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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313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밤공

by All's 2024. 3. 15.

 



캐스트 - 윤형렬 정유지 노윤 이정열 백형훈 박시원 유주연

 

 


[시놉시스]

1482년
파리를 뒤흔든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

이야기는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서곡으로 시작한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프롤로 주교는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를 충직한 종으로 삼고 있다.

한편 성당 앞 광장에 모여 사는 집시들,
그곳에 클로팽과 아름다운 여인 에스메랄다가 산다.

에스메달라의 춤추는 모습을 우연히 본 후
프롤로 주교는 그녀를 향한 욕망에 휩싸이고,
근위대장 페뷔스는 약혼녀인 플뢰르 드 리스를 두고
에스메랄다와 사랑에 빠진다.

그 후 에스메랄다를 향한
안타까운 사랑의 콰지모도, 집착의 프롤로, 욕망의 페뷔스,
한 여인에 대한 엇갈린 감정은
숙명적인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데...

 

 


(+) 트윗 감상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정말 꽉꽉 채운 날ㅋㅋ 이보다 더 맞출 순 없다

10년 전에 봤을 때는 걍 대극장 문법 그런 거 하나도 모르니까 마냥 와 춤- 와 노래- 와와 이렇게 봤었어서 그때보다 훨씬훨씬 재밌게 느껴지는데 근데 역으로 그때보다 훨씬 화나네ㅠㅠ 에스메랄다 이 소녀를 가지고 하.. 진짜 너무 화난다ㅠㅠ

유지에스메랄다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 화가 난다ㅠ 누구 하나의 시선에 꽂히지 않을 때는 그저 자유롭고 아름다운 소녀 에스메랄다 그 자체로 환하고 반짝이고, 그녀를 욕망하는 이들이 포커싱 될 때는 그들이 바라보는 '그녀'를 연기해서 콰지모도가 볼 때는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이고 프롤로가 볼 때는 유혹하는 악마이고 페뷔스가 볼 때는 뇌쇄적인 여인임ㅠ 콰지모도가 바라보는 시선이 그냥 닿을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일 때랑, 형벌을 받는 그에게 물을 나눠주고 노트르담의 조각상을 사랑하는 맘으로 콰지모도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로서 마침내 그의 손을 잡아준 이후에 그저 그대로 지켜주고 싶은 아름다움 그 자체가 된 뒤의 분위기 또한 달라서 너무 맘이 슬프다ㅠㅠ 이 아름답고 선량한 소녀가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겪게 될 세상의 폭력과 습격을 걱정하는 클로팽의 마음을 모를 수가 없어ㅠ 세상이 그렇게나 그녀를 괴롭히고 유혹하는데 신 앞에서 기원이 편을 가르고 무시하고 비난하는 이들이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바람이라니ㅠ 어리고 세상을 모르기에 꾸는 순진한 꿈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순수함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ㅠ 하지만 그 아름다운 기도를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이 정반대라는 게 세상의 가혹함이겠지.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라의 이방인의 아베마리아에서 그 순수함과 숭고함에 웃는데 그걸 훔쳐본 프롤로가 성직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숭고한 기도의 소리 따윈 듣지 않고 오로지 자기 욕망에 불타 잠든 에스메랄다에 자기의 욕망 속 망상을 덧씌우며 그녀를 악마화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게 역겨워ㅠ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의 주인이자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 프롤로의 위선을 콰지모도가 깨닫게 되는 걸 납득할 수 밖에 없기에 정열프롤로가 연기를 잘하신 건데 그래서 너무 화가 난다ㅠㅠ

[인터미션 이후]

