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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413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낮공

by All's 2024. 4. 15.




캐스트 - 이지혜 이아름솔 이해준 김수용 이한밀 손의완 윤선용 문성혁 최나래 김가연 문선우


[시놉시스]

우리가 꿈꾸는 정의는 무엇인가

수많은 불빛으로 장식된 프랑스 궁전의 모습이 펼쳐진다. 
때는 1784년, 화려한 궁정의 한 가운데,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귀족들 사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모두를 압도하며 등장한다. 
무도회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한 불청객이 불쑥 찾아온다. 
마그리드는 자신과 시민들의 궁핍한 삶을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족들의 냉담한 비웃음뿐이다. 

한편 파리의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보석상 샤를르 뵈머가 찾아와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팔려고 하지만 그녀에게 거절당한다. 
각기 다른 이유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끌어내리려는 오를레앙 공작, 
거리의 시인 자크 에베르, 마그리드 아르노는 왕비에 대한 온갖 추문들을 만들어내며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거짓 소문들을 퍼뜨린다. 
보석상 샤를르 뵈머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팔려고 했던 목걸이가 발단이 되어 
마리 앙투아네트는 억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민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 

민중의 불만이 폭발하고 자코뱅 당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공포 정치’가 시작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의 도움으로 왕가는 도주를 시도하지만 
바렌에서 체포되어 파리로 돌아오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남편 루이 16세의 뒤를 이어,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공개 재판을 받은 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 트윗 감상

[인터미션]

한 달 사이에 선망의 대상 마무리 음?도 달라지고 최고의 여자 어레인지 하던 부분이 원음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달라져서 앞은 깜찍하고 뒤는 그렇게 더 차분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힘 쭉 이어서 끝내는 거 뭔가 묵직해진 느낌이라 좋다ㅠㅠㅠㅠ

하 졔마리랑 햊르젠 진짜 왜 마리앙에서 매다리 찍어ㅠㅠ 이 둘의 가면 무도회랑 나의 눈물 너무 매다리야ㅠㅠ 서로 너무 사랑하지만 사랑해서 페르젠은 떠나야하고 마리는 사랑하지만 지켜야할 것들을 위해 보내야만 해ㅠㅠ 마음이 너무 아프다ㅠㅠ

솔그리드의 1막은 세상살이의 가혹함으로 인한 고단함과 분노, 행복한 삶을 사는 듯 하는 마리에 대한 박탈감과 질투가 진짜 싸워야할 대상에 대한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게 너무나 선명해서 가슴이 아파. 공작의 무도회에서 졔마리는 마그리드가 토로하는 고통이 안타까워 잠시 목이라도 축이길 바라는 다정함으로 권한 샴페인을 솔그리드가 그녀를 선동하고 기만하려는 모독으로 느끼는 거 너무 이해가지만 그 엇갈림으로 시작될 비극의 흐름을 알기에 너무 슬픈 거야. 마그리드는 마리가 자신에게 마카롱을 바치는 로왕 추기경은 용서하지 않아고 마리에게 샴페인을 뿌린 마그리드는 용서한다 보낸 사람임을 알 수 없으니까ㅠ

졔마리 첫 무도회에서의 대사톤이 한층 더 우아하고 나직해졌는데 자신만의 선이 확고한 강강약약이고 단호한 사람인 졔마리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ㅠ 없어요~하고 가볍게 무시해버릴 때의 음색이 사랑스러워서 그것도 좋았지만 지금 느낌이 모든 걸 알면서도 인내하던 사람인 졔마리에게 어울려

졔햊 내가 숨쉴 곳ㅠ 페르젠은 마리에게 세상의 불안을 토로하고 마리는 자신이 온전히 이 세상에 이제 속했다고 믿는 엇갈린 생각 속에서 그럼에도 눈 앞에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 하는 두 사람이라 너무 아름다워ㅠ 11년 전 소년 소녀가 거기 있어ㅠㅠ

[공연 종료]

오늘 오길 너무 잘했다... 졔솔햊ㅠㅠㅠㅠ 하ㅠㅠㅠㅠ

졔솔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성숙하고 세상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그만큼 자신이 노력해서 편입되었다 믿는 세상과 그 세상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졔마리와 그런 졔마리에게 자신에게 가해지는 불공평함을 타파하기 위해 오해 속에서 잘못된 수단으로 혁명을 일으켰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솔그리드의 후회와 절망이 교차되는 지점이 너무 가슴이 아려ㅠ 솔그리드의 마그리드는 똑똑한 머리를 가졌지만 그걸 펼칠 수 있는 추가적인 학습과 경험이 적었기 때문에 오를레앙이 펼치는 공작들의 여파에 대해서 한 발자국씩 늦게 깨닫다가 2막에서 시녀 겸 유모로 마리와 루이와 함께 지내면서 자신이 한 행동이 마리와 왕실 식구들에게 합당한 것이었냐에 대하여 의심하게 되고, 그들이 한명씩 처형 당하고 생이별을 당하는 동안 자신이 한 거짓 선동과 음해가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걸 처절하게 각성하면서 그 후폭풍에 괴로워하는 게 너무 아파ㅠ

