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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316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낮공

by All's 2024. 3. 18.

 

 

 

캐스트 - 이지혜 이아름솔 윤소호 박민성 이한밀 손의완 윤선용 문성혁 최나래 김가연 문선우

[시놉시스]

우리가 꿈꾸는 정의는 무엇인가

수많은 불빛으로 장식된 프랑스 궁전의 모습이 펼쳐진다. 
때는 1784년, 화려한 궁정의 한 가운데,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귀족들 사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모두를 압도하며 등장한다. 
무도회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한 불청객이 불쑥 찾아온다. 
마그리드는 자신과 시민들의 궁핍한 삶을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족들의 냉담한 비웃음뿐이다. 

한편 파리의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보석상 샤를르 뵈머가 찾아와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팔려고 하지만 그녀에게 거절당한다. 
각기 다른 이유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끌어내리려는 오를레앙 공작, 
거리의 시인 자크 에베르, 마그리드 아르노는 왕비에 대한 온갖 추문들을 만들어내며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거짓 소문들을 퍼뜨린다. 
보석상 샤를르 뵈머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팔려고 했던 목걸이가 발단이 되어 
마리 앙투아네트는 억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민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 

민중의 불만이 폭발하고 자코뱅 당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공포 정치’가 시작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의 도움으로 왕가는 도주를 시도하지만 
바렌에서 체포되어 파리로 돌아오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남편 루이 16세의 뒤를 이어,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공개 재판을 받은 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 트윗 감상

[인터미션]

마그리드 따라서 샴페인 권하는 느낌이 달라지네ㅠㅠ 름솔마그리드 분노가 강하고 울분에 찬 사람의 격노로 무도회에서 소리치는 거라 그 화를 잠시 달래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던 느낌으로 졔마리가 샴페인을 권해서 이 부분부터 이렇게 다른 느낌이 들다니하고 너무 깜짝 놀랐어ㅠ 졔마리는 확실히 자기에게 다가오는 위협이나 어둠의 암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닌데 일단 그 위협의 강도를 정말 세상이 좁기에 과소평가하고 또 그걸 피하는 방식으로 애써 무시하거나 자신의 마음의 안식처에서 마음을 달래는 걸로 버텨내왔던 걸로 나타나서 맘이 아프다. 로왕 추기경을 대하는 방법 등에서 나타나는 권위에 대한 위협의 대처방식이 역으로 너무 대쪽같고 강한데 강강약약이라서 귀족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유연함이 부족한 게 선망의 대상 넘버부터 '품격'을 지킨다는 부분들로 그녀의 한 큰 줄기라는 게 두번째로 보니 와닿아서 처세술이 부족함을 마냥 탓할 수가 없어진다ㅠ 내가 마리 위주로 극을 볼 수 밖에 없으니 중요한 순간마다 어떤 고비에 닥쳐있는지 알면서도 자꾸만 상황을 다급히 정리하고 피하려고 하는 로이의 정치력 부족과 지독한 유약함이 그리고 새삼 크게 다가옴. 진짜 자기 속의 어두운 부분은 흘리듯 말하는 게 오를레앙이 자신의 권력을 질투하는 거라고, 그리고 페르젠을. 이라고 함이 뒷 말은 자신이 그를 사실 질투함을 숨기는 걸로 역시나 다가오네ㅠ

솔그리드는 어떤 마그리드를 가져올까 많이 궁금했는데 영민한 머리, 뜨거운 가슴과 행동력을 가졌으나 아직 정말 어리고 자신에게 다가온 상황들의 큰 그림을 알지 못 한 채 정말 보이는 대로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던 점이 2막의 그녀의 후회의 단서가 될 게 선명해서 답답하기도 안쓰럽기도 하다ㅠ 그저 겉으로 보이는 마리의 화려한 겉모습에 생긴 질투에 눈이 가려 자신이 그녀에게 가하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하는 모독이 폭력이라는 것과, 그녀를 처벌하지 않고 보낸 마리의 선량함을 보지 못 하여 오를레앙의 사주로 하고 있는 일들의 앞잡이가 되어 달려가다가 마침내 더는 참지 않아 전, 오를레앙의 무고를 보면서 짜여져있던 거대한 모함의 판을 깨닫고 자신이 한 일이 과연 옳았나 의심하지만 그럼에도 이 세상을 뒤집기 위해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마음을 다잡고 소리치는 순간이 그 절실함이 또 후회가 될 것이 너무나 강하게 다가와ㅠ