대극장 뮤지컬이라는 이 참으로 부르주아적인 문화예술이 가장 차별받고 낮으며 배제당하는 이들의 아픔과 혁명의 당위성을 열열히 전한다는 참 아이러니하지. 그 아이러니함이 위선이 아니라 대성당의 시대로 극이 열리고 커튼콜의 끝이 그 노래인 당위성, 시인, 바로 예술가가 세상의 고통과 부조리함을 노래하고 전해야 하는 이유이자 존재의 당위성으로 다가왔기에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우정과 공명을 어릴 때는 진짜 전혀, 조금도 이해하지 못 하고 그냥 순진한 존재와 그런 이를 사랑하는 불쌍한 자의 엇갈림 정도로 보았는데 지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아름다운 길 위의 존재와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의 종을 치나 갇혀사는 추한 존재로 완전히 달라 보이나 세상 어디에도 온전히 쉴 곳이 없다는 것과, 그 어느 곳을 가도 비난받는다는 것, 그들 자체로 바라보는 이 없고 그들의 아름다움과 추함의 껍데기로만 바라본다는 점에서 그들은 가장 닮은 존재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이제 알았고 그래서 너무나 슬펐다. 지금의 현실에서 사랑하는 부분도 있으나 영원히 충족될 수 있는 절망이 있기에 콰지모도는 아름답고 자유롭게 빛나는 에스메랄다를 꿈꾸는 것이고, 에스메랄다는 온 세상이 단단하게 인정하는 위치에서 반짝이는 태양 페뷔스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도.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며, 그녀를 온전히 알게되면서 콰지모도는 세상의 부조리와 위선과 추한 욕망이 겨냥하는 에스메의 삶에서 시혜적으로 베풀어진 프롤로의 적선의 세상이 진리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갇힌 자들의 문을 열어주는 존재가 되었는데 에스메랄다의 태양은 그녀를 살리지 않고 그녀를 배신하고 저버림이 너무나 슬프다. 에스메랄다는 진실로 순수하고 선량한 빛이지만 페뷔스는 진짜 태양에 아닌 거짓된 욕망이기에 그렇게 된 거라 너무 아프다ㅠ 왜 진실한 자가 행복할 수 없지ㅠㅠ

에스메랄다가 파리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클로팽에게 맡겨진 뒤 집시로서 마음의 고향은 안달루시아에 있는 경계선에 선 존재로서 아베마리아에서 자신이 기도하고 있는 노트르담 성당의 벽 안과 밖의 존재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존재였고,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뒤 세상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그저 진실되게 사랑할 수 있는, 제약없는 곳으로 그와 함께 떠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길 바라는 이었던 거 너무 아프다. 페뷔스와 발다무르 카바레에 갈 때까지만해도 그저 사랑의 기쁨에 설레던 어린 소녀였는데, 프롤로의 모함으로 인한 감금과 고문, 그리고 겁탈의 위험 등을 겪은 뒤 세상의 어두운 면을 처절하게 알게 되었는데도 희망과 사랑을 꿈꾼다는 게 너무 아름다웠어ㅠ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돌아온 게 바로 그 희망을 이루어줄 수 있는 존재라 믿었던 페뷔스의 배신으로 자행된 학살과 클로팽의 죽음이라는 게, 이제 화해와 화합이 아니라 분노를 저항을 노래하고 외치게 되었다는 게 너무 아팠다. 추악한 현실에 대한 각성 이후 도망치지 않고 달려가 저항하고 분노하는 윶스메의 모습이 반짝이는 별에서 타오르는 불꽃이 된 것이 또한 감동적이나 그 각성이 화합의 꿈을 꾸던 존재에게 그건 불가능하다는 배반이 계기로 이루어짐이 너무 서글퍼. 그렇게 저항하였어도 붙잡혀 교수형에 처해진 에스메와 그 존재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지라도 그 반짝임을 지켜주고 싶은 진짜 사랑을 하는 자신과 달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죽여 없애는 프롤로의 거짓됨을 처단한 뒤 에스메를 기리다 눈 감았을 콰지모도의 끝이 처절하고 아픈 만큼 위선에 찬 종교와 귀족들의 세계는 무너지고 이제 새로운 신념의 시대의 물결이 밀려올 것을  이야기하던 시인이 바로 대성당의 시대라는 신을 핑계로 유지되는 추악한 기득권의 세상 대신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와야하는 이유가 이런 비참함이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임을 기억하고 노래하고 전하는 것이 모든 것을 지켜봤으나 그 모든 것에 온전히 관여하지는 않았던 그 존재가 극을 열고 커튼콜까지 모두 하나의 극이라는 점에서 극을 닫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이 처참함을 기억하고 노래하여 시대의 갈 길을 알려주는 것이 예술이 위로 이상의 힘을 갖게 해주는 걸테니.

