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31227 뮤지컬 드라큘라 밤공

by All's 2023. 12. 29.

 






캐스트 - 전동석 아이비 손준호 진태화 최서연 김도하



동큘 이날 성대 컨디션 너무 미쳤었다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잘했음ㅠㅠㅠㅠ 그리고 위트비베이 처음 등장 때 젊음을 되찾아 다시 아름다워진 자신에 대한 확신 가득이라 자신감 뿜뿜하면서 등장하는 거 매우 귀여웠다ㅋㅋㅋㅋ

아 근데 자둘까지 하고나니 더 확실해졌는데.. 이번 시즌 동큘 루시들한테 차갑다ㅠㅠ 저기요 니가 멋대로 유혹하고 뱀파이어로 만들기까지 했는데 사랑은 안 해줘도 귀애해주라고ㅠㅠ 그래도 다시 보니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때 뿌리친다까지는 아니고 마주 앉아주지 않는다 정도이긴한데 장미 정원에서 루시한테도 웃어주던 것도 확실히 안 하고ㅠ 인비테이션 때도 달려왔을 때 안아들 뿐 머리 쓰다듬도 안 해주고ㅠ 엘리자벳사가 없던 세월 동안 권능을 이용해 다른 이의 사랑을 망쳐가던 저주받은 유혹자인 면모, 그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엘리자벳사의 숭고함보다 그녀를 잃은 자신의 고통에 매몰되어 신에게 맞서 온 못나고 미련한 세월을 엿보게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뮤지컬이 영화랑 소설보다 덜 나빠도 가뜩이나 안쓰러운 루시가 이용당하면서 귀애도 못 받는 거 안타까워서 좋아하던 부분들이라 빠져서 아쉽다.

미나얘기는 좀 몰아서 쓸 건데 과자미나 왜 호불호 갈리는 지는 알겠고 나도 앗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하면 더 좋을텐데 싶긴한데 나는 약간 머리로 이해한 부분이 있기는 해도 이해 잘 되었고 간만에 들어도 동과자 음색합 미쳐서 럽킵얼이 너무 황홀했다. 여러모로 저는 극호였음.

동큘 엘리자벳사의 죽음 이후로 그녀를 살려주지 않은 신에게 복수하며 그의 피조물들의 삶과 사랑을 망치고 빼앗으며 저주받은 생명을 이어가던 이라서, 미나가 다시 태어나 그의 앞에 있기 때문에 분노로 멈추었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 이이고, 과자미나의 미나가 엘리자벳사 때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며 그의 생을 구하려고 했고, 미나로 다시 태어난 뒤에는 너무나 스스로의 삶과 인생을 사랑하나 드라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새로운 삶과 이름의 생을 버리고 함께 하는 꿈을 꾸는 그의 바람대로 지금의 자신을 버리고 어둠의 존재가 되려했으나 누구보다 삶을 사랑하나 오직 그 만을 위해 전생에도 지금도 스스로의 목숨과 영혼을 내놓을 수 있는 과자미나의 고귀한 사랑과 영혼을 지키기 위해 동큘이 이번에는 자신의 소멸을 그녀에게 애원했고 드라큘라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어 그를 위해 이번에는 그를 죽이고 만 과자미나와 동큘의 사랑의 이야기가 너무 아름답더라ㅠ 멈췄던 시간이 천천히 흘러 오늘 뜬 달처럼 400년 만에 가득 찬 보름달처럼 그들의 사랑이 다시 나타난 것만 같은 이야기였다ㅠㅠ 혹시나 이번 생의 목숨이 달이 기우듯이 지게 되면 다시 달이 차오르듯이 또 다음의 삶 속에서는 과자미나의 간절한 소망을 애틋하게 여긴 신이 둘다 생명 가득한 존재로 만나,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나 길고 따스한 삶을 함께 하는 그런 걸 꿈꾸게 해줬다ㅠ 그러길 바라게 했어ㅠ

