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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522 뮤지컬 디아길레프 밤공

by All's 2024. 5. 26.

2024년 5월 22일 뮤지컬 디아길레프 밤공 캐스팅 보드

디아길레프 - 안재영
브누아 - 강정우
니진스키 - 이윤영
스트라빈스키 - 크리스 영





캐스트 - 안재영 강정우 이윤영 크리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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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발레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었던
발레단 '발레 뤼스'
그리고 그 '발레 뤼스'를 만들어 낸 디아길레프


디아길레프는 평생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발레 뤼스 수석디자이너 브누아와 함께 발레 뤼스를 창단하고
스트라빈스키를 작곡가로 영입한 후 빠리로 진출한다.
그는 어린 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억압과 무시로부터 도망치기라도 하려는 듯
극장 대관부터 투자자 미팅, 발레 연습 참관까지 발레 뤼스에만 매진한다.

어느 날 새벽, 연습실에서 춤추던 니진스키와 마주친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춤을 지켜보며 묘한 위로를 받고
점점 그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디아길레프, 브누아, 니진스키, 스트라빈스키가 공들여 만든 <페트루슈카>가
빠리에서 크게 성공한 후, 발레 뤼스는 <봄의 제전>을 준비한다.
디아길레프는 브누아를 비롯해 함께 일하는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안무가인 니진스키의 그림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봄의 제전> 초연은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남는다.
관객들과 투자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디아길레프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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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오늘은 저번 두번이랑 다른 방향인데 그냥 앉아있는 건데도 시야가 확실히 다르네! 이것도 새롭겠다 신나!!!>_<

맆강정윤영이 너무 좋아서 괴롭다... 현생이 6/7 관극 가능할 지 알 수 없는데 오늘도 너무 소름끼치게 재밌고 좋아서ㅠ 저번이랑 오늘 달랐는데 그마저도 또 좋았어ㅠ 난 그냥 맆강정윤영이 좋은가봐ㅠㅠㅠㅠ

좋았던 디테일을 기록하지 못 하고 날리는 거 같아서 오늘은 꼭 순서대로 복기하면서 후기 써봐야지 생각했는데 맆디아가 윤영니진을 사랑하여 자기처럼 외로움을 오롯이 아는 그에게 그들의 아버지와 달리 온전한 이해자이자 지지자가 되어주고 싶어했으나 그 역할과 발레 뤼스의 단장 사이의 간극을 실은 느끼고 있어서 괴로워하다가 실패 이후 좌절했다가 길에서 강정브누아에게서 그가 할 일은 다른 이의 길을 열고 그림을 펼쳐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펼치고 싶을 그림을 따라 길을 닦아가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니진스키를 사랑하는 자신과 니진스키를 매몰차게 버려가며 니진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설득맆에서 그가 가장 증오한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하는데 윤영니진 말대로 그가 니진을 버리는 게 맞아서, 니진은 드디어 자신에게 주어졌다 생각한 이해자도 사라지지 않는 춤을 갖고 싶던 꿈도 모두 사라짐에 믿음이 견고했던 만큼 산산히 부서져서 너무 너무 슬펐어..

윤영니진 가장 사랑했던 리프라이즈 전 니진과 디아의 대화에서 당연하니까 의심 같은 거 없다는 단호함만 보이는 게 아니라 맆디아를 보면서 우리가 지금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막이 오르면 페트루슈카가 그렇듯이 모두 이걸 알아줄 거라고 다정하게 웃는데, 작품 자체로는 맞는 길이지만 그 정도가 당대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걸 맆디아가 알면서도 니진스키에게 자신이 그런 행복을 주고 있다는 게 기뻐 차마 바라는 만큼 모두는 안 된다고 말하지 못 하던 마음이 이해가 갈 만큼 따스하게 아름다운 눈빛이라서, 설득맆에서 그게 무너지는 순간이 더 아팠다ㅠ

