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40712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낮공

by All's 2024. 7. 14.

 

2024년 7월 12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낮공

빅터 프랑켄슈타인 - 전동석
앙리 뒤프레 - 이해준
줄리아 - 이지혜
엘렌 - 전수미
슈테판 - 문성혁
룽게 - 김대종
어린 빅터 - 김승주
어린 줄리아 - 이시아

 

 

캐스트 - 전동석 이해준 이지혜 전수미 문성혁 김대종 김승주 이시아


=====================================

[시놉시스]

"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주를 통해서지.
만약 신이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된다.
빅터의 확고한 신념에 감명받은 앙리는 그의 실험에 동참하지만 종전으로 연구실은 폐쇄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와 앙리는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해 나가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일어나고 피조물이 창조되지만 홀연 사라지고 만다.
3년 후, 줄리아와의 결혼을 앞둔 빅터 앞에 괴물이 되어버린 피조물이 나타나는데......

"교만한 창조주여,
그 동안 내가 겪은 세상을, 불행을 그대로 돌려주리라."

=====================================

 

(+) 트윗 감상

 

[인터미션]

 

아.. 앙리 많이 좋아하는 노선인데 앙리가 동생일 때 동빅이 이랬지 그치 하 나 이거도 되게 좋아하는데 햊앙이 늘 그렇듯 빅터 엄청 좋아하고 아끼는데 동빅이 최애인 앙리가 나를 심지어 너무 좋아해서 챙기려고 하고 그런 걸 너무 뿌듯하고 귀여워한다ㅋㅋㅋ 아니 본체 나이 차이 10개월인데 뭐 재연 동우처럼 귀여워하고 그러냐ㅋㅋㅋ 아 근데 내 첫 프랑켄이었고 나 그거 진짜 좋아했어서 진심 너무 좋아ㅠ 동빅 자기를 사랑하고 지키고 싶어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죽거나 다치거나 아프거나 불행해지는 걸 자신의 힘으로 끊어내고 싶고 그 수단으로 과학을 통해 생명 창조를 하려고 한 거고 실험이 잘 안 풀리고 그런 나약한 모습 엘렌에게도 보인 거 너무 속상하고 화나서 앙리한테 떠나라고 꼬장은 부렸지만 사실 그 생명 창조를 같이 할 동료이자 자기를 온전히 믿고 지지해주는 햊앙을 친구로서도 너무 아끼고 그래서 함께 꿈을 이루고 싶었는데 그 꿈이 햊앙이 처음 만난 날 이렇게 내가 널 위해 목숨을 바칠 운명이었나봐로 되돌려주니까 또다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선택으로 죽을 운명이 된 걸 어떻게든 끊어내고 신의 저주에서 풀려나겠다는 굳은 의지로 생창을 한다ㅠ 나는 왜에서 나의 선택이 옳았던 적이 없어서 함부로 무언가를 결정하기 두렵고 그리고 앙리를 다시 살려내면의 생각을 아주 안 한 것도 아니지만 결국 소중한 존재들을 잃고 싶지 않아서 거스를 수 없는 죽음으로 소중한 이들을 빼앗아가고 자신에게 불행을 선사하는 신을 이기고 싶은 거지 그 욕망 자체에 먹히지 않겠다고 내 목숨이 위험할 수 있어도 이번에는 진짜 꼭 친구를 지켜내려고 한 거 너무 좋다. 근데 햊앙은 그런 동빅이 너무 소중해서 빅터의 행복을 위해 자기 목숨을 진짜 너무 아낌없이 던져버리고 빅터가 자기의 말을 따라주지 않을까봐 우리의 꿈을 이루라고, 나 대신 살라고 빅터에게 살아야할 이유까지 주고 대신 죽는데 하 얘들아 목숨을 왜 자꾸 바치려고 해ㅠㅠㅠㅠ 

