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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628 뮤지컬 트레이스 유 낮공

by All's 2023. 7. 1.



캐스트 - 장지후 노윤


(+) 트윗 감상


성대 스펙이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할 수 있는 노래 레벨이 대등해서 결국 본하의 의지까지 완벽히 장악해버린 우빈이 놓고 가버린 본하의 마이크까지 잡고 본하가 했던 샤우팅 애드립까지 완전히 똑같이 불러내며 끝내는 게 인상깊었다. 넘버에서 부르고 안 부르고를 넘어서 기교까지 요소로 이용할 수 있는 거구나 새로운 시각이 생김ㅇㅇ 둘다 명창이라 그거 참 노래들을 잘하네 흐뭇하게 듣고 있었는데 결말에 그 잘함을 이런 식으로 쓰는 구나까지 이어지니 좋았어 똑똑하고 잘하는 배우는 옳지 ㅎㅎ 오랜 만에 해보는 트유 커튼콜 떼창 너무 즐거웠고 좋은데 아직 내 면역력에 대한 불신이 커서 마스크 끼고 보는 터라 마스크 끼고 떼창했더니 숨이 차서ㅠㅠ 그거 아니어도 근데 4년 사이에 내 체력 자체도 떨어진 걸 실감함. 난 힘든데 윤이는 여전히 잘 뛰더라 부럽다ㅠㅠ

너는 내 최애 우빈이였는데ㅠㅠ로 캐스팅 발표부터 관극 전까지 징징거린 거에 비해 막상 공연을 보다보니 안 좋은 의미로 우빈이 지뢰가 밟혀서 힘든 게 없어서 다행이었고, 이제 본하 넘버를 부르지만 더블링이나 화음으로 우빈이로서 불렀던 것처럼 불러주는 부분들에서 잠시 애틋해지고, 원투 원투 v 아하 원투 v 쓰리포를 시킬 때, 커튼콜에서 지후배우 생일이라 다같이 생일 축하합니다 윤이 주도로 한 뒤에 지후배우 하고 싶은 노래 하라고 할 때 어소이 하셔서 어소이 부르다가 딱 그때 그 나의 윤우빈(제윤, 승우 전이라ㅠ)으로 듣던 부분이 나올 때 행복하게 아련했다. 사실 아름다운 그녀 부를 때는 언젠가 커튼콜에서 핫본 대신 불렀던 때가 있었던 거 같은데 딱 이렇게 부른 거 같은데 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커튼콜 리앵 떼창 때 같이 부른 거 기억 조작일 수도ㅋㅋ 지뢰 별로 안 밟았다면서 뭔 후기에 추억 되살아난 얘기나 쓰나 싶겠지만 소중한 기억이 예쁘게만 난 게 기뻐서ㅎㅎ 나의 우빈이가 본하로도 잘하고 이뻐서 좋게 옛 기억도 나서 행복한 고인물의 행복함이라고 합니다ㅠ

