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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604 뮤지컬 배우 이지혜 클래식 콘서트 Vocalise

by All's 2023. 6. 9.

 

캐스트 - 이지혜

세션 - 박희정(피아니스트)

스페셜 게스트 - 백승렬

 

프로그램 리스트 기재된 리플렛 뒷면

세트리스트

-1부-
Vocalise (보칼리제) S.Rachmaninoff
Ave maria (아베 마리아) G.Caccini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I Opera <Bohemian Gir>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M.W.Balfe
Lascia chio pianga (울게 하소서) I Opera <Ringldo
Mio caro bene (내 사랑하는 이여)
Opera <Rodelindo> G. F. Handel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 I Disney <Cinderella> (꿈은 당신의 마음이 만드는 소망)
When you wish upon a star 1 Disney <Pinocchio> (별에게 소원을)
Je suis Titania (나는 티타니아) I Opera <Mignon> A. Thomas

-2부-

첫사랑 - 김효근
Think of me (나를 생각해줘요) | Musical <The Phantom of the Opera>
Car's duet (고양이 이중창) G.A. Rossini
The point of no return | Musical <The Phantom of the Opera (돌이킬수 없는 길)
Till I hear you sing | Musical <Love Never Dies>
(너의 노래를 들을 때까지)
Erlkonig (마왕) F. Schubert
Oh my love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 | Musical <Anna korerina>

앵콜
Il Bacio (입맞춤) L. Arditi




너무너무 행복했던 클래식 콘서트

정말 행복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지만.. 진짜 너무 행복했다ㅠ

 

첫 곡이었던 보칼리제 들어본 적은 있는 곡이지만  곡명이 보칼리제인 걸 이번 콘으로 처음 알았는데 가사없이 아아아로만 이루어지는 곡이라 배우님 설명처럼 소리 그 자체를 전해들을 수 있어서 시작부터 엄청 충만했다ㅠ 맨 처음에는 무대 위쪽에 에코용 마이크처럼 생긴 게 있길래 보조 마이크를 쓰는 줄 알았던 울림이었는데 첫 곡 끝나고 멘트하는데 박희정 피아니스트께서 마이크 건네주셔서 진짜 마이크 아예 안 쓰고 한 거였구나 너무 깜짝 놀랐다ㅠ 클래식 전문 홀+작정하고 성악하는 배우님의 노래의 콜라보는 진짜 어마어마했다ㅠㅠ 리사이틀 준비하면서 어떤 곡 할까 타이틀은 어떻게 할까하다가 보칼리제 곡 생각하고 보칼..리졔, 이졔!싶어서 했다는 배우님의 기발하고 깜찍한 발상에 대해 알려주신 비하인드도 너무 좋았음  