동큘 과자미나가 엘리자벳사인 전생을 깨닫고도 '그건 과거일 뿐이고 난 지금의 삶과 사랑을 지켜야 해요'이고 she 전까지 심지어 드라큘라에게 끌리는 부분을 드큘 입장에서는 조금도 알 수 없기까지 한 미나라 at last에서 이제 깨달았나요 때까지도 그녀가 과거를 깨달았을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엄청 절절하게 기억 나냐는 느낌으로 노래하는데 엣 라스트 도입부터 이제 진짜 알죠하고 소년처럼 시작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계속 그렇게 she에서의 절실함을 이어가다가 '이제 안개가 걷혀'부터 맑게 웃는 것도 너무 특별하고 좋았어ㅠ 퍼펙트 라이프에서 럽킵얼까지 그녀가 자신을 선택할 거라는 확신따위 없기에 간절하게 제발 나에게 나를 사랑해요 하는데 조나단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조나단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해 지금의 흔들림을 단호히 뿌리치려는 과자미나를 그저 그 자신만으로는 설득할 수 없던 절망이 미나의 완벽한 현생을 깨뜨려가지 않는 한 그녀를 자신에게 오게할 수 없기 때문에 루시를 결국 뱀파이어로 만들고 미나를 흔들게 되는 걸로 이어지게 만들어서 좋았다. 그녀가 단단하기 때문에 그저 무너뜨려서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것에 몰두했기에 시덕션까지는 그가 사랑한 과거의 엘리자벳사가 지금의 미나처럼 그녀의 生을 행복하게 영위했을 존재라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 했다가 마침내 미나와 최면으로 소통하며 그녀의 마음을 그 역시 엿보게 된 순간에 당장 마음이 급해서 무작정 취하려고만 했던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는 일이 다시 태어난 사랑의 존재를 망쳐가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뒤 번뇌하기 시작하는 더 롱거와 감히 나에게 엘리자벳사를 뺏어간 세상에서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는 맘으로 죽이고 망친 사람들의 생명과 사랑의 한 결과이기도 한 반헬싱과 줄리아를 보며 그가 400년 전 사랑한 엘리자벳사도 이어서, 그리고 또 사랑하는 미나도 그들처럼 망치는 거라는 걸 부정할 수 없어졌기에 마찬가지로 트레인 시퀀스로 인하여 간절히 그녀를 원하는 드라큘라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는 마음의 결정을 내린 과자미나가 이번에는 목숨이 아니고 영혼을 던져 그를 사랑하겠다는 것에 사랑을 안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소멸을 애원하게 되는 게 너무 좋다.ㅠㅠ

드라큘라가 사랑에 미쳐 자신이 사랑한 존재의 진정한 빛을 오히려 놓치고 있다가 그걸 지키기 위해 그동안의 세월과 자신을 후회하며 그를 재물로 신께 용서를 빌게 되는 것과 같은 흐름인데 나는 동큘이 이런 노선을 타오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그건 사랑에 대해 부정이 강하고 자아가 굳건한 미나일 때 더 잘 나타나는 터라 동과자가 안 좋을 수가 없더라ㅠ 이 날 특히나 왜 대체 이렇게까지 오늘 잘 부르나 싶었던 넘버 소화까지 합쳐서 너무 흡족했다. 서연루시 여러 종류로 극호인데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넘버는 아 역시 성량이 아쉽구나 싶을 걸 동의 성대가 벌충을 하다못해 흘러넘치게 잘 불러서 동과자가 나의 귀와 마음을 정말 행복하게 해줬다ㅠㅠ 즐거웠고 슬펐고 그래서 좋았다

