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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813 뮤지컬 홍련 공연 실황 생중계

by All's 2024. 8. 16.

2024년 8월 13일 뮤지컬 홍련 공연 실황 생중계 캐스트

캐스트
홍련 - 홍나현
바리 - 이아름솔
강림 - 고상호
월직차사 - 임태현
일직차사 - 정백선

 

캐스트
홍련 - 홍나현
바리 - 이아름솔
강림 - 고상호
월직차사 - 임태현
일직차사 - 정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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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하늘과 땅이 갈라진 날 세상은 질서가 생겼네
사랑으로 살 것 귀하게 서로 사랑할 것

저승 천도정, 이곳에 한 소녀의 영혼이 끌려온다.

그녀는 <장화홍련전>의 '홍련'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동생을 해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두 사람을 해친 것은 맞지만,
하늘을 대신해 단죄한 것이니 아무런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건을 이야기하는 홍련의 말은 조금씩 모순되어 있다.

이에 천도정의 주인인 저승신 바리는 차사 강림과 함께
홍련의 진짜 죄는 무엇인지 재판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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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집이라 집중 잘 못 할 듯...

나현배우 아예 못사여서 영상으로도 본 적 없는데 소리 질이 엄청 좋으시네 쨍쨍하다

근데 이어폰으로 들어서 그런가? 소리에서 중계에서 노이즈 제거 되게 많이 했나봐 뭔가 방송 음향 같아 ㅋㅋㅋㅋ

커튼콜 사진 보고 혹시 했는데.. 프로필 사진 의상 여기도 컨셉 사기네ㅠ 노출 강한 건 별로 안 좋아하긴 한다만 너무 분위기가 다르지 않냐고ㅋㅋㅋㅋ

바리공주는 사실 키워준 가족과 낳아준 가족 모두를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쏟아냈으니 그 사랑이 온 세상의 억울한 이에게 뻗었다 생각하면 말이 되지ㅇㅇ 름솔이 노래 너무 잘해>_<

홍련이는 원래 저런 설정일까 나현배우 스타일일까.. 소리는 좋았는데 일단 지금은 딱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기톤은 아니네ㅠ 지금은 극 초반이니 일단 끝까지 보자.
아.. 끝까지 보자고 했지만 대사치는 목소리 톤이랑 얼굴 쓰는 스타일이 취향이 아닌 걸 인정해야겠다. 배우 자체로는 장악력도 있고 노래 너무 잘하고 왜 좋아하는 분들 많은 지 너무 알겠는데 애초에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신... 이러다가 근데 또 몇 년 뒤 다시 보면 좋을 때도 생길 지도 ㅇㅇ

창작 과정에서 뮤 리지 굉장히 참고 많이 한 거 같아. 표절 같다는 소리 하는 게 아니라 여배극 성공 도식 맞추어 이리저리 구성을 짠 것 같고 제일 주된 참고 자료가 리지일 것 같다는 얘기.
- 아버지+가부장에 대한 분노
- 쓰러지느니 도끼를 휘두르리라
- 이것은 살인이 아니라 단죄
딱 법정에서 시작하고 이야기는 설정 덕에 연출 자체가 과하게 자극적인 건 없어서 보기 불편하지는 않은데 그 선택이 말로만 진행하는 걸 편하게 하려고 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함

자기 언니를 자기 스스로 비하하는 구나. 이걸 나중에 되돌려주려는 포석인가.
...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자비를 가장한 순종이라는 거 이후에 어떻게 끝을 가져가려고 하나.

근데 내가 의아해서 그런데 앞에 놓친 건가? 홍련이 자살한 설정인 건 맞는 거야? 아버지 목이랑 남동생 팔다리 썰은 뒤에 왜 죽은 거죠...

이와중에 강림 대사 소소하게 맘에 안 드네
공주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하고 말투만 공손하지 경고하고 있네ㅋㅋㅋ 홍련이 악귀될 것이든 바리데기가 나쁜 처분 받을 것이든 그게 걱정되면 걱정된다는 식으로 해야지 남캐가 윗사람인 여캐한테 경고하게 하지 말라고요..

어휴 둘다 성량 대단하다 이어폰 볼륨 후다닥 낮췄다가 다시 올림ㅋㅋㅋ

트친님이 끝까지 보셔야 한다고 한 걸 진행 상으로 이해하고 있는 중... 아 예측만으로 너무 슬퍼짐ㅠ

학대 상황의 연출이 시각적으로 과도하지 않은 거 매우 다행이고 이렇게 말로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거니까ㅠ 방관한 무력한 피해자에 대한 분노는 자기 혐오였구나ㅠ

나현홍련 연기 스타일 아무래도 취향 아닌 듯 해놓고 아 애기 괴롭히는 인간들 다 진짜 찢어 죽었어야 하는데 상태됨...

