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40605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by All's 2024. 6. 7.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6월 5일 공연 캐스팅 보드

빅터 프랑켄슈타인 - 신성록
앙리 뒤프레 - 이해준
줄리아 - 이지혜
엘렌 - 전수미
슈테판 - 이희정
룽게 - 김대종
어린 빅터 - 김승주
어린 줄리아 - 이시아





캐스트 - 신성록 이해준 이지혜 전수미 이희정 김대종 김승주 이시아

=====================================

[시놉시스]

"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주를 통해서지.
만약 신이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된다.
빅터의 확고한 신념에 감명받은 앙리는 그의 실험에 동참하지만 종전으로 연구실은 폐쇄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와 앙리는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해 나가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일어나고 피조물이 창조되지만 홀연 사라지고 만다.
3년 후, 줄리아와의 결혼을 앞둔 빅터 앞에 괴물이 되어버린 피조물이 나타나는데......

"교만한 창조주여,
그 동안 내가 겪은 세상을, 불행을 그대로 돌려주리라."

=====================================

프랑켄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본진이 프랑켄 10주년 참여하는 이슈로 무려 총첫 보고 왔다. 그래도 뉴캐들 보는 맛도 있고 나쁘지 않은 관극이었어.

프랑켄 공연 시작 전 안내 멘트에 총 소리 같은 거 놀랄 수 있다는 멘트가 없길래 왜 없어졌지?싶었는데 진짜 시작하고 하는데 총소리랑 포격 소리 줄었더라 그건 잘한 듯.. 진짜 재연부터 4연까지 몇 년을 보는 동안 늘 놀랐는데 굳이 놀라야하는 씬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서 변해서 좋았다.

조명이 변화가 있기는 하더라. 전체적으로 4연보다 밝긴 밝아짐. 하지만 여전히 어두운 장면이 지나치게 어두워서 3층 객석에 가느라 망원경을 니콘 스포츠 스타 줌이라는 줌이 되는 망원경을 가져갔는데, 이게 줌 배율을 높일 수록 어두워진다는 이슈가 있어서 스스줌 가져갔어도 굳이 고배율 방향으로 자주 안 쓰기도 하는데 어두운 장면 너무 어두워서 최저 배율로 놓고 보기도 했다.

3층 시야는 늘 그렇듯이 딱히 가리는 거 없고 오버추어 그림들은 머리 아래로 보이고 단하미에서 마지막에 악수하고 다리 세트 상승할 때만 이날의 앙리와 빅터는 이해준과 신성록 기준으로 머리가 잘림. 기본 높이 단하미와 도망자 등에서 록이도 해준이도 머리 안 잘리고 잘 보이니 딱 단하미 그거 빼면 3층 갈 때 무대가 안 보여서 걱정할 건 없을 듯.

그리고 오버추어부터 단하미까지 입는 군복들 디자인이 달라진 건가 싶었는데 3연 단하미 프콜 찾아보니 뉴캐라서 새로 옷 한 거라 붉은 안감 색감이 좀 달라보인 걸 내가 디자인이 달라졌다 착각했던 거 같고, 줄리아는 다른 줄리아들이야 뉴캐지만 졔는 경력직인데 2018년 가발과 색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더라. 이번에는 검정색 쿨톤 가발임! 그리고 가발 말고도 머리 장식이 달라진 거 같은데 평화의 시대 리본도, 결혼식 때 면사포 장미 장식도 어 저랬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었다. 가발은 지금 것도 난 나쁘지는 않은데 머리장식은 근데 프레스콜 영상이랑 NCC 영상 참고해서 보니 솔직히 삼사연 꺼가 훨 예쁘더라. 그리고 졔까뜨 기준으로 까뜨 가발이 중앙부가 살짝 뜬다고 해야하나 훅 높아서 그것도 손보긴 해야겠다 했다.

편곡 같은 거 달라지는 건 잘 파악 못 하는 막귀+음알못인데 장면 구성 자체는 동선 같은 걸 포함해서 2022년 4연과 전혀 달라진 거 못 느꼈다. 상처가 후회 전이고 북극 BGM 그대로이며 까뜨린느 산다는 거 가사도 안 바뀌었음.
그래서 배우 보는 맛 정도 아니면 다 비슷했으니 배우 위주로 쓰기!

인물 해석 얘기는 빅터부터 할 건데 처음에 내가 1막에 톡빅 캐해를 잘못 했었다. 나는 왜에서 앙리 구하러 갈 생각 안 하고 진짜 진지하게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길래 저 놈 저 놈 실험에 미쳐서 앙리 구하러 갈 생각 안 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네 했고, 생창에서도 깔깔거리며 웃길래 진짜 저거는 실험에 미친 놈이다 생각했는데. 2막을 보면 볼 수록 실험에 미친 건 맞는데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감싼 저주를 끝내는 건 실험을 성공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갈등하는 자였더라고. 실험에 미친 건 맞는데 그게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어.

그래서 실험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2막에 많이 무너져있고 괴물은 앙리이길 거부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가 살아있으니 실험을 계속해서 자신의 저주의 굴레를 끝낼 수 있나 기대했는데 괴물은 앙리가 아닌 존재라고 천명했고, 심지어 슈테판-엘렌-줄리아를 차례대로 죽였으며 마지막에 북극에서야말로 죽어가면서 앙리라고 밝히면서 그에게 정말 그를 사랑하는 존재는 단 하나도, 한 순간도 남아있지 않은 공간과 현실이라는 복수를 선사해버린 것이 되는 게 정말 이 빅터에게는 아주 적합한 복수가 맞게 되는 그런 빅터였다.

감히 인간으로 태어나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넘보았으나 생명을 만들어낸 존재로서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의 삶 같은 건 고려하지 않고 그에게 소중한 존재들과 바로 그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타인의 존귀한 신체를 존중하지 않고 그저 재료로서 사용하고, 심지어 만들어낸 생명까지 그에게 소중한 존재인 앙리라면 그렇게 룽게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속단으로 죽이려 들 정도로 다른 존재들의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지 않은 죄값을 마땅히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도 그게 자신의 그릇에 비해 너무 큰 꿈을 꾼 한 부족한 인간의 그릇된 생각이 준 판단 착오의 끝으로 다가와서 빅터는 빅터라는 존재 자체의 속성으로 나쁠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엄청나게 밉지는 않더라. 한 사람으로서 저런 마음으로 그랬구나 어린 시절 자신으로 인해 시작된 주변의 몰락과 절망을 그가 끊어낼 수 있다고 그릇된 방식으로 믿어버린 게 스스로의 인생을 망치고 그로 인해 희생당한 존재인 앙리의 죽음과 괴물의 처참한 삶이, 그가 사랑했고 그를 사랑하여 그의 그릇된 판단을 끝까지 막지는 못 했거나 그에게 동조한 존재들의 목숨값과 그로 인한 처절한 고립감이 딱 맞는 벌을 받은 걸로 다가와서 이보다 더 죄값을 치루어도 될텐데라는 생각이 안 들어서 깔끔한 마무리가 되어서 좋았다. 난 톡이 무언가를 과하지 않고 상쾌하게 가져올 때가 참 좋은데 설정값이 비정상의 끝이고 극 자체도 무겁고 자극적인 프랑켄에서도 그걸 해내서 편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맥락으로 자크도 깔끔하고 그래서 잔혹함이 사는 종류의 인물이라 좋았다. 톡자크는 그런 거 하지 않는데도 귀에서 뀨뀨와 쟈쿠!같은 게 오버랩 되는 건ㅋㅋㅋ 나의 이전 관극들의 경험 때문이고ㅋㅋㅋ 나중에라도 그런 디테일은 안 만들어올 것 같은, 그의 칼단발 가발처럼 똑 떨어지는 격투장 관리인이라 에바의 참모같은 격투장 관리자로서 냉하게 그들의 격투장 장기말들을 가혹하게 휘두르고 세뇌시키는 거 깔끔하게 해내는데 그게 사람을 정말 수단으로만 보는 짐승만도 못 한 존재라는 게 냉해서 더 잘 다가오더라. 본인에게 딱 어울리는 빅터와 자크를 잘 가져와서 좋았다. 톡자크 보라색 단발 가발 잘 어울리고 좋았는데 이게 또 단발이다보니 찰랑거려서 자꾸 얼굴에 붙어서ㅋㅋㅋ 넌 괴물이야 직전에 에바한테 짐승들 관리 잘하라고 혼나고 있을 때는 특히 무슨 갈고리 모양으로 오른쪽 볼에 착 붙어 있어서 아이고야 함. 톡이 그리고 웃포를 잘 살리더라 에바가 가슴 양손으로 꼬집고 퇴장한 뒤에 이고르가 아팠겠다고 한쪽 호호 불어주니까 이쪽도 하면서 뻔뻔하게 우쭈쭈를 요구해서 빵 터짐ㅋㅋㅋ 

