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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1121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by All's 2023. 11. 24.

 

 

캐스트 - 고은성 이지혜 강태을 김용수 김성민 이한밀 전수미 장윤석 전민지

(+)트윗 감상

[인터미션]

무대랑 의상이랑 극 초반 구성을 생각보다도 훨씬 열심히 바꿔놔서 어디가 어디만큼 바꿨다고 쓰기가 좀 아득하네ㅋㅋ 극 도입부에 그래픽으로 글로 설명하던 부분을 아예 넘버에 에드몬드랑 당글라스 솔로 파트 넣어서 정박하게 된 상황 그려내고, 에드몬드 기다리며 기도하는 메르세데스 뒤로 이를 가는 몬데고 보여주고, 이래저래 직접적으로 상황을 보여주고, 파리에 돌아온 첫날밤에 에드몬드가 메르세데스에게 청혼을 하고 다음날 깜짝 약혼식 준비이고 그 날 밤에 당글라스랑 몬데고가 계획을 짜는 부분 '펜과 종이'가 제목일 것 같은 넘버로 막 하다가 에이 착한 에드몬드한테 그런 일은 생길 수 없다는 다른 착한 친구가 선장 못 되어서 속상한 당글라스랑, 메르세데스랑 자기랑 어릴 때 약혼한 사이였는데 에드몬드가 메르세데스 뺏어간 거라고 분노하는 몬데고 달래고 걍 끝내려는 거 몬데고가 몰래 밀고하게 된 걸로 씬을 아예 짬ㅋㅋ 새 넘버가 입에 무지하게 안 익으셨는지 탤데고도 한밀당글라스도 그 넘버 음은 좀 제대로 못 맞추고 정신없게 부르시긴 하는데 후르륵 글로 분절된 씬으로 나오던 부분 아예 씬 구성으로 하니까 이야기 설명이 확실히 되긴 한다. 에드몬드랑 메르세데스가 그러는 사람들 배경으로 잔뜩 그림자 속에서 꽁냥거리는데 그것도 귀여워ㅋㅋㅋ

원작 소설 설정을 더 가져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래저래 빌포트, 몬데고, 당글라스는 진짜 나쁜 거 확실한 게 성욱배우가 빌포트의 나폴레옹 강력 추종자 아버지 누아르띠에로 아예 등장을 해서 그 분의 탈출을 돕고 막 이러기까지 하고ㅋㅋㅋ 그 뒤에 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것으로 악당들이 손잡는데 하루 하루 죽어가 진행되는 동안에 누아르띠에 당글라스랑 몬데고가 작당해서 죽이고, 약혼식 전날 둘 얘기 들었던 친구도 걔네가 죽임. 이래저래 세월 흐르는 티가 나고 이 설정에서는 알버트는 몬데고 친아들일 것 같은게 그런 뒤에 하루 하루 죽어가가 끝나고 아름다운 거짓말 뒤에 메르세데스가 집안이 가난해져서 몬데고랑 결혼하게 된 걸로 몬데고가 사랑으로 못 살고 너는 내 돈으로 살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뭐 이래저래 열심히 바꿈. 전보다 일단 설명이 잘 되고 있긴 한데 이야기도 바뀌었다만 세트가 진짜 엄청 바뀌고 의상도 다 새로 했는데 의상 부분ㅠㅠ 아니 나머지들은 예뻐진 거에 가까운데 메르세데스 의상 색체가 첫 등장 민트 원피스(안 예쁨) 핑크-연보라를 오가는 나머지 두 옷은 예쁘긴 한데 예전 꺼만큼 예쁘지는 않다 흑 그래도 예쁘긴 한데 하ㅠㅠ

세트가 회전무대를 3개 층위로 쓰는데 이게 장미꽃잎처럼 겹겹으로 돌아가고 그 밑에서 앙상블들이 등장도 하고 좀 신기함. 루이자 선박씬이 섬으로 바뀌고 세트라서 나중에 촌스러워질 수 있는 걸 배경처리하려고 하는 느낌이 있는데 지옥송에서 무대 활용이 좋음

분명히 몬테 두 시즌을 보고 영상화로도 보고 볼 때마다 언제나 이건 복수물의 기본 미덕이 없는 극이라고 줄거리를 까고 까고 또 까면서도 그 대책없는 활극의 쌈마이스러움이 너무 익숙했던 건지ㅋㅋㅋ 개연성을 엄청 열심히 넣어줬고 무대 색채를 비롯해서 의상이며 안무며 자잘한 부분까지 그동안 욕 먹던 부분을 성의있게 손댔고 결과물 나쁘지 않은데 그 학교 앞 불법 노점 뽑기 때의 부분들이 남아있기도 한데 개연성과 뽀대도 있는 정극으로 바뀌어있으니 실제 진행이 템포가 과하게 느려진 건지 내가 예전 거를 알아서 아 좀 늘어지나 싶은 부분이 스스로에게 너무 헷갈린다 ㅋㅋㅋ

[공연 종료 후]

줄거리를 이렇게까지 열심히 개연성 채워올 줄 몰랐는데 노력해서 복수 3분 복수 아닌 것도, 악인들의 악행이 촘촘하게 죄값을 받도록 하는 것도 다 괜찮아진 지점이고 아 진심 알버트가 에드몬드 아들 아니었던 부분이야말로 이제 소시오패스 극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로 속이 후련한데 좋아진 부분들 이렇게까지 바꿔올 수 있나 진짜 애썼나하면서 호를 띄우려다가 아니 근데 메르세데스 옷이 왜 전부 모두 다 이전 옷이 더 예쁜가요로 가슴이 너무 미어져서ㅠㅠㅠㅠ 무대 전체 색감을 모노톤에 가깝게 잡은 걸 비롯해서 발렌타인이랑 알버트 파티 의상 빼면 다 옷들이 톤다운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게 반짝이는 아름다운 시절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인 걸 그 아이들로 눈에 띄게 해주는 걸 알겠는데.. 아 근데 메르 이전 시즌 옷들도 그렇게 유치한 밝은 색 아니었는데 명도 낮은 보라색 계열로 핑크-연보라-보라-잿빛인데 예전 옷에 비해서 색도 안 예쁘고 디데일도 별로라(쉐잎은 예쁨) 몬테 표값의 8할이 메르세데스의 아름다운 의상이었던 사람이라 이 슬픔을 가눌 길이 없네😭😭😭 우리.. 좋았잖아.. 메르 옷은 좀 바래진 추억 속의 두 사람 상태에서 빼줘도 되는 거 아니었니하고 질척거리게 됨ㅠㅠㅠㅠ 왜 그 방향성을 잡았는지는 이해가 되는 게 줄거리에 개연성을 준 것도, 색채를 정돈시킨 것도, 하나하나 이번에 열심히 고쳐서 이 극을 오래 오래 올리려는 거려는 의도라는 게 느껴질 정도임. 모노톤은 유행을 덜 타니까 이런 톤의 이런 무대 이런 조명이면 향후 10년 동안은 계속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아도 떼깔 자체가 유치하고 촌스러운 느낌으로는 안 올 걸 의도하고 그런 건 알겠는데.. 아니 근데 메르세데스 지난 두 시즌의 옷은 유일하게 쌈마이스럽지 않고 광택나게 아름다운 부분이었는데 어떻게 메르옷으로 이럴 수 있어ㅠㅠ 나머지 다 지금처럼 가도 메르 옷은 돌려줘ㅠㅠㅠㅠ 이야기며 세트며 열심히 바꾼 극 가지고 몇 타래를 의상 얘기만 하는 스스로가 웃프지만.. 하지만 메르배우 덕후에게 몬테=메르세데스 아름다움 감상.... 그것이 존재의 이유 수준이라.. 메르 옷.. 메르 옷ㅠㅠㅠㅠ