아 그리고 진심 솔직히 둘이 음색합 개큰 기대했는데 미친 너무 좋아ㅠㅠㅠㅠ 둘 다 옹골찬 소리인데 햊이 맑고 까랑한데 동이 부드러우면서 단단하니까 단하미에서 처음 소리 마주칠 때는 깡!하고 터지고 나중에는 너무 풍성하면서 엣지있게 어우러진다 와 너무 좋아 진짜ㅠ 그리고 착각인가 싶기도 한데 '당신의 신념도 야망일 뿐' 좀 더 강하게 했는데 그것도 너무 좋음ㅠㅠ 동빅 그리고 그동안 몇 시즌을 보면서도 나는 참 운 없게 못 들었네 했던 생창 저음 더 내리는 거 두번 연속.. 나 이거 취향이라서 너무 좋아ㅠㅠ 하 진짜 너무 신나서 패배한 기분인데 행복한 패배자임ㅠㅠ

아 근데 동빅 한잔술 마지막 안무는 이제 진짜 너무너무 잘하는데ㅋㅋ 둘이 똑같이 짱 크고 다리 길고 그런데 테이블 위에서 햊앙은 춤 잘 추고 동빅은 엄청 늘긴 했어도 결국 방아깨비니까 아 춤부격차 너무 차이나잖아요ㅋㅋ 동카 때는 이정도 차이 아니었는데 속으로 이 꽉 깨물었다ㅋㅋㅋ

 

[공연 끝]


오늘의 햊앙괴는 앙리를 오롯이 갖고 있고 그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괴물로 창조되어 버려지고 절망하였고 평생을 배척당할 운명으로 살아갈 또다른 자신인 괴물을 위해 빅터에게 복수를 했구나. 죽고 싶은데 차마 자기 손으로 죽을 수도 없는 햊괴를 위해 기꺼이 빅터에게 그를 이끌었고 또 숨겼던 존재를 역시나 가혹한 운명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어 괴물의 손에 들린 총구 앞에서 마침내 죽을 수 있음에 기뻐하는 동빅에게 총구를 돌려 그와 괴물을 쏘게한 뒤 마침내 죽을 수 있어 미소짓는 괴물을 뒤로 하고 나타나 저주받은 운명을 끊어내지 못 한 건 빅터 너의 가혹함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죽음의 순간 앞에서 '빅터', '내 친구'라고 그에게 자신을 오롯이 꺼내어 보여줬구나 싶었다. 그리고 괴물이 건넨 총구를 의아해하면서도 발사한 동빅은 너꿈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앙리를 또다시 죽이고 말았네. 햊앙괴가 완전히 앙리인 괴물이라기에는 괴물로서의 자아가 완연했지만 그 존재가 내면의 앙리를 마지막 순간에 꺼내보이며 친구의 손에 다시 태어나지자마자 죽음의 위협에 노출되고 세상에 버려져, 그렇게나 아끼고 사랑했던 인간과 친구 모두 버려진 존재에게는 가혹할 뿐인 현실에 기꺼이 창조되고 버려지고 불행한 괴물을 위해 앙리가 자신을 괴물에게 내어준 것이 너무나 씁쓸했다.

이번 시즌 동빅의 '자네 고루하군' 대사톤이 맘에 들어. 그동안은 앙리 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사체 재활용 이론 같은 걸 내놔서 안 그럴 줄 알았는데가 기본 생각인 건 같아도 좀 비꼬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의외로 답답한 구석이 있는데 어떻게 설득하지라고 앙리가 아니라 자신에게 묻는 느낌도 있는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이고 앙리가 고루한 게 나쁘다기보다 생각과 다르니 내가 이것 또한 극복해야하겠네가 보임. 룽게가 빅터가 호칭이랑 이야기 끼어드는 거 저지할 때 기본 대사가 째려보지 말라지만 동빅은 솔직히 룽게 엄청 좋아해서 저지하는 거야 맞지만 룽게~하고 처음 말할 때도 예쁘게 부르고, 룽게 쳐다보는 것도 살짝 웃으면서 빤히 보는데 앙리 처형하려던 상관 대하는 거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티 나게 상냥한 건데 앙리가 고루한 게 실망스럽다보다 의외네로 내적 평가를 하고 그걸 상관이라 명령으로 찍어 누르려는 게 아니라 반드시 설득해야지로 느껴지게 하니까 앙리가 빅터에게 굉장히 특별하다는 것과 만나기 전부터 내적으로 꼭 동료로 만들고 싶었다는 게 소소하게 더 잘 나타나서 좋음. 논문으로만 만났던 최애가 생각과 다른 면이 있지만 실망보다 인정과 설득을 하는 오타구 맘에 들어요ㅇㅇ

