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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607 뮤지컬 디아길레프

by All's 2024. 6. 8.

2024년 6월 7일
뮤지컬 디아길레프 캐스팅 보드

디아길레프 - 안재영
브누아 - 강정우
니진스키 - 이윤영
스트라빈스키 - 크리스 영

 

 

캐스트 - 안재영 강정우 이윤영 크리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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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발레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었던
발레단 '발레 뤼스'
그리고 그 '발레 뤼스'를 만들어 낸 디아길레프


디아길레프는 평생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발레 뤼스 수석디자이너 브누아와 함께 발레 뤼스를 창단하고
스트라빈스키를 작곡가로 영입한 후 빠리로 진출한다.
그는 어린 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억압과 무시로부터 도망치기라도 하려는 듯
극장 대관부터 투자자 미팅, 발레 연습 참관까지 발레 뤼스에만 매진한다.

어느 날 새벽, 연습실에서 춤추던 니진스키와 마주친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춤을 지켜보며 묘한 위로를 받고
점점 그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디아길레프, 브누아, 니진스키, 스트라빈스키가 공들여 만든 <페트루슈카>가
빠리에서 크게 성공한 후, 발레 뤼스는 <봄의 제전>을 준비한다.
디아길레프는 브누아를 비롯해 함께 일하는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안무가인 니진스키의 그림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봄의 제전> 초연은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남는다.
관객들과 투자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디아길레프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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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맆강정윤영 사랑했다 정말ㅠ
(이제 곧) 막이 올라가는 순간 이별이 시작하네ㅠㅠ

공연 시작 전에 무대 둘러보고 있는데 유사 디아길레프 상태됨.. 가장 사랑하는..ㅠㅠ

[공연 종료 후]

내 몸이 사라져도 영원히 죽지 않는 발레가 있다면 나는 괜찮다고 노래하면서 다시 살아나는 건... 반칙이잖아 아.. 안재영 디아길레프 진짜. 평생 못 잊을 거예요.

오늘 공연 전체적으로 각자 네명 다 되게 좋으면서도 애드립이나 장난치는 게 희한하게 살짝 삐끗나기도 하고 이게 공연이 잘 되고 있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살짝 애매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길 넘버 시작 전 맆디아가 브누아에게 투자자에 대해 이야기 할 때부터 대사 사이의 정적을 평소와 다르게 쓰면서 호흡을 살짝 바꿨는데 애매하게 삐끗한 상태로 시계태엽이 돌아가고 있던 게 정말 갑자기 딱 맞기 시작했고, 사랑했던 조합의 막공인데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하게 디아의 사랑을 이해하면서도 보낼 수 있는 공연을 만나서 영원을 다짐하는 거 잘 안 하려고 하는 편인데 오늘의 공연을 영원히 기억할 거라는 말로 후기의 시작을 열 수 밖에 없었다. 아.. 정말 정말 오늘의 이 공연을 단 하나의 뮤지컬 디아길레프로 기억할 거야.

뮤 디아길레프 공연을 보게 되면 될수록, 점점 더 그런데 니진스키는 이라는 생각이 또한 강해져서 오히려 디아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나의 외로움을 정말 알아줄 수 있냐고 그걸 감당할 수 있겠냐고 디아에게 가장 사랑했던에게 명확하게 물음을 던지는 윤영니진이다보니 니진스키가 경고 아닌 경고를 했는데도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세우고 너의 외로움의 답이 되겠다고, 그가 그리는 그림을 같이 사랑하는 존재가 되겠다고 했던 디아가 발레뤼스를 위해서라고 해도 사실 니진스키의 해석이 맞다는 것도 모두 다 알면서 니진스키를 사랑하는 디아길레프가 사업성을 놓쳤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가 앞서 한 어떤 일이 있어도 니진의 외로움과 춤을 이해하고 함께 하겠다 한 약속을 어기는 게 명백해서 디아가 잘못한 게 맞고, 그렇기 때문에 윤영니진이 그런 두려움을 놓을 수 없는 맆디아와는 그의 춤을 그려낼 수 없기에 디아가 먼저 그를 버렸기에 춤의 끝과 관계의 종언을 선언하고 뒤돌아선 게 정말 너무 당연하고 그 모든 걸 보여주는 윤영니진의 단호함까지도 모두 마땅한 거라 디아가 내가 가진 것에서 니진에게 그의 입장에서 복수하며 분노할 때 양심도 없다고 사실 속으로 화냈는데 그런 말도 안 되는 복수를 한 이유가 정말 너무 사랑해서였다는 게 와닿고 말았다.