졔마리는 정말 군주제의 열혈 수호자이고, 그래서 마그리드를 비롯한 민중이 마리를 오해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자신과 루이에 대한 모독에 대한 그녀의 대응이 우선하는 왕실의 수호자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 언젠가는 혁명의 대상이 되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녀가 그렇게 지키려고 하는 군주제의 나라가 프랑스라는 게 마음을 힘들게 해. 프랑스 국민들은 그녀를 그냥 외국인으로 대할 뿐인데 마리를 자신을 온전히 프랑스의 왕비이자 그 나라의 왕실의 수호자로 본다는 게 맘이 아프다. 자기 기준으로는 왕실과 군주제의 프랑스를 지키고 그 안에서 백성을 살피는 게 그녀의 의무이자 정의인 거고, 공화정의 프랑스에서 군주제의 프랑스로 돌리기 위해 잠시 외국 군대의 힘을 빌리는 게 합당하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마리가 국민에서 시민이 되는 프랑스인들과 어떻게든 대립할 수 밖에 없게 되지만, 그 계기와 끝이 거짓 선동과 음해로 인한 모함 속의 죽음이라는 게 가슴이 아파. 마리가 페르젠에게 아이들에게 죄를 지은 왕비로 남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그런 거짓 속에서 끝을 맞이 하면서도, 그래도 나는 스스로 당당하기에 적어도 내 마음가짐 자체는 죄인이 아니라는 발걸음과 태도가 덤덤할수록 가슴이 아파진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솔그리드는 자신이 '너는 우리들의 왕비가 아니야'라고 말했던 마리에게 마지막에 그동안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예를 갖춘 거겠지. 왕비로서 그녀가 부도덕하거나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했고, 그 모함의 얼굴이 되었던 이로서의 속죄를 보낸 뒤 숨겨왔던 진실을 알리면서 그녀가 가담했던 음모를 밝히고 자신이 바로 세워야 하는 진짜 정의에 대해 혼란과 고통 속에 눈물 흘리는 걸 보고 있으면, 그 절망과 거짓 속에서 졔마리도 솔그리드도 뼈 아픈 성장을 한 것만 같아 너무 슬퍼진다.

둘다 자기가 사는 세상만을 알던, 모두의 세상을 아직 제대로 몰랐던 어린 이들인데, 그 안에서 졔마리가 솔그리드보다 조금 더 세상을 아는 건, 자신의 삶과 위치를 지키기 위해 외국인이라 차별 받고, 사랑하는 이가 생겨도 가족을 위해 떠날 수 없고, 수많은 정적들의 비난 속에서도 그녀만의 신념을 지켜오는 투쟁을 해왔기 때문에 무언가를 얻기 위해 어떤 것을 포기하고 살아왔으나 그럼에도 절대 버릴 수 없는 것들은 끝까지 놓지 않아왔기에 삶의 끝이 다가올수록 초연해지고, 마그리드는 절망과 불평등을 이겨내기 위한 투쟁의 역사를 살아가느라 생각지 못 했던 마리의 삶을 알게 된 뒤 늦은 깨달음에 아파하는 걸 보는데 본체 나이를 떠나서 극 안 캐릭터적으로 마리가 마그리드보다 더 오래 삶을 살았던 이라는 게 와닿아서 참 좋았다. 마그리드 앞의 마리는 특히나 아이들을 아끼고 지키고 싶어한 엄마이기에 더욱 그랬겠지.

솔그리드 앞의 졔마리가 1막에 2막으로 넘어가고 그 끝을 향해 갈수록 오해받고 비난 받아도 내가 스스로 당당하기에 고귀한 자가 되어가는 것과 페르젠 앞에서는 그렇게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달라고 여린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낼 수 있는 어린 존재가 되는 대비가 마리 앞에 서면 속절없이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의 소년이 되어버리고 마는 햊르젠과의 조합에서 더욱 두드러져서ㅠㅠ 졔솔햊의 서투르나 다른 방식으로 아픔과 함께 성숙해지는 이야기의 애달픔을 극대화시켜서 너무 좋았다ㅠㅠ 햊르젠은 마리보다는 더 평민들과 다른 국가의 상황을 눈 앞에서 지켜보기에 조금 더 세상을 알기는 해도, 그 역시 젊고 미숙한, 또 그렇기에 순진한 면이 있어서 마리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멀천둥에서 마리가 마차에 테러를 당했다는 거에 발끈하고, 탈출 중에 호위대와 합류 전에 자신을 보내려는 루이에게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 하고, 그리고 걱정 속에서라도 마리 앞에 서면 속절없이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젊은 청년이라서 마리가 페르젠 앞에서면 보였던 그 소녀를 평생 품고 살 것 같아서 참 아린다ㅠㅠ
 
