 2014년이었고 재연이 2016년이었고 8년 만에 오는 3연인데 이쯤이면 초재연에서 욕먹은 거 빼기 극장 규모에 맞춰서 세트 잘 끼워넣기랑 조명 열심히 써서 덜 심심해보이게 하기를 넘어서를 극 이야기 자체의 구멍 채우기를 해줘야지.
그저 여여 듀엣을 사수해야함. 모차르트에게는 콘스탄체 겸할 존재로 카트리나를, 살리에르를 보살피는 존재이 여여 듀엣을 완성해줄 살리에르의 보호자 역할의 존재로 테레지아를 만들 때 깊은 고민없이 그냥 아내로 만들자 해놨기 때문에 초연에 살리가 카트리나 짝사랑하는 게 뭔데 저거 불륜이잖아 욕 먹은 거 영화처럼 금욕적인 독신자로 돌려놓으면서 테레지아 캐릭터를 보전할 생각을 해야지 그냥 카트리나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제자로서 아끼는 걸로 하자 해놓느라 초연에는 음악을 정말 즐기고 사랑하며 연습에만 몰두하자니 생계가 힘들어서 가장무도회에서 돈 주고 노래를 불러야해서 연습에만 충실할 수 없고 음악을 그 자체로 사랑할 수 없어 괴로워했지만 모차르트로 인해 자신에게 내제된 음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스스로 음악에 갖고 있는 사랑을 깨달았기에 자신을 지지해주는 살리에르를 배신하고 모차르트의 편에 설 수 밖에 없던 카트리나가 재연에는 이건 내가 원하는 음악 아니라고 땡깡 부리게 바꿔놓고 살리는 자신의 음악의 가치관이 부정당하는 거구나 정도를 살리기에는 카트리나가 너무 철이 없어서 모차르트한테 왜 가요 저런 철 없는 애한테 왜 상처받아요 싶게 하더니, 이제 그것도 욕 먹는 거 좀 고쳐보겠다고 카트리나가 음악의 형식미와 기교에 그를 가둬놓는 살리의 음악관이 그녀의 재능을 오히려 감춰놓은 거다로 길을 틀었던데 클래식 음악은 진짜 현대인 지금까지도 입 모양 조금의 차이로도 결과가 갈리게 되는 진짜 엄격한 노력과 그 결과물만이 진정으로 곡이 추구하는 감정까지 낼 수 있게 만드는 테크닉의 결정체 아님?ㅋㅋㅋ 탄탄한 기술이 없으면 당연히 노력해서 엄한 감정으로 음이나 호흡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게 너무 맞말인데 카트리나가 이렇게 노래하는 거 듣는 사람들도 즐겁지 않은 것 같아요. 살리한테 말하고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만난 모촤한테는 궁정의 음악과 여기의 음악이 다르죠 이러고 있는데 아 진짜 그냥 노력으로 이룬 형식 밖에 모르는 살리에르 vs 영혼을 울리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천재 모차르트 대립구도 설정부터가 그냥 다 어쩌라구요 싶어지는 마당에 그 심심한 구도 설정으로 카트리나의 절박함이 약화되어버리는 모든 결과까지 다 짜증나고 속상함. 남자 곁의 여자는 연인 아니면 아내여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힘들면 어차피 모차르트! 생각나는 마당에 후원자 설정 가져와서 카트리나가 살리에르를 짝사랑하는 순정 가득한 후원자이고 살리에르는 음악에 나를 바치기로 마음 먹어서 자기를 사랑하는 테레지아의 사랑은 거절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카트리나에 대한 마음은 억누르는 걸로 하던가요. 살리에르 집에 집사도 있는 설정인 마당에 테레지아 부유한 미망인인 귀족 후원자로 해놓고 걱정되어서 계속 그를 찾아와서 걱정하고 집사가 살리 상태 전달하고 그런 식으로 하면 파티 열어주는 거, 걱정하는 거, 살리에르 유부남으로 안 만들면서도 다 지킬 수 있지 않나? 지금 8년 동안 뭐했나 싶음.