[공연 종료]

단두대에 서기 전 졔마리에게 한 솔그리드의 경례가 당신은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기에 프랑스의 왕비의 자리에 있는 게 합당했다는 것에 대한 뒤늦은 인정으로 다가왔고, 그런 마그리드의 인사를 담담히 받아들고 단두대에서 고요히 생을 정리한 졔마리의 모습, 바로 그 순간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요약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제솔의 마리 앙투아네트, 그저 보이는 것에 집착하며 진짜 진실을 외면하며 이루어진 정의는 정의가 아님을 말하는 극을 만들어주어 좋았어ㅠ
졔마리가 선망의 대상 끝나고 목걸이 보면서 오 예뻐라~하는 넘버 할 때 살짝 어레인지 넣었는데 그거 뵈머 역 원령배우가 싹 캐치해서 그 어레인지로 받아서 액팅하셔서 그 씬 자체가 배우들 애드리브로 채워지는 거라 무슨 귀여운 걸 할까 집중하다가 다른 즐거움도 있어서 너무 신났네ㅎㅎ 랑발 공주한테 나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하면서 '봤어요 나의 결단력?'하는 거 정말 너무너무 귀여운데 그거 전에 목걸이 사고 싶어서 고민하는 부분 첫공이랑 완전 다르게 애드리브 넣는데 진짜 너무 귀여웠고 커튼콜 데이라 1층 앞열 갔는데 심장 파괴 당함ㅠ

낮공을 보고 후기를 다 쓴 게 아니라 종일반을 하고 후기를 정리하려니까 아무래도 감상이 섞여서 정리가 되는데 그걸 감안한 내용을 달아야 할 것 같아서 자체 구분 넣는 겸 귀여운 거 봐서 행복했다고 달았다고 합니다. 얼빠심 채우려면 1층이 답이 맞아요.. 무대 가까워서 너무 잘 보이고 행복함ㅠ

소호페르젠이 얼마 전 본 아가사에서 소호로이가 굉장히 달달한 로이였어서 그런 느낌일까 생각했는데 그동안 본 소호배우 필모 중에서 오히려 가장 이성적인 인물이라서 신기했다 솧르젠 굉장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고 감정도 잘 다스리는 타입인데 오로지 마리에게만 이성적으로 자기에게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도 그녀를 위해서는 해야하는 일들을 하게 되는 사랑이라 햊르젠이랑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서 이것도 재밌네하고 재밌었어ㅎㅎ 마리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그녀에게 염문설이 계속 도는 게 해가 될테니 떠났던 것과 미국에서의 혁명을 보고 프랑스도 혁명에 불이 붙으면 마리가 위험할테니 미리 그런 싹을 정리하라고 마리에게 조언해주기  위해서 돌아왔던 거랑 로앙 추기경 사태 이후 마리에게 던져질 수 있는 나쁜 소문의 가능성을 하나라도 더 줄이기 위해 다시 떠나는 모든 게 보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내 감정을 누르는 것 쯤은 괜찮아라는 흐름이 보였고, 마리에게 조언을 해주려고 온 게 맞지만 그렇다고 쁘띠 트리아농 등에서 과하게 화를 내는 건 아니고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달하며 냉철하지만 다정하게 얘기해서 꼿꼿한 군인 같기는 해도 마리에게는 다정한 왕자님 아닐 수 없지 싶었어

개인적으로는 졔와 소호를 스위니에서 안소니 조안나로 두번이나 봤던 터라 안소니 조안나에서 이제 마리랑 페르젠라니 싶어서 몬테 철졔 봤을 때처럼 아련 모드가 켜졌는데 그때는 애기 강아지들 같았는데 이제 진짜 성숙한 어른의 사랑 연기하는 거 보니 내가 뭐라고 또 대견했음ㅠㅠ

솧르젠이 저음이 단단한 타입은 아니라서 노래가 개취로 조금 아쉽기는 했는데 맑은 미성으로 절절하게 마리를 걱정하고 애원하니까 이성적이고 냉철해보여도 사랑만은 열열한 페르젠의 사랑이 음색으로도 나타나는 구나 이런 싱크로가 또 좋구나 했다