아 강제로 스토리 이야기를 해보자.

스토리 얘기 하기에는 아직 옷 집착에서 머리가 돌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 원미솔 음감이 했는데 뮤덕질하며 만난 모든 미솔 중에 오늘이 제일 멋있었다고 합니다. 첫공이라 전 캐스트가 긴장했는데 그걸 다 맞춰서 끌고 감. 원음감 오늘 진짜진짜bbb

원래 성격으로는 초반부터 끝까지 이야기 바뀐 부분을 쭉 이어서 써야하는데 그러기에는 손댄 부분이 너무 많아서 걍 띄엄띄엄 뱉어야 겠다. 바뀐 부분 중에 '과거의 나 자신'이 몬테크리스토가 말하는 '그녀 아들 아직 살아있고'가 알버트가 죽지 않았으니 나는 메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로 전달되지않게 정리한 게 굉장히 맘에 든다. 주인공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건 emk극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국 메르세데스와 에드몬드가 다시 시작할 것 같은 끝을 주기는 했는데 그전까지의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해진 죄악에 대한 복수가 너무너무 당연하다가 알버트를 죽이지 않았으니 이제 나는 나를 찾았어!하며 스스로를 용서하는 이전 시즌까지의 에드몬드가 복수의 무상함에 대해 이야기하며 일차원적 복수가 정당한 게 아님을 말하는 게 복수극의 미덕이라는 것과 완전히 대치되는 지점이라 정말정말 별로였는데 이 시즌의 몬테는 그 부분이 스스로에 대한 용서와 메르세데스와의 재시작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무고하게 희생당했던 에드몬드의 사연을 듣고 자기가 그에게 복수하려던 것을 후회하며 기꺼이 죽으려는 알버트를 살려주고 빌포트의 사주로 아들과 동반 자살을 시도한 빌포트 부인의 이야기까지 듣고 난 후 그에게 죄를 지었던 이들에 대한 복수와 함께 알버트에게 죽으면서 덧없는 삶을 끝내려던 것 대신(파리아를 찾으며 오늘 죽으려했다는 대사로 유추했어요) 스스로도 이제 끝없는 복수의 굴레에 걸린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 고뇌하다 모든 걸 용서하고 희망을 위해 살라는 파리아의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정리된 게 좋았다.

몬테 이전 상연들에서 축배씬의 들뜨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긴 했는데 우린 사랑하니까-펜, 잉크, 종이-축배로 바뀐 이번 시즌 흐름에서 사랑하니까에서 청혼하고 펜,잉크,종이에서 몬데고랑 당글라스가 확고하게 에드몬드에 대한 악감과 악행의 방향을 드러내는 게 우린 사랑하니까에서 축배로 바로 이어지고, 그래서 당글라스와 몬데고가 서로 모여서 말 섞는 걸 놓친 관객은 왜 갑자기 당글라스도 저러는 건가 싶은 부분의 개연성이 확보된 거 괜찮고, 그리고 약혼식이 에드몬드가 메르세데스에게 깜짝 선물처럼 준비한 거라는 설정이 붙은 게 너무 사랑스럽다. 깜짝 놀라며 메르가 행복해 해

인터 때 쓰긴 했는데 역사는 승리자의 작품에서 하루 하루 죽어가까지 빌포트-몬데고-당글라스가 에드몬드의 구명을 위해 찾아간 척하다가 몬당이 남아서 슬쩍 서로를 떠보다가 몬빌당이 되고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가 절망하는 사이사이 빌포트의 아버지 누와르띠에와 몬당이 작당할 때 듣고 있던 다른 친구가 에드몬드가 결백하다는 증언을 할 수 없게 몬당이 죽이고 그렇게 서로의 작당질로 몬데고가 에드몬드의 사망증명서를 받아내서 메르세데스를 속이는 부분까지 가는 거랑 이후에도 우리가 왕이 된다면 전까지 몬데고가 훈장을 받고, 모렐 선주가 당글라스에게 서류를 건네는 부분을 핀 조명으로 확실하게 비춰주며 보여주며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보여주는 등 상황 흐름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세트를 정말 아예 다 버리고 새로 지었고 그래픽 영상도 새로 만든 게 확실해서 에드몬드 감방이랑 파리아 감방이 따로 있고 둘다 지하감옥이라 굴 파는 섹션/에드몬드방/파리아방으로 세가지 섹션으로 나누고 에드몬드 감방이랑 파리아 감방 오가고, 파리아가 에드몬드를 밀고하고 가둔 사람들을 추리하는 과정도 조금이지만 자세해졌는데 그 사이에도 굳이 복수에 천착하지 말라고 맨 마지막 메시지를 위한 포석을 깐다. 하루 하루 죽어가에서 죄수들의 노역신이 좌측 안쪽 에드몬드 감방과 우측 앞쪽 메르세데스 섹션(이라고 해야하나 방은 아니고 가게 같은? 주점? 전의 벤치랑은 하여간 다름) 사이에 사선으로 일렬로 서서 고통스러워하는 안무로 표현하는데 예전 연출에서 메르세데스가 아무 소식도 없는 건가요 부를 때 벤치 세트 예뻐서 좋아했는데 이번 연출 기조가 무대에 골조를 많이 안 두고 조명과 영상과 프레임으로 소도구 낡음이 추후에 촌스러워보이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를 가득 담아 만들어져서 그런 화사한 세트는 전체적으로 그냥 싹 사라짐. 조도 자체가 극을 좀 더 차분하게 보이게 하겠다는 의지가 가득가득. 하여간 그렇기 때문에 다시 그런 밝은 세트가 생길리는 없을 것 같고, 초연 시절에는 볼거리 많은 극이었던 몬테가 10주년까지 올라오는 동안 내가 자첫한 2016년에만 해도 무대며 의상이며 촌스럽고 어쩌구 했던 걸 생각해보면 무대 가운데에 3중 회전 무대를 놓았는데 그걸 그냥 돌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레이어를 활용해서 배우들이 그 사이로 드나들기도 하면서 창살 사이로 좀비처럼 사람들이 기어나오는 것처럼 쓰기도 해서 회전무대 많이 봐왔지만 그런 식의 회전무대는 또 처음 봐서 마타하리 초연 때 삼각 기본 무대랑 주변 세트 분해 해체 짜임 이후로 시각적으로 emk 공연 무대 보면서 재미를 느낀 거 간만이고 회전무대가 많이 돌아가니 다른 세트가 간결해진 이유 알 것 같아서 들고나는 세트가 회전무대 고려해서 무대 안쪽과 앞쪽으로 배치된 이유 알겠어서 납득했다.