톡빅/톡자크 연기 해석도 노래 해석도 전체적으로 다 좋고 그랬는데 1막 마지막에 안 돼- 다음에 샤우팅은 디렉일까? 소화력이 나쁜 건 아닌데 생창 비롯해서 넘버들 소화나 해석이 다 정석적이고 깔끔한 쪽이었어서 마지막에 그 샤우팅이 전체적인 노래 해석에서 혼자 좀 튀는 맛이 있어서 빠져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아 근데 웃포 잘 살리는 톡 얘기하니 떠오른 건데.. 웰링턴 장군님이 빅터한테 목소리 뒤집어가면서 명령하는 씬 4연 때도 억지 웃포였는데 이번 웰링턴 장군님 정말 조금도 하나도 웃기게 치지 못 해서 어제 객석에 학생 단관도 있고 웃음에 후할 상황인데도 아무도 안 웃고 빅터가 앙리한테 그거 따라하면서 장난치니까 사람들이 아 이거구나 하면서 그제야 웃었음... 굳이 거기를 그렇게 웃포로 삼겠다는 고집 좀 버려줘라 왕연출이여. 북극도 빅터가 허공에 소리 지르고 메아리 돌아올 때까지도 BGM 안 나오길래 드디어 BGM 뺐구나 기뻐하고 있었는데 괴물한테 마지막으로 다가가서 단백질 송 다시 부르는 때부터 결국 그놈의 BGM 또 나오더라ㅠㅠ 아 좀 고집 좀 버리고 안 웃긴 웃포 시켜서 웰링턴 장군 역 배우를 과도하게 고생시키는 것과 BGM 난입으로 허무하던 분위기 깨뜨리는 거 좀 그만해주면 좋겠어ㅠㅠ 빅터 배우 보고 음악 몫까지 채우라 그래. 그 부분은 배우가 채워야만 하고 채울 수 있는 여백이 맞다고 생각함.

나는 헤테로 집착러니까 빅터 얘기 하는 김에 줄리아를 묶어서 가야지. 졔줄.. 진짜 단 한 순간도 의심없이 흑막 줄리아 맞다. 빅터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도 없고 의심할 것도 없고 죄책감도 없는. 그래서 짜릿했네ㅎㅎ 혼잣말에서 자신이 꿈꿨던 빅터와의 아름다운 재회가 무너진 거에 상처받았지만 미소짓는 순간부터 그런 모든 아름다운 꿈이 내 착각이었어도 '내가' 그를 사랑하니까 웃는 존재라 아름다운 음색 속 그 감정이 오히려 사실 소름끼치기도 하는데, 다행히 톡빅은 그래도 줄리아 정말 사랑해서 피한 거는 맞는 빅터이기도 해서 실험에 미친 목적주의자이긴 하지만 줄리아를 이용해서 살아남아보려고 나는 왜 전에 나때문에 저주받을까봐 피한 거라 밑밥을 던지는 건 아니라 또 의외로웠는데 줄리아에게는 아예 짝사랑은 아니라 다행이기도 했네. 내가 빅줄 좋아하는 쪽이라 나에게도 다행이긴 하다 하 그나저나 졔줄 혼잣말 역시 너무 잘 부름.... 진짜 맞춤곡 아닐 수 없다ㅠㅠ 톡빅이 실험이 곧 자신인 존재라서 실험을 포기할 수 없는 그를 알고 있는 수미엘렌의 말 그대로 빅터가 마지막 이상으로 나는 왜에서 일단 앙리를 구명하지 않는 걸 거부했으나 사실 품고 있던 소망인 실험의 지속을 위해서는 그가 죽음을 면하는 것 뿐 아니라 살인자가 되어서 실험을 금지 당해서도 안 되는 걸 그걸 졔줄과 햊앙이 너무 완전히 알고 있어서 졔줄 이미 엘렌이 빅터를 설득하는 순간부터 빅터를 살릴 계획을 세웠고 그래서 재판 때 빅터의 진술 중에 슈테판에게 해야할 말을 한 번 더 전달하고, 앙리의 사형이 확정되자 퇴정하는 표정에도 죄책감이 하나도 없는 캐릭터 노선 너무 재밌음. 

톡졔 그대없이는 짱 좋았던 거ㅎㅎ 몬테 때도 이정도로 키차이가 났나 싶을만큼 와 톡빅 진짜 엄청 크구나 졔줄 목 아프겠다 하고 있었는데 톡빅이 반지 끼워줄 때 무릎 꿇으면서 끼워주는데 빅터가 줄리아 올려다보는 것도 예쁘고 마치 청혼을 다시 하는 것 같은 그림이 되어서 크 신성록 역시 간지가 뭔지 아는 배우다하고 속으로 감탄+기뻐함ㅋㅋㅋ 톡빅 줄리아 대하는 태도 평화의 시대에서 진짜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이 억지로 무시할 때 빼면 다정하고 보드라워서 좋았네. 톡지킬 못사인데 톡헨리가 엠마 대할 때 이랬을 것 같다 싶은 부드러움이라 톡졔 빅줄 붙을 때마다 즐거웠어.

이제 앙리 얘기. 나는 원래도 앙리 사랑러인데, 햊앙리 너무 취향임ㅠㅠ 얘는 의사가 맞다. 정말 의사가 맞아ㅠ 사체 재활용 이론도 사지 절단된 환자들 구하고 싶어서 연구했을 사람임. 사람 너무 좋아하고 생명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자기가 외로움을 알기에 타인의 외로움도 이해하는 따뜻한 사람이라 너무 좋다. 나는 따뜻한 사람인 앙리 정말 좋아해ㅠㅠ 젊고 좀 세상 살이 자체는 잘 모르고 아방한 면이 있어서 연회 입장할 때 와 이게 뭐야하고 눈 휘둥그레 해지면서 보는 거 너무 귀엽고, 근데 사회성도 좋고 여자들 대하는 것도 다정해서 앙엘렌 주의자 기대가 컸는데 수미엘렌이 앙리한테 관심이 없으셔서 햊앙 무려 엘렌 안심시키려고 손도 꼭 잡아주면서 빅터 따라가는 데도 그쪽 착즙은 불가하여 이 날 앙리 관련해서 그거 하나 조금 아쉬웠음ㅋㅋㅋ

인생 첫 프랑켄 한잔술이 동빅 우혁앙리였던 탓에 직각목각 자기들만의 방아깨비들의 즐거운 시간을 기본으로 생각하게 되는데ㅋㅋ 햊앙도 톡빅도 스텝을... 잘 밟더라 흑 아쉬워라ㅠㅠ 둘다 다리가 너무 기니까 셀프 팔짱 끼고 다리 올렸다 내렸다 하는 안무는 어쩔 수 없이 좀 헐렁해보이는데 그 외 나머지 스텝들을 햊앙은 잘/톡빅은 나쁘지 않게 훅훅 잘 소화해서 웃긴 거 기대했던 사람은 괜찮은 거 보면서 실망하는 나쁜 상태가 되었었고, 장의사한테 가느라 룽게한테 계산 떠넘기는 거 햊앙이 '룽계~산'하면서 간 거 너무 어이없는데 웃기긴 했다ㅎㅎ

나는 원래 한잔술을 좋아하긴 하는데 톡햊 한잔 술 정말 친근하고 좋음. 위대한 이상의 추락~~등등의 말을 하고 톡이 아예 테이블에 길게 드러누워 실험일지 얼굴이 덮고 절망하고 있는데 그걸 햊앙이 가져가서 자기 옷 품에 소중히 넣고는 술잔이랑 술 챙겨와서 지친 빅터 달래주려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술 한 잔 하겠나 하면서 위로하는데 톡빅이 천둥벌거숭이 느낌도 애초에 아니라 친구라기에는 나이 차 적게 나는 형동생 사이 느낌 강하지 않나 싶던 게 햊앙의 서글서글한 위로에 익숙한 듯이 풀어지는 톡빅의 관계가 실험에 암초가 생길 때마다 긍정적인 햊앙이 달래주고 그렇게 톡빅이 기분 전환하고 같이 술 한 잔하고 춤도 추고 그렇게 제네바에 오기 전까지 정을 많이 쌓아갔겠구나 싶고 너무 보기 좋더라. 빅터가 처음 단하미에서 앙리에게 친구라고 한 건 자신의 염원인 실험의 돌파구가 될 아이디어를 제시한 존재에 대한 운명적 호감이 있어도 포섭의 의미가 없진 않았을텐데 뇌가 타버린 뒤에 성 밖에 나왔을 때 매달릴 때도 그렇고 너무너무 친해진 진짜 친구가 된 순간이 명백하고 예뻐서 그 뒤의 파멸의 연쇄들이 참 곱씹을수록 씁쓸해.

