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31228 뮤지컬 아가사 낮공

by All's 2023. 12. 29.

 

 


캐스트 - 이정화 윤소호 홍기범 이진혁 장재웅 무현 한세라 정다예 이지현




(+) 트윗 감상





빈 무대 찍어도 된다 그래서 찍어보기! 진짜 엄청 바뀌었다 ㄷㄷㄷ 동선 얼마나 달라졌을 지 감도 안 와


[인터미션]

아가사... 캐릭터 구도나 화가사나 그런 부분은 여전히 나의 아가사이긴한데 2층 무대로 바꾸면서 동선 바뀐 거랑 안무 변경된 게 대부분 불호라 그게 아쉽다ㅠㅠ 라비린토스랑 독 바리가ㅠㅠ 2층 서재 세트 진행이라 춤을 아예 안 추거나 그냥 안 추는 수준으로 진행임 라비린토스 붉은 실 허리에 턴하면서 감고 풀고 하던 거 기절하게 좋아하던 부분이기도 하고 독 바리도 그렇게 춤추며 서로 스파크가 튀기는 아가사와 로이의 모습이 주는 텐션이 너무 좋았던 건데 좁은 서재 공간에서 그냥 서로 대화 핑퐁으로 하고 있으니까 전에 비해 헤테로 자극이 엄청 줄어듬ㅠ 그렇다고 헤테로 자극이 없는 건 아닌데ㅠㅠ 소호로이 뭐라고 하지? 내가 그 캐릭터의 정체를 아는 입장에서 진짜 아가사의 마음 속에 멋진 왕자님의 이상향을 빌어서 나타낸 듯한 느낌의 로맨틱한 매력남이라 더 설렐 수 있을 부분이 동선이 안 받쳐주니까 너무너무 서운하다ㅠㅠ

약간 기존에 내가 좋아했던 화범도 로맨스 소설 헤테로 재질인데 약간 리디 맛에 가깝다면 화소호는 리디 재질이 아니라 시리즈 재질임ㅋㅋ 소호로이가 귀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멋있는 계열이고 키도 크고 그런 거 화가사랑 그림체 대비도 좋고 너무 좋은데 왜.. 춤 안 춰요 2막에는 춰줘ㅠㅠㅠㅠ

기범레이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너무 예쁘고 노선 자체는 아가사 많이 좋아하고 내 취향일 쪽인데 대사 연기가 매우 많이 딱딱해서 감정 전달이 대사로는 매우 안 되어서 아쉽긴 한데 실물이 엄청 잘생겨서 걍 예쁜 신인 자첫이구나 하고 있다 화사한 홍씨 성의 미인이라 서영이랑 친척인가 이럼ㅋㅋ

[공연 종료 후]

우리 아가사 개연성은 없고 서사가 비어서 그렇지 간지라는 게 있었는데 뭔가를 채운다고 넣은 것들로 간지가 사라졌네ㅠㅠ 오타쿠는 슬퍼

2층 무대 벽면을 스크린으로 써서 배경 채우는 거 영상 속 오브제가 너무 꽉 차있어서 과함+색체가 너무 진하고 시대물 느낌 아님 으로 취향에는 안 맞아도 볼 거리가 너무 없는 세트는 좀 그런데 소품 덜 쓰면서 배경을 바꾸려면 영상이 제일 편하긴 하지 하면서 개인의 불호로 넘기려 했는데 무대 중앙의 문이 열리고 그 빛 속으로 아가사랑 로이가 오고 가는 부분들이 주던 간지가 사라진 게 생각보다 너무 타격이 큼. 1층   무대에서 어둠 속에서 나타나거나 2층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하는 것들이 빛 속으로 사라지는 것 만큼의 간지가 안 나고 전에는 삼각형 구도니까 무대 중앙으로 시선이 모이고 그 중심에 아가사가 있고 미궁 속의 티타임 등도 그 부분에서 콕 박혀서 진행되니까 자동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되던 게 다 너무 연약해지고 2층에서 1층 오가고 티타임 1층 왼쪽에 치우치고 그런 게 장면의 힘을 뺏는다