1층 아주 앞열이면 바닥 조명이 잘 안 보여서 보는 맛이 덜 하려나 싶은데 3층에서는 조명이랑 회전무대 도는 게 한 눈에 들어오고 세트 얘기 시작한 김에 세트 얘기 다 쓰면, 에드몬드가 탈출하고 루이자와 일당들이 정박해있던 섬의 해변에서 깨어난 설정이 되었는데 그래서 자코포와의 싸움도 해변에서의 싸움이 됨. 해변인 걸 그래픽을 써서 바닥에 그려내는 식으로 보여주는데 모래도 그렇고 물 표현이 예쁘다. 그래픽 새로 만드는 거에 돈 열심히 쓴 거 같아. 무대 뒷면이며 바닥을 기본적으로 어두운 색감의 캔버스로 쓰는 연출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고, 루이자의 배 위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서 에드몬드가 이 배 상태가 개판이라고 루이자랑 해적들한테 대뜸 초면부터 저격하던 거 빠진 게 소소하게 맘에 들고, 그래도 몬테크리스토 섬으로 항해를 해야하니까 에드몽이 부탁을 한 뒤에 루이자가 돛을 펴고 노를 저어라~할 때 무대 프레임이 좌우로 튀어나와서 이제 배입니다~하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위층에서 봐도 아 이게 이제 배라는 시그널이라는 걸 못 알아차릴 사람 많을 것 같아서 별로다 싶었음. 살짝 다른 분들 후기 검색한 거 봐도 배도 아닌데 왜 배 운항하는 척 하냐고 하는데 너무 알아차리기 힘든 종류의 변화라 충분히 그럴만하다 싶다. 충무 무대가 좁은 편도 아니라 특히 1층이면 좌우 프레임 변화가 눈에 확  들어올 사이즈는 아니라 너무 잘 안 보임. 그리고 세트랑 조명 사용이며 그래픽 계속 전체적으로 호라고 하고 있지만ㅠ 세월이 흘러 미장센이 예전에 비해 너무 아쉬워서 그게 정말 너무너무너무 아쉽다ㅠㅠㅠㅠ 예전에 백작 저택 발코니 세트에서 노을빛이 무대 가득 채우고 그 저무는 노을에서 자신의 아들을 죽일 것이라 말하고 떠나는 몬테를 더는 붙들지 못 하고 주저 앉아 버리는 메르세데스의 모습부터 시작하는 세월이 흘러 장면의 미장센을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는데ㅠ 지나버린 세월을 상징하는 황혼빛 속에 짙은 녹색의 망토를 입고 주저앉아 절망하는 메르세데스의 모습이 색채 대비로도 미쳤고 시각적으로도 저문 사랑 그 자체라서 정말 아름다웠고, 이번 연출도 그때 그 장면의 미장센이 좋았던 걸 살리고 싶은 뒤 뒤에서부터 노을을 깔고 메르 움직임 동선도 비슷한데 기본적으로 세트 색감부터가 어둡고 무대 전체 깊이 자체가 깊어지니 조명이 뒤에서 앞까지 노을로 덮이지가 않아서 그 빛이 가득하던 그 느낌이 안 나와ㅠ 세트를 대대적으로 바꾼 게 크기 때문에 극 달라진 거 얘기에서 근데 세트 얘기가 계속 나오네 무대 프레임이나 기둥에 뭔가 무지개빛 반짝이는 효과가 조금씩 있길래 뭘까 했는데 그렇게 프레임이랑 기둥에 굴곡들 사이에서 번쩍거리고 그래픽 써서 보물이 사방에서 반짝이는 것처럼 효과를 냈다. 전처럼 보물 우와와와 느낌은 아니라서 그림책 같던 이전 상연의 느낌과 제일 상반되는 지점일 듯. 

이번 시즌 자코포는 몬테에게 자코포의 관할권이랬나? 뭔가를 루이자가 넘겨줄게 하며 끝나서(그를 이기면 소원 들어준다고 루이자가 말한 걸 살려주라고 함) 그 이후에 에드몬드는 친구가 낫다 했어도 자코포가 당신에게 내 인생 바침! 모드로 가는 거라 파리아가 분노에 가득찬 에드몬드에게 내가 나가서 보물 찾으면 너 절반 줄테니 과거 잊고 새 시작할 거 생각하라 했던 몫을 이야기하는 듯한 '이 절반은 원래 내 것이 아니니 너에게 줄게'라는 말에도 자신은 에드몬드에게 속해서 필요없다는 식으로 해서 에드몬드는 친구하자했는데 자코포는 신하처럼 사는 거에서 자코포가 그걸 택했다는 걸 보물에서도 꽤 명확하게 보여줌 아 그리고 극 초중반 모두에서 '몬테 크리스토'의 크리스토가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는.. 거라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파리아가 섬 이름이 그거라고 했었나? 여튼 에드몬드가 누군가를 용서하고 새로 태어나야하는 존재라는 걸 이름에서도 좀 티를 내주는 게 있고 그게 결말부에서 우리가 왕이 된다면 리프라이즈2랑 과거의 나 자신 때 제일 두드러진다. 에드몬드가 자기는 그걸 의도한 게 아니어도 보물에서 자기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되겠다 하는 게 그런 운명적인 흐름의 어떤 천명이 되는 걸로 지금 생각으로는 이해되는데 사실 거기까지 의도한 건 아닐지도 싶기도 함.