여튼 그래서 사람도 좋아하고 사회성도 있는데도 햊앙이 죽는 이유는, 빅터가 혹시라도 처형 당할 수도 있지만, 살인자가 되어서 실험을 금지 당하게 되면 빅터가 과학자로서의 죽음을 맞는 게 그에게는 목숨이 끊어지는 거와 같아서, 그런 빅터의 정신적 죽음마저 막고 싶은 마음이라서 너무 맘이 아팠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살라고 안심시켜주고 빅터에게 너의 꿈은 빅터 그 자체니까 그 꿈 속에 내가 산다면 너와 함게 살아있는 것과 같다고 웃어보이는 다정한 사람이라 이런 사람이 죽는다는 게 너무 슬펐어ㅠㅠ

해준괴물의 방향성도 내가 좋아하는 쪽이라 그것 또한 정말 즐거웠다. 실험실에서 눈을 떴을 때는 크게 숨쉬는 법부터 다시 배워가는 피조물이고 격투장에서 지적 능력을 점점 찾아가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부당함의 잔인함에 더더욱 상처입게 되고 자신을 학대하고 차별한 인간들과 그런 자신을 만들어낸 빅터의 실험과 그 결과물을 돌보지 않았고 다시 찾아온 존재마저 외면한 빅터에게 복수를 행하는 게 마땅해지는, 그리고 정말 빅터를 오롯이 홀로 남겨둔 뒤에 앙리의 기억을 갖게된 피조물이든,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앙리로서든, 괴물을 끌어안고 절망하고 울부짖는 빅터의 품 속에서 정말 오롯이 혼자가 되었고 그 모든 게 자신의 잘못된 선택과 생각이 만들어낸 것을 깨달은 빅터를 통해 복수가 완벽하게 이루어졌음을 알고 미소 지으며 죽음. 연약하든 강성이든 빅터는 결국 나쁘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그렇게 복수에 방점을 완전히 찍어주는 햊괴의 해석이 너무 좋았어.

앙리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자신의 친구인 앙리를 위해서는 결백을 밝히고 만의 하나 죽을 수 있는 가능성도 감수하려 했지만, 그를 공격한 룽게에게 생존 욕구로 인한 공격을 취한 존재인데도 이미 생명을 가진 존재이고 그의 손으로 만들어낸 것인데도 그를 죽이려고 한 빅터의 행동이, 그가 단 하나의 미래에서 앙리에게 이야기한 신과 생태계를 뛰어넘는 이상이 그저 빅터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이상이었고, 그의 실험의 결과물들을 책임질 마음은 없는 무책임한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오만한 과학자를 죽이는 것이 당연하고, 복수의 성공에 미소짓게 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적군마저 치료하고, 자신의 목숨마저 대신 내놓을 정도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긴 존재였던 햊앙을 생각하면, 자신이 그렇듯이 사람들 마음 속에, 빅터의 마음 속에 크게는 인류애 작게는 동정심이라도 있을 것이라 여겼을텐데 괴물로서 살아간 시간 동안 태어나자마자 창조주에게 목이 졸리고, 살인 격투의 장기말로서 사육 당하고, 처음으로 인사를 건네고 따뜻한 손길과 아름다운 미래도 꿈꾸게 한 존재에게도 외면 당하고. 그의 존재를 가득 채웠던 인류애가 사라진 과정이 애처로운 햊괴의 모습을 보면서 납득이 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존재였다가, 격투장에서 점점 이성과 기억을 찾아가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을 딱 공격한 부분들에 대한 반격만 하다가 살려달라는 상대의 마지막 애원에 죽이지 않고 떠나고, 그는 그냥 살인 격투나 해야하는 장난감이라고 세뇌시키려는 자크의 고문에도 납득없이 분노하고, 그에게 대답과 반응을 기대하는 까뜨의 인사말과 행동에는 트이기 시작한 입으로 어눌하게 시작되었고 까뜨를 위해서라도 의지를 갖고 이기려고 하는 격투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공격을 하였으나 바로 그 존재에 의해 자신이 독약을 먹고 죽을 상황에 처함에 괴물로서 인간에게 가졌던 첫 기대마저 처참히 무너져 그에게 다가왔다 사라진 따스함에 처절히 외로워지고, 그럼에도 그럼에도 다시 그가 찾아간다면 그는 자신의 창조주니까 혹여나 가졌던 마지막 희망도 이제는 많은 걸 깨닫고 말았기에 상처에서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마저 가능해진 입으로 빅터에게 건넨 인사에 '왜 돌아왔어 원하는 게 뭐야'라고 빅터의 첫 마디가 돌아옴에 아마도 슈테판과 엘렌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을 결심을 공고히 굳혔을 그런 흐름이 보여. 그래서 빅터에게 앙리라 부르지 않게 하고, 빅터가 사실 진짜 바랐던 생명 창조가 아닌 죽은 이의 부활이 실패했다는 것처럼 앙리로서의 부분들은 철저히 감추고 괴물의 모습만으로 빅터와 빅터를 지키기 위해 날조했고 침묵한 존재들에게 복수하게 되는 흐름이 잘 와닿았다.

근데 난 괴물에서 햊괴가 목 뜯어내려다가 차마 그건 하지 못 해서 스스로 죽지도 못 하는 자신에게 절망하는 거 너무 좋았는데 그거 3연 때 성괴도 하던 거였다고 해서.. 성괴 못사인 거 후회함. 그냥 전캐 좀 찍을 것을.. 프랑켄 안 좋아해도 호기심 천국 남기지 말고ㅠㅠ

그리고 상처가 3연부터는 후회 전이니까 제네바에 가는 중인 걸 생각하면 빅터에게 그래도 마지막 기대는 있는 상태인데 아이가 어른이 되면 그 가혹한 '인간'이 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 만으로 아이를 죽이는 것이 좀 튈 수 있는 걸 어떻게 배우들이 각자의 이야기에 맞춰 정리하는 지가 개인적인 궁금 포인트인데 햊괴는 이 어린 존재조차 목의 꿰매진 상처를 보고 만들어진 생명과 태어난 인간을 구분할만큼 인간은 태생적으로 배타적인 존재인 건가에 절망하여 아이를 죽이고, 인간의 그런 배타성에 다시금 상처받아 '그러지 마'를 절규하듯 또 외치며 무너지는 게 차곡차곡 쌓이다 터져버린 절망이 난 괴물과 오버랩되는 것도 좋았다. 근데 허밍하며 호수에서 다시 제네바로 걸어가는 걸 안 하던데, 성대를 단단하게 여는 게 아닌 일정 음역대 이상의 높은 소리 부분이 목이 안 좋은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딱 위쪽으로 소리가 안 예쁘게 났어서 그래서 허밍을 안 하는 건지 원래 안 하기로 한 건지 알 수 없어 그 부분은 물음표임.

