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40614 뮤지컬 카르밀라

by All's 2024. 6. 15.

2024년 6월 14일 뮤지컬 카르밀라 캐스팅 보드

카르밀라 - 유주혜
로라 - 이재림
닉 - 김서연
슈필스도르프 - 반정모





캐스트 - 유주혜 이재림 김서연 반정모

=================================

시놉시스

오스트리아 슐로스,
외딴집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온 로라는 일주일 후,
그라츠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꿈에 부풀어 있는데,
폭풍우 치는 밤, 마차 사고를 당한
자매 카르밀라와 닉이 로라의 집으로 찾아온다.

낯선 손님들을 경계하지만,
그들의 선량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는 로라.
그렇게 자매는 로라의 집에 머물게 되고,
카르밀라와 로라는 함께 지내며 점점 가까워지는데...

흡혈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슈필스도르프 부제가 그 뒤를 쫓기 시작한다.
마침내 드러나는 이들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
과연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까?

=================================

*스포 있습니다 대놓고 합니다


무난한 뱀파이어 로맨스물이라서 로맨스 사랑러는 무난하게 잘 보았다ㅋㅋㅋ 말미에 눈물도 났었는데 그 뒤의 찐 엔딩은 오히려 내 취향이 아니어서 좀 아쉬운데 지금 엔딩이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ㅋㅋㅋ다급히 소설 줄거리를 찾아봤는데 소설과 뮤지컬 줄거리가 굉장히 다르고 결말도 다르더라. 줄거리가 원치 않는 흡혈귀의 삶을 살아오던 걸 끝내고 싶었던 카르밀라가 그녀에게 집착하는 닉에 의해 사랑했던 소녀인 로라를 다시 만나고 로라마저 흡혈귀로 만들려는 닉에게 맞서기 위해 로라를 지키려는 성직자와 손을 잡고 닉을 물리치고, 카르밀라가 죽을 뻔한 걸 로라가 살려내고 같이 영원을 약속하는 아주 뻔한 이야기이고 사건이 많지 않아서 아마 뒤에 30분 정도 전까지 지루하게 느끼실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난 썸타는 것도 좋아하고, 집착하는 것도 좋아해서 카르밀라-로라/닉-카르밀라 어느 쪽으로도 즐거워서 어느 시점 이후로 내내 광대 폭발 상태여서ㅋㅋㅋ 로라가 진짜 햇살 여주고 너무 해맑아서 자기가 느끼는 감정의 종류도 잘 몰라서 계속 우정, 친구 이러다가 마지막에 영원한 사랑 이러는데 아 어떻게 안 좋아하죠ㅋㅋ 아 즐겁다 하면서 봤다. 원작 소설 카르밀라가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보다 100년 정도 앞선 소설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적 뱀파이어 설정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 이건 설정이 다르네 싶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걸 닉이 아주 깜찍한 넘버로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헷갈릴 거 없음! 보는 동안에는 이야기 자체는 좀 심심하고 무난한데 하면서 보는데 좋아하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무난한 흡혈귀 사랑이야기 기깔나게 말아주는데 안 즐거울 수가 없고 몰입 방해될 만큼 이야기 구멍이 있거나 음악이 갑자기 너무 쳐진다 싶고 뭐 그런 방해물없고 중간중간 오 좋은데 싶은 넘버도 있고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러버는 결말이 아 굳이 칼을 주길래 혹시 했는데 역시 쓰네 싶은 부분의 선택 말고는 너무 만족스러운데 이게 또 내가 권선징악 집착러고 아무리 카르밀라가 처음에 자기가 원해서 흡혈귀가 된 게 아니고 10년 전부터 인간 흡혈을 안 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해도 그 전의 죄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 생각하는 것과 불멸은 저주라고 여기는 것 때문에 그런 거고 앞에도 썼지만 지금 결말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시 내 취향 얘기해서 카르밀라랑 슈필스도르프 싸우는 넘버 내용과 마지막 결말에 사제 그만두고 슈필스가 신이여 모든 존재에게 축복을 같은 얘기하는 게 좀 유일하게 별로이긴 했다. 지금의 결말을 위해서 흡혈귀가 되길 원하지 않아도 되어버렸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했고 더는 그렇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들도 있을 수 있는데 무조건 흡혈귀라는 이유만으로 저주 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적으로 면죄부를 줘버린 건데, 이걸 박찬욱 아가씨적 결말이라고 생각하면 또 좋게 좋게 넘겨도 될 법한데 굳이 신까지 가호하라고 하는 건 과했다 싶음. 뭐 그런데 이렇게 아 내 취향으로는 아쉽다 어쩌다 길게 쓰긴 했어도 함박웃음 짓으면서 봤고요. 첫공에 평이 많이 갈렸다고 하는데 나는 극호까지는 아니어도 무난하게 잘 봤고 이 정도면 잘될 만도 한 거 아닌가 싶다. 아무 생각없이 카르밀라 로라 닉 하는 거만 따라가면서 즐겁게 보다보면 과정도 즐겁고 카르밀라가 로라한테 자기 마음 절절히 고백할 때 눈물나고 커튼콜에 카르밀라랑 로라랑 나란히 손잡고 문 닫히며 인사할 때 행복하렴 싶으면 된 거지 뭐ㅎㅎ 넘버 무난, 라이브 오케라 음향 흡족, 이야기 깔끔, 배우 잘함. 의상 하나 좀.. 별로인데 다음에 올라올 때 더 예쁘게 해줘라 했다.