같은 달중 연출이 했던 재연을 보긴 했지만 4연보다도 너무 오래 전에 봐서 사실 기억이 많이 소실되었어서 거의 2018-19년에 회전 돌았던 4연, 특히 윤핫으로만 기억이 거의 나는 게 사실이긴 한데 그거 기준으로도 드문드문 나는 재연 기억 기준으로도 연출이나 무대가 바뀐 대부분은 별로 불호는 없는데 미친 밤 편곡이랑 여자가 죽다랑 그 여잔 널 버렸어 대신 생긴 넘버들은 솔직히 별로임ㅋㅋㅋ 세트나 동선이나 새 넘버들이 엄청 커진 무대를 채우기 위해서 무대도 2층까지 사용하고, 바닥도 열리고 닫히고, 넘버 사운드보다 연기로 기능하던 걸 곡이 더 풍성하게 바꿔야지 한 거 같은데 곡 자체가 그렇게 매력이 없기도 하고 여자가 죽다랑 그 여잔 널 버렸어서 좀 정신없이 뒤섞인 느낌이라 상황 전달력이 꽝임. 이번에 트유 자첫한 지인들한테 후기 물어봤을 때 여자의 죽음 여부나 본하와의 관계에 대해서 좀 헷갈려하시는 부분들이 있었던 게 왜 그럴까 했는데 아 이래서 함. 근데 이게 저번 시즌부터 들어갔던 넘버인 걸 생각하면 백암은 벅스홀보다는 많이 작지 않나? 다시 좀 의아해지긴 하는데.. 뭐 여튼 넘버 자체가 취향 아닌 걸 떠나서 너무 정신없게 우다다다 우빈이랑 본하랑 계속 교차시키는 거 좀 아닌 것 같으니 또 다음 시즌 올라올 때는 두 넘버 중 하나라도 좀 진정하고 정황 전달에 충실하게 노력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백암부터해서 이번 트유가 다른 연출들이 올렸던 삼사연에 비해 더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는 후기는 봤었는데 오히려 그 넘버들 전까지는 훨씬 친절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함. 극장 로비부터 CCTV형 영상 계속 틀어주고 무대 사이드 스크린들에서도 어딘가에서 지켜보는 시선으로 감시하듯 계속 화면을 띄우고 닫힌 '방' 답게 스퀘어 형태의 무대에서 네모 조명으로 본하와 우빈의 공간이 나뉘어 있는 데다가 트유맆 전까지는 우빈은 무대 위에서 2층은 써도 무대 단 아래로도 안 내려오는 것도 그렇고 명백하게 우빈과 본하의 공간을 포함한 환경에 대한 인식 차이를 정해놓아서 지켜야만 해-그날 밤 가사가 좀 만 더 잘 들리게 그 두 넘버의 장면과 곡 정리가 되면 본하랑 우빈의 관계와 상황이 헷갈릴 여지 자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날 잡아줘 쯤에 본하랑 우빈의 사이에 공간이 열리는 걸로 진실의 문이 열린다는 것과 우빈이 그건 내 생각이 아니야라는 말을 한 뒤부터 무대가 다시 모이고 뒤쪽 2층 스크린이 갈라져있던 게 다시 합쳐지면서 얘네가 사실 하나라는 걸 정말 친절하게 시각적으로 땅땅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 시즌으로 자첫하는 분들은 혼란을 느끼는 건 신규 넘버 2개가 너무 몰아치고 난 뒤에 아무리 본하가 기억 안 나요를 부른다고 해도 내적으로 사건의 타임라인을 짚어갈 여백이 없어서일 거임. 아 근데 그런 부분의 템포 조절까지의 연출의 영역이 맞으니 그 부분은 불친절한 연출이 맞음ㅇㅇ

새로운 연출, 새로운 공연장, 새로운 넘버도 있는 너무 오랜만에 보는 트유이긴 했지만 그래도 트유는 트유라 극 자체가 낯설지는 않았는데 우빈이랑 본하 사이가ㅋㅋㅋ 내가 하필 재연에서도 웅핫 위주로 많이 보고 사연은 딥디 빼면 핫본으로만 본터라 아무리 센 우빈이라고 해도 핫본이 워낙 까칠하고 새침하고 예민한 게 기본이라 그거를 달래거나 받아주거나 (심지어 뉸우빈은 씻겨주는 거 빼면 다해준다던 어느 날의 말이 진짜 맞던) 우쭈쭈 해주는 우빈이들의 모습을 디폴트값으로 갖고 있던 터라ㅋㅋㅋ 지후우빈이 엄청 세서 그게 너무 신기했고ㅋㅋㅋ 크로스 페어라 그런 건가 원래 뉸본하 노선이 그런 건가는 모르겠는데 뉸본하고 그냥 노래 안 부르겠다고 휙휙 나가버려서 그렇지 욕도 별로 안 하고 떼도 별로 안 쓰고ㅋㅋ 내가 우빈이었다 본하하게 되었으면 우빈이들 훨씬 괴롭힐 거 같은데ㅋㅋ 버스킹 연습 때 너도 노래 해보라는 거 외에는 시킨다고 낙서도 잘 지우고 순한 본하라서 안 져주는 걸 넘어서 엄청 센 우빈이 괴로워서 모든 걸 지우고 살고 싶어하는 본하를 점점 몰아세워가는 건 이런 느낌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구나 매우매우 새로웠다.
 