욕 먹은 거 애매하게 농도 순화해서 이야기 전달력 약해진 거 황제의 사랑 안무 성적인 뉘앙스 뺀 것도 있는데 뭐 사실 그거 불쾌했기 때문에 대놓고 더 천박하게 보여야 경연에서 왜 졌는지 납득이 갈텐데 저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말로 한 번 더 짚어주겠지 했는데 극 전체에 은유의 농도가 옅으면서 그런 설명도 없이 마냥 재밌게들 즐기던 황제며 귀족이며 청중들이 살리가 황제 귀에 속삭인 뒤에 갑자기 노발대발들 하고 그냥 정확한 이유는 말 안 하고 천박해 황제를 모욕해하고 가버리는데 "감히 황제의 잠자리를 노래해?!" 한 줄 누구 하나에게라도 넣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그리고 사실 아무리 총애를 받고 있기로소니 황제의 즉위식에 쓰일 음악을 황제의 잠자리를 소재로 해서 만들면 당연히 황실 모독 맞잖아요. 잠자리 얘기하면서 노는 거 천박까지는 몰라도 경박하잖아ㅋㅋㅋ 모차르트는 경박함에도 그의 음악이 아름다운 걸로 하고 싶으면 그런 소재 음악 만드는 걸로 하지나 말던가. 오 사랑 오 음악은 아름답지만 황제의 사랑은 구려 구리다고. 하여간 그건 초연부터 절망하는 모촤가 이상하다 여겼다만 황제 잠자리를 음악으로 만들다니 소리를 하든 음악의 안무가 노골적이라 암시를 확실하게 하든가 뭣도 아니니 살리에르가 황제한테 그냥 음악이 천박하다고 뭔가 수작을 부렸나봐 알아서 생각하라고 하는 거 잠자리 따위의 단어가 뭐 그리 언급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그래놓나 초연 공연장 맞춰서 세트랑 소품 위치랑 조명 손 보고 의상 만드는 동안에 이야기 좀 대대적으로 확실하게 손 볼 것이지 뭐하자는 건가 걍 그 성의없음이 슬퍼짐.
애매한 극의 대충 세상에서 그래도 애초부터 매력이 많이 들어가있거나 비중이 높은 살리, 젤라스, 모촤의 배우들은 극에서 자기 매력을 잘 뽐내고 있는데 초재연 때부터도 그렇더니 테레지아와 카트리나는 이리저리 극 바뀌는 거에 휘둘리기나 하고 그냥 기능적으로만 쓰이고 심지어 넘버들도 새로 만들어지는 것도 없이 받아서 그거 그나마 상황 따라 다르게 부르려고 노력하는 거 보고 있는데 너무 슬펐어. 효정 카트리나 황제가 괜히 트집잡는 게 아니라 진짜 1막에는 성량 좀 아쉬운데 싶었는데 2막에 보니 1막에는 덜 잘 부르라는 디렉션이라도 있나 싶은데 오 사랑 오 음악 살짝 바꾼 황제의 사랑 같은 노래로 갑자기 만개한 음악성을 보여봤자 앞에 일부러 덜 불렀을까 생각 안 하면 아 1막 때는 목이 덜 풀렸나봐 정도의 얘기를 듣겠다 걍 안타깝고 주인공 아내라는데 계속 외면만 받고 솔로곡도 듀엣곡도 같은 노래 조금 달라지는 거 부르면서 정성을 다해 연기도 하는 윤혜테레지아 잘하는 것마저 아 비중에 비해 과분한 아름다움과 실력이시네요 테레지아 역이 좀 더 받은 게 많다면 좋았을텐데 여기도 안타까워서 이래저래 되새길수록 맘이 안 좋다.