그리고 마그리드 대하는 태도가 햊르젠에 비해서 좀 더 냉하고 그 부분도 역시 이성적인 게 마그리드랑 마리랑 닮은 게 신기해서 마그리드를 알아본 게 아니고 그게 마리한테 뭔가 문제가 될까봐 살펴보다가 거리에서 구해주고 마리를 위해 고발말고 다른 선택을 해달라 말하는 분위기임 마리랑 닮았고 알고보니 마리와 뗄 수 없게 엮여있는 마그리드에 대해 인간적 호감이나 기대가 있는 게 아니라 마리를 위해 마그리드를 자극한다고 해야 하나, '거리가 어떻게 집이 되냐'는 말을 할 때 그게 말이 되나요?의 의문이 아니라 거리와 집은 같은 개념으로 놓을 수 없다고 말하는 뉘앙스라 MBTI나 이과 문과 식으로 설명하는 거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확신의 T이고 확신의 이과임ㅋㅋㅋ 정의가 영어로 뭐죠 할 때 justice 말고 definition 으로 말하는 감성으로 거리는 집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마그리드가 반박하며 집과 누더기와 배고픔 반박하니까 아 내가 이해를 잘못함 이제 납득함으로 정리해서 속으로 빵 터졌다ㅋㅋㅋ 엘리 루돌프 때 너 너무 화가 많아ㅠㅠ하고 튕겼어도 나에게 소호는 항상 좀 귀엽고 감정적이고 그런 이미지였는데 심지어 아가사에서 그렇게 달달한 로이를 만들어오더니 이렇게 이성에서 마리만 예외인 냉철 사람 가져오다니 하면서 신기하고 재밌었어 ㅎㅎ

솔그리드가 굉장히 피가 뜨겁고 어리고 순박한 타입이라 편지 전달씬에서 솧르젠은 너랑 마리랑 그렇게 완전히 갈린 존재가 아니라고 이성으로 설득하는데 솔그리드는 그런 정황 필요없이 혼자 마음이 불타고 있어서 대비가 엄청 되었는데, 이날 솔 감정이 살짝 앞서서 편지 내용 다 말하자마자 '우리가..' 말해버리기도 할 정도로 맘이 뜨거운 상황이었어서 진짜 마그리드랑 페르젠 대비 확 되어 보였어.

그리고 그런 페르젠의 태도가 다른 얘기로는 좀 오만해보이기도 하는데 마그리드 - 마리 - 페르젠 사이로 놓고 보면 감정적인 정도가 솔 - 졔 - 솧으로 가는데 마리와 왕가의 가족들이 그냥 서로를 아끼는 다정한 사이라는 걸 보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혼란스러운 솔그리드에게 솧르젠과 졔마리가 억지로 누르려던 동정심을 이성과 감정 모두 들쑤시게 만들었다는 게, 그래서 내가 자신이 속한 세상을 위한 거였어도 아무 죄 없는 사람을 무작정 질투하고 오해하고 원망하여 그 사람을 모함하여 그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것에 절망해서 바닥에서 일어날 힘도 없이 무너진 졔마리를 일으켜준 게 단순히 동정심이 아니라 당신이 이 나라의 왕비임을 뒤늦게라도 인정하고 예를 갖추는 것이라는 사과의 마음으로 예를 보내고 마리의 처형 이후 이제라도 진짜 정의를 위해 오를레앙과 에베르를 고발하게 되는 흐름을 보여준 것도 재밌었어. 그리고 그렇게 단두대로 향하기 전 졔마리의 '고마워 마그리드'가 지쳐 쓰러진 뒤 일어날 힘조차 없어 바들바들 떨고만 있던 그녀가 극 내내, 특히 2막에서 재판정에서 내내 보여줬던 결곡함이 담긴 단단한, 왕비의 목소리로 내는 감사여서 솔그리드의 인사가 더 잘 어울리고 뭉클했다ㅠ 