지후우빈 여자에 대한 감정을 공유하는 우빈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사랑과 그리움도 있는데 그로 인한 배신감과 분노가 굉장히 커서 여자의 죽음에 대해서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속여서 자유롭게 사는 것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크고 솔직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이 정말 가득한 뉸본하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서 간절하게 기다리고 사랑을 그릴 때 점점 그 날의 기억으로 몰아붙여가다가 마침내 기억나버린 진실에 뉸본하가 무너지고 절망해도 마침내 가능해진 탈출로 만족하는 걸 넘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은 뉸본하를 놓아주지 않는 걸로 그녀를 사랑한 자신도 용서하고 놓아주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벌을 주는 것만 같아서 본하한테 정말 가혹하다 싶어서 본투비 본하맘은 내 우빈이는 우빈이 시절에도 고생을 많이 하더니 본하가 되어서도 왤케 구르니 맘이 아팠다고 합니다ㅠ 낙서맆이 끝나가고 뉸본하는 기억 상실로 채웠던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 믿어서 행복했던 시절로의 회귀를 위해 이미 지워져버린 낙서 위로 한정없이 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트유맆 때도 다시 그녀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고 믿었던 때처럼 무대를 가로지르고 그녀를 찾는 모션을 취해 보지만, 이제 제약이 풀려버린 지후우빈이 계속 같이 노래하며 마치 본하가 그랬듯이 객석 통로를 걸어올라가지만 그녀를 찾느라 무대를 등졌던 뉸본하와 달리 다시 무대에 올라온 뉸본하를 너는 이제 아무 것도 되돌릴 수 없다는 듯 바라보고, 결국 뉸본하가 마이크를 놓고 나가버리자 지후우빈이 본하의 마이크와 자신의 마이크를 한꺼번에 잡아들고 노래를 마치며 뉸본하가 했던 샤우팅까지 똑같이 따라부르며 끝냈는데. 다신 그녀를 사랑해 행복했던 기억 속으로 돌아갈 수 없게 끝내버리는 걸.. 극이 시작할 때 쓰러져있던 본하와 우빈이의 마이크 둘 중에서 우빈의 마이크만 바로 세우는 걸로 본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걸 보였던 이가 이제는 본하의 목소리를 쥐게 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되어버리는 터라 가엾은 우리본하 저렇게 아파하는데 차라리 사라지게라도 해주지 노래하는 자아는 다시 만들어라 이 가혹한 우빈아하고 슬펐다고 합니다ㅠ
 
뭐 슬픈 거까지 간 것도 재밌었다는 거고 내가 익숙한 것과 전혀 다른 종류의 힘의 균형으로 극을 만난 것도 재밌었다. 앞에 쓰다 말았지만 행복한 지뢰 많았고ㅇㅇ 컷콜 어소이 때 손을 뻗어보면 예~하던 시절의 그걸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했을 때도 엇 하고 심장이 아프면서 행복했어ㅠ

근데 뉸본하 너무 착하고 얌전한 본하던데 지후우빈이 페어 둘공이라는데도 계속 너무 신기해하고 웃겨하고 그래서 그 집 본하 희상본하가 어떻길래 그래요 싶고 뉸본하 지후우빈 목소리합도 너무 좋고 둘다 짱 명창이고 트유 넘버는 역시 짱이고 (아 그치만 신곡들과 특히 네버 엔딩 플레이라고ㅋㅋ 오늘 뉸본하가 잘못 말한 네버 엔딩은 너무 별로였다 제발 이 노래가 끝나주길 기도함..) 그랬어서 지후우빈 본페어도 궁금하고 뉸지후 더 있으면 보고 싶은데 일단 뉸지후는 더 없고 트유는 그날 그날 페어 노선 궁금해하기 시작하면 지옥의 회전문 되는 걸 이미 겪어서ㅋㅋㅋ 원래 계획대로 려선우만 여기서 한 번 보고 끝내는 걸로 하기로 마음 먹었다ㅠ 나중에 딥디나 중계 내주면 그때 뉸이든 지후든 본 페어 때는 어떤지 궁금증 풀어봐야지ㅇㅇ 여튼 오늘 뉸지후는 좋았다고 합니다. 나의 가장 소중했던 우빈아ㅠ 본하도 잘하고 좋은 기억 줘서 고마워요ㅠ
 