살리에르 초연 더 잘 다듬어져야하는 작품이라 생각하면서도 어느 부분들을 사랑했는데 재연에서 애매하게 규모만 키우고 이야기적으로 성의없는 개작이라 실망했었기에 다른 문화네 극들 다 돌아오는데 살리만 안 돌아오는 거에 슬퍼하는 분들 많았어도 그냥 애매하게 건든 걸로 계속 올리느니 안 오는 것도 나쁠 거 없다 같은 맘이었는데, 10주년이라고 8년 만에 올라오는 3연인데 역시나 외피만 열심히 건들고 진짜 이야기 구조를 성의있게 건드려오는 근본적인 노력은 안 했다는 거에 다시금 실망했고 많이 씁쓸하다. 내가 아무리 좋아해봤지 진짜 창작해낸 제작진과 제작사보다 아끼겠냐같은 말에 반박할 수는 없겠지? 근데 정말 아끼는 게 맞다면 작품이 오래 오래 계속 올라오는 동안 인물들 왜 그래? 이야기 왜 그래 소리 안 나오게 최선을 다해 고쳐오는 방식의 사랑이 맞지 않나? 사람들이 싫다고 하는 거만 이리저리 건들여서 전체는 더 성겨지는 건 건설적인 방식의 사랑 아니잖아. 살리 연출이 장면적으로 볼만한 부분들이 초연 재연 삼연 다 있거든? 근데 이미 이야기가 성긴 상태로 거기에 예쁜 옷 입혀봤자라는 맘이야.. 지금에 비하면 초기 필모의 극이라 곡 자체가 요즘 작곡한 곡들에 비하면 또 알찬 맛은 없어도 이진욱 작곡가의 넘버들도 매력있기 때문에 한 요소들만으로도 사랑받을 만한 부분이 충분히 있긴 한데, 그런 부분적인 매력만으로 이 극이 극 안에서 살리에르가 말하듯 '백년, 또 백년이 지나' 계속 기억에 남아 사랑받을 만큼 기초 이야기 공사가 아쉬운 상태를 다 채우고도 넘칠 만큼 어떤 요소들이 압도적인 아우라가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 그러니 적어도 조금이라도 극 자체의 생명력을 더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기초 공사인 캐릭터 설정과 캐릭터들의 행동인 사건들의 연결을 잘 다듬은 이야기 구성이 이번에야말로 잘 되기를, 기대 안 한다면서 무의식 속에서 많이도 기대했나봐. 참 포기를 못 하네... 바보 같이.
규원배우 마지막으로 본 게 알렉산더였어서 그런가 이미지가 살리보다는 모차르트 쪽이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살리답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역시 개취로는 안 맞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살리 넘버가 규원배우 장점이 고음도 많지만 저음도 은근 많고 나한테는 밝고 여린 이미지의 배우인데 캐릭터 자체가 궁정악장이라서 단단하고 우직한 이미지를 잘 내실 수 있을까 싶었는데 권위를 보여야 하는 상황일 때 대사톤 눌러서 치는 거나 넘버에서 저음 내는 거나 노력 많이 하셨구나 싶은 부분과 특유의 여린 느낌을 깐깐하고 예민한 결로 돌려서 원칙주의자이자 형식미를 추구하는 음악가로 인물 설정 잡고 연기하고 노래하시는 게 본인 고유한 이미지하고도 너무 대치되지 않으면서 극하고도 적절한 합의점이 되었다 싶었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젤라스에게 투영되어 나타나는 질투 말고 극이 진행되면서 살리에르 자체가 무너지는 지점들에서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훅 어려진다고 해야하나? 전에 트유 2018 시즌 딥디로 봤을 때의 본하와 좀 비슷하게 보여주시는 게 있는데 본인 특유의 쪼이기도 할텐데 강건하다가 무너질 때의 대비가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괴리감이 좀 크게 다가와서 그럴 때 좀 튕기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애초에 내가 알렉산더는 그래도 잘 봤지만 규원배우 쪼가 잘 맞던 쪽도 아니라서 안 맞을 수 있는 거 각오하고 본 거라서 그냥 내 개인의 호불호로 남겨두는 게 맞지 싶다. 막 엄청 별로 되게 싫음 아 못 견디겠음 이런 거 아니었음. 젤라스나 모촤를 하셨으면 조금 더 넘버도 그렇고 더 착붙이시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배우가 또 너무 고정된 이미지의 역할만 하면 발전이 없으니까, 무게감 있는 소리의 대사와 표정을 해보고, 낼 수 있으나 잘 안 쓰던 음역대도 있는 넘버도 할 수 있고 필요하셨을 법한 도전이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에 살리에르 역할 배우들 이미지나 연령대 생각하면 초재연에 비해서 캐릭터 이미지를 젊게 하려고 한 게 분명히 있는 거 같아서 그 생각하면 중년 이미지 확고하던 이전 배우들 느낌을 너무 내 마음 속의 바이블로 두는 거 의미없지 않나 싶기도 함.