동졔 그대 없이는, 그저 둘이 그림 합과 음색 합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진짜 서로 사랑을 확인했고 행복한 결혼식이라는 게 좋아ㅠ 그대없이는 빅터가 그냥 제네바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줄리아와 결혼해서 슈테판의 사위로서 든든한 방어막을 얻고, 엘렌의 실망을 잠재우려는 어떤 전략적 선택으로 결혼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한 거지만 난 빅줄 헤테로 사랑하기 때문에 찐사 노선이 개취로 좋은데 졔줄은 마침내 빅터를 손에 쥔 게 맞고, 동빅은 저주가 끝나지 않은 삶이라도 줄리아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인정하고 둘이 그저 사랑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라 너무 예쁘다ㅠㅠ 동빅 앙리를 되살린 게 아닌 잔혹한 살인마를 창조해 낸 자신의 실패의 증거인 괴물이 세상에 남아 떠돌고 있는데 어디 있는지 알고 있지도 못 하고 불행의 가능성이 떠도는 것을 어찌하지 못 해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있기에 괴물이 자기를 죽여서 불안함에 떠는 삶을 사느니 불행과 저주가 없는 삶을 끝내고 자유로워지는 걸 원해서 괴물과 마주할 때마다 차라리 날 당장 죽이라고 도발하지만, 그러다가도 줄리아가 나타나서 자신을 지켜달라고, 죽지 말라고, 함께 하자고 하면 삶의 이유를 찾는 순간만은 마음이 찡해진다.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왔고 그 고통이 동빅의 모든 상처의 중심이니까, 자신을 사랑하는 줄리아에게 자신이 죽고 홀로 남는 고통을 남겨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삶을 다짐하는 거 '저주를 받아도 나에게서 도망치지 않겠어'라는 그대 없이는 가사 그 자체야ㅠ

이번 시즌 자첫을 햊괴로 하면서 오히려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 놓치고 있던 건데, 햊괴가 결국 앙리로서 제네바에 돌아온 건 아닌 게 맞고 괴물로서의 상처를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기분 상 그렇게 보인 게 아니라 격투장에서 까뜨를 다시 만나게 된 날 이전에도 이성이 꽤나 갖추어지고 있고 단지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걸 가지고 있지 않은 존재가 맞다는 거였다. 처음 숲에서 까드린느를 구해서 안고 나올 때도 영문을 전혀 모른다기 보다는 주변을 경계하는 것에 가까운 표정이고, 다른 괴물들을 보면서 어 햊괴는 달랐던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던 게 확실히 맞던 게, 남자의 세계 넘버 중 격투장에서 싸움을 할 때 에바의 명령에 따라 싸움을 하는 것은 맞지만, 행동 하나하나를 에바가 지정해주는 게 아니라 괴물로서 3년 동안 격투장에서 사육되면서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충실하게 싸움을 하는 것에 익숙해졌기에 자기가 판단해서 공격의 방식을 정할 정도로 지능적 성장이 이미 이루어져 있는 괴물이었어. 햊괴는 싸움 상대가 자신을 공격하는 곳에 맞춰어 방어에 가까운 공격을 하다가 상대가 제압당하니 목을 꺾으려다가 마지막에 망설이고 격투장을 떠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게 다른 괴물들도 다 보고 오니까 애초에 에바가 햊괴에게는 행동 하나하나를 지정하는 게 아니라 '싸워', '죽여'의 명령값만 주는 게 맞더라고. 그정도로 지능의 성장이 꽤나 완성되어 있었기에 자신이 하고 있는 싸움으로 상대가 죽는다는 것의 의미도, 넌 괴물이야에서 자크가 말하는 것도 이해하고 있을 정도인데 그걸 언어로 정돈하여 표현할 수 있는 언어적 성장이 뒤늦게 따라오고 있던 거고, 내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사육하고 있는 격투장 주인인 에바와 자크의 명령에 따라서 사람을 죽이며 싸움을 해왔지만 이게 정말 맞는 건가 내 삶에는 이런 가혹함만이 있는 게 맞나 본질적인 고민을 이미 하고 있었고 그런 고민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삶의 빛을 보여준 존재가 까뜨린느였어.