내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집시와 난민 등 받아들이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면 문화 충돌을 비롯하여 사회적 안전망 미비 등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대의로는 필요함을 알아도 개인의 나는 무섭다는 생각이 너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방인, 장애인, 고아 등 소수자를 그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고 위협하고 탄압하고 차별하는 것의 가혹함을 이렇게 단순화하여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만나다보면 내 안의 두려움을 누르고 편견을 깨고 더 평등한 세상을 지향하며 살아가야만 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 역시 오롯이 기득권이 아니니 그런 세상이 온다면 나 역시 수혜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게 궁극적으로 날 위한 것이기도 하겠지. 거리의 방랑자들과 죄인들 등의 넘버들이 쉬이 넘겨지기가 않았다. 거리 생활을 하는 집시들은 극단의 형태겠지만 편히 쉴 곳을 쉬이 가질 수 없다는 게 이 시대의 아픔 그 자체니까..

곰과지는 정말 서투르고 순진한 존재여서 맘이 너무 아프더라 에스메랄다에 대한 감정이 그냥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단순한 선망과 본능적 끌림이었기에 프롤로의 납치 사주에 그 일이 불합리하다는 생각도 하지 못 한 채 에스메를 납치하려다 실패하기도 했지만 그 일이 실패한 뒤 형벌을 받으며 고통에 괴로워하는 자신을 프롤로가 외면하는 동안 클로팽이 콰지모도를 손으로 쓰려 한 존재를 간파하고 있는 건지 자기를 납치하려했음에도 에스메가 물 한 모금을 간절히 청하며 절규하는 콰지의 모습을 마냥 무시하지 못 하고 있음을 알고 손 내밀 수 있을 계기를 주자 땀을 닦아주고 물을 먹여준 뒤 추하다는 이유로 언제나 놀림받고 무시 당하던 그에게 전해진 그 순수한 마음에 에스메랄다를 향하는 마음의 색이 달라지는 순간이 너무 와닿았다. 성당 근처에서 쉬던 에스메랄다가에 언제든 쉴 곳을 주고 싶다고 하기 전에 어깨를 만지는 조심스러운 손길에 지저분한 욕망이 하나도 없어서 세상을 많이 겪지 않아 자신을 향하는 남자들의 더러운 욕망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 함에도 프롤로의 악의에 가까운 저주는 온전히 느끼는 에스메랄다가 그에게 마음을 여는 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순간과 그 과정이 너무 아름다웠다. 유지에스메가 이방인의 아베마리아를 부르는 동안 바라보는 곰콰지와 정열프롤로의 시선의 온도와 색의 극명한 차이가 윶스메의 기도를 더 반짝이게 하기도 하여 너무 좋았다.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서 콰지가 하늘로 배웅하고 뒤따랐을 에스메의 고귀한 영혼을 미리 보게 된 순간이었다는 걸 지금 떠올리니 알 것 같아.