극 초중반 분위기가 작위적인 정도가 큰 것도 후반부 씻김이랑 대비시키려고 한 거였나보구나. 아무래도 초중반까지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유가 보이니 괜찮네

름솔... 첫 넘버도 그렇고 소리 왜 이렇게 잘해요? 서편제 해줘ㅠㅠ

굳이 트집을 잡겠다는 건 아니고 나조차 용서하지 못 하는 나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걱정과 사랑을 쏟는 다른 존재로 인해 자기 혐오를 벗어나게 된다는 게 나에게는 잘 안 와닿기는 하는데 또 진짜 이 극 속 홍련처럼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저항하지 못 했던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 하고 자기 혐오에 빠지는 경우가 워낙 많은 것도 사실이고, 세상에서 당신은 나약하거나 나빴던 게 아니라고 그런 상황 속에서 생존하는 것조차 대단했다고 대신 말해주고 설득하여 스스로가 잘못한 게 없음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공연이라 좀 더 축약해서 전달할 수 밖에 없기에 그랬구나 충분히 이해가능하고 좋았다ㅠ
 
홍련이가 위악을 부리는 부분 동안의 분위기가 내 본래 취향이 워낙 아니긴 한데 이 천도제의 형식 자체가 홍련이 재판의 형식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 순간부터 그냥 상황 재현하기 편하려고 만든 재판 형식이 아니었구나 싶었고 그 순간부터 조형적으로 취향은 아니었던 인물에 대한 마음의 벽이 순식간에 무너져버려서... 그냥 그때부터는 모든 게 다 너무 슬퍼짐ㅠㅠ
 
타래를 보니 실제 내가 공연 볼 때의 일반적인 상태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서 웃기다 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몰입을 깊이 하는 타입 아니고 계속 딴지 걸면서 보기 때문에 이건 왜죠 저건 왜죠 하다가 다 보고 전체 납득되면 아... 좋은 이야기였어 하게 되는 거 ㅋㅋㅋㅋ

아니 근데 리지로 시작해서 서편제로 끝나는 극이라니 사람들이 어떻게 안 좋아해? 싶어짐. 호불호는 갈리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후반부는 대부분 좋아할 수 밖에 없고 괜찮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주류일 수 밖에 없었구나 납득에 납득에 또 납득을 함

자첫자막으로도 좋을 극이고 자둘을 시작하면 이제 결말을 알고 보는 사람들이 홍련이라는 인물의 행동의 이유가 더 잘 보이니까 더 잘 몰입할 법한, 굉장히 상업적으로 좋은 자질의 극이라는 점이 맘에 든다. 씨뮤 창작 지원 사업 이후에 컴퍼니 주도로 재연 올라와도 흥행 잘 될 것 같아.

처음 캐스팅 공개 때는 다들 귀엽긴한데 일관성 미쳤다 싶었던 바리 배우들과 달리 홍련 배우들 이미지가 좀 다른 맛이 많다 싶었는데 이야기를 다 알게 되고 나니 홍련 배역의 배우들의 깐 달걀처럼 뽀얀 얼굴이 이 얼마나 단호한 이미지 캐스팅이었나 추후 각성함ㅋㅋㅋㅋ

중간에 삐딱 모드일 때 끝까지 보시면 다 알게 될 겁니다라고 넌지시 알려주신 트친님께도 드린 얘기인데 생각지도 못 하게 따뜻하고 굉장히 다정한 이야기라서 좋았다ㅠ 고통스러운 기억을 반복하면서 아파하는 홍련이 안타까워 굴레에서 풀어주고 싶어하는 강림도, 온전히 스스로를 용서하고 자기 혐오를 벗어나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고 (우리나라의 설화적 상상력으로는 아무래도 극락이든, 윤회이든 새로운 삶의 빛으로 가는 거니까) 스스로를 사랑하길 바라며 자기용서로 또 아픔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바리공주도 다 너무 아픈 이들을 사랑해서 그런 거라는 게 좋았어ㅠㅠ

세상의 아픔을 남의 것으로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내 것인 양 끌어안고 공감하고 아픔에 파묻혀 스스로를 슬픔과 분노 등에 파묻어 버린 이들을 꺼내어주고자 하는 마음 너무 아름다움.. 그리고 씻김굿 장면이 그래서 의미적으로도 좋은데 연출도 좋았고 그 넘버를 연기하고 노래하는 솔바리가 그저 신임

그리고 월직차사랑 일직차사까지 모두 그렇게 홍련이를 아픔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하여 일만몇천 번이 넘는 사랑을 쏟았다는 게 아니 그래서 왜 이번에는 마음이 바뀌나요.에 의문이 안 드는 것이 아니나 이번에는 좀 다르게 자꾸 바리공주님 이야기까지 꺼낸다 그러는 강림의 말 같은 게 이번은 홍련이 바리를 통해 자신을 다시 볼 수 있게 그 존재에게 눈을 주고 있는 다른 지점이었다고 억지로 끼워맞춰보고자 하는 의욕도 생길 정도로 온 세상이 아픈 이를 외면하지 않고 아껴준 그 세월과 시간들이 좋았다. 난 따뜻한 이야기가 너무 좋아ㅠㅠ 그리고 그 이야기가 여성 주연극이라니 더 좋아ㅠ

https://x.com/nnal_rdclf/status/1823360979042001174

알티한 홍련 연성도 그렇고 씻김굿 후반부였나 전반부였나 바리가 동그란 원형 앞에서 서서 양팔을 버리는 것처럼 보일 때 십자가 같기도 날개가 돋은 천사같기도 했는데 너의 아픔을 대신 짊어지고 자유롭게 해주고픈 '존재'란 점에서 너무 미친 미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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