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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229 뮤지컬 드라큘라

by All's 2024. 3. 1.

 

 

캐스트 - 전동석 임혜영 박은석 진태화 이예은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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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동큘 오늘 노선 너무 내가 좋아하는 쪽이다 피식자이자 유혹자라는 걸 놓지 않는 쪽ㅎㅎ 자체 자막날에 좋어하는 노선이라니 신나네>_< 장미정원에서 나갈 때 루시한테 살짝 미소 흘릴  때 혹시!했는데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때 저번 시즌처럼 루시를 안아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정하게 잡아세우는 정도로 자신이 유혹하고 파멸시킨 존재를 어르는 거 드큘이 피식자라는 걸 안 놓치게 하는 걸 좋아해서 즐겁다 임미나가 조나단이 아프지만 않았어도 퍼펙트 라이프+럽킵얼에서 조나단을 떠나지 않았을 마음도 전생의 자각도 명확한 미나라 드라큘라의 권능으로 미나가 흔들리고 넘어가게 되는 게 아닐 수 밖에 없어서 루시와의 구도에서 그런 부분이 보여야 가뜩이나 미나 앞에서 순정적이고 여린 동큘이기 때문에 피식자인 면모가 명확해진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이 다 보여서 너무 좋아ㅎㅎ

임미나는 정말 언제나 그래왔지만 정말 드라큘라에 대한 마음의 자각이 정말 빠르고 확고하고 미스트에서 드라큘라와 마주하자마자 흔들리는 스스로를 누르기 위해 매몰차게 그를 거절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떠나자 무너지는 것도 너무 선명하다. 진나단하고 임미나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커플이었지만 이런 안온하고 다정한 애정과 스스로의 이성이 흔들리는 강렬한 끌림을 헷갈려하기에는 임미나의 사랑이 정말 명확해ㅇㅇ

나 쥠헬싱이 정말 너무 좋다ㅠㅠ 줄리아를 구하지 못 했던 과거를 어떻게든 극복하고 평범하게, 사람들을 치료하고 구하며 남은 생을 소중히 살아가려고 했는데 그런 사람 앞에 다시 드라큘라의 희생양들이 나타나다니ㅠ 줄리아를 비롯한 이들을 구하지 못 해서 그들과 그들을 사랑한 이들이 자기처럼 고통받았던 굴레를 이번에야말로 끊기 위해서 온 마음과 힘을 다하는 쥠헬싱의 선량함이 너무 좋아ㅠ 그의 원동력은 드라큘라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드라큘라의 희생양들을 구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임ㅠㅠ

임미나는 드라큘라를 선택하는 길을 막는 게 누구의 죽음도 원치 않는다라는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금기 단 하나라 랜필드와의 만남이 그 형태가 경애이든 사랑이든 드라큘라를 사랑하는 존재끼리의 만남에서 그를 따라도 될지에 대한 답을 얻어보려고 할 정도라 정말 이렇게까지 드라큘라를 사랑할 수 있구나 새삼 이런 부분까지 그렇구나 신기했네. 트레인 시퀀스에서 그와의 연결을 끊어버린 반헬싱에 대해 드러내는 선명한 적의를 보면서 이미 마음의 선택이 선명한 임미나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미나들도 그 부분 대사가 그랬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플돈미에서 날 사랑하잖아라는 드라큘라의 물음에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라고 하는 게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라는 부정이 아니라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의 영혼은 포기할 수 있으나 타인의 생명을 없애는 것만은 그녀를 막아왔으나 드라큘라 없는 삶을 살 수 없음을 확신한 뒤 그저 그와의 재회를 위해 트란실바니아로 달려나가기 시작한 그녀와, 타인의 목숨을 탈취하며 삶을 연명하는 추악한 존재인 스스로에 대한 깊은 혐오를 인정했기에 미나를 그렇게 만들 수 없어 자신의 소멸로 미나를 인간으로 남기려는 동큘의 선택이 임미나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결말이었어서 이 끝은 드라큘라의 구원이 아니라 이미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미나의 영혼의 소생이나, 그게 임미나가 원한 것은 아님이 그녀에게 안타까웠어.
 