그리고 길게길게 좋았다고 쓰게 한 괴물의 절망의 진짜 시작을 만든 까뜨린느.. 졔까뜨 진짜 진짜 하ㅠ 너무 좋았다ㅠ 처음 등장해서 '지금이야 도망가자'하고 소리를 낼 때 그 소리도 너무 단단하고 그렇게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표정 역시 그 저음처럼 단호하고 절실해서 2018년의 어리고 처연했던, 졔까뜨와 다른 느낌이라 헐!했는데 이번 졔까뜨ㅠ 오랜 세월 동안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면서 착취 당하고 학대 당해온 절망에 지치고 절망한, 그렇지만 살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을 버리지 못 하고 있는 사람이라 까뜨린느가 삶의 의지를 불태울 때와 그게 꺾이고 존재를 짓눌렸을 때의 절망과 지긋지긋함의 대비가 진짜 너무 마음이 아팠어. 크리처와 까뜨린느의 그곳에는 원래도 너무너무 사랑하는 씬인데 자기는 사람인데도 인간 취급도 못 받고 살면서도 그런 자신을 구해준 괴물에게 갖고 있던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어서 챙겨온 손수건으로 인간의 손길은 그 무엇이든 폭력만을 기억해 두려워하고 겁내는 괴물에게 손을 닦아주는 건 조금도 위험하지 않다고 자기 몸에 직접 보여주고, 그럼에도 까뜨를 믿을 수 없어 오히려 위협하고 마는 괴물에게는 단호히 무섭지 않다 말하다가 간지러움을 타는 괴물이 신기해서 장난치면서 웃음과 따스한 손길을 처음 자각하며 행복해하는 괴물과 함께 웃으며 자기 마음 속에 간직해왔던 꿈을 함께 노래할 때는 아이처럼 밝고 천진하게 웃고 노래하고 같이 뛰는데... 지독한 세상이 까뜨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일상이 되었을 까뜨의 모습이었겠구나 졔까뜨가 섬세하게 그려낸 까뜨의 순간들이 햊괴와 만난 졔햊의 그곳에는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어ㅠ

그리고 그렇게 해맑게 웃을 줄 아는 존재인데 격투장 남자들한테 끌려갔다가 나오고... 또다시 이런 끔찍한 현실이구나 찢겨진 옷과 몸에 절망을 가득 담고 걸어나와 우물가에 주저앉아 페르난도의 이야기에도 크게 반응도 하지 않고 지쳐있다가 그가 남기고 간 '자유'라는 말에 결국 또 그 희망이 괴물을 그를 믿는 그 존재를 자신이 가족에게 그렇게 버려졌듯이 자유에 그를 팔아넘기는 게 됨을 알면서도 인간을 두려워하고 증오할만큼 인간인데도 인간으로서 마땅히 살아보지 못 해서, 노예가 아닌 한 인간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을 너무 원해서 스스로를 짐승으로 칭하며 지금은 내가 인간도 아니니까 이럴 수 있다고 합리화하는 게 너무 살고 싶어 격투장 사람들 모두에게 없지만 까뜨만은 가지고 있던 인간성을 저버리는 그 모순을 너무 잘 드러내서 맘이 너무 저렸다. 그렇게 자기가 자유를 얻고 싶어 괴물을 배신해놓고 쓰러져있는 괴물에게 손이 잡히자 죄책감에 소스라치게 놀라 괴물을 비난하며 삶을 구걸하는 순간이었음에도 앞의 사람들을 보면서 '너는 저 짐승들만도 못 하다'며 사실 격투장의 존재들을 끔찍하게 여기고 혐오했음을 드러내고 마는 그 마지막 남아있던 그 죄책감이 만든 균열까지 다 너무 가슴이 아팠네. 졔까뜨가 너는 저 짐승들만도 못 하다고 하는 거 혹시 이번에는 대본으로 바뀐 건가 궁금했어서 퇴근길에 질문했는데 2018년에 했던 디테일이었고 (배우는 디테일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으나 단어 하나하나를 기억할 수 없는 나쁜 기억력인 관계로 걍 맥락 전달을ㅜ) 그걸 이번에도 하게 되었다고 답변해줬는데 2018년 때 좋았던 부분이 계속 될 거라는 것도 기쁘고 그때의 어리고 가엾는 존재와 다른 느낌인데도 또 그 디테일이 어긋나지 않게 설득력 가득 담긴 해석을 연기해내는 배우를 만났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라 너무 새삼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줄리아와 까뜨린느에 대한 질문의 답변으로 줄리아는 오히려 어둠에 가까운 인물로, 까뜨린느는 빅터에게 집착하느라 어둠에 침잠하는 줄리아와 달리 오히려 삶의 의지가 있기에 줄리아에 비해 오히려 밝은 면이 있게 연기하려고 한다는 말도 했는데 그것도 너무 좋았어. 빅터를 갖는 것에 대한 집착으로 오히려 도덕성도 상실했고 '그대없이는'에서 결혼식이라는 로맨틱한 상황에 가려져있지만 빅터가 없는 삶을 사느니 죽겠다고 말하는 비틀린 감정의 줄리아가 어둠이고, 격투장의 노예인 채로 사람 취급도 못 받고 평생 폭력과 학대 속에서 살아왔음에도 고통과 슬픔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은 꿈을 놓지 못 한, 그리고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괴물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그녀는 받아보지 못 한 보살핌도 나눠주고자 한 까뜨린느가 밝음과 빛에 맞는 존재임을 명확히 알고 그대로 전달해냈다는 게, 퇴근길 질답을 듣기 전에도 관객으로서 느꼈던 부분이라 뿌듯했다. 아 그리고 마리앙 끝나고 감기 걸렸었어서 걱정 많이 했는데 괜찮았냐고 팬들한테 물어보기도 해서 좀 놀람. 1막 때 약간 컨디션이 베스트가 아닌 건가 싶었다가 2막에 진짜 너무 노래 다 너무 잘해서.. 산다는 거 어레인지를 새롭게 해온 게 두 부분 정도 있는데 노래 중간에 더 높게 올리며 진성 가성 오가는 것도 너무 좋았고, 노래 끝나고 절규하듯 지르는 걸 새롭게 추가했는데 너무 좋았어서 1막 때는 첫공이라 조금 긴장해서 약간 떨렸던 건가봐 했는데 감기 나은 지 얼마 안 된 건데 그런 공연을 했다는 게 감격감격.

이 날의 또다른 뉴캐인 수미배우! 수미 엘렌 따스하고 빅터 걱정을 되게 많이 하고 그래서 오히려 목적지향적인 빅터를 알고 있기에 나는 왜에서 당장 앙리를 구하려고 사실을 밝힌 뒤 실험 못 하게 되면 어쩌지 정도의 고민 중이던 빅터를 너 사실 앙리의 목을 원하는 거냐고 조금 더 앞질러서 걱정할 만큼 빅터는 누나는 자길 모른다고 하지만 아니 이해도가 낮지는 않다 싶을 만큼 정말 빅터에 대한 고민도 생각도 깊은 엘렌인 건 좋았는데, 에바 해석이.. 너무 몬테 루이자랑 차이점이 없으셔서 그게 좀 많이 아쉬웠다. 내가 에바자크를 좋아하긴 해도 꼭 에바와 자크 사이에 깜찍한 키링 부부의 느낌이 날 필요는 없는 것도 맞아서 자크에게 특별히 애정이 없는 건 그럴 수 있지 싶었는데 배우 본체가 같은 사람이니 어느 정도 겹칠 수 있는 거야 맞다만 몬테에서 에드몬드에게 흥미를 느끼고 감동하기 전의 루이자 같은 에바라 루이자가 에바 옷 입고 있는 것 같더라고. 정말 너무 차별점이 없어서ㅠ 루이자는 해적으로서 살아가면서 냉혹할 수 밖에 없어진 존재라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잃어서 오히려 지루함을 느끼고 자극을 추구하는 거고, 에바는 살인 격투장 운영하며 인간의 목숨을 흥미거리로나 소비하는 인간성이 애초에 고장난 쪽인데 그 둘이 별로 차이가 없게 느껴지는 건 캐해석이 아직 덜 되신 건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표도 수미배우인데 그때는 시간이 좀 지난 뒤니까 지금하고 다르게 수미배우만의 에바가 느껴지길 기원하고 있음ㅠ

희정 슈테판과 대종룽게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의 모습. 아 근데 희정 슈테판 '제 조카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대충 빨리 말하시느라 프랑켄슈타인 뭉쳐서 말하시는 것까지 그대로이실 필요는 없잖아요 내적 이마짚게 하셨다ㅋㅋㅋ 제발 그냥 천천히 대사 좀 해주시면 좋겠어.

