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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802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밤공

by All's 2024. 8. 3.

2024년 8월 2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밤공 캐스팅 보드
빅터 프랑켄슈타인 - 전동석
앙리 뒤프레 - 박은태
줄리아 - 이지혜
엘렌 - 전수미
슈테판 - 이희정
룽게 - 신재희
어린 빅터 - 김승주
어린 줄리아 - 이시아

 

캐스트 - 전동석 박은태 이지혜 전수미 이희정 신재희 김승주 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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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주를 통해서지.
만약 신이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된다.
빅터의 확고한 신념에 감명받은 앙리는 그의 실험에 동참하지만 종전으로 연구실은 폐쇄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와 앙리는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해 나가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일어나고 피조물이 창조되지만 홀연 사라지고 만다.
3년 후, 줄리아와의 결혼을 앞둔 빅터 앞에 괴물이 되어버린 피조물이 나타나는데......

"교만한 창조주여,
그 동안 내가 겪은 세상을, 불행을 그대로 돌려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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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블루스퀘어 앞 드 블루 카페에서 프랑켄슈타인 특별 음료와 함께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그곳에는 까뜨린느와 괴물 그림)
블루스퀘어 앞 드 블루 카페에서 프랑켄슈타인 특별 음료와 함께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그곳에는 까뜨린느와 괴물 그림)


블루에서 리유저블 컵 받아오기+프로그램북 사기도 완료


[인터미션]

와.... 오늘 동은졔 셋 다 성대 컨디션 장난 없네.. 와.... 진짜 노래 대 황홀하다.

은앙은 굳은 신념으로 사람을 살리며 살고 싶었으나 현실 앞에서 거듭된 좌절을 겪던 사람이 빅터를 통해 자신이 생각지 못 했던 차원의 또다른 이상을 이루고 그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온전히 자신의 신념과 꿈을 빅터에게, 그리고 그런 다른 길을 제시한 빅터에게 무한한 애정도 함께 넘겨준 사람이라서 앙리가 너의 꿈에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빅터를 살리는 것보다 자신은 비록 그 미래를 눈 앞에서 볼 수 없어도 그 길에 자신의 모든 걸 투신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는 맑은 광인의 티없이 깨끗한 진심이고 그 모든 게 이상과 애정 모든 게 온전히 넘겨지는 것이라 하필 그 투신이 왜 빅터의 생명창조라는 잘못된 신념이었나 안타깝고 슬프다. 엘렌의 넌 특별한 아이라는 말과 함께 앙리의 거대하고 굳은 믿음이 빅터에게 '너라면 해낼 수 있어'라고 준 말들이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되어 결국 모든 걸 남들과 다르게 이루어내고 말리라는 빅터의 그릇된 생각을 공고히 하게 해ㅠ

동빅이 너꿈속에서 그럼에도 앙리가 죽는 걸 원치 않아서 이런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으로 인한 이별이 역시나 끔찍하여 어린애처럼 슬퍼하는데 그런 빅터에게 '어떤 일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가 빅터가 나는 왜에서 어둠 속이 아닌 빛의 세상에서 찾으러한 구원이 앙리의 환한 빛 아래 그림자로 오히려 잠식 당하는 순간을 보는 것만 같았다. 굳건하나 방향이 잘못된 그릇된 신념이 그럼에도 선량했던 사람의 영혼으로 맑게 불타 사라진 자리에 그 영혼이 떠난 자리의 머리로 다시 이루어지는 조각난 생명 창조는 비극이 될 수 밖에.

아 그런데 인물들 이야기 풀고 있지만.. 진짜 동빅 은앙 졔줄 모두 오늘 성대가 미쳤어요.. 아니 비도 안 오고 그냥 습기찬 건데 왜 이리 성대들이 쌩쌩하죠 넘버 하나하나 갈 때마다 귀에 느낌표 뜬다 와 너무 좋아ㅠ