나 과자미나 정말정말 너무 좋은데 과자의 미나에 불호뜨거나 그녀의 과정을 이해 못 하는 분들도 이해는 되는게 전반적으로 몸짓이 굉장히 현대적이고 시대극적인 부분마저 이게 미나가 아니라 지킬 루시같은 부분이 있다. 그녀가 드라큘라에게 치는 철벽이 강한 부정이 강한 긍정이어서인 부분이 1막까지는 특히나 미스트에서 그것도 드큘이 루시를 물고 사라진 뒤에 그가 없는 순간에야 보이는 흔들림 빼고 단서가 굉장히 적어서 그냥 강한 철벽이자 안 끌림으로 느껴져서 부정하고 부정하지만 결국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아니 저렇게 관심없어하고 조나단만 찐사랑 같다가 왜 그러죠 싶어 보일 수 있다보니 미나 감정 캐치하기가 어렵긴 했다. 과자미나가 그래서 드라큘라에게 끌리는 부분을 첫만남에라도 어떻게 이렇게 특이한 곳, 이상한 사람이 있나 싶은 느낌이 아니라 기이하게 마음이 끌려로 보여주는 것만이라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게 과자미나가 자신의 지금 삶과 그 삶 속의 사람들을 정말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이유마저 평범하지만 건실하고 그렇기 때문에 꾸준하고 매일이 아름답다같은 굉장히 건강한 마음을 기반으로 한 삶에 대한 사랑이라 백작의 성에서 불안한 조나단을 '여기 이상하긴 하지만 여기는 여기만의 평범함이 이런 거겠죠'하고 달래는 것도 또 중요해서 드라큘라에 대한 끌림을 넣을 부분이 어디를 해야 많은 사람에게 이해가 쉬울 지 '거기만 그렇게 해주세요!'하기가 좀 어렵다로 생각이 가기도 하고ㅠ 근데 난 애초에 지금의 삶과 사람들도 너무 소중하지만 드라큘라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마음을 돌리고야 마는 미나들을 늘 좋아했어서 과자미나 되게 좋았고 정말 좋았다. 라디오에서 플돈미 부른 거 듣고 넘버 소화 내 취향인 걸 싶었는데 플돈미, 럽킵얼, 윙즈, 시덕션, 엣 라스트 다 실제로 내 취향이고 지킬에서 덴저 정말 싫어하는데 음색합도 비주얼도 어울려서 괴로웠던 동과자의 케미가 같은 샤롯데에서 덴저 아닌 걸로 빛나니 안 좋아할 수가 없었어.

아 근데 바로 그래서 즐거웠던 댄저 같은 시덕션에서 과자미나의 액팅적 위화감이 더 오긴 온 게, 드큘 미나가 귀족이나 중산층 아니고 소설에서는 타이핑 직업도 구하는 그런 계층이어도 귀족과 교류도 가능한 부호의 딸 루시와 절친이기도 한 서양 배경 시대극에서 마치 가정교사를 할 수 있을 교양을 익숙하게 구사하는 그런 인물인데 일단 과자미나는 걸음걸이가 크리놀린 있는 드레스 입고 사뿐사뿐 걷는 젠트리 계층 사람이 아니라 마치 지킬 루시처럼 털털함. 그런 느낌으로 시덕션에서도 유혹에 흔들리는 몸짓이 자연스러우니 미나가 이성으로는 드큘을 사랑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과 몸짓에서 주는 분위기와 노선이 좀 따로 논다ㅠ 그 부분이 갑자기 매우 자연스러우니 아니 뭐지?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간택송에서 루시를 성격 특이한 동네 동생처럼 여기면서 놀리듯이 하는 게 돌려까는 게 아니게 들리게 하는 것도 그런 느낌의 어떤 털털한 평민적 행동과 말투 구사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정말 어려운 선택과 극복이 바로 쉽지 않은 단점이다 싶은데 근데 단점이라고 써놓으면서도 열받는 게 이게 과자가 노력을 안 해서라기보다는 그녀가 섹시함을 겸비하고 있다는 이유로 1800년대 서양배경 시대극에서 루시나 사틴 종류의 역 위주로 맡다보니 그런 캐릭터의 몸짓 연기를 습득할 경험 자체가 적어서라서 지킬 10주년 프로필 촬영 과자 인터뷰에서 오디에서 다른 역도 관심 많은데 루시만 콜 준다고 했던 거 열받았던 거 연장선으로 화가 나게 되는 지점이라.. 과자랑 반대로 중류층 이상 여성 역할 자주 맡는 배우들이 평민 이하 계층 연기하면 몰락 귀족 영애 같아요 소리 나오는 거 반대 상황이라 아쉬우면서도 과자 탓하기 싫다ㅠ