관극의 이유였죠 켱젤라스ㅋㅋㅋ 켱 노래 들으러 가자 스콜도 켱이다 가자가자 하는 맘으로 갔던 거 속상하지는 않게 역시 노래 잘하고 바로 전에 본 노담 페뷔스에 비하면 차라리 얘가 더 순정적인 면도 있네 싶은 거 2막에 보기도 하고 재밌었어 ㅎㅎ 켱젤 캐릭터가 신기하더라. 그동안 봤었던 단 두 명의 젤라스가 차이가 있기는 해도 살리에르에게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것을 순정적으로/유혹적으로 그 비율이 서로 좀 달라도 그렇게 어필하는 쪽이었는데 켱젤은 살리에르가 자기를 부를 수 밖에 없다는 자신감이 넘치더라고ㅋㅋ 그래서 언제 오나 기다리는 듯한 여유로움을 갖고 살리에르를 지켜보며 자극하고, 살리가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를 속에 감출 때 나타나 젤라스의 목소리로 대리 표출할 때는 분노를 섞어서 표현하는 것도 좀 강한 어조고 해서 키도 크고 운동 그새 더 하셨는지 몸이 노담 때보다 더 커지셨던데 크고 무서운 어둠이 살리에르의 항복을 받아내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아서 재밌었다. 유혹의 행위나 그런 게 적기 때문에 인물 자체는 꽤나 담백했는데 마침내 모차르트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가 그의 음악을 보고 끓어오르는 열등감에 규살리가 질투에 굴복하고 젤라스에게 안기면서 끝날 때 키가 비슷함에도 체격차가 있어 잠식 당했다라는 느낌이 와서 젤라스 체격이 살리에르보다 크면 이런 분위기가 날 수도 있구나 예상치 못 했던 감상도 받았어. 아 근데 라방에서 젤라스 셔츠 없이 조끼에 자켓만 입고 심지어 단추 왜 풀러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이거 질투가 아니라 유혹 아니냐고 켱이 말했던 거 좀 실제로 보면서 자꾸 생각나서 웃겼던게 본인 몸의 근육의 존재감 때문에 옷이 더 벌어지시는 거 같습니다여서.. 외형적 유혹 상태는 본인이 자초하신 게 큰 거 같습니다. 근데 사실 전 아무리 몸이 잘 키워져있어도 단정하게 입은 상태로 체격이 좋은 걸 보는 걸 더 선호하는 쪽이라 단추를 다 잠가도 되는 상태가 되신다면 좋을 것 같지만 젤라스는 초연부터 유구히 단추를 그래놨던 거 같으니 변할 일은 없을 것 같다 ㅋㅋㅋ
여튼 1막도, 2막에서 살리에르를 점점 몰아갈 때도 표현은 담백한 쪽이나 강성젤라스였는데 모차르트가 무너지기 시작할 때 살리와 등지고 있는 시점 등에서는 사실 살리와 같은 존재니까 살리가 느끼는 애증의 감정 또한 느끼는 듯 흔들리는/슬픈 눈빛을 보일 때도 있었고 그 감정이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다며 결국 젤라스와의 싸움을 살리가 시작할 때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냐는 상처와 원망이 그런 지점에서 출발했구나 너무 자신만만 강성 젤라스라서 어쩌려고 그럴까 했는데 이런 부분을 키로 잡았구나 했나. 근데 나는 지금 정도의 자신만만 켱젤 좋았지만 좀 더 살리에게 여려지는 면이 있는 게 젤라스 넘버 가사가 해요체이기도 하고 오랜 친구, 순한 종 등의 단어들하고도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싶긴 함. 지금은 순한 종보다는 엄한 주인님에 가까워여서 젤라스 열심히 안 봐 사람에게는 연결고리 되게 약해보일지도 모른다고 애배 쉴드 놓고 써보기.. 근데 지금 좋긴 함ㅋㅋ 애정 깍지를 어찌 하겠습니까. 캐릭터 해석이나 빌딩, 표현하는 방식 등이 취향에 맞으니 애배인 것을-