무대 세트가 가운데 로라의 집 응접실 벽이 둥근 회전 무대고 그 주변을 성벽이 둘러싼 듯한 생김이라 은근 좁아서 배우들 액션이 크게 크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좀 적고 특히 마지막 다자 결투가 아직은 합이 좀 덜 맞기도 했는데 그래도 배우들이 다 몸을 잘 쓰는 편이라 별로다 싶지는 않았네. 그리고 초중반에 닉이 로라나 슈필스도르프를 잡아먹을지 말지 긴장감을 주는 동선이랑 행동 몸 연기들이 좋아서 그런 부분에 쫄보는 극에서 노린 대로 충분히 흠칫흠칫 했기도 함. 몸 잘 쓰는 배우란 너무 좋은 존재고 서연닉이랑 재림로라 위협과 쫓김의 크고 작은 몸짓 연기를 둘이서 특히 잘했다.

내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재밌게 잘 읽은 것과 별개로 흡혈귀가 되었지만 인간의 피를 탐하지 않기 위해 인간이 아닌 동물을 사냥하는 흡혈귀라는 트와일라잇의 설정이 이 극에 분명히 영향을 끼쳤겠지 싶고, 그럼 이 극에는 원작 카르밀라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트와일라잇이 다 있다 해야할까 싶었다. 그래서 이래도 되나 싶긴한데 또 트와일라잇 전에 내가 모르는 다른 인간 외 동물 사냥 뱀파이어 컨텐츠가 있었을 수도 있지 해보기도.

주혜카밀 뭐 말해 뭐해 잘하지 싶긴 한데 근데 정말 잘함. 원치 않는 영생 속에서 오히려 말라가던 존재가 어릴 적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소녀를 만나 다시 눈을 빛내는 이야기에 안 설레는 법 몰라서, 극 자체가 좀 초반에 심심한데 서쪽 소녀 이야기 넘버로 관객 집중력을 확 잡아끌어서 타이틀롤 주인공으로서 확실하게 극을 이끌어가는데 순수하게 그 역량에 감탄했다. 아 정말 멋있다 주혜ㅠ
 
재림로라 인생 자첫인 배우인데 너무너무 잘하더라ㅠ 막 엄청 긴 덕생이 아니라 데이터가 한정적이지만 내가 본 23살 중에 제일 잘함ㅠㅠ 노래에 88년생 이정화가 있는데 어린데 연기도 잘하고 미소가 너무 예쁘고 실시간으로 사랑에 빠짐ㅠㅠ