나는 초연을 안 봐서 아름다운 거짓말이 원래도 이런 씬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발렌타인의 엄마이자 빌포트의 첫째부인이 굉장한 부잣집의 외동딸이라 발렌틴의 외조모부가 다 돌아가시면서 그 재산이 발렌틴의 엄마에게, 그리고 엄마가 죽은 뒤 발렌틴이 물려받을 예정인 설정임. 빌포트의 둘째부인은 그렇기 때문에 자기와 빌포트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인 자기 자식에게도 그 상속분이 올 거라고 정리될 게 아니면 발렌타인 지금 결혼시킬 수 없다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결혼 서두르자고 말하는 메르세데스에게 너도 돈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처음에 포문을 열고 그걸 설명하고 떠나고 결혼 허락을 받지 못 해 낙심한 발렌타인에게 알버트가 나는 그런 돈 필요없으니 그 얘기하고 우리 결혼하자고 하는 것에 부르기 시작하는 노래가 '아름다운 거짓말'이었는데 아 그래서 제목이 이랬구나 싶었고. 지금 멜론에 있는 가사랑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알버트의 말이 아름다운 거짓말일지라도 행복하고, 그런 발렌타인에게 사랑을 맹세하는 알버트가 예쁘게 웃고 노닐고 있으면 그 모습을 메르세데스가 자신과 에드몬드의 과거를 겹쳐보는 듯 보고 있어서 젊은 그 아이들도 아름답고 메르세데스의 슬픔도 다가와서 씬이 정말 맘에 들었다ㅠ

알버트 배우들이 귀엽게 엄마한테 애교 부리고 노래도 괜찮기는 했지만.. 총각파티 겸 혼자 여행 가서 놀고 싶다고 징징거리고 그걸 또 약혼자는 허락 했다고 하는 거 대환장 파티다 싶어서 알버트의 모험 씬이 알버트에게 주는 설정을 싫어했어서 발렌타인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같이' 로마여행 가자 하는 이번 시즌의 변모가 굉장히 맘에 든다고 합니다. 아 근데 민지발렌타인이랑 윤석알버트랑 아름다운 거짓말 듀엣합은 좀 너무 별로였는데 시츠 영상 보니까 주순이랑 민지 듀엣도 딱히 아름답지 않아서 젊은 커플의 듀엣 연습을 더 시켜주세요 기도함 근데 배우 개개인이 노래 못 해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왜냐면 난 정말 문스토리 때 내가 착각한 게 아니라 민지 발렌타인 진짜 연기랑 노래랑 다 늘었구나 감격해서ㅠㅠ 저번 시즌 위키드에서 민지배우 네사로즈로 봤을 때 노래랑 연기 다 너무 아쉬워서 걱정 많았는데 아름다운 거짓말도 그렇고 다른 씬들도 노래랑 연기 다 만족함ㅠ 윤석알버트는 1막 때는 너 엘리 때랑 신이 나를 만들 때 때 이렇게 연기 못 하지 않았잖니 왜 갑자기 연기를 이렇게 못 하는 거니 당황스러울 정도였는데 2막 때 연기 다시 멀쩡하게 해서 첫공이라 긴장을 과하게 한 거이길 바라고 있는데 아마 1막이 계속 별로라면 너무 표정을 엄청 크게 쓰려고 하는 면 때문일 것 같아서 이미 어리니 과장되게 어리고 얼띄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객석의 마음을 남기기.. 그렇게들 말하던데요에서 윤석알버트 마이크 갑자기 제대로 안 나오고 물먹은 것처럼 지직 소리나면서 마이크 나가서 민지발렌틴이 그거 머리카락이 덮어서 그러나 만져보고ㅠ 애기들끼리 그 와중에 뭐라도 해보겠다고 해도 안 될 상황에 소리가 안 나와도 일단 대사 칠 거 다 치고 넘기고 그 뒤 씬들 말아먹지 않고 잘 해낸 거 보면 차분하게 아쉬운 부분들 잘 모니터링해서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음
 