이제 다시 좋은 거! 이 둘 시덕션이 정말 재밌다. 기존 배우들을 지킬에서 봤던 사람들은 더 재밌을 포인트가 이 둘의 시덕션이 진짜 지킬 덴져같다는 거! 윙즈 가사에서 '하늘 위로 날아가고 싶어 모두 버리고' 이 부분 과자미나한테는 가사가 그녀의 미나를 방해하는 게, 지금 삶을 사랑하고 지금 삶 안 벗어나고 싶은 미나인데, 드라큘라가 그녀를 흔들고 과거다 못해 전생의 사랑으로 단단하고 건강한 그녀와 그녀의 삶을 자꾸 뒤흔들어서 안 끌리고 싶은데 자극 당해서 괴로운 그런 사람이라서 현재의 사랑과 삶을 잊고 드큘 생각만 하고 싶다는 가사가 그래서 안 맞고 '사랑하면 안 돼, 원해서도 안 돼, 설명할 수 없는 이 느낌 싫어'가 너무너무 잘 맞음. 무려 미나가 그런 상태라 시덕션도 드라큘라에게 마음을 더 열고 싶지 않은데 이 사랑을 닫고 지금의 생을 살고 싶은데 그의 유혹이 그녀를 흔드는 거라 끌리고 싶지 않고 거부하고 싶은데 무너지는 면이 있는 지킬 덴저와 매우 겹친다. 지킬의 루시가 덴져에서 하이드에게 끌리는 부분은 하이드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와 몸을 공유하는 헨리를 느끼기 때문인 것처럼 과자미나는 뱀파이어가 된 드라큘라의 상태가 아니라 그가 선량한 왕자님이던 시절 사랑했던 엘리자벳사가 그녀의 전생이고 그 사랑이 미나의 영혼에서 깨어나며 사랑한 기억으로 이제 비록 저주받은 생명이 되었음에도 그를 사랑하기때문에 끌리는 것 같아서 거부하고 싶은데 거부할 수 없는 과자미나와 그녀가 정말 사랑하는 게 자기 안의 그 400년 전 왕자님의 흔적임을 모르는 동큘이 미나가 자기에게 오고 있다 생각하는 게 완전히 지킬 루시 : 하이드 = 미나 : 드라큘라 인 거라 진짜 시덕션이 아니라 너무 댄저인데 안 극혐 상태의 댄저라니 이런 귀한 걸 보다니 다른 의미로도 굉장히 즐거웠다.

손헬싱은 노래도 연기도 드큘에서는 나쁘지 않다 생각했음에도 나랑 맞냐고 생각하면 내가 손준호라는 배우와 워낙 안 맞는 터라 네.. 그만 이번에도 그러했다. 손헬싱은 드라큘라에게 여전히 강하게 사로잡혀 있는 헬싱이라서 렌필드와 미나를 대하는 모든 순간에 의심이 가득하고 루시의 남자들에게도 매우 강경한 태도로 나가는데(아니 사실 잇츠 오버 이후에 루시의 남자들 농담하는 거는 분위기 전환용이잖아 그게 그렇게 쉬울 줄 아냐고 버럭버럭하지 말아라 모든 헬싱들에게 그렇게 생각함.) 나는 루시와 미나가 피해자라는 걸 잊지 않는 박은석 헬싱이 너무 맘에 들어버린터라.. 이번에는 거의 강경함과 의심 노선이 더 안 맞더라. 과자미나가 드큘에 대한 끌림을 강하게 거부하는 노선인데도 의심 백배인 게 상황적으로도 아니 그정도로 의심할 건 아니잖니 싶기도 하고, 드라큘라에 대한 마음을 매우 진작에 깨닫지만 간신히 누르는 임미나에게 그러는 건 설득력 높겠지만 이날은 좀 안 맞는데 싶었다.