이날 어린 줄리아 시아배우랑 어린 빅터 승주배우 처음 보는 어린이 배우들이셨는데 둘다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서 세상에 아니 첫공부터 왜 이렇게들 잘하니 하고 나올 때마다 감격했어ㅠ 시아줄리아 외소이랑 그날의 내가 감정 표출 강도 조절하는 것도 노련했고, 승주빅터 빅터일 때랑 상처 때 아이일 때랑 다른 사람이라는 걸 확실하게 인식시키고 어린이 배우들이 너무 너무 잘해서 외소이랑 그날에 내가랑 원래 눈물 버튼인데 몰입 너무 잘 됨ㅠㅠ 특히 승주빅터가 와... 외소이에서 '사람들이 얕봐'라고 툭 던지듯 말하는데 진짜 최고ㅠ 

앞에 조금씩 쓰기도 했지만 배우들 노래 컨디션 얘기는 몰아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과 무난 사이에 있던 톡졔 둘이었던 것 같고, 햊은 중저음은 다 괜찮고 고음도 어느 음정까지는 괜찮은데 너꿈속 기준으로 살고싶/까지는 괜찮고 '어'부터 목이 상해있다고 해야하나 꼭 뮤라스랑 비교 안 해도 엘리며 모촤며 3월에 마지막으로 본 마리앙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던 음들도 까끌하게 소리날 정도로 목이 안 좋은 티가 나서 그 아래까지가 너무 괜찮다가 그러니 더 대비가 되어서 목 상태가 안 좋네 티가 날 만큼 일정 음역대 이상의 고음이 소리가 잘 안 나더라. 원래 다 잘 부를 부분들인데 싶어서 애배라 그런가 안타까웠다. 목 컨디션 회복 어서 되길 바라봄. 수미배우도 컨디션 베스트는 아니셨던 듯한 게, 남자의 세계가 파워풀한 노래인데도 성악적 발성이 많이 필요한 곡이라서 (소리질러 라아아아아-하는 구간이며 질러 라아하아아 라아아하 하는 구간처럼 소리 계단식으로 내야하는 곳들) 성악 방식 필요한 부분들은 다르게 부르실 수도 있다고 원래도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남자의 세계 마지막 음 예상보다는 조금 낮게 처리하신 게 좀 의외였다. 근데 사실 수미배우는 노래는 기대와 약간 방향성이 다르셨네였던 거고 그냥 뭐 사실 못 불렀다 틀렸다 그런 생각 들 정도는 아니었음.

이번 월터 엄마는 도레미앙이시던데.. 어제 컨디션이 안 좋으셨던 거길 바라본다ㅠ 피바람이 몰려온다 음이.. 안 맞으셔서ㅠ 흑 절규해도 음은 맞춰주세요ㅠ

앙상블들이 전체적으로 노래를 그렇게 막 잘하지는 않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 자기 주장이 안 강해서 소리가 덜 귀따가운데... 그걸 장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신인급 앙상블도 있지만 중견 이상 급 앙상블들도 적지 않아 보이는데 좀 의아했어.

더보기

 


(+) 트윗 감상


[인터 미션]

졔줄.. 진짜 단 한 순간도 의심없이 흑막 줄리아 맞다. 빅터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도 없고 의심할 것도 없고 죄책감도 없고. 아 짜릿하네☺️ 톡빅이 실험이 곧 자신인 존재라서 실험을 포기할 수 없는 그를 알고 있는 수미엘렌의 말 그대로 빅터가 마지막 이상으로 거부했으나 사실 품고 있던 소망인 실험의 지속을 위해서는 그가 죽음을 면하는 것 뿐 아니라 살인자가 되어서 실험을 금지 당해서도 안 되는 걸 마지막 이성으로 빅터는 나는 왜에서 거절했지만 그걸 졔줄과 햊앙이 너무 완전히 알고 있네. 졔줄 이미 엘렌이 빅터를 설득하는 순간부터 계획을 세웠고 그래서 재판 때 빅터의 진술 중에 슈테판에게 해야할 말을 한 번 더 전달하고, 앙리의 사형이 확정되자 퇴정하는 표정에도 죄책감이 없다. 혼잣말에서 자신이 꿈꿨던 빅터와의 아름다운 재회가 무너진 거에 상처받았지만 미소짓는 순간부터 그런 모든 아름다운 꿈이 내 착각이었어도 '내가' 그를 사랑하니까 웃는 존재라 아름다운 음색 속 그 감정이 오히려 사실 소름끼치기도 하는데, 다행히 톡빅은 그래도 줄리아 정말 사랑해서 피한 거는 맞는 빅터더라. 실험에 미친 목적주의자이긴 하지만 줄리아를 이용해서 살아남아보려고 나는 왜 전에 나때문에 저주받을까봐 피한 거라 밑밥을 던지는 건 아니라 또 의외로웠는데 줄리아에게는 아예 짝사랑은 아니라 다행인 것 같고ㅎㅎ 내가 빅줄 좋아하는 쪽이라 나에게도 다행이긴 하다 하 그나저나 혼잣말도 역시 너무 잘 부르네.... 진짜 맞춤곡 아닐 수 없다ㅠㅠ

아 그리고 나 원래도 앙리 사랑러지만.. 햊앙리 너무 취향이다ㅠ 얘는 의사가 맞아. 정말 의사가 맞음ㅠ 사체 재활용 이론도 사지 절단된 환자들 구하고 싶어서 연구했을 사람임. 사람 너무 좋아하고 생명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자기가 외로움을 알기에 타인의 외로움도 이해하는 따뜻한 사람이라 너무 취향임ㅠ 나는 따뜻한 사람인 앙리 너무 좋아해ㅠㅠ 젊고 좀 세상 살이 자체는 잘 모르고 아방한 면이 있어서 연회 입장할 때 와 이게 뭐야하고 눈 휘둥그레 해지면서 보는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 아 근데 사회성도 좋고 여자들 대하는 것도 다정해서 앙엘렌 주의자 기대가 컸는데 수미엘렌이 앙리한테 관심이 없으셔서ㅋㅋ 햊앙 무려 엘렌 안심시키려고 손도 꼭 잡아주면서 빅터 따라가는 데도 그쪽 착즙은 불가ㅠ 쪼금 아쉽구나ㅋㅋㅋ
 
햊앙이 그래서 죽는 이유는, 빅터가 혹시라도 처형 당할 수도 있지만, 살인자가 되어서 실험을 금지 당하게 되면 빅터가 과학자로서의 죽음도 그에게는 목숨이 끊어지는 거와 같아서 그런 빅터의 정신적 죽음마저 막고 싶은 마음이라서 너무 맘이 아팠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살라고 안심시켜주고 너에게 너의 꿈은 빅터 그 자체니까 그 꿈 속에 산다면 살아있는 것과 같다고 웃어보이는 다정한 사람이라 이런 사람이 죽는다는 게 너무 슬펐어ㅠㅠ

[공연 종료 후]

졔까뜨 진짜.... 미쳤다 너무 잘해... 진짜... 최고ㅠㅠ

아 근데 톡빅 캐해 1막에 좀 잘못 함. 실험에 미친 건 맞는데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감싼 저주를 끝내는 건 실험을 성공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갈등하는 자였는데 내가 미친 과학자라고만 생각함. 실험에 미친 건 맞는데 그게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네.. 그래서 실험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2막에 많이 무너져있고 괴물은 앙리이길 거부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가 살아있으니 실험을 계속해서 자신의 저주의 굴레를 끝낼 수 있나 기대했는데 괴물은 앙리가 아닌 존재라고 천명했고, 심지어 슈테판-엘렌-줄리아를 차례대로 죽였으며 마지막에는 앙리로 다시 나타나 그에게 정말 그를 사랑하는 존재는 단 한 순간도 남아있지 않은 공간과 현실이라는 복수를 선사해버린 것에 감히 인간으로 태어나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넘보았으나 생명을 만들어낸 존재로서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의 삶 같은 건 고려하지 않고 그에게 소중한 존재들과 바로 그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타인의 존귀한 신체를 존중하지 않고 그저 재료로서 사용하고, 심지어 만들어낸 생명까지 그에게 소중한 존재인 앙리라면 그렇게 룽게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속단으로 죽이려 들 정도로 다른 존재들의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지 않은 죄값을 마땅히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도 그게 자신의 그릇에 비해 너무 큰 꿈을 꾼 한 부족한 인간의 그릇된 생각이 준 판단 착오의 끝으로 다가와서 빅터는 빅터라는 존재 자체의 속성으로 나쁠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엄청나게 밉지는 않았다. 한 사람으로서 저런 마음으로 그랬구나 어린 시절 자신으로 인해 시작된 주변의 몰락과 절망을 그가 끊어낼 수 있다고 그릇된 방식으로 믿어버린 게 스스로의 인생을 망치고 그로 인해 희생당한 존재인 앙리의 죽음과 괴물의 처참한 삶이, 그가 사랑했고 그를 사랑하여 그의 그릇된 판단을 끝까지 막지는 못 했거나 그에 동조한 존재들의 목숨값과 그로 인한 처절한 고립감이 딱 맞는 벌을 받은 걸로 다가와서 이보다 더 죄값을 치루어도 될텐데라는 생각이 안 들어서 깔끔한 마무리가 되어서 좋았다. 난 톡이 무언가를 과하지 않고 상쾌하게 가져올 때가 참 좋은데 설정값이 비정상의 끝이고 극 자체도 무겁고 자극적인 프랑켄에서도 그걸 해내서 편히 볼 수 있었어.
  