뮤 카르밀라 원작 소설 설정에 (영화 원작은 못 봄)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적인 느낌을 좀 섞었는데 그래서 생긴 캐릭터인 닉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속 레스타트랑 클로디아를 좀 섞은 것 같은 면모가 있는데 서연닉이.. 너무너무 그 자체라 서연이 보러 온 덕후는 진짜 너무 즐거워서 닉 나올 때마다 함박 웃음 짓느라 마스크 안 낀 거 후회했다ㅋㅋㅋ 아 진짜 서연이가 말아주는 집착 뱀파이어 너무 맛있어ㅋㅋㅋ 아 하얗고 사랑스러우면서 서늘하고 너무 멋지고 너무 예쁘다ㅋㅋ 닉이 집착 얀데레 뱀파이어 공이라(아 그냥 이게 맞음) 기깔나게 모에 투성이 역할을 그것도 너무 잘 연기하는 나의 예쁘니 배우 서연이라니 너무 즐겁다 행복하다 연기적 즐거움과 함께 닉 넘버가 시원한 소리를 내는 종류라 서연배우의 진성도 마음껏 듣는 청각적 즐거움도 너무 좋았음! 그동안 한 뮤지컬이 스프링 어웨이크닝 (벤들라) 블랙 메리 포핀스 (안나) 였는데 이런 노래도 잘하는 걸 들을 수 있다는 게 즐거웠다. 끝에 가면 아니 근데 닉은 사람 죽이는 게 맞다 그게 본성이다 파니까 어쩔 수 없다는 거 알겠기는 한데 어차피 카밀로라가 영원히 할 것 같으면 닉도 인간 외 동물섭취로 설득해서 세같살 했으면 안 되는 걸까ㅠ 흑 자꾸 닉 맘이 되려고 해서 문제일 정도로 서연닉이 좋았다ㅠ 우리 닉.. 나쁜 애지만 ... 응 나쁜 애긴 한데.. 쉴드가 안 되네.. 그치만 그치만ㅋㅋㅋㅋㅋ 하ㅠㅠ

슈필스도르프 유일하게 있는 남자 배역이길래 네엔플 극들은 안 그런 편인 걸 알면서도 아 혹시 남캐 몰아주기 같은 거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내가 제멋대로 재림-정모/서연-정모/정모-주혜 서있을 때마다 아 그림이 다 예쁘네하고 사약 퍼먹어서 그렇지 극에서는 정말 이야기 진행을 위해 흡혈귀 조사하게 하고, 극에서 메세지 던지기 용으로 대립하게 하고, 마지막 결투에 대항할 무기 찾아오게 하고 등의 도구적 역할이라서 좀 안심했네요ㅠ 그래도 솔로넘버랑 카밀과의 듀엣 넘버도 있고 너무 공기도 아님. 여기서 좀만 더 부각되어도 아 과해 했을 것 같은데 오늘의 정모배우가 과하게 튀지않는 그렇지만 극 안에서 유일하게 가치관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 역할로서 제 몫을 다 하는 정도를 알맞게 보여주셔서 좋았다.

아 근데 이 젊은 성직자분이 로라 걱정해서 건넨 십자가가 카르밀라와 로라의 사랑의 증표로서 이 인물 저 인물 손으로 옮겨 다니는데 이 극 속 설정으로 흡혈귀가 십자가에 영향 안 받아서 그렇게 돌고 돌다 진짜 사랑의 증표 그 자체가 되어서 막 쓰이는 거 제법 신성 모독이고 꽤 즐거웠네ㅋㅋㅋ 소품용 목걸이가 많이 그런 자석 형태로 붙이고 뗄 수 있는 그런 십자가 목걸이였는데 마지막에 주혜카밀이 로라에게 걸어주려고 할 때 그냥 당겨서 풀어내도 될텐데 머리 위로 벗으려고 하다가 머리에 좀 걸린 건지 살짝 버벅거리는 거 굉장히 슬프고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그만.. 귀여워서 눈에는 눈물 찔끔 맺혔으면서 속으로 좀 웃음ㅋㅋ