후기 타래 전반이 에스메 중심에 가까우니 사실 윶스메 얘기는 이미 다 쓴 거나 마찬가지지만 정말 윶스메 너무 아름답고 너무 잘하고 그냥 에스메랄다 그 자체였다ㅠㅠ 찬찬히 연기가 늘어가는 걸 보면서 대단해 너무 좋아라는 생각을 항상 더 다지게 해준 배우인데 언제나 좋은 노래야 당연하고 송스루라 오히려 대사가 적어서 오롯이 표정과 몸짓으로만 전달해야하는 것들이 더 어려울 수 있는데 그걸 너무 다 잘 보여주셔서 10년 만에 다시 보는 노담을 10배도 아니고 100배는 더 전해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ㅠ

뉸그랭.. 노래 노씨 윤이 당연히 잘할 거야!! 생각했지만 정말 어쩜 이렇게 너무 잘하지ㅠ 마음에 감동이 가득 찼다ㅠㅠ 뉸이 특유의 선 굵은 혁명가적 느낌과 젊고 맑은 에너지가 집시들과 상류층 사이에서 어느 곳도 갈 수 있고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으나 또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고 지켜보는 세상을 관찰하는 예술가이자 그걸 노래하는 시인으로서 집시들과 프롤로 사이를 오가며 그들을 지켜보다가 세상의 흐름이 변해가는 것에 대한 설전을 넘어 직접 세상의 존재들에 대한 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달부터 커튼콜 대성당에 이르자 그가 극의 포문을 연 대성당의 시대와 선창으로 시작해. 합창으로 마무리 되는 대성당처럼 시인이 세상의 고통을 알리고 갈 방향을 말하길 선택하였음을 깔끔하게 너무 잘 보여줘서 정말 좋았다. 노래 잘하는 건 너무 당연하니 귀도 황홀했지만 에스메가 연인은 아니죠~할 때 실망하고, 콰지모도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감정이 풍부한데 그게 사랑스러웠어ㅎㅎ

정열프롤로는 정말 너무 잘해서 서편제 때 유봉 때 그랬듯이 보는 게 너무 괴로웠다.. 스스로를 고결하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잘 보였고 자신이 손녀뻘인 청소년에게 욕정을 느끼는 쓰레기인데 에스메랄다에게 욕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탓을 전가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추잡한 욕정을 그냥 욕정이라 인정할 수 없어 사랑이라고 말하고, 그걸로 에스메랄다에게 구애를 한 것도 아니고 협박을 해놓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것까지 잘못이라고 억지를 쓰며 단죄한다는 듯 페뷔스와 함께 에스메랄다를 죽인 뒤 즐거워하며 웃는데 그 추악함이 너무 역해서 콰지모도가 그냥 첨탑에서 밀어 죽인 게 너무 착한 응징 같아서 화가 났다ㅠ 육시를 해서 숲에 뿌려서 동물들 먹이로라도 쓰이게 해야하는데ㅠ 진짜 순수한 사랑인 양 연기했다면 프롤로의 추악함이 잘 나타나지 않았을테니 파파가 연기를 정말 잘하신 거지만.. 보는 건 그래서 괴로웠고ㅠ 벨에서 귀는 행복한데 내용이 극혐이야 절정 찍음ㅠ