그리고 같은 맥락으로 자크도 깔끔하고 그래서 잔혹함이 사는 종류의 인물이라 좋더라. 톡자크는 그런 거 하지 않는데도 귀에서 뀨뀨와 쟈쿠!같은 게 오버랩 되는 건ㅋㅋㅋ 나의 이전 관극들의 경험 때문이고ㅋㅋㅋ 나중에라도 그런 디테일은 안 만들어올 것 같은, 그의 칼단발 가발처럼 똑 떨어지는 격투장 관리인이라 에바의 참모같은 격투장 관리자로서 냉하게 그들의 격투장 장기말들을 가혹하게 휘두르고 세뇌시키는 거 깔끔하게 해내는데 그게 사람을 정말 수단으로만 보는 짐승만도 못 한 존재라는 게 냉해서 더 잘 다가옴. 본인에게 딱 어울리는 빅터와 자크를 잘 가져와서 좋았어

햊앙 어제 인터 끝나자마자 내 취향이라고 썼지만 괴물 방향성도 내가 좋아하는 쪽이라 어제 정말 즐거웠다고 합니다.. 실험실에서 눈을 떴을 때는 크게 숨쉬는 법부터 다시 배워가는 창조물이고 격투장에서 지적 능력을 점점 찾아가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부당함의 잔인함에 더더욱 상처입게 되고 자신을 학대하고 차별한 인간들과 그런 자신을 만들어낸 빅터의 실험과 그 결과물을 돌보지 않았고 다시 찾아온 존재마저 외면한 빅터에게 복수를 행하는 게 마땅해지는, 그리고 정말 빅터를 오롯이 홀로 남겨둔 뒤에 앙리의 기억을 갖게된 창조물이든,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앙리로서든, 괴물을 끌어안고 절망하고 울부짖는 빅터의 품 속에서 정말 오롯이 혼자가 되었고 그 모든 게 자신의 잘못된 선택과 생각이 만들어낸 것을 깨달은 빅터를 통해 복수가 완벽하게 이루어졌음을 알고 미소 지으며 죽는데 연약하든 강성이든 빅터는 결국 나쁘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그렇게 복수에 방점을 완전히 찍어주는 햊괴의 해석이 너무 좋았다. 앙리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자신의 친구인 앙리를 위해서는 결백을 밝히고 만의 하나 죽을 수 있는 가능성도 감수하려 했지만, 그를 공격한 룽게에게 생존 욕구로 인한 공격을 취한 존재인데도 이미 생명을 가진 존재이고 그의 손으로 만들어낸 것인데도 그를 죽이려고 한 빅터의 행동이, 그가 단 하나의 미래에서 앙리에게 이야기한 신과 생태계를 뛰어넘는 이상이 그저 빅터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이상이었고, 그의 실험의 결과물들을 책임질 마음 또한 없는 무책임한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오만한 과학자를 죽이는 것이 당연하고, 복수의 성공에 미소짓게 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적군마저 치료하고, 자신의 목숨마저 대신 내놓을 정도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긴 존재였던 햊앙을 생각하면, 자신이 그렇듯이 사람들 마음 속에, 빅터의 마음 속에 크게는 인류애 작게는 동정심이라도 있을 것이라 여겼을텐데 괴물로서 살아간 시간 동안 태어나자마자 창조주에게 목이 졸리고, 살인 격투의 장기말로서 사육 당하고, 처음으로 인사를 건네고 따뜻한 손길과 아름다운 미래도 꿈꾸게 한 존재에게도 외면 당하고. 그의 존재를 가득 채웠던 인류애가 사라진 과정이 아무 것도 모르는 존재였다가, 격투장에서 점점 이성과 기억을 찾아가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을 딱 공격한 부분들에 대한 반격만 하다가 살려달라는 상대의 마지막 애원에 죽이지 않고 떠나고, 그는 그냥 살인 격투나 해야하는 장난감이라고 세뇌시키려는 자크의 고문에도 납득없이 분노하고, 그에게 대답과 반응을 기대하는 까뜨의 인사말과 행동에는 트이기 시작한 입으로 어눌하게 시작되었고 까뜨를 위해서라도 의지를 갖고 이기려고 하는 격투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공격을 하였으나 바로 그 존재에 의해 자신이 독약을 먹고 죽을 상황에 처함에 괴물로서 인간에게 가졌던 첫 기대마저 처참히 무너져 다가왔던 사라진 따스함에 처절히 외로워지고, 그럼에도 그럼에도 다시 그가 찾아간다면 그는 자신의 창조주니까 혹여나 가졌던 마지막 희망도 이제는 많은 걸 깨닫고 말았기에 상처에서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마저 가능해진 입으로 건넨 인사에 '왜 돌아왔어 원하는 게 뭐야'라는 빅터의 첫 마디가 돌아옴에 빅터가 사실 진짜 바랐던 생명 창조가 아닌 죽은 이의 부활이 실패했다는 것처럼 앙리로서의 부분들은  철저히 감추고 괴물의 모습만으로 빅터와 빅터를 지키기 위해 날조했고 침묵한 존재들에게 복수하게 되는 흐름이 너무 좋았어.

상처가 3연부터는 후회 전이니까 제네바에 가는 중인 걸 생각하면 빅터에게 그래도 마지막 기대는 있는 상태인데 아이가 어른이 되면 그 가혹한 '인간'이 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 만으로 아이를 죽이는 것이 좀 튈 수 있는 걸 어떻게 배우들이 각자의 이야기에 맞춰 정리하는 지가 궁금한데 어제 햊괴는 이 어린 존재조차 목의 꿰매진 상처를 보고 만들어진 생명과 태어난 인간을 구분할만큼 인간은 태생적으로 배타적인 존재인 건가에 절망하여 아이를 죽이고, 인간의 그런 배타성에 다시금 상처받아 그러지 마를 절규하듯 또 외치며 무너지는 게 차곡차곡 쌓이다 터져버린  절망이 난 괴물과 오버랩되는 게 좋았다. 아 근데 허밍하며 호수에서 다시 제네바로 걸어가는 걸 안 하던데, 성대를 단단하게 여는 게 아닌 일정 음역대 이상의 높은 소리 부분이 목이 안 좋은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딱 위쪽으로 소리가 안 예쁘게 났어서 그래서 허밍을 안 하는 건지 원래 안 하기로 한 건지 궁금함

여튼 길게길게 좋았다고 쓰게 한 괴물의 절망의  진짜 시작을 만든 까뜨린느.. 어제의 졔까뜨 진짜 진짜 하ㅠ 너무 좋았다ㅠ 처음 등장해서 '지금이야 도망가자'하고 소리를 낼 때 그 소리도 너무 단단하고 그렇게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표정 역시 그 저음처럼 단호하고 절실해서 2018년의 어리고 처연했던, 졔까뜨와 다른 느낌이라 헐!했는데 이번 졔까뜨ㅠ 오랜 세월 동안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면서 착취 당하고 학대 당해온 절망에 지치고 절망한, 그렇지만 살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을 버리지 못 하고 있는 사람이라 까뜨린느가 삶의 의지를 불태울 때와 그게 꺾이고 존재를 짓눌렸을 때의 절망과 지긋지긋함의 대비가 진짜 너무 마음이 아파ㅠㅠ 그곳에는 원래도 너무너무 사랑하는 씬인데 자기는 사람인데도 인간 취급도 못 받고 살면서도 그런 자신을 구해준 괴물에게 갖고 있던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어서 챙겨온 손수건으로 인간의 손길은 그 무엇이든 폭력만을 기억해 두려워하고 겁내는 괴물에게 손을 닦아주는 건 조금도 위험하지 않다고 자기 몸에 직접 보여주고, 까뜨를 믿을 수 없어 오히려 위협하고 마는 괴물에게는 단호히 무섭지 않다 말하다가 간지러움을 타는 괴물이 신기해서 장난치면서 웃음과 따스한 손길을 처음 자각하며 행복해하는 괴물과 함께 웃으며 자기 마음 속에 간직해왔던 꿈을 함께 노래할 때는 아이처럼 밝고 천진하게 웃고 노래하고 같이 뛰는데... 지독한 세상이 까뜨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일상이 되었을 까뜨의 모습이었겠구나 졔까뜨가 섬세하게 그려낸 까뜨의 순간들이 햊괴와 만난 졔햊의 그곳에는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ㅠ

