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성태준 임예진 황만익 김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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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우린 각자의 조종간을 잡고 있는 거야.
당신은 연주하고, 나는 하늘을 날고. 항상 같은 순간에.
디어 마이 로즈.”
전쟁이 끝나고 항공 우편기들이 하늘의 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한 1920년대.
작곡가 로즈는 모두가 기대하는 신항로 개척 기념식을 위해 곡을 쓰고 있다.
그녀의 남편, 비행사 파비앙은 낡은 피아노로 고군분투하는 로즈가 애틋하고,
로즈는 늘 비상을 꿈꾸는 그의 뒷모습이 불안핟.
어느 날, 우편 국장 리비에르의 긴급한 부탁으로
파비앙은 로즈 몰래 신항로 개척길에 오르고,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우편기 피닉스와 함께 폭풍에 휘말리는데...
연료도 떨어지고 기체도 손상된 채 모든 희망을 집어삼킨 깊은 어둠 속,
멀리서 반짝이는 작은 빛.
파비앙은 그 빛을 향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의 편지는 과연 도착할 수 있을까,
파비앙과 로즈는 꿈꾸던 야간 비행을 함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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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빈 무대 촬영 가능!
하늘을 꿈꾸는 것의 아름다움을, 그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꿈을 쫓는 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렇게 꿈을 쫓아가는 동안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을 찾은, 혹은 늦게라도 찾은 순간을 말하는 이야기라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이라고 비꼬롬했던 마음에 잔잔하게 감동이 찼다. 이야기 전체의 비중에 비하면 너무 끝 부분에 몰려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파비앙이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야간 비행 속 밤하늘의 별이 사람들이 밝힌 집 속 반짝이는 불빛들 속에도 있었음을, 그리고 그렇게 땅에서 반짝이고 있을 로즈와 자신의 집 속 불빛처럼 그가 꿈꿨던 반짝임이 사실 로즈에게 가는 길이기도 하다는 걸 말해서 기뻤다. 로즈가 파비앙의 수첩 속 글들을 통해 메일보이와 리비에르와의 대화 속에서 그저 그 위험에 겁나서 알지 못 했던 비행기 조종사의 마음을 알아가는 여행을 하는 동안 파비앙도 로즈가 말한 그녀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그와 함께인 순간이라는 말을 마음 깊이 알게 된 여정이 된 것이 뭉클했다. 서로 정말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존재이기에 각자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 했던 로즈와 파비앙이 다른 공간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다른 곳에서도 같은 순간을 느끼는, 마음 속에 항상 서로가 살아있는 특별함을 만들었다는 게 기뻤어. 비록 함께 웃으며 같은 공간에서 그 마음을 나누지는 못 하게 되었지만, 서로 사랑하면서도 조금은 엇갈리던 그들이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 마음의 색과 깊이를 알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그 과정을 같이 따라가면서 이름이 남지 않은 이들의 여정들을 막연히 도전 자체가 아름답다고 끝내지 않은 것, 처음에 이카루스의 추락이 사실 추락이 아니었다며 비행의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해서 시작했지만 결국 멋지고 소중한 건 대단한 비행 실력과 시간 단축 기록이 아니라 비행을 통해 전하고자 한 이루고자 한 마음과 사랑이라고 이야기의 중심이 옮겨간 것이 참 좋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파비앙이라는 인물이 아무리 