주혜카밀 긴생머리가 가발이겠지 싶게 꽤 많이 긴데 로라가 무릎 베개 했을 때 머리가 로라 얼굴에 닿을까봐 오른쪽 머리카락은 어깨 뒤로 넘기는 거 또 다정해서 그건 또 심쿵했다고 합니다ㅎㅎ 하.. 나 원래 근데 불멸자가 어린아이 때 만난 존재 성인된 뒤에 재회해서 사랑에 빠지는 거 아무리 불멸자 입장에서 10살도 50살도 다 본인보다 핏덩이어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번에 순순하게 예쁜 사랑하시네요(흐뭇) 상태 되어버려서 좀 패배감 느낌. 나는.. 예쁜 거 앞에 너무 나약해.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참 그르네ㅋㅋㅋ큐ㅠㅠㅠㅠ

무난한 백합 로맨스 원하시는 분 추천추천 ㅋㅋ

 

 

 

더보기

(+) 트윗 감상

무난한 뱀파이어 로맨스물이라서 로맨스 사랑러는 무난하게 잘 보았다고 합니다ㅋㅋㅋ 말미에 눈물도 났었는데 그 뒤의 찐 엔딩은 오히려 내 취향이 아니어서 좀 아쉬운데 지금 엔딩이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ㅋㅋㅋ다급히 소설 줄거리를 찾아봤는데 소설과 뮤지컬 줄거리가 굉장히 다르고 결말도 다르네ㅋㅋ 뮤 카르밀라 소설 설정에 (영화 원작은 못 봄)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적인 느낌을 좀 섞었는데 그래서 생긴 캐릭터인 닉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속 레스타트랑 클로디아를 좀 섞은 것 같은 면모가 있는데 서연닉이.. 너무너무 그 자체라 서연이 보러 온 덕후는 진짜 너무 즐거워서 닉 나올 때마다 함박 웃음 짓느라 마스크 안 낀 거 후회함ㅋㅋㅋ 아 진짜 서연이가 말아주는 집착 뱀파이어 너무 맛있네ㅋㅋㅋ 아 하얗고 사랑스러우면서 서늘하고 너무 멋지고 너무 예쁘다 하 

줄거리가 원치 않는 흡혈귀의 삶을 살아오던 걸 끝내고 싶었던 카르밀라가 그녀에게 집착하는 닉에 의해 사랑했던 소녀인 로라를 다시 만나고 로라마저 흡혈귀로 만들려는 닉에게 맞서기 위해 로라를 지키려는 성직자와 손을 잡고 아주 뻔한 이야기이고 사건이 많지 않아서 아마 뒤에 30분 정도 전까지 지루하게 느끼실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난 썸타는 것도 좋아하고, 집착하는 것도 좋아해서  카르밀라-로라/닉-카르밀라 어느 쪽으로도 즐거워서 어느 시점 이후로 내내 광대 폭발 상태여서ㅋㅋㅋ 로라가 진짜 햇살 여주고 너무 해맑아서 자기가 느끼는 감정의 종류도 잘 몰라서 계속 우정, 친구 이러다가 마지막에 영원한 사랑 이러는데 아 어떻게 안 좋아하죠ㅋㅋ 아 즐겁다. 원작 소설 카르밀라가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보다 100년 정도 앞선 소설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적 뱀파이어 설정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아 이건 설정이 다르네 싶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걸 닉이 아주 깜찍한 넘버로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헷갈릴 거 없고 좋다ㅋㅋㅋ 보는 동안에는 이야기 자체는 좀 심심하고 무난한데 하면서 보는데 좋아하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무난한 흡혈귀 사랑이야기 기깔나게 말아주는데 안 즐거울 수가 없고 몰입 방해될 만큼 이야기 구멍이 있거나 음악이 갑자기 너무 쳐진다 싶고 뭐 그런 방해물없고 중간중간 오 좋은데 싶은 넘버도 있고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러버는 결말이 아 굳이 칼을 주길래 혹시 했는데 역시 쓰네 싶은 부분의 선택 말고는 너무 만족스러운데 이게 또 내가 권선징악 집착러고 아무리 카르밀라가 처음에 자기가 원해서 흡혈귀가 된 게 아니고 10년 전부터 인간 흡혈을 안 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해도 그 전의 죄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 생각하는 것과 불멸은 저주라고 여기는 것 때문에 그런 거고 공연 보고 나오자마자 썼지만 지금 결말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카르밀라랑 슈필스도르프 싸우는 넘버 내용과 마지막 결말에 사제 그만두고 슈필스가 신이여 모든 존재에게 축복을 같은 얘기하는 게 좀 유일하게 별로이긴 함. 지금의 결말을 위해서 흡혈귀가 되길 원하지 않아도 되어버렸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했고 더는 그렇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들도 있을 수 있는데 무조건 흡혈귀라는 이유만으로 저주 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적으로 면죄부를 줘버린 건데, 이걸 박찬욱 아가씨적 결말이라고 생각하면 또 좋게 좋게 넘겨도 될 법한데 굳이 신까지 가호하라고 하는 건 과했다 싶음. 뭐 그런데 이렇게 아 내 취향으로는 아쉽다