그리고 그렇게 해맑게 웃을 줄 아는 존재인데 격투장 남자들한테 끌려갔다가 나오고... 또다시 이런 끔찍한 현실이구나 찢겨지고 옷에 절망을 가득 담고 걸어나와 우물가에 주저앉아 페르난도의 이야기에도 크게 반응도 하지 않고 지쳐있다가 그가 남기고 간 '자유'라는 말에 결국 또 그 희망이 괴물을 그를 믿는 그 존재를 자신이 가족에게 그렇게 버려졌듯이 자유에 그를 팔아넘기는 게 됨을 알면서도 인간을 두려워하고 증오할만큼 인간인데도 인간으로서 마땅히 살아보지 못 해서, 노예가 아닌 한 인간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을 너무 원해서 스스로를 짐승으로 칭하며 지금은 내가 인간도 아니니까 이럴 수 있다고 합리화하는 게 너무 살고 싶어 까뜨만은 가지고 있던 인간성을 저버리는 그 모순을 너무 잘 드러내서 맘이 너무 저렸다ㅠ 그래놓고 쓰러져있는 괴물에게 손이 잡히자 죄책감에 소스라치게 놀라 괴물을 비난하며 삶을 구걸하는 순간이었음에도 너는 저 짐승들만도 못 하다며 사실 격투장의 존재들을 끔찍하게 여기고 혐오했음을 드러내고 마는 그 마지막 남아있던 그 죄책감이 만든 균열까지 다 너무 가슴이 저렸다ㅠㅠ 졔까뜨가 너는 저 짐승들만도 못 하다고 하는 거 혹시 이번에는 대본으로 바뀐 건가 궁금했어서 퇴근길에 질문했는데 2018년에 했던 디테일이었고 (배우는 디테일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으나 단어 하나하나를 기억할 수 없는 나쁜 기억력인 관계로 걍 맥락 전달을ㅜ) 그걸 이번에도 하게 되었다고 답변해주셨는데 2018년 때 좋았던 부분이 계속 될 거라는 것도 기쁘고 그때의 어리고 가엾는 존재와 다른 느낌인데도 또 그 디테일이 어긋나지 않게 설득력 가득 담긴 해석을 연기해내는 배우를 만났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라 너무 새삼 감격스러웠다ㅠ

그리고 줄리아와 까뜨린느에 대한 질문의 답변으로 줄리아는 오히려 어둠에 가까운 인물로, 까뜨린느는 빅터에게 집착하느라 어둠에 침잠하는 줄리아와 달리 오히려 삶의 의지가 있기에 줄리아에 비해 오히려 밝은 면이 있게 연기하려고 한다는 것도 다 너무 좋았어ㅠ 빅터를 갖는 것에 대한 집착으로 오히려 도덕성도 상실했고 '그대없이는'에서 결혼식이라는 로맨틱한 상황에 가려져있지만 빅터가 없는 삶을 사느니 죽겠다고 말하는 비틀린 감정의 줄리아가 어둠이고, 격투장의 노예인 채로 사람 취급도 못 받고 평생 폭력과 학대 속에서 살아왔음에도 고통과 슬픔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은 꿈을 놓지 못 한, 그리고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괴물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그녀는 받아보지 못 한 보살핌도 나눠주고자 한 까뜨린느가 밝음과 빛에 맞는 존재임을 명확히 알고 그대로 전달하는 배우란... 너무 멋지잖아ㅠㅠ 아 그리고 마리앙 끝나고 감기 걸렸었어서 걱정 많이 했는데 괜찮았냐고 팬들한테 물어보셔서 좀 놀람. 1막 때 약간 컨디션이 베스트가 아닌 건가 싶었다가 2막에 진짜 너무 노래 다 너무 잘해서.. 산다는 거 어레인지 새롭게 해온 것도 진성 가성 오가는 것도 너무 좋고 1막 때는 첫공이라 조금 긴장하셨던 건가봐 했는데 감기 나은 지 얼마 안 된 건데 그런 공연을 했다는 게 그냥 다 너무 더 신기해

노래 얘기한 김에! 어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과 무난 사이에 있던 톡졔 둘이었던 것 같고, 햊은 중저음은 다 괜찮고 고음도 어느 음정까지는 괜찮은데 너꿈속 기준으로 살고싶/까지는 괜찮고 '어'부터 목이 상해있다고 해야하나 꼭 뮤라스랑 비교 안 해도 엘리며 모촤며 3월에 마지막으로 본 마리앙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던 음들도 까끌하게 소리날 정도로 목이 안 좋은 티가 나서 그 아래까지가 너무 괜찮다가 그러니 더 대비가 되니까 아이고ㅠ했다 원래 다 잘 부를 부분들인데 싶어서 애배라 그런가 안타깝더라ㅠ 목 컨디션 회복 어서 되길ㅠㅠ 

그리고 수미배우도 컨디션 베스트는 아니셨던 듯 남자의 세계가 파워풀한 노래인데도 성악적 발성이 많이 필요한 곡이라서 (소리질러 라아아아아-하는 구간이며 질러 라아하아아 라아아하 하는 구간처럼 소리 계단식으로 내야하는 곳들) 성악 방식 필요한 부분들은 다르게 부르실 수도 있다고 원래도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남자의 세계 마지막 음 예상보다는 조금 낮게 처리하셔서 좀 의외였어ㅇㅇ 근데 사실 수미배우는 노래는 기대와 약간 방향성이 다르셨네였던 거고 그냥 뭐 사실 못 불렀다 틀렸다 그런 생각 들던 없었는데.. 엘렌이 따스하고 빅터 걱정을 되게 많이 하고 그래서 오히려 목적지향적인 빅터를 알고 있기에 당장 앙리를 구하려고 사실을 밝힌 뒤 실험 못 하게 되면 어쩌지 정도의 고민 중이던 빅터를 너 사실 앙리의 목을 원하는 거냐고 조금 더 질러서 걱정할 만큼 빅터는 누나는 자길 모른다고 하지만 아니 이해도가 낮지는 않다 싶을 만큼 정말 빅터에 대한 고민도 생각도 깊은 엘렌인 건 좋았는데, 에바 해석이.. 너무 몬테 루이자랑 차이점이 없으셔서 그게 좀 많이 아쉬웠다. 내가 에바자크를 좋아하긴 해도 꼭 에바와 자크 사이에 깜찍한 키링 부부의 느낌이 날 필요는 없는 것도 맞아서 자크에게 특별히 애정이 없는 건 그럴 수 있지 싶은데 배우 본체가 같은 사람이니 어느 정도 겹칠 수 있는 거야 맞다만 몬테에서 에드몬드에게 흥미를 느끼고 감동하기 전의 루이자 같은 에바는 너무 차별점이 없어서ㅠ 루이자는 해적으로서 살아가면서 냉혹할 수 밖에 없어진 존재라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잃었던 거고, 에바는 살인 격투장 운영하며 인간의 목숨을 흥미거리로나 소비하는 인간성이 애초에 고장난 쪽인데 그 둘이 별로 차이가 없게 느껴지는 건 캐해석이 아직 덜 되신 건가.. 생각이 들어버려서ㅠ 다음 표도 수미배우인데 그때는 시간이 좀 지난 뒤니까 지금하고 다르게 수미배우만의 에바가 느껴지길 기원해본다.

희정 슈테판과 대종룽게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ㅇㅇ 아 근데 희정 슈테판 '제 조카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대충 빨리 말하시느라 프랑켄슈타인 뭉쳐서 말하시는 것까지 그대로이실 필요는 없잖아요 내적 이마짚기 함ㅋㅋㅋ 그냥 천천히 말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어제 어린 줄리아 시아배우랑 어린 빅터 승주배우 처음 보는 어린이 배우들이셨는데 둘다 연기를 너무너무 잘함ㅠㅠㅠㅠ 세상에 아니 첫공부터 왜 이렇게들 잘하니 하고 나올 때마다 감격했잖아ㅠ 특히 승주빅터가 와... 외소이에서 '사람들이 얕봐'라고 툭 던지듯 말할 때 진짜 최고ㅠ 시아줄리아 외소이랑 그날의 내가 감정 표출 강도 조절하는 것도 노련했고, 승주빅터 빅터일 때랑 상처 때 아이일 때랑 다른 사람이라는 걸 확실하게 인식시키고 어린이 배우들이 너무 너무 잘해서 외소이랑 그날에 내가랑 원래 눈물 버튼인데 몰입 너무 잘 됨ㅠㅠ