여튼 총각파티>예비 부부의 로마 여행 변모 맘에 들고, 메르세데스에게 알버트와 발렌타인의 사랑을 지키는 게 자신은 지키지 못 했던 에드몬드와의 사랑을 지키는 거이기도 하다는 게 겹치는 거 좋음. 몬데고가 집에 와서 여행 허락해주고 아이들이 간 뒤에 메르세데스랑 아이들 결혼 얘기할 때 메르가 유산 안 받아도 되니 결혼하게 하자고 하니 몬데고가 그건 안 된다고 하면서 이야기하다가 메르의 목에 걸린 에드몬드의 청혼반지 모를 것 같냐면서, 너의 가난한 선원은 죽었고 너도 집이 먹고 살기 어려워지니 나랑 결혼해놓고 위선 떨지 말라는 식으로 하고 나가는데 메르가 에드몬드 아이 몰래 키우기 위해서 몬데고 속이고 결혼한 것보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 해서 결혼한 게 난 솔직히 현실적이라고 보는 현대인이고, 자신은 죽지 못 해 살아도 내 아이와 그의 연인만은 행복하길 바라며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를 부를 때 가슴이 너무 시렸다ㅠ 아 근데 그 메르세데스가 에드몬드의 청혼반지 목에 걸고 있는 걸로 바뀐 거, 이전 시즌까지 몬데고가 그 놈이 준 반지 끼고 있다고 말하고 저 눈빛을 난 알아요에서 몬테가 반지 보고 놀란 거라는 걸로 아무리 티를 내고 싶어도 못 알아보는 관객도 많아서 더 액션이 크게 나올 수 있는 목걸이 형태로 바꾼 건 알겠는데, 이 씬까지는 큰 상관없지만 저 눈빛을 난 알아요에서 에드몬드가 인사하느라 손 잡아서 손등 키스할 때가 아니라 그러고 고개 들었을 때 알고, 목걸이로 걸고 있는 거 끊어서 가져간 뒤 "착각은 마 정신 차려 나는 그가 아냐"하는 건.. 전달력 강화의 의도라도 덜 아름다워서.. 구독하는 분 후기에서도 본 얘기고 격공하는 부분인데 대뜸 처음 만난 남의 부인 가슴팍의 목걸이에 손대는 파렴치한 같기도 하고 일단 그 동선이 덜 아름답잖아요ㅠ 대극장 극이고 멀리 있는 관객이 망원경 없이도 디테일한 사건 진행 알게 하겠다는 의도와 간지 사이에서 중도를 잘 찾아보도록 합시다..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때 에드몬드가 미리 모렐 선주에게는 에드몬드의 임종을 지킨 신부인 척 얘기하며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는데 그 사연이 아버지가 에드몬드 걱정에 시름시름 앓다가 선주의 도움도 거절하고 먹지도 마시지고 못 하다가 굶어 죽은 걸로..되었는데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훗날 알버트의 결투 때 우리 아버지는 아무도 그러지 않는 세상에서 굶어죽었는데 내가 당신의 아들을 살려줘야하냐고 메르세데스한테 이야기 할 때의 복선으로 만든 장치 같은데 모렐 선주의 도움을 거절한 거였다는 점에서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음. 가족의 비참한 죽음과 믿었던 메르세데스가 결국 몬데고와 결혼하며 자신과의 사랑의 맹세를 깼다고 생각하며 뭐.. 알겠는데 아버지가 굶어죽은 이유 부분이 좀 과하게 억지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싶다.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연출 좋다고는 계속 말했으니까 2막 넘어가기! 타란텔라는 알버트와 발렌타인의 기분 전환 여행이 됨ㅇㅇ 그래서 둘이 손잡고 꺄아꺄아 다니는 걸 떼어내기 위해서 루이자와 해적들이 이래저래 각자 끌고 다니고 루이자 비롯해서 무희들이 알버트 홀리려고 하면 우와.....하다 앗!! 발렌타인 모드 되어서 알버트는 허둥거리고 발렌타인은 신나서 루이자에게 받은 장미꽃 들고 우와우와하고 있다가 서로 찢어지고 장미꽃 들고 유인하는 사람 발렌타인인가 싶어서 알버트가 따라가다가 잡혀서 묶이는 걸로 바뀌었는데 이전 시즌까지 저 귀여운 얼굴과 애교로 총각 파티로 여행가서 아름다운 여인에게 홀리기까지 하다니 너너너 이 자식이 싶다가 나중에 여자들이란에서 나의 진정한 사랑은 발렌타인이다 얘기하고 있으면 네가 귀여우니 믿어주고 싶지만 정말이지 싶던 게 응 진심이겠구나 할 수 있어서 맘이 정말 편하고 너무 맘에 드는 변화임ㅠ 그치만 여자들이란 넘버 가사는 구려도 발렌타인이랑 메르세데스가 환상처럼 나와서 춤추는 거 정말 좋아했는데 그 부분이 아름다운 거짓말 리프라이즈 알버트 솔로곡으로 바뀌어버려서 그건 개인적으로는 좀 아까운데 이번 몬테는 이전 시즌까지 사람들이 막장이라고 욕하던 부분과 도덕적으로 아니 좀 캐릭터가 그건 좀 이상해 할 부분들을 최대한 없애려는 의지가 보이고, 알버트와 메르세데스와 에드몬드의 관계와 상황에서 그들이 가족으로 엮인 게 아니라는 여지를 차단하려면 알버트와 에드몬드 사이의 유대감이 싹 틀 부분을 없애려고 하는 거라 그럴 수 밖에 없긴 하다. 그래도 예전 느낌이 전부 싹 사라지지 않은 부분들인 거의 가장 큰 흔적이 가짜 칼싸움 씬의 모든 부분일텐데 그 앞에서 알버트 옆에서 자기 소개하려는데 같이 묶인 거 모르고 발렌타인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고 성질 막 부리는 알버트에게 자기 소개 3번 이상 말 끊김 당하여 삐치는 몬테와 거기에 죄송해하는 알버트, 황당무계한 1N vs 1 싸움으로 알버트에게 은인이 되고 너는 도망치렴 했는데 "이걸 속아?" 했는데 근데 혼자 도망치면 너무 비겁하잖아요!!하고 돌아온 알버트에게 발렌타인은!!해서 또 돌려보내고 "아 이걸 진짜 속네"식으로 진행하는 유머의 농도같은 걸텐데, 극이 정극으로 바뀐 대신 파리아의 레슨 이후부터의 모든 씬이 꽤 무겁고 인물들의 감정 상태도 내내 어둑해서 그 부분에서 이전 활극 때의 웃음 포인트를 살려놓아서 좋았다. 가뜩이나 극이 길어진 마당에 그런 부분없으면 특히 난 내내 긴장 상태로 보게 되어서 너무 지침ㅠ



이후에 이어지는 몬테의 저택신은 내용은 아주 크게 달라진 거 없으니까 뭐.. 빌포트 부인이 아들을 데려오고 싶었는데 몸이 약해서 못 데려왔다는 거에 한 방울이면 영약 그 이상 쓰면 독약이라는 선물을 주는 거 외에는 지금 첨부한 사진처럼 세트와 의상이 변한 게 제일 크고 '여자도 남자도' 안 가리는 놈이 '영계도 할머니도' 안 가리는 놈이 된 건데 저 가사 바뀐 거 별로다. 몬테의 성애적 취향에 대해서 헤테로로 규정지은 게 구린 것도다 입방구 뀌는 사람들의 저열함을 보여주기 위한 거라고 해도 영계같은 단어를 귀로 듣게 된다는 거 자체가 싫음. 그리고 스테레오 게이 끼쟁이 말투의 연기를 하면서 '우리 자기가-'라는 노래를 하는 앙상블도 있기 때문에 편견 기준 스테레오 게이 캐릭터를 넣을 거면 앞에 남자도 여자도 가사가 남는 게 맞다는 점에서도 걍 일관성이 없잖아요 되어서 그건 차라리 시츠에 남았어도 남자도 여자도로 다시 돌려놓길 바라본다..

아 몬테크리스토 드디어 등장할 때 빠바바밤 폭죽 효과 사라졌는데 다른 뭘로 대체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이 타임라인의 씬들에서 제일 충격적인 건 1차 지나치게 밝고 파스텔 톤이라 너무 튀는 알버트 의상(발렌타인도 같이 밝은데 난 이건 그래도 예쁜 한계점에 있다보는데 알버트 너무 하늘색이고 너무 붕붕 뜸) 2차 메르세데스 드레스ㅠㅠㅠㅠ 이기 때문에 몬테 등장에 대한 특별한 기억 남겨놓을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앞선 의상들이 다 다운그레이드여도 메르 파티 드레스만은 그래도 아름답길 간절히 바랐는데 예전 꺼보다 넘 못함ㅠㅠ

반지 손에 낀 거 발견하는 거에서 목걸이 형태로 목에 걸고 있는 거 되어서 임팩트 약해진 건 이야기했고, 이때 전보다 임팩트 약해져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역시 애틋하긴 하다ㅠ