졔마리의 캐릭터 해석에 대해서 총첫 때 느낀 것들에서 전체 맥락 자체를 다르게 느낀 건 아닌데, 확실히 다른 캐릭터를 보고 나니까 졔마리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떻게 다른 지 알 수 있었어. 졔마리의 마리도, 향 마리의 마리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스러운 외국인 왕비라는 사람들이 씌운 껍데기와 달리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살아냈던 선량하고 책임감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연기하고 보여주는데 보여준 그 마리의 색이 다른데 각자의 매력과 방향성이 생각보다  디렉션이 강한 지 디테일이 루이의 신발을 알려준 뒤 주변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지 여부와 목걸이를 살지 말지 갈등할 때의 애드리브 성 대사와 재판장에서 루이 샤를르에게 마지막 말을 전할 때 졔마리가 먼 곳에 떨궈져 있을 루이에게 전하는 듯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이야기하는 것, 향마리가 마치 눈 앞에 루이가 있듯이 허리를 살짝 숙이고 볼을 어루만지듯이 손짓하며 이야기하는 것 등의 차이를 빼면 내 관찰력이 부족한 걸수도 있지만 대사나 행동에서의 큰 디테일 차이는 없었는데  그럼에도 두 인물의 성격이나 느낌이 그들의 표정과 말투를 통해 끝을 향해 갈수록 많이 다르게 느껴진게 신기했고 그로 인하여 각자를 더 잘 이해한 것 같아서 너무 피곤했지만 종일반 하길 잘했다 싶었다. 졔마리의 마리는 주변이 흘러가는 분위기를 똑똑히 알고 있지만 위기의 크기를 잘못 재단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국민을 사랑하기는 하나 왕실과 국민 사이에 확고히 선이 있는, 공주로 태어나 왕비로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관에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았고, 그녀가 생각하는 방식의 옳은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힘들지만 너희들이 나를 상처 입힐 수는 없다는 무형의 층 위에 항상 올라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혁명 이후의 모든 일들에 고통스럽고 특히 재판정에서 루이 샤를르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모함에 가슴이 무너져 눈물을 뚝뚝 흘릴 지라도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너희가 아무리 날 모함해도 그게 오스트리아의 공주이자, 프랑스의 왕비이고, 한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이기도 한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프랑스의 '왕비'이자 한 사람인 '마리 앙투아네트'였어. 졔마리가 루이 샤를르에게 복수에 그의 삶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는 마지막 말을 남길 때 하늘을 향하여 손을 뻗는 것도 천부인권의 나라에 살고 있는 자로서는 좀 아니 근데 싶을 부분일 수도 있는데, 내 품에서 빼앗긴 먼 곳의 나의 아이에게 하는 손짓이기도 하겠지만 루이는 왕족인, 저 높은 곳의 존재니까라는 게 자신의 마리를 연기하는 배우의 무의식에서 나온 걸 수도 있겠다는 과몰입 크리에잇도 하게 되는 정말 왕족인 것마저 그녀의 한 부분인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걸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페르젠을 대하는 거에서도 느껴진 게 아름답게 잘 꾸며진 환상 속의  공간, 눈 앞에 존재하지만 현실은 아닌 곳인 쁘띠 트리아농과 페르젠이 같은 존재였더라 졔마리는. 11년 전 가면무도회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에 빠져버린 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존재인 페르젠이 너무나 소중하지만 쁘띠 트리아농이 현실 속 세상과 다르기에 그녀의 정원을 온 세상으로 바꿀 수 없듯이 진짜 현실인 왕비이자 아내이고 엄마인 게 자기 자신이기에 그 책임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고 버릴 수도 없기에 페르젠에게 곁을 지켜달라고는 해도 함께 떠나자고는 하지 않는, 하지만 모든 책임과 현실을 두고 오로지 마음 하나만은 진심이기에 그런 사랑을 알 수 있고 할 수 있게 해준 페르젠에게 가장 큰 보답으로 사랑을 숨기지 않는 것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만은 놓지 않고 있다는 게 참 애틋하고 서글퍼ㅠ