아 자리 후기.. B열 오블 스피커 바로 앞자리였는데 본하 보려고 간 자리긴 한데ㅠ 가깝기야 당연히 가깝지만 개인적으로 가깝고 등인 것보다 반대방향 표정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아름다운 그녀랑 날 잡아줘에서 거의 왼블 방향 보고 부르고 우빈이랑 마주볼 때는 아예 등짝미라ㅠ 아쉬웠다ㅠ 오른쪽이라서 왼-중블이면 안 보였을 표정을 본 부분도 당연히 있고 기억 안 나요 같은 넘버야 엄청 잘 보이긴 한데 나처럼 등짝미 안 좋아하면 아무래도 자첫자막은 중블이 낫긴 할 듯. 그치만 극장 단차가 좋은 만큼 무대랑 거리감이 있어서 너무 뒤로 빠지고 싶지는 않아서 고민하다 사블이어도 간 거 감안하면 가까웠다는 점에서는 너무 볼멘 소리는 못 할 거리이긴 했다. 약하지만 난시 있어서 트유같이 어두운 극은 특히 왠만큼 가까워도 표정 흐려 보일 때도 있는데 본하나 우빈이 표정 안경 안 쓰고도 잘 보임 ㅇㅇ
 
이거 생각난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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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름다운 그대 부를 때는 언젠가 커튼콜에서 핫본 대신 불렀던 때가 있었던 거 같은데 딱 이렇게 부른 거 같은데 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커튼콜 리앵 떼창 때 같이 부른 거 기억 조작일 수도ㅋㅋ 지뢰 별로 안 밟았다면서 뭔 후기에 추억 되살아난 얘기나 쓰나 싶겠지만 소중한 기억이 예쁘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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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이었구나ㅎㅎ 크로스만 있던 주간이라 한동안 공연 같이 안 하다가 오랜만에 재회했던 날. 너무 행복했던 날의 기억이라 기억조작인가 싶을 정도로 예쁘게 남아있었나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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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__snowblossom/status/1075389320092016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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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 아그녀 떼창도 하고 그거 윤핫이 행복한 표정으로 본 것도 맞는데 윤우빈이 본하파트도 다 부르고 있고 핫본이 그녀 자리 쪽에서 잔망도 떨고 그랬던 게 하나하나 실타래처럼 다 생각나네. 그때도 잘 부르더니 본하로서 부르는 건 진짜.. 말모말모지ㅠ 노래노윤이의 명창력을 사랑합니다ㅠ

진짜 이러니저러니해도 결국 나는 트유를 핫본하 때문에 보기 시작했었고 핫본하의 본하를 사랑해서 트유를 사랑했던 거라 윤우빈도 아끼게 되어서 윤핫으로 카테고리를 따로 품기 시작했대도 본하에 대한 모든 건 핫에게 고정되어 있어서 너무 예뻐하는 윤이마저 뉸본하는 못 품을까봐 걱정했는데 진짜 본하로도 너무 좋아서.. 윤이가 잘해서 그런 거니까 고맙다ㅠ 내가 좋았던 우빈이가 윤우빈 하나가 아님에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빈이가 윤우빈이라고 계속 말하듯 아마 가장 사랑하는 본하는 글쎄.. 핫본이 아닐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뉸본하는 그래도 그냥 다른 본하가 아니라 또 하나의 내 본하로 마음에 잘 담겨서 너무 다행이고 좋고 행복하고 좋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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