1막에서 몬빌당 악행 빌드업이 그랬듯이 2막에서 파티씬 끝나고 역사는 승리자의 작품 리프라이즈부터 덫/더 많이 더 높이 까지가 예전 상연과 가장 달라진 부분일텐데 유령 회사 세워서 몬빌당 한명씩 각자 속여서 파멸시키는 건 같은데 그 전에 이 놈들 사이에서 조율질하는 척하면서 그들이 서로를 헐뜯으면서 그들의 악행을 몬테크리스토에게 각자 고자질 하는 행태와 빌포트에게 집안 사람들에게 의심을 하게 만드는 걸로 판을 짜서 당글라스는 몬데고가 수틀리면 방해되는 사람 죽인다고 말하고, 몬데고는 서류로 사기치는 놈이라고 말하고, 빌포트는 집에 가서 발렌타인 독살하려는 현재 부인 발견하고 그 부인한테는 알아서 죽으라는 듯이 하고 사망 사유 비슷한 거 조작하려는 게 처음이 아니라는 듯이 보여서 이전 발렌타인의 엄마와 외조부모의 독살에서는 무결하지 않았음을 보이게 하던가.. 여튼 몬빌당끼리 서로 그러는 와중에 몬테는 비밀을 다 알게 되고 lerrom 주식회사를 세웠다가 그걸 휴지조각으로 만들어서 몬데고 당글라스 파멸시키고, 빌포트가 누아르띠에와 에드몬드 단테스와 발렌타인의 외가 박살낸 것도 밝혀내고, 몬데고가 훈장을 받았던 일이 사실 그리스 총독을 죽이고 그의 아내와 딸인 하이데를 노예로 팔아넘겨서 만든 가짜 평화 협정이라는 걸 하이데를 찾아내서 데려와 밝히는데 노예 거래 문서의 서명이 몬데고의 것임을 메르세데스에게 확인시키는 식으로 정리시키면서 무대 안쪽 스크린에서 lerrom이 글자가 움직이면서 morrel이 되는 걸 보여주던데 3층에서는 무대 깊숙한 부분 영상은 좀 잘려서 사실 그 전부터 lerrom 글자 떠있었을 수도 있다 싶음. 30분 복수는 아니어도 3분 복수에서 15분 복수 정도까지는 늘어간 것 같다. 하이데를 등장시키는 걸로 몬데고가 가진 재산 역시 하이데 집안의 것을 빼앗은 거라서 메르세데스랑 알버트가 나중에 몬데고의 것 필요없고 알버트가 내가 군인이 되어서 어머니 부양할 거고 그런 얘기하는 걸로 이어짐. 

근데 그 몬데고를 메르랑 알버트가 버리는 건 좀 더 뒤, 알버트와 몬테 결투 이후이고, 하루 하루 죽어가 맆에서 믿었던 은인에게 배신 당하고 아버지의 명예를 다 짓밟았다고 몬테에게 결투 신청하겠다는 알버트 말리는 거 실패한 메르가 알버트 살려달라고 몬테 찾아가서 간청하는 부분 대화씬이 나중에 수습이 되어서 다행이긴 한데 좀 별로임. 메르세데스가 에드몬드한테 그 아이의 결투를 받아주지 말아달라고 해도 될 것을 그 아이를 살려달라고 계속 간청해서 거기에 몬테가 하는 말처럼 '그럼 나보고 죽으라는 건가?' 상태가 되는 게 맞아서 아니 저기요 메르가 이상해지잖아요 오들오들 떨었다고요. 몬테가 감옥 속에서 나를 살게 해줬던? 버티게 해줬던 유일한 사람이 이제 날 보고 죽으라고 한다고 하는 대사가 내 기준 굉장히 애처롭고 안타깝고 말도 되어서 더 이상해서 그 씬 내에서 메르 상황 수습 좀 해요 싶었는데 세월이 흘러 까지로는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서 살기 위해서 그런 거였다고, 그래도 내가 평생 사랑한 사람은 당신 뿐이었다고 하는 메르의 마음이 비겁한 소리처럼 들리잖아 싶은 걸 이런 것도 다 소용없고 내가 결국 나약했던 게 맞지만 알버트는 아무 죄도 없으니 살려달라는 거에 죄가 없는 걸로는 자신의 아버지도 그랬는데 그는 굶어죽었다며 에드몬드가 맞서다 끝나고 그 뒤로 이전의 총으로 새를 죽인 뒤 정의는 강한 자의 것, 사랑은 주는 자의 것 대사를 하고 몬테가 떠나던 씬이 메인 카피였던 대사 주고받기는 없이 총으로 새를 쏴죽인 뒤 살고 싶다면 알버트가 자신보다 강해져야 할 뿐이라고 하고 떠나고 세월이 흘러 메르가 부르는데 앞에 세트 얘기하면서 쓴 저문 사랑의 시각화의 극치였던 조명과 의상의 효과가 오지 않아서 일말의 희망도 없이 절망하는 메르가 안타까운 건 그대로인데 시각적 즐거움이 약해서 아쉬웠고 이전 시즌까지 생각하면 알버트가 에드몬드 아들 아닐 각이니 이대로 메르는 그냥 몬데고 떠나고 끝인데 너무 이상한 사람 같잖아. 내 아들 살 수 있게 죽어주세요 한 거 맞는 거 같잖아 어쩌지 중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샤토디 감옥으로 나란히 같혀야했던 몬빌당 중에 탈출해서 집에 와서 어서 값진 거 챙겨서 떠나자고 메르랑 알버트에게 몬데고가 말해도 알버트가 몬데고의 더러운 돈으로 더는 살 수 없다며 아버지 버림, 메르세데스가 이제는 가난하게 살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거라고 남편 버림 이어진 뒤 몬데고가 흑화하고, 떠나려는 알버트와 메르세데스 배웅 나왔던 몬테와 그들을 쫓아온 몬데고 사이에서 결투 벌어지다가 몬데고가 총으로 몬테 죽이려고 할 때 메르세데스가 그 앞을 막아서며 당신을 평생 아프게 한 건 나의 죄이니 나에게 복수하라며 자기 목숨을 에드몬드를 위해 내놓는 걸로 메르세데스가 목숨도 내놓을 만큼 에드몬드를 사랑했고 또 자신의 목숨으로 지난 시절 몬데고를 사랑하지 않으나 같이 살며 아프게 한 부분까지 짊어지려는 걸로 숭고함을 줘서 이전 시즌까지 근데 다른 사람 아이 그 사람 아이인 척하며 키운 사람은 좀 나쁘잖아 싶던 거보다 훨씬 내 기준으로는 납득이 가는 행위를 해서 맘이 정말 편했고 그래서 그 뒤에 메르세데스와 에드몬드가 서로 완전히 이어진다기보다는 어쩌면.. 다시 라는 느낌으로 마주보며 끝날 때 그들을 응원하는 거에 죄책감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ㅠ 이전 시즌에 알버트가 죽이든, 자코포가 죽이든(아 이번 시즌에는 결국 상심한 몬데고가 스스로에게 ㅇㅇ) 십 몇년을 같이 산 가족이자 아버지라 믿던 사람이 죽었는데 '그 아이의 눈을 봐요'하는 말에 에드몬드, 메르, 알버트 셋이 끌어안으면서 우리 이렇게 행복하게 살 거예요하면서 끝내면 아 이건 너무 미친 사람들이다 싶던 게 사라져서 어찌나 맘이 편한 지ㅠ 그냥 메르랑 몬테랑 결국 복수의 무상함을 알고 각자 서로의 길을 가고 온전한 새 시작을 하는 게 복수극의 찐 미덕이긴 할텐데, 그건 남녀 주인공이 함께 행복한 결말을 바라는 emk의 취향이 아무리 메시지성 강화한 정극 만들고 싶어도 선택할 범주 외의 것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타협 지점으로 세운 부분이다 싶음. 그래서 커튼콜 마지막에도 메르와 몬테의 키스가 아니라 서로 바라보면서 손 잡고 바라보다 끝내는 것도 예뻐서 노력 많이 해서 최대 합의점 잘 찾았다고 본다.