이 날 그곳에는이랑 그곳에는 전의 괴물과 까뜨의 대화로그가 정말 너무 안쓰러우면서도 예뻤는데, 졔까뜨가 부드럽게 잡아서 천으로 다정하게 상처를 닦아주는 손길과 배척하지 않는 눈빛과 무섭지 않다는 말에 햊괴가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한 뒤 처음 겪어보는 일이기에 어리둥절해 있다가 겨드랑이를 간지러움 태우는 것에 결국 못 참고 대들려고 할 때 천으로 머리를 맞고 얼이 빠진 모습을 보고 괴물이 무섭지 않다고 하긴 했지만 졔까뜨 역시 괴물이 익숙한 존재는 아니라서 완전히 편하게 대하고 있지는 못하다가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천진하게 웃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햊괴가 세상에 이렇게 예쁜 게 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 봤다는 듯이 신기함과 감격과 기쁨을 섞어 홀린 듯이 바라보는데 까뜨로 인하여 폭력이 아닌 다른 색의 세상이 괴물에게 처음으로 열린 그 순간이 서로의 존재로 웃는 둘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햊괴의 그 반짝이는 눈빛이 단하미에서 빅터의 말에 설득된 뒤 빅터와 악수를 한 뒤 경계가 완전히 풀리고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존재라며 눈을 빛내기 시작할 때와 너무 같아서 앙리와 괴물이 결국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는 예고편처럼 다가와 아름다운데 아팠다.

그리고 이어진 까뜨린느의 북극에 같이 가서 인간도 싸움도 없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같이 가자는 까뜨 자신도 사실 가능할 거라 믿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비추어보지도 못 했던 꿈을 나누며 까뜨는 꿈이 세상에 내뱉어지는 것으로 해방감을 느끼고 괴물은 자신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까뜨의 그 말을 따라 그의 운명이 싸움이 아니라 인간이 없기에 배척 당하지도 않을 세상에서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존재와의 다정한 삶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 까뜨의 행동들을 따라해가며 웃고ㅠ 함께 북극을 꿈꾸는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처음 웃음이 터졌을 때 다른 사람이 들을까봐 조금 소리를 줄이려고도 했던 졔까뜨가 진짜 주변을 다 잊고 오롯이 햊괴와 자유로운 북극을 상상하며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 할만큼 행복하다는 게 그 어느 날보다 와닿았다. 그리고 그래서 산다는 거에서 자신이 살려면, 그것도 자유롭게 살려면 괴물이 자기를 구해줬다고 해도, 그리고 함께 노래한 시간이 아무리 행복했다고 해도 나는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계속 설득하고 절규하는데 내일이면을 외치기 전 '자유'를 읖조릴 때 인간성을 온전히 버리고 나만의 행복과 자유에만 완전히 취하지 못 하는 끝에 결국 슬픔이 같이 묻어나와서 맘이 너무 저렸다ㅠㅠ 

