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박새힘 이서영 조은진 허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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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만 커튼콜 영상 보고 궁금했던 새힘배우 본사되고 싶다는 맘+수레바퀴 아래서인데 올 여배라는 게 흥미로워서 보게된 극인데 양쪽으로 다 만족스러웠다ㅎㅎ 새힘배우의 보조개는 실제로 보니 더 사랑스럽고 노래를 너무 잘함☺️ 호감 배우 생기는 건 너무 신나는 일인데 일단 그게 됨ㅎㅎ
수레바퀴 아래서 원작 소설은 극 중 등장인물인 학생들보다도 어렸던 중학생 때 읽었어서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그냥 한스가 마냥 안타까워서 씁쓸해했었는데 극을 보면서 소설이 떠오르면서 그때는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 했지만 막연히 느꼈던 막막함이 실체화되어 다가오면서 책을 좋은 의미로 다시 읽는 느낌이 들었고, 책과 다르게 맺어진 결말부에 대해서는 결말을 처리하는 방식이 너무 피상적인 건 아쉽지만 결말을 다르게 한 선택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싶다. 소설에서의 결말이 한스를 그렇게 만든 사회에 대한 세상에 대한 토로이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올바르게 여겨지는 길을 가지 못 한 인물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하기에는 작가의 번뇌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남긴 선택인 건 아닐까, 오히려 그때는 마냥 안타까웠던 결말에 대해 그런 생각도 들었었는데 열린 결말에 가깝게 바뀐 뮤지컬에서의 결말이 하일러의 반짝이던 일갈에 대해 뮤지컬 제작진이 건넨 희망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하면, 통제당하고 억압당하며 자기 자신을 지운 채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만 살아가는 게 얼마나 가혹한 일인 것인 지에 대하여 세상에 실제 적용되어 있지는 않더라도 그게 옳지는 않음에 겉으로나마 반대하지는 않게 될 만큼의 변화는 생긴 요즘의 시대에서 더 명확하게 긍정하여도 오히려 나쁘지 않을 테니까. 배경이 신학교라서만은 아니고 극의 음악 스케일이나 등장인물의 캐릭터 수를 생각했을 때 중극장 이상의 극으로 올라오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지금의 올 여배극이라는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되어서 중극장으로 재연은 올라오길 쉽게 기원할 수가 없다는 게 좀 딜레마다ㅠ 대학로 중소극의 창작 특성 상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로 주요인물이 남배인 극은 이미 많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별이 남성일지라도 연기하는 배우들이 여성이라서 오는 특별함이 분명히 있었고 나는 동일 성별이니까 캐릭터 성별이 남성일지라도 연기하는 배우의 성별이 여성이라서 내 학창시절 나의, 혹은 주변의 우정을 생각해볼 수 있게 더 자연스럽게 스미는 게 있었어서 최소한 학생 역은 다 여배우로 유지되면 좋겠다는 바라게 된다. 하일러의 여러 넘버들에서 싸 생각도 조금 나고, '까라고 해'를 외칠 때는 '씨발 좆까'가 뇌내에서 오버랩 되면서 상상력 부족 인간인 나에게 젠더리스 캐스팅의 싸를 생각하게 해준 것도 좋고ㅎㅎ
이진욱 작곡가 넘버를 그렇게 좋아하던 편은 아니라서 (살리랑 라흐를 봤을 때 아무리 기존의 작곡가들의 곡을 섞어 쓸 수 밖에 없는 극이라해도 오리지널리티가 너무 적다 생각함) 극 보는 내내 넘버 좋네 생각했다가 작곡가 이름 극 끝나고 보고 깜짝 놀랄 만큼 넘버도 맘에 들고 꼭 중극장 버전까지는 아니어도 소극장 중에서도 좀 더 큰 곳에서 루치우스와 한스의 어머니는 인물이 분리되어서 5인극으로는 올라올 수 있을 정도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헤르만 헤세 원작 이야기를 보다보면 신실하게 세상이 바라는 길을 걷던 인물이 그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이브적인 친구에게 매혹되고 그러나 사실 그에게 그 친구는 이브가 아닌 구원자이자 인도자였다라는 구도를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은데(지와 사랑은 그게 연쇄로 이루어지고) 그런 면에서 서영하일러가 새힘한스에게 세상이 바라는 대로 자신을 억압하며 살아온 한스에게 다른 시선을 갖게 하는 유혹자로 어른들에게는 비춰지고, 한스에게는 그를 자유롭게 하는 인도자로 비치는 걸 정말 너무 잘하셔서 넥 때 나탈리로 만날 때도 좋았는데 이런 연기도 잘하다니하고 또 놀랐다. 그리고 서영하일러가 그럼에도 완전한 꿈 속의 선지자가 아니라 그 아이 역시 한스처럼 어른과 세상에 숨통이 조여오는 아이로서 고뇌하고, 무작정 자신을 따르려는 한스에게 너는 너의 답을 찾아야한다고 말해주는 살아있는 한 아이라는 게 정말 너무 좋았어.
은진배우 처음 만난 분 같은데 소리가 정말 단단하고 좋고 한스의 어머니와 신학생 루치우스를 정말 깔끔하게 넘나드시고 루치우스가 크리스마스에 대해 노래하는 넘버 말미에 서글픈 표정이 그 애가 정말 사랑받고 기대받고 인정받는 삶을 살아오지 않아서 그렇게나 학교와 선생님의 인정을 바라온 거라는 걸 완전히 전해주셔서 찡했다ㅠ 한스와 하일러는 관심에서 기인한 기대와 통제로 힘들다면 루치우스처럼 관심과 사랑이 갈급한 아이들도 있는 거고 소수의 우등생에게만 치우치는 관심은 그렇게 양쪽으로 가혹하다는 걸 극이 말하기도 하는 게 깔끔하게 와닿았어.
순미배우의 교장은 사실 그런 종류의 역할이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보다 건조하게 연기하는 쪽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캐릭터 해석 자체는 내 취향 방향은 아닌데 레드북 줄리아로만 뵈어서 이런 종류의 연기도 잘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게 유의미했다. 편견이 깨지던 순간.
수레바퀴 아래서 많은 부분이 좋았고 즐거운 관극이었지만 결말을 바꾼 방향성은 납득이 가긴 해도 근데 너무 피상적으로 한스와 하일러가 서로에게 용기를 줬고 그랬으니 그들의 삶이 바뀔 거라는 어떤 뉘앙스만 주며 후르륵 끝난 게 마무리가 깔끔하지는 않다는 것과 극의 시작부터 한스와 하일러가 눈물이 뚝뚝 흐를 만큼 감정이 깊은 상태로 시작하는 건 아무리 플래시백이고 수미상관이라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강하게 인물의 감정을 앞세우는 것 같아서 아쉽긴 했다. 후자의 경우는 디렉션일지 공연이 중반쯤에 오니 배우들 감정이 무르익어서 그런 건지 자첫러는 알 수 없긴 한데 어느 쪽이든 조금은 진하지 않게 가주면 좋을 것 같다. 전에 석옵이 솜 시작하기만 해도 관객이 울고 있다고 했던 게 무대 위가 객석에게도 그럴 수 있어서.. 무대 위에서 다들 시작부터 너무 짙으면 자연스럽게 몰입하기에는 벽이 세워지기도 하더라. 적어도 나는 그래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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