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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706 뮤지컬 트레이스 유

by All's 2023. 7. 8.




캐스트 - 선우 김려원



(+) 트윗 감상

려선우 무슨 속셈들일까하면서 고인물 특유의 의심 가득찬 상태로 보다가 애들이 참으로 귀엽고 착해서 아이 귀엽다하고 나왔네ㅋㅋㅋ 선우우빈이 '너는 나갈 수 있어'라고 하는 순간에 '우리'가 아니고? 싶어서 정말 깜짝 놀랐고 그걸 려본하가 어떻게 받아낼 지 궁금했는데 태눈멀 맆 다음에 '같이 가자'라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선우빈이 트유맆이 끝나고 착한 미소로 본하에게 안녕을 고하고 나가고, 밴드를 중단시켰다 다시 시작한 려본하가 어소이 맆을 부르다 '심심하다 어서 나와'라고 한 뒤 본하와 우빈이 함께 노래하다가 맞는 엔딩.

아팠고 살고 싶어서 그녀를 죽인 자신을 용서할 수 없고 그래서 아플 본하에게 미안해서 '너는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며 '너는' 나갈 수 있다며 자신의 소멸과 본하의 탈출로 속죄하려했는데 려본하가 그런 선우빈의 슬픔의 진심을 이해하고 함께 하자고 말을 한, 트유맆에서-어소이로 이어질 때 거기서 끝났으면 본체의 전복과 이인격 중 하나의 소멸이 되었을텐데 려본하가 심심하다고 나오라고 하면서 선우빈이 걸어나올 때 혹시나 싶었던 한 쪽의 소멸이 아닌 공존이, 내 안의 판사님이 누구하나라도 벌을 받아야 하는데 심보가 튀어나오려다가도 너무 귀엽고 이뻐서 얘들이 행복해야 해 하며 맘 속 가득히 부둥거리며 나왔다ㅎㅎ 이 버전의 트유는 트유맆이 끝이 아니라 트유 맆 다음에 이어지는 넘버가 계속 회차마다 다른 거구나 새롭게 알게된 날이었는데, 그 넘버가 어소이이고 본하가 부르고 우빈이 같이 한다면 나와 너는 하나임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성장이기도 한 걸.

죄값은 죄값이지만 우빈이도 본하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우빈은 기억해서 아프고 본하는 아파서 잊었을 아픈 애들이라 서로를 안아주는 게 예뻤어ㅠㅠ

이 페어 노래 스타일이 되게 다른데 그게 각자 좋다. 선우빈 90년대 라커스타일이고 (마치라잌 도원경) 려본하는 2000년대 라커스타일로 노래해서 우빈은 예전부터 이어져온 노래고 본하는 그에 비해 새로 태어난 노래인 느낌인데 둘다 사실 과거이기도 한 뉘앙스를 보컬 스타일로 주는 거 극호. 아.. 미친 밤 새 편곡이랑 지켜야만 해랑 그날 밤 넘버 별로라고 저번 관극 때 장황하게 써놨는데 명창 여부랑 관계없이(그때 페어도 지금 페어도 명창이니까) 미친 밤 새 편곡 려본하한테 너무 잘 맞고 우빈이 뉴 넘버 두개 선우빈이 너무 잘 살려서ㅋㅋㅋ 어라?하고 절반의 화해함ㅋㅋㅋ 엄마 오리 워낙 심한 타입이고 이전 트유 편곡이랑 넘버들을 좋아해서 특히 우빈이 새 넘버들은 계속 불화 유지할 거라 생각했는데 선우빈 그 90년대 락보컬 스타일 창법이랑 너무 찰떡이라ㅋㅋㅋ 아 넘버 주인이시군요 하면서 곡이 귀에 박혀서ㅋㅋ 절반의 화해 안 할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 선우빈 느낌있게 노래도 너무 잘하고 끊임없이 본하를 달래서 나가려는 게 아니라 내보내려는 거였다는 이 날 우빈이 단위에서의 미스터리도 잘 짜와서 보여주고 너무 좋았는데 (려본하의 먹태깡 드립에 카드깡 밖에 모른다고 맞서는 뻔뻔함도ㅋㅋ) 우빈이니까 기타랑만 좀만 더 친해집시다 그거만 좋아지시면 그냥 완벽한데ㅠㅠ 우빈인데 기타말고 마이크랑 훨씬 친해서ㅋㅋㅋ 멀면 손짓만 하는지 진짜 기타 치는 지 어차피 안 보여요 헛손질이라도 계속 해보도록 합시다ㅋㅋㅋ 노래도 잘하고 연구도 많이 한 티 나는데  페어 배우랑 리액션도 잘 맞추는데 과하지도 않고 너무 좋은 우빈인데 기타랑만 친해지면 진짜 훨씬 짱짱일 거라 코러스 넣을 때 기타에서 손 떼고 마이크 잡을 때만 아쉬워서 그래요ㅠ 내가 전에 선우배우 인생 자첫한 것도 마타하리였고 원래 익숙하지 않을 락 장르의 넘버 소화력이 너무 좋은 거 노력 많이 하셨구나 감동했는데 기타리스트니까 그거만 해결해봅시다(기도)