자크에게 끌려나와서 쓰러져있는 괴물을 보면서 '저거'라고 말하며 괴물을 다른 격투장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천대하는 듯 대하고 그 존재에게 아무런 죄책감도 없고, 자신이 한 행위들도 뭘 모르고 한 거라는 듯 연기하려고 하지만 죽음을 앞둔 공포와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자신을 압박해오자 자신의 자유를 위해 괴물을 배신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갈무리할 여력이 남지 않아 햊괴는 까뜨린느를 본 게 마냥 행복하고 좋아서 웃고 있을 뿐인데 그걸 견디지 못 해 소리치고, 팔목을 잡은 손을 뿌리치고, 괴물이 자신을 원망하게 하고 또 자크와 에바에게 괴물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고 보이기 위해 쓰러져있는 괴물을 발로 차고 다리를 짖이기는데, 햊괴가 그런 까뜨의 모습에 상처받고 얼굴이 굳어지고 말지만 계속 그럼에도 상황을 살피는 그의 눈에 들어온 현실이 자신을 그렇게 가혹하게 거부하며 살고 싶어 몸부림을 쳤어도 까뜨가 끌려가 죽임을 당했을 현실이라는 것에 괴물로서 절망이 아닌 삶을 살 희망이 죽어버렸다는 것임에 분노하기 시작하고, 그렇기에 스스로 머리를 뜯어내 죽고 싶은데 차마 자신의 손으로 그게 되지는 않아 불행한 삶의 운명을 거스를 수 없음에 울부짖게 되는 흐름이 모든 게 1막 생창과 또다시 사이의 순간 거울 같았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존재를 위해 의심없이 모든 건 던졌으나 버림받고 홀로 남겨져 처절한 외로움 속에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슬픔 속에 살아야만 하는 운명의 반복. 그리고 이런 운명의 연속을 떠올라 버린 앙리의 기억과 빅터의 실험일지로 지켜보는 내가 아니라 괴물 역시 알았고, 그렇기에 기억과 함께 앙리로서의 자아도 일정 부분 그의 안에 자리 잡았어도 철저히 빅터의 앞에서 그것을 숨기고 앙리의 기억 속에서 빅터에게 소중한 이들을 죽여 빅터가 그들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그를 북극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게 하는, 그리고 그 시간 내내 그 역시 외로움에 몸부림 칠 계획을 세운 걸거야.

나는 어렸을 때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봤는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그 영화를 레퍼런스한 부분이 꽤 많아서 상처 넘버에서의 어린이에 대하여 실존하는 아이로, 언제나 생각하고 있기에 그 씬 자체를 괴물의 내면 속 갈등의 시각적 형상화로 절대 해석하지 못 하고 있는데 이 날은 그날에 내가에서 떠나는 엘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릎꿇고 앉아 '혼자 두지마'라는 마지막 말 이후에 동빅이 암전까지도 계속 울음을 이어가고, 그 울음이 승주빅터에게 이어지는데 승주빅터가 마치 동빅처럼 울어서 그 순간 최대 어린 빅터의 환상, 최소 빅터를 닮은 어린 아이를 햊괴가 만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빅터의 앞이 아니기에 그 햊괴는 앙리로서의 자아도 있는 걸 감추지 않고 '내 친구' 이야기를 해줄까라며 아이에게 말을 건네고 자기 목숨을 바쳐 살리는 것이 아깝지 않았던 친구와 그 친구의 꿈이 실은 한 나약한 인간의 준비되지 못 한 욕심이었음에 대한 슬픔의 고백에서 아이가 '만들어진 존재의 다름'에 집중하는 것에 결국 어리고 순수한 존재에게 이 절망과 슬픔을 이야기해도 세상은 다름에 집중할 뿐이고, 자신이 깃들어 있는 이 괴물의 삶의 구원은 인간에게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괴물을 배격하는 세상의 상징으로서 아이를 호수에 밀어 떨어뜨리는 것으로 햊괴 안의 햊앙이 그토록 사랑한 인간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빅터에 대한 미련도 완전히 버리고 오로지 괴물의 복수만을 하리라 다짐하는 순간을 본 것만 같았다.