동빅은 실험이 중단되고 제네바가 돌아오는 과정이 이미 자신의 의지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그널로 인식한 거 같고 그래서 훈장을 받았다고 해도 불안에 휩싸여서 실험을 성공한 뒤에야 엘렌과 줄리아에게 다가가려고 했음이 오늘따라 선명하게 다가왔다. 나는 왜 전 줄리아를 차마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 하는데 그 슬픔과 망설임에서 혼잣말에서 내가 했던 사랑이 모두 무의미한 짝사랑일지라도 나는 빅터를 사랑하니 그런 나를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던 졔줄이 유난히 슬픈 날이었는데 동빅의 그런 두려움이 오히려 빅터의 사랑을 느끼게 되어 졔줄의 잘못된 선택 역시 강화된다ㅠ 빅터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그녀의 그릇된 결심이 강화돼ㅠ

[공연 종료 후]

앙리가 천명한 연구의 신념으로 동빅이 생창을 이뤄낸 날이라, 그 천명을 괴물이 되어 나타나 생명을 창조하겠다는 이상이 그저 자신만을 위한 허상이었던 동빅을 단죄함으로 거두어간 은괴이자 은앙이었던터라 북극에서 자신이 죽인 존재가 앙리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된 뒤 나한테 왜 이러는데 내가 뭘 잘못 했다고까지를 말할 때만 해도 앙리의 신념까지 그릇되게 짊어진 면이 있어서 너도 안쓰럽구나 했는데 은앙괴의 시체를 끌어안고 왜 말 안 했냐고 하고 말하고 내게 저주를 퍼부어라하고 신에게 다시 분노할 때 후회가 없어서.. 어떻게든 다시 데려가 살릴 것 같아서 아 그냥 그렇게 너는 결국 벌 받아 마땅하구나 했다. 앙리가 대신 죽으려고 할 때 기다렸다가 그의 머리를 가져갈 것이 아니라 그 단두대 앞에 몸을 대신 던지지 않은 것으로 이미 모든 걸 되돌릴 기회는 끝난 거였다는 걸 확인한 것만 같았다. 가엾지만 교만하고 저주받아 마땅한 자여ㅠ

은괴가 앙리이던 시절 사람을 너무나 살리고 싶어했던 신념이 가득했던 존재였던 걸 기억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은 괴물일 때 격투장에서 격투 상태의 눈을 보며 다리를 접합하고 싶었던 부상병을 떠올리는 듯한 모습으로 느끼게 하는데 그 모든 마음이 까뜨린느에게 모여 까뜨린느가 외면하고 막말을 함에도 그저 까뜨린느가 죽지 않고 살아있음에 마냥 웃고 기뻐하는 것에 늘 마음이 너무 아픈데, 오늘은 곁에 다가온 졔까뜨의 손을 진짜 온전히 잡아서, 그 손을 꼭 잡고 기뻐하는데 분명히 그전까지 저거라고 괴물 새끼라고 비난하고 있었음에도 그런 은괴를 보며 졔까뜨가 죄책감에 절규하다 그 미련한 믿음에 '멍청한 새끼'라고 낮게 읖조렸는데 태어나서 단 한 순간도 인간 취급 받아가며 살아보지 못 했음에도 자유를 갖고 인간답게 살아보고 싶어 몸부림치는 졔까뜨 자신과, 살겠다고 그를 외면하는 까뜨에게 계속 무한한 믿음과 애정을 보내는 은괴의 처지가 같음을 느끼고 자조하는 것 같아 그것마저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렇게 간절하게 삶을 갈구하는 까뜨가 결국 끌려나가고,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홀로 외로이 누워있다 밀려오는 기억으로 순간 존재를 각성했고, 그와 함께 자신이 바로 그렇게 믿고 사랑했던(우정) 빅터에게 버림받아 지금의 절망스런 처지에 처했다는 것에 가눌 길 없는 슬픔이 분노가 되어 불타고 결국 외로움과 절망이 모두 보여 복수라는 이름의 단죄를 결심하는 난 괴물의 모든 순간이 경이로웠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잘해...