바뀐 게 많아도 너무 많으니까 메르 옷 싫다고 난장 떠는 거 빼면 배우 얘기 거의 하지도 못 했는데 쓸 게 많아서 스스로의 기록용 후기이기도 한 걸 쓰다 질려서 너무 오래 썼다.. 그래서 배우 후기는 간략하게 갑니다ㅠㅠ
 
고은성배우는 내가 2016년에 위키드로 한 번 만나고 그동안 연이 안 닿아서 팬텀싱어 본 거 외에 무대로는 아예 다시 못 보고 있었는데 노래를 이렇게 잘했나?싶게 잘하셔서 좋았다ㅎㅎ 콧수염이랑 턱수염 안 그리면 더 예쁘겠지만ㅠ 젊고 다정하고 선량한 선원 때도 귀엽고 흑화한 뒤 분노 표현이 생김새보다 묵직한 음색하고 잘 묻어서 2막 때 너무 어린데?싶은 느낌 안 들고 좋았어ㅎㅎ 유머 포인트도 적절히 잘 살리고 졔메르랑 뮤라스에서도 음색합 좋더니 실제로도 좋아서 본진 듀엣 듣는 맘으로 좋았다 ㅎㅎ

졔메르는 나는 저번 시즌에도 본진이라서도 그렇지만 연기 노선 정말 좋아했던 입장에서 사랑스러운 꿈 많은 소녀에서 추억을 붙들고 겨우 살아가는 한 사람의 슬픔 여전히 잘 보여줘서 좋고, 노래도 2020년 때 흔들리던 부분들 진짜 이제 진성 좋아진 거 아낌없이 티 내는 구나 감격하던 중에ㅠ 세월이 지나에서ㅠㅠ "추억 너머 사라졌어" 부분에서 아 진짜ㅠ 거기서 소리가 껄끄럽게 나와서.. 너무 속상했다ㅠ 레베카 막공 때도 컨디션 안 좋았다던데 온 세상 때 박자 좀 급히 가길래 혹시 하다가도 저 눈빛을 난 알아요도 잘 부르고 해서 아닌가 싶었는데 세월이 지나 진짜 계속 잘 가다가 끝에 그래서ㅠㅠ 너무 속이 상했는데 컨디션 빨리 좋아져서 끝에 아깝다는 생각도 안 들게 그냥 편히 잘 무대할 수 있으면 좋겠어ㅠㅠ 하.. 다시 생각해도 너무 속상하다 진짜 앞에까지 너무 잘했는데ㅠㅠㅠㅠ

태을 몬데고야 늘 잘하셨고 이번에도 잘하시고ㅇㅇ 몬데고는 몬빌당 악당력 서사 추가되면서 탤데고의 경우에는 본인이 순정이 커서 오히려 너무 안쓰럽게도 보일 법했던 부분이 메르 배우 덕후로서 오들오들하던 것도 있었는데 이번 상연이 잘못된 집착으로 방향을 잡은 거에 스스로의 순정력을 적당히 섞으셔서 잘못된 사랑을 하는 자기 밖에 모르는 쓰레기 느낌까지 다 잘 내셔서 좋았어ㅎㅎ 빌포트 김성민 배우는 처음 뵙는 분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한데 연기는 정말 마음에 드는데 노래가 약간 음이 안 맞나? 아닌가 헷갈리게 부르는 부분이 좀 있으시다. 근데 명예를 중시하는 정의로운 검사인 척하나 사실 자기 스스로의 고양감을 위해서만 사는 위선자일 뿐인 느낌을 잘내셔서 별로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 한밀배우도 딱히 아쉬울 부분 여전히 없었는데.. 앞 쪽에도 썼지만 펜 잉크 종이 넘버 때 탤데고와 한밀당글라스 두 분 다 사이좋게 정신없게 부르시던 건 꼭 익숙해지셨으면.

용수 파리아 신부 좋았다ㅎㅎ 에드몬드의 아버지 일 때는 아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무너지는 연약한 사람이었는데 샤도티에서 몇 십 년을 갇혀 살았는데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자신을 붙들고 살고, 에드몬드에게 가르침과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독특하지만 강한 사람 그 자체셔서 같은 역을 종문배우로 너무 꾸준히 봐온 터라 낯가릴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거 없이 매우 잘 봄ㅇㅇ 

루이자야 뭐 수미 루이자는 원래 좋아했으니 당연히 좋지! 루이자가 에드몬드에게 남자로서 흥미가 있다가 동료가 된 듯하던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 루이자는 에드몬드에 대해 호기심과 흥미가 돋아서 그를 도와주는데 복수를 시작하기 전까지 거지꼴로 해변에 떠밀려왔으면서 당당하고, 그러면서 체구에 맞지 않게 말도 안 되는 싸움 실력이 있더라니 상상치도 못 하게 자코포를 살리는 선량함을 보여서 흥미 돋았던 에드몬드가 복수를 진행하면서 그냥 타인을 몰락시키는 거에 몰두하는 게 더는 그 흥미로운 매력의 인간이 아니라는 거에 실망하나 그것마저 뭐 그냥 흘러간 흥미거리구나 하며 지나버리는 쿨함을 보이는 걸 에드몬드라는 사람과 그의 행동이 흥미로울 때는 '겁나 섹시해'로, 역시 그냥 분노에 사로잡힌 보통 사람일 뿐이구나 해서 실망스러울 때는 '이제는 섹시하지 않아'로 아주 단순한 표현의 대사로 보여줘야 하는 어려운 미션을 굉장히 훌륭하게 해내고 계셔서 내적 박수를 보냈다ㅠ 루이자가 에드몬드의 일을 그냥 돕는 게 아니라 그의 행보가 마냥 좋게 볼 상태가 아니라는 걸 짚어주는 이가 된 건 좋은데 그걸  표현하는 단어가 섹시인 애매함을 배우가 잘 해냄

민지발렌틴 연기며 노래며 예전보다 훨 나아져서 걍 만족한다는 거랑 윤석알버트 1막 무슨 일인가 2막 괜찮음 얘기는 앞에 썼고! 굳이 알버트와 발렌틴 캐슷을 고정하며 볼 맘은 아니라 언젠가 보다보면 더더 늘었기나 바라본다
 