윤영니진이 그렇게 아닌 것을 인정하고 굽히지 않을 존재이기에 떠난 니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분노와 절망의 이름으로라도 니진의 기억 속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를 심어놓고 싶었는데, 디아가 만난 지극히 아름답고 충만하며 반짝이고 단호한 윤영니진은 디아가 그가 추고 싶은 춤을 출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때부터의 니진이었고, 설득맆까지의 단호함도 디아가 그 순간은 실패했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 한다 부정했어도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이른 시도였지 틀린 시도가 아님을 마침내 올라간 봄의 제전 무대로 확인한 뒤였기에, 그렇게 가득 찬 순간의 존재이기에 단단했던 거고, 이미 지극한 인정과 충만감이 무엇인지까지 알고난 니진은 누구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가 추기에는 지루하나 타인이 원하던 춤을 추던 시절과 달리 온전히 강하게 자신의 춤과 의지를 드러낼 수 있었지만, 대신 그렇게 한 번 올곧은 지지 속에서 행복했기에 더더욱 처절하게 부서질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걸 니진도 디아도 몰랐던 거야. 맆디아의 눈 앞에서 반짝였던 그 아름답고 강한 존재는 뮤 디아에서는 묘사하고 있지 않아도 감정적인 지지를 해줄 수 있는 로몰라를 만나긴 했지만, 오로지 그 마음만을 믿고 견디기에는 현실적으로 춤을 만들 수도, 출 수도 없게 된 상황에서 춤으로 인해 더더욱 아름답고 완전한 행복을 느꼈기에 더 처절하게 무너지고, 그렇기에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만건데, 네가 있는 밤에서 아버지에 대한 괴로움으로 절망한 자신마저 일으켜세우고 위로했던 아름다운 춤의 신인 니진스키를 누구보다 더 온전히 기억하는 디아는 그렇게 니진스키가 무너질 수 있을 거라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에 그가 아버지에 대한 평생의 분노를 지니고도 지금 그걸 원동력으로 잘 살아가듯 니진스키의 잊혀지지 않는 분노로 각인되길 바랐던 게 니진스키를 무너뜨렸고, 잊혀지고 싶지 않던 간절함이 그 무엇보다 완전한 실연으로 돌아온 것이 니진스키는 의도하지 않았고 그의 삶 자체도 고통이지만 디아길레프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완벽한 복수가 되어버려서 디아에게 그 존재를 잃고 싶지 않은 욕심이 오히려 그를 완전히 상실하게, 그에게서만이 아니라 세상에서까지 잃게 만들어서 스스로의 그릇된 사랑에 자기 역시 상처받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게 정말 오롯이 다가왔다.

니진스키를 처음 본 순간 맆디아가 했던 이야기는 '갖고 싶다'였지.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번듯하다 생각하는 것을 그에게 억지로 강요한 거지 정작 그가 원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걸 막았고, 그 상처가 너무 컸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했기에 사랑한 존재를 가지지 못 했을 때 그 존재 자체의 행복보다 증오의 형태로라도 그 존재에 붙어있고 싶었던 집착이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음을 니진스키를 그에게서뿐 아니라 발레에서까지 잃는 것으로 깨닿고 그 누구보다 반짝였던 춤 그 자체였던 니진스키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으로 니진스키마저 잃고만 그의 존재를 디아 자신의 손에 없을 지라도 남겨놓는, 자신이 아닌 니진스키를 위한 기억이라는 사랑을 상실과 함께 시작하게 된 맆디아가 정말 너무, 어쩌면 처음으로 안타깝게 느껴졌다. 아니 그냥 안타깝고 안쓰러웠어. 너무나 사랑해서 정말 잃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서 영원히 사랑한 존재를 잃게 된 거잖아. 그리고 그렇게 사랑한 존재가 사라졌다고 해도 그의 기억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이었던 니진스키가 영원히 빛나는 것으로 그가 사랑하여 만들어 무대 위에 올렸던 발레들도 무대의 막이 내리고 흘러가버린다고 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기만 하다면 그 발레를 만들어낸 이가 자신인 것을 알아줄 필요없이 그저 충분하다는 걸 삶의  마지막 순간, 그의 인생의 가장 오래 되었고 지독한 후회를 반추하다가 깨닫고 나는 잊혀져도 괜찮다고 그를 나아가게 했지만 또 그를 한 평생 괴롭힌 소유에 대한 집착을 오롯이 놓아버리며 그의 발레가 그저 온 세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빛나기만 하면 된다고 선언하는 그때 발레 뤼스의 빛 아래가 아니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고 했던 존재가 그 빛을 빌릴 필요없이 그가 사랑한 발레 그 자체로 빛나며 다시 살아났고, 내가 그걸 본 존재라는 게, 이 날의 디아길레프의 공연이 내 마음 속 영원히 빛날 바로 그 '단 하나의 순간'으로 기억 속에 빛날 거라는 게 한없이 감동적이고 행복했다. 내 존재마저 놓는 사랑으로 오히려 다시 살아나는 이를 만나는 행복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

굵은 줄기가 디아이기때문에 디아와 니진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원래도 사랑했던 맆강정윤영이 정말 너무 말도 못 하게 좋았고, 저번에는 너무 들뜸이 과하다 생각했던 크영라빈도 너무 너무 좋았어ㅠ

트친님이 윤영니진 사랑하셔서 폴라데이에 나눔해주셔서 보게 되고 뮤니진 재밌다 한 번 더 볼래하고 보게 되었던 게 너무 행운이라는 생각만 들어.