졔솔햊의 캐릭터 합도 좋지만, 이들 음색과 창법이 대비가 아름답게 섞이고 각자로 훌륭한 순간들이 또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졔마리가 맑음과 부드러움,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단단해졌지 싶은 진성을 오가는 다채로움이 좋고, 솔그리드는 단단하고 파괴적이라 진짜 별명이 그래서가 아니라 천둥처럼 공간을 짜릿하게 뚫어줄 때가 너무 좋아ㅠㅠ 햊르젠이 기본이 부드러우면서 고음이 흩어지지 않고 까랑한 부분이 듀엣에서는 예쁘고 솔로에서는 존재감 있는 것도 졔솔햊 너무 좋다ㅠㅠ

아 이 날 그냥 수구리 편하게 하고 보려고 2층 12열 갔는데, 맨 끝에 간 김에 스스줌을 써보자 하고 간만에 스스줌 썼어서 줌 많이 당겨서 보는데 졔마리 진짜 눈물이 뚝뚝 흘러서 하ㅠㅠㅠㅠ 커튼콜에서도 웃으면서 인사하면서도 눈물 흘러서 아 세상에 세상에 속으로 되뇌임ㅠㅠ 마리앙 자체 자막일 수도 있는 날이라고 생각 중인데 한밀루이 난 왜 나다운 삶 살 수 없나 살짝 버벅인 부분도 있었고, 햊르젠 탈출 작전 때 모자가 마이크 덮었는 지 대사칠 때 먹힌 소리도 나고(그래서 해준이 모자 벗으면서 간청하는데 우와 순발력!함) 자잘자잘한 버벅임이 있었음에도 정말 만족스럽다는 생각만 가득 하고 나올 수 있었을 만큼 너무 좋은 공연이었어서 기뻤다ㅠ 졔솔햊으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그들의 합 너무 나에게 좋은 온도였어ㅠㅠ

한밀루이가 원캐시다보니 컨디션에 따라 살짝 노래가 더 좋은 날 덜 좋은 날 정도의 차이만 빼고 연기를 정말정말 잘 하시는데... 그래서 루이의 이중적인 면을 잘 보이셔서 보다보면 맘이 참 복잡해져.. 본투비 왕족으로 왕가의 일원이 왕실을 지키기 위해 하는 일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행하는 마리와 달리 한밀루이는 날때부터 주어졌지만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왕의 자리를 너무나 버거워하고 또 그래서 평범한 삶을 꿈꾸는데, 그러면서도 왕의 자리에 있으면서 그가 당연하게 받아온 권력으로 인한 존경에 익숙하여 반역을 꾀한 오를레앙도, 추격 중에 만난 시민병도 자기 이름 앞에 결국 고개를 숙일 것이라 순진하게 믿어 반역을 미리 저지 하지 못 하고, 시민들에게 붙잡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너무 답답하고, 어린 시절 정략적으로 짝지어진 마리와 자기 사이에 가족으로서의 깊은 애정이 있어도 로맨스로서의 사랑이 없다는 걸 아기에 그녀가 페르젠을 사랑하지 않는다 말할 수 없어 미안해하는 것에 다 이해한다고 하고 실제로 그 말이 진심이기는 하겠지만, 오를레랑이 질투하는 것이 권력과 페르젠이라 하는 말 속에 페르젠을 질투하는 진짜 주어는 자신이었던 마음을 어쩌지 못 해 호위대와 합류하기 전 페르젠을 먼저 보내고 마는 그런 인간적이라 양면적인 부분을 다 모두 보다보면 그럴 수 있다 생각이 들다가도 너무 화가 나버리고 마는 거야ㅠ 독사에서 마리 앞에서는 그 누구도 왕실에 맞서게 하지 않겠다 했으면서 마리의 청으로 로왕 추기경을 바스티유에 가둔 뒤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에 1년에 한 번 뿐인 순간의 무게를 알고 진정시키기는커녕 확답없이 다음을 말하며 떠나버리는 부분은, 루이가 그저 원하지 않는 왕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인 것을 넘어서서 정말 진짜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는 무력한 존재라는 걸 증명하는데... 그렇게 하나하나가 결국 사라져야만 하는 낡은 존재인 군주제 그 자체 같다  싶어지기까지 한다. 연기를 너무 잘하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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