어쩌다 길게 쓰긴 했어도 함박웃음 짓으면서 봤고요. 첫공에 평이 많이 갈렸다고 하는데 나는 극호까지는 아니어도 무난하게 잘 봤고 이 정도면 잘될 만도 한 거 아닌가 싶다. 아무 생각없이 카르밀라 로라 닉 하는 거만 따라가면서 즐겁게 보다보면 과정도 즐겁고 카르밀라가 로라한테 자기 마음 절절히 고백할 때 눈물나고 커튼콜에 카르밀라랑 로라랑 나란히 손잡고 문 닫히며 인사할 때 행복하렴 싶으면 된 거지 뭐ㅎㅎ 넘버 무난, 라이브 오케라 음향 흡족, 이야기 깔끔, 배우 잘함. 의상 하나 좀.. 별로인데 다음에 올라올 때 더 예쁘게 해줘라 해야지.

재림로라 인생 자첫인 배우인데 너무너무 잘하더라ㅠ 막 엄청 긴 덕생이 아니라 데이터가 한정적이지만 내가 본 23살 중에 제일 잘해ㅠㅠ 노래에 88정화가 있는데 어린데 연기도 잘하고 미소가 너무 예쁘고 실시간으로 사랑에 빠짐ㅠㅠ

주혜카밀이야 뭐 말해뭐해 잘하지 싶긴 한데 근데 정말 잘함. 원치 않는 영생 속에서 오히려 말라가던 존재가 어릴 적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소녀를 만나 다시 눈을 빛내는 이야기에 안 설레는 법 몰라서, 극 자체가 좀 초반에 심심한데 서쪽 소녀 이야기 넘버로 관객 집중력을 확 잡아끌어서 타이틀롤 주인공으로서 확실하게 극을 이끌어가는데 순수하게 그 역량에 감탄했다. 아 정말 멋있다 주혜ㅠ

무대 세트가 가운데 로라의 집 응접실 벽이 둥근 회전 무대고 그 주변을 성벽이 둘러싼 듯한 생김이라 은근 좁아서 배우들 액션이 크게 크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좀 적고 특히 마지막 다자 결투가 아직은 합이 좀 덜 맞기도 했는데 그래도 배우들이 다 몸을 잘 쓰는 편이라 별로다 싶지는 않았다ㅎㅎ 그리고 초중반에 닉이 로라나 슈필스도르프를 잡아먹을지 말지 긴장감을 주는 동선이랑 행동 몸 연기들이 좋아서 그런 부분에 쫄보는 극에서 노린 대로 충분히 흠칫흠칫함. 몸 잘 쓰는 배우란 너무 좋은 존재고 서연닉이랑 재림로라 위협과 쫓김의 크고 작은 몸짓 연기 짱짱