쥠헬싱이 줄리아를 끌어안고 절규하는 모습 너무나 she에서의 드라큘라와 엘리자벳사 그 자체라서 진짜 심장이 찢기는 것 같았다ㅠ ㄱ님이 알려주신 줄리아가 헬싱 눈 보면서 얼굴 쓰다듬는 거 봐서 더 그랬는데ㅠ 동큘이 그 모습을 보고 과거의 자신과 엘리자벳사를 떠올린 게 너무 명확해서, 헬싱의 비난에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스스로 그동안 다른 이들의 사랑을 망친 이유가 자신과 달리 사랑하며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질투임을 깨달았음이 분명해서 임미나를 절망하게 한 동큘의 선택이 이해되지 않을 수 없어서 그것 또한 비극으로 느껴졌다. 미나가 드라큘라의 피를 마시기 전에 그걸 알았다면 미나의 생이 다할 때까지 함께 늙어가다가 미나의 마지막과 함께 저주받은 삶을 끝내는 걸로 서로의 삶의 영원을 남겼을텐데 오늘의 끝은 어쩌면 미나가 드라큘라의 저주받은 영생을 물려받은 듯도 한 느낌이었어. 미나는 아프겠지만 그래도 400년 전, 이별을 감당할 수 없어 잘못된 선택을 했던 드라큘라가 진짜 사랑하기에 할 수 있는 이별을 택해서, 죄책감없이 타인의 생명과 사랑을 망치던 존재가 스스로의 추악함을 온전히 인정하고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오늘의 동큘이 나에게 잘  전해줘서 깔끔한 자체자막이었다ㅎㅎ 동과자 동썸머 동임으로 자셋자막으로 이번 드큘 딱 보내는데 셋 다 완전히 다르고 각자 명확하게 만났으니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헤드윅 잡아놓은 표가 많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아서 한동안 너무 좋아하는 이 목소리랑 노래 못 듣겠구나 생각하며 동큘 노래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ㅠ 동 특유의 부드러운 미성으로 공간이 가득 차는 순간들 담뿍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어ㅠㅠ 그리고 임미나 호흡이 저번 시즌보다 더 좋아져서 놀랐다 조금 더 단단하고 숨 자체가 길어짐! 임미나 노래 늘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특히 제일 좋았어ㅎㅎ

이번 시즌에 쥠헬싱을 만났던 거 나에게 정말 너무 큰 행운이었어ㅠ 딥 인 더 다크니스 나잇에서 이미 사랑하는 이를 드라큘라에게 잃고 살아온 이로서 드큘의 권능을 온몸으로 느끼고 두려움에 휩싸였을 아더와 잭과 퀸시를 다독이며 드라큘라에게서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그 진심으로 미나를 잃고 싶지 않기에 그녀를 드라큘라의 유혹으로 루시처럼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을 한 헬싱에게 적개심을 가진 조나단마저 설득하여 다 함께 마지막 전투를 치루기 위한 밤의 촛불을 밝히는 흐름을 나에게 너무 섬세하게 보여주셔서 처음으로 딥 인 닼에서 눈물났다ㅠ 
 
동큘 왕자님이든 백작님이든 드큘 시대 배경 기준으로도 옛날 사람이라서 자기 피식물인 다른 인간들 유혹하고 밤을 보내는 거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미나에게는 자길 떠올리라고 미스트에서 키스하려고 하긴 해도 트란실바니아 성과 장미 정원에서의 재회는 물론이고 심지어 시덕션에서도 그녀를 붙들고 끌어안고 쓰다듬을 지언정 '미나'와의 결혼식을 올린 건 아니기에 밤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 같은 느낌 주는 거 늘 그럴 것 같다 생각했지만 오늘 임미나에게서 그 존재를 너무 사랑해서 그와 같은 뱀파이어가 되는 걸 갈망하는 느낌까지 나는 트와일라잇 벨라만큼의 적극성이 느껴지니 벨라에게 아버지에게 청혼 허락도 안 받았고 결혼도 안 했는데 어찌 키스 이상의 스킨십을 하겠냐며 흡혈 욕구 자제와 함께 성적으로도 금욕하던 에드워드의 그림자를 느끼며 아 이래서 밤을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구나로  새삼 깨달았다. 드라큘라의 피를 삼킨 뒤 잠든 미나를 보며 그녀를 데리고 트란실바니아로 돌아가서, 혹은 런던의 교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꿈을 꿨을 것 같았다. 그렇게 미나 앞에서는 다시 400년 전의 수줍은 왕자님으로 돌아가버리니, 그렇게 인간의 마음으로 미나를 뱀파이어로 타락시키지 않고 싶다는 뒤늦은 각성까지 한 거겠지 싶으니 맘이 아프다.

몇 번 안 보았으니 언제부터 했는 지 알 수 없지만 라이프 애트퍼 라이프에서 흡혈을 하고 온 루시의 얼굴에 묻은 피를 손가락으로 훔친 뒤 혀로 핥으며 씩 웃는 거 초장에 말한 포식자의 면모가 보여서 좋더라 어쩔 수 없는 오타쿠적 취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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