맆디아 그렇게 가혹하게 니진을 버려놓고, 그래도 자기보다 더 니진을 자유롭게 춤 추게 할 수 있는 존재는 없을테니 그가 자신을 떠나지는 못 하길 바랐는데 니진이 결혼을 하는 걸 그와의 단절을 바라는 거라고 이해하고 자신이 증오로 인해 아버지를 잊지 못 하듯 니진 역시 증오로 그를 기억하길 바랐다는 게 너무 명백해서 너무 나쁜데 너무 바보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 니진에게 춤을 빼앗은 게 증오를 심는 게 아니라 니진을 무너뜨리는 게 된다는 걸 몰랐던 건 정말 너무 나쁜 거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인데 그래서 기절하게 잘 불렀어도 네가 가진 것에서 미워서 박수도 못 쳤는데 니진에게 자신은 이미 버려졌고 그럼 그에게서 뺏을 수 있는 건 춤밖에 없다 생각하여 그랬던 나쁜 사랑이 니진을 망가트린 걸 보면서 진짜 절절히 무너지는데 오늘은 그가 자신은 사라져도 내가 사랑한 발레만 남아있다면 다 괜찮다고 가장 사랑하는 을 부르는 것에 그 안에 자신이 기억하겠다 했던 니진스키의 춤도 다 들어있는 거야.. 나는 사람들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도 되는, 내가 만들어낸 예술과 아름다움에 '내'가 있는 자아비대함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발레를 사랑하는 게 아니기에 그 발레를 만들어낸 순간과 그걸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들의 반짝임을 사랑하여 자기는 잊혀지고 부서져도 그 발레만 남아있다면 괜찮다고 충분하다고 노래하는 그가 그저 예술 그 자체를 사랑한 진짜 예술가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움들이 그렇게 그걸 만들어낸 이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살아있길 바라는 예술가들을 바라는데 맆디아가 너무 그래서.. 진짜 그렇기에 오히려 맆디아가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때는 또 벅차서 박수가 진짜.. 벅참이 박수가 될 수 있다면 손바닥이 터질 수 있지 않을까 싶게 나와버렸어ㅠ 너무나 사랑하는 발레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했던 사람이 결국 발레 그 자체만 남아도 될 만큼 자신은 사라져도 된다고 할 만큼 오롯이 그걸 사랑한다는 거 너무 아름다워ㅠ

어제 자리가 왼쪽 방향이라 브누아가 정말 잘 보였는데 아.. 나 그렇잖아도 강정 브누아 너무 좋은데 계속 너무 좋아서 행복했다ㅠ 발레 뤼스 넘버에서 자신을 콕콕 찌르며 예술로 유도하는 맆디아가 맘에 들면서도 낭만대로 삶을 살지는 않겠다는 결심을 지키려고 했는데 관습의 해방을 이룬 예술가들을 이야기하며 발레와 '내'가 틀을 깨고 싶기도 한 너에게 바로 그 자유를 주겠다고 하는 거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돌아서는 순간의 표정을 제대로 보니까 원래도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디아에게 마음을 연 그 순간의 극적임이 너무 좋았고, 그럼에도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현실적인 부분을 놓지 않는 선이 분명하고 만만치 않은 사람인 것도 좋다. 설득에서 디아와 대립각을 세울 때 원칙을 중시하는 부분도, 무너져서는 안 되는 선이 확고한 것도 그런 부분들이 다 모여서 탄탄하게 나타나ㅠ 그리고 니진스키나 스트라빈스키에 대해서 브누아를 비롯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예술가들을 모으는 존재라서 모아진 천재들에게 감격하고 감탄하는 감정적인 면도 있다면, 막상 동료이자 친우가 된 뒤에는 마음을 열어도 선이 분명히 있고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며 냉정함을 잊지 않음이 좋아. 그렇기 때문에 강정브누아가 특히 니진스키에 대해서 우리의 수석 무용수에서 '바슬라프'로 마음을 여는 간극이 극적인 것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름다웠다ㅠ 무대 스케치에 대해서 논의하다가 니진스키가 바닥이 거울 같고 그걸 보는 페트루슈카인 '내'가 슬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때 정말 니진스키의 천재성이 움직임을 떠나서 그의 해석의 깊이가 드러나는 특별한 순간인데, 그 아름다운 존재와 재능을 '갖고 싶다'에서 알아보고 갖고 싶어진 맆디아는 그 순간 윤영니진을 볼 때 열망이 느껴지는데, 강정브누아는 또스카에서 스트라빈스키에게 장단을 맞춰주고 일정 부분 동의를 하면서도 그런 면모가 있지 정도로 선이 있었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슬펐으면 좋겠다는 니진을 볼 때 그 순간 강정브누아의 표정과 눈빛이 니진스키라는 무용수에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임이 너무 명백해서 페트루슈카 공연도 물론 그랬겠지만 강정브누아에게 바로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였을 거라는 확신을 했다. 그답지 않게 얼이 빠져서 잠시 말을 못 잇다가 무대 준비하러 가겠다고 할 정도였으니까ㅠ 그렇게 니진스키가 브누아에게 '바슬라프'가 되는 순간을 특별하게 그려내주는 게 정말 말을 해도해도 너무 좋아. 디아를 설득해서 법적 다툼 안 하고 서류상으로만 정리하는 것도 효율적이려면 자기가 직접 처리하는 게 맞지만 그에게도 니진스키는 특별하니까 직접 찾아가는 것도 그래서 튀지 않게 이어지고, 브누아가 가장 높게 치는 건 바로 그렇게 깊이 있는 해석과 고민을 가지고 스스로의 몸으로 그걸 오롯이 표현해내는 무대 위의 니진스키이기에 안무가로서의 니진스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무대 위 니진을 그만큼 인정해서고 디아와 니진이 파국을 맞았어도, 발레 뤼스의 역작인 페트루슈카에서 그 페트루슈카는 니진스키 밖에 없지 않았냐며, 사실 정신병원에 들어갔다는 건 무대를 오롯히 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건 그조차 알텐데도 그 충만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그를 다시 일으켜세우라고 디아에게 니진스키를 다시 언급하는 모든 게, 그에게도 디아만큼은 아닐지라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소중한 바슬라프가 와닿아서 가장 사랑하는 전, 우리의 페트루슈카는 한 명 뿐이잖아 유난히 가슴이 시렸다.