이 날의 오를레앙 민성오를레앙이었고!! 민성배우 프랑켄 콘 이후로 간만에 뵈어도 역시 단단한 성대 극호였고 오를레앙 악역인 거 깔끔하게 보여주는 캐릭터 해석도 좋았네. 숑를레앙이 속을 좀 숨기는 면모를 더 강하게 보여준다면 성를레앙은 왕이 되고 싶은 야심을 더 활활 보여주는 쪽이라 오를레앙이 자신의  권력을 질투하는 거라는 루이의 말이 더 시각적으로 잘 와닿다. 성를레앙 보신 트친님이 재판정에서 끌려나가기 전에 자코뱅 뱃지 던지고 나간다고 한 거 봤는데 질투도, 욕망도, 분노도 선명한 사람이라 그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과 친구인 척 했지만 실은 낮잡아 보고 있던 마음을 더는 누르지 않고 경멸스럽다는 듯이 뱃지를 던지는 게 캐릭터랑 정말 잘 어울렸어 숑를레앙은 공화정에서 대통령이 되거나 입헌군주제 쯤으로 바꾸고 로이가 죽으면 자기가 왕이 되는 정도를 꾸몄을 것 같다면, 성를레앙은 왕가 사람들 다 죽이고 나면 공화정 싹 다 밀고 다시 왕정을 아예 되돌리고 그 자리의 왕이 되는 걸 꿈꿨을 거 같은 부글거리는 욕망이 흥미로웠다.
 

[인터미션]

마그리드 따라서 샴페인 권하는 느낌이 달라지네ㅠㅠ 름솔마그리드 분노가 강하고 울분에 찬 사람의 격노로 무도회에서 소리치는 거라 그 화를 잠시 달래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던 느낌으로 졔마리가 샴페인을 권해서 이 부분부터 이렇게 다른 느낌이 들다니하고 너무 깜짝 놀랐어ㅠ 졔마리는 확실히 자기에게 다가오는 위협이나 어둠의 암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닌데 일단 그 위협의 강도를 정말 세상이 좁기에 과소평가하고 또 그걸 피하는 방식으로 애써 무시하거나 자신의 마음의 안식처에서 마음을 달래는 걸로 버텨내왔던 걸로 나타나서 맘이 아프다. 로앙 추기경을 대하는 방법 등에서 나타나는 권위에 대한 위협의 대처방식이 역으로 너무 대쪽같고 강한데 강강약약이라서 귀족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유연함이 부족한 게 선망의 대상 넘버부터 '품격'을 지킨다는 부분들로 그녀의 한 큰 줄기라는 게 두번째로 보니 와닿아서 처세술이 부족함을 마냥 탓할 수가 없어진다ㅠ 내가 마리 위주로 극을 볼 수 밖에 없으니 중요한 순간마다 어떤 고비에 닥쳐있는지 알면서도 자꾸만 상황을 다급히 정리하고 피하려고 하는 로이의 정치력 부족과 지독한 유약함이 그리고 새삼 크게 다가옴. 진짜 자기 속의 어두운 부분은 흘리듯 말하는 게 오를레앙이 자신의 권력을 질투하는 거라고, 그리고 페르젠을. 이라고 함이 뒷 말은 자신이 그를 사실 질투함을 숨기는 걸로 역시나 다가오네ㅠ

솔그리드는 어떤 마그리드를 가져올까 많이 궁금했는데 영민한 머리, 뜨거운 가슴과 행동력을 가졌으나 아직 정말 어리고 자신에게 다가온 상황들의 큰 그림을 알지 못 한 채 정말 보이는 대로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던 점이 2막의 그녀의 후회의 단서가 될 게 선명해서 답답하기도 안쓰럽기도 하다ㅠ 그저 겉으로 보이는 마리의 화려한 겉모습에 생긴 질투에 눈이 가려 자신이 그녀에게 가하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하는 모독이 폭력이라는 것과, 그녀를 처벌하지 않고 보낸 마리의 선량함을 보지 못 하여 오를레앙의 사주로 하고 있는 일들의 앞잡이가 되어 달려가다가 마침내 더는 참지 않아 전, 오를레앙의 무고를 보면서 짜여져있던 거대한 모함의 판을 깨닫고 자신이 한 일이 과연 옳았나 의심하지만 그럼에도 이 세상을 뒤집기 위해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마음을 다잡고 소리치는 순간이 그 절실함이 또 후회가 될 것이 너무나 강하게 다가와ㅠ

[공연 종료]