로즈에게 깜짝 선물을 하고 싶어서라고 해도, 로즈가 정말 원하는 것은 그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건데 로즈는 불평하지 않는 피아노를 바꾸려는 것과 자신이 사랑하기 때문에 비행을 같이 해보고 싶어하는 게 꿈을 더 우선 순위에 놓는 이들 특유의 무심함으로 보였고, 굉장히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고도 느껴져서 너무나 다정하고 멋진 사람임에도 로즈의 입장에서 생각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파비앙이 죽은 동생의 꿈을 지키고, 자신의 영웅이었던 리비에르의 신념을 잇고, 그의 마음 속에 있는 슬픔을 다른 이들은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온 마음과 힘을 다하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그가 뒤늦게 깨달은 땅 위의 별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높이 날아오르는 사람이라서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개척한 항로로 더 빠르게 소식을 얻게 되고, 그가 전한 약으로 목숨을 구한 이들의 편지가 닿고, 그런 그를 어린 시절 구했던 이가 온 마음을 다해 찾아낸 마지막 메세지를 파비앙의 마음을 잇는 소년이 로즈에게 전해, 절망에 빠져있던 로즈를 깨워 그녀에게 파비앙의 사랑을 온전히 다시 볼 수 있게 하고, 그들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함께 만들어간 로즈의 곡들을 결국 완성할 수 있게 된 이야기의 흐름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렇게 비행을 했고 꿈꾸던 사람들의 흐름이 조종사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시대상 때문에 남성의 서사로 비행의 역사가 이어지는 걸 메일보이를 여성 배우가 연기함으로써 적어도 시각적이라도 성별이 섞이게 희석됨이 기뻤다. 이야기 전체가 로즈가 파비앙을 이해하게 되는 것으로 꾸려진 상황이라 결국 곡을 완성하여 주목받지 못 한 비행사들의 숭고함마저 기릴 음악을 만들어냈고, 비행사들이 비록 이름이 남지 못 한 죽음을 겪게 될 지라도 그들이 전한 우편물들과 같은 마음이, 노력이 남고 쌓이고 그것이 다시 어떤 형태로는 살아나는 부활을 선언하듯 신항로의 이름을 '아나스타샤'로 명명할지라도 로즈가 극 안에서 사건을 주도하는 것보다 파비앙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워낙 길어 로즈가 계속 무대 위에 나와있어도 여성 인물의 이야기적 비중이 많게는 안 느껴지는 게 보는 내내 못내 아쉬웠던 게 메일보이가 여성배우인 것으로 조금이라도 여성 배우 자체가 다른 형태로라도 자리가 있어 그래도 덜 아쉬웠어. 찾아보니 초연에서도 메일보이가 여성배우였던데 애초에 그렇게 창작 때부터 만들어진 거구나 기뻐.
비행기와 비행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무대가 너무 작은 거 아닌가 입장 때는 생각했는데 무대 중앙에 경비행기 앞부분을 조정석까지 구현해두고 조명과 스크린으로 날개와 배경을 채우고 변화시켜서 이륙 장면과 비행 장면을 꾸려가는데 비행기가 주가 아닐 때 너무 신경쓰이지 않게, 비행 장면 때는 꽤 몰입도있게 장면이 구현되어서 신기하고 좋았다. 특히 첫 이륙 장면 때 자리가 중앙이어서 그런가 진짜 훅 따라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져서 와-하고 속으로 감탄함. 비행기 조종사가 나와서 극 안에서 비행기가 등장하는 극으로 마타하리를 초연부터 봤었는데 대극장이라 비행기를 직접 세우는 걸로 이륙 장면을 구현하던 게 각도의 조절이 참 객석에서 근사하기가 어렵긴 어렵네 싶던 부분이 중소극장 사이즈에서 스크린과 함께 해서 그럴싸하게 해놓은 부분이 고민을 참 많이 했고 결과로도 좋게 나타났네 싶었어.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따스하고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고 마음이 가고, 이야기가 어긋나는 구석없이 잘 이어지는 깔끔함이 두드러진 이야기라 또 어떻게 보면 정말 정석적인 이야기 진행이고 사건 암시들이라 심심하게도 중반까지 느껴지던 걸 위기 절정 결말까지 점점 더 감정이 차오를 수 있게 음악과 연출이 힘을 실어주고 거기에서 배우들이 다정하게 반짝이며 완성하여 그렇게 가득 찬 감정으로 비행이가 이륙하듯 자연스럽게 기립할 수 밖에 없었다. 곱씹을수록 머리 속에서 좋은 기분이 우러나.