음향은 충무 3층 여러 번 가본 기준으로 제일 나빴던 것도 2016-2017년 충무 몬테고, 그 다음으로 나쁜 것도 2018-2019년 충무 팬텀이라 또 이상하게 잡아오는 거 아니야?걱정했는데 윤석알버트 마이크 지직거리고 나간 거 제외하면 그냥 무난하게 플랫해서 특별히 안 들리는 거 없었다. 기대치가 너무 낮았던 건가 싶은데 그 이전 emk와 충무의 조합이 최악일 때 너무.. 그랬다구ㅠ 2019/2021 레베카보다 좀 밋밋한 정도임ㅇㅇ 오케는 원음감의 지휘 중에서 정말 최고의 노력과 그에 맞는 결과를 보았다고 앞에도 썼고ㅠ 1막 초중반까지 많이들 긴장하고 헤매는데 진짜 열심히 잘 끌고 감ㅠㅠ

첫공 무대인사에서 졔메르랑 은성몬테 둘이 대표로 소감 말했는데 은성 너무 긴장해서 약간 뚝딱거리면서도 열심열심 말해서 귀엽더라ㅎㅎ 졔는 다시 하는 이로서의 소감을 말해서 이제 경력직이야ㅠ 싶어서 수니는 좀 뭉클했다ㅠㅠ 둘다 결국 엄청 노력해서 새롭게 올린 올뉴 몬테크리스토 많이 사랑해달라는 이야기였는데 나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 전체적으로 좋아진 부분이 더 맘에 와닿아서 그들이 올뉴 버전에 대해서 열심히 준비한 자랑스러운 작품!하며 자부심 뿜뿜하는 거에 공감한 마음으로 이전 활극의 속도감에 대한 기억을 최대한 빨리 버리고 적당히 월별로 졔 혈중농도 채우기 흡족하게 하며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응원의 박수 잘 보냈다. 그리고 중간에 허메르도 보러가야지ㅇㅇ 바뀔 수 없는 메르 드레스를 생각하면 내 예쁘니들에게 왜 이전 시즌 아름다운 그 드레스 안 입혔냐고 눈물이야 나겠지만ㅠ 적응 해야지ㅠㅠ
 
이건 후기 타래에 안 쓰고 이래저래 좀 검색하다가 본 얘기들에서 욱해서 썼던 건데 달아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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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쓰다 말아서 극에 대한 제 호오 표현이 끊긴 거라서 걍 미리 질러놓자면 저는 메르 옷이 슬퍼서 그렇지 바꾼 거 잘했다 생각하고 호예요. 이전 몬테의 쌈아이한 맛이 나름의 매력이었다 생각은 하지만 그 쌈마이 상태로 8 to 17 받으면 양아치죠.

가격을 6 to 13(혹은 14) 할 거면 모를까 지금 올린 가격으로 받을 거면 이전 상연들에서 개연성 없고 복수 이야기의 미학 개나줬지만 가볍게 즐겁고 끝나는 건데 너무 빡빡하게 재고 따지지 말자 하던 요소 바꾸는 게 맞는데 그걸 나쁘지 않게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고구마는 콩알만큼도 없으면 좋겠고 약간의 성찰도 필요없고 사이다만 내놓아라하는 요즘의 추세에는 오히려 예전의 그 아이의 눈을 봐요가 맞을 수도 있는 걸 이야기의 메시지도 돈 주고 보는 공연의 가치 요소로 보고 공연이 값을 하려면 개선해야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결과고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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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쌈마이 활극 몬테도 나름의 재미는 있었지만 솔직히 그거 초재연 이후로 완성도 높다 하던 사람들 아무도 없었을 거면서 불량식품 탈피해서 스테디 셀러로 팔릴 퀄리티 만들어 놓겠다고 노력해서 만들어놓은 거고 그런 노력 좋게 보는 쪽이고 그래서 마타하리 초연, 재연, 삼연 거치면서 결국 이야기 정돈 시키고 이야기 완성 해낸 삼연이 있고, 이건 말이 되는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없다 생각했던 엑칼을 재연에서 멀쩡한 극으로 만들어놓기도 했던 것도 포함해서 전 정극 버전 몬테크리스토 그럴 만하지 않은 걸 그렇게 만들었다 생각 안 해요.
 
오히려 사랑도 받았지만 10주년까지 오면서 생명력이 떨어진 극을 꾸준히 올리기 위해서 진짜 새로운 극 만드는 수준으로 열심히 갈아엎어서 온 노력이 얘네 몬테에 정말 진심이네 싶어서 놀라울 정도여서 팬텀 4연에서 반의반 가면 한 걸로 너희는 극의 메시지를 사랑하며 올리기는 하니?하는 것에 평생 억하심정 품고 살 부분에 반례가 생겼네 상태가 될 정도이고요. emk는 차마 좋은 제작사라고는 못 하죠. 돈 너무 밝히고 안 좋은 선례 진짜 너무 많고 당장 벤허 막공 날 분장실에서 벌어진 그 사건에 대한 태도 끔직하고요. 근데 그런 식으로 양아치인 부분과 또 코로나 시국 때 모차르트 10주년 때 다른 하청업체며 다 어렵다고 미리 선지급 다 했던 것도, 그 전인가.. 몬테 공연 중단 되었을 때 스태프와 앙상블 보너스라도 주겠다고 몬테 드레스 리허설 만원인가 만오천원에 중계 풀어서 그거 지급한 것도 emk이고, 레베카 세트 중에 맨덜리 저택 문에 비내리는 거 짧게 나오고 무대 안쪽 깊은 곳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정말 리얼리티 있으라고 몇 천만원 드는 걸 완성도를 위해서 쓰는 것도 그 회사죠. 그렇게 애써서 지은 작품에서 세트 무너지고 불 나고 그 와중에 공연 강행하는 것도 그 제작사라 일장일단이 아니라 일장다단인 곳인 게 맞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뭘 제대로 만들 수 없는 노답 장사치라는 식으로 그 회사 자체와 그 회사 작품의 결과물을 무작정 까내리는 건 솔직히 그냥 너희 싫으니 덮어놓고 욕하겠어로 보이고 이번 몬테 제 기준에는 되게 열심히 바꿔서 극의 생명력을 연장시키려는 재탄생인데 일단 까는 의견 봤더니.. 반골 기질이 불타올라서 깔거면 차라리 보고 까고, 볼 때 일단 색안경 쓰고 보지 말고 그냥 봐보고 생각하시라고 좀.. 주절주절 더 붙여봅니다.

지금 와서 티저 다시 보니 웃음 난다ㅋㅋ 다른 캐릭터들도 의상 전부 새로 만드는 '중'이라 프로필 촬영 때 예전 시즌 옷 입는데 메르는 색이 너무 확 바뀌니까 아예 색감 맞춰서 드레스 대여해 온 거 였나봐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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