단두대에 서기 전 졔마리에게 한 솔그리드의 경례가 당신은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기에 프랑스의 왕비의 자리에 있는 게 합당했다는 것에 대한 뒤늦은 인정으로 다가왔고, 그런 마그리드의 인사를 담담히 받아들고 단두대에서 고요히 생을 정리한 졔마리의 모습, 바로 그 순간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요약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제솔의 마리 앙투아네트, 그저 보이는 것에 집착하며 진짜 진실을 외면하며 이루어진 정의는 정의가 아님을 말하는 극을 만들어주어 좋았어ㅠ
졔마리가 선망의 대상 끝나고 목걸이 보면서 오 예뻐라~하는 넘버 할 때 살짝 어레인지 넣었는데 그거 뵈머 역 원령배우가 싹 캐치해서 그 어레인지로 받아서 액팅하셔서 그 씬 자체가 배우들 애드리브로 채워지는 거라 무슨 귀여운 걸 할까 집중하다가 다른 즐거움도 있어서 너무 신났네ㅎㅎ 랑발 공주한테 나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하면서 '봤어요 나의 결단력?'하는 거 정말 너무너무 귀여운데 그거 전에 목걸이 사고 싶어서 고민하는 부분 첫공이랑 완전 다르게 애드리브 넣는데 진짜 너무 귀여웠고 커튼콜 데이라 1층 앞열 갔는데 심장 파괴 당함ㅠ

낮공을 보고 후기를 다 쓴 게 아니라 종일반을 하고 후기를 정리하려니까 아무래도 감상이 섞여서 정리가 되는데 그걸 감안한 내용을 달아야 할 것 같아서 자체 구분 넣는 겸 귀여운 거 봐서 행복했다고 달았다고 합니다. 얼빠심 채우려면 1층이 답이 맞아요.. 무대 가까워서 너무 잘 보이고 행복함ㅠ

소호페르젠이 얼마 전 본 아가사에서 소호로이가 굉장히 달달한 로이였어서 그런 느낌일까 생각했는데 그동안 본 소호배우 필모 중에서 오히려 가장 이성적인 인물이라서 신기했다 솧르젠 굉장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고 감정도 잘 다스리는 타입인데 오로지 마리에게만 이성적으로 자기에게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도 그녀를 위해서는 해야하는 일들을 하게 되는 사랑이라 햊르젠이랑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서 이것도 재밌네하고 재밌었어ㅎㅎ 마리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그녀에게 염문설이 계속 도는 게 해가 될테니 떠났던 것과 미국에서의 혁명을 보고 프랑스도 혁명에 불이 붙으면 마리가 위험할테니 미리 그런 싹을 정리하라고 마리에게 조언해주기  위해서 돌아왔던 거랑 로앙 추기경 사태 이후 마리에게 던져질 수 있는 나쁜 소문의 가능성을 하나라도 더 줄이기 위해 다시 떠나는 모든 게 보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내 감정을 누르는 것 쯤은 괜찮아라는 흐름이 보였고, 마리에게 조언을 해주려고 온 게 맞지만 그렇다고 쁘띠 트리아농 등에서 과하게 화를 내는 건 아니고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달하며 냉철하지만 다정하게 얘기해서 꼿꼿한 군인 같기는 해도 마리에게는 다정한 왕자님 아닐 수 없지 싶었어

개인적으로는 졔와 소호를 스위니에서 안소니 조안나로 두번이나 봤던 터라 안소니 조안나에서 이제 마리랑 페르젠라니 싶어서 몬테 철졔 봤을 때처럼 아련 모드가 켜졌는데 그때는 애기 강아지들 같았는데 이제 진짜 성숙한 어른의 사랑 연기하는 거 보니 내가 뭐라고 또 대견했음ㅠㅠ

솧르젠이 저음이 단단한 타입은 아니라서 노래가 개취로 조금 아쉽기는 했는데 맑은 미성으로 절절하게 마리를 걱정하고 애원하니까 이성적이고 냉철해보여도 사랑만은 열열한 페르젠의 사랑이 음색으로도 나타나는 구나 이런 싱크로가 또 좋구나 했다