하 근데 그렇게 처절하게 슬퍼하고 외로워하고 분노했음에도 빅터와 다시 만났을 때 옅게 웃으며 그만 앙리의 목소리로 반가워했는데 동빅이 그런 은괴한테 왜 돌아왔어 원하는 게 뭐야라고 함.. 이미 너꿈속에서 단두대에 뛰어들지 않은 걸로 빅터는 이 모든 저주를 되돌릴 수 없는 존재가 된 거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릇임이 그때 확인받는 것 같았다. 괴물이 지성을 갖춘 말을 구사하니 그제야 '앙리?'라고 되묻는 그런 이에게 어떻게 은앙괴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겠어. 순간의 반가움마저 결국 사그라들고 복수의 급행 열차를 달리고, 북극에서 빅터 앞에 주어든 총을 한 번 더 던졌다가 잡아채는 조롱을 하게 만든 건 빅터가 결국 과학을 통해 생태계를 뛰어넘으려는 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서 자신의 저주를 풀고 싶었던 이기적인 존재였다는 걸로 귀결되기에 북극에서의 종말을 바랐다. 그 나약하고 이기적인 존재에게 그릇괸 믿음과 사랑을 준 이들 중 목숨까지 바쳤던 앙리가 괴물로 돌아와 그저 삶과 죽음의 굴레를 인정하고 슬픔은 그대로 삼키고 다시 일어서서 살아가고 죄를 지으면 감싸는 것이 아니라 죄값을 받고 살도록 하지 않은 이들, 룽게와 슈테판과 엘렌과 줄리아를 차례차례 죽이고 마침내 그릇된 신념의 동조자이자 결과물을 빅터 손에 죽게 만들어 그에게 가능성의 끝과 그의 손으로 완성한 외로움을 끌어안고 죽게 만드는 결말 완벽했네. 뮤 프랑켄슈타인 자체는 솔직히 이정도의 밀도를 가진 극은 아닌데 배우들이 주어진 것 이상의 밀도를 만들어내서 어이없을 만큼 재밌었어.
 
인터미션 때는 동은졔 얘기 위주로 썼지만 하ㅠ 수미엘렌이 너무 좋아ㅠ 제일 쎄하고 냉한 에바라서 에바도 가혹해서 당연히 좋은데 수미엘렌이 볼수록 더 좋다. 빅터를 너무 사랑해서 그 아이를 끌어안아주고 단호하려고도 하지만 자신에게 소중하기에 특별한 동생을 지키고 싶었던 외강내유한 사람이라 마음이 너무 아파ㅠ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실은 언제나 두렵고 슬픈 사람이라서 빅터가 그런 누나를 마음 편히 웃게 만들어주고 싶어서라도 노력했을텐데 싶은데 어린 시절 줄리아랑 빅터가 같이 뛰어놀던 단 한 때를 제외하고 언제나 두려움과 불안 속에 살며 동생을 보듬음이 아파ㅠ

오늘은 전달받은 전체적 분위기가 압도적이기도 했지만 그 사이사이를 채운 배우들의 연기의 디테일들이 진짜 좋았어서 기력이 좋던 시절이면 기억을 쥐어짜내서 하나하나 어떻게든 남겼을텐데 슬프게도 기력이 없네ㅠ 근데.. 진짜 다 잘했고 다 좋았어ㅠㅠ

오늘 동졔의 그대없이는, 동빅이 두려움과 불안을 결혼식 시작 때문에 내내 갖고 있더라고. 빅터를 든든하게 비호하련느 졔줄이 곁에서 달래고 끌어내서 어떻게든 살아내고는 있었고 정상 가족의 그림을 위해 슈테판을 설득하고 엘렌의 마음을 돌리고 너와 내가 함께라면 그래도 살아낼 수 있다고 실패한 실험과 달아낸 실험체가 자신의 삶에 저주로 돌아올 것이 두려운 동빅을 끌어내서 결혼식장까지 이끌었으나, 그 길을 가는 동안 졔줄 역시 마냥 행복하지는 않고 많이 힘들었다는 게 보였다. 하지만 고난이 찾아와도 나는 너의 곁에 있고 싶으니 너도 행복만 그리지 말고 나와 함께 있어달라는 졔줄의 '날 위한다는 핑계로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그대와 함께 죽겠어'에 동빅이 그대없이 산다는 건 상상도 못 한다는 말까지 모두 진심으로 다가와서 우울하면서도 아름다운 결혼식이라 슬펐다. 원래는 우리 동졔가 듀엣하면서 춤도 추고 아름다워하고 그래도 행복이 큰 씬인데 오늘은 그대없이는 마저 슬픔과 저주의 그림자가 보인 게 극 전체를 두르고 있는 오만한 인간들의 헛된 생명 창조에 대한 빅터가 저주라 부르는 단죄의 서사의 그림자 같았다.