켱페뷔스.. 악역하는 켱도 재밌고 잘 보는 편이고 고스트에서 켱칼 본 거 그래서 아직도 즐거운 기억이지만 켱페뷔스 마음에 사랑의 방이 2개인데 그 두개의 방 모두 진짜 사랑이 아닌 놈이라서 아 정말 너무 나빠서 정말 싫다는 생각을 내가 너무 좋아하는 켱 얼굴이랑 목소리 들으면서 하자니 켱페뷔는 두여자를 사랑해서 괴롭다는데 나는 페뷔스가 너무 싫어서 화가 나서 괴로웠다ㅋㅋㅋ 그 와중에 노래는 왤케 잘하는 건지 페뷔스 노래들 엄청 높고 엄청 어려운데 클린하게 너무 잘함ㅠ 아 근데 처음에 에스메랄다 처음 마주쳤을 때 눈빛은 딱 사랑에 빠진 반짝임인가 싶었는데 딱 그 눈빛으로 또 플뢰르에게 사랑을 맹세하더니 '에스메랄다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라는 에스메의 말 속에서 그녀가 아직 첫경험을 한 적 없는, 흔히 집시들이 그럴 거라 생각하는 매춘을 하지 않은 상태라는 걸 알게 되자 그 사람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곳이 발다무르 카바레인 순간에 그 반짝이는 눈빛은 순간 아름다움 앞에 보이는 감탄인 거고 진짜 사랑따윈 하지 않는 욕망에 충실한 쓰레기일 뿐이구나 싶던 걸 에스메와 눈이 마주칠 때는 예쁜 표정이다가 품에 안을 때는 또 어서 욕망을 풀어내고 싶은 열망만 보일 때 진짜 완전히 깨닫고 그 뒤의 줄거리를 아는 것과 별개로 정말 끔찍한 놈이라고 생각했다ㅠ '괴로워'에서 두 여자를 다 사랑해서 괴로운 건 두 여자 다 놓치기 싫은데 에스메랄다는 너무 아름다워서 주목하는 시선이 많으니 그녀랑 진짜 선을 넘었다가는 바람 핀 것이 너무 쉽게 탄로날 것이 두렵다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을 했다ㅠ 극에서 그래도 다른 악인인 프롤로는 죽기라도 하는데 페뷔스는 잃은 게 하나도 없다는 게 너무 열받음ㅠ 등에 칼 맞고 어디 사지 중에 하나라도 못 쓰게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결국 플뢰르랑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겠지 생각하면 속이 터진다ㅠㅠ

시원클로팽.. 진짜 너무 좋았다ㅠ 시원배우 특유의 무언가를 암시하는 존재같은 아우라로 등장하는 씬마다 장면의 분위기를 조율하는데 안나 카레니나에서 역장으로 만나면서 늘 생각했던 시원루케니의 꿈을 또 꿈.. 근데 클로팽은 그 스산하고 암시적인 분위기를 넘어서서 세상을 미리 겪은 어른의 다정함과 넉넉함까지 다같이 품고 있어서 클로팽이 에스메를 걱정할 때는 맘이 아리고 집시들의 지도자로서 그들을 이끌고 다독일 때는 뭉클하고 극을 보는 동안 나도 그에게 의지하게 만들어서 클로팽의 죽음 때 나도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ㅠ 시원클로팽 최고ㅠㅠ

주연플뢰르는 이름은 낯선데 얼굴이 왜 본 것 같지!싶었는데 여명의 눈동자 초재연 앙상블 하신 걸 지금 찾아보고 알았고... 아 이러면 얼굴이 안 낯익을 수 없지ㅋㅋㅋ 다이아몬드 넘버 때는 노래가 좀 아쉬운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태양처럼 눈부신에서 아닌데? 좋은데 싶더니 페뷔스의 부정을 알아차린 순간부터 2막 전체 내내 연기도 넘버 소화도 다 좋으셔서 캐스팅 되신 거겠구나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페뷔스를 정말 사랑해서 그를 용서한 게 아니라 그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에 상했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어서 그에게 에스메랄다를 죽일 것을 명한 거고 그게 이루어짐에 흡족해하는 모습에 플뢰르가 약혼자에게 배신당한 피해자이기만 하지 않고 적극적인 악인으로 보일 수 있게 해주어서 좋게 인상 깊었어

노담은 댄서분들이 사실 진짜 극의 백미 그 자체라서 보는 내내 어떻게 사람의 몸이 저렇게 가볍고 단단하고 그러면서 아름답게 움직이나 감탄하면서 근데 사람 변하지 않아서 10년 전에도 저러다 다치면 어쩌지 무섭기도 했는데 또 그랬네ㅋㅋ 그만큼 진짜 너무 대단한 움직임들이라 감탄 절로 나옴ㅠ

모두 다 좋기만 했다기에는 음향은 사실 좀 별로였는데ㅠ 세종 1층 음향 자체가 원래 나쁘기도 하지만 송스루니까 특히나 가사 전달 잘 되라고 더 밋밋하게 소리를 잡아둔 거 같아서 그건 너무 아쉬웠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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