2막에서 레이몬드와 펜팔친구 N과의 부분과 그에 대한 아가사의 심정과 로이의 폭로 등을 더 말 되게 정리한다고 해본 거 같은데 오랜만에 봐서 의외로 많은 부분을 잊어버린 상태에서 보는데 로이랑 아가사의 연결이 오히려 그거 만든다고 해놓은 장면 내내 아가사 로이가 무대에 같이 서있어서 약해지니까 로이가 보였던 분노가 사실 아가사의 것이었다는 레이몬드에 대한 아가사의 애정이 퇴색해서 마지막 티타임 씬에서의 '붉은 실'의 임팩트가 너무 약해짐. 사실 너에게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라는 내면의 살의의 절규에 그 존재를 끌어안을 만큼 결국 사랑이 많고 아픔을 지나치지 못 하는 선량한 아가사의 마음의 굳은 빛이 앞에서 받쳐주지 못 하니까 마지막 솔로곡에서도 힘이 너무 약해짐. 좀 설명스러운 넘버여도 슬픔 속에서도 버텨서 내 삶을 살아낸 세월이 나오면 아가사 그래도 우리 아가사 원톱극 맞아ㅠㅠ하고 그랬는데 기억 일부 잃은 아가사랑 아예 잃은 레이몬드 마주치는 호텔 로비 장면 같은 사족과 하이라이트가 없는 무대 세트와 동선이 이야기를 받쳐주지를 못 하네...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좀 아쉬워진 마당에 아.. 너무 예뻐서 저만큼 예쁘고 노래 저정도로 잘하는 신인 흔치 않다 넓은 마음으로만 보려했는데ㅜ 기범레이 아가사에서의 만남은 오늘로 마지막으로ㅠ 레이몬드가 연기력이 중요한 역이라 예쁨으로 서투름을 내가 그냥 적당히 넘기기에는 너무 신인의 연기이신 게 아직ㅠㅠ 그래도 응원할게요 노래는 만났던 레이몬드 중에 제일 좋았어요ㅠㅠ

와 근데 아가사 진짜 이번 상연은 동선 때문에 안 되겠지만 다음 상연 올거면 제발 부탁이니까 호텔 로비 장면 없애줘요 사족 레전드야. 그리고 베스가 경감한테 아가사 어린 시절 모자의 나비 얘기하던 부분은 왜 빠졌죠 아가사를 아끼지만 딸보다 사랑하지는 못 하는 베스의 상황과 하필 왜 사랑하는 존재의 은유가 '나비'인지 알려주는 부분인데 그 대화 부분 왜 없앴는데ㅋㅋㅋㅋ 폴이 레이몬드에게 만년필 주면서 꼬시던 부분 등도 아이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어떤 촉매제인 거 티 내는 거 아닌가. 레이몬드 첫 넘버에서 표절 작가 트라우마 때 펜 뺏어가는 걸로 절필 상태인 걸 나타내서 펜이라는 걸 폴과 연결시키지 않으려는 건가 싶은데... 뭐 그건 내가 혼자 굳이 왜 빼 싶다면 나비 대화로그는 진짜 왜 뺀 건지 전혀 모르겠다

경력직은 무현 뉴먼 목 컨디션이 아쉽긴 한 거 빼고는 무난하거나 잘하시고 해서 괜찮고 뉴캐들도 기범배우 연기가 매우 신인이신 거 늘기를 바라게 되는 거 빼면 캐릭터 싱크로율도 좋고 다 괜찮았다. 진혁아치 군인 각이 잘 나오는 것도 괜찮고 지현 경감님이 목소리가 엄청 좋아서 특히 인상 깊었어

아쉬운 거 잔뜩 썼고 많은 부분 나의 3연 가사를 내놓아요 나의 구멍 많아도 간지가 채우던 극ㅠㅠ 상태지만 그래도 화가사 여전히 너무 좋아서ㅠㅠ 화고 화범으로 두번은 더 볼래ㅠㅠ 그냥 난 화가사가 역시 너무 좋아ㅠ 약하지만 선량하고 그래서 자기를 죽이면서도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 좋아ㅠ

아니 근데 화려한 조명 속의 붉은 마음 그 넘버 춤추는 배우 붉은 드레스 고집은 대체 왜 하는 거야 그거 별로라고 다들 꾸준히 말하지 않나.. 그리고 이미 스포로 알긴 했는데 그 캐릭터가 말하던 너는 여자로도 작가로도 실패했어 아가사가 말하는 거 가족도 성공도 다 잃었어 정도로 바꿔 제발ㅠ

바뀐 거 호인 부분? 낸시랑 아치 떠올리며 절망하는 아가사 바람 좀 쐬라고 로이가 발코니에 내보내고 그 뒤에서 다독다독 하다가 아가사가 슬픔을 못 이겨 로이에게 안기는 거라 서재 책상 의자에 앉아서 기대는 정도가 아니라 서서 품에 폭 들어가는 그림 된 게 예쁘다..끝ㅠ

여전히 좋은 건 역시 화가사ㅠ 저번 시즌에 화가사를 정말 사랑했고 완벽하다고 생각했어서 그대로만 와도 된다 싶었는데 노년 시절의 아가사 표현이 연기로도 노래로도 더 중후하면서 섬세하고 표정으로 나이드는 걸 해내셔서 아 역시 화가사 또 봐야한다 싶어졌다ㅠ 짱.. 최고 나의 사랑ㅠ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