그걸 의도한 건지 아닌 지는 알 수 없는데, 프랑켄슈타인 원작 소설 다 읽고 나니 원작 소설 속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동빅이 자신의 만들어낸 피조물이 실패한 존재이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저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불안감에 짓눌려 사는 것이 굉장히 겹쳐있어서 재밌다. 아 근데 소설 빅터는 그래도 자신의 짝을 만들어달라는 괴물의 유혹에 결국 넘어가지 않고 책임지지 않을 생명을 세상에 뿌리는 것을 자기 손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뮤 빅터보다는 결과적으로 백배 나은 인간이기에 전체를 연결지어 생각할 수는 없다 ㅋㅋㅋ

소설 얘기를 시작해서 그런데, 뮤 프랑켄은 소설에서 찬찬히 쌓아놓은 서사없이 줄리아가 빅터에게 왜 소중한지를 어릴 때의 약속 하나만 뚝 던져놓아서 빅터를 가장 절망하게 하는 마지막 죽음이 줄리아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는 게 정말 너무 큰 문제임. 지금은 단순히 어릴 때 애틋한 사이이고 빅터가 차갑기라도 하면 정말 그냥 줄리아의 지독한 짝사랑으로만 끝인데 이름을 엘리자베스에서 줄리아로 개명 시키고 캐릭터를 다르게 만들었으면 빅터의 영원한 사랑이자 행복한 미래의 상징이자 살아 움직이는 양심이자 희망인 걸 아예 다르게 하던가 또 그 스토리 라인을 끝에 미묘하게 남겨서 줄리아와 빅터 배우들이 극에서 덜 준 사랑을 어떻게든 완성시키기 위해서 틈틈히 노력하는 걸 보고 있으면 좀 안쓰럽기도 하다. 아예 결을 바꿔서 흑막 줄리아 만드는 졔줄은 슬픈 집착으로 이야기를 채우고 동빅은 그대없이는 이후에 불안해하다가 줄리아가 오늘은 나만 봐달라고 하는 말에 줄리아를 끌어안지만 혹여나 불행이 덮쳐올 것이 두려워 주변을 살피고, 슈테판 실종을 알리러온 하인들과 나서기 전 계속 보호하듯이 줄리아의 어깨를 잡고 곁에 서는데, 빅터가 죽어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저주의 굴레에 사로잡혀있어도 줄리아를 지키는 것만은 포기하지 못 하고 있다는 걸 그런 틈새로라도 넣어서 연기하는 걸 보는데.. 우리 동졔 둘다 고생이 많아요ㅠㅠ 했다. 몇 시즌을 보아오니 진짜 이제 더 잘 보이네ㅠㅠ

희정슈테판/페르난도 진짜 안정감이 확실히 있긴하다. 성혁배우 느낌도 난 좋아하지만 희정배우 노래가 음역대도 더 잘 맞고 음색은 물론이고 소리도 더 풍성한 게 있으셔서 좋더라. 재판장 '제 조카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라 '제 조카는'으로 아예 대사가 바뀌어서 그 부분 발음 뭉개서 하시는 게 늘 별로였던 거 아예 방지되어서 오늘은 진짜 아쉬운 구석 하나도 없었다.

재희배우는 진짜 이고르는 나무랄데 없는데 룽게는 따수운 사람인 캐릭터 노선 자체야 좋지만 너무 심심하다는 점이 여전히 좀 아쉬운데, 한잔술에서 동빅이 이마에 뽀뽀하고 나가니까 그게 소중하다는 듯이 계속 이마에 뽀뽀한 자리 손으로 짚고 있는데 에구구 싶었다. 그냥 다 허허실실 넘기는 거 같아도 빅터를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어른이라서 맘이 쓰여ㅠ

중위앙도 그렇고 아역 어린이들도 그렇고 약간 목에 피로감이 느껴졌는데 어린이들인데+원캐인데 이제 공연 한달도 안 되게 남았으니 피로감이 쌓일만하다 싶었다. 그래도 전체 극 에너지가 되게 좋았어서 들어왔으니까 아는 거지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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