아베마리아 소개하시면서 자기랑 연배 비슷한 분들은 잘 아실 거라고 드라마 오슷이었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잘 아는 동년배이기에 알지알지 속으로 끄덕끄덕 했는데 익숙한 곡이라 생각했는데 졔의 목소리로 듣는 아베마리아는 다르더라ㅠ 전곡이 다 그랬지만 졔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함께 만나니 아베 마리아 곡의 절절함이 눈으로도 귀로도 다가오면서 마음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울게 하소서 첫번졔 때와 리프라이즈 때 불러주셨던 갈까부다로 이어지는 파친코 버전이 아니라 울게 하소서 오리지널 완곡으로 불러주었고, 그렇게 불러주시는 걸 처음 들었는데 오페라 속 레치타티보까지 다 하면서 자유에 대한 갈망이라는 곡 의미 연기까지 다다 더해서 해주어서 자유에 대한 그 갈망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는 일부러 찾아들어본 적은 없어도 졔가 어릴 때 닳도록 들었다는 조수미님의 소리로 여기저기서 들어보긴 했는데 곡 내용은 몰랐는데 꿈 속에서 궁전 속 공주라 너무 행복한데 사실 제일 행복한 건 여전히 당신이 날 사랑해서라는 내용이라고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불러주시던 졔의 이야기 그 자체였어. 2부 첫 곡 첫사랑도 첫사랑에 빠진 사랑스러운 소녀처럼 불러주셔서 사랑스러웠는데 이 곡 부를 때도 수줍고 맑고 행복한 그런 마음을 너무 잘 불러줘서 1부 드레스도 티타니아 그 자체였는데 요정처럼 예쁜 졔가 너무 사랑스럽게 불러주니 온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디즈니 신데렐라랑 피노키오 오슷 부르기 전에 설명할 때 피노키오 음악 들으면 아실 거라고 디즈니 영화 시작 전에 그 디즈니 성 나올 때 음악이라고 반원 손으로 슝 그리는 거 너무 귀여워서 객석에서 웃음 나올 때 어떤 부분이 웃긴 거죠?하고 이해 못 하는 졔의 머글적 모먼트마저 너무 귀여웠어서 그런 소소한 행복도 있었고, 디즈니 영화와 음악이 주는 대책없을 수도 있는 막연한 희망과 낙관(?)이라고 했나, 그런 위로가 가끔은 힘이 된다고 위로를 받으셨으면해서 선곡하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마음을 노래에서 가득 얻을 수 있어서 따스했다. 첫번졔랑 첫번졔 리프라이즈 때 going home을 불러주었을 때보다 더 넓은 함의의 위로를 주고 싶어한 순간을 만났다고 생각해. 신데렐라 곡도 좋았지만 피노키오 곡이 정말 좋았고 같은 디즈니 곡이라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백설공주 음악과 멜로디가 살짝 겹치는 순간이 있었는데 클래식 리사이틀 계속해서 백설공주 음악도 불러주실 일 생겼으면 하고 염원했다 ㅎㅎ

아... 그리고 1부 마지막 곡 나는 티타니아.. 진짜 끝나고 환호가 터져나왔는데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어마무시한 실력에 진짜 압도당했다ㅠㅠ 내가 성악도 클래식도 잘은 모르지만 졔배우님이 그렇게 불러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러면서 웅장하게 해내는 게 말도 안 되게 힘들다는 건 너무나 알 수 밖에 없었어. 쉴틈없이 변화무쌍하게 진행되는데 막 피치는 하늘 끝에 가있고 근데 박자도 음정도 이게 말이 되나 싶다가 마무리는 진짜.. 진짜 소름이 쫙 끼쳤다ㅠㅠㅠ

감동 가득 안고 왜 벌써 1부 끝이지 하면서 2부 맞이했는데 내가 한국 가곡을 많이 알지는 않는데 그 와중에 정말 너무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인 첫사랑ㅠㅠ 언젠가 졔배우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생각해봤던 염원 송이던 첫사랑ㅠㅠ 바로 그 첫사랑을 졔가 부르는데 졔가 노래하는 첫사랑이 너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첫사랑이라 설레고 사랑스럽고 너무 행복했다ㅠㅠ '첫' 사랑이 2부 시작곡이라는 게 의미적으로도 너무 좋았어. 곡 시작하시기 전에 곡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김효근 작곡가님이 청혼할 때 작곡하신 곡이라는 거 알게 되었는데 낭만적이라고 감탄하신 졔배우의 노래가 나에게 낭만이었다. 이어진 졔크리의 띵콥미는 전에 베스트 갈라콘에서 들었을 때보다 이번에는 연기를 더 더해서 했는데 자신만만하게 자기의 무대에서 빛이 나는 순간을 맞이하는 크리스틴이라 단독 리사이틀이라는 무대의 속성에도 잘 맞았고 노래야 뭐ㅠ 제가 내가 꿈꾸던 나의 크리이시니까ㅠㅠ 브라바 크리스틴ㅠㅠ

