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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705 뮤지컬 카르밀라

by All's 2024. 7. 8.

2024년 7월 5일 뮤지컬 카르밀라 캐스팅 보드

닉 - 김서연
카르밀라 - 전민지
로라 - 이서영
슈필스도르프 - 반정모

 

캐스트 - 전민지 이서영 김서연 반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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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스트리아 슐로스,
외딴집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온 로라는 일주일 후,
그라츠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꿈에 부풀어 있는데,
폭풍우 치는 밤, 마차 사고를 당한
자매 카르밀라와 닉이 로라의 집으로 찾아온다.

낯선 손님들을 경계하지만,
그들의 선량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는 로라.
그렇게 자매는 로라의 집에 머물게 되고,
카르밀라와 로라는 함께 지내며 점점 가까워지는데...

흡혈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슈필스도르프 부제가 그 뒤를 쫓기 시작한다.
마침내 드러나는 이들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
과연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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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카밀 시작 전 측면 조명ㅠ 해가 지기 전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자첫 때도 그렇고 너무 객석 방향이라 안경쓰면 빛반사 때문에 불편해ㅠ 뭔가 객석에는 방해가 안 될 각도 같은 게 없는 걸까ㅠㅠ

자둘을 하면 구멍에 흐린 눈을 하게 되는 극이 있고 그게 더 잘 와닿는 극이 있는데 카밀은 나에게는 후자네ㅠ 원래 사랑 이야기에서 시간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긴한데 운명을 걸게 되는 사랑을 하는데 그게 너무 며칠 간에 이루어지는 거라는 게 얘들아 정말 닉 말대로 너희는 얼마나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긴 하다ㅋㅋㅋ 카르밀라가 150년 가까이 산 시간 중 찰나일 10년 간의 그리움이라는 것도, 로라는 20년의 삶 중에 몇 주도 안 될 것 같은 며칠이라는 것도 좀 빠른데 이게 카르밀라가 닉에게 로라를 살려주면 절대 죽지 않고 네 말 잘 들을게 했는데 그 약속을 10년 안에 깨고 있었다는 게 나한테는 또 10년을 못 지킬 약속이면 마음이 가벼워 보일 수도 있는 거 아니니 싶어지는 거야ㅋㅋ 그치만 그건 멀리서 따지는 이성인 거고 마음 자체에 몰입된 캐릭터로서 배우들 연기 절절하고 넘버 좋으니까 일단 초연 중이니 이성의 딴지는 좀 던져두고 얘들아 행복하렴하고 축하의 박수를 치고 나왔다. 지금 그 현재의 행복을 영원으로 지키는 건 너희의 몫이고 환하고 행복한 미소가 영원하길 나도 바라게 될 예쁜 마음이니까 사랑을 깨닫고 영원을 약속한 기간보다 서로 목숨과 영혼을 바치는 그 절실함에 희망을 걸래.

이성을 좀 던져두고 즐거울 수 있던 건 좋아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거가 거의 절대적인 이유이고 사랑스러우면서도 기괴한, 그러나 카르밀라에게는 집착적이지만 순정적인 사랑을 가진 닉을 그 예쁜 눈을 반짝이며 소화하는 서연이를 보는데 어떻게 안 행복할 수 있을까ㅠ 서연닉 사랑해ㅠㅠ 서연닉의 보조개와 서영로라의 빵긋 올라가는 광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이 가득 차는 시간이었네. 서영로라 씩씩하고 밝고 맑은 사고뭉치 강아지야ㅋㅋ 꽃꽂이도 꽃 키우기도 잘하지만 덜렁이라서 이 애기를 어떻하면 좋지하며 마음이 맑아지지 않을 수가 없네ㅋㅋㅋ

민지카르밀라는 흡혈귀로서의 삶에 적응한 뒤에 살육 자체에는 죄책감을 덜었으나 원치 않는 방식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 자유의 박탈이 스스로에 대한 환멸을 갖게하고 로라를 처음 만난 10년 전에도 닉에게서 도망쳐서 원래 살던 고향에 찾아왔던 것 같은데 그래서 잃어버린 자신과 닮은 로라에게 마음을 빼앗겼구나 싶었다. 닉에게 어서 떠나자고 재촉함에도 로라의 집에 찾아온 첫 날부터 슈필스도르프를 견재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 성인이 된 로라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기보다는 10년 전의 특별한 마음 자체가 사랑이었다같은 게 아니 저기 아이였잖아 이 할머니야 하고 좀 심란했다 ㅋㅋㅋ 근데 그래서 로라를 갖고 싶어한다는 닉의 말이 설득력을 갖는 부분이 있어서 재밌기도 했다. 그동안의 너는 상관없고 지금 네가 중요하다는 로라에게 붉은 피의 맹세를 할 수 있겠냐고 할 때 닉의 말처럼 로라를 흡혈귀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함정을 파는 걸로 다가오니 흥미로웠고 그렇게 흔들렸지만 로라가 우정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사랑인 자신에 대한 마음의 깨끗함에 마음을 돌리게 되는 게 뱀파이어 로맨스 특유의 낭만성을 잘 살려주더라.