이 날의 관극은 예진배우를 좀 길게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는 맘과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후로 단이배우를 계속 못 보고 있어서 예진단이만 생각하며 이전까지 사실 불호를 크게 느껴서 피했던 만익배우를 어쩔 수 없다 싶어도 잡게 된 날이었는데 만익배우와 대화해를 이뤘다ㅠ 캐릭터가 나타내야할 것에 비해서 인물 해석이 과하게 가볍고 너무 객석의 웃음에 치중한 연기를 하시는 것 같다고 느껴왔는데 빡빡한 원칙주의자 같지만 사실 누구보다 따스하고 정이 깊고 책임감이 강한 다정한 사람인 리비에르를 오롯이 전달받았고, 극 안에서 웃음을 유발해야하는 장면들도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농담마저 서투른 고지식한 사람이지만 사람을 위하는 일 앞에서는 한없이 무른 사람, 그래서 비행의 꽃이라는 전투기 조종사로서 적군일지라도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명예의 추악함 대신 그 비행기로 소년의 목숨을 구하고 적군과의 전쟁이 아닌 시간과의 싸움을 택하게 된 사람, 파비앙을 찾기 위해 다른 조종사들을 보낼 수 없지만 로즈의 사람의 목숨값을 저울질 하냐는 절규에 자신이 비행을 나설 수 있는 사람. 부끄러움을 알고 신념이 있는 묵직한 인물 리비에르를 너무나 훌륭히 보여주셨다ㅠ 불호배우와 화해 내게 흔치 않은 일이라 너무 기뻐ㅠㅠ
관극의 주요 목적이었던 예진로즈 하 정말 대미친 아름다움ㅠㅠㅠㅠ 예진배우 몬테 발렌타인으로 보긴 했는데 발렌틴은 특히 올뉴 전 버전은 더더 적게 나와서 아름다웠다는 여운만 남아있었는데 길게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연기하는 걸 보니 더 매력 크게 느껴지고 로즈가 극 안에서 후반부에 극의 메시지를 몰아서 전달해야 하는데 곧게 서서 항로의 이름이 아나스타냐사라고 말하는데 너무나 거대하게 그 말들이 다가오게 그걸 해내셔서 너무 좋았어ㅠ
단이데아를 단이멜보이로 만나게 된 사이에 3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3년 사이에 어쩜 노래 연기 다 더 잘하고 무대 장악력까지 너무 좋고ㅠ 극의 시작을 열면서 객석의 마음을 열어주고, 인물들 사이를 오가면서 그들의 마음을 전하고 열어주고 또 스스로도 더 성장하는 것 등등 멜보이가 해야할 것이 너무너무 많은데 그걸 다 너무 찰떡같이 잘 해내셔서 감동 또 감동했다ㅠㅠ ANNE 이미 봤던 작품이고 그냥 전체적인 공연 티켓값이 올라서 여력이 덜 하다는 이유로 커튼콜 영상 찾아보면서 커튼콜마저 잘하네 하면서도 고민하다 안 갔는데 앤은 또 얼마나 잘했을까ㅠ 안 본 게 아쉬워짐ㅠㅠ
태준파비앙.. 그를 처음 본 게 번점 인우였고 엄청나게 좋았다는 것과 무색하게 어느 순간부터 주변과 유리된, 자기만의 고독한 외로움이 강하게 다가오게 된 배우라 그의 파비앙 역시 사랑하지만 로즈의 마음과 엇갈린 지점이 굉장히 크게 다가와서 예진로즈와의 아름다운 그림 속에서도 어떤 고독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아서 중반까지 폭탄처럼 퍼부어지는 파비앙과 로즈의 헤테로 로맨스에 아름다와서 행복해하면서도 맘 한 구석이 쎄하게 두려웠는데 그 고독함이 이야기의 마지막 화해를 극적이게 만들어서 비록 사심인 헤테로는 좀 적었어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과 화해와 유대와 그리고 신념과 소중함의 이어짐을 크게 느낄 수 있던 점이 좋았다. 멜보이가 리비에르, 파비앙, 로즈 사이를 오가면서 마음을 전한 일들이 파비앙이 서로를 꺼려하던 로즈와 리비에르를 연결시킨 것처럼 파비앙은 항상 타인들을 서로 이해하게 만드는데 정작 태준파비앙은 자기만의 세계가 또한 일정부분 로즈도 날 이해하게 될 거야라는 식으로 견고하던 부분이 로즈의 마음에 대한 온전한 이해로 스스로의 벽이 무너지며 완성되는 극적임이었다고 생각해.
비아 에어 메일.. 오케가 그리고 너무 좋았다ㅠ 커튼콜 때 보니 무대 뒤 위쪽으로 숨겨져있는 형태였던데 그림자로 보인 사람 수가 생각보다 더 적어서 놀랄 정도로 소리도 풍성하고 은근 박자가 복잡할 것 같은 부분들도 깔끔하게 다 잘 맞더라ㅠ 배우들이 살짝 버벅일 때도 안 흔들림 극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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