그리고 마그리드 대하는 태도가 햊르젠에 비해서 좀 더 냉하고 그 부분도 역시 이성적인 게 마그리드랑 마리랑 닮은 게 신기해서 마그리드를 알아본 게 아니고 그게 마리한테 뭔가 문제가 될까봐 살펴보다가 거리에서 구해주고 마리를 위해 고발말고 다른 선택을 해달라 말하는 분위기임 마리랑 닮았고 알고보니 마리와 뗄 수 없게 엮여있는 마그리드에 대해 인간적 호감이나 기대가 있는 게 아니라 마리를 위해 마그리드를 자극한다고 해야 하나, '거리가 어떻게 집이 되냐'는 말을 할 때 그게 말이 되나요?의 의문이 아니라 거리와 집은 같은 개념으로 놓을 수 없다고 말하는 뉘앙스라 MBTI나 이과 문과 식으로 설명하는 거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확신의 T이고 확신의 이과임ㅋㅋㅋ 정의가 영어로 뭐죠 할 때 justice 말고 definition 으로 말하는 감성으로 거리는 집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마그리드가 반박하며 집과 누더기와 배고픔 반박하니까 아 내가 이해를 잘못함 이제 납득함으로 정리해서 속으로 빵 터졌다ㅋㅋㅋ 엘리 루돌프 때 너 너무 화가 많아ㅠㅠ하고 튕겼어도 나에게 소호는 항상 좀 귀엽고 감정적이고 그런 이미지였는데 심지어 아가사에서 그렇게 달달한 로이를 만들어오더니 이렇게 이성에서 마리만 예외인 냉철 사람 가져오다니 하면서 신기하고 재밌었어 ㅎㅎ

솔그리드가 굉장히 피가 뜨겁고 어리고 순박한 타입이라 편지 전달씬에서 솧르젠은 너랑 마리랑 그렇게 완전히 갈린 존재가 아니라고 이성으로 설득하는데 솔그리드는 그런 정황 필요없이 혼자 마음이 불타고 있어서 대비가 엄청 되었는데, 이날 솔 감정이 살짝 앞서서 편지 내용 다 말하자마자 '우리가..' 말해버리기도 할 정도로 맘이 뜨거운 상황이었어서 진짜 마그리드랑 페르젠 대비 확 되어 보였어.

그리고 그런 페르젠의 태도가 다른 얘기로는 좀 오만해보이기도 하는데 마그리드 - 마리 - 페르젠 사이로 놓고 보면 감정적인 정도가 솔 - 졔 - 솧으로 가는데 마리와 왕가의 가족들이 그냥 서로를 아끼는 다정한 사이라는 걸 보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혼란스러운 솔그리드에게 솧르젠과 졔마리가 억지로 누르려던 동정심을 이성과 감정 모두 들쑤시게 만들었다는 게, 그래서 내가 자신이 속한 세상을 위한 거였어도 아무 죄 없는 사람을 무작정 질투하고 오해하고 원망하여 그 사람을 모함하여 그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것에 절망해서 바닥에서 일어날 힘도 없이 무너진 졔마리를 일으켜준 게 단순히 동정심이 아니라 당신이 이 나라의 왕비임을 뒤늦게라도 인정하고 예를 갖추는 것이라는 사과의 마음으로 예를 보내고 마리의 처형 이후 이제라도 진짜 정의를 위해 오를레앙과 에베르를 고발하게 되는 흐름을 보여준 것도 재밌었어. 그리고 그렇게 단두대로 향하기 전 졔마리의 '고마워 마그리드'가 지쳐 쓰러진 뒤 일어날 힘조차 없어 바들바들 떨고만 있던 그녀가 극 내내, 특히 2막에서 재판정에서 내내 보여줬던 결곡함이 담긴 단단한, 왕비의 목소리로 내는 감사여서 솔그리드의 인사가 더 잘 어울리고 뭉클했다ㅠ 