2막에서 햊괴가 동빅과 다시 재회한 순간에 이전 회차들에서 보였던 빅터에 대한 반가움이 깃든 웃음이 하나도 없던 것도 이미 그런 다짐을 온전히 하고 왔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괴물이 자신의 삶을 궁금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동빅이 '앙리?'라며 혹여나 괴물이 아니라 앙리가 돌아왔나 희망을 갖는 것에 조금도 앙리의 조각을 비추지 않은 것도 흔들릴 수 없는 다짐이었기 때문이리라.

빅터만이 아니라 세상과 인간 자체에 대하여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없지만 그래서 세상을 무너뜨리기보다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고 싶지 않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실패했으니 자신을 죽이고 싶어할 빅터에게 가서, 괴물의 불행한 삶의 시작인 빅터에게 동일한 고통을 주는 것으로 복수를, 빅터를 죽임으로써 또다른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빅터의 가능성 또한 없애려는 햊괴였는데, 이 날의 동빅은 그런 괴물의 계획에 철저하게 아파하고 완전히 무너지더라. 너꿈속에서 앙리를 면회하려 왔을 때 앙리의 굳건한 모습 속에서 혹시 자신이 떠올리지 못 한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 것이 아닐까 앙리가 사는 것만을 바라보고 묻는 구나 싶을 만큼 앙리를 보내고 싶지 않았으나 앙리의 굳은 결심을 돌리지 못해 앙리가 죽고 말았기에 생명 창조를 통해 앙리를 살려냄으로써 어린 시절과 다르게 사랑하는 이들을 절대 신의 가혹한 저주로 잃지 않으리라는 결심으로 생창을 이루었기에 그가 아는 앙리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룽게를 죽이는 모습에 괴물을 완전히 포기하고 죽이려는 순간부터 이상이 무너져있었는데 다시 돌아온 괴물은 역시나 앙리가 아니라고 천명했고, 그렇기에 그 존재의 손에 차라리 저주받은 삶을 끝내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인 동빅을 바로 죽이지 않는 것을 동빅은 이해하지 못 했으나 나는 그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빠른 죽음은 실패가 존재하는 불행한 세상으로부터 그를 탈출시키는, 오히려 괴물이 궁극적으로 빅터를 통해 얻고자 하는 자유를 주는 것인 걸. 그런 동빅에게 이미 실패했다 생각했으나 역시나 괴물이 자신은 앙리가 아니라고 했기에 무너진 이상 위에 사랑하는 이의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이 켜켜이 쌓여서 언제나 자신이 불행하다 생각하던 빅터가 '얼마나 더 아플 수 있을까'를 노래하기까지의 흐름이 완전히 납득이 가서 좋았다. 