재연 드큘 쥠임으로 드큘 인생 자첫을 했기 때문에 그 시즌 원캐였던 진나단을 보긴 봤으나 사실 그때 진나단이 몸을 잘 쓴다말고 조금의 잘함도 갖고 있지 않았어서 그 뒤에 다른 극들 하는 거 보면서 우와 이제 잘하네 하게 되었음에도 그가 조나단을 잘할 거라는 걸 무의식이 납득 못 하고 있었는데 삼연 때는 자둘자막하는 동안 보지 못 해서 재연과 이번 시즌 사이 두 시즌의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진나단이 이제 진짜 잘하는 구나 싶게 깔끔하게 노래도 연기도 조나단으로서 잘해서 세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은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태화배우가 내가 본 극들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캐릭터를 여리게 가져오는 부분이 있고 사실 라흐 헤스트 제외하면 다 약간씩 불호인 지점들이었는데 오늘의 그의 조나단도 너무 순진해서 미나가 그를 지켜주고 싶어서 사랑하나?싶은 고민을 하게 하는 부분의 캐해를 가져온 것도 그래서 좀 불호긴 했는데 내 취향이 아닌 거지 그게 나쁜 건 아니었어. 전에는 노래도 연기도 아쉬워서 무슨 생각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였는데 이제는 뭘 표현하는 지 알겠어서 무려 안 맞아서 불호인 거라 아쉬운 게 아니라 안 맞는 거니 엄청난 발전 아닐 수 없지. 그저 객석의 한 사람임에도 기특하고 그랬다.

초연 드큘 못사라 소프라노 음색과 음역대의 루시를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서연배우 봐온 중에 제일 맘에 들었다. 내가 그동안 서연배우 많이는 못 봤지만 가끔 볼 때 불호와 무감 사이를 오간 배우였는데 루시는 매우 극호! 간택송 진짜 엄청 귀엽고 캐릭터 해석이 소설과 영화 속 루시와 엄청 비슷해서 원작 싱크 엄청 좋았다. 음색이 귀가 따갑다 싶을 만큼 맑고 높은 쪽이라 내 취향은 아니지만 봐온 서연배우 중에 노래를 비롯한 모든 게 제일 좋아. 꼬인 데 없이 해맑고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밝고 사랑스러운 아가씨인 루시! 내가 보고 싶던 거야! 유혹에 약하지만 그게 밉지 않은 천진한 사람이라 아더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퀸시와 잭의 구애에도 즐겁고 드라큘라의 권능에도 쉽게 사로잡힌 건데 그럼에도 어릴 때부터 사실 아더를 진짜 좋아했던 이라서 이 루시아더ㅠ 이 예쁜 커플이 드라큘라의 이기적인 권능의 유혹으로 깨져버린다는 게 너무 슬펐다ㅠ 간택송에서 내가 여기저기 관심을 즐기고 애정을 쉽게 뿌림에도 사실 진짜 사랑은 '그' 아더라는 걸 명확하게 보여줘서 정말 너무 예쁜 커플이라 예뻐서 뭉클해서 눈물도 났다ㅠㅠ 그래서 인비테이션에서 잘자요 내 사랑하며 보내는데 맘이 너무 아팠다. 넘버 음색은 약간 계속 싸웠지만, 간택송은 매우 좋고, 미스트 나무랄 곳 없고, 인비테이션 저음도 꽤 괜찮았다.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는 저음이 그녀 기준 많이 많이 늘었어도 재연부터 봐온 다른 루시들에 비해 아쉬운 거 어쩔 수 없지만 대신 이전 넘버까지가 캐해도 노래도 젤 맘에 들어서 상쇄 잘 됨.