인터미션 때 쓰기도 했지만 동수배우 모차르트 되게 잘 어울리더라. 전에 니진 스트라빈스키로 봤었어서 이번에도 천재 음악가네 싶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뻔하지 않은 음악을 만드는 역이네 싶지만 그때는 외형은 모범생같지만 자기만의 선이 확고한 역이었다면 지금은 무엇도 날 가둘 수 없어인데 굉장히 모범생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자유분방하고 유흥도 좋아하고 그런 게 생각보다 되게 잘 어울리네 싶어서 신기했고 넘버 되게 내 취향으로 잘 부르셔서 그것도 좋았어. 근데 황제의 사랑 안무 변화도 그렇고 동수모촤 개인의 선택이라기에는 모촤 캐릭터 자체에 경박함을 좀 덜게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이전 초재연 모차르트들이라고 영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특유의 웃음 소리 같은 거 참고시키기야 했다만 그 수위만큼 호색한에 경박하지는 않았다만 그냥 딱 여자들에게 관심받는 거 좋아하고 자유로우면서 치기도 있는 천재 음악가 정도로 되어있으니 그전에도 그랬는데 황제의 사랑 곡 만큼 도발적인 거 넘어서서 무례한 곡을 상황에 맞지 않게 쓰는 게 영 너무 나가지 않았나 싶은 부분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정도까지의 극을 쓰는 건 영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싶은 걸 배우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임. 아무리 세상 모든 게 음악이 될 수 있다 생각해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애매하게 바꿔놓은 요제프 자작곡에도 (모차르트 작곡한 곡 멜로디 차용한 극을 요제프 자작곡으로 쓰게 하는 거 뭔 의도인지 도저히 모르겠음... 왜 그래 진짜?) 멋지다고 할 사회성 가졌던 사람이 왜 갑자기 그런 급발진을 하고는 후회없이 세상이 날 무시한다고 절망만 하게 하는 지 이상함. 여튼 극 자체가 그렇게 균열을 내놨지만 그 부분 앞 뒤로의 배우의 연기도 노래도 맘에 들었다고 합니다. 백조의 노래 작곡하면서 점점 쇠약하고 예민해지면서 카트리나한테 화낼 때 살리에르가 날 만나줄 리가 없다고 할 때의 확신과 절망이 살리가 찾아왔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어이없음과 허탈함, 그리고 그전까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던 이들이 사랑한 살리에게 가졌던 열패감을 툭 던지듯 이어지게 연기하는 게 많이 인상깊었어. 뮤 니진에서 니진스키가 악보를 고치려고 할 때 상냥하고 나이스하던 태도가 싹 변하던 때도 그렇고 어두운 감정 표현이 재밌는 분이야.
핫과 동수 정말 굉장히 다른 배우고 둘의 모촤 역시 엄청 다르긴 한데 경쾌함 표현이 좋으면서 그에 대비되는 감정을 자기 식으로 잘 보인다는 게 동수배우가 핫이랑 여보셔 주화에 이어 살리 모촤도 같캐 하게 된 이유였겠구나 이제 알았다. 신기해 창작자에게는 그게 다 보이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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