그날에 내가에서 엘렌에게 가지말라고, 혼자 두지 말라고 울고 마는 사람이라고 해도, 사실 동빅은 완전히 홀로 남겨진 적이 없으며, 그저 고통을 겪는 것을 외면하기 때문에 그가 아끼는 이들의 죽음을 부정하고 다시 부활시키려는 수단을 갖고 싶어서 생명을 창조하고 싶었기에 부활이 아닌 온전히 만들어진 생명체에 대한 책임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의 죄값이 되돌릴 수 없는 아끼는 이들의 죽음에 대한 고통의 직면과 그 결과로 인한 외로움이 되어 세상에 홀로 남았기에 괴물이 빅터를 찾아갈 수 밖에 없었듯이 동빅 역시 괴물을 찾아가게 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해가 가더라. 그리고 그렇게 찾아간 북극에서 동빅이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는 괴물에게 광기에 찬 웃음을 보이며 어서 날 죽이라고 했기에, 햊괴가 애초에 빅터와의 싸움 이후에 아무 것도 없는 북극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던 계획을 빅터의 그 모습을 통해 더 처참한 빅터의 끝을 확신하고 총구를 돌리게 만들었다는 것까지 고통과 외로움을 겪고 후회를 노래했음에도 결국 이기적인 자기 욕심으로 괴물에게 그의 끝을 맡기려다 그 속내를 들켜 햊괴가 내면 속에 잠재워놓은 앙리까지 꺼내어 앙리를 두번 죽이게 된 것이, 앙리가 결국 살아난 게 맞았다는 생각에 이제는 자신의 손으로 부활을 이룰 없다는 체념 대신 앙리를 다시 살리고 싶다는 부질없는 희망 속에서 안간힘을 쓰게 만드는 마지막을 맡게 된 것까지 좋았다. 외소이에서 어린 빅터가 불렀던 생명의 본질의 노래를 다시 되뇌면서 소리 쳐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 뿐인 이 고독한 곳에서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 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다시 살려 만나고 싶은 그리움이 뒤섞여 죽어가는 괴물을 끌어안고 울부짖는 동빅과 마침내 이 불행한 세상을, 그를 꽉 끌어안아주는 따스한 품 안에서 떠날 수 있는 마지막에 얼굴에 띄운 햊괴의 미소에 담긴 평온함의 대비까지 다 너무 좋았다. 동빅은 그 미소가 앙리의 미소로만 보여 더더욱 절망하고 괴로울테니 이 얼마나 처절한 마지막인지.. 너무나 자신의 사람들을 사랑한 동빅이기에 그 애틋함 자체로 이 날의 동빅에게 마음이 많이 쓰였지만 그래서 더더욱 태초부터 생명 창조의 책임감은 없었기에 슬픈 절망 속의 동빅의 끝이 너무나 그러해야 했기에 슬프면서도 속이 후련했어. 난 역시 빅터에게 희망이 없는 게 좋은데 동은, 동카, 동햊 이어서 보는 동안 절망으로 인한 죽음의 결심이든, 저주받은 운명에 대한 끝나지 않는 분노이든, 가눌 수 없는 그리움이든 동빅이 빅터에게 여지없이 불행한 끝을 내비쳐서 좋다. 프랑켄이 파멸극이라 궁극적인 내 취향이 아닌 거지만, 빅터에게 희망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인과응보 따위 없는 나에게 있어 더더욱, 그리고 다른 의미의 파멸이라 희망없이 절망 가득 채우는 동빅이 좋아.

7월 6일 동 첫공 때였나?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수미엘렌에바와 대화해를 이루었다고 쓰긴 했는데 이 날은 심지어 너무 좋았다ㅠㅠ 수미엘렌 정말 든든한 누나이고 싶었고 사실 빅터는 언제나 엘렌의 품이 너무나 따스했는데 자신이 빅터를 지켜주지 못 했다는 슬픔과 미안함이 가득한 사람이라 빅터 앞에서는 항상 따스하게 그 아이를 끌어안아주었지만 뒤에서 눈물 흘렸고, 그런 엘렌을 동빅 역시 안아주고 위로하고 싶었다는 마음이 엇갈려있는 게 그날에 내가에서 빅터가 돌아서 걸어가는 걸 끌어안는 것도, 가지말라는 말을 들어서 뒤돌아보는 게 아니라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아 돌아보는 것으로 다가오는 게 엘렌과 빅터 모두 너무 애절해ㅠ 그리고 에바는 첫공 때 루이자 생각이 너무 난다 생각한 게 싹 사라질 정도로 세명의 에바 중에서 제일 냉혹하고 건조해서 그것도 정말 좋다. 주변을 다루는 것에 여지가 없이 냉하고 단호해서 까뜨린느가 살려달라고 매달릴 때 입을 열기 전에도 이미 답이 내려져있다는 걸 알 수 밖에 없게 하는데 수미 루이자가 까뜨린느를 끌고가게 한 뒤에 다른 노예들에게 경고를 할 때 뭔가 무대 위가 한층 더 서늘한 공기로 차있는 것만 같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라키 자첫자막을 수미스테파니로 봤었어서 내 비록 동소향의 사랑에 마지막에 눈물 지었긴 하지만 스테파니한테 동돌프가 하는 행동들이 정말 너부터 잘못 해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 싶던 것들이 상대적으로 자크에게도 냉한 수미에바에게 동자크가 애교 떠는 걸 보고 있으면 좀 동돌프 이놈아 그러게 잘할 것이지 다른 평행 세계에서 에바는 그냥 적당히 같이 이용하는 건데 혼자 더 좋아하는 거 쌤통이다 따위의 만족감도 있음...ㅋㅋㅋ