려본하 자기가 얼마나 멋지고 짱인지 잘 아는 새침한 본하였는데 내가 이렇게 멋지니까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을리 없다고 의심해마지 않는, 그렇지만 오지않고 있는 게 서운하고 아쉽기는 해서 괜히 우빈이한테 틱틱거리고 하는 게 귀여웠는데 그게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건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선우빈도 려본하도 의뭉스럽게 구는 건 아닌데 또 아주 순진해보이지도 않고 선우빈은 자꾸 기억해내게 하려고 일부러 달래는 티를 내고 려본하는 말을 듣는 듯 하다가도 락 넘버 말고 다른 거 불러보라는데 헤드윅 tear me down을 부르는 식으로 어깃장을 놓기도 해서 확신이 없었는데 우빈이 그날의 진실을 알려주고 재현하는 동안 정말 너무 많이 괴로워해서ㅠ 너무 아팠고 슬펐기 때문에 잊어버렸던 거고 그럼에도 사랑이 너무 강하게 남아서 그렇게 등장부터 틈이 날 때마다 그녀를 그리고 또 그리고, 그녀의 기억이 없는 자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기에 '내가 사라지네'라고 말했던 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모든 기억과 진실을 다시 알게된 뒤에는 우빈이 자신처럼 고통스러워서 그 고통을 끊기 위해 그날 잘못된 선택을 한 거고 그 죄값을 치르기 위해 사라지려는 거라는 걸 이해한 뒤 우빈에게 함께 하자고 하고, 사라지려던 우빈을 다시 불러내는 걸로 반쪽짜리 평화가 아니라 고통을 아는 나까지 안아주는 성장을 하는 본하여서 기특하고 그렇게 서로 같이 하려는 우빈과 본하가 너무 착하고 예뻐서 얘들아 행복하렴하고 응원하며 박수를 쳤다. 착한 아이들이라 어쩌면 같이 자수하러 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속으로 손을 꼬옥 잡고.

뮤지컬 넘버들은 같은 넘버로 리프라이즈도 되기 때문에 가요에 비해서 곡 자체에 화자의 성별이 오히려 덜 묻어나긴 하는데 오늘 려선우 여여 페어로 보는데 내가 트유 남남 페어로만 회전문 돌았던 사람임에도 키 변화나 넘버를 부르는 인물의 화자로서의 성별에 여여여도 진짜 전혀 위화감이 없어서 초연 때부터 달중 연출이 여여 페어 언젠가는 해야지 했었다지만 응 트유는 진짜 여여도 당연해도 되는 극이구나 넘버로서도 실감했다. 특히 그녀의 고백은 연기하는 배우의 성별이 그녀와 동일한데 선우빈이 오늘 연기하는 그녀가 괴로워하며 노래를 해서 우빈이 그 날을 재현하는게 아니라 그날의 그녀를 정말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서 특히나 색다르고 좋았다. 자신이 사랑했던 구본하가 여기 드바이에 그대로 있었다라는 대사가 아빠 구본하와 지금의 구본하 사이의 성별 차이에 대해서 의아할 수 있기는 한데, 성별 다르다고 꼭 닮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ㅇㅇ

이번에는 여여 페어를 한 페어로만 시도했지만 다음 시즌에 올라올 때는 여배 페어가 남배 페어랑 절반씩, 쿼드 캐스팅이면 여2 남2로 와도 좋을 것 같다. 트유는 사실 크로스가 없을 수록 페어별 서사 쌓기에 좋기는 한데 남배 페어를 크로스 회차를 통해 자연스럽게 얻게 될 이야기의 변주를 여배 페어도 갖게 되면 또 좋으니까 다음 시즌에는 더 확대되길 기원해본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크로스 회차가 있으면 레어해서 보고 자연히 본 페어 회차는 적어서 본 페어 보는 사람들의 화력이 또 거기로 모이는 것 때문에 크로스 꼭꼭 하는 걸텐데 여여로도 그게 되면 윈윈 이잖아요. 꼭 해주길 (기도)

아 근데 정말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지만 본하타임에 사탕이나 젤리 수준의 음식 외에 다른 과한 걸 굳이 손 뻗지도 않았는데 마구 주는 건 좀 너무 나간 거 같아서ㅠ 려본하가 음식물 반입이 되는 곳이냐고 과하다고 좀 돌려 말하기도 했고ㅠ 너무 나가지는 않기를ㅜㅜ 사탕은 기침 참으려고 홀스나 그런 거 가방에 갖고 있을 관객 있을 만하고 공연 전에 홀스 입에 물고 들어가는 경우 나도 있기도 해서 사탕 달라는 생각을 하다니 귀엽다 했는데 딱 그 정도까지로 객석에서도 자제를 하면 좋겠다ㅠ 배우도 다 받아가야 하는 게 곤란한 느낌이었어ㅠ

아 근데 이번 연출ㅠ 재연 트유는 기억 안 나서 모르겠고 본하 낙서가 스크린에 고정되어서 나오는 거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날그날 배우들 애드립이나 노선 따라서 같이 낙서하기도 하고, 따로 하기도 하고, 지울지 말지도 달라지고 18트유랑 지금 트유 연출가부터가 다르니 당연히 달라질 수 있는 거긴 한데 낙서 씬과 넘버 전체적으로 결국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트유라는 극에서 내가 말랑말랑해지고 행복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도 가끔 저건 무슨 의미로 그럴까 생각도 할 수 있어서 그 씬이 열려있는 걸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부정적인 새끼는 꼭 고정인 것도 그렇고 필체도 반드시 언급하고 가야하는 것도 그렇고. 무대가 커지고 세트가 볼 만해지고 잘 꾸려진 게 있다보니 오히려 틀로서 고정되는 부분이 많아진 게 내가 좋아하던 쪽의 자유도가 하필 깎여서 아쉬움ㅠ 쓰다보니 걍 예전 거 그리워하는 거구나 깨달음이 오네ㅠ 고인물 투정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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