슈필스도르프 유일하게 있는 남자 배역이길래 네엔플 극들은 안 그런 편인 걸 알면서도 아 혹시 남캐 몰아주기 같은 거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내가 제멋대로 재림-정모/서연-정모/정모-주혜 서있을 때마다 아 그림이 다 예쁘네하고 사약 퍼먹어서 그렇지 극에서는 정말 이야기 진행을 위해 흡혈귀 조사하게 하고, 극에서 메세지 던지기 용으로 대립하게 하고, 마지막 결투에 대항할 무기 찾아오게 하고 등의 도구적 역할이라서 좀 안심했다ㅠ 그래도 솔로넘버랑 카밀과의 듀엣넘버도 있고 너무 공기도 아님. 여기서 좀만 더 부각되어도 아 과해 했을 것 같은데 오늘의 정모배우가 과하게 튀지않는 그렇지만 극 안에서 유일하게 가치관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 역할로서 제 몫을 다 하는 정도를 알맞게 보여주셔서 좋았다. 아 근데 이 젊은 성직자분이 로라 걱정해서 건넨 십자가가 카르밀라와 로라의 사랑의 증표로서 이 인물 저 인물 손으로 옮겨 다니는데 이 극 속 설정으로 흡혈귀가 십자가에 영향 안 받아서 그렇게 돌고 돌다 진짜 사랑의 증표 그 자체가 되어서 막 쓰이는 거 제법 신성 모독이고 꽤 즐거웠다ㅋㅋㅋ 소품용 목걸이가 많이 그런 자석 형태로 붙이고 뗄 수 있는 그런 십자가 목걸이였는데 마지막에 주혜카밀이 로라에게 걸어주려고 할 때 그냥 당겨서 풀어내도 될텐데 머리 위로 벗으려고 하다가 머리에 좀 걸린 건지 살짝 버벅거리는 거 굉장히 슬프고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그만.. 귀여워서 눈에는 눈물 찔끔 맺혔으면서 속으로 좀 웃음ㅋㅋ 주혜카밀 긴생머리가 가발이겠지? 꽤 많이 긴데 로라가 무릎 베개 했을 때 머리가 로라 얼굴에 닿을까봐 오른쪽 머리카락은 어깨 뒤로 넘기는 거 또 다정해서 그건 또 심쿵했다고 합니다ㅎㅎ 하.. 나 원래 근데 불멸자가 어린아이 때 만난 존재 성인된 뒤에 재회해서 사랑에 빠지는 거 아무리 불멸자 입장에서 10살도 50살도 다 본인보다 핏덩이어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번에 순순하게 예쁜 사랑하시네요(흐뭇) 상태 되어버려서 좀 패배감 느낌. 나는.. 예쁜 거 앞에 너무 나약해.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참 그르네ㅋㅋㅋ큐ㅠㅠㅠㅠ

내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재밌게 잘 읽은 것과 별개로 흡혈귀가 되었지만 인간의 피를 탐하지 않기 위해 인간이 아닌 동물을 사냥하는 흡혈귀라는 트와일라잇의 설정이 이 극에 분명히 영향을 끼쳤겠지 싶고, 그럼 이 극에는 원작 카르밀라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트와일라잇이 다 있다 해야할까.

닉이 집착 얀데레 뱀파이어 공이라(아 그냥 이게 맞음) 기깔나게 모에 투성이 역할을 그것도 너무 잘 연기하는 서연이라니 너무 즐겁다 행복하다 연기적 즐거움과 함께 닉 넘버가 시원한 소리를 내는 종류라 서연배우의 진성도 마음껏 듣는 청각적 즐거움도 너무 좋다 이런 노래도 잘하고ㅠ 사랑해ㅠ 아니 근데 닉은 사람 죽이는 게 맞다 그게 본성이다 파니까 어쩔 수 없다는 거 알겠기는한데 어차피 카밀로라가 영원히 할 것 같으면 닉도 인간 외 동물섭취로 설득해서 세같살 했으면 안 되는 걸까ㅠ 흑 자꾸 닉 맘이 되려고 해ㅠ 우리 닉.. 나쁜 애지만 ... 응 나쁜 애긴 한데.. 쉴드가 안 되네.. 그치만 그치만ㅋㅋㅋㅋㅋ 하ㅠ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