졔마리의 캐릭터 해석에 대해서 총첫 때 느낀 것들에서 전체 맥락 자체를 다르게 느낀 건 아닌데, 확실히 다른 캐릭터를 보고 나니까 졔마리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떻게 다른 지 알 수 있었어. 졔마리의 마리도, 향 마리의 마리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스러운 외국인 왕비라는 사람들이 씌운 껍데기와 달리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살아냈던 선량하고 책임감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연기하고 보여주는데 보여준 그 마리의 색이 다른데 각자의 매력과 방향성이 생각보다  디렉션이 강한 지 디테일이 루이의 신발을 알려준 뒤 주변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지 여부와 목걸이를 살지 말지 갈등할 때의 애드리브 성 대사와 재판장에서 루이 샤를르에게 마지막 말을 전할 때 졔마리가 먼 곳에 떨궈져 있을 루이에게 전하는 듯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이야기하는 것, 향마리가 마치 눈 앞에 루이가 있듯이 허리를 살짝 숙이고 볼을 어루만지듯이 손짓하며 이야기하는 것 등의 차이를 빼면 내 관찰력이 부족한 걸수도 있지만 대사나 행동에서의 큰 디테일 차이는 없었는데  그럼에도 두 인물의 성격이나 느낌이 그들의 표정과 말투를 통해 끝을 향해 갈수록 많이 다르게 느껴진게 신기했고 그로 인하여 각자를 더 잘 이해한 것 같아서 너무 피곤했지만 종일반 하길 잘했다 싶었다. 졔마리의 마리는 주변이 흘러가는 분위기를 똑똑히 알고 있지만 위기의 크기를 잘못 재단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국민을 사랑하기는 하나 왕실과 국민 사이에 확고히 선이 있는, 공주로 태어나 왕비로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관에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았고, 그녀가 생각하는 방식의 옳은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힘들지만 너희들이 나를 상처 입힐 수는 없다는 무형의 층 위에 항상 올라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혁명 이후의 모든 일들에 고통스럽고 특히 재판정에서 루이 샤를르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모함에 가슴이 무너져 눈물을 뚝뚝 흘릴 지라도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너희가 아무리 날 모함해도 그게 오스트리아의 공주이자, 프랑스의 왕비이고, 한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이기도 한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프랑스의 '왕비'이자 한 사람인 '마리 앙투아네트'였어. 졔마리가 루이 샤를르에게 복수에 그의 삶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는 마지막 말을 남길 때 하늘을 향하여 손을 뻗는 것도 천부인권의 나라에 살고 있는 자로서는 좀 아니 근데 싶을 부분일 수도 있는데, 내 품에서 빼앗긴 먼 곳의 나의 아이에게 하는 손짓이기도 하겠지만 루이는 왕족인, 저 높은 곳의 존재니까라는 게 자신의 마리를 연기하는 배우의 무의식에서 나온 걸 수도 있겠다는 과몰입 크리에잇도 하게 되는 정말 왕족인 것마저 그녀의 한 부분인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걸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페르젠을 대하는 거에서도 느껴진 게 아름답게 잘 꾸며진 환상 속의  공간, 눈 앞에 존재하지만 현실은 아닌 곳인 쁘띠 트리아농과 페르젠이 같은 존재였더라 졔마리는. 11년 전 가면무도회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에 빠져버린 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존재인 페르젠이 너무나 소중하지만 쁘띠 트리아농이 현실 속 세상과 다르기에 그녀의 정원을 온 세상으로 바꿀 수 없듯이 진짜 현실인 왕비이자 아내이고 엄마인 게 자기 자신이기에 그 책임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고 버릴 수도 없기에 페르젠에게 곁을 지켜달라고는 해도 함께 떠나자고는 하지 않는, 하지만 모든 책임과 현실을 두고 오로지 마음 하나만은 진심이기에 그런 사랑을 알 수 있고 할 수 있게 해준 페르젠에게 가장 큰 보답으로 사랑을 숨기지 않는 것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만은 놓지 않고 있다는 게 참 애틋하고 서글퍼ㅠ

이 날의 오를레앙 민성오를레앙이었고!! 민성배우 프랑켄 콘 이후로 간만에 뵈어도 역시 단단한 성대 극호였고 오를레앙 악역인 거 깔끔하게 보여주는 캐릭터 해석도 좋았네. 숑를레앙이 속을 좀 숨기는 면모를 더 강하게 보여준다면 성를레앙은 왕이 되고 싶은 야심을 더 활활 보여주는 쪽이라 오를레앙이 자신의  권력을 질투하는 거라는 루이의 말이 더 시각적으로 잘 와닿다. 성를레앙 보신 트친님이 재판정에서 끌려나가기 전에 자코뱅 뱃지 던지고 나간다고 한 거 봤는데 질투도, 욕망도, 분노도 선명한 사람이라 그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과 친구인 척 했지만 실은 낮잡아 보고 있던 마음을 더는 누르지 않고 경멸스럽다는 듯이 뱃지를 던지는 게 캐릭터랑 정말 잘 어울렸어 숑를레앙은 공화정에서 대통령이 되거나 입헌군주제 쯤으로 바꾸고 로이가 죽으면 자기가 왕이 되는 정도를 꾸몄을 것 같다면, 성를레앙은 왕가 사람들 다 죽이고 나면 공화정 싹 다 밀고 다시 왕정을 아예 되돌리고 그 자리의 왕이 되는 걸 꿈꿨을 거 같은 부글거리는 욕망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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