어제 갖고 싶다와 네가 있는 밤 진짜 뭐였을까. 윤영니진이 갖고 싶다에서 맆디아와 눈이 마주치지만 그를 담지 않고 있고, 반짝이는 눈망울에 공허가 있고, 그 갈증과 성장 욕구까지 모두 손에 쥐고 싶을 만큼 맹렬한 끌림을 느낀 맆디아의 설렘이라는 말로는 모자라는 갈망이 갖고 싶다에서 교차하여 생겼던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폭발력이 너무 좋았는데, 네가 있는 밤에서 자신이 꿈꾸는 춤만 그것도 자신을 오롯이 쏟아낼 수 있는 춤과 그걸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과 조건들을 아낌없이 주는 디아에게 온전히 마음이 열린 윤영니진이 네가 있는 밤에서 디아가 상상하는 니진이 아니라 정말 디아가 연습실에 찾아온 밤이면 홀로 연습실에서 무대를 준비할 때의 잡히지 않는 외로움과 복잡함마저 공명하는 디아와 밤의 순간을 함께하며 그의 고민 역시 이해하고 싶어하는 이제는 디아를 향한 감정이 담긴 반짝이는 눈으로 맆디아를 바라보고, 그 눈빛에 받는 위로가 따스하고 아름다워 더욱 니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약함과 절절함마저 내보이게 되는 맆디아의 순간은 이제는 마주침이라서 아름다워서...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걸 보고 있다니 현실감이 없었어ㅠㅠ

어제는 사실 공연 전체로는 좋기만 했지만 베어 때문인지 머리 어둡게 염색한 크영라빈 차분해진 머리는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쁜데, 진짜 모든 의미로 들떠 계셔서ㅠ 애드립하다가 그랬던 건 오히려 뭐 신인이면 객석 분위기가 남달라진 덕극에서 그러는 거 귀엽다 싶기도 해서 괜찮은데(아 근데 본인 애드립 길게 하느라 니진과 브누아 구간 대사 못 하게 되는 그건 자제해주시면 좋겠다ㅠ 그건 다른 캐릭터의 영역을 침범하는 거라ㅇㅇ 들뜨는 것도 딱 자기 꺼 안에서만 하셔야ㅠ) 썽떼 이후 강한 감정이 정말 너무 시종일관 강한 부분이.. 연기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율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함. 브누아한테 봄의 제전 얘기하는 씬 특히 내내 톤이 한 가지인데.. 그걸 디아길레프가 안 말렸냐는 브누아 말에 '니진스키잖아'라고 할 때 만큼은 다른 어조를 쓰셔야 하지 않을까ㅠ 본인도 니진에게 공감한다면서 그렇게 격한 어투면 오히려 디아 비난하는 것 같이 느껴져요... 5/8 자첫 때 차기작 이미 나오신 것도 모르면서 베어 멧 상인데?라고 생각할 정도였고 이미 하실 예정이지만 정말 멧을 하는 동안에도 그렇게 강강강 한 톤이면 아이비의 마음을 외면하는 제이슨을 질투할 때의 농도 조절이 되실 수가 없을 거라서.. 멧은 제이슨에게 질투와 열등감을 늘 갖고 있지만 피터와의 관계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제이슨이 더 멋지고 유능하니까 아이비가 그럴 수 밖에 없지, 하면서 그저 뒤에서 아이비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다가 피터와 제이슨의 관계를 알게 된 뒤 아이비를 완전히 쳐내지 않기에 발생하는 부분들에 분노하면서 최악의 행동까지 가는 건데 지금처럼 톤 조절이 안 되시면 흠.. 뮤 디아를 위해서도 차기작과 본인의 더 긴 연기 생활을 위해서도 지금이라도 공연 몇 회차 안 남았지만 감정 조절이 보이고 대사 톤 조절에 디테일을 넣어보시길 바라보게 된다.
 
어제 자리 짱 좋았던 거.. 나 계속 오른쪽에서 보느라 스트라빈스키 처음 찾아간 날 라빈이 협상 제안하니까 브누아가 다 들어주지마!하고 놀라는 것만 알았는데 거기에 알았다는 듯이 맆디아가 윙크하는 거 처음 봄💘 세상에 너무 깜찍한 사이 아닌가요 디아 브누아ㅠㅠ

행동의 깜찍함도 좋았지만 발레뤼스가 디아의 결정만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브누아와 명백한 어떤 조율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게 느껴지는 추가 포인트인 점도 좋았어ㅠㅠ 나 서로를 존중하는 그런 관계 너무 좋아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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