계속 성혁슈테판/페르난도를 봤더니 이제는 좀 희정쌤을 보게 된다면 아 좋구나 할 것 같은 부분은 음색 자체의 풍성함이겠구나라는 생각도 슬슬 들긴 한다. 성혁배우 슈테판도 페르난도도도 페르난도 대사에서 힙 적당히 덜어낸 뒤로 깔끔하고 아주 좋은데 본인 스타일에 비해 넘버가 저음과 성량이 더 필요한 쪽이라 특히나 슈테판 넘버가 아무래도 아쉽긴 해. 그렇지만 똑 부러지는 발음 역시 재판정에서 뭐라하는 지 다 들리는 거 속이 시원하기 때문에 일장일단 다 합쳐서 다음 회차도 성혁배우인데 잘 볼 것 같긴 해. 개취로 빅터한테 소리치는 톤을 조금 더 낮춰주시면 좋을 것도 같다만 유빅은 이번 시즌 못사라 모르겠고, 이미 날서게 반응하는 규빅과 달리 톡빅과 동빅은 무도회에서 슈테판에게 일단 적당히 예의를 갖추고 가려는 걸 슈테판이 자극하여 흑화한다는 점에서 버럭의 수위를 지금처럼 하시는 것도 이해가 되긴 해.

아역들 다 잘하긴해서 가능한 한 순위를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하 나 승주빅터랑 시아줄리아가 좋아ㅠㅠ 승주빅터 대사 치는 거 하나하나 깊이가 다르고, 외소이 우는 톤이랑 상처 우는 톤이 다른데 상처 우는 톤 빅터들한테 심지어 맞춘다... 천재 아니니? 시아줄리아도 외소이에서 빅터랑 헤어질 때랑 그날에 내가에서 빅터에게 말할 때 울먹이는 정도 다르게 하는데 얘들아 대체 왜 이렇게 똑똑한 거야?하고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다ㅠㅠㅠㅠ

부음감 두 명을 번갈아 가며 만나고 있는데 처음에는 반대로 생각했는데 머리가 긴 부음감 쪽이 확실히 더 센스가 있다. 이날 동빅 단하미에서 박자 굉장히 빨리 들어간 소절 있었는데 동빅이 그때 그냥 오케 믿고 쭉 부르는데 얼마 안 지나서 바로 착 따라가더라고. 그곳에는에서 까뜨들 '하늘에 아름다운 오로라' 총첫공 때 성준음감도 하늘~에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예전보다 굼뜨게 들어가서 너무 신경쓰였고 그동안 누구를 보아도 아 진짜 너무 텀이 길잖니 싶었는데 이 날 제일 까뜨가 소리내기 시작한 뒤에 가깝게 오케 나옴. 외소이 어린빅터 단백질 송 박자 잘 맞춰주는 것도 그렇고 그냥 프랑켄 극을 보는 거 자체가 자체적 타협을 하고 있는 거긴 해도 솔직히 박성준 음감 얼굴 보고 싶지 않기도 해서 나는.... 성준음감 그리워하느니 머리 긴 부음감 쪽이 내가 가는 날, 가는 회차에 있길 바랄래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