아쉬운 거 약간은 연기에서 대사며 행동이며 자잘하고 귀여운 거나, 인비테이션에서도 달뜬 걸 표현하려는 디테일 많이 가져오는 것도 노력은 예쁘나 그래서 하려는 동작이 많아서 인비테이션에서 마늘이랑 십자가랑 성수 치우러 가는 거 살짝 늦어지고 했던 거 조금 아쉽기도 해서 기본 노선 자체가 아주 좋으니까 약간 캄다운해서 좀 더 여유롭게 유혹에 휘둘리고 뱀파이어가 된 다음에도 포식자라는 사실에 더 힘을 주면 더 좋겠다 했다. 넘버 다 무난하거나 나쁘지 않거나 괜찮다 생각했는데 그 무덤으로 남자 끌고오는 씬에서 아이처럼 허밍을 하는데ㅠㅠ 새롭게 뱀파이어로 갓 태어난 존재인 걸 나타내려는 건 알겠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맑은 쪽인데 그걸 어리게 내니까 새로 태어난 뉴본인 걸 넘어서 너무 아기같은 소리라서 유혹하는 포식자 포스를 훅 떨어뜨려서 미스트 정도로 몽환적인 느낌 넣어주길 바라게 된 그 두분 정도였음

렌필드...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하다보니 내가 보려는 날마다 스케가 그렇게 잡히고 근데 배우가 잘해서 또 굳이 다른 렌필드를 일부러 잡기 위해 노력해보지 않은 터라 드큘 3연부터 지금까지 도현렌필드만 봤고 다른 렌필드는 재연 자첫자막 이후로 오늘의 도하 렌필드로 처음 본 건데 너무 보던 사람이 기억에 남아있어서 이건 좀 다르네 저것도 다르네 싶기는 해도 캐릭터가 달라서 싫거나 그런 거 없이 그냥 다르고 이분도 잘하는 구나 싶게 잘해서 도하렌필드 무난하게 좋았다.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정신병원에서 들어가 조나단이라는 재물을 바치고 런던에서 드라큘라의 눈이 되어있는 현 상태 자체를 감내할 과정으로 여기는 티가 나는, 완전히 미치지는 않은 인물이던데 그래서 미나가 과연 그 영원함이 영혼을 바칠만한 일이냐고 묻는 것에 영생을 위한 도전 과제 쯤으로 버티고 있던 현재를 즐긴다는 자기 세뇌가 깨져서 순간 미나에게 드큘의 아지트와 그녀에게 닥칠 위험을 알려주는 게 나는 납득이 잘 갔다. 렌필드 마스터 송 어려운데 음역이 남다 못해 끝음 샤우팅으로 올리는데 놀랐어ㅋㅋㅋ 근데 호흡이 긴 건 알겠는데 그래서 자기 호흡이 닿는데까지 계속 숨을 중간에 안 들이쉬고 부르는 부분 몇 군데가 있으신데 나는 그게 말이었다면 끊어서 갔을 거잖아요 싶게 부르는 걸로 느껴져서 음감이 그냥 둔 걸 왜 내가 별로라고 하나 싶다만 차라리 중간을 끊고 뒤를 더 길게 불러주세요 싶었다. 과유불급의 정신으로 바꿔보시면 어떨까 생각을... 근데 인생 첫 렌필드였던 재연 렌필드 배우분이 아예 음역대 감당이 안 되어서 대사 처리처럼 부르던 거에 비하면 사실 배부른 투정이고 그냥 잘하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