정모슈필 태도가 좀 딱딱하고 사제보다 군인같은 면이 있어서 내 눈에 귀엽긴한데 그 딱딱함이 캐해를 넘어서서 연기가 심심하다의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하더라ㅋㅋㅋ 아 근데 첫공주보다 슈필이 가져오는 은장검 길이가 좀 줄어든 것 같은데 맞나? 장난감 같다는 건 또 동일해서 착각 같기도 하고ㅋㅋ

아 근데 서영로라 진짜 각종 소품참사 일으키면서 뻔뻔한 거 너무 귀엽네ㅋㅋ 처음에 쓰러져있는 민지카밀 간호해줘야하는데 아름다워하면서 머리카락 잘못 만져서 오히려 얼굴 덮어버릴 때 웃참 겨우 성공했는데 의자 겸 각종 용도 소품 자리에 밀어넣는 거 너무 당차게 계단 밑으로 미는데 빗겨서 탕!하고 부딪치고ㅋㅋ 근데 괜찮다고 하면서 다시 하고ㅋㅋㅋ 카르밀라 케이프 둘러주고도 머리 정리 제대로 못 해주고ㅋㅋㅋ 덜렁이 로라 진짜 마지막에 주머니에서 단검 제대로 못 꺼내는 거야 맘이 급해서 오히려 손이 헛도는 구나 했는데 단도 저거 위급할 때 바로 꺼내서 찔러야 호신 용도로 제대로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슈필은 왜 굳이 상자에 담아주나 따위의 생각 그렇잖아도 했는데 커튼콜에 무대 위에 방치되어버린 단검인지 그 케이스인지 끝까지 제대로 못 주웠던 건지(민지 카밀 치마에 단검 눌려서 못 찾는 거 같긴 했다만ㅋㅋ) 커튼콜에 마지막 퇴장하면서 발에 걸려서 그거 차면서 둘이 나가는데 아이고 이 애기들 어쩜 좋아하고 진짜 빵 터졌다ㅋㅋㅋ 귀요미들 행복하렴
 
근데 의도는 알겠는데 재연이 온다면 가운데 회전무대는 기둥 굵기를 줄이던가 뭔가 수를 써야 할 것 같고... 정중앙 아닐 바에야 진짜 세트 자체가 시야 방해을 너무 일으킨다ㅠ 그리고 조명들 날 것으로 그대로 비추는 것도.. 특히 가운데 붉은 조명 너무 심해ㅠ 그게 쓰러진 사람들 비유물이려니 좀 억지로 생각해야 하는 수준으로 너무 과하게 보여ㅠ 소품인 검이나 단도의 퀄리티도 높이면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재회한 뒤의 시간이 짧은 건 몰라도 10년 전 로라와 카르밀라가 그 날 그 순간 짧게 만난 게 아니라 이미 정말 친구로서 마음을 나눈 설정을 애초에 하는 게 충격으로 기억 잃은 걸로 어차피 퉁치는 마당에 자기 존재의 종속을 담보로 걸로 로라를 탈출시키면서 지도를 쥐어주기라도 한 거니?같이 애매한 부분에 딴지 걸지 않게 할 것 같고 카르밀라의 감정의 깊이에 당위성도 더 부여해줄 거라고 믿는다.

아 근데 곱씹어보니 이해한 건데.. 카르밀라가 마지막에 슈필스도르프와 로라를 구하는 중에 닉에게 가서 닉을 끌어안은 건 닉에 대한 애증으로 같이 떠나자 한 거지만 자신의 비극적인 삶을 이제 끝내고 싶은 것과 닉이 로라를 다시 위협하는 걸 막고 싶어서잖아. 근데 닉은 카르밀라가 결국 자신에게 온 거라 생각하고 너무 기뻐하며 끌어안고 슈필의 검이 다가올 때 자기가 죽으면 카르밀라도 결국 소멸할텐데도 카르밀라를 놓고 혼자 슈필의 검에 찔리는 게... 너무 참 시작도 과정도 300년 넘게 잘못된 사랑이었음에도 맘이 참 아팠다ㅠ 사실 카밀과 로라 투톱극이니 닉이 이렇게 매력적인 건 캐릭터 간 밸런스 배분 완전히 실패한 게 맞을텐데 난 닉 같은 인물 원래 좋아하는데다가 이번에 사랑하는 서연이가 카르밀라에서 닉을 맡아서 너무 잘 해내고 있으니 그 밸런스 붕괴가 참 고맙긴 한다는 아이러니에 빠졌다고 합니다. 닉의 과한 매력적 상황 감사하고 서연닉 사랑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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