후기 쓰다가 캐보 사진을 보는데 새삼 너무 이런 공연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네명의 배우 모두에게 공연을 회상하니 와르르 쏟아지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가득해. 초중반까지 각자의 좋음이 약간 삐끗하던 것마저 결국 끝까지 서로 찬찬히 맞추어 뮤디아 안에서 발레뤼스 4인방이 그들의 영원한 클라이막스일 페트루슈카를 맞이했을 때와 같은 공연을 나에게 선사해주어 감사하다고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크리스영라빈, 자기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크고 너무너무 음악을 사랑하는데 그 음악이 인정받지 못 하고 있다는 것에 속상한 젊은 천재 작곡가가 그를 믿어줄 든든한 동료들을 만나 성장해가는 모습을 잘 그려내주어 귀엽고 즐거웠고, 성장의 과정 중에 들뜸을 내려놓는 게 참 힘든 일인데 그것마저 차기작도 같이 하는 중에 해내서 진짜 많이 놀랐고 고마웠어요. 5/22 공연 날에 너무 붕붕 떠서 오늘 피어막 보는 거 걱정된다 생각했던 거 미안할만큼 너무 좋았다ㅠㅠ 가장 사랑하는에서 막이 닫힐 때 악보 소중히 껴안는 그 모습같은 크영라빈의 풋풋하고 당차기도 한 사랑스러움 예뻐ㅠ

뮤니진스키에서 로몰라가 제일 좋았던 사람으로서 디아 자첫에 강정브누아를 보고 디아의 로몰라는 브누아구나!라는 게 뮤디아에 엄청 큰 호감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였고, 그래서 자다섯을 하는 동안 다른 브누아들이 궁금하면서도 강정브누아가 볼수록 너무 좋아서 계속 고집하면서 보았는데, 디아가 브누아에게 현실을 낭만으로 만들어줄 빛이자 미래를 보여주고 걸어갈 존재이니 중간에 실패가 있어도 괜찮다고 오히려 디아의 길을 다시 밝혀주는 길은 물론이고, '그리지 못 하는 건 없어'에서 그저 자신이 추는 춤의 동작 뿐만이 아니라 음악과 무대를 모두 아우르는 '발레' 그 자체를 고민하고 상상하기에 무대 위에서 온전히 그 발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니진스키의 특별함에 디아, 스트라빈스키에 이어 가장 늦게, 그러나 가장 우직하게 동료로서 사랑에 빠지던 강정브누아의 순간을 만난 때부터 뮤디아의 깔끔한 이야기 구조 위에 가장 현실적이나 가장 낭만적인 브누아의 색채의 마법이 나의 마음 속에 입혀졌기에 나에게는 정말 적지 않은 숫자인 다섯번의 관극을 할 수 있게 된 거라 정우배우가 브누아를 해주어서, 내가 사랑에 빠질 수 있게 해주어서 정말 그냥 고맙고 감사해요. 정말 깡누아가 없었다면 절대 이만큼 보는 이어짐은 없었을 거야.
 
윤영니진ㅠ 이렇게 여리고 예쁘고 다정한 밤비같은 니진스키에게 디아길레프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 자첫 때부터 그 누구보다 완성된 존재였으나 또 그렇기에 가장 완전히 부서지고마는 자막의 니진스키까지, 무대가 정말 너무 좁다고 느껴지게 만들던 아름다운 발레 실력만이 아니라 이렇게까지 인물을 다져오고 표현해낼 수 있나 갈수록 신기했던 연기까지 너무너무 좋았다는 말을 안 할 수가 없었지. '그 안을 가득 채운 권태, 아니 사라지지 않는 갈증'을 '텅 비어있지만 아이같이 천진한 눈빛'을 대사와 가사가 그렇게 묘사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보여줬는데 어떻게 안 사랑해ㅠ 자첫 날부터 2025년 여름, 나의 젊카리가 되어달라고 연뮤신에게 조르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정말 너무너무 행복하겠지만 다른 좋은 일들로 젊카리로 재회하지 못 하게 되더라도 행복할 거야ㅠ 눈이 정말 너무 예쁜 아가배우의 미래를 응원할게요.

그대의 이야기를 하느라 다른 디테일들 쓰는 걸 오히려 포기하게 만든 맆디아에게.. 이제 나는 당신의 두 도시 이야기 시드니 칼튼을 기원합니다.  간절히.

 

(+) 덧붙임
진짜 라빈 쪽지 차마 확인 못 하고 엎드려서 괴로워하던 거 내 심장에 유죄ㅠ 연인이 아닌 니진스키를 마주쳐야하는 현실을 어떻게든 미루고 싶어서 펼치고 싶지 않은데 발레 뤼스를 위해서, 그리고 결국 보고 싶어서 쪽지 열기 전까지의 그 시간이 하... 너무 애절했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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