재밌었던 것도 좀 써볼까 인생 첫 프랑켄 한잔술이 동빅 우혁앙리였던 탓에 직각목각 자기들만의 방아깨비들의 즐거운 시간을 기본으로 생각하게 되는데ㅋㅋ 햊앙도 톡빅도 스텝을... 잘 밟더라 흑 아쉬워라ㅠㅠ 둘다 다리가 너무 기니까 셀프 팔짱 끼고 다리 올렸다 내렸다 하는 안무는 어쩔 수 없이 좀 헐렁해보이는데 그 외 나머지 스텝들을 햊앙은 잘/톡빅은 나쁘지 않게 훅훅 잘 소화해서 웃긴 거 기대했던 사람은ㅋㅋ 괜찮은 거 보면서 실망하는 나쁜 상태가 되었었고, 장의사한테 가느라 룽게한테 계산 떠넘기는 거 햊앙이 '룽계~산'하면서 간 거 너무 어이없는데 웃기긴 했다ㅋㅋ

톡졔 그대없이는 짱 좋았던 거ㅎㅎ 몬테 때도 이정도로 키차이가 났나 싶을만큼 와 톡빅 진짜 엄청 크구나 졔줄 목 아프겠다 하고 있었는데 톡빅이 반지 끼워줄 때 무릎 꿇으면서 끼워주는데 빅터가 줄리아 올려다보는 것도 예쁘고 마치 청혼을 다시 하는 것같은 그림이 되어서 크 신성록 역시 간지가 뭔지 아는 배우다하고 속으로 감탄+기뻐함ㅋㅋㅋ 톡빅 줄리아 대하는 태도 평화의 시대에서 진짜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이 억지로 무시할 때 빼면 다정하고 보드라워서 좋음ㅎㅎ 톡지킬 못사인데 톡헨리가 엠마 대할 때 이랬을 것 같다 싶은 부드러움이라 톡졔 빅줄 붙을 때마다 즐거웠다ㅎㅎ

톡자크 보라색 단발 가발 잘 어울리고 좋았는데 이게 또 단발이다보니 찰랑거려서 자꾸 얼굴에 붙는데ㅋㅋㅋ 넌 괴물이야 직전에 에바한테 짐승들 관리 잘하라고 혼나고 있을 때는 특히 무슨 갈고리 모양으로 오른쪽 볼에 착 붙어 있어서 아이고야 함ㅋㅋ 톡빅이 웃포를 잘 살리더라 에바가 가슴 양손으로 꼬집고 퇴장한 뒤에 이고르가 아팠겠다고 한쪽 호호 불어주니까 이쪽도 하면서 뻔뻔하게 우쭈쭈를 요구해서 빵 터짐ㅋㅋㅋ 

아 근데 웃포 잘 살리는 톡 얘기하니 떠오른 건데.. 웰링턴 장군님이 빅터한테 목소리 뒤집어가면서 명령하는 씬 4연 때도 억지 웃포였는데 이번 웰링턴 장군님 정말 조금도 하나도 웃기게 치지 못 해서 어제 객석에 학생 단관도 있고 웃음에 후할 상황인데도 아무도 안 웃고 빅터가 앙리한테 그거 따라하면서 장난치니까 사람들이 아 이거구나 하면서 그제야 웃음... 굳이 거기를 그렇게 웃포로 삼겠다는 고집 좀 버려줘라 왕연출이여. 북극도 빅터가 허공에 소리 지르고 메아리 돌아올 때까지도 BGM 안 나오길래 드디어 BGM 뺐구나 기뻐하고 있었는데 괴물한테 마지막으로 다가가서 단백질 송 다시 부르는 때부터 결국 그놈의 BGM 또 나오더라ㅠㅠ 아 좀 고집 좀 버리고 안 웃긴 웃포 시켜서 웰링턴 장군 역 배우를 과도하게 고생시키는 것과 BGM 난입으로 허무하던 분위기 깨뜨리는 거 좀 그만해달라ㅠㅠ 빅터 배우 보고 음악 몫까지 채우라 그래. 배우가 채워야만 하는 여백이 맞다고ㅠㅠ 

아 난 괴물에서 햊괴가 목 뜯어내려다가 차마 그건 하지 못 해서 스스로 죽지도 못 하는 자신에게 절망하는 거 너무 좋았는데 그거 3연 때 성괴도 하던 거였다고 해서.. 성괴 못사인 거 또 후회함. 그냥 전캐 좀 찍을 것을.. 프랑켄 안 좋아해도 호기심 천국 남기지 말고ㅠㅠ

아 조명.. 전체적으로 4연보다 밝긴 한데 어두운 장면 지나치게 어두움ㅠ 스스줌 가져갔어도 굳이 고배율 방향으로 자주 안 쓰기도 하는데 어두운 장면 너무 어두워서 최저 배율로 놓고 보기도 함. 3층 시야는 늘 그렇듯이 딱히 가리는 거 없고 오버추어 그림들은 머리 아래로 보이고 단하미에서 마지막에 악수하고 다리 세트 상승할 때만 햊-톡 기준으로 머리 잘림. 기본 높이 단하미도 도망자 등에서 톡도 햊도 머리 안 잘리고 잘 보임. 이번 월터 엄마는 도레미앙이시던데.. 어제 컨디션이 안 좋으셨던 거길 바라본다ㅠ 피바람이 몰려온다 음이.. 안 맞으셔서ㅠ 흑 절규해도 음은 맞춰주세요ㅠ

아 프랑켄 공연 시작 전 안내 멘트에 총 소리 같은 거 놀랄 수 있다는 멘트가 없길래 왜 없어졌지?싶었는데 진짜 시작하고 하는데 총소리랑 포격 소리 줄었더라 그건 잘한 듯.. 진짜 재연부터 4연까지 몇 년을 보는 동안 늘 놀랐는데 굳이 놀라야하는 씬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서 변해서 좋았어

아 그리고 오버추어부터 단하미까지 입는 군복들 디자인이 달라진 건가 싶었는데 지금 3연 단하미 프콜 찾아보니 뉴캐라서 새로 옷 한 거라 붉은 안감 색감이 좀 달라보인 걸 내가 착각한 거 같음. 줄리아 가발 말고도 머리 장식이 달라진 거 같은데 평화의 시대 리본도, 결혼식 때 면사포 장미 장식도 어 저랬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더라고ㅇㅇ 가발은 지금 것도 난 나쁘지는 않은데 머리장식은 근데 솔직히 삼사연 꺼가 훨 예쁘긴  한 듯. 그리고 졔 지금 까뜨 가발이 살짝 뜬다고 해야하나 훅 높아서 그것도 손보긴 해야겠다 함

어제 톡빅 전체적으로 다 좋고 그랬는데 1막 마지막에 안 돼- 다음에 샤우팅은 디렉일까? 소화력이 나쁜 건 아닌데 생창 비롯해서 넘버들 소화나 해석이 다 정석적이고 깔끔한 쪽이었어서 마지막에 그 샤우팅이 전체적인 노래 해석에서 혼자 좀 튀는 맛이 있어서 빠져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을 함.

나는 원래 한잔술을 좋아하긴 하는데 톡햊 한잔 술 정말 친근하고 좋더라. 위대한 이상의 추락~~등등의 말을 하고 톡이 아예 테이블에 길게 드러누워 실험일지 얼굴이 덮고 절망하고 있는데 그걸 햊앙이 가져가서 자기 옷 품에 소중히 넣고는 술잔이랑 술 챙겨와서 지친 빅터 달래주려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술 한 잔 하겠나 하면서 위로하는데 톡빅이 천둥벌거숭이 느낌도 애초에 아니라 친구라기에는 나이차 적게 나는 형동생 사이 느낌 강하지 않나 싶던 게 햊앙의 서글서글한 위로에 익숙한 듯이 풀어지는 톡빅의 관계가 실험에 암초가 생길 때마다 긍정적인 햊앙이 달래주고 그렇게 톡빅이 기분 전환하고 같이 술 한 잔하고 춤도 추고 그렇게 제네바에 오기 전까지 정을 많이 쌓아갔겠구나 싶고 너무 보기 좋더라. 빅터가 처음 단하미에서 앙리에게 친구라고 한 건 자신의 염원인 실험의 돌파구가 될 아이디어를 제시한 존재에 대한 운명적 호감이 있어도 포섭의 의미가 없진 않았을텐데 뇌가 타버린 뒤에 성 밖에 나왔을 때 매달릴 때도 그렇고 너무너무 친해진 진짜 친구가 된 순간이 명백하고 예뻐서 그 뒤의 파멸의 연쇄들이 참 곱씹을수록 씁쓸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