고양이 이중창은 졔냥이에게 장미로 구애하려다 실패한 승렬냥이가 희정냥이에게 조언을 구하고 츄르로 구애의 선물을 바꾸고 성공하는 스토리로 짜여있었는데 진짜 귀여운 무대였다ㅎㅎ 냥이에 대한 사랑을 콘마다 넣어주시는 졔집사의 사랑 덕에 늘 귀여운 걸 보다니 행복함ㅎㅎ 고양이 이중창은 박희정 피아니스트님이랑 백승렬배우님이랑 배우님 다같이 귀에 고양이 귀 머리띠 쓰고 나와서 고양이처럼 연기하면서 부르셨는데 현직 집사 졔냥이의 실감나는 냥이 연기 너무 좋았다. 그루밍이랑 하악질까지 다 제대로ㅋㅋㅋㅋ 백승렬 배우님 고양이 이중창 고양이 귀 머리띠 처음에 안쓰겠다고 하시다가 쓰신 거라고 ㅋㅋㅋ 승렬배우님이 혼쾌히 받아들였다하는 거에 아니잖아요! 여기서 거짓말 하시면 안 돼요 하고 투닥거리시는 것도 귀여웠어ㅋㅋㅋ 

오유 포인트 오브 노 리턴! 그냥 서서 부르시려나 했는데 의자도 가져다 놓고 해서 동선도 좀 따라가면서 하는 거라 연기도 해주셔서 더 좋았다. 내가 드큘 초연 못사라ㅠ 졔가 섹시한 연기하는 걸 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을 볼 수있는 것도 너무 좋고 소리는 말모말모ㅠ 드레스가 기니까 큰 움직임은 하지 못 하는 상황인데도 섹슈얼한 분위기를 최소한의 움직임으로도 너무 잘 그려냈고, 팬텀에게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그를 똑바로 응시하는 졔의 크리스틴이 주는 긴장감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진짜 너무 좋았어ㅠ

 

포노리하고 졔는 쉬러 들어가고 승렬배우님이 솔로로 틸아이 불러주셨는데 긴장 많이 하셨는지 곡 소개하실 때 오페라의 유령의 곡이라고 하셨는데 쑥쓰러웠다하셨어도 고양이 3중창도 최선을 다해 냥이 연기하시고 포노리도 틸아이도 진짜 열심히 해주심ㅠ 캐스팅콜이랑 팬싱으로 티비에서 볼 때보다 실제로 들으니 음색이나 창법이 단단한 쪽이셨어서 새로운 인상을 받았다. 기억 속 인상이 뭔가 말랑말랑하고 여린 이미지셨는데 신기했어.

첫번졔 맆에서 했던 마왕 제발 꼭 다시 해줬으면 했는데 다시 해주셔서 역시.. 너무 좋았고 하 그때는 뒤에 영상을 틀어줬는데 이번에는 영상 없이 갔는데도 음색 변화랑 표정으로 캐릭터 분리 진짜 소름끼쳤다ㅠㅠ 마왕이 진짜 잡아가려고 한 건 반주자의 손목이라는 졔의 소개에 맞게 쉴 틈없이 달려가시는 희정 피아니스트님의 반주도 진짜 멋졌음. 혹시 기록용으로 마왕 찍어둔 게 있다면 공식으로 고화질로 올려줘서 우리 졔 최고 멋진 거 동네방네 알리고 싶은 갓갓 무대였음ㅠㅠ

그리고 마지막 곡... 오 마이 러브ㅠㅠ 붉은 드레스 입고 오 마이 러브 부르시는 거 진짜 반칙이잖아요. 진짜 너무 너무 너무 하잖아요ㅠ 마치 안나가 오 마이 러브를 부르면서 자신의 마지막을 결심하는 것 같아서 과몰입 맥스 되었고 졔말럽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날 뻔 했다ㅠㅠ

앵콜 곡명은 졔가 잘 설명해주었는데도 까먹고 말았던 걸 다른 분 후기로 알게되었는데 배우님 볼에 미소를 띄워줄 사랑스러운 곡이라고 하시더니 아니 분명히 처음에는 사랑스럽다 우와 너무 예쁘다하면서 흐뭇하게 보고 듣고 있었는데, 점점 어려워져서 깜짝 놀랐고, 마지막에는 1부 마지막 때처럼 감탄과 소름으로 그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졔 진짜 음악의 천사 아닐리 없다ㅠ

졔가 1부 때 멘트로 처음이자 마지막 리사이틀일 수 있다고 얘기하셨는데 제발 해마다 아니 최소 분기마다 해주시면 안 될까 염원하게 된다ㅠㅠㅠㅠ 보물 그 자체인 목소리 진짜 주기적으로 계